[앞을 보면 이미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뒤를 보아도 마찬가지다. 거기에는 손해, 소름이 끼칠 만큼 끔찍한 손해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왜 인간은 이런 상실과 손해 없이는 살지 못하는 걸까?]  p.140


러시아 작가 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누구인가요? 하고 물어보면 여러 작가의 이름이 언급될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푸쉬킨˝, ˝투르게네프˝ 등... 하지만 러시아 단편 작가 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누구냐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체호프˝라고 말할 것이 확실하다.

˝체호프˝의 단편을 읽고 나면 많은 감정들이 교차한다. 그는 사랑, 부, 인생, 죽음에 관한 감정을 짧은 단편을 통해 간결하게 전달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강한 여운이 남는다.

<사랑에 관하여>는 ˝체호프˝의 단편집으로 내가 읽은 그의 네번째 책이다.

내가 읽은 책은

1. 체호프 단편선(민음사)
2. 지루한 이야기(창비)
3. 벚꽃동산(열린책들)
4. 사랑에 관하여(팽귄클래식)

이렇게 네권이며, <사랑에 관하여>에는 총 9개의 단편이 들어 있는데,  <검은 수사(지루한 이야기에 있음)>,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지루한 이야기에 있음>, <로실드의 바이올린(분명히 전에 읽었던 작품인데, 어디에 실려있는지 모르겠다)>은 두번째 읽은 작품들이었다. 두번 읽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있는 모든 단편들이 다 너무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단편을 하나만 꼽자면 표제작인 <사랑에 관하여> 였다.

주인공인 ˝파엘˝은 우연히 ˝안나˝의 집에 방문하게 되고 첫눈에 그녀에게 반하게 되며 그녀 역시 그에게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기혼자이며 한 아이의 엄마다. 그럼에도 ˝파엘˝은 그의 감정을 멈추지 못하고 계속되는 고뇌에 빠지고, ˝안나˝ 역시 자기 감정에 몸을 맡길지, 현실을 생각해야 할지 갈등을 한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왜 그녀가 나 아닌 그 사람을 만났는지, 도대체 왜 그런 일이 일어나야 했는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우리 삶에 이런 끔찍한 실수가 일어났는지 이해하려 발버둥쳤습니다.]  p.198


하지만 그런 두사람의 감정 역시 세월의 흐름에 무뎌지게 되고, 이별의 시간이 다가온다. 그녀는 다른 지역으로 떠나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파엘˝은 사랑에 관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사랑할 때, 그리고 사랑을 생각할 때는 일상적인 의미에서의 행복이나 불행, 선행이나 악행보다 더 고상한 것, 더 중요한 것에서 출발해야 하며, 아니면 차라리 아무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  p.202


또한 죽음의 마지막 순간을 다룬 <구세프> 라는 단편 역시 대단히 좋다. 병든 사람이 신체적 변화의 생각의 변화를 겪으면서 어떻게 쇠약해져 가는지에 대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고, 특히 삶의 마지막 순간에 하늘을 바라보는 장면에 대한 표현은 감탄스럽기만 하다.

[이 시간, 저 위에서는 해 지는 곳에 구름이 모여든다. 어떤 구름은 개선문처럼, 어떤 구름은 사자처럼, 또 다른 구름은 가위처럼 보인다...구름 사이로 거대한 녹색 빛이 비치더니 하늘 한 가운데까지 번진다. 잠시 후 그 빛과 나란히 보랏빛, 금빛, 장밋및 줄기가 내리비친다...하늘은 부드러운 라일락 빛을 띠고 있다. 이 위대하고 매혹적인 하늘을 바라보며 대양은 처음에는 얼굴을 찌푸린다. 하지만 곧 그 자신도 인간의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부드럽고 열정적이며 기쁨에 넘치는 빛깔을 띠어간다.]  p.73


˝체호프˝는 도대체 인생의 어떤 경험을 했길래,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길래 이렇게 멋진 글을 쓸 수 있을까? 당분간 자기 전에 체호프 단편 한편씩을 다시 읽어야겠다.


ps. <사랑에 관하여>라는 단편을 읽고 떠오른 노래 (공통점은 기차와 이별 ㅋ)

브로콜리너마저, <비겁한 사람>
https://youtu.be/dbHwihUeBys

이미 다 포기하고 있으면서도
마냥 기다릴 것처럼 굴고 있구나
모든 말을 삼킨 채 돌아서는 사람을
잔인하다 말하던 비겁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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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28 23: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 .🖐

새파랑 2021-07-28 23:21   좋아요 5 | URL
오늘이 가기전에 리뷰를 남기려고 급하게 썼어요 🙄 이제 읽을 새책 고민중입니다 ㅋ

scott 2021-07-29 01:05   좋아요 5 | URL
1. 체호프 단편선(민음사)
2. 지루한 이야기(창비)
3. 벚꽃동산(열린책들)
4. 사랑에 관하여(팽귄클래식)
새파랑님이 이 정도 읽으셨다면 한국어판 체호프 단편의 주요 작품들은 거의 다 읽으셨네요.
체호프 작품은 가을에 읽어야 제맛! ㅎㅎㅎ

새파랑님 프루스트옹이 기다리고 계쉼
º·(´ฅωฅ`)‧º·˚

새파랑 2021-07-29 06:39   좋아요 5 | URL
앗 프루스트 ㅋ 일단 도선생님 책이 더 많이 남아서 읽고 있는데, 프루스트는 도선생님 읽고나서 읽어야 겠어요 🙄
체호프의 초기 작품을 찾아 읽어봐야 겠어요~!

붕붕툐툐 2021-07-28 23:3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2등!!
우와~ 이제 새파랑님을 러시아 작가 전문가로 모셔야겠네요~
도스토예프스키에 이어 체호프까지!!👍👍

새파랑 2021-07-28 23:35   좋아요 5 | URL
제가 좋아하는 술도 보드카라는 😊 체호프는 최근에 몰아(?) 읽었어요 ㅋ

han22598 2021-07-28 23:3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도 체호프 단편 너무 좋아해요. 진짜 무슨 경험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길래...저토록 아름다운 단편을 쓸 수 있을까요? 벚꽃동산은 아직 읽지 않았는데, 아껴봐야할 것 같아요. ㅎㅎ

새파랑 2021-07-28 23:42   좋아요 4 | URL
벚꽃동산은 희곡집인데 그작품도 완전 좋아요~! 꼭 아껴서 읽으세요 😊 전 다른 작품을 찾아봐야 할거 같아요ㅋ

페넬로페 2021-07-29 00: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진정 새파랑님은 러파랑, 또는 도파랑을 넘어 많은 책을 척척 읽어내시니 다파랑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습니다(이것은 유머 ㅎㅎ)
빨리 체호프의 소설 읽어야겠어요^^

scott 2021-07-29 00:57   좋아요 5 | URL
ㅋㅋㅋ 페넬로페님 재치!!👍👍👍

새파랑님은
희파랑도! 주 1회 희곡 리뷰가 올라 올것 같은 예감이
사!알짝 .◔ᴗ◔

새파랑 2021-07-29 06:42   좋아요 5 | URL
체호프 단편 너무 좋아요~!!
다파랑 좋네요. 책을 더 많이 읽어야 겠어요 😊
이번주 희곡은 일요일에 읽었는데..또 읽어야 할려나요 🤔

라로 2021-07-29 00: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매일 한 두 페이지 읽으니 <사랑에 관하여>는 언제 읽게 될까요??😅 저는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새파랑님 글 읽으며 더 빨리 읽고 싶은 충동이 층만하지만 참습니다. ㅎㅎㅎ

새파랑 2021-07-29 06:44   좋아요 4 | URL
라로님은 요새 바쁘신거 같아요ㅜㅜ 근데 하루에 20페이지씩만 읽으면 체호프 단편 하나씩 읽을 수 있어요~!!

청아 2021-07-29 09: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체호프에 폭 빠지셨네요!ㅋㅋㅋ보드카도 좋아하신다니 결국 러시아도 가게 되실것 같아요.😉 저도 꼭 읽어볼래요.👍🍉

새파랑 2021-07-29 09:30   좋아요 6 | URL
<지루한 이야기> 단편집 보다는 <사랑에 관하여> 이 책을 먼저 으시면 중복되는게 없을거 같아요~!! 저 러시아는 가봤어요 😊 또 가보고 싶어요 ㅋ

청아 2021-07-29 09:50   좋아요 4 | URL
오오! 러시아를 가보셨다니 너무×100부럽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1-07-29 10: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체호프 단편들 강렬한 단편들이 많았던 거 같아요. 저도 더 읽어보고 싶네요^^

새파랑 2021-07-29 10:32   좋아요 4 | URL
강렬한 단편이라는게 딱 맞는거 같아요~!! 다른 책들 모두 강추 드려요 👍

mini74 2021-07-29 18: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젠 체호프 파기 인가요. 제가 한때 냉장고음식 다 먹으려고 냉장고파기 파먹기 ㅎㅎ는 해봤는데 ㅎㅎㅎ

새파랑 2021-07-29 18:08   좋아요 3 | URL
냉장고 파기 ㅋ 원래 한번 시작하면 계속 해야 합니다. 끝날때까지 😊

초딩 2021-07-30 0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체호프
참 담백한 것 같아요.
투르게네프와 함께 참 좋아합니다. :-)

새파랑 2021-07-30 04:56   좋아요 0 | URL
담백한게 딱 맞는거 같아요. 글에 불필요한 문장이 전혀 없이 깔끔한 느낌이 들어요~!!

희선 2021-07-30 0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체호프 단편은 아직도 만나보지 못했네요 러시아 작가는 거의 다... 이름만 조금 아는군요 톨스토이는 단편 한번 본 것 같습니다 투르게네프도 단편 봤을지도... 투르게네프도 러시아 사람이었군요 독일 사람 이름 같기도 한데... 체호프는 지금 봐도 옛날 느낌이 들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전은 거의 그렇군요


희선

새파랑 2021-07-30 04:57   좋아요 1 | URL
안읽어보셨다면 체호프 단편선 추천드려요. 희선님이 좋아하실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전혀 올드한 느낌이 안나요 ^^

페크pek0501 2021-07-30 1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번 민음사 것과 4번 펭귄클래식을 읽었어요.
4번은 오디오북으로도 있어서 반복해 들었죠. 특히 로실드의 바이올린, 산딸기를 많이 들었어요.
참 좋아요.

새파랑 2021-07-30 12:12   좋아요 1 | URL
저도 로실드의 바이올린하고 산딸기 너무너무 좋더라구요~!! <벚꽃동산>만 읽으시면 될꺼 같아요. 완전 좋은희곡~!!
 

체호프의 단편은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너무 좋았다.












"하느님이 저한테 그런 껍집을 입히신 게 제 죄일까요? 당신한테 수염이 있는 게 당신 죄라면 뭐 이것도 제 죄겠죠. 바이올린은 자기 케이스를 선택할 권리가 없는 법이죠. 전 자신을 아주 사랑하지만, 누군가 저한테 제가 여자란 사실을 상기시키면 그때부턴 스스로를 증오하게 돼요."

(그렇게 태어난 걸 누구에게 탓할 수 있을까) - P28

‘맨 정신인 사람은 역겹지만 취한 사람의 영혼은 기뻐 노래하는 곳이 있는 법이지." - P48

"그래, 아주 좋군! 중위는 설계도를 그리고, 자네는 종일 부엌에 앉아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거지...설계도라고...중요한 건 설계도가 아니라 사람의 삶이라고! 인생은 돌아오지 않으니 소중히 여겨야 한단 말이야." - P58

이 시간, 저 위에서는 해 지는 곳에 구름이 모여든다. 어떤 구름은 개선문처럼, 어떤 구름은 사자처럼, 또 다른 구름은 가위처럼 보인다...구름 사이로 거대한 녹색 빛이 비치더니 하늘 한 가운데까지 번진다. 잠시 후 그 빛과 나란히 보랏빛, 금빛, 장밋및 줄기가 내리비친다...하늘은 부드러운 라일락 빛을 띠고 있다. 이 위대하고 매혹적인 하느을 바라보며 대양은 처음에는 얼굴을 찌푸린다. 하지만 곧 그 자신도 인간의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부드럽고 열정적이며 기쁨에 넘치는 빛깔을 띠어간다.

(죽음의 마지막 순간은 저런걸까...) - P73

하지만 묘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극심한 슬픔에 사로잡혔다. 왠일인지 몸도 좋지 않았다. 그는 뜨겁고 가쁜 숨을 내쉬었고, 다리의 힘이 풀렸으며, 계속 갈증이 일었다. 평생 단 한번도 마르파를 불쌍히 여기거나 소중히 대해 주지 않았다는 생각도 다시 머릿속에 떠올랐다. - P136

앞을 보면 이미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뒤를 보아도 마찬가지다. 거기에는 손해, 소름이 끼칠 만큼 끔찍한 손해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왜 인간은 이런 상실과 손해 없이는 살지 못하는 걸까? - P140

인간은 삶에서는 손해만을, 죽음에서는 이익만을 얻는 것이다. 물론 온당하지만, 어쨋든 서글프고 고통스러운 생각이다. 도대체 왜 이 세상에는 단 한번 주어진 인생이 아무런 유익 없이 흘러간다는, 이토록 이상한 질서가 존재하는 걸까? - P141

이 세상에는 스스로에게 만족한 행복한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그건 얼마나 억압적인 힘인가! 우리 인생을 한번 돌아보세요. 힘 있는 자들의 뻔뻔함과 게으름, 약한 사람들의 무지와 야만성, 주위를 가득 채운 상상하기도 힘든 가난, 비좁음, 장애, 방탕, 위선, 거짓...그런데도 모든 집과 거리는 고요하고 평온하죠. 도시에 사는 5만 인구 중 단 한명도 이런 현실 때문에 비명을 지르거나 큰 소리로 흥분하지 않으니까요. - P182

그러면서 끊임없이 왜 그녀가 나 아닌 그 사람을 만났는지, 도대체 왜 그런 일이 일어나야 했는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우리 삶에 이런 끔찍한 실수가 일어났는지 이해하려 발버둥쳤습니다. - P198

그녀의 사랑이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그런 일 없이도 힘들고 온갖 불행으로 가득 찬 내 삶을 그녀가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가, 하는 질문이 그녀를 괴롭혔습니다. - P199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 인생의 모든 것은 결국 언젠가는 끝나고 맙니다. 우리에게도 이별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 P201

저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고, 심장이 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그제야 우리의 사랑을 방해한 그 모든 것이 얼마나 불필요하고 사소하고 기만적이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 P202

사랑할 때, 그리고 사랑을 생각할 때는 일상적인 의미에서의 행복이나 불행, 선행이나 악행보다 더 고상한 것, 더 중요한 것에서 출발해야 하며, 아니면 차라리 아무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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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29 0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밑줄 쫘악~~
[우리 인생을 한번 돌아보세요. 힘 있는 자들의 뻔뻔함과 게으름, 약한 사람들의 무지와 야만성, 주위를 가득 채운 상상하기도 힘든 가난, 비좁음, 장애, 방탕, 위선, 거짓...그런데도 모든 집과 거리는 고요하고 평온하죠. 도시에 사는 5만 인구 중 단 한명도 이런 현실 때문에 비명을 지르거나 큰 소리로 흥분하지 않으니까요. ]
새파랑님 밑줄 AI ◜◡◝

새파랑 2021-07-29 06:38   좋아요 0 | URL
밑줄 AI 는 이미 미미님이 가져가셨다는 😊
 

˝아시아 제바르˝라는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었는데 너무 좋다. 다른 책도 찾아봐야 겠다.




여전히 앉아 있기는 하지만 가슴이 멘 채 나는 이를 악물고 생각한다. ‘브라힘 말이 옳아, 아무리 형식적이라 해도 한 번 굴복하면 지배자에게 자비를 기대할 수 없어. 그는 네 바지까지 벗기려고 할 꺼야." - P211

"이 얼굴도 늙어 가겠지! 무슨 상관이람, 화장품이 있고 조명이 있는데...오 베르칸!"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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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31 0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랑스어의 실종 을유세계문학전집 95
아시아 제바르 지음, 장진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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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써야 할 필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가고, 더 이상 그를 잊을 수 없을 때 그가 당신의 글을 읽도록 하기 위해 당신은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다.]  p.162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벽이 있고, 벽의 높이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이해는 달라질 것이다. 만약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의 높이는 얼마쯤 될까?

그리고 내 안에 두가지 언어가 공존한다면 내 마음의 벽의 높이는 얼마쯤 될까? 나는 누구일까?


<프랑스어의 실종>은 프랑스가 식민지배를 하던 시기의 알제리를 배경으로, 모국어인 아랍어와 식민지 언어인 프랑스어를  쓰는 남자 ˝베르칸˝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이다.


망명지인 ‘프랑스‘에서 20여년간 산 ˝베르칸˝은, 프랑스 여배우인 연인 ˝마리즈˝와 헤어지고 난 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고국 알제리로 돌아온다. 알제 근처 바닷가 마을에 정착한 그는 너무나 사랑했던 ˝마리즈˝에게 편지를 쓰지만 끝내 보내지 못한다.

[이 편지를 쓰는 이유는 물론 당신이 그립기 때문이지만, 또한 마음속에서 뜻밖의 불안이 감지되기 때문이기도 하오. 당신과의 말없는 대화가 끝난 후 그 불안이 감소되기를, 그저 나 자신을 다시 찾게 되기를 바랄 뿐이오.]  p.24


그들이 헤어진 이유는 언어 때문이었다. ˝베르칸˝은 어떻게든 그녀에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으나, 그는 이러한 감정을 모국어로 밖에는 제대로 표현 할 수 없었고, 프랑스인인 그녀는 그의 언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베르칸˝을 사랑하지만 그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베르칸˝은 고향에서 글을 쓰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감정의 혼란 때문에 글을 쓸 수 없다. 그래서 그는 어린시절을 보낸 지역을 방문해서 기억을 회상한다. 그리고 같은 알제리인인 ˝나지아˝라는 여성을 알게 되고, 그녀와 지내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되며, 그녀를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프랑스인 연인 ˝마리즈˝에게 쓴 편지를 찢어 버린다.

[그대를 향해 펼쳐지는 내 글은 내 피부, 내 근육, 내 목소리가 된다. 그대가 내 창문 아래서 파도 소리를 들었듯이, 그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나의 프랑스어는 변화하고 있다. 그대는 그 파도소리를 기억하는가?]  p.155


그는 ˝나지아˝와의 만남과 이별을 계기로 자신을 위해, 그리고 ‘프랑스‘에 식민지배를 당한 조국 ‘알제리‘를 위해 식민지배의 악랄함과 폐혜를 보여주는 글을 쓴다. 글의 제목은 <청소년>. 내용은 알제리의 독립전쟁 전후의 청소년기에 그가 겪은 경험담이다. 프랑스 국기 대신 알제리 국기를 그렸던 사건, 극단주의자에 의한 외삼촌의 죽음, 수용소에서의 고문과 비참한 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내 짝은 이미 국기를 그리고 있었네. 파란색, 흰색, 빨간색의 국기를. 그 아이를 따라서 그리던 나는 그에게서 색연필을 빌렸어. 그 아이와 나는 마음이 잘통했거든. 하지만 나는 즉시 이렇게 생각했다네. 난 파란색은 필요 없어! 그들 국기는 파란색이지만, 우리 국기는 초록색이니까.]  p.45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베르칸˝이  <청소년>이란 글을  쓰고 난 후 실종된다. 그를 찾기 위해 프랑스 연인인 ˝마리즈˝는 알제리로 오게 되고, 그의 마지막 연인인 ˝나지아˝가 그에게 보낸 편지는 ˝베르칸˝에게 전달되지 못한다. ˝베르칸˝은 어디로 간 걸까? 납치된 걸까? 떠난 걸까?


책의 구성 자체가 독특하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용적으로는 연결이 되어 있으나 동일한 사건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베르타˝의 이야기, ˝베르타와 나지아˝의 만남, ˝베르타˝가 쓴 작품 <청소년>, ˝마리아˝ 이야기, ˝나지아˝ 이야기 등  챕터별로 이야기가 구분되어 있으며 시점도 다르다.

그럼에도 책의 일관성, ˝프랑스어의 실종과 모국어로의 복귀, 이후 정체성의 회복˝이라는 하나의 흐름이 아주 멋지게 그려져 있다. 익숙하지 않은 ‘알제리‘라는 나라의 배경과 아랍어의 등장에 따라 초반에는 다소 적응이 어려웠으나, 책을 읽어 나갈수록 완벽한 구성과 아름다운 문장에 감탄했다.
(폴스타프님이 이 책을 추천한 이유가 있었다.)

언어에는 그 나라의, 그 민족의, 그 사람의 정체성이 반영되어 있다. 이 책의 작가인 ˝아시아 제바르˝는 이러한 언어를 소재로 식민지배에 대한 잔혹함을 비판하고 미래의 통합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같은 언어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100% 이해할 수 없고, 이에 따라 가끔 오해와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해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상대방과의 벽 높이를 낮추기 위해서 말이다. 그래야 같이 갈 수 있으니까.



ps. 이 책을 읽고나서 윤상의 <벽> 이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한국어-프랑스어로 서로 주고 받는 가사가 정말 좋고, 이 책의 내용과 완전 딱 맞는 노래다.  

https://youtu.be/DLIHuEEPT3o

ELQUES RIMES POUR VOUS DIRE
JE VIUS AIME SANS DILEMNE
미안해 모르겠어 무슨 말을 하는지
DES MOTS TENDRES A ENTENDRE
DES MOTS DOUX JUSTE POUR VOUS
몇번을 되물어도 마찬가진걸

어쩌면 우린 이토록 비슷한게 하나 없을까
꽤 많은 시간이 흘러 왔는데
조금씩 닮아가는건 너무 커다란 기대인지
난 어느덧 지쳐가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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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27 21: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새파랑 2021-07-27 21:16   좋아요 5 | URL
🎉 오늘은 저도 1등을 목표로 😊

scott 2021-07-28 01:13   좋아요 2 | URL
우와 ! 이 작품 영화 같습니다
알제리 식민지 시절에 그곳에 살았던 알베르 카뮈가 남긴 글들에는 알제리에 살아가는 가난한 프랑스 백인의 모습을 그렸는데
이작품은 식민지 언어를 써야 하는 이의 정체성 사랑 고통이 담겨 있네요

이제 새파랑님 러시아 작품 뿐 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문학 작품에서도 애정이 느껴집니다 ^ㅅ^

새파랑 2021-07-28 06:48   좋아요 2 | URL
그러고 보니 이방인과 정 반대의 느낌이 나네요. 거기서는 아랍인에게 괴롭힘(?) 당하던데 🤔 다 상대적인 걸까요? ㅋ

파이버 2021-07-27 21:1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2등!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제대로 된 사랑을 전할 수 있을지 잠깐 생각해보았는데 역시 어렵겠네요... 더해서 왠만하면 연인에게 듣는 사랑고백도 (나의)모국어로 듣고 싶다면 너무 이기적인걸까요… 언어와 정체성은 정말 뗄레야 뗄 수 없나봅니다

새파랑 2021-07-27 21:22   좋아요 6 | URL
파이버님 감사합니다🌷🌷 이 책은 초반에는 언어를 소제로 한 사랑을 다루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언어를 통한 정체성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너무 좋았어요.완전 감탄!! 알제리의 독립전쟁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읽었으면 더 좋았을거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사랑 고백은 모국어든 아니든 다 좋지 않을까요? 😊

파이버 2021-07-27 21:27   좋아요 6 | URL
사라진 ‘베르칸‘이 어떻게 되었는지 새파랑님께서 너무 궁금하게 끊으셨어요ㅎㅎ
기왕이면 주인공이 사랑도 정체성도 모두 찾는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네요
(,,•﹏•,,)

새파랑 2021-07-27 21:36   좋아요 6 | URL
궁금함이 생기셨다니 왠지 뿌듯하네요 😊 그런데 스포 방지를 위해 결론은...비밀로...

그런데 해피엔딩은 아닌것 같아요 😓

scott 2021-07-28 01:14   좋아요 3 | URL
사라진 베르칸 운명은
8월 장바구니 털고 나서 알게 될 것 같은

일단 땡튜 주머니 속에 주섬~@주섬~@

새파랑 2021-07-28 06:51   좋아요 3 | URL
음.. 제가 결말 부분을 뭔가 있을것 처럼 썼나봐요. 사실 큰 반전은 없습니다 😐 그런데 정말 좋아요. 추천 드려요 ~!!

청아 2021-07-27 21: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오 새파랑님 벌써 클리어 하셨군요!👍ㅋㅋㅋ저는 아직 초반. 학교가서 아버지에게 호되게 뺨맞은 부분 읽었어요~😳아랍쪽은 너무 몰라서 더 매력적이기도 하네요.실눈뜨고 봤어요ㅋㅋ저도 윤상 벽 좋아함요~오늘 노래 올릴것 있었는데 글을 못썼기에 내일 기약을~ 😎

새파랑 2021-07-27 21:42   좋아요 5 | URL
이 책 등장인물이랑 분위기에 적응하니까 완전 푹 빠져서 읽었어요. 그래서 밑줄도 별로 못그었어요 😑
전 이책 너무 좋았어요. 실눈뜨고 읽기 잘하셨습니다. 저도 윤상 완전 좋아요 😄

Falstaff 2021-07-27 21: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제바르의 <사랑, 판타지아>도 절창입니다만, 아쉽게 품절입니다. 혹시 헌책 발견하시면 무조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아, 대단했어요! @.@

새파랑 2021-07-27 22:00   좋아요 5 | URL
아 우주점 중고 있나 검색해보니 없네요 ㅜㅜ 과연 발견할 수 있을것인지 🤔

페넬로페 2021-07-27 22:26   좋아요 5 | URL
‘사랑, 판타지아‘가 마침 도서관에 있네요. 찜 해놓겠습니다^^

새파랑 2021-07-27 22:50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이 저 대신 읽어 주고 알려주세요 ^^

붕붕툐툐 2021-07-27 22: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야~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군요~ 벌써 클리어라니, 새파랑님의 읽는 속도는 정말 👍👍

새파랑 2021-07-27 22:53   좋아요 4 | URL
저 그렇게 빠르지 않습니다 ㅡㅡ 잃시찾 읽으면 1권 읽는데 3일 걸리는듯 🤔

붕붕툐툐 2021-07-28 00:32   좋아요 4 | URL
일시찾이 1권 당 3일이요? 와~ 제 1/10이시네요? 전 30일은 족히 걸릴 듯! 딱 맞네~ 제 10배 속도 딱 맞으신 듯!👍👍

scott 2021-07-28 01:15   좋아요 4 | URL
툐툐님 우리 페이지 한장 넘길때 새파랑님은 한 묶음(10페이지) ㅎㅎ

새파랑 2021-07-28 06:46   좋아요 3 | URL
30일이라니 🤔 전 한 책만 파서 그런겁니다 ㅋ저는 어려운 책을 잘 못읽어요 😔 스콧님은 저보다 8배는 빨리 읽으신거 다 압니다 😏

페넬로페 2021-07-27 22: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라는게 어찌 의사전달의 수단만 되겠습니까!
그 언어에 나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봐야 하겠지요. 분위기도 좋고 왠지 애절할것만 같은 이야기인것 같아 흥미로워요^^

새파랑 2021-07-27 22:55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께서 좋아하실만한 책인거 같아요. 특히 이국적인 분위기가 묘하게 좋더라구요. 언에에 대한 페넬로페님의 생각에 완전 공감합니다 😊

그레이스 2021-07-27 22: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런 노래가 있었네요
앨범은 클리셰?
알제리, 식민지배, 수용소, 고문, 프랑스어의 실종...
어떤 이야기일지 생각해 봅니다.
책상위에 놓여있는 책만 쳐다보고.^^

새파랑 2021-07-27 22:57   좋아요 3 | URL
이 노래 클리셰에도 있는데 원래 Renacimiento 앨범에 있던 노래 입니다 ^^ 클리셰 앨범은 완전 좋아요 ㅋ 이 책은 더 좋은 거 같아요 👍

그레이스 2021-07-27 23:05   좋아요 4 | URL
레나시미엔또.
르네상스.^^

새파랑 2021-07-27 23:16   좋아요 4 | URL
아 ㅋ 이게 르네상스의 프랑스 단어인가 보네요 🙄 전 그냥 노래만 들었어요 😆

희선 2021-07-28 01: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제리는 아랍어를 쓰는군요 카뮈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본래 알제리 사람인데 프랑스로 가고 프랑스말로 글을 쓰지 않았는지... 그런 사람은 많을 것 같네요 디아스포라... 일제강점기 때 조선도 생각나요

같은 말을 써도 서로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네요 말이 달라서 헤어진 거 정말일지... 그것보다 다른 것 때문은 아닐지 싶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말을 쓴다는 건 작은 거였을지도, 다시 생각하니 그렇게 작은 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새파랑 2021-07-28 06:43   좋아요 4 | URL
이 책에도 카뮈에 대한 언급이 잠깐 나오더라구요. 사람에게 있어서 언어란 중요한 의미인거 같아요. 다른 언어는 아무래도 공감에 제한이 있겠죠? 주인공이 프랑스연인과 헤어진것도 언어 때문만은 아니긴 할겁니다. 구체적으로 나와있지는 않아서 저도 분위기로 추정한거예요. 희선님 완전 예리하심 👍

mini74 2021-07-28 14: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언어가 안 통해서 정신병동에 수감되는 이야기가 생각나요. 실제로 우리나라에도 그런 일이 일어났었기고 하고요. 벽높이를 낮추는 노력 !! 먼저 남편하고 해야할 듯합니다 ㅎㅎㅎ 내용이 너무 흥미로워요 *^^*

새파랑 2021-07-28 14:11   좋아요 2 | URL
남녀사이나 가족에게도 어느 정도 벽은 있겠죠? ㅋ 다가가려는 노력이 중요한거 같아요 😊
 

뒤늦은 독서 시작. 일단 밑줄 그은 걸 옮기고 책을 다시 읽어야 겠다.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할 겁니다! 그러자면 온전히 제 시간이 필요할 거에요." - P22

이 편지를 쓰는 이유는 물론 당신이 그립기 때문이지만, 또한 마음속에서 뜻밖의 불안이 감지되기 때문이기도 하도. 당신과의 말없는 대화가 끝난 후 그 불안이 감소되기를, 그저 나 자신을 다시 찾게 되기를 바랄 뿐이오.

(편지를 쓰는 목적) - P24

나는 육체의 불만으로 가득한 이 밤에서 간신히 몸을 빼내어, 당신이 익히 알고 있는 내 사랑을 가득 담아 당신 이름을 부르고 또 부른다오. 내가 갈망하는 것은 당신의 육체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오. - P26

내 짝은 이미 국기를 그리고 있었네. 파란색, 흰색, 빨간색의 국기를. 그 아이를 따라서 그리던 나는 그에게서 색연필을 빌렸어. 그 아이와 나는 마음이 잘통했거든. 하지만 나는 즉시 이렇게 생각했다네. 난 파란색은 필요 없어! 그들 국기는 파란색이지만, 우리 국기는 초록색이니까.

(프랑스 국기와 알제리 국기의 차이) - P45

"애야", 아버지는 나와 방에 단 둘이 있을 때 말하셨네. ‘이제부터는 조심하거라! 넌 진짜 내 아들이야. 우리 국기를 알고 있다니...하지만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저기 우리 눈앞에서 우리 국기가 나부끼는 날이 올꺼야.‘ - P60

그는 머나먼 영상속에서 자신을 잊었다.귀향 이후 그는 자신이 잠에서 덜 깬 것처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것이 뒤섞이고, 게다가 머나먼 과거, 그의 유년 시절 혹은 프랑스 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과거가 흔들리고, 바뀌고 있다. - P66

글로 쓰였거나 상기된 그 모든 말들 때문에 내 두개의 언어가 갑자기 뒤섞이고, 혼란스러워지고, 엉클어져서 내가 나의 목소리를 잃어버렸음을 그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까. 내 안의 그 매듭을, 그리고 그 진한 쾌락의 기억을 그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 P126

글을 써야 할 필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가고, 더 이상 그를 잊을 수 없을 때 그가 당신의 글을 읽도록 하기 위해 당신은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이유...)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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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27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마지막 문장 밑 줄 쫘악!
*글을 써야 할 필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새파랑님의 서재방에 읽을 포스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새파랑님의 포스팅과 리뷰를 읽으며 땡튜 날릴 것들을 주섬주섬 🛒장바구니로 끌고 간다 ㅎㅎㅎ

새파랑 2021-07-27 08:44   좋아요 1 | URL
그래서 제가 리뷰를 쓰고 있나 보네요. 오늘은스콧님 글 1등 목표로.★★감사합니다 😉

페크pek0501 2021-07-27 16: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의 경우, 글을 써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생각이 정리되는 점이에요.
고민이 있을 때 일기를 쓰고 나면 고민의 반은 해결된 것 같죠.
스트레스도 반이나 감소된 것 같고... ^^**

새파랑 2021-07-27 17:04   좋아요 2 | URL
저도 일기를 써볼까요? 그런데 글씨가 맘에 안들어서 다이어리 쓰는것도 힘들더라구요 🙄 대신 전 책 리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