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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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35주년 특별판 1주 1권 읽기 두번째로 ˝에드거 앨런 포˝의 <도둑 맞은 편지>를 읽었다. 1주 1권이 목표였으나, 이번주에 두권을  읽었다. 1주 2권 읽기로 바꿔야 겠다.

˝에드거 앨런 포˝는 단편 공포물을 쓰는 유명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예전 대학교 시절에 그의 두꺼운 단편집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읽은지 너무 오래되어서 인지 <도둑 맞은 편지>에 실린 네편의 단편들을 전부 처음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특별판에 실린 그의 단편은 <어셔가의 붕괴>, <붉은 죽음의 가면극>, <검은 고양이>, <도둑맞은 편지> 네편이다. 이중 앞의 세편은 여름밤에 딱 읽기 좋은 공포물이고, 마지막 표제작은 추리물이다.


1. <어셔가의 붕괴>는 으시시한 배경 묘사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그런 분위기만으로 독자에게 신비하고 공포스러운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화자인 나는 친구인 ˝어셔˝의 부탁으로 그의 집을 방문하게 되는데, 그가 방문한 ‘어셔가의 저택‘은 호숫가에 위치하고 있는데다가 외형이 기괴하여 마치 안개속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그곳에서 그는 과도한 불안과 흥분상태에 빠져 있는 친구 ˝어셔˝를 만나게 되고, 또한 그의 쌍둥이 여동생이자 오랫동안 병환에 시달리고 있던 ˝매들린˝을 우연히 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여동생 ˝매들린˝은 죽게 되고, ˝어셔˝는 그녀를 매장하기 전에 2주 동안 저택 지하실에 안치하기로 한다. 그런데 그녀를 안치하고 난 후 1주일이 지난 폭풍이 치던 어느날 밤 친구인 ˝어셔˝는 어떤 소리를 듣고 비명을 지르게 된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귀신이라도 나온 걸까? 그렇게 요란한 소리 속에 ‘어셔가의 저택‘은 사리지게 된다.


2. <붉은 죽음의 가면극> 역시 독특한 내용 설정과 기괴한 배경묘사가 인상적이다. 어느 도시에 흑사병이 유행하게 되고, 영주인 ˝프로스페로 공˝은 그 지역에서 아직 건강하고 쾌할한 친구 천명을 소집하여 외딴 곳에 있는 수도원으로 피신하여 외부와는 단절한 채 은둔생활을 하게 된다. 외부에서는 흑사병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지만 수도원에서 그는 매일 성대한 파티를 하면서 그곳에 소집된 사람들과 즐겁게 지낸다.

은둔한지 여섯달이 지났을 무렵, 그는 가장무도회를 개최하게 되고, 드레스코드는 기괴스로운 인물로 분장해야 한다는 지침을 준다. 그런데 가장무도회의 참가한 인원 중 주위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한 사람이 갑자기 등장한다. 그는 ‘흑사병‘에 희생된 사람으로 분장하고 시체 흉내를 낸 가면을 쓰고 있다. 그는 과연 누구일까? 이후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3. <검은 고양이>는 평소 동물을 사랑하는 한 남자가 알콜중독으로 인해 점점 피폐해 지면서 오히려 동물을 학대하게 되고, 결국 자기가 애지중지하던 검은 고양이에게 심한 가혹행위를 하게 되며, 결국 죽이게 된다. 그 고양이의 이름은 ˝플루토˝, ˝플루토˝는 하데스(저승의 지배자) 의 라티어식 이름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그가 고양이를 죽이고 나서 그의 불행은 더욱 가속화 된다. 자신의 집은 불타 없어지고, 가난하게 되며, 결국 그는 그의 아내까지 살해하고 만다. 게다가 그는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아내를 벽속에 암매장한다. 그의 범죄는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까?


4. 표제작인 < 도둑 맞은 편지>는 앞의 세 작품과는 다르게 추리소설의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어느 귀부인이 아주 중요한 편지(연애편지 같은 느낌)를 D장관에게 도둑맞게 되고, 귀부인은 경찰청장에게 이 편지를 찾아달라고 부탁하지만 경찰청장은 이를 찾지 못한다. 하지만 탐정으로 추정? 되는 ˝뒤팽˝이라는 인물이 이 편지를 대신 찾게 되고 거액의 보수를 챙긴다. 이 작품의 핵심은 경찰도 찾지 못한 편지를 찾은 ˝뒤팽˝의 추리라고 할 수 있다. 해설을 보면 이 작품이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가장 별로였다.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약한 느낌?


리뷰를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재미있게 읽어서인지 줄거리만 냅다 쓴 것 같다. 나름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서 작품들의 결론 부분은 많이 생략했다. 이 책은 꼭 늦은 밤 Midnight에 읽기를 추천한다. 나름 섬뜩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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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08-13 0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1주2권 읽기라니~~
정말 넘사벽이네요.
에드거 앨런 포는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져 이런 글을 썼다고 하더라고요.
저 전에 어셔가의 몰락 영화보다가 비명 질렀어요 ㅎㅎ

새파랑 2021-08-13 06:38   좋아요 1 | URL
영화도 있군요. 역시 ㅋ 어느 장면에서 소리를 지르셨을지 예상이 됩니다. 저는 글로만 읽어도 으스스 하더라구요 🙄

scott 2021-08-13 15:02   좋아요 2 | URL
넘사벽 독보적인 애독인 !!
새파랑님의 읽는 속도와 함께 올리시는 포스팅 마다 주옥 같은 명작 고전들

1일 1리뷰 원 합니다 (。•̀ᴗ-)✧₊˚

새파랑 2021-08-13 15:37   좋아요 2 | URL
스콧님 포함 이미 다 읽으신 책들인데 저 혼자 뒤늦게 읽은거 같아요 😅 저는 이제 배우고 있어서 너무 재미있습니다 ~!!

독서괭 2021-08-13 02: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주 2권이라니.. 놀라운 속도! 저도 <이반 일리치의 죽음>으로 시작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새파랑님 금세 다 읽으시겠네요^^

새파랑 2021-08-13 06:40   좋아요 1 | URL
열린 책들 특별판들이 얇아서 금방 읽히더라구요 ^^ 이반 일리치의 죽음 완전 좋아요 👍 저도 곧 따라 일겠습니다 😄

2021-08-13 0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3 0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나리자 2021-08-13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앨런 포의 작품은 단편의 명수, 공포 소설의 명수죠.
요즘 더운 날 읽으면 딱 좋은 작품이에요.
오늘 하루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 새파랑님.^^

새파랑 2021-08-13 09:13   좋아요 1 | URL
이름부터 (공)포인 작가인 거 같아요 😨 어제 밤에 읽고 오싹 ㅋ 감사합니다. 모나리자님도 즐거운 불금 보내세요 😆

coolcat329 2021-08-13 1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드가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 최초의 추리소설로 여기도 뒤팽이 나와서 분석적 추리를 해요. 범인이 정말 깜놀! 입니다.
어셔가의 몰락이라는 제목으로 어릴때 티비에서 영화도 해줬죠.
검은 고양이는 헐 ..정말 무서웠죠.
에드거는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작가네요.

새파랑 2021-08-13 10:35   좋아요 2 | URL
뒤팽이 유명한 사람(?) 이었군요 ㅎㅎ 전 검은고양이 읽으면서 무서웠어요. 👀을 뽑는 장면을 상상하니 소름이 🙄

서니데이 2021-08-13 2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검은 고양이 읽은지 벌써 오래되었네요.
이 단편 때문에 한동안 에드가 엘런 포는 괴담 작가 같았어요.
단편 소개 잘 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새파랑 2021-08-14 07:54   좋아요 0 | URL
검은 고양이 완전 불쌍했어요.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희선 2021-08-13 2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주에 한권이었는데 이번주에는 두권 만나셨군요 아예 두권 읽기로 하다니... 에드거 앨런 포 <검은 고양이>는 듣기만 하고 시집만 봤습니다 예전에 얇은 걸로 나왔는데... 시도 어두웠던 것 같습니다 사촌하고 결혼했는데 그 사람이 일찍 죽었다고...


희선

새파랑 2021-08-14 07:56   좋아요 2 | URL
앨런 포는 책만큼이나 인생도 무서웠군요 ㅎㅎ 열린책들 35주년 세트는 앏아서 책 읽는 시간보다 리뷰 쓰는 시간이 더 오래걸려요 🙄

scott 2021-08-14 0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포우의 검은 고양이를 초딩 저학년때 읽고
별 생각 없이 책장에서 뺴서 읽음
비오는 날 집에 혼자 얼마나 무서웠는지 ㅎㅎㅎ

나중에 초딩 졸업 선물로
포우 단편집 받음 ^ㅅ^

새파랑 2021-08-14 08:03   좋아요 1 | URL
저도 대학교때 포우의 두꺼운 단편집 (검정색 양장) 선물받았었는데 ^^ 지금은 어디있는지 모르겠어요 ㅜㅜ
 

E M 포스터의 전망 좋은 방 읽기 시작!






"이런, 루시 양! 베데커 여행 안내서에서 빨리 벗어나요. 그 책은 수박 겉핥기라고요. 그 책의 저자는 진정한 이탈리아에 대해 꿈꾼 적도 없을 거에요. 진정한 이탈리아는 끈기있는 관찰을 통해서만 발견된답니다. - P29

"길을 잃었어요! 여자 둘이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었으니. 하지만 어쩌면 이게 바로 모험인지도 몰라요"

"베데커 여행 안내서도 보지 마요. 그냥 이리저리 헤매 다녀 보는 거에요"

(여행의 재미, 그냥 그렇게 다닌다.) - P32

"나는 그저 녀석한테 뭐가 문제인지만 알아요. 하지만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는 모르겠어요"

"그게 뭔데요?"

"옛날부터 그랬지. 세상이 녀석에에 맞지를 않아요"

"세상이라고요?"

"그래요, 이 세상이, 이 우주가 녀석에게 들어맞이 않아요" - P44

우리가 바람에서 왔고, 그래서 바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걸 잘 알아요. 인생이란 영원한 평탄 속에 불거진 매듭얽힘, 흠집이라는 것도 말이에요. 하지만 그게 왜 불행의 이유가 되어야 하는 거요? 그저 서로 사랑하고 일하고 즐거워해야 하지 않소? 나는 이런 세상 한탄을 이해할 수가 없어요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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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8-12 2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오래전의 영화 같은데, 작년 여름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했었네요.
영화나 드라마로 나오면 책 앞에 이런 띠지 나오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새파랑님, 더운 하루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1-08-12 23:54   좋아요 2 | URL
저 이제 읽기 시작했는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어서 그런지 너무 좋네요. 여행온 기분😆
 

에드가 앨런 포의 <도둑 맞은 편지> 읽기 끝~!
예전에 읽었던 만큼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섬득한 기분이 들었다.








1. 어셔가의 붕괴

나는 지극히 단순한 자연물들의 조합이 우리에게 영향력을 갖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이 영향력을 분석하는 것은 아직도 우리 인간의 역량이 미치지 못하는 문제라는 안타까운 결론으로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 P10

사실 위험 따윈 두렵지 않아. 위험에 따르는 공포가 두려울 뿐이지. 이렇게 무기력한, 이 비참한 상태에서 소름 끼치는 유령과 같은 공포와 맞서 싸우다가 목숨과 이성을 함께 포기하지 않으면 안될 때가 조만간 닥쳐 올 거라는 생각이 들어

(위험 보다는 그에 따른 공포가 두렵다. 언젠가 만날것 같은 공포.) - P19

어둠은 그의 마음속에 실제로 존재하는 타고난 자질이라도 되는 것처럼 거기에서 끊이지 않는 한 줄기 어둠의 빛으로 쏟아져 나와, 정신세계와 물질세계의 만물을 뒤덮었다. - P21

2. 붉은 죽음의 가면극

그러나 프로스페로 공은 낙천적이고 용감하며 현명했다. 영지 내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자 그는 궁정의 기사와 귀부인 중에서 건강하고 쾌활한 친구 천명을 소집하여, 외딴 곳에서 성처럼 지어진 수도원으로 함께 피신하여 은둔생활을 시작했다. - P46

3. 검은 고양이

내일이면 나는 죽는다. 그래서 오늘 내 영혼의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 - P59

사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헌신적인 동물의 사랑에는 그저 이름뿐인 인간의 하찮은 우정과 덧없는 충성을 수시로 맛보았던 사람의 마음에 직접 와닿는 무언가가 있다.

(그런데 그렇게 동물을 학대했단 말인가...) - P60

이제 나는 단순한 <인간성의> 비참함을 넘 정말로 비참했다. 잔인한 짐승이, 내가 예사로 죽인 짐승과 동종의 짐승이, <고귀한 신>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인 나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주다니!

(동물보다 못한 인간..인간이 동물보다 낳은 건 무언인가.) - P69

벽은 통째로 무너졌다. 어느새 심하게 부패한 피투성이 시체가 똑바로 선 자세로 구경꾼들의 눈낲에 나타났다. 시체의 머리 위에는 그 가증스러운 짐승이 시뻘건 입을 딱 벌린 채 애꾸눈을 번뜩이며 앉아 있었다. 녀석은 교활한 꾀로 나를 꼬드겨 살인을 저지르게 하고, 울음소리로 나를 고발하여 교수형 집행인의 손에 넘겼다. 그 괴물을 나는 무덤 속에 넣고 벽을 쳐버렸던 것이다. - P75

4. 도둑 맞은 편지

영향력을 완벽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조건은 모두 갖추어졌군. 도둑은 편지를 도둑맞은 사람이 도둑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도대체 어떤 편지이길래...) - P84

장관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부여하는 것은 편지를 사용하는게 아니라 그걸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니까, 편지를 일단 활용해 버리면 힘도 사라져 버리겠지. - P85

이런 흉악한 계획은
이트레우스에게는 걸맞지 않더라도
티에스테스에게는 마땅하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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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의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5
제임스 조이스 지음, 이상옥 옮김 / 민음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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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라, 삶이여! 나는 체험의 현실을 몇백만 번이고 부닥쳐보기 위해, 그리고 내 영혼의 대장간 속에서 아직 창조되지 않은 내 민족의 양식을 벼리어내기 위해 떠난다.]  P.390

예술가란 무잇인가? 사전적 정의를 보면

'''예술가'''(藝術家) 또는 '''아티스트'''(Artist)는 [[예술]] 활동, 곧 예술 작품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특히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은 [[사람]]을 가리킨다.

고 한다. 하지만 난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이란 작품을 읽고 예술가란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자기만의 방식(글, 그림, 음악 등)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제임스 조이스"는 예술가기 확실하다~!!  감히 내가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총 5장으로 구성된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작가인 "제임스 조이스"의 자아가 반영된 인물인 "스티븐"의 성장기와 이러한 경험을 통해 그가 왜 예술가가 되기 위한 결심을 하였는지를 그리고 있다.

1장~4장에서는 그가 자라면서 경험한 성장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는 성장기를 통해 그를 둘러싼 가족, 종교, 국가에 대한 굴레를 느끼게 된다. 신학교에 다니면서 누구보다도 성적이 뛰어나고, 신앙심이 높은 그였지만 이러한 것들에 대해 과연 이게 맞는 건인가? 성직자가 되는 것이 자기의 길인가?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정말 진리일까? 라는 의문을 갖는다.

[내가 그것보다도 더 두려워하는 것은 2천 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뭉쳐진 권위와 존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한 상징에 대해 내가 거짓된 경의를 표할 때 내 영혼 속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화학 작용이라고.]  P.374


마지막 5장에서 신학대학이 아닌 일반대학에 진학한 "스티븐"은 자신을 둘러싼 굴레를 모두 던져 버리고 어디에도 속박되지 않은 '예술가'의 길을 걷기로 한다. 그는 그가 경험하지 않은 모든 걸 다 거부한다. 조국도, 모국어도, 교육도, 여성도, 종교도, 가정도, 심지어 국가도 모두 다 말이다.  그리고 그는 예술가의 삶을 살기 위해 떠난다.

[너는 내게 내가 무엇을 할 것이며,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이냐만 물어왔어. 내가 무엇을 할 것이며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를 말해 주마. 내가 믿지 않게 된 것은, 그것이 나의 가정이든 나의 조국이든 나의 교회든, 결코 섬기지 않겠어. 그리고 나는 어떤 삶이나 예술 양식을 빌려 내 자신을 가능한 한 자유로이, 가능한 한 완전하게, 가능한 한 완전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할 것이며, 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내가 스스로에게 허용할 수 있는 무기인 침묵, 유배 및 간계를 이용하도록 하겠어.]  P.379


"제임스 조이스"의 단편을 읽고 너무 좋아서 호기롭게 이 책을 읽었는데,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쓰여진 이 책은 상당하 어려웠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 최상의 난이도 였다. (버지니아 울프 누님의 작품은 이 책에 비하면 순한 맛이었다...)

특히 아일랜드 역사와 성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배경지식이 부족한 나는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50퍼센트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자평한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나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주위 모든 것들에 순응하지 않고 의문을 가지는 태도, 과감하게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용기, 모든걸 버리고 자신만의 예술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떠나는 "스티븐"의 모습에서 부러움과 대리만족을 느꼈기 때문이다. 나도 언젠가 그처럼 떠날 수 있기를 그려본다.


Ps.  아일랜드하면 U2 아닌가요?
예전에 사람들과 음악 이야기를 하다가 영국 가수 Ed Sheeran의 one이라는 노래가 언급되었다. 그런데 옆에 있던 사람이 "one 하면 Metalliaca 아니야?" 라고 했다.  나는 속으로 이야기 했다. "one 하면 U2 인데" 라고  (쓰고보니 재미 없네...)  하여튼 U2도 좋고 제임스 조이스도 좋고 아일랜드라는 나라도 좋다.

https://youtu.be/ftjEcrrf7r0

Love is a temple Love the higher law
You ask me to enter
But then you make me crawl
And I can't be holding on To what you got
'Cause all you got is hurt

One life But we're not the same
We get to Carry each other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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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8-12 12:5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1등?🖐 (스콧님~🌸 오늘은 더 바쁘신듯한 느낌적 느낌)대타ㅋ
프루스트도 조이스도 예술과 문학,철학,언어,종교,역사등 종합예술가를 추구하면서 자신들의 발목을 잡던 현실의 족쇄를 벗어나 창공을 날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필요했던 다이달로스! 그의 작품을 읽는자는 이카로스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걸지도~♡

새파랑 2021-08-12 13:03   좋아요 7 | URL
제임스 조이스는 종합 예술가가 맞는거 같아요 ㅎ 이 책 읽다보니 프루스트 책 읽는 기분도 들었어요 ㅋ 미미님 저 표현이 맞는거 같아요~!! 책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나왔었는데 역시 👍 책을 읽고 자유로운 느낌이 들었어요 ^^

scott 2021-08-12 14:40   좋아요 5 | URL
미미님 캄솨 ㅋㅋㅋ
💗˙˚ ʚ ᕱ⑅ᕱ ɞ˚˙ 💗 。

청아 2021-08-12 14:41   좋아요 4 | URL
💓더하기💕곱하기💌

새파랑 2021-08-12 14:50   좋아요 4 | URL
스콧님 미미님 덕분에 열심히 책 읽고 글 써야 할거 같아요 😅

얄라알라 2021-08-12 14:57   좋아요 6 | URL
키야.....미미님께서 ˝느낌적 느낌˝ 이런 표현을 쓰시니, 이거 일상에서 아무에게서나 들었을 때와 또 다른 맛을 주네요^^

느낌적 느낌 하신 후 100분 후, scott 하트 뿅뿅 보내주셨네요^^

청아 2021-08-12 15:02   좋아요 5 | URL
헤헷~😍 감사해용!!

scott 2021-08-14 00:59   좋아요 1 | URL
그렇다면 헬기로 하트 왕창 뿌려요
.       _
   ⋀⋀   / |
 _/(・ω・)/●. |
!/ .} ̄ ̄ ̄   /
i\_}/ ̄|__/≡=
  ` ̄ ̄~💗
      ~💗
        ~💗
          ~💗
            ~💗

잠자냥 2021-08-12 12: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이러다 <율리시스>도 읽는 거 아닙니까!

새파랑 2021-08-12 13:05   좋아요 6 | URL
그 책은 더 어렵다고 하던데요 😅 이 책 읽는데도 힘들어서 그 책은 나중에 읽어 보겠습니다 😆

그레이스 2021-08-12 13:0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젊은 예술가의 초상... 어렵죠
1도 이해 못했을 나이에 읽고 읽었다고 했던..^^

새파랑 2021-08-12 13:14   좋아요 6 | URL
완전 어려웠어요 ㅜㅜ 저도 이 책을 한번 읽었지만 읽었다고 할 수 없다는 🙄 시간되면 꼭 다시 읽을겁니다~!!

독서괭 2021-08-12 13:2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앗 새파랑님이 이렇게나 어려웠다고 하시니 전 안 읽어야겠…(도전정신이라곤 없음)

새파랑 2021-08-12 13:34   좋아요 6 | URL
독서괭님도 한번 꼭 읽어봐 주세요 .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 라고 말하기에는 제 양심이 찔려서 ㅎㅎ

그런데 어려워도 좋은 책이라는 느낌은 들어요 ^^

scott 2021-08-12 14: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 🖐등 !

  ∧∧
┌┐(・ω・*)┌┐
│┝─O─O─┥│
│┃ し‐J │ │


청아 2021-08-12 14:40   좋아요 5 | URL
앗! 철봉ㅋㅋㅋㅋ🤭

새파랑 2021-08-12 14:52   좋아요 5 | URL
제 글에 등수까지야 ㅎㅎ 저 오늘은 스콧님 글 반드시 1등을 목표로 ~!!

얄라알라 2021-08-12 14:5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울프 누님 작품이 순한 맛, 요건 찐한 맛,

어렵다하시니, 그냥 제목만 아는 걸로 하고 넘어갈까?^^ 하는 간사한 마음이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자기만의 방식(글, 그림, 음악 등)으로 표현하는 사람‘ 요 정의 아주 공감됩니다. 새파랑님^^

새파랑 2021-08-12 15:26   좋아요 7 | URL
북사랑님 찐한 맛(?)을 한번 느껴보고 싶다면 읽어보시길 추천! 합니다 ㅋ 저의 주관적인(?) 정의에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페넬로페 2021-08-12 17:11   좋아요 2 | URL
울프의 작품이 순한 맛이라면 읽어보지 않아도 이 작품에 대해 알겠습니다 ㅠㅠ

페넬로페 2021-08-12 16: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예술가가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본다>에 동의합니다. 제임스 조이스는 지레 겁먹고 아직 도전하지 않은 영역인데 새파랑님은 거뜬히 읽으셨네요~~
매번 음악선물도 좋아요^^

새파랑 2021-08-12 16:52   좋아요 5 | URL
저 겁이 없어서 아무 생각없이 읽었다가 신세계를 봤어요 ㅎㅎ

coolcat329 2021-08-12 16:4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어맛! 이 소설에 비하면 버지니아 울프는 순한 맛이군요! 저는 접근불가네요. ㅋㅋ

예술가의 정의 저도 공감이 갑니다.

새파랑 2021-08-12 16:53   좋아요 6 | URL
쿨캣님이시면 저보다는 훠월월씬 잘 읽으실거 같아요. 저도 예술가가 되고 싶습니다 🙄

scott 2021-08-12 17:0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신화적이고 종교적인 이름 Stephen Dedalus,들끓던 청춘의 욕망을 억누르지 못하고 분출시켜버리는 아들을 구타 하는 아버지, 스테판은 자신의 운명이 어디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는지 신에게 묻고 싶어하며 신학교를 그만두고 죄의식을 벗어버리려고 ‘epiphany(주현절)‘날 고향을 떠나죠
아일랜드 성경에 나오는 순교자 ‘Saint Stephen‘의 운명을 진정한 예술가로 살고 싶었던 Stephen Dedalus 그리고 James Joyce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작품
[ 예술가란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자기만의 방식(글, 그림, 음악 등)으로 표현하는 사람‘]
새파랑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이제, 슬슬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를 집어 드신다에 한표 ✋🤚✋🤚

새파랑 2021-08-12 19:15   좋아요 3 | URL
이름에 그런 의마기 있군요 ^^ 율리시스도 꼭 읽어보고 싶어요 ㅎㅎ 그러나 과연 언제일지는 장담 못함😅

mini74 2021-08-12 17: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더블린 사람들 도서관에서 빌려왔다가 ㅠㅠ 내일 반납하려고요 ㅎㅎ 도서관용으로 읽을 책이 아닐 듯합니다 ㅎㅎ

새파랑 2021-08-12 19:16   좋아요 3 | URL
더블린 사람들은 그래도 좀 괜찮을거같아요.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 죽은사람들 단편에 있던건 완전 다 잘익히고 좋았어요 ㅋ

희선 2021-08-14 0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임스 조이스 단편을 보고 좋아하게 되고 이 책을 보셨으니, 앞으로 다른 책도 보시겠군요 율리시스만큼 긴 것도 있어요 찾아보니 그 책은 열일곱해 동안 썼다고 합니다 《피네간의 경야》...

어느새 주말이네요 새파랑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1-08-14 08:02   좋아요 1 | URL
방금 <피네간의 경야> 리뷰를 찾아보고 왔는데 그 책은 우주의 언어로 쓰여있다고 하던데요 ㅜㅜ 일단 서점가서 율리시스를 찾아봐야겠어요 ^^
 

뭔가 어렵지만 벅찬 느낌을 받았다. 한번 읽고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작품이 맞으나, 내가 문제이지 작품은 훌륭한 것 같다.
다가오라, 삶이여~!




"난 너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도무지 그 문제엔 흥미가 없는걸. 너도 그걸 잘 알면서 그러니. 왜 그따위 문제를 가지고 시비를 거니?"

"그렇다면 너는 반동분자구나"

"너 따위가 목검을 휘두른다고 내가 겁을 낼 줄 아니?"

"알아듣기 쉽게 말하라고"

"네 우상니나 잘 지켜. 우리에게 예수 같은 분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좀 정당한 예수를 가지도록 하자고" - P305

영혼이란 내가 말했던 그런 순간에 처음 탄생하는 거야. 그것은 더디고 어두운 탄생이며 육체의 탄생에 비해 더 신비한 거야. 이 나라에서는 한 사람의 영혼이 탄생할 때 그물이 그것을 뒤집어 씌어 날지 못하게 한다고. 너는 나에게 국적이니 국어니 종교니 말하지만, 나는 그 그물을 빠져 도망치려고 노력할거야 - P313

연민은 인간의 고통 속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엄숙하고 항구적인 것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붙잡아 그 고통을 격고 있는 인간과 결부시키는 감정이야. 공포는 인간의 고통 속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엄숙하고 항구적인 것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붙잡아 그 고통의 은밀한 원인과 결부시키는 감정이고. - P315

내가 그것보다도 더 두려워하는 것은 2천 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뭉쳐진 권위와 존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한 상징에 대해 내가 거짓된 경의를 표할 때 내 영혼 속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화학 작용이라고. - P374

너는 내게 내가 무엇을 할 것이며,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이냐만 물어왔어. 내가 무엇을 할 것이며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를 말해 주마. 내가 믿지 않게 된 것은, 그것이 나의 가정이든 나의 조국이든 나의 교회든, 결코 섬기지 않겠어. 그리고 나는 어떤 삶이나 예술 양식을 빌려 내 자신을 가능한 한 자유로이, 가능한 한 완전하게, 가능한 한 완전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할 것이며, 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내가 스스로에게 허용할 수 있는 무기인 침묵, 유배 및 간계를 이용하도록 하겠어. - P379

외로운 것, 아주 외로운 것. 너는 그걸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그런데 너는 그 말의 뜻이라도 아니? 그것은 다른 모든 사람들로부터 떨어져서 살아야 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친구가 하나도 없음을 의미한다고.

그런 위험 정도야 감수할 용의가 있어 - P380

다가오라, 삶이여! 나는 체험의 현실을 몇백만 번이고 부닥쳐보기 위해, 그리고 내 영혼의 대장간 속에서 아직 창조되지 않은 내 민족의 양식을 벼리어내기 위해 떠난다. - P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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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8-12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80쪽의 글.
저는 가족 친구 지인 없이 외롭게 살 자신이 없어요. 그런 여건에서도 잘 살 수 있는 사람을
존경합니다.

새파랑 2021-08-12 15:34   좋아요 1 | URL
저도 자신은 없어요 ㅎㅎ 그래도 가끔 혼자 있는 시간은 필요하더라구요 🙄

라로 2021-08-13 0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임스 조이스의 글은 읽고 싶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예전 알라딘 친구가 읽는 거 보고 책을 사기만 했죠. 여전히 그 책은 책장에서 나온 적이 없;;; 세익스피어에서 이젠 제임스 조이스,,,새파랑님의 독서력은 안 미치는 곳이 없군요!!^^

새파랑 2021-08-13 08:18   좋아요 0 | URL
라로님 정도시면 저보다는 훠월씬 잘 읽으실거라 생각합니다 ^^ 저는 그동안 읽은 책이 별로 없어서 이제야 읽는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