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십자가> 초간단 리뷰

여덟번째로 읽은 책이 카프카의 <변신> 재독 이었기 때문에, 아홉번째 책은 처음 읽은 작가의 책을 읽어보자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선택한 아홉번째 책이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의 <푸른 십자가>  였다. 일단 ‘푸른=파랑‘ 이기 때문에 제목과 표지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작가 소개를 보니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은 20세기의 가장 영향력있는 영국 작가 중 한명으로, 다양한 저널리즘, 철학, 시집, 전기, 로마 가톨릭교회 작가, 판타지와 탐정소설 등을 다작했다고 한다. 재기발랄하고 독창적인 역설들을 잘 사용함으로써 ‘역설의 대가‘라는 칭호를 얻었으며, 호탕한 성격과 육중한 체구의 소유자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특히 추리 문학의 대표 고전들을 집필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푸른 십자기> 이 책은 고전 추리소설이라는 거군. 아...난 고전 추리소설하고 별로 안맞던데..역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이 책에는 <푸른 십자가>, <기묘한 발소리>, <날아다니는 별들>, <보이지 않는 사람>  네 편의 단편 추리소설이 포함되어 있고, 네 작품 모두 미스테리한 사건이 발생하고 ˝브라운 신부˝가 해결하는 구성으로 쓰여져 있다. 여기에 ˝플랑보˝라는 인물이 감초처럼 등장하는데, 그는 초반에는 도둑이었다가 나중에는 ˝브라운 신부˝ 하고 친해져서 탐정으로 등장한다.

네편 모두 부담없이 가볍게 읽기에는 좋았고, 단편이다 보니 복잡한 구성 없이 이야기가 간결하게 진행되었으며,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반전은 나름 신선했다. 다만 뭔가 심심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단편을 읽고나서 이게 끝? 이런 기분이 계속 들었다. 고전 추리소설은 안그래도 취약한데 단편이다보니 더 감흥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읽긴 읽었으니 이렇게 리뷰를 남겨본다. 이제 열린책들 35주년 세트 완독도 11권이 남았다.

지금까지 읽은 책들 : 9권

MIDNIGHT(5권) : 도둑맞은 편지, 죽은 사람들, 비겟덩어리, 이방인, 변신
NOON(4권) : 노인과 바다, 행복한 왕자, 토니오 크뢰거, 푸른십자가

다음번에는 NOON 세트 중에서 한권 읽어서 5:5 균형을 맞춰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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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09-12 19: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작가는 처음 들어봤어요.
영국의 작가이군요~~
고전 추리소설이면 셜록 홈스와 비슷한가요?

새파랑 2021-09-12 19:55   좋아요 4 | URL
셜록 홈즈와 같이 이 책에 등장하는 신부는 세계 3대 명탐정(?)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셜록을 본지가 너무 오래되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비슷한데 좀 순한느낌이 들어요 😅

coolcat329 2021-09-12 19: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이 작가 초딩때부터 알았어요 ㅋ 어린이 추리전집 중 <브라운 신부의 모험>이라고 있었거든요.
전혀 기억은 안 나지만 어른이 되서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에요. 브라운 신부 시리즈.

새파랑 2021-09-12 19:56   좋아요 4 | URL
역시 초딩때부터 다르셨군요. 전 처음 들어봤어요 😅 근데 시리즈로 엄청 유명한거 같더라고요 ㅎㅎ

coolcat329 2021-09-12 20:0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 아 새파랑님

붕붕툐툐 2021-09-12 2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끝?ㅋㅋㅋㅋㅋㅋㅋ
소설 느낌 딱 알겠네용~(넝담넝담)
전 유년기에 추리소설 엄청 좋아했는데 요즘엔 잘 안 읽게 되더라구용~!! 세상엔 재밌는 작품이 많다는 걸 알게 되어서일까요?? 새파랑님 완독에 다가가시면서 새로운 작가&작품도 읽으시니 좋네요!^^

새파랑 2021-09-12 20:53   좋아요 3 | URL
ㅋ 제가 추리소설 장르는 그렇게 잘 안맞아서요. 툐툐님이 읽으시면 좋으실수도 있습니다 😄

청아 2021-09-12 2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페이퍼봤네요😳 저는 이 작가의 <하나님의 수수께끼가 사람의 해답보다 만족스럽다>읽었는데 너무좋았어요! 역설 명언집?같은건데 깊은 통찰의 정수를 읽은 듯한 느낌이었어요.
푸른 십자가=파랑 딱인데요?ㅎㅎ 셜록보다 순한맛이라니 기대를확 낮추고 봐야겠어요😆 이번주는 이 시리즈 못읽어서 아쉬워요!

새파랑 2021-09-12 21:54   좋아요 3 | URL
전 완전 처음 들어본 작가였어요 😅 추리소설 마니아이신 미미님은 그래도 잘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그레이스 2021-09-12 22: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체스턴턴을 읽었다는데 의를 두면 심심하더라도 의미는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새파랑 2021-09-12 22:54   좋아요 2 | URL
저도 이런 작가와 작품을 알게 된게 좋더라구요. 조금씩 아는범위를 넓혀가기~!!😄

scott 2021-09-12 22: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체스턴의 브라운 신부 시리즈 어렸을때 읽고 홈즈와 뤼팡에게 다시 가버렸지만,
[목요일이였던 남자]는 영미 문학사에서 명작으로 손꼽힙니다

로쟈님 열책 미니북으로 세문학 강의 시작 하신다는데
새파랑님은 이미 9권 정복!!✧٩(•́⌄•́๑)و ✧

새파랑 2021-09-12 22:56   좋아요 3 | URL
😅 제가 감히 로쟈님에게 비할바는 안되지만 ㅎㅎ 엄청 유명한 작가님이 맞나보네요~!! 전 지금 섬을 다 읽고 다시 읽는 중입니다 😆

페크pek0501 2021-09-12 23: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9권 중 6권이 읽은 거네요. 이런 작품들은 재독해도 좋을 것 같아요.
새파랑 님, 순풍에 돛 단 배처럼 잘 달리고 계시니 저도 묻어 가고 싶네요. ㅋㅋ

새파랑 2021-09-12 23:32   좋아요 1 | URL
역시 페크님은 많이 읽으셨군요~!! 저는 저 9권 중에 재독이 5권이었는데 다시 읽으니 더 좋았어요~!! 명작은 두번 이상 읽어야 하는거 같아요😄

희선 2021-09-13 0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은 드는데 하면서 글을 보니 아는 이름이 나왔습니다 브라운 신부... 브라운 신부가 나오는 추리소설이 있어요 읽지는 않았는데 그런 건 아는군요

새파랑 님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새파랑 2021-09-13 07:12   좋아요 1 | URL
브라운 신부는 명탐정 이더라구요 😅 희선님도 즐거운 한주 시작하세요~!!

독서괭 2021-09-13 16: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휴 새파랑님 속도 무엇.. 요건 좀 안 맞으셨군요. 저도 안 읽어본 작가인데 과연 저는 어떨지 궁금하네용

새파랑 2021-09-13 16:03   좋아요 1 | URL
요즘 읽는 책들이 어려워서 속도가 안나네요 😅 독서괭님이 읽고 멋진 리뷰 남겨주세요~!!

초딩 2021-09-13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핫 추리 소설도 단편은 역시 단편 같이
이게 끝? 이렇게 되는군요 ^^ ㅎㅎㅎ 신기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새파랑 2021-09-13 16:03   좋아요 0 | URL
초딩님 말씀이 제가 느낀걸 잘 말해주네요. 약간 저런 기분이 들었어요 ㅎㅎ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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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내가 존재하는 것도 내가 책을 읽는 것도 내가 글을 쓰는것도 이유가 있다. 어떤 사람이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면 그건 이유가 없는것이 아니라 이유를 모르는 것이다.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 <하늘의 뿌리>라는 작품을 통해 공쿠르 상을 수상했고, 이후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도 쓴 <자기 앞의 생>을 통해 또 한번 공쿠르 상을 수상하여 사상 유례없이 동일인이 두 번의 공쿠르 상을 탄 작가라고 한다. 그런데 그가 살아있을 때는 이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고 하며, 그가 자살 한 후 그가 남긴 글을 통해 이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뭔가 비범한 느낌이 들어서 ˝로맹 가리˝에 대해 검색해보니 전투기 조종사에 외교관에 영화감독까지 하고, 게다가 당시 프랑스 문학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었다고 한다. 삶 자체가 소설과도 같았던 ˝로맹 가리˝, 이런 엄청난 작가의 책을 이제서야 접해서 너무 아쉬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그의 작품을 읽었다는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런걸 보고 사람이 간사하다고 하는건가?


이번에 읽은 ˝로맹 가리˝의 단편집 <새들은 페루에 와서 죽다>에는 총 16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이 중 단연 압권은 표제작 <새들은 페루에 와서 죽다> 였다. 시각적인 느낌이 강한 이 작품을 읽다 보면 마치 세계의 끝에 위치한 바닷가에 서있는 기분이 들었다. 왜 새들은 페루에 와서 죽는 걸까?

[새들이 왜 먼 바다의 섬들을 떠나 리마에서 북쪽으로 십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이 해변에 와서 죽는지 아무도 그에게 설명해주지 못했다.]  P.12


세계의 끝에서 아무 희망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버티고만 있는 그의 앞에 우연히 바다로 뛰어드려는 여인이 나타나게 되고, 그는 그 여인을 구하면서 왠지 모를 희망을 갖게 된다.

[그의 내부에 있는 무언가가 체념을 거부하고 줄곧 희망이라는 미끼를 물고 싶어했다. 그는 삶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황혼의 순간 문득 다가와 모든 것을 환하게 밝혀줄 그런 행복의 가능성을 은근히 믿고 있었다.대책 없는 어리석음 같은 것이 그의 안에 자리잡고 있었다.]  P.20


하지만 세계의 끝에 온 여인은 다시 비루한 현실로 돌아가게 되고, 그는 다시 혼자 남겨지게 된다. 새들은 페루에 와서 죽는 이유는 왜일까? 이유는 있겠지만 이유는 모른다. 그리고 그는 세계의 끝에서 사라지게 된다. 왜 그렇게 그는 쓸쓸하게 그곳에 혼자 있었던 걸까?

[˝이 새들이 모두 이렇게 죽어 있는 데에는˝ 하고 그는 말을 이었다. ˝이유가 있을 거요˝ ]


그들은 떠나갔다.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 여자는 모래 언덕 꼭대기에서 걸음을 멈추고 잠시 주저하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그는 이제 그곳에 없었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카페는 비어 있었다.]  P.36




이 단편 외에도 많은 단편들이 전반적으로 우울하고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을 담고 있으며 읽고 나면 섬뜩한 느낌을 준다. 좋았던 단편을 몇편 더 소개해 보자면,


무난하고 안정적인 외교관 생활을 하던 가정을 배경으로, 인생의 말년에 깨달은 예술적 재능과 성적욕망을 추구하는 남편과, 안정적인 가정을 지키려는 부인의 심경을 다루고 있는 <류트>,


언제나 진품, 걸작만을 추구하는 남자가 있었지만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부인의 외모가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어 이혼하는 이야기를 그린 어이없는 이야기 <가짜>,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하기 위해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탐험가의 삶을 살아가는 ˝알베르˝, 그는 각세계의 여행지에서 그녀에 대한 사랑의 표현을 엽서에 써서 보내지만 결국 자신이 그 여인에게 이용당한 것을 알고, 배신당한 것을 알고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야기를 그린 <킬리만자로에서는 모든 게 순조롭다>,


고갱의 그림을 소재로, 세상 어디에도 순수한 것은 없다는 것을, 자신만은 순수하다고 생각하며 순수한 곳을 찾아 다녔지만 자신 역시 세속적인 것을 버릴 수 없었고 결코 순수하지 않았다는 아이러니를 잘 보여주는 <도대체 순수는 어디에>,


나치 학대를 배경으로, 잔인한 괴롭힘과 학대가 피해자를 얼마나 무기력하게 그리고 비이성적으로 만드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등이 개인적으로 좋았었다. 단편의 경우 짧은 분량 안에서 독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가끔씩 읽다보면 이해가 안되는 단편집들도 있다.

하지만 <새들은 모두 페루에 가서 죽다>에 들어 있는 단편들은 모두 인간과 삶에 대한 냉소를 담고 있고, 특히 결말이 모두 반전있게 끝나다 보니 읽고나서 강한 여운이 남았다. 그래서 각각의 단편을 끝까지 읽고 나면 꼭 앞페이지로 넘어가서 다시읽게 되었다.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극찬하신 이유가 공감되었다. 어느 페이지, 어느 단편을 펼치더라도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또 알게된 ˝로맹 가리˝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 겠다.

Ps. 요즘 프랑스 작가 작품을 많이 읽는것 같다. 러시아로 다시 넘어가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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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9-12 08: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로맹가리의 작품은 두 개만 읽었는데 읽지 않은 <새벽의 약속>을 가장좋아해요ㅋ
이 작품은 난해하게 느껴졌는데 새파랑님 리뷰를 보니 다음에 꼭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제목이 참 시적인듯 합니다~😊

새파랑 2021-09-12 09:03   좋아요 4 | URL
읽지 않은 책을 가장 좋아하는 미미님은 역시 엽기여왕이 맞는거 같아요 😆
시적이고 난해한데 다시 읽고싶은 생각이 드는 작품인것 같아요. 좀 적당히 어려워야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드는것 같아요 😅

mini74 2021-09-12 09: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바로 읽으셨군요 새파랑님. 이 구역의 실천왕ㅎㅎ 저는 쓰디쓴 술같은 느낌. 숙취에 쓴 맛에 이젠 안 마셔하면서도 자꾸 생각나는 ㅎㅎ 새파랑님 글 잘 읽었습니다. ~~

새파랑 2021-09-12 09:46   좋아요 4 | URL
미니님 아침술 하신건가요? 😆 읽기는 금요일에 읽었는데 고민하다가 그냥 리뷰썼어요. 너무 작품이 좋아서 잘쓰고 싶었는데 😅

청아 2021-09-12 10:15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미니님도 참😉 🥃꿀물놓고 갑니당~♡

mini74 2021-09-12 12:59   좋아요 2 | URL
ㅎㅎㅎ꿀물 원샷하고 갑니다 ! 감사감사 *^^*

막시무스 2021-09-12 09:2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자기앞의 생과 달리 인간과 삶에 대한 냉소군요! 제겐 벅찰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서 당분간 참는걸루요!ㅎ 고객의 요청에 흔쾌히 먼저 읽어주시고 소중한 리뷰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건 주일되십시요!ㅎ

새파랑 2021-09-12 09:48   좋아요 5 | URL
다른 글 보니까 이 작품하고 <자기앞의 생>하고는 느낌이 정반대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자기앞의 생>이 더 궁금해졌어요. 도대체 어떻길래 ㅎㅎ 막시무스님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막시무스 2021-09-12 10:09   좋아요 4 | URL
읽으신다면 일러스트판 추천드립니다!ㅎ 어른을 위한 동화책같아서 맘이 따뜻해지더라구요!ㅎ

새파랑 2021-09-12 10:43   좋아요 3 | URL
그책도 일러스트판이 있군요~!! 찾아보겠습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1-09-12 09: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의 리뷰로 다시 이 책을 읽어야할 것 같아요. 사실 기억이 거의 나지 않아요.
그냥 좀 쓸쓸하고 우울했던 느낌이 있었어요^^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라는 제목이 너무 좋지 않나요^^

새파랑 2021-09-12 10:44   좋아요 4 | URL
쓸쓸하고 우울한 느낌은 맞는거 같아요~!! 저도 이책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페루에 가보고 싶어요😆

파이버 2021-09-12 10: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속도가 LTE급인 새파랑님! 새파랑님께서 요약해주신 단편을 보니 내용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단편집 전체의 분위기와 제목이 잘 어울려요 무엇보다 제목이 멋있음>_<크
이제 「자기앞의 생」으로 가시는 걸까요?

새파랑 2021-09-12 11:11   좋아요 4 | URL
역시 제목이 중요한가봐요. 저도 첨보고 제목에 확 꽂혔어요. 게대가 내용도 잘어울리고~!!
<자기앞의 생> 곧 읽겠습니다 ㅎㅎ 지금 가방안에 잘 들어있어요 😄

파이버 2021-09-12 11:13   좋아요 4 | URL
자기앞의 생 리뷰도 기대하겠습니다!! 저는 명작을 보면 페이퍼쓰기 어렵던데 새파랑님께서는 소설을 보시고 느끼셨던 마음의 움직임을 글로 잘 표현하셔서 늘 새파랑님 리뷰가 기대되용

새파랑 2021-09-12 12:04   좋아요 5 | URL
저도 너무 좋은 작품에 대한 리뷰는 쓰기 어렵더라구요. 잘 쓰고 싶은 생각도 들어서 더 안써지고 ㅎㅎ
느낀대로 막 쓰는건데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3-05-16 18:53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래요ㅎ 감명깊게 읽은 책은 리뷰쓰기 더 어렵다는ㅎ

coolcat329 2021-09-12 11: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었는데 무슨 바닷가 나오는 장면만 생각나고 머리속이 하얗습니다. 다시 읽으려고 중고 사뒀는데 다시 봐야겠습니다.

새파랑 2021-09-12 12:06   좋아요 5 | URL
ㅋ 첫 단편이자 표제작이 너무 강렬하거나 또는 이게 뭐지? 해서 그러실 수 있어요. 다시 읽으면 좋으실 수도 있어요 😆

scott 2021-09-12 1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있습니다 로맹이 직접 연출 각본 제작 감독한! (로맹은 페루에 딱 한번만 가봤고 거기서 새는 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새파랑님 담 번 리뷰는 장! 그르니에르의 섬 ^ㅅ^

새파랑 2021-09-12 12:54   좋아요 3 | URL
스콧님 글 보니 로맹가리는 나쁜남자지만 매력이 넘치는거 같아요 ㅡㅡ 섬~!!! 책이 너무 예뻐서 줄도 아껴서 긋고 있어요. 곧 쓰겠습니다. 너무 좋아요 😊

2021-09-12 16: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2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2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Yeagene 2021-09-12 16: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예전에 로맹가리 엄청 좋아해서 나름 열심히 읽어댔는데...
이 책 내용이 생각나질 않네요;;;한 10년 전쯤에 읽었거든요;;;;

새파랑 2021-09-12 17:07   좋아요 1 | URL
10년전부터 아셨군요. 전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 생각 안나신다면 재독을 ^^

그레이스 2021-09-12 2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야 할게 많은데 새파랑님 리뷰 보고 이 책에 자꾸만 손이가요^^;;

새파랑 2021-09-12 22:53   좋아요 1 | URL
이 책은 강추! 드립니다~!! 전 너무 좋았어요 ㅜㅜ

희선 2021-09-13 0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읽기는 했는데, 다 잊어버렸네요 저는 로맹 가리 예전에 알았다 해도 읽은 책 별로 없어요 로맹 가리, 이름부터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에밀 아자르는 좀 다른 느낌이네요 《자기 앞의 생》은 괜찮았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1-09-13 07:10   좋아요 1 | URL
전 아직 <자기앞의 생> 안읽었는데 희선님에게 괜찮았다니 기대가 되네요~!!

초딩 2021-09-13 0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우앗 읔 핫!!!
단편집이었군요 ㅜㅜ 장식으로 꽂아두고 펼쳐보지도 못했네요
ㅜㅜ ㅎㅎ
그래서 요즘은 걍 책장 앞에서 읽기 작정 안 해도 뒤적 뒤적 거리기도 해요 ㅎㅎ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1-09-13 07:10   좋아요 1 | URL
표제작만 먼져 읽으셔도 좋을거 같아요 ^^

고양이라디오 2023-05-15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도 재밌게 읽으셨군요. 저도 최근에 재밌게 읽었습니다^^

<자기 앞의 생>은 재밌게 읽으셨는지 궁금하네요ㅎ

새파랑 2023-05-15 22:49   좋아요 1 | URL
<자기앞의 생> 완전 좋았죠 ㅋ 하지만 너무 좋아서 친구한테 빌려줬는데 아직 못받았다는 ㅡㅡ 다시 사야할거 같습니다 ㅋ

고양이라디오 2023-05-16 11:33   좋아요 1 | URL
원래 뭐든 빌려줄 때는 어느정도 포기해야한다는ㅠㅋ

새파랑 2023-05-16 17:04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ㅋ 그래서 일러스트 있는 자기앞의 생을 다시 사볼까? 고민중입니다 ㅋ

고양이라디오 2023-05-16 18:54   좋아요 1 | URL
일러스트 탐나네요ㅎㅎ 전 <자기앞의 생> 너무 좋았어서 다시 읽기 겁나네요ㅎ
 

열린책들 아홉번째 읽기 시작 ^^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의 <푸른 십자가>라는데 첨듣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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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9-11 2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이 사람 저도 모르는 사람.^^
새파랑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1-09-11 22:27   좋아요 1 | URL
추리소설(?) 작가인것 같아요 ㅎㅎ 서니데이님 좋은 토요일밤 보내세요~!!
 

로맹가리라는 작가는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던 걸까?
고급스러운 우울함이 느껴진다. 여운이 남는 결말, 그만이 느낌이 살아있다. 그래서 계속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비둘기 시민>

라쿠센은 나에게 힐난의 눈길을 던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살아오는 동안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수없이 보지 않았던가.
- P179

<역사의 한 페이지>

충성스러운 슈바이크가 정중히 총독의 몸을 민다. 총독은 멜빵에 매달려 흔들린다. 충격 때문에 술이 좀 깨는 것 같다. 모범군인 슈바이크는 주의 깊은 눈길로 그가 하는 양을 바라본다. 매달린 몸뚱이가 연신 흔들린다. 그 규칙적인 움직임이 슈바이크에게 현기증을 일으키는지 그는 상관의 다리를 꼭 붙잡는다. 흔들림이 멎을 때까지. 이윽고 슈바이크는 상관의 몸으로부터 돌아선다. - P206

<벽>

"그렇다네, 벽은" 하고 의사는 꿈꾸듯이 중얼거렸다. "자네의 아주 참신하고 흥미로운 크리스마스 이야기의 주제가 될 걸세. 사람들의 가슴속에 이제 신비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으니 말이야" - P215

<킬리만자로에서는 모든 게 순조롭다>

"바다 위야. 아들린, 내가 유명해지면 평생 내 여자가 되어준다고 약속했지. 미친 듯이 날뛰는 이 높은 파도 아래에서 난 당신에게 외치고 있어. 곧 만나자고 말야." - P222

<킬리만자로에서는 모든 게 순조롭다>

"사람들이 내 동상을 세웠다던군. 이젠 끝짱이야. 난 이제 영영 돌아갈 수 없을 거야. 아들린, 난 당신의 꿈을 실현시켰어. 하지만 도대체 어떤 대가를 치른거지?"

(무모한 대가를 기대한건가? 사랑은 누군가에게는 절대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쉽게 변하는 것이다) - P223

<킬리만자로에서는 모든 게 순조롭다>

그녀는 "영원히 당신의 것인 아들린 피샤르동"이라고 서명하고 있었다. 그런 식으로 영원을 제멋대로 축소시키면서.

(감탄... 영원은 상투적인 말로 쓰일 수도 있다...) - P225

<도대체 순수는 어디에>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올라가 나는 침대에 몸을 던질 기운조차 없었다. 나는 저항할 수 없는 깊은 혐오감에 사로잡혀 낙담한 채 그 자리에서 꼼작할 수 없었다. 세상은 다시한번 나를 배신했다. 대도시에서든 태평양의 가장 작은 섬에서든, 천박하기 이를 데 없는 계산이 아간의 영혼을 더럽히고 있다. 순수에 대한 내 끈질긴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선 정말이지 무인도로 들어가 혼자 살아야 하는 것인가. - P272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저놈은 일 년여 동안 자넬 매일같이 고문한 자가 아닌가! 저 놈은 자넬 괴롭히고 학대하지 않았나! 그런데 경찰을 부르는 대신 저 작자에게 매일 저녁 먹을 것을 갖다주다니? 그럴 수가 있나?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그가 자음번에는 잘해준다고 약속했다네!"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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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11 14: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 기대 .🖐 합니다 ^ㅅ^

새파랑 2021-09-11 15:49   좋아요 1 | URL
여러 단편집이어서 리뷰쓰기가 쉽지 않을거 같아요 😅

음 고민하다가 딴책읽고 있어요 ㅎㅎ

막시무스 2021-09-11 15: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급스러운 우울한 감정! 표현이 넘나 좋습니다!

새파랑 2021-09-11 15:50   좋아요 1 | URL
왠지 프랑스 느낌이 나요 ㅋ 러시아와는 또 약간 다른? 😆
 

문장 문장이 모두 감각적이다. 이런 책을 왜 이제서야 읽었는지 후회단다. 특히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최고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새들이 왜 먼 바다의 섬들을 떠나 리마에서 북쪽으로 십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이 해변에 와서 죽는지 아무도 그에게 설명해주지 못했다.

(한 가지 이유는 있을텐데...) - P12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영혼이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야 할 터. 그것이야말로 영혼이 과학에 당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이런 멋진 말을 하는 작가는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다.) - P13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어쨌든 한 가지 설명은 있을 거요. 언제나 한 가지 이유는 있는 법이니까. - P18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그의 내부에 있는 무언가가 체념을 거부하고 줄곧 희망이라는 미끼를 물고 싶어했다. 그는 삶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황혼의 순간 문득 다가와 모든 것을 환하게 밝혀줄 그런 행복의 가능성을 은근히 믿고 있었다.대책 없는 어리석음 같은 것이 그의 안에 자리잡고 있었다. - P20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바다란 소란스러우면서도 고요한 살아 있는 형이상학, 바라볼 때마다 자신을 잊게 해주고 가라앉혀주는 광막함, 다가와 상처를 핥아주고 체념을 부추기는 닿을 수 있는 무한이었다.
- P21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이 새들이 모두 이렇게 죽어 있는 데에는" 하고 그는 말을 이었다. "이유가 있을 거요"

그들은 떠나갔다.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 여자는 모래 언덕 꼭대기에서 걸음을 멈추고 잠시 주저하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그는 이제 그곳에 없었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카페는 비어 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아무도...) - P36

<류트>

조심스러움에 익숙한 성격, 열정의 부를 쾌적하게 암시하는 듯한 저기압의 기후 속에서만 편안함을 느끼는 기질, 줄곧 묵직하고 차분하게 늘어드려진 커튼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너무나 창백한 안색, 이 모든 것들이 그녀로 하여금 지중해를,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고는 들어가고 싶지 않은 색채와 향기와 소리의 정글로 여기게 했다. - P43

<류트>

하지만 그는 예술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예술 작품에 대한 취미도 뒤늦게서야 찾아온 것이었다. 그랬다. 그의 손, 그의 손가락에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의 손은 마치 자신의 꿈, 그로서는 알 길 없는, 그의 의지와는 무관한 갈망을 품고 있는 듯했다. - P47

<가짜>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는 법. 그녀의 코는 열여섯 살 때 밀라노의 어떤 외과의사가 완전히 새로 만든 거요. 당신은 내 반 고흐 그림이 가짜라고 했소만. 당신 수집품 중의 결작 역시 가짜요. 그 증거가 지금 당신 눈앞에 있지 않소. - P132

<본능의 기쁨>

어쨋든 저자들에게 치명적인 것이 있다면 바로 사랑에 빠지는 겁니다. 격한 감정은 저들을 단숨에 해치우지요. 그건 잘 알려진 사실 아닙니까.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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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9-10 18: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로맹가리의 매력에 발을 담그신 새파랑님😆👍

새파랑 2021-09-10 18:57   좋아요 2 | URL
이게 다 미미님 때문입니다 😄 단편들이 다 우울하네요🙄

2021-09-10 1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0 1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0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1-09-11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중에서 가장 좋은 글로 20쪽과 43쪽의 글을 뽑겠어요.
새파랑 님이 이렇게 열공하시니깐 이달의 당선작에 뽑히시는 거군요...
당선작, 진심 축하드립니다. ^*^

새파랑 2021-09-11 10:51   좋아요 0 | URL
열공하듯 책을 읽는거 같아요 😅 페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