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여가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3
외젠 이오네스코 지음, 오세곤 옮김 / 민음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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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내가 희곡의 초보라는 걸 느끼게 한 작품. 예전에 희곡을 어렵다고 느꼈던 딱 그 스타일의 작품이었다. 언어의 부조리를 다룬 작품인데, 이야기의 큰 줄기가 없다 보니 이해하기 힘들고 그렇게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어쨋든 주 1회 희곡 1편 읽기는 했으나 아쉬움. 다음번에 다시 도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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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9-14 19:1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으며 대머리여가수 언제 나오나 기다렸어요 ㅎㅎㅎ 그 재미로 본 듯해요 *^^*

새파랑 2021-09-14 19:12   좋아요 6 | URL
54페이지에 두줄 나오더라구요. 늘 같은 머리스타일이라는 😆

mini74 2021-09-14 19:16   좋아요 6 | URL
몇 번은 더 나올줄 알았습니다 ㅠㅠ 노래라도 한 곡 할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새파랑 2021-09-14 19:18   좋아요 5 | URL
제목의 부조리일까요? 🙄

막시무스 2021-09-14 19:22   좋아요 6 | URL
대머리여가수가 부끄러워서 스치듯 지나갔나 보군요!ㅎ 제목의 부조리에 빵 터졌어요!ㅎ

mini74 2021-09-14 19:25   좋아요 6 | URL
대머리와 여가수는 어울리지는 않지요 ㅎㅎ 전 수업 읽고 머리 쥐어뜯을뻔했어요 ㅎㅎㅎ

새파랑 2021-09-14 20:00   좋아요 5 | URL
막시무스님 재미있으셨다니 보람이 있네요~!!
전 세 작품 모두 패닉 😱

Falstaff 2021-09-14 19:44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이 책을 읽고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는, 메모가 있군요.
˝타이틀 속에서부터 낯섦과 혼돈과 착오와 오리무중의 난장판을 예고하고 있는 바 아니겠는가.˝
지금 읽어보니 잘난 척 참 오지게 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쪽팔려 돌아가시겄네요.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9-14 20:03   좋아요 4 | URL
결론이 딱 맞는거 아닌가요? 난장판 ㅎㅎ 전 이작품 읽고 저의 짧은 이해능력을 느꼈습니다. 저녁에는 좀 쉬운 작품을 읽어야 할거 같아요 😅

잠자냥 2021-09-14 22:2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폴스타프 님 ㅋㅋㅋ 흑역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9-14 20: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근데 왜 제목을 대머리 여가수라고 했을까요?
책 읽다보면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재미 없는것도 많더라고요.~~

새파랑 2021-09-14 21:00   좋아요 5 | URL
부조리 연극이어서 아닐까요? 😅 대머리 가수도 아니고 대머리 여가수라니 ㅋ

청아 2021-09-14 20: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걸 연극에서는 도대체 어떻게 표현하는지 궁금해지네요.(유튭에 있는지 함 찾아봐야겠어요) 읽는 자체로 고난인 책들을 알아가는거 독서의 세계에 있는 블랙홀의 위치파악?ㅋㅋㅋㅋ😳🙄

Falstaff 2021-09-14 20:54   좋아요 5 | URL
그냥, 그래도 나름대로 집주인 스미스 부부와 하녀가 있고, 마틴 부부, 소방서장 등 방문객도 등장해 서로 자기들 하고 싶은 말만, 다른 사람들이 듣는지 마는지, 이해 하는지 마는지 관심은 없지만, 대사도 있고 하여튼 그렇게 진행을 하는 걸요 뭐.
한 시절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많이 공연하는 레퍼토리 가운데 한 작품이었습니다. (놀라운 연출의 힘! ㅋㅋㅋ)

청아 2021-09-14 20:57   좋아요 4 | URL
오! 그런대로 유행도 했던것 같아 더 궁금해지네요.🤭

새파랑 2021-09-14 21:01   좋아요 3 | URL
이 책 표지가 이 작품 상영 포스터? 같더라구요. 다른데에서 보니까 유명하고 인기있는 작품이라고 하더라구요. 연극의 세계는 참 어려운거 같아요 😅

scott 2021-09-14 20: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부조리 연극에서는 무대 장치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배우들만 달랑 2명 나올때도 있고 의자 두개만 놓고 2-3시간 연기로 채우고 ㅎㅎ


청아 2021-09-14 20:58   좋아요 5 | URL
연극은 조금 보러 다니지만 부조리극은 단 한 번도 본적이 없어 궁금해요ㅎㅎ

새파랑 2021-09-14 21:04   좋아요 5 | URL
이상하게 부조리 문학을 읽다가 부조리 연극(?)까지 읽게 되었네요 ㅎㅎ 연극의 세계도 정말 어려운거 같아요 🤔

서니데이 2021-09-14 21: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희곡이네요. 희곡 작품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새파랑님,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1-09-14 21:44   좋아요 2 | URL
계속 주 1편의 희곡 읽기를 하고 있어요 ㅋ 서니데이님도 좋은 밤 보내세요 ^^

잠자냥 2021-09-14 22: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이거 초보 아니래도 어려워요. 머리가 벗겨지는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9-14 22:43   좋아요 3 | URL
그래서 제목이 대머리 여가수 인걸까요? 🤔 문화적 충격이었습니다 ㅎㅎ

햇살과함께 2021-09-14 22: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내용은 기억 안나지만 고도를 기다리듯 대머리 여가수가 나오길 기다렸던 기억이^^

새파랑 2021-09-14 22:45   좋아요 3 | URL
<고도를 기다리며> 왠지 표지가 안땡껴서 안읽고 있는데 이책도 피해야 겠어요 ㅋ 부조리한 제목인듯 합니다 😅

햇살과함께 2021-09-14 22:57   좋아요 4 | URL
부조리의 대표작인데 새파랑님 희곡읽기 프로젝트 꼭 들어가야할 책이요~

새파랑 2021-09-14 23:16   좋아요 3 | URL
아 ㅋ 부조리 희곡은 자신이 없는데 대표작이라니 읽어봐야 겠네요 😆

붕붕툐툐 2021-09-14 23:40   좋아요 3 | URL
와~ 저는 고도를 기다리며 연극도 희곡도 완전 좋아하는데~ 새파랑님 다음 희곡으로 고고??ㅎㅎ

새파랑 2021-09-14 23:44   좋아요 1 | URL
희곡 마니아 툐툐님이 좋다고 하시니 그럼 다음주에는 이 책 읽겠습니다 😄

붕붕툐툐 2021-09-14 23: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첨으로 새파랑님이 어려워하시는 작품을 본 거 같아요! 늘 뚝딱 뚝딱 잘 읽어내셔서 한 때 AI설까지 있었던 걸로 아는데요~ 일부러 사람 인증 하시는 건 아니죠? 전 약간 부조리 좋아하는 거 같은데, 저도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어요!!ㅎㅎ

새파랑 2021-09-14 23:47   좋아요 0 | URL
전 그런설을 들어본적이 없는데 😅 이 책 혹시 읽으려고 하시면 다른 분들 평가(?)를 한번 찾아보시고 선택하세요. 극과 극의 평이 다 공감이 갑니다 ㅎㅎ

희선 2021-09-15 0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어의 부조리, 어려울 것 같네요 그래도 끝까지 보셨군요 나중에 다시 보면 다르게 느낄지도 모르죠


희선

새파랑 2021-09-15 07:14   좋아요 0 | URL
제가 부조리한건지, 내용이 부조리한건지 🙄 아직은 저에게 어렵더라구요 ㅎㅎ

독서괭 2021-09-15 2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1주 1희곡읽기 꾸준히 계속하시다니 대단해요! 이 유명한 희곡 안 읽어봤는데 그냥 안 읽고 싶네요^^; 전 희곡 별로 안 읽어봤지만 고도를 기다리며는 많이 어렵거나 지루하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계속 홧팅하세요~!

새파랑 2021-09-16 06:58   좋아요 0 | URL
이 책은 패쓰하셔도 될거 같아요 ^^ 이제 가지고 있는 희곡책이 얼마 안남아서 고도를 기다리며 읽어야 겠어요~!!

stella.K 2021-09-16 1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어려운 책을 읽으셨군요.
예전에 고도를 기다리며 봤는데 우리나라에 그 작품만 올리는 연출가가
있어요. 그 연출가가 누구더라...?
암튼 꽤 잘만 들었죠. 부조리극은 책으로 보는 것 보다 직접 보는 게
그나마 좋을 거예요.

새파랑 2021-09-16 19:38   좋아요 1 | URL
그런거 같아요. 왠지 공연장에서 보면 괜찮을거 같은데 문장으로 읽으니 영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
 
모피를 입은 비너스 펭귄클래식 61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 지음, 김재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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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구매한 이유는 제목 때문이었다. 특히 팽귄클래식 레드 에디션에 포함되어 있는 책이어서 왠지 호기심이 생겼는데, 마침 방문한 우주점에 이 책이 있어서(레드 에디션은 아니지만) 중고로 구매했고, 뭔가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다른 읽을 책들을 제쳐두고 읽었다.

그런데 이런...내 취향은 아니었다. 이 작품은 오스트리아 제국의 작가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라는 작가가 쓴 책으로, 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작가의 이름을 보고 예상했어야 했는데, 이 책은 ‘마조히즘‘을 소재로 한 책이었다. 한 여인을 너무 사랑해서 그녀의 노예가 되는걸 자처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그는 여인에게 복종하면 할 수록 그녀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한다.

[욕망하는 쪽은 남성이고, 여성은 그 욕망의 대상이죠. 이것이 여성이 갖는 전적이고도 결정적인 이점이에요. 자연은 남성이 지닌 열정을 통해 남성을 여성의 손아귀에 넘겨주었어요. 그러나 남성을 자신의 종으로, 노예로, 한다미로 노리갯감으로 만들어 결국에는 깔깔대며 차버리지 못하는 여자는 뭔가 잘못된 여자에요.]  P.12



하지만 하필 그녀는 아름다운 모습과 달리 변덕과 모순이 심한 쾌락을 즐기는 여성으로, 첫인상과는 달리 점점 그녀는 노골적으로 그를 함부로 대하게 되고, 성적 학대뿐만 아니라 생활적으로도 그를 노예처럼 부리게 된다.

[여자들의 사랑은 늘 관능과 정신적인 애착이 뒤섞여 있는 상태죠. 여자의 마음은 남자를 영원히 사로잡기를 원해요. 그러면서도 자기 자신은 늘 변덕에 내맡겨져 있지요. 그렇게 해서 마음에 균열이 생기고 행동이나 성격상으로도 자신의 생각과 달리 거짓과 위선을 행하게 되죠. 그러다 보면 성격도 망가지는 거에요.]  P.91



이러한 노예 생활에도 그가 버틸 수 있었던건 그의 마조히즘 성향뿐만 아니라 그녀가 언젠가는 자신의 사랑을 받아줄거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사랑했던 여인 앞에서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고 나서야 이 사랑이 비정상이라는 걸 깨닫게 되고 결국 그녀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누구나 결국에 가서는 삼손처럼 되는 거대. 결국에 가서는 싫든 좋든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배반을 당하기 마련이다. 그 여자가 무명 코르셋을 입었든, 아니면 담비 모피를 입었든 간에.‘]  P.223


좋은 의미에서 해석해 보자면 뭐든지 일방적인 관계는 결국 안좋게 끝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쪽은 시간이 갈수록 비굴해 질 수 밖에 없고, 이것이 잘못된 관계라는 걸 알더라도 중간에 멈추기는 쉽지 않으며, 결국 파국에 이르러서야 완전히 끝낼 수 있다. 다만 소재가 너무 극단(?)적이다 보니 이러한 해석은 다소 지나친 해석일 수도 있다.


해설을 보니 이 작품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인정받는 작품으로, 영화나 예술작품 소재로도 많이 사용되었으며, 독일의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뭔가 매력이 있는 작품이긴 하나, 독자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재미는 있다. 다음 페이지가 너무 궁금해서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Ps.  이 작품의 주요 소재는 ‘모피‘와 ‘채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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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9-14 08: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모피, 채찍 ... 제 취향은 아닌듯... ㅋㅋ

새파랑 2021-09-14 08:28   좋아요 3 | URL
저도 취향은 아닌데 읽기에는 재미있었어요😆

붕붕툐툐 2021-09-14 08: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새파랑님 취향 믿고 거르는 걸로!ㅎㅎㅎㅎ

새파랑 2021-09-14 08:54   좋아요 3 | URL
툐툐님에게는 맞을지도? 😅 소재가 그래서 그렇지 자극적이지 않아요. 야설(?) 절대 아님 ㅋ ˝카트린 M의 성생활˝ 보다는 훨씬 좋아요 😆
(어떻게든 영입하기 ㅋ)

반유행열반인 2021-09-14 09: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펭귄클래식 전자책 세트 사자마자 본 게 이 책이었던가…베르테르였던가…벨벳언더그라운드 노래 제목이랑 같아서 본 거였어요. 카트린M나도 집에 있던데…보다 말았는데…(먼산)

새파랑 2021-09-14 09:21   좋아요 3 | URL
저 카트린 M 보다가 던졌어요 ㅋ 벨벳언더그라운드 바나나 앨범에 이곡 있더라구요 😆

반유행열반인 2021-09-14 18:38   좋아요 1 | URL
네 저 바나나 시디 고딩 때 많이 들었는데 ㅋㅋㅋ

새파랑 2021-09-14 19:07   좋아요 1 | URL
저는 저 음반 사놓고 별로 안들었나봐요. 선데이 모닝만 기억나요 ㅜㅜ

mini74 2021-09-14 09: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놀라셨을듯 ㅎㅎ *^^*

새파랑 2021-09-14 09:21   좋아요 3 | URL
제가 좀 다른걸(?) 기대했나 봅니다 😆

잠자냥 2021-09-14 09: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작품의 주요 소재는 ‘모피‘와 ‘채찍‘ ㅋㅋㅋㅋㅋㅋ 한줄 요약 짝짝짝.

새파랑 2021-09-14 09:57   좋아요 4 | URL
이 책 구매하기 전에 잠자냥님 리뷰를 봤었다면 고민했을텐데 😅

잠자냥 2021-09-14 10:54   좋아요 3 | URL
ㅋㅋ 재미도 없고, 그렇다고 야한 것도 아니고, 뭔가 채찍으로 고문받는 기분이죠? 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9-14 09: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모피를 입은 비너스라는 설정이 아이러니하네요.
근데 이 책이 새파랑님 취향이 아니시라고 했는데 정리가 잘 된 리뷰를
죽 읽으며 책을 다 읽은 느낌입니다^^

새파랑 2021-09-14 09:58   좋아요 4 | URL
여인이 남성을 학대(?)하는 장면은 너무 불쌍해서 자세히 안썼어요. 약간 웃기고 슬퍼요 ㅋ

청아 2021-09-14 0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오스트리아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그것도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ㅎㅎ😆👍

새파랑 2021-09-14 09:58   좋아요 3 | URL
세상에는 참 많은 작품과 나라마다 특성이 다르다는 걸 잘 느꼈습니다 😆

stella.K 2021-09-14 1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남자가 좀 칠뜩이 같군요. 전 좀 불호일 것 같습니다.
저는 익준과 송화가 좋습니다. 뭔말을 하는 건지. ㅎㅎㅎ
암튼 잘 보고 갑니다.^^

새파랑 2021-09-14 11:51   좋아요 2 | URL
한눈에 반한 여자를 포기못하는 남자더라구요. 여자는 나를 사랑하면 괴로울거라고 계속 경고하는데 칠뜩이 같이 계속 매달리는 😅
저도 익준과 송화가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

막시무스 2021-09-14 1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조히즘의 감정은 어떤건지 한번 느껴보고 싶기도 한데요!ㅎ

새파랑 2021-09-14 11:56   좋아요 2 | URL
ㅋ 막시무스님 한번 읽어봐주세요 😆 생각보다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페크pek0501 2021-09-14 14: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 올리신 시간을 보니 훨~~~
부지런하시니 열공이 가능한 듯합니다.^^

새파랑 2021-09-14 16:03   좋아요 2 | URL
출근하기전에 아침에 급히 썼어요 😆 제가 책상에 한번 앉으면 안일어납니다 ~!

파이버 2021-09-14 18: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채찍과 모피 부끄부끄😊 결국 사랑이 이루어지진 않네요ㅎㅎ

새파랑 2021-09-14 19:08   좋아요 3 | URL
부끄럽기 보다는 잔인했어요 ㅎㅎ 차라리 그런 비정상적인 사랑은 안이루어지는게 좋을거 같아요 😅

scott 2021-09-14 2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벽 독서 새벽 리뷰 !
새파랑님 진정! 독서의 열정이 가득!


하지만 이책은 별 셋 👌

새파랑 2021-09-14 21:08   좋아요 1 | URL
별 셋이긴 한데 재미있게 읽었어요.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

희선 2021-09-15 0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조히즘이라는 말이 나오게 한 그 작가인가 봅니다 취향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보셨군요 한쪽만 좋아하면 잘 안 되겠습니다 서로 존중하는 게 좋겠지요


희선

새파랑 2021-09-15 07:12   좋아요 1 | URL
그 작가가 맞다고 합니다. 마조히즘의 시초 ㅋ 취항과 취미는 별개인 것으로😆
 

아 이런 미친 소설이 다 있다니. 극단적이긴 하지만 남여간의 심리상황은 왠지 공감이 간다.


"비난하려는 뜻은 없습니다. 당신은 신성한 여인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자일 뿐이지요. 사랑에 있어서는 다른 여자들처럼 잔인하니까요." - P9

"우리 여자들은 사랑할 때에만 충실해요. 하지만 당신들 남자들은 사랑하지 않아도 충실하기를 강요하지요. 쾌락도 없는 헌신만을 요구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더 잔인한 건가요? 여자인가요, 남자인가요? 대체로 당신들 북쪽 사람들은 사랑을 너무나 심각하고 진지한 것으로 여겨요. 당신들은 순전히 쾌락만이 문제인 곳에서도 의무라는 말을 하지요." - P10

욕망하는 쪽은 남성이고, 여성은 그 욕망의 대상이죠. 이것이 여성이 갖는 전적이고도 결정적인 이점이에요. 자연은 남성이 지닌 열정을 통해 남성을 여성의 손아귀에 넘겨주었어요. 그러나 남성을 자신의 종으로, 노예로, 한다미로 노리갯감으로 만들어 결국에는 깔깔대며 차버리지 못하는 여자는 뭔가 잘못된 여자에요. - P12

그런데 남자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 유약해지고고분고분해지고 우스꽝스러워져 여자의 손아귀에 자신을 내맡겨요. 반면 나는 내가 무릎을 꿇을 수 있는 그런 남자만을 영원히 사랑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나도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으니 일단 한번 시작해 보도록 해요. - P50

사랑의 행복을 완벽하게 누릴 수 없다면 사랑의 고통과 아픔을 남김없이 마셔버리겠어요. 그래요, 차라리 내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학대를 받고 버림을 받겠어요. 잔인할수록 더 좋아요. 그것 역시 쾌락의 일종이니까 말입니다. - P58

여자들의 사랑은 늘 관능과 정신적인 애착이 뒤섞여 있는 상태죠. 여자의 마음은 남자를 영원히 사로잡기를 원해요. 그러면서도 자기 자신은 늘 변덕에 내맡겨져 있지요. 그렇게 해서 마음에 균열이 생기고 행동이나 성격상으로도 자신의 생각과 달리 거짓과 위선을 행하게 되죠. 그러다 보면 성격도 망가지는 거에요. - P91

남자들은 아무리 이기적이고 사악해다 해도 늘 원칙을 따르지만, 여자들은 언제나 기분이 좌우돼요. 이것을 절대 잊지 마요. 그리고 당신이 사랑한다고 해서 그 여자를 함부로 믿어서는 안 돼요. - P93

"이제 우리 사이의 게임은 끝났어. 이제부터 정말 심각하게 시작하는 거야.이 바보야! 난 너 따위 인간을 조소하고 경멸해. 돼먹지 못하고 변덕스러운 여자한테 눈이 멀어 자신을 노리갯감으로 내놓다니! 넌 이제 내 애인이 아니야. 생사가 내 기분 여하에 달린, 노예일 뿐이야. - P146

그녀가 조금이라도 몸을 뒤척이면 나는 그때마다 잠에서 꺠어 혹시 나를 필요로 하는 건 아닐까 해서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그녀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 P156

내게 이기심, 당돌함, 잔인함 같은 속성을 주입해 준 사람은 바로 당신이었어요. 그러니 당신이 마땅히 그 첫 희생자가 되어야 해요. 나는 사실 지금 쾌감을 느끼고 있어요. 나와 다름없이 생각도 하고 느낄 줄도 알고 욕망도 있는 사람을, 아니 정신과 육체 면에서는 오히려 나보다 강한 사람을 내 손아귀에 쥐고 학대할 수 있다니 말이에요. 특히 나를 사랑하는 남자를 말이에요. - P218

‘우리는 누구나 결국에 가서는 삼손처럼 되는 거대. 결국에 가서는 싫든 좋든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배반을 당하기 마련이다. 그 여자가 무명 코르셋을 입었든, 아니면 담비 모피를 입었든 간에.‘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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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9-16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모르는 작품이네요. ^^

새파랑 2021-09-16 11:57   좋아요 1 | URL
이 책은 모르셔도 될거 같아요. 페크님과는 안맞는 작품이 확실합니다 ^^
 
- 개정판 그르니에 선집 1
장 그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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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단 한권의 책이 있나요?

˝알베르 카뮈˝를 작가의 세계로 안내한 책 <섬>은 ˝카뮈˝의 스승이자 실존주의 철학자인 ˝장 그르니에˝가 쓴 산문집이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서문에 ˝알베르 카뮈˝가 쓴 추천사 ˝<섬>에 부쳐서˝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인데 내용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스승의 글에 제자기 서문을? 하긴 ˝카뮈˝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이니까 이해는 된다. 그런 그가 존경하고 당시 실존하고 있는 스승이 쓴 책이라고 하니 왠지 벅찬 감동이 전해졌다. ˝카뮈˝가 쓴 서문에는 그가 스무살때 이 책을 접한 감동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

[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 부러워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 <섬>을 펼쳐 보게 되는 저 낯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 한다.]  P.15

˝카뮈˝가 나를 부러워 하다니 왠지 영광스럽기도 하고, 이렇게 찬양을 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잘 느껴졌다.

이 책은 총 여덟편의 철학 산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산문이 인간, 삶, 사랑 그리고 고독에 대해 서정적이고 따뜻한 문체로 쓰여있다. 마치 독자에게 삶은 기나긴 여행이고 당신은 외롭지 않다는 위로의 느낌을 받았다. 책에서 특히 좋았던 문장과 감상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공의 매혹>

[저마다의 일생에는, 특히 그 일생이 동터 오르는 여명기에는 모든 것을 결정짓는 한순간이 있다. 그 순간을 다시 찾아내는 것은 어렵다. 그것은 다른 수많은 순간들의 퇴적속에 깊이 묻혀 있다. 다른 순간들은 그 위로 헤아릴 수없이 지나갔지만 섬뜩할 만큼 자취도 없다. 결정적 수난이 반드시 섬광처럼 지나가는 것은 아니다.]  P.25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특별한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순간을 뒤로 하고 우리는 또다시 많은 시간을 흘려보내면서 그 순간에 대한 기억은 흐릿하게 된다. 하지만 결코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지나온 삶을 돌이켜 보면 그것은 다만 저 절묘한 순간들에 이르기 위한 노력이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렇게 하기로 굳게 마음먹은 것은 저 투명한 하늘의 기억 때문이었을까? 내 어린 시절, 반듯이 누워서 그리고 오래도록 나뭇가지 사이로 물끄러미 바라보았던 하늘, 그리고 어느날 싹 지워져 버리던 그 투명한 하늘의 기억 때문이었을까?]  P.34

지나온 시간들은 단지 오늘을 위한 시간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과거에 얽매여서,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결정적이고 아름다웠던 그 순간만을 기억하면 된다.



<케르겔렌 군도>

[달은 우리에게 늘 똑같은 한쪽만 보여 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삶 또한 그러하다. 그들의 삶의 가려진 쪽에 대해 우리는 추론을 통해서밖에 알지 못하는데 정작 단 하나 중요한 것은 그쪽이다.]  P.91

어차피 우리는 우리가 알고싶어 하는 것들을 완벽히 알 수 없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보여지는 것 뿐이니까.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완벽히 알 수 없고, 중요한 부분은 드러내지도, 드러낼수도 없다. 어차피 인간은 섬일 뿐이다. 바다로 둘러쌓여 있어서 결코 만날 수 없는.



<행운의 섬들>

[언제나 충만한 힘을 갖고 싶으나 그러지 못한 사람들에게 여행이란 아마도 일상적 생활 속에서 졸고 있는 감정을 일깨우는 데 필요한 활력소일 것이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한 달 동안에, 일 년 동안에 몇 가지의 희귀한 감정들을 체험해 보기 위하여 여행을 한다. 우리 마음속의 저 내면적인 노래를 충동할 수 있는 그런 감동들 말이다. 그런 내면적 노래가 없이는 우리가 느끼는 어느 것도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P.95

여행이란 무엇일까? 나를 둘러싼 것을 벗어나기 위해 어디론가 가는걸까? 아니, 여행은 나를 만나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어느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곳에서만 그토록 찾던 나를 마주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과 마음은 원래 닿을 수 없는, 서로 떨어져 있는 섬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바다가 가로지른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내가 그 섬안에서 나를 온전히 만난다는 거니까.



<이스터섬>

[그러나 사람들은 말로는 나하고 같은 생각인 척해 놓고는 뒤에 가서... 내가 왜 변했느냐고요? 나도 모르겠어요. 아마 나는 본래부터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P.113

생각이 같은 수는 없다. 다른사람이 나하고 같다고 느껴지더라도 일시적일 뿐, 결코 같을 순 없다. 그건 단지 공감이었을 뿐이다. 한결같을 순 없다. 변했다고 원망할 필요는 없다. 나도 마찬가지니까. 영원한건 없다.





좋은 문장들에 대해 간단히 내 감상을 적어봤다. 이처럼 <섬>을 읽으면서 나에 대해, 사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깊이 있고 작가의 성찰이 담긴 이 책의 문장들은 독자로 하여금 한번 읽고 공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나같은 경우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좋은 문장을 두세번 읽었고 여전히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많고, 이해를 했다고 생각하는 부분 역시 이해를 제대로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읽는것 만으로도 뭔가를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다.


왜 ˝장 그르니에˝는 <섬>이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섬들을 소재(+고양이)로 글을 썼을까? 아마 인간은 섬처럼 고독하고 홀로 있을수 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서였지 않을까? 하지만 섬은 홀로 있지만 결코 다다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섬은 바다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다 가까운 곳에서 지내고, 부지런히 바다와 접촉하면서 살다 보니 내 마음속에는 만사가 헛된 꿈과도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더욱 굳어졌다.]  P.29


얇은 두께이지만 쉽게 읽어지지 않았던 책, 하지만 그만큼 여운이 많이 남아 항상 옆에 두고 싶은 책이었다. 연휴에 한번 더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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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9-13 18:0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개정판 나왔네요.
표지가 괜찮네요.
새파랑님, 좋은 하루 되세요.^^

새파랑 2021-09-13 18:22   좋아요 6 | URL
이 책은 표지가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확 들더라구요. 책 표지만큼 내용도 좋았습니다~!!

청아 2021-09-13 18:3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2등!!😆 아 새파랑님 말씀처럼 얇지만 쉽지 않았던 작품으로 기억해요. 카뮈의 추천사가 오히려 너무 좋아서 팟케스트에서 듣고 또 듣고 또 듣고 듣고ㅋㅋㅋㅋ 그래도 좋아하는 카뮈가 사랑했던 작가인만큼 저도 또 읽어보고 싶네요😊

새파랑 2021-09-13 18:22   좋아요 6 | URL
2등 😊 미미님 독서실력은 1등~!!

페넬로페 2021-09-13 18:1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소설이 아니라 산문집이군요.
깊이가 상당할것 같아요.
제목에서 외로움이 느껴지는데 그렇지 않다니 급 궁금해집니다.
월요일부터 새파랑님 독서는 팍팍 진행중이시네요👏👏

새파랑 2021-09-13 18:25   좋아요 6 | URL
내용이 외롭다기 보다는 약간 위로해주는 느낌을 받았어요~ 읽고나면 여운이 오래남는 책~!! 페넬로페님이 좋아하실만한 책 같아요 😆

페넬로페 2021-09-13 18:44   좋아요 5 | URL
새파랑님, 방금 이 책 찾았는데 책표지 끝에 98년 1월이라고 적혀 있네요(그땐 새파랑님 17세쯤)~~
근데 아직까지 안 읽고 있어요.조만간 읽어야겠어요^^

새파랑 2021-09-13 18:53   좋아요 5 | URL
저 고 1?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인생이 바꼈을텐데 😅

mini74 2021-09-13 18:4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섬 드디어 새파랑님 5G속도로 읽으셨군요. ㅎㅎㅎ 저는 예전 비둘기호라고 아실지. 비둘기기차 속도ㅠㅠ 전 스무살때 이 책을 샀던 기억이 나요 아주 얇았는데 진도가 안나가던 기억이 ㅠㅠ

새파랑 2021-09-13 18:54   좋아요 6 | URL
무궁화호 말씀하시는 건가요? ㅎㅎ 책도 맞는 시기가 있는거 같아요 😆

mini74 2021-09-13 19:18   좋아요 6 | URL
무궁화전에 비둘기도 있었어요. 새파랑님 요즘 사람 ㅎㅎㅎ

대장정 2021-09-13 19:19   좋아요 6 | URL
느린순. 비둘기호, 통일호, 무궁화호, 새마을호 입니다. ㅎ 비둘기는 안서는 역이 없어요.

페넬로페 2021-09-13 19:23   좋아요 6 | URL
정말 그때 비둘기호도 있었는데, 그죠!

새파랑 2021-09-13 19:23   좋아요 6 | URL
앗 ㅋ 다 들어본 기억은 있는데 이런 순서는 몰랐네요 😅 아직도 무궁호, 새마을호는 있네요. 역시 빠른 기차만 살아남네요 ^^

대장정 2021-09-13 19:29   좋아요 6 | URL
비둘기타고, 버스 갈아타고 외가집 가던 때가 생각나네요. 단선이라 마주오는 통일호를 20분 넘게 기다리기도하고요 ㅠㅠ

scott 2021-09-13 20:51   좋아요 3 | URL
혹쉬 그렇다면 비둘기호가 가장 느린건가여??
정동역에서 바다 보면서 달리는 기차는 타 본 1인!🖐ㅎㅎ

coolcat329 2021-09-13 19:0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카뮈가 나를 부러워 하다니..‘에서 ㅋㅋ 웃었습니다.
카뮈 그 서문 너무 유명하죠. 섬은 안 읽어봤지만 서문은 들어봤어요.
소설이 아니라 산문집이군요.

새파랑 2021-09-13 20:12   좋아요 7 | URL
마치 단편 소설을 읽는 것 같은 산문집이었어요. 아직 안읽으셨다면 카뮈가 쿨캣님도 부러워 하실거에요 😄

Falstaff 2021-09-13 19:5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별 다섯 개 만점이예요? 와우...... @.@

새파랑 2021-09-13 20:14   좋아요 3 | URL
폴스타프님은 이미 읽으셨을거 같아요. 전 별 다섯개 였어요. 제가 좀 별점을 많이 주긴 하지만 😅

붕붕툐툐 2021-09-13 20: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소장만 했었었나봐요. 소설이 아니라 산문이라니 왤케 새롭나요?
장 그르니에는 이름 느낌이 참 좋아요. ‘장 그으니에의 섬‘이 시 제목 같기도 합니다~ㅎㅎ

새파랑 2021-09-13 20:15   좋아요 5 | URL
읽다만 책이 아닌 소장한 책이군요 😆 뮌가 프랑스 느낌이 나는 작품이었요. 제목도 멋있고. 요즘 프랑스 작품만 읽어서 이번에는 다른 나라로 읽어야 겠어요~!

파이버 2021-09-13 20: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장한 책이라 앞부분만 읽고 흐린눈하고 얼른 스크롤 내렸습니다
새파랑님 진짜 열심히 읽고 쓰시네요 새파랑님의 부지런함을 본받아야하는데 ...(먼산)
새파랑님 느긋하고 평화로운 저녁시간 되세요~

새파랑 2021-09-13 21:01   좋아요 4 | URL
파이버님도 소장하고 있군요 ㅋ 일단 책을 읽는건 다 리뷰로 남기고 싶어서 씁니다. 잘 쓰지는 못하지만 😅 감사합니다~!! 파이버님도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세요~!!

2021-09-13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3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Falstaff 2021-09-13 20: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김화영 씨가 마흔 살 때 국내 초역한 민음사 이데아 총서, 금속활자본으로 찍었던 것인데요, 당시 청춘들이 열광에 열광을 거듭했었더랬습니다.
그래 이들이 잔디밭에서 쐬주에 새우깡 안주로 한 고뿌씩 마시면서 야 새꺄, <섬> 읽어봤지, 어땠냐? 묻고는 했던 가장 핫한 책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아주 옛 기억입니다. 그때 그 책이 지금도 책꽂이에 꽂혀 있군요. 와... 기적입니다. 그것도 앞줄에.
왜 아직 있느냐 하면, 금속활자에 아마 8 폰트 크기의 얇은 책자인데도요. 모르긴 몰라도 언젠가는 읽겠다, 라는 각오를 잊지 않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여러가지로 암울했던 우리의 젊은날에도 <섬>을 끝까지 읽은 친구들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면서 서로 만났다 하면 야 새꺄, <섬> 읽어봤냐고? 난리를 죽이고. 매우 쪽팔리게 저도 그 군상 가운데 한 마리였습지요. ㅋㅋㅋㅋ
제 결론은, 아직 읽어내지 못했다는 거고, 아마 798번 정도 시도를 해봤다는 겁니다. ㅎㅎㅎ 다 인생입지요.

새파랑 2021-09-13 21:05   좋아요 4 | URL
와 이 책이 그당시에는 엄청난 인기였나보네요. 전 얼마전에 처음 들어봤어요 😅 폴스타프님 글보니 당시의 분위기가 그려지네요. 뭔가 낭만이 있습니다~!!

그레이스 2021-09-13 21:38   좋아요 2 | URL
^^
추억돋는 글!

페넬로페 2021-09-13 21: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께서 소장용 책을 다 깨워 읽게 만드시는 것 같아요~~
섬 좀비들 출동!

새파랑 2021-09-13 21:46   좋아요 2 | URL
제가 플친님들을 위해 책을 잘 선택해서 읽은거 같아요 😆

그레이스 2021-09-13 21: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순간, 시간에 대한 감상이 돋보이는 글!
우리는 그렇게 밀물과 썰물의 시간에 연결되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죠...♡

새파랑 2021-09-13 21:47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의 글을 보니 딱 맞는것 같아요. 순간, 시간에 대한 감상~!!

황금모자 2021-09-13 21: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제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이 바로 이 책이에요! 스무살에 이 책 읽고서 글 쓰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새파랑 2021-09-13 21:49   좋아요 2 | URL
와 황금모자님도 작가님이시군요~!! 가장 큰 영항을 준 책이라고 하시니 왠지 이 책이 더 멋져 보입니다. 스무살에 이 책을 접하셨다니 부럽네요 😄

붕붕툐툐 2021-09-13 21:49   좋아요 3 | URL
우와~ 황금모자님 담다르쉼~👍

초딩 2021-09-14 13:19   좋아요 3 | URL
엄지 척척!!!

초딩 2021-09-14 1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핫!!! 바로 읽고 싶음에 추가합니다 ㅎㅎㅎ
저도 그 깊이에 빠지고 싶어요~
해어날 수 없어도~

새파랑 2021-09-14 13:53   좋아요 1 | URL
초딩님이 읽으시고 멋진 리뷰남겨주시면 좋을거같아요~!!

희선 2021-09-15 0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로하는 느낌을 받다니... 섬과 섬은 떨어져 있다 해도 바다가 있어서 이어져 있다, 는 말 맞네요 사람과 사람 사이도 여러 가지로 이어져 있겠지요


희선

새파랑 2021-09-15 07:12   좋아요 1 | URL
이 작품 희선님하고 잘 맞을것 같아요. 시적인 느낌이 드는 산문이에요~!!

초딩 2021-09-18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주간 북플/서재 뉴스레터
좋은 하루 되세요~

새파랑 2021-09-18 13:38   좋아요 1 | URL
ㅋ 토요일마다 초딩님 덕분에 즐겁네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삶에 대한 이런 통찰력은 경험에서 나오는 걸까? 지식에서 나오는 걸까?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오늘 처음으로 이 <섬>을 펼쳐 보게 되는 저 낯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 한다.

(까뮈가 나를 부러워 한다.) - P15

저마다의 일생에는, 특히 그 일생이 동터 오르는 여명기에는 모든 것을 결정짓는 한순간이 있다. 그 순간을다시 찾아내는 것은 어렵다. 그것은 다른 수많은 순간들의 퇴적속에 깊이 묻혀 있다. 다른 순간들은 그 위로 헤아릴 수없이 지나갔지만 섬뜩할 만큼 자취도 없다. 결정적 수난이 반드시 섬광처럼 지나가는 것은 아니다. - P25

나는 그렇게 하기는커녕 꽃들이 하나씩 하나씩 시들어 떨어지듯이 그 상태들이 사라져 가도록 버려두고 있었다. 나는 그냥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쫓아다녔다. 여행 그 자체밖에는 아무런 다른 목적이 없는 여행이었다. - P27

바다 가까운 곳에서 지내고, 부지런히 바다와 접촉하면서 살다 보니 내 마음속에는 만사가 헛된 꿈과도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더욱 굳어졌다. - P29

대국적인 견지에서 보면 삶은 비극적인 것이다. 바싹 가까이에서 보면 삶은 터무니없을 만큼 치사스럽다. 삶을 살아가노라면 자연히 바로 그 삶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절대로 그런 것 따위는 느끼지 않고 지냈으면 싶었던 감정들 속으로 빠져들게 마련이다.

(삶은 비극적인 것이다. 터무니없을 만큼...) - P32

내가 지나온 삶을 돌이켜 보면 그것은 다만 저 절묘한 순간들에 이르기 위한 노력이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렇게 하기로 굳게 마음먹은 것은 저 투명한 하늘의 기억 때문이었을까? 내 어린 시절, 반듯이 누워서 그리고 오래도록 나뭇가지 사이로 물끄러미 바라보았던 하늘, 그리고 어느날 싹 지워져 버리던 그 투명한 하늘의 기억 때문이었을까?

(문장이 다 하나같이 아름답다....) - P34

우리가 어떤 존재들을 사랑하게 될 때면 그들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어찌나 많은지, 그런 것은 사실 우리 자신에게밖에는 별 흥밋거리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제때에 상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 P57

이제 마침내 물루는 제가 좋아했던 정원에, 제 집으로 여기며 지냈던 정원에 묻혔으니, 쉬렌 근처의 섬에 매장되는 파리의 고양이들보다 더 행복하고, 무엇보다 가슴이 조여들도록 답답한 공동묘지에 묻히는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며, 아피아 가도를 따라 자기네 전원 영지에 묻히는 부유한 로마 사람들만큼이나 행복하다.

(과연 행복했을까???) - P74

달은 우리에게 늘 똑같은 한쪽만 보여 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삶 또한 그러하다. 그들의 삶의 가려진 쪽에 대해 우리는 추론을 통해서밖에 알지 못하는데 정작 단 하나 중요한 것은 그쪽이다.

(보지 못하는 쪽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알지 못하는 그 곳) - P91

언제나 충만한 힘을 갖고 싶으나 그러지 못한 사람들에게 여행이란 아마도 일상적 생활 속에서 졸고 있는 감정을 일깨우는 데 필요한 활력소일 것이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한 달 동안에, 일 년 동안에 몇 가지의 희귀한 감정들을 체험해 보기 위하여 여행을 한다. 우리 마음속의 저 내면적인 노래를 충동할 수 있는 그런 감동들 말이다. 그런 내면적 노래가 없이는 우리가 느끼는 어느 것도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여행과 내면의 노래라니...) - P95

그러므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서 도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하여 여행한다고 할 수 있다.

(여행의 이유) - P96

그러나 사람들은 말로는 나하고 같은 생각인 척해 놓고는 뒤에 가서... 내가 왜 변했느냐고요? 나도 모르겠어요. 아마 나는 본래부터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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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13 0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생의 철학, 잠언으로 가득차 있는 책입니다
이책은 얇지만 천천히 구절 구절 음미 하면서 읽으면 더 좋은!
저의 고딩 시절 쵝오의 책 중 한 권!☝

새파랑 2021-09-13 07:13   좋아요 3 | URL
고딩시절 최고의 책이라니 인정~!! 이 책은 한번 봐서는 안되는 책인거 같아요. 완전 👍

페크pek0501 2021-09-17 1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정독했던 책인데, 뽑아 주신 문장에 저도 밑줄이 쳐 놨는지 확인하고 싶네요.
근데 책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음.ㅋㅋ

새파랑 2021-09-17 13:21   좋아요 0 | URL
페크님도 정독하신 책이군요. 가끔 예전에 읽은 책 다시 볼때 밑줄 친 문장 보면 반갑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