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재미있어서 한번에 다 읽었다. 2권이 기대된다. 에밀 졸라 책도 다 읽어봐야 겠다.








"아! 그쪽은 아직도 그런 게 재밌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직 결혼생활을 해보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아뇨, 쿠포 씨, 난 할일이 많은 몸이에요. 시시덕거리면서 시간 때우는 짓 같은 건 아무짝에도 소용없다고요, 아시겠어요! 난 집에 나만 기다리는 아이가 둘이나 있어요. 아이 둘이 얼마나 큰 입인지 아세요! 그런데 남자랑 신선놀음이나 하면서 어떻게 아이들을 먹여 살리겠어요? 그리고 분명히 말하지만, 난 이번 일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고 생각해요. 이제 남자라면 아주 지긋지긋하다고요. 이젠 그 누구하고도 사랑 같은 건 하고 싶지 않단 말이에요."
- P62

그녀의 유일한 잘못이라면, 마음이 여려서 모든 사람들을 좋아하고, 후에 자신에게 온갖 고통을 안겨준 사람들에게 애정을 쏟아부었다는 사실이었다. - P67

그렇게 그들 사이에는 깊은 유대감이 형성되어갔다. 제르베즈는 그와 함께 있을 때는 조금도 지루한 줄을 몰랐다. 그는 그녀에게는 아직도 새롭기만 한, 파리 교외의 온갖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들려주며 그녀를 즐겁게 해주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녀의 치맛자락에 몸이 닿을 때마다 점점 더 커져가는 그녀를 향한 욕망으로 어쩔 줄을 몰랐다. 그는 이제 몸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있었다! 그것은 그를 점점 더 힘들게 했다. 겉으로는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배 속에 마치 돌덩이가 짓누르고 있는 것처럼 답답했고 숨 쉬기가힘들었다. - P83

"자자, 이제 그만들 하시죠! 정치 문제 따위로 그렇게 열을 올리다니 아직 순진하시군요! 정치는 웃기는 농담 같은 거라고요! 그런게 대체 우리한테 무슨 의미가 있죠? 하루에 5프랑씩 벌어서 지금처럼 먹고 자게만 해준다면, 누가 왕이나 황제가 되든지 아무 상관없지 않나요? 어쨌거나 정치라는 건 웃기는 짓거리일 뿐이란 말입니다!"
- P144

"아빠! 아빠!" 나나는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아빠! 여길 좀 봐요!"
딸을 좀 더 잘 보려고 몸을 숙이던 쿠포는 그만 발이 미끄러지고 말았다. 그러자 갑자기, 어처구니없이, 마치 다리가 뒤엉켜버린 고양이 처럼 균형을 잃고 경사진 지붕에서 구르기 시작했다. 그의 주위에는 붙잡을 게 아무것도 없었다.
"맙소사!" 그의 입에서 숨죽인 비명이 새어 나왔다. 그리고 추락이었다. 그의 몸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두 번을 회전한 다음, 높은 곳에서 내던져진 빨랫감처럼 둔탁한 소리와 함께 도로 한복판으로 내동댕이쳐졌다. - P191

제르베즈는 그렇게까지 끔찍한 가정을 하고 싶진 않았지만, 사실상 로리외 부부는 쿠포가 사고를 당한 것을 차라리 다행으로 생각하는 눈치였다. 그 때문에 제르베즈가 구트도르가에서 세탁소를 열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 P194

이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정말 신이 있다면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생기느냔 말이지. 난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어, 죽는 한이 있어도 - P197

제르베즈는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에게서 마치 성처녀처럼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에 무한한 행복감을 느끼고 있었다. 어떤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 그녀는 즉시 구제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에게 커다란 위안을 안겨주었다. 그들은 단둘만이 있을 때도 서로 조금도 불편해하지 않았다.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지는 않으면서 미소를 띤 채 얼굴을 마주 보며 한동안 머물러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그것은 추잡한 것들과는 거리가 먼 현명한 사랑이었다. 혼란을 초래하지 않고 행복할 수 있으려면 이러한 마음의 평온함을 유지할 줄 알아야 했다.

(저런 사람이 있다는 건 행복한 거겠지?) - P246

제르베즈는 마지막 말을 우물거리면서 얼굴을 살짝 붉혔다. 자신이 구제의 셔츠를 직접 다림질하면서 행복해한다는 사실을 들킬까봐 염려된 때문이었다. 그녀는 물론 더러운 생각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 P280

물론 제르베즈는 자신이 아주 강인한 여자라고 믿었다. 그리고 정숙한 여자로 살고 싶었다. 정숙함이 행복의 반을 차지하는 것이다. 제르베즈는 이 일과 관련해서는 쿠포를 떠올릴 필요조차 없었다. 남편에 대해 마음으로 조금도 거리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생각으로조차. 하지만 대장장이 구제생각할 때는 마음이 심란해지고 아프기까지 했다. - P302

그런 두려움이 제르베즈를 사로잡을 때마다 구제의 대장간이 유일한 도피처가 되어주었다. 그곳에서는 구제의 든든한 보호아래 다시금 평안함을 느끼면서 미소를 되찾을 수 있었다. - P303

그러자 제르베즈는 온몸을 훑고 지나가는 얼음장 같은 전율과 함께 이 세상 남자들과 자신의 남편, 구제 그리고 랑티에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자신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으리라는 절망감을 느끼며 비탄에 빠져들었다.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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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10-13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 읽어 볼 작가가 생긴 것, 축하드립니다. 그런 책을 만나는 것도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새파랑 2021-10-13 17:34   좋아요 0 | URL
세상에는 읽을 책도 많고 아직 안읽은 책은 여전히 많아서 좋네요 ^^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9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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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케는 당시를 떠올릴 때마다 자연의 흐름이 거기서 뚝 멈추고 자신도 오요네도 순식간에 화석이 되어버렸다면 차라리 괴롭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


돌이켜보면 그때 멈췄어야 하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다. 그랬더라면 지금 겪는 고통을 느끼지 않았을 텐데 하고 생각할 수 있다. 주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과연 어떨까? ‘둘이 사랑한다면 그걸로 된거지‘라고 하기에는 마음 한구석에 안타까움이 남아있지는 않을까?


나쓰메 소세키의 전기 연애 3부작의 마지막 <문>은 모든 사람들은 들어갈 수 있지만 자신은 결코 들어갈 수 없는 문 밖에서 계속 서성이면서 살아가야 하는, 어쩔수 없이 서로에게만 의지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부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 자신은 오랫동안 문 밖에 서 있어야 할 운명으로 태어난 사람 같았다. 그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어차피 지날 수 없는 문이라면 일부러 거기까지 가는 것은 모순이었다.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도저히 원래의 길로 다시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는 앞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견고한 문이 언제까지고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는 문을 지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또한 문을 지나지 않아도 되는 사람도 아니었다. 요컨대 그는 문 아래에 옴짝달싹 못하고 서서 해가 지는 것을 기다려야 하는 불행한 사람이었다.]  P.277



사랑이 모든 걸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아니다. 사랑한다고 모든 걸 용서받을 수 있는 건 아니고 그 사랑이 타인에게 아픔을 주었다면 그 아픔을 감내하며 살아가야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끝나지 않는 고통으로 이어진다면 너무 가혹한게 아닐까?


˝소스케˝와 ˝오요네˝ 부부는 누구어게도 환영받지 못한 사랑을 하게되어 친구를 배신하게 되고, 부모에게 버림받게 되며, 대학도 졸업히지 못하고 번듯한 직장을 가지지 못한채 가난하게 살아가야 했다. 다행히 두 부부의 사랑은 열정적인지는 않지만 서로에 대한 애틋함이 있어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지만, 서로 말하지 못하는 아픔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그들의 사랑과 소소한 행복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까?

[소스케와 오요네의 일생을 어둡게 채색한 관계는 두 사람의 그림자를 흐릿하게 해 자신들이 어딘가 유령 같다는 생각을 품게 했다. 그들은 마음속 어느 부분에 남에게 보이지 않는 무서운 결핵성 균이 잠복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모른 척하는 얼굴로 서로를 대해왔다.]  P.223



초반부의 다소 느린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감춰져 있는 부부만의 은밀한 비밀이 점점 드러날수록 작품에 대한 몰입도는 커졌다. 다만 후반부로 오기까지의 과정이 많이 길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진행 없이는 후반부에 나오는 ˝소스케˝의 감정이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해는 되었다.


˝소스케˝와 ˝오요네˝ 부부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래도 잘 극복하여 다시 봄이 찾아왔다. 하지만 또 금방 겨울이 찾아올 것이다. 다시 겨울이 찾아 오더라도 두 사람의 힘으로 이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그 ‘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정말 다행이에요. 드디어 봄이 돼서˝ 하며 눈썹을 환하게 폈다. 소스케는 툇마루로 나가 길게 자란 손톱을 자르면서, ˝응, 하지만 또 금방 겨울이 오겠지˝ 하고 대답하며 고개를 숙인 채 가위를 움직였다.]  P.284



전기 3부작에 대해 주관적인 평가를 해보자면 ‘산시로‘ >= ‘그 후‘ > ‘문‘  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크게 우열이 있는건 아니고 100점과 99점 수준 이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이렇게 차분하면서도 깊이있게 묘사할 수 있는 ˝나쓰메 소세키˝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소세키 작품으로 <행인> 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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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11 2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등! ^ㅅ^

새파랑 2021-10-11 20:34   좋아요 3 | URL
😊 생각보다 이 책을 오래 읽었어요 ㅎㅎ

scott 2021-10-12 01:31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마지막
노래 선곡이 빠졌습니돠!

소세키옹의 [문 ]테마곡은 ?

새파랑 2021-10-12 07:05   좋아요 2 | URL
앗 ㅋ 어울리는 노래를 찾기가 힘드네요 ㅜㅜ 근데 책을 읽으면서 say you love me 를 배경음악으로 해서 읽었어요 😅

서니데이 2021-10-11 20: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기서도 현암사의 나쓰메 소세키의 책이.^^
새파랑님, 오늘 대체휴일 잘 보내셨나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새파랑 2021-10-11 20:59   좋아요 5 | URL
휴일인데 평일같은 느낌이었어요 ㅋ 서니데이님 내일부터는 다시 평일 일상으로 ^^

바람돌이 2021-10-11 21: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부부의 문제가 뭐였기에 평생 문밖에서 살아야 했는지 궁금증이 무럭 무럭.... 이건 정말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리뷰입니다. ^^

새파랑 2021-10-11 21:23   좋아요 5 | URL
자세한건 책 속에? ㅎㅎ 문제가 좀 있긴 있었습니다. 서로가 말을 할 수 없는 문제? 저도 책을 읽다보니까 알게 되었어요 ^^ 나름 반전? 😆

mini74 2021-10-11 21: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문 밖에서의 삶은 참 외롭고 쓸쓸할 것 같아요 봄에도 곧 겨울 올 것임을 이야기는 주인공 대사가 ㅠㅠ 저도 소세키 시작하고 싶은데 ㅎㅎ 오늘은 똘이랑 뒹굴뒹굴하고 있어요. 새파랑님 편한 저녁보내세요 ~~

새파랑 2021-10-11 21:24   좋아요 4 | URL
미니님은 애린왕자도 끝내셨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곧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페넬로페 2021-10-11 22: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리뷰 쓰셨네요^^
저도 준비중입니다 ㅎㅎ
저는 문>산시로>그 후 순으로 점수 매겼어요~~
사연이 있지만 소스케와 오요네의 사랑이 넘 좋았어요^^
그들이 이제 용기내어 문 밖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새파랑 2021-10-11 22:11   좋아요 5 | URL
어떤 사연인지 궁금한데요? ^^ 저는 셋다 좋았는데 순서를 매기자면 저랬어요 ㅎㅎ 소스케와 오요네의 사랑 이야기가 자세히 나왔더라면 좋았을텐데, 왠지 많이 생략 된 것도 여운이 남아서 좋더라구요. 오요네 입장에서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더라구요 😄

막시무스 2021-10-11 22: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부부의 사랑이 만든 그 문이 대체 어떤 문이길래 부부에게는 허락되지 않는건지 궁금해지는데요!ㅎ 즐건 한주되십시요!

새파랑 2021-10-11 23:11   좋아요 3 | URL
그걸 설명하면 스포라는? ㅎㅎ 제가 막시무스님을 궁금하게 했다니 성공이군요~!! 어쩔수 없다지만 좀 아쉽더라구요 ㅜㅜ 그땐 그럴수밬에 없었던건지~~ 내일 평일도 활기차게 시작하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10-12 00: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진정 5G 독서가. 진정 이 기차에 올라타고픕니다. 저는 읽으면서 차암 일본 부부 같다, 또 그런 생각을 했다는. 울 드라마와 넘 비교돼서 말이죠.^^;;

scott 2021-10-12 01:31   좋아요 3 | URL
근데 소세키옹 실제로 형수한테 맘 품고 이런 작품 쓴 거 같은 ㅎㅎㅎ

송태욱 번역가는 시간이 흐를 수록 [문]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

새파랑 2021-10-12 07:02   좋아요 3 | URL
이번 연휴에는 그렇게 많이 못읽었어요 😅 일본 특유의 조용한 가족 느낌이 들어요 ㅋ 그러면서도 저렇게 애정이 있는걸 보면 말 이상의 무엇이 있는 것 같아요~!

번역가가 가장 좋았다고 하시니 다시 읽어봐야 할까요? ㅎㅎ

희선 2021-10-12 02: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세키 전기 삼부작 사이에는 연애가 들어가는군요 그건 몰랐습니다 《문》은 참 조용한 소설이었던 것 같네요 소세키 소설은 거의 그렇기는 하군요 예전에 제가 쓴 걸 보니 《그 후》에 나온 것과 비슷한 장면이 여기에도 나오는군요 그걸 쓰기도 했네요 두 사람만 있다면 힘들지 몰라도 아주 없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희선

새파랑 2021-10-12 07:08   좋아요 3 | URL
저도 어디에서 본게 전기 3부작이 연애 3부작 이라고 하더라구요. <그 후>가 현재의 선택을 통한 미래의 고난이 예고된다면, <문>은 과거의 선택에 의한 현재의 고난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더라구요.

coolcat329 2021-10-12 06: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전기3부작은 다 사랑이야기군요. 부부의 비밀 어디서 우연히 읽고 알았던거 같은데 또 까먹었네요 ㅋ 다행다행 😌

새파랑 2021-10-12 07:09   좋아요 2 | URL
책을 읽으신다면 아마 생각나실 겁니다. 전 아예 모르고 읽어서 혹시 남편의 동생하고 바람나는 건가? 의심하면서 읽었어요 ㅋㅋ

초딩 2021-10-12 0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관계된 두 사람만 충분하다면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인데
누군가 한 명이 문 넘어를 보게 될 때 비극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
행인도 기대합니다~

새파랑 2021-10-12 08:39   좋아요 2 | URL
이 책을 보면 두 사람의 마음만 가지고도 안되는게 있는것 같더라구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계속 연관되고 과거가 계속 발목을 잡고. 그래서 서로에게 말하지 못하는 사연들도 있고. 왠지 열린 결말이라 좋았어요 ^^

그레이스 2021-10-12 2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또 겨울이 오겠지 하는 소스케의 말에 오요네는 또 상처입고...
소스케는 오요네와의 선택때문에 불행한게 아니라 자아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라타니 고진이 햄릿에 비유하면서, 햄릿이 불행한것은 외부로부터가 아니라 내부로부터 온것이라고...
그래서 분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새파랑 2021-10-12 23:13   좋아요 2 | URL
그런 내부의 자아 때문에 힘든 것은 소스케의 성향탓도 있겠죠? 좀 대담하게 살 필요도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

그레이스 2021-10-12 23:14   좋아요 2 | URL
맘대로 되면 성격검사 같은게 나오질 않았겠죠^^
 

소세키의 전기(연애) 3부작 읽기 끝.
초반의 잔잔함과 다르게 후반의 떨림은 강하다. 그런데도 고요한 분위기는 계속 유지되는 신기한 작품.




"어떡해요" 하며 흐느껴 울었다. 소스케는 두 번째 충격을 남자답게 받아들였다. 차가운 몸뚱이가 재가 되고 그 재가 다시 검은 흙이 될 때까지 푸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 언제부터인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 있던 그림자 같은 것도 점차 멀어졌고 머지않아 거의 사라져버렸다. - P169

"당신은 아이 못 가져"

"그건 왜죠?"

"당신은 남한테 몹쓸 짓을 한 적이 있어. 그 죄 때문에 벌을 받아서 아기는 절대 못 키워" - P176

소스케는 아주 짧았던 그때의 대화를 일일이 떠올릴 때마다 그 하나하나가 거의 무색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담백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렇게 투명한 목소리가 어떻게 그렇게 두 사람의 미래를 새빨갛게 뒤덮었는지를 신기하게 여겼다. 지금은 그 붉은색도 세월이 흘러 옛날의 선명함을 잃어버렸다. 서로를 불태운 불꽃은 자연스럽게 변색되어 까매졌다. 두 사람의 생활은 이렇게 어둠 속에 가라앉았다.

- P186

소스케는 과거를 돌아보며 일의 경과를 거꾸로 되돌아보고는 그 담백한 대화가 자신들의 역사를 얼마나 짙게 채색했는지 가슴속으로 철저하게 음미하면 서 평범한 사건을 중대하게 변화시키는 운명의 힘을 두려워했다. - P187

소스케는 당시를 떠올릴 때마다 자연의 흐름이 거기서 뚝 멈추고 자신도 오요네도 순식간에 화석이 되어버렸다면 차라리 괴롭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차라리 그 순간에 멈추었더라면...) - P201

그들은 잔혹한 운명이 변덕을 부려 죄도 없는 두 사람을 급습하여 장난 삼아 함정에 빠뜨린 것을 원통해했다. - P202

소스케와 오요네의 일생을 어둡게 채색한 관계는 두 사람의 그림자를 흐릿하게 해 자신들이 어딘가 유령 같다는 생각을 품게 했다. 그들은 마음속 어느 부분에 남에게 보이지 않는 무서운 결핵성 균이 잠복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모른 척하는 얼굴로 서로를 대해왔다. - P223

고로쿠로부터 사카이의 동생, 그리고 만주, 몽골, 귀경, 야스이, 이런 대화의 흔적을 더듬어가면 갈수록 우연의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았다. 그가 과거의 통한을 새롭게 하려고 보통 사람이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이런 우연을 맞닥뜨리게 하기 위해 수백, 수천 명의 사람 중에서 골라내야 할 정도의 인물이었나 하는 생각을 하니 소스케는 괴로웠다. 또한 화가 났다.

(운명의 장난이란...) - P227

오늘까지의 경과로 미루어보아 모든 상처를 아
물게 하는 것은 세월이라는 격언을 그는 자신의 경험으로 이끌어내 가슴 깊이 새기고 있었다. 그것이 그제 밤에 완전히 무너졌던 것이다. - P234

들어가기 쉬워도 나중에 막혀서 꼼짝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오래 걸려도 마지막에는 굉장히 통쾌하게 해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 P272

그 자신은 오랫동안 문 밖에 서 있어야 할 운명으로 태어난 사람 같았다. 그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어차피 지날 수 없는 문이라면 일부러 거기까지 가는 것은 모순이었다.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도저히 원래의 길로 다시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는 앞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견고한 문이 언제까지고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는 문을 지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또한 문을 지나지 않아도 되는 사람도 아니었다. 요컨대 그는 문 아래에 옴짝달싹 못하고 서서 해가 지는 것을 기다려야 하는 불행한 사람이었다. - P277

"정말 다행이에요. 드디어 봄이 돼서" 하며 눈썹을 환하게 폈다. 소스케는 툇마루로 나가 길게 자란 손톱을 자르면서, "응, 하지만 또 금방 겨울이 오겠지" 하고 대답하며 고개를 숙인 채 가위를 움직였다.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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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쯤 읽었는데 뭔가 감추어져 있는 분위기. 두 부부 사이에는 어떤 사건이 있었던 걸까,,


소스케 부부는 세상의 햇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견딜 수 없는 추위에 서로 껴안아 몸을 녹이는 식으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았다. 어려울 때에는 언제든지 오요
네가 소스케에게,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하고 말했다.
소스케는 오요네에게, "참아야지 뭐" 하고 말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체념이나 인내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으나 미래나 희망의 그림자는 거의 비치지 않는 듯이 보였다. - P48

"오늘 밤에는 오랜만에 논어를 읽었어" 하고 말했다.
"논어"에 뭔가 있어요?" 하고 오요네가 되묻자 소스케는, "아니, 아무것도 없어" 하고 대답했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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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0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11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상이 용서치 않을 거야.˝

˝세상이 아니겠지. 당신이 용서하지 않겠지?˝

조금 더 예민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생각이 깊고, 타인의 말과 행동에 많이 흔들리며, 사소한 일에도 의미를 부여한다. ˝다자이 오사무˝ 그리고 그의 분신이자 <인간실격>의 주인공인 ˝요조˝는 매우 예민한 사람이지 않았을까? 일반사람 보다 조금 더 예민했을 뿐 그들의 인생 이야기는 결코 우리의 이야기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



이번에 읽은 <열린책들 35주년 세트 읽기> 열두번째 책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이다. 예전에 이미 읽은 책이지만 읽을때마다 한 사람의 아픔이 문장속에서 처절하게 느껴진다.


자신을 감추기 위해 광대짓을 하고, 사람들과 함께 있을때도 외로움을 느끼며, 인간의 거짓말에 대해 회의를 품고, 사람에 대한 공포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지만 어쩌다 마음을 열었을때의 배신 등 다양한 아픈 경험을 통해 <인간실격>의 주인공 ˝요조˝는 글의 첫부분에 ‘참으로 수치스러운 삶을 살아왔습니다‘ 라고 고백하고 있다.

[나는 과연 행복한 것일까요. 나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을 정말 자주 들었는데, 나 자신은 언제나 지옥 같은 심정이었고, 오히려 나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들 쪽이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훨씬 더 안락한 듯 보였습니다.]  P.14



이 책을 읽고 크게 공감할 수 있었던 건 나 역시 ˝요조˝가 경험하고 느낀것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나 역시 어느정도 가면을 쓰고 살고 있고,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상처를 받으며, 때때로 타인이 두려울 때도 있다.

[나는 인간에 대한 공포감에 늘 버들버들 떨면서, 또 인간으로서의 자기 언행에 조금도 자신감을 갖지 못한 채 온갖 고뇌를 가슴속 작은 상자에 숨기고, 그 우울과 긴장감을 기를 쓰고 감추며, 오로지 천진난만한 낙천성을 가장하면서 점차 광대 짓만 하는 기괴한 사람으로 완성되어 갔습니다.]  P.17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이런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어쩌면 <인간실격>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요조˝의 감정이 결코 특별한게 아닌, 우리 내면에 있는 일반적인 감정이며, ˝다자이 오사무˝가 ˝요조˝를 통해 매우 강력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우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와 아픔을 어느정도 받아들이고 치유하지만, 너무나 예민했던 ˝요조˝는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술과 약에 의존하게 되며 이는 결국 ‘인간실격‘으로 이어지게 된다.

[신에게 묻겠습니다. 저항하지 않는 것은 죄인가요? 호리키의 그 아리송하고 부드러운 미소에 나는 울었고, 판단도 저항도 잊은 채 차에 올라탔으며, 그리고 이곳에 따라와 미치광이 신세가 되었습니다. 지금 이곳에서 나간다고 해도 나는 역시 미치광이, 아니 폐인이라는 각인이 이마에 찍히게 되겠지요. 인간 실격. 이제 나는 완전히 인간이 아닙니다.]  P.137

‐---------------------------------------
지금 내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그저,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내가 지금까지 몸부림치면서 비명을 지르듯 처참하게 살아온 인간 세상에서 진리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딱 한 가지는 그것뿐입니다.
<그저,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  P.140




누가 그의 옆에서 진심으로 도와줬다면, 그의 예민한 마음을 보듬어 줬더라면 과연 ˝다자이 오사무˝와 ˝요조˝는 ‘인간실격‘이 되었을까? 혹시나 내가 그들을 만난다면 이렇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

‘당신들만 그렇게 수치스러운 삶을 사는건 아니라고, 나 역시 당신들과 똑같다고. 당신들은 조금 더 예민할 뿐이라고‘



PS 1. 이렇게 열린책들 35주년 세트 열두번째 읽기를 끝냈다. 이제 남은 건 여덟권인데, 이중 이미 읽은 책은 5권 이고, 처음 읽게 되는 책은 3권이다.(지킬 박사와 하이드, 타임머신,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지금까지 읽은 책들 : 12권

MIDNIGHT(8권) : 도둑맞은 편지, 죽은 사람들, 비겟덩어리, 이방인, 변신, 6호 병동,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인간실격

NOON(4권) : 노인과 바다, 행복한 왕자, 토니오 크뢰거, 푸른십자가


Ps 2. ˝다자이 오사무˝의 책은 지금까지 총 네권 읽었는데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찾아보니 그렇게 많지 않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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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10-10 08:2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일본작가가 그리는 예미함은 결이 다른듯요
비수같은 느낌?

새파랑 2021-10-10 08:46   좋아요 4 | URL
그래서 그런 예민함이 궁금해서 계속 읽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감정 표현은 일본작가쪽에 공감이 갑니다 😅

독서괭 2021-10-10 08: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열두권 클리어!! 미드나잇은 거의 끝나가네요.
<인간실격>은 예전에 읽을 때 크게 감명을 못 잗았는데, 지금 다시 읽으면 어떨지 궁금해요.
남은 8권도 화이팅입니다^^

새파랑 2021-10-10 09:05   좋아요 4 | URL
전 Noon 보다 Midnight 취향인것 같아요 ^^
<인간실격>은 좀 우울한(?) 사람에게 맞는 취향 같아요 ㅎㅎ 독서괭님과 함께 20권 완독 가겠습니다 😄

페넬로페 2021-10-10 09: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데 소설을 읽어나가며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능력을 배우는 것 같아요^^
열린책들 시리즈 열심히 읽으시는 새파랑님, 완독을 향해서 묵묵히 가시네요^^


새파랑 2021-10-10 10:06   좋아요 5 | URL
책을 통한 간접경험은 살아가면서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어제는 밖에서 논다고 열린책들 세트를 읽었어요 😆

청아 2021-10-10 10: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말씀대로 누구에게나 어느정도씩 정체성의 혼란,가면의 삶에서 오는 괴리감이 있어서 요조가 고통스러울 수록 ‘나는 저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야‘이런 만족감을 느끼는 듯 하네요! 오늘은 저도 한 권 끝내야하는데... 😳🤷‍♀️🤦‍♀️

새파랑 2021-10-10 10:52   좋아요 4 | URL
저도 ˝요조˝를 보면서 딱 미미님과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저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
미미님 오늘 내일 해서 두권 끝낸다에 한표~!! 기계의 힘을 보여주세요^^

coolcat329 2021-10-10 12: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인간실격을 읽어야 하는데요. 요조 이야기 나올 때마다 낄 수가 없어서요 😅😅😅

새파랑 2021-10-10 13:46   좋아요 4 | URL
아직 이책 안 읽으셨군요 ㅋ 쿨캣님은 좋아하실거 같은데~ 두껍지 않아서 하루면 읽으실 거에요 😆

페크pek0501 2021-10-10 13: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순간도 지나가고 있어요. ^^

새파랑 2021-10-10 13:47   좋아요 3 | URL
그저 지나갈 뿐이라고 생각한다면 세상의 많은 고민중 절반은 줄어들거라 생각해요 ^^

stella.K 2021-10-10 18: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건 딴 얘긴데, 가수 요조가 여기서 이름을 땃겠다 싶군요.
저도 이거 한 질 샀는데 도스토옙스키 하나 읽고
딴짓하고 있습니다.
저것들이 나는 언제 읽어 줄 거냐고 째려보고 있는데
어림도 없습니다. 내가 마음이 동해야 읽지 아무 때나 읽니?
그러고 있습니다.ㅎㅎ

새파랑 2021-10-10 20:53   좋아요 5 | URL
제가 알기론 가수 요조가 이 책을 읽고 이름을 딴걸로 알고 있습니다 ^^
일단 샀다는게 중요한거죠~!! 시작이 반이니 절반 읽으신걸로 😆

막시무스 2021-10-10 20: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주 오래전에 읽었는데 주인공 이름이 생각도 안나네요!ㅎ 가수 요조가 인간실격에서 유래했다는 중요한 정보를 얻고 갑니다.ㅎ 즐독 하시구요!ㅎ

새파랑 2021-10-10 20:54   좋아요 4 | URL
주인공이 ˝요조˝ 입니다 ~! 막시무스님 주말을 아주 즐겁게 보내신거 같아서 기쁘네요 ^^ 남은 내일 연휴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붕붕툐툐 2021-10-10 21: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호불호 많이 갈리더라구요~ 저는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왜 주인공 이름이 요조인 줄도 모르는 거죠? 하~ 정말 이름 대충 읽기가 뽀록이 나는군요! 새파랑님 미드나잇 독파가 얼마 안 남았네요! 저도 미드나잇 시리즈가 더 취향이에요~ㅎㅎ

새파랑 2021-10-10 21:50   좋아요 2 | URL
호불호가 좀 갈리는데 저는 극호~!! 툐툐님도 야행성 이네요 ^^

서니데이 2021-10-10 21: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자이 오사무는 작품 말고 작가 생애도 소설 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좋은 하루 되세요.^^

새파랑 2021-10-10 21:51   좋아요 3 | URL
소설처럼 살다가 간 다자이 오사무~ 좀 안타깝긴 합니다 ㅜㅜ

mini74 2021-10-10 2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 요조 좋아서 강아지 이름 지을때 잠시 고민했었어요. 새파랑님 소세키와 오사무를 종횡무진 ! 👍

새파랑 2021-10-11 09:29   좋아요 1 | URL
오늘까지만 일본 투어를 하고 내일부터는 다른 나라로 ^^ 요조라는 이름이 예쁜거 같아요. 중성적인 느낌도 들고~!!

희선 2021-10-12 0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만날 책 얼마 남지 않았네요 한번 읽은 것도 있다니... 누군가 그 사람을 이해는 못해도 있는대로 받아들여준다면 좀 낫기는 할 텐데... 하지만 요조나 다자이 오사무나 자신을 다 드러내지 않았겠습니다 누구나 가면 쓰고 다른 사람과 사귀고 사는 거 힘들죠


희선

새파랑 2021-10-12 07:14   좋아요 1 | URL
다자이 오사무가 정신병원에 갖힌 적이 있는데, 이 책이 그때 느낀 충격과 배신감이 반영된 작품이라고 하더라구요. 참 힘든 삶을 살아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ㅜㅜ 다음번에 뭘 읽을지 행복한 고민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