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고독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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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문의 피에 내제되어 있는 고독이 백년동안 이어지는 작품. 모든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완벽하게 이어진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는 다양한 세대의 중첩과 반복은 작품의 신비한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소설의 죽음은 결코 없을 거라는 증거와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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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0-22 17: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백년의 고독을 정말 잘 표현하신거 같아요 👍 마지막 문장 진짜 멋짐폭발입니다 ㅎㅎㅎ ~~

새파랑 2021-10-22 17:33   좋아요 5 | URL
저 문장은 쿤데라 옹이 말씀하신거 옮겨온거에요 😅 멋있는 문장 같아서요 ㅋ
이 책 왜이리 재미있고 좋나요~ 근래 읽은 책중 최고였습니다 ㅋ

페넬로페 2021-10-22 17:5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백자평, 완벽합니다^^
다양한 세대의 중첩과 반복이 현재 삶을 잘 살아야한다는 진리같아요^^

새파랑 2021-10-22 18:00   좋아요 5 | URL
리뷰 쓰기에는 시간이 없어서 일단 백자평으로 ^^ 책 제목이 완벽한 책 같아요😄

서니데이 2021-10-22 19: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 읽으셨군요. 새파랑님, 매주 빠르게 읽으셔서 부럽습니다.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되세요.^^

새파랑 2021-10-22 20:27   좋아요 4 | URL
금요일에 저녁 약속이 있어서 급하게 읽었어요 😅 서니데이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붕붕툐툐 2021-10-23 0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 읽기 어렵다는 걸 이런 속도로 읽어내시다닛!!👍

새파랑 2021-10-23 08:20   좋아요 1 | URL
인물이름이 비슷해서 그렇지 (작가가 의도한 것임) 재미있어서 잘 익히더라구요 ^^

희선 2021-10-23 0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 소설의 죽음은 없다는 말이 멋지네요 사람이 이 세상에 있는 한 소설은 사라지지 않겠지요 그래야 할 텐데...

새파랑 님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1-10-23 08:22   좋아요 1 | URL
소설 없이는 살수 없습니다 ㅋ 작가의 상상력과 구상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 희선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han22598 2021-10-23 06: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설의 죽음은 결코 없을 거라는 증거? 이게..무슨 의미일까요....? 아하...제가 읽지 않고 있는 좋은 책들이 넘쳐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ㅎㅎ

새파랑 2021-10-23 08:27   좋아요 1 | URL
일부 프랑스 작가들이 소설의 종말에 대해 주장한 것에 대해 ˝밀란 쿤데라˝가 ‘책꽂이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을 꽂아놓고 어떻게 소설의 죽음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독창적인 소설이라는 이야기 인거 같아요^^
 

대단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 책은 세번 읽어야 한다.


그의 무모함은 근면이고, 그의 욕심은 헌신이고, 그의 고집은 인내심이었다고 믿으며 전에 남편의 게으름을 증오하며 책망했던 것에 대해 마음속으로 후회했다. - P185

바나나 회사가 몰고 온 대혼란이 마꼰도를 뒤흔들어버리기 전부터 이미 마꼰도에 살고 있었던 사람들 가운데 그 장마로부터 살아남은 사람들이 오랫동안의 장마 끝에 처음으로 비친 햇살을 즐기며 거리 한복판에 앉아 있었다. 그들의 피부에는 장마가 남긴 수초의 푸른색과 집 구석구석의 냄새가 아직까지 남아 있었으나 그들이 태어났던 마을이 원래대로 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속 깊이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 P187

"시간은 흐르게 마련인데, 제가 뭘 바랐겠어요," 그가 중얼거 거렸다.

"그렇긴 하지만, 그토록 빨리 흐르진 않아" 우르술라가 말했다. - P200

그것은 아무 쓸모 없는 고문과도 같은 것이었다.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모든 것들이란, 피를 더럽히곤 했던 거리의 여자들, 돼지꼬리가 달린 아이들을 낳곤 했던 집안 여자들, 남자들의 죽음과 남은 삶에서 후회를 유발시키곤 했던 투계, 만지기만 해도 이십 년 동안의 전쟁을 유발시켰던 총포들, 환멸과 광기로 인도했던 엉뚱한 사업들, 그리고 모든 것, 그러니까,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와 더불어 창조되었지만 마귀가 타락시켰던 그 모든 것들이었다.
- P240

마침내, 모두에게 마꼰도를 버릴 것을, 이 세계와 인간의 마음에 대해 자신이 가르쳐주었던 것을 모두 잊을 것을, 호라티우스에게 똥을 싸버릴 것을, 그리고 어느 곳에 있든지 과거는 거짓이고, 추억은 되돌아오지 않는 것이고, 지난 봄은 다시 찾을 수 없고, 아무리 격정적이고 집요한 사랑도 어찌 되었든 잠시의 진실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할 것을 권고하고 말았다. - P286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지막 행에 도달하기 전에 자신이 그 방에서 절대로 나가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이미 이해했었는데, 그것은 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가 양피지의 해독을 마친 순간 거울의 도시(또는 신기루들)는 바람에 의해 부서질 것이고, 인간의 기억으로부터 사라져버릴 것이고, 또 백년의 고독한 운명을 타고난 가문들은 이 지상에서 두번째 기회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양피지들에 적혀 있는 모든 것은 영원한 과거로부터 영원한 미래까지 반복되지 않는다고 예견되어 있었기때문이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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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고독> 이 책 엄청나다는 생각이 든다.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그때 자네가 총살을 당하도록 그냥 내버려두는게 자네에게는 더 이로웠을 거라는 사실을 내 너무 늦게 깨달았구먼 - P26

그의 눈은 노여움과 극심한 무력감으로 축축해졌고, 자기에게 보수파 정권의 마지막 자취까지도 지워버릴 수 있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개시할 만한 젊음의 대담성이 없다는 사실을 전쟁에 패배하고 나서 처음으로 가슴 아파했다 - P26

문의 빗장을 벗겨낸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문에서 각양각색의 생김새와 피부 색깔을 지닌 다양한 모습의 사내 열일곱명이 밖에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들은 이 세상 어디에 있어도 누구인지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고독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의 아들들이었다. - P27

언제나, 자나 깨나, 가장 황홀한 순간이나 가장 비참한 순간에도 항상 레베까를 생각했는데, 그것은 고독이 그녀에게 추억을 걸러주고, 살아가면서 그녀의 가슴에 쌓였던 추억의 쓰레기들 가운데 둔감해진 부분을 불살라주고, 나머지 추억, 즉 가장 고통스러운 추억을 순화시켜 주고, 확대시켜 주고, 영원하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이었다 - P32

미녀 레메디오스는 자신이 움직일 때마다 남자들 사이에 초조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스쳐 지나갈 때마다 남자들의 마음을 괴롭혀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되도록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 채 그 남자들을 아무런 악의도 없이 대하고, 결국에는 그냥 재미로 그들을 미혹시키곤 했다. - P49

미녀 레메디오스가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오묘한 바람이 어떻게 불어가는지 알아내려고 침착하게 행동했던 사람은 우르술라뿐이었는데, 그녀가 공중으로 올라가고 있던 침대 시트들의 눈부신 날갯짓 사이로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하는 미녀 레메디오스를 보면서 빛이 이끄는 대로 날아가도록 내버려두고 있는 사이, 미녀 레메디오스를 실은 침대 시트들은 풍뎅이와 달리아 냄새가 배인 공기를 버리고 떠나서는 오후 네시가 되어가는 공중을 날아올라,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높이 나는 새들도 쫓아가지 못할 만큼 높은 창공으로 영원히 사라져버렸다. - P57

그녀의 삶은 자신의 수의를 짓는 데서 다 지나가고 있었다. 실제로, 낮에는 짓다가 밤에는 다시 풀어버린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인데, 그것은 그런 식으로 고독을 이겨내겠다는 희망에서가 아니라, 그와는 반대로, 오히려 고독을 누리기 위해서인 듯싶었다. - P87

때로는 삶의 궤적에 그런 비참한 흔적을 남겼던 것이 가슴 아팠고, 때로는 너무나 화가 나서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대기도 했지만, 그녀를 죽음으로 질질 끌어가고 있던 향기롭고도 고통스러운 사랑에의 도취가 그녀를 가장 아프게 만들고, 가장 화나게 하고, 가장 쓰라리게 만들곤 했었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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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22 0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의 최애 작품중 하나!👆

마지막 장이 압권 입니다!!

새파랑 2021-10-22 07:58   좋아요 1 | URL
이제 100쪽 남았어요 ^^ 너무 재미있어요~!!

페크pek0501 2021-10-22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완독한 작품을 만났네요. 열공하던 시절에 손에 잡은 책은 꼭 완독하는 버릇이 있어서 읽었지
요즘 같으면 읽다가 말았을 듯. 지루해서요.
얼마나 복잡하던지 이름들의 도표를 종이에 그려서 읽었다는...
아직 문학에 대한 안목 부족인가 봐요. 재독하고 싶지 않은 작품입니다, 저에게는.
노벨상을 받은 작품인데 말이죠. ^^

새파랑 2021-10-22 13:50   좋아요 1 | URL
작품마다 맞고 안맞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이름은 정말 복집한거 같아요 ㅎㅎ 전 재미있게 읽어보겠습니다~!!
 
백년의 고독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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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오가면서 펼쳐지는 4대에 걸친 '부엔디아 가문'의 전쟁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가문의 인물들이 간직한 백년의 고독이 환상적인 장면과 함께 멋진 문장으로 그려져 있으며, 읽다보면 미지의 세계 '마꼰도'로 빠져드는 기분이 든다. 등장인물 이름만 주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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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10-21 14: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도전했다가 마콘도에서
길을 잃은 1인입니다...

새파랑 2021-10-21 14:35   좋아요 3 | URL
저도 길을 잃기 일보직전인데 꾸역꾸역 1권 읽었어요 ㅎㅎ 가계도를 보니까 6대에 걸친 이야기네요 😅

scott 2021-10-22 00:32   좋아요 1 | URL
매냐님이
서얼마 ㅎㅎㅎㅎ

Yeagene 2021-10-21 14: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뭔가 정신은 없는데,그 와중에도 무척 재밌게 읽은 작품이에요.또 읽으라고 한다면...모르겠네요;;;;

새파랑 2021-10-21 14:44   좋아요 4 | URL
저도 정신없이 읽다가 다시 첫페이지로 가서 가계도 보고 오고 그랬어요 ㅎㅎ 어떤 기분이셨는지 공감이 됩니다 ^^ 대하소설 읽는 기분도 들었어요 ㅋ

그레이스 2021-10-21 15: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벌써 다 읽으셨군요^^
환상적 분위기때문에 역사적 사건을 놓치기 쉬운데, 이것 보고 수탈된 대지를 참고했던것 같아요
이 환상적분위기 때문에 살만 루시디의 <한밤의 아이들>을 함께 떠올리기도 합니다.
암튼 새파랑님 짱!

새파랑 2021-10-21 15:35   좋아요 3 | URL
책을 다 읽어보고 이 책의 시대배경에 대해 찾아봐야 할거 같아요~ 각주를 보면 성경도 비유하는거 같고 쉽지 않은 책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2권도 잘 읽어보겠습니다 ^^

페넬로페 2021-10-21 16: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백년의 고독, 읽기 쉽지 않은데 역시 새파랑님 이십니다.
이 책은 제가 재독하고 싶은 책 1순위 입니다~~

새파랑 2021-10-21 16:18   좋아요 4 | URL
저 아직 2권이 남아있는데 😅 페넬로페님의 재독을 강력 희망합니다 ^^

청아 2021-10-21 17:1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인물이 많이 나오는 군요! 가계도 준비 필수네요ㅎㅎ🤭 그나마 러시아 이름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요? 저도 언젠가 꼭 읽어볼래요!ヾ(*´∀`*)ノ

새파랑 2021-10-21 19:21   좋아요 3 | URL
러시아에 비하면 완전 순한맛인데 아버지랑 똑같은 이름을 쓰는 애들이 많이 나와요. 성만 다름 ㅋ 초반에는 햇갈렸어요 ^^ 꼭 읽어보세요~!!

서니데이 2021-10-21 18: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중남미문학은 처음 읽었을때, 상당히 낯설었어요.
스페인어표기도 낯설고요.
새파랑님, 오늘은 조금 따뜻한 날이었어요.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새파랑 2021-10-21 19:22   좋아요 2 | URL
중남미 문학은 쉽지 않은거 같아요 ㅋ 이제 2권 읽기 시작해야 겠습니다^^

coolcat329 2021-10-21 21: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참 재미나지요?😚
이름이 겹치고 길어서 그렇지 이야기가 시간 순으로 흐르기때문에 정신만 차리면! 헷갈릴것도 없더라구요~

새파랑 2021-10-21 22:08   좋아요 3 | URL
2권이 더 이야기가 재미있네요 ㅋ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는중입니다. 운명이 이름으로 대물림되는거 같아요 ㅋ

희선 2021-10-22 0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민음사에서 나온 건 책이 두권으로 나뉘었군요 다른 데서 나온 건 한권 같던데... 벌써 1권 다 보고 2권 보시는군요 몇 대에 걸친 이야기더군요 백년이어서...


희선

새파랑 2021-10-22 07:40   좋아요 2 | URL
백년인데 세대가 좀 많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 고조할머니까디 나옵니다 ㅋ

mini74 2021-10-22 09: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정말 좋아해요. 할머니가 옛날옛날에 하며 누구집 할아버지 바람 핀 이야기며 첩실 이야기 해주셨는데 꼭 그런 느낌 ㅎㅎ 같은 이름들이 나와서 저는 색연필로 그으면서 본. 그러면서 슬픈 역사들도 알게 된 ~~ 새파랑님 👍

새파랑 2021-10-22 10:39   좋아요 1 | URL
이책 완전 재미있어요. 감탄하면서 읽는중이에요 ^^ 이야기 종합선물세트같아요~!!
 

현실과 환상이 뒤섞여 있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


"물건들이란 제각각 생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요. 영혼을 깨우기만 하면 다 되는 겁니다" - P12

호세 아르까디오가 침실문을 닫자마자 권총 소리가 집 안을 진동했다. 한 줄기 피가 문 밑으로 새어나와, 거실을 가로질러 거리로 나가, 울퉁불퉁한 보도를 통해 계속해서 똑바로 가서, 계단을 내려가고, 난간으로 올라가, 터키인들의 거리를 통해 뻗어나가다, 어느 길모퉁이에서 오른쪽으로 돌았다가, 다른 길모퉁이에서 왼쪽으로 돌아, 부엔디아 가문의 집 앞에서 직각으로 방향을 틀어 닫힌 문 밑으로 들어가서는 양탄자를 적시지 않으려고 벽을 타고 응접실을 건너, 계속해서 다른 거실을 건너고, 식당에 있던 식탁을 피하기 위해 넓게 우회해서 베고니아가 있는 복도를 통과해 나아가다, 아우렐리아노 호세에게 산수를 가르치고 있던 아마란따의 의자 밑을 들키지 않고 지나, 곡식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가 우르술라가 빵을 만들려고 달걀 서른여섯 개를 깨뜨릴 준비를 하고 있던부엌에 나타났다. - P200

"친구, 한 가지만 얘기해 주게, 자넨 왜 전쟁을 하고 있는가?"

"왜라니, 친구, 위대한 자유당을 위해서지"

"그걸 알다니 자넨 행복한 사람이군. 난 말이야, 자존심 때문에 싸우고 있다는 걸 이제야 겨우 깨닫게 되었네"

"그것 참 안됐군"

"그래. 하지만 어찌 됐든, 왜 싸우는지도 모르는 것보다야 더 낫지. 또 말이야, 자네처럼 그 누구에게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무엇을 위해 싸우는 것보단 더 낫지" - P205

그는 그녀로부터 멀리 떠남으로서뿐만 아니라, 전우들이 무모하다고 규정했을 정도로 터무니없이 잔인하게 행동하며 아마란따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리려 애를 쓰면서 그녀로부터 도망쳤지만, 그녀의 이미지를 전쟁의 추악함 속에 떨궈버릴수록 전쟁 자체가 더욱더 아마란따를 닮아가고 있었다. - P223

근 사십 년 세월을 보내고 난 다음에야 소박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는데,그렇게 하기 위해 그는 서른두 차례의 전쟁을 벌여야 했고, 전쟁을 통해 맺어진 모든 조약들을 죽음을 걸고 위반해야 했으며, 승리의 영광이라는 수렁에 빠져 돼지처럼 허우적거려야 했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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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10-22 1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자로서 말씀 드리면 이 작가가 두뇌가 꽤 좋은 건 확실해요. ^^

새파랑 2021-10-22 14:01   좋아요 0 | URL
글쓰신 분들은 다 두뇌가 뛰어난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