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같이 느껴지는 이야기. 두편을 읽었지만 모두 밝은 느낌을 준다.




그 나라의 반사경과 같은 것으로, 나라가 정말로 괴로워하며 노력하고 있을 때는 그 나라로부터 역시 좋은 문학이 나옵니다. 문학은 연약한 남녀의 장난감이어서 국가의 존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그것이 정확하게 국가의 힘을 나타내고 있어요. 쓸데없는 것 같으면서도 필요한 것이라고나 할까요, 무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 P311

문학의 창조는 이 세상에 공표되는 사실보다 더욱 진실에 가까운 것입니다. 문학이 없으면 이 세상은 빈틈 투성이입니다. 문학은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그런 불공평한 빈틈을 자연스럽게 채워가는 것입니다."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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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12-03 0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자이 오사무 하면 어두운 이야기만 쓴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만 있지 않군요 다자이 오사무 소설은 하나밖에 안 보기는 했네요 다자이 오사무라고 늘 우울하기만 했겠어요 괜찮을 때도 있었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1-12-03 07:01   좋아요 2 | URL
우울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읽었는데 그런게 아니더라구요 😅
 

역시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은 좋다.


말쑥함, 우아함. 소년의 미학은 이것뿐이었습니다. 아니 삶 그 자체이며 인생의 목적이 오로지 이것뿐이었습니다. - P13

나는 남을 대할 때, 모든 것을 숨기거나 모든 것을 털어놓거나, 둘 중 하나였다. 우리는 모든 것을 털어놓고 이야기했다. - P19

강이라는 것은 바다로 흘러들어가기 직전에 이상하게도 주저하며 역류하는 것처럼 흐름이 느려진다. 나는 그 늦은 흐름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같잖은 비유일지 모르겠지만 나의 청춘도 강에서 바다로 흘러들어가기 직전이었다고나 할까! - P20

"자만에 빠져서는 안돼. 이와키 산이 멋져 보이는 것은 이와키 산 주위에 높은 산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지방에 가봐, 저 정도 산은 흔하다. 주위에 높은 산이 없기 때문에 저렇게 거룩하게 보이는 것이다. 자만에 빠져서는 안 돼" - P29

어른이라는 것은 외로운 것이다. 사랑하고 있어도 조심하며 남처럼 행동해야 한다. 왜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될까? 그 답은 간단하다. 보기 좋게 배신당해서 큰 창피를 당한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사람을 믿을 수가 없다는 발견은 청년에서 어른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어른이란 배반당한 청년의 모습이다. - P43

어떤 때 술이 필요할까? 친구와 옛정을 이야기할 때 불행히도 청운의 꿈 이루지 못하고 백발성성한 모습에 서로 돌라고 20년 전에 헤어져 떠돌다 3천 리 밖에서 만나 지금 한 잔 술이 없으면 무엇으로 평생을 이야기할 수 있으리오. - P47

남의 단점을 들어 나의 장점으로 하지 마라. 남을 비방하며 나를 자랑하는 것은 매우 천박하다. - P60

아무래도 용모에 자신이 없으면 이런 사소한 일에도 끙끙거리게 된다. 용모뿐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가장 결여되어 있는 것은 자신 인지도 모른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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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2-02 0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자이 오사무의 좋은 문장도 만나야 하는데.... 저에겐 항상 10월 11월이 책읽기가 가장 안되는 달이네요. 가장 바쁜 때이기도 하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이기도 한듯해요. 이제 12월이라서 좋네요. 다시 책과 함께.... ^^

새파랑 2021-12-02 08:49   좋아요 2 | URL
‘어른이란 배반당한 청년의 모습이다‘ 이 문장 왠지 오사무가 하니까 확 공감이 되더라구요 ^^
12월에는 책 많이 만나세요~!!

페크pek0501 2021-12-02 1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사무의 <사양>도 좋았어요.
뽑아 주신 글 읽으니 문장이 참 좋네요. ^^

새파랑 2021-12-02 14:58   좋아요 2 | URL
저도 사양 좋아해요 ㅋ 다지이 오사무도 정말 글을 잘쓰더라구요^^

서니데이 2021-12-02 22: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에 문학동네에서 나온 일본 작가 책들 사려고 장바구니에 담았던 적이 있어요.
이 책도 사려고 했는데, ... 그리고 몇 년 지났네요.
새파랑님,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1-12-03 07:05   좋아요 1 | URL
어제는 모임이 있어서 책도 별로 못읽고 잤네요 😅 이제 주말인데 즐겁게 보내세요 ^^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쩌면 우린 정말로 만나서는 안 될지도 모르겠어요."


꼭 서로 만나야만 관계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만남으로 인해 설레이는 감정이 사라지는 것 보다는 오히려 만나지 않고 그리워 하는게 더 애틋할 수도 있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잘못보낸 이메일로 인해 인연이 닿아,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에 대한 궁금증과 애틋한 사랑을 키워가는 "레오"와 "에미"의 이야기다.

[저는 저의 에미 로트너를 현실에서 뒤쫓게나 아쉬워하는 것보다 머릿속에서 그려보는 게 더 좋습니다.]  P.100



때로는 불친절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현실에서는 드러내기 쉽지 않은 자신들만의 솔직한 감정을 이메일로 주고 받으면서, 그럴수록 서로에 대한 호감을 키워가게 된다. 그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게 된다.

[당신을 대할 때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꾸밈없이 드러내는 게 조금도 망설여지지 않아요. 당신에게 이건 기대해도 된다. 이건 안 된다, 그런 걸 깊이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거리낌 없이 저돌적으로 글을 쓰는 거죠. 저는 그게 너무 좋아요! 사실 이건 다 당신 덕이에요, 레오. 그래서 당신은 포기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어요. 당신은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줘요.]  P.169



만남에 대한 욕심이 있었지만 둘은 선뜻 만남을 가지지 못한다. 만남이 이 관게를 끝내게 되는 원인이 될까봐, 더이상 궁금증과 설레임이 없어질까봐, 서로의 모습에 실망할까봐 걱정하는 그들. 게다가 "에미"는 가정이 있는 여성이었기 때문에 "레오"는 더 망설이게 된다. 끝을 생각하게 된다.

[이메일을 매개로 한 환상의 사랑, 끊임없이 고조되는 감정,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그리움, 가라앉을 줄 모르는 열정, 이 모든 것이 현실에서의 만남이라는 하나의 진짜 목표, 지고의 목표를 향하고 있지만, 목표 실현은 번번이 미뤄지고 만남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 만남은 종착지도 없고 만료 기한도 없이 오로지 머릿속에서만 완벽하게 누릴 수 있는 세속적인 행복을 깨뜨릴 테니까요.]  P.315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오히려 실제로 만나는 연인들보다 더한 애틋함을 느끼고, 서로가 서로를 하나의 '세계'로 인식하게 된다. 답장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한동안 연락이 없으면 괴로워하고 걱정하는 두사람.


둘은 안다. 그들에게 미래는 없다는 것을, 만나게 되면 관계가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러한 설레임을 더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그럼에도 서로에 대한 감정을 멈출 수는 없었다. 과연 두사람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그녀의 이미지는 너무 부드럽고 연약해서 나의 진짜 시선이 가 닿으면 당장 금이 가거나 깨져버릴거예요. 이렇게 인공적으로 생겨난 에미는 하도 섬약해서 내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바스라져버릴 것 같아요. 물리적으로 따지자면 그녀는 내가 날마다 메일로 그녀를 불러낼 때 쓰는 자판 키와 키 사이의 공기에 지나지 않았어요. 훅 하고 한번 불면 사라져버리는, 그래요, 에미, 난 준비가 끝났어요. 메일함을 닫고, 자판을 훅 불고, 노트북을 접을 거예요. 당신과 헤어질 거예요.]  P.331



이 책의 결말을 읽고 충격적이어서 좀 벙쪘지만 왠지 이 책의 흐름과 너무 잘 어울리는, 여운이 남는 마무리여서 아주 좋았다. 일년이 지난 후를  다룬 후속편이 있던데, 이 책의 여운을 간직하기 위해 읽지 않아야 겠다. (그래놓고선 얼마후에 후속편을 왠지 읽게 될 것 같다.) 


사랑은 이제 막 시작할 때와 서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 때가 절정이고, 시간이 흘러서 서로에 대한 궁금증이 줄어들고 신비함이 사라지면 사랑 역시 시들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로 만나지 않고 이메일로만 소통을 하는  "레오"와 "에미"는 현실의 연인보다도 더 강렬하게 서로에게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만나기 않고서는 절대로 풀릴 수 없는 서로에 대한 궁금증을 유지하는 한 그들의 끌림은 멈추지 않을 테니까.



PS. 이건 그냥 이름과 노래 제목 이 똑같아서 올려본다. 철자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너무 좋아하는 Damien Rice O 앨범

Damien Rice <Amie>
https://youtu.be/X2kX1FIsI8o

Nothing unusual nothing's changed
Just a little older that's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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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2-01 23: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맥 라이언과 톰행크스가 나오는 유브갓메일 이란 영화가 생각나요. 물론 이 영환 해피엔딩이지만 ~ 새파랑님 후속편 찾아 읽을실듯 합니다 ㅎㅎ책 읽고 밑줄 긋고 감동받고 놀라기도 하고 사실 책읽기가 신체활동 뺀 ( 소심한 신체활동은 있지만, 책 넘기기?) 완벽한 놀기? 가 아닐까합니다 북플에서 멋지고 신나게 노는, 그래서 다른 이들도 더 신나게 놀고 싶게 만드시는 분 중 한 분이 새파랑님이란 생각이 ㅎㅎ ~ 편한 밤 보내세요 ~

새파랑 2021-12-02 00:07   좋아요 4 | URL
이 책에서 계속 와인을 마시길래 🍺 로 대체했어요 ㅋ 예전 스마트폰 나오기 전의 낭만을 느낄수 있었던 작품이었어요 ^^ 제가 혼자서도 대단히 잘놀아요 ㅎㅎ

scott 2021-12-01 23: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독일 오더블 북에서 레오와 에미 마흔을 훌쩍 넘긴 중견 배우들에게 맡겨서

이런 분위기 싸악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ㅎㅎ

밥 아저씨
신곡 애타게 기다림 ^^

새파랑 2021-12-02 00:09   좋아요 4 | URL
아하 이 책은 좀 낭만적인데 독일어랑 잘 어울릴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밥아저씨군요~! 전 쌀아저씨로 생각했어요 ㅋ 이 앨범 완전 좋아해요~!

페넬로페 2021-12-02 00: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떨땐 그냥 후속편을 모르고 열린 결말이 좋을때도 있더라고요.
이 책의 마지막 감동을 느껴보고 싶네요~~‘Amie‘ 곡 좋아요^^

새파랑 2021-12-02 00:20   좋아요 4 | URL
차라리 내맘대로 결론이 더 좋을거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후속편이 궁금하긴 합니다 😅 이노래 완전 좋아요 ㅋ 가사는 크게 연관은 없지만요~!

청아 2021-12-02 00: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꼭 읽어보라 하셨던?!
새파랑님도 별이 5개네요? 아아 고민됩니다.ㅋㅋㅋㅋ🙄

새파랑 2021-12-02 00:23   좋아요 4 | URL
다락방님이 워낙 리뷰를 많이 잘 쓰셔서 제글은 패쓰하시고 다락방님 글 읽어보세요. 하나 같이 완전 재미있어요~!! 내장탕도 나와요 ㅋㅋ
이책도 한번 읽으면 쭉 읽게 되더라구요 ^^

다락방 2021-12-02 05:49   좋아요 3 | URL
내장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12-02 01: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후속편은 패스를 추천합니다. 새벽 세시의 사랑은 사실 사랑에 대한 환상이 주였다는 생각을 해요. 그게 오히려 사랑의 설레임과 애틋함이 더 절절하게 다가왔었는데, 후속편은 현실이거든요. 저는 좀 확 깨더라구요. ㅎㅎ

새파랑 2021-12-02 08:46   좋아요 2 | URL
역시 이상과 현실은 괴리가 있군요? ^^ 전 내용을 까먹을때 쯤에 읽어봐야 겠습니다~!!

희선 2021-12-02 01: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메일이어서 더 나았겠습니다 그러다 실제 만나고 잘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만나면 본래 가지고 있던 좋은 감정이 바뀔지도 모르니 만나지 않는 게 낫다 여겼을 듯합니다 한쪽은 결혼한 사람이었다니...


희선

새파랑 2021-12-02 08:47   좋아요 3 | URL
그런데 왠지 에미의 그런 감정과 행동도 이해가 가더라구요. 좋은감정을 남겨놓는것도 나쁘진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

coolcat329 2021-12-02 20: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ㅎㅎ
읽으면서 왜그리 설레이던지요.
근데 이상하게 이 책 갖고 있기 싫었어요. 그래서 아이 유치원 선생님 드렸네요. 이 책 읽으시고 연애하시라고요. ㅋ

새파랑 2021-12-03 07:07   좋아요 1 | URL
좀 설레더라구요^^ 좀더 젊을때(?) 읽으면 좋았을거 같아요 ㅋ 유치원 선생님 선물드리는 센스 👍

cyrus 2021-12-02 22: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친한 알라디너분들을 만나보고 싶은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서로 다른 지역에 살고 계셔서 현실적으로 만나기가 쉽지 않은 데다가 온라인상의 제 모습과 실제 제 모습의 괴리감에 실망하는 분들이 있을까 봐 그냥 생각만 하기로 했어요.. ^^

새파랑 2021-12-03 07:16   좋아요 0 | URL
cyrus님 실제로 뵈도 왠지 멋지실거 같습니다~!! 현실에서 만나는게 쉽지만은 않을거 같아요 ^^

다락방 2023-09-13 14: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새파랑님 읽으셨던가 싶어서 검색했더니 이렇게 딱, 여운이 남는다는 감상이 있네요. 후훗.
:)

저 위에 내장탕 댓글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09-13 16:34   좋아요 1 | URL
ㅋㅋㅋ 내장탕

역시 먹는게 빠질수 없는 이작가님입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끝나면 어떻하니.....
그런데 그래서 더 좋았다.




언젠가 또다시 네가 나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고, 그때까지 나도 너 없이 살 수 없다는 마음에 변함이 없으면 며칠 짬을 내 암스테르담으로 오자, 그럼 그게 아니라는 걸 너나 나나 단번에 확인할 수 있을 거다. - P178

그건 그렇고, 동생이 인사를 전해달랍니다. 동생은 저더러 당신을 현실에서 만나는 실수를 저지르지만 말라고 하더군요. 동생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이렇습니다. "두 사람 관계는 만나면 끝이야. 그런데 지금 이 관계가 오빠한테 너무너무 좋잖아!" 잘있어요. - P188

우리 감정의 무엇이 단지 우리가 만나게 된 상황에서 기인한 건지? 우리 감정의 무엇이 순간적이고, 무엇이 변치 않고 지속될 수 있을지? 이런 건 각자 스스로, 그러니까 누구든 자기 자신만이 대답할 수 있는 물음이지요. 그래서 당신에게 좀 기다려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 P215

에미가 시간과 에너지를 들인다면 그건 뭔가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에미는 뭔가를 원하면 그저 많이 원하는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에미가 뭔가를 원한다는 건 모든 걸 원한다는 얘기다. - P231

1) 새로운 일 없었어요.
2) 휴식은 - 길었어요.
3) 당신에게 메일을 쓰지 않은 이유는 - 휴식이었으니까요.
4) 당신이 없어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몰라요 -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5) 이제 우리 어떻게 할까요? - 딱 세 가지 길이 있어요. 지금까지 해온 대로 계속하는 것. 그만두는 것. 만나는 것. - P270

우리 만나요! 다시없을지도 모르는 이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요. 우리가 만난다고 해서 당신이 감수해야 할 게 뭔가요? 잃을 게 있어요? - P277

지나간 시절을 되풀이할 수는 없어요. 지나간 시절은 어디까지나 지나간 시절이고, 새로운 시절은 지나간 시절과 같을 수 없어요. 지나간 시절은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늙고 쇠잔해요. 지나간 시절을 아쉬워해서는 안 되죠. 지나간 시절을 아쉬워하는 사람은 늙고 불행한 사람이에요. - P292

이메일을 매개로 한 환상의 사랑, 끊임없이 고조되는 감정,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그리움, 가라앉을 줄 모르는 열정, 이 모든 것이 현실에서의 만남이라는 하나의 진짜 목표, 지고의 목표를 향하고 있지만, 목표 실현은 번번이 미뤄지고 만남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 만남은 종착지도 없고 만료 기한도 없이 오로지 머릿속에서만 완벽하게 누릴 수 있는 세속적인 행복을 깨뜨릴 테니까요. 저로서는 그걸 막을 힘이 없습니다. - P315

나는 우리의 이메일 만남을 끝내기로 했어요. 에미, 당신을 내 머릿속에서 떨쳐내야만 해요. 내 생이 끝날 때까지 날마다 당신이 내 생각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게 둘 수는 없는 노릇이에요. 이건 병이에요. 내가 헛물을 켜는 셈이죠. - P329

그녀의 이미지는 너무 부드럽고 연약해서 나의 진짜 시선이 가 닿으면 당장 금이 가거나 깨져버릴거예요. 이렇게 인공적으로 생겨난 에미는 하도 섬약해서 내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바스라져버릴 것 같아요. 물리적으로 따지자면 그녀는 내가 날마다 메일로 그녀를 불러낼 때 쓰는 자판 키와 키 사이의 공기에 지나지 않았어요. 훅 하고 한번 불면 사라져버리는, 그래요, 에미, 난 준비가 끝났어요. 메일함을 닫고, 자판을 훅 불고, 노트북을 접을 거예요. 당신과 헤어질 거예요. - P331

당신은 우리 관계를 그런 관점에서 지금까지 이어왔고 이제 끝내려는 건가요? 그렇다면 우린 그냥 우연한 만남, 덧없는 만남으로 남는 게 낫겠어요. -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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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1일에 정리해보는 지난달 독서 기록이다.


11월달에는 21권을 읽었는데, 저번달보다 2권을 적게 읽었다. 게다가 읽은 기간이 길었던 책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실제로는 20권을 못읽은 기분이다. 몸이 좀 안좋았다는 핑계를 대고 싶다.


독보적 미션은 30일 모두 완료했다. 손을 다치는 바람에 사흘동안 입원해 있어서 이틀의 위기가 있었지만, 링거를 달고 복도를 무작정 걸었다. 사람들이 저 사람 뭐지? 이랬을거 같다.


이번달에는 지난달에 이어서 전작하고 싶은 작가인 ˝필립 로스˝, ˝소세키˝, ˝로맹가리˝의 작품을 한편씩 읽었고, 그동안 읽은책이 별로 없었던 ˝에밀 졸라˝의 작품은 두편 읽었다. 나름 공정한 처사.


그리고 ˝마르케스˝도 전작하고 싶은 작가 목록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총 다섯 작가의 전작 도전을 내년까지 해봐야 겠다.


이번달에는 나름 에세이를 네편이나 완독해서 독서의 다변화를 추구했고, 그동안 숙원이었던 <열린책들 35주년 Midnight 세트>도 끝냈다. 이제 남은 Noon세트도 끝내야 겠다. 그런데 남은 작품들이 거의 다 읽었던 책들이라 손이 잘 안간다. 가방속에는 한달째 <동물농장>이 들어있다. 조지 오웰님을 다시 만나야 하는데...


이번달에 읽었던 책들은 정말 하나같이 너무너무 좋았다. 이런 풍월이 또 있을까 싶다. 그래서 이번달에 가장 좋았던 책을 꼽기는 힘들지만 누군가에게  한권의 책을 추천한다면 <곰스크로 가는 기차>로 하고 싶다.(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았지만,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1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에는 아래와 같은 독서목표를 정해보았다.

1. 전작 목표작가 5인의 작품 한편씩 읽기
2. 열린책들 Noon세트 어느정도 읽기
3. 도선생님의 특별판 중 한편 읽기
4. 서재의 유명작가이신 프레이야님과 다락방님의 명저 읽기
5. (혹시 시간이 되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9,10권 읽기


플친님들 21년의 마지막 12월에도 즐거운 책 많이 만나세요~!!


Ps.  확인해보니까 내가 북플을 시작한게 2020년 12월 8일 이었다. 1년동안 책을 정말 많이 읽고, 엄청 샀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읽은 책은 216권이고(북적북적 기준), 구매한 책은 북플통계를 보니 244권이다. 서점이랑 다른 곳에서 산 것도 생각하면 300권 정도 산 것 같다. 앞으로는 열심히 읽고, 대신에 구매는 조금 줄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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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1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1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1-12-01 14:3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북플 1주년이 다 되어가군요
축하드려요 ^^. 새파랑 님을 비롯해 아주아주 신선한 분위기 만들어 주시는 님들 화기애애 참 좋습니다. 손은 어쩌다 ㅠ 자판 두드리는 거 괜찮으신지. 언능 잘 나으시길 바랍니다 ^^

새파랑 2021-12-01 14:54   좋아요 7 | URL
이제 운동도 하고 멀쩡합니다 ^^ 프레이야님 책을 가방에서 꺼냈습니다~!! 벌써 1년이 지나갔네요 ㅜㅜ

다락방 2021-12-01 14:4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와 매일 미션 완료네요. 대박. 저는 자꾸 까먹어서 못하는데. 진짜 엄청 꼼꼼하고 성실하신것 같습니다. 대단해요!!

새파랑 2021-12-01 14:55   좋아요 6 | URL
책만 꼼꼼히 하지 나머지는 허당입니다 ㅋ 365일 미션 완료가 목표입니다~!!

coolcat329 2021-12-01 14:49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정말 북플의 모범생! 우등생이십니다.

새파랑 2021-12-01 14:56   좋아요 6 | URL
여기 계신 분들이 좋은 책을 많이 알려주셔서 그런거에요~ 남은 한달도 개근을 해보겠습니다~!!

stella.K 2021-12-01 15:2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전 이거 독보적 매일 뭐하라고 문자 오던데 어케 하는지 몰라 안하고 있어요.
매일 걸으라고 하는가 본데 매일 어떻게 걸어요? 전 그렇게 못해요. 엉엉~
그런데 스탬프 받으면 뭐가 좋아요? 뭐 적립금 좀 주나요?
그럼 고려해 볼 생각도 있는데...ㅋㅋㅋ

새파랑 2021-12-01 15:33   좋아요 8 | URL
스탬프 10개당 500원이에요 ㅋ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북플에서 왼쪽에 ‘읽고 걷고 기록하기‘ 거기 들어가서 하면 됩니다~! 나름 걷게 만듭니다 ㅋ

물감 2021-12-01 15:2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제가 대충 16년부터 알라딘을 해서 지금까지 177권 구매했다고 나오네요. (이중에 절반은 리뷰 적립금으로 산 거...) 저의 7년보다 새파랑님의 1년이 훨씬 대단하십니다 ㅋㅋ 앞으로도 꾸준한 구매와 활동을 부탁드립니다 ^^

새파랑 2021-12-01 15:35   좋아요 7 | URL
절반이 리뷰적립금이시라니 역시 물감님~!! 벌써 7년이라는 부럽습니다. 꾸준히 하는게 쉽지 않는데 대단한거 같아요. 전 구매는 줄이고 책은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

scott 2021-12-01 15:55   좋아요 6 | URL
물감님 깨비 공유는 ?
프로필 저승이로 ㅎㅎㅎ

물감 2021-12-01 16:16   좋아요 6 | URL
공유는 이제 갔습니다ㅋㅋㅋ

다락방 2021-12-02 07:56   좋아요 3 | URL
물감님 프로필이.. 공유였어요?

페넬로페 2021-12-01 15:54   좋아요 10 | 댓글달기 | URL
새:
새로움과 감동, 순수가

파:
파란만장과 역동, 환상, 반전이

랑:
랑데뷰한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진
책 속에서
진정한 깊이와 인간, 삶과 기쁨을 찿는
성실한 사람, 새파랑님 이십니다.

매번 감탄하고 많이 배워요♡♡
북플 1년 축하드려요~~
👍👍😍😍🥰📚✌

scott 2021-12-01 15:54   좋아요 8 | URL
페넬로페님에게
북플 플친 이달의 3행시 대상을 드립니다!
새파랑님 12월은 건강하게! 독서를 하시길 바랍니다

11월 아픈 몸으로 도 이런 독서 열정을 ㅠ.ㅠ

알라딘은 새파랑님에게 적립금 10퍼센트 더 줘야 함 ^0^

새파랑 2021-12-01 16:20   좋아요 7 | URL
페넬로페님은 저를 너무 좋게 평가해주시는거 같아요 ㅋ 감사합니다~!! 저도 스콧님 의견에 동의하여 페넬로페님에게 삼행시 대상을 드리고 싶어요 ^^

키라키라 2021-12-01 15:4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멋지네요!!👍👍
북플신입생으로 보는 북플선배님들의 멋진 글과 활동들 모두 범접할수 없는 수준들이세요
많이 배우고 좋은 영향 받고 있습니다😍😍

새파랑 2021-12-01 16:22   좋아요 6 | URL
키라키라님도 북플하신지 얼마 안되셨군요~!! 저는 열심히만 하고 글은 잘못쓰지만 막하고 있어요 😅 감사합니다~! 같이 즐거운 독서 생활 하시죠 ^^

라로 2021-12-01 16:1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의 365일 미션 완료를 위하여~~~!!! 응원합니다!! 응원 안 해도 하시겠지만요.^^
페넬로페님의 3행시가 넘 좋네요.
북플 1년 감축드리며 선물로(^^;) 저도 지어볼까봐요.^^;

새롭게 나타난 북플친구 새파랑,
파란만장한 북플생활을 보여주시네.
랑가주한 그의 활동이 특히 독보적!

새파랑 2021-12-01 16:24   좋아요 6 | URL
앗 이렇게 삼행시를 해주시니 좀 부끄럽군요 ㅋ 아이디를 잘 지었어야 하나? 는 생각도 듭니다 😅 감사합니다. 라로님처럼 오래 활동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청아 2021-12-01 17:14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한달동안의 독서,걷기기록도 1년간의 기록(216권)도 놀랍습니다👍 게다가 다정다감한 댓글로 좋은기운을 뿌려주시니 더 박수쳐드리고싶어요👏 회사에서도 귀중한 존재이실듯!
앞으로도 쭉 함께해주세요🙆‍♀️

새파랑 2021-12-01 17:41   좋아요 6 | URL
미미님 덕분에 열심히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재미있는 책을 마구마구 알려주셔서요 ^^ 미미님의 기록도 궁금합니다~!!

오거서 2021-12-01 19:4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독보적 미션 30일 완수한다 것은 건강한 상태에서도 힘든데 “링거를 달고 무작정 걸었다”고 하셔서 혹시 인간이 아닐지 모른다고 생각해 봅니다. ㅎㅎㅎ

새파랑 2021-12-01 20:52   좋아요 5 | URL
몸이 못움직일 정도로 아팠던건 아니고 손만아팠어요 ㅋ 힘은 넘쳐나는데 링거 끼고 있으니까 너무 답답하더라구요 😅

파이버 2021-12-01 20:2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편찮으셨는데도 독보적 미션 모두 완료라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300권 정도 사시고 216권 읽으셨으면 엄청 많이 읽으신걸요!
내년에도 새파랑님 응원할게요!!

새파랑 2021-12-01 20:54   좋아요 6 | URL
파이버님 감사합니다 ^^ 올해는 200권을 읽어보자고 했는데 그래도 달성을 했어요~! ㅋ 파이버님의 독서도 응원하겠습니다~!!

mini74 2021-12-01 22:3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언제 놀아요 ㅎㅎ 책 읽는게 노는 거? ㅎㅎ 그러면서 나는 몇 권 읽었지 한 번 봐야지 하고 있어요 ㅎㅎㅎ 새파랑님 👍

새파랑 2021-12-01 23:49   좋아요 4 | URL
책 읽는게 가장 노는건데 ㅋ 미니님이 저보다 훨씬 많이 읽으신던데요 ㅋ 한번 세어 보고 알려주세요~!! 저는 구매는 기록안해도 읽은책은 기록하고 있어요 ^^

그레이스 2021-12-01 22:3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동그라미들이 어쩜 이렇게 예쁠수가...^^~♡

새파랑 2021-12-01 23:49   좋아요 5 | URL
12월도 동그라미로 다 채워서 적립금을 받겠습니다~!!

희선 2021-12-02 01: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손 크게 다쳤던가 보네요 병원에도 있어야 했다니... 그때도 걷다니, 대단하십니다 병원에서는 거의 돌아다니지 않기도 하는데... 걷기는 하루도 빠지지 않았겠네요 가끔 걸어야지 하면서 생각만 합니다 책 많이 사시고 많이 보셨군요 십이월에도 책 즐겁게 만나세요 건강도 잘 챙기세요


희선

새파랑 2021-12-02 08:44   좋아요 3 | URL
크게는 아니고 손바닥만요 ㅋ 하루에 조금이라도 걷는게 좋더라구요 ^^ 희선님도 12월에 책 많이 만나세요~!!

페크pek0501 2021-12-02 1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의 열공에 제가 자극 받습니다. 갑자기 책을 마구 마구 읽고 싶어져요.
저도 열심히 읽고 대신에 구매를 줄이기로 했어염. ^^
잘 됐지는 모르다는...ㅋ


새파랑 2021-12-02 15:00   좋아요 4 | URL
수험생처럼 책읽고 리뷰쓰고 있습니다 😅 페크님은 원래 많이 읽고 구매하신 책도 많으시니까 이제 구매는 줄여도 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