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2009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인생에서 실패하는지 아세요? 오로지 정 때문이랍니다.˝


사회적 통념이라는건 이를 어겼을 경우 그에 따른 처벌과 비난이 쏟아지기 때문에 상당히 무섭고 구속력이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하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끝이 불행할 것을 예감하면서도 통념을 어기기도 한다. 이성보다는 감성에 더 끌렸기 때문에 멈출 수 없었던 사랑, 그리고 파멸.


시골 귀족 가문의 외동딸로 태어난 ˝에피˝, 그녀는 아무 부족함 없이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누구보다 명랑하게 자란 17세의 소녀였다. 결혼 적령기의 그녀는, 과거 그녀의 어머니인 ˝브리스트 부인˝을 좋아했던 남자이자 독일의 한적한 바닷가 도시 ‘케신‘의 군수인 38세의 ˝인슈테텐˝ 남작과 결혼 한다.
(뭔가 막장의 느낌이 나지만, 막장은 아니다.)

[그녀는 가장 우아한 것만 마음에 들어했으며, 가장 좋은 것을 가질 수 없으면 둘째로 좋은 것은 아예 사려고도 하지 않았다. 둘째는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랬다, 에피는 단념할 수 있었으며, 그 점에서 브리스트 부인은 딸을 제대로 본 것이었다.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은 욕심이 없다는 의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다 꼭 갖고 싶은 것은 언제나 아주 특별한 것이어야 했다. 그 점에서 그녀는 욕심이 아주 많았다.]



세상물정 모른체 명랑하고 귀하게 자란 ˝에피˝와 출세욕이 강하고 과묵한 ˝인슈테텐˝은 언뜻 봐서도 행복하게 지내기 힘든 조합이었다. 게다가 나이 차이는 20살 이상이었으니 말이다. ˝인슈테텐˝은 너무나 어리고 예쁜 부인을 몹시 사랑했고, 그녀 역시 처음에는 그에게 헌신을 했으며, 둘 사이에는 ˝아나˝라는 예쁜 딸도 태어난다. 하지만 ˝에피˝는 답답한 시골생활과 자꾸만 어린애 취급하는 남편에게서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멀어져 간다.

[˝그애가 행복할까? 아니면 뭔가 가로막고 있는 걸까? 난 처음부터 그애가 인슈테텐을 사랑한다기보다 높이 평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오. 내가 보기엔 좋지 않아. 사랑도 항상 오래가는 건 아니지만 높은 평가는 절대 그렇지 않거든. 여자들은 누구를 높이 평가해야 하면 화를 내는 법이라오. 처음에 화를 냈다가 싫증을 내고 결국 비웃지.˝]  P.297



˝케산˝이라는 시골에서 가장 젊고 유쾌하며 유일하게 그녀를 즐겁게 해주는 인물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크람파스˝, 그는 과묵한 ˝인슈테텐˝과는 다르게  그녀를 웃게 하는데, 서로를 알아갈 수록 더욱 끌리게 된다. ˝에피˝는 이성적으로 ˝크람파스˝를 만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그를 멀리하지만, ˝크람파스˝는 계속 그녀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어느 늦은 밤 썰매안에서 입을 맞춘다. 그리고 둘의 관계는 급격히 뜨거워진다.

[크람파스는 크리스마스 축하 인사를 보내지 않았다. 그녀는 그래서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좋지 않았다. 크람파스의 숭배를 받으면 왠지 마음이 불안하면서도 그가 무관심하면 기분이 나빴다. 모든 것이 어긋나 있는 느낌이었다.]  P.206


이후 ˝에피˝는 몸이 안좋다는 핑계로 혼자서 계속 산책을 나가고, 이 시간에 몰래 ˝크람파스˝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밀애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그녀는 점점 불안에 빠진다. ˝에피˝는 간통이 적발되는 것 보다는 남편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상황이 더욱 괴로웠다. 감정적으로는 끌리지만 이성적으로는 이 관계를 조금이라도 빨리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녀.

[나 자신이 부끄러워, 하지만 진심으로 후회하지도 않고, 진심으로 부끄럽지도 않아. 다만 계속 속이고 거짓말하는게 부끄러울 뿐이야. 내가 거짓말을 못 하는 성격이고, 또 거짓말할 필요도 없는 것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데, 거짓말은 너무 비열한 것인데 이제 영원히 크고 작은 거짓말을 늘어놓아야 하는 거야.]  P.302



하지만 남편인 ˝인슈테텐˝이 진급하여 ‘베를린‘으로 발령나게 되면서 ˝에피˝ 역시 ‘케산‘을 떠나야만 했고, 그녀가 그토록 바랬던 ˝크람파스˝의 헤어짐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부인의 간통을 알지 못했던 ˝인슈테텐˝은 가족과 ‘케산‘을 떠난다. 여전히 그녀에 대한 사랑이 충만한 채 말이다.

[에피가 예전보다 구김 없고 명랑해졌기 때문이다. 에피는 더 자유롭다고 느꼈기에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다. 지난 일이 아직도 가끔 그녀의 생활을 기웃거렸지만 불안하지는 않았다. 또 불안하더라도 옛날처럼 자주 그러지 않아서 잠시 스쳐지나갈 뿐이었다.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바르르 떨고 있는 기억으로 인해 에피의 태도는 독특한 매력을 띠게 되었다.]  P.287


그리고 ‘베를린‘에서 7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두 부부는 행복하게 살고, ˝에피˝ 역시 ˝크람파스˝를 잊고 남편에게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불안은 결코 끝난게 아니었다. ˝에피˝가 요양 차 집을 비운 사이에, ˝인슈테텐˝은 우연한 계기로 곱게 포장되어 숨겨진 ‘편지뭉치‘를 발견하게 되고, 왠지 읽숙한 글씨채를 알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 편지들이 ˝크람파스˝가 ˝에피˝에게 보낸 연애편지임을 알게 된다.

[떠나자고, 도망가자고 썼지요. 불가능합니다. 나는 아내를 버리고 떠날 수 없습니다. 더욱이 가난 속에. 그럴 수는 없어요. 우리는 이 일을 가볍게 생각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우리는 가련해지고 그만 끝나는 거예요. 경박함이 우리가 가진 최고의 가치입니다. 모든 것은 운명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상황이 달랐고 우리가 아예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겠어요?]  P.302
(->크람파스가 보낸 연애편지 내용 중 일부)



분노와 배신감에 쌓인 ˝인슈테텐˝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모든 사실이 대중에게 드러나게 되고 사랑했던 ˝에피˝를 잃어버리게 됨에도 불구하고 ˝크람파스˝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하룻밤만에 ‘케산‘으로 달려간 그는 ˝결투˝를 하게 되고 그 결과 ˝크람파스˝는 죽는다.

[인슈테텐과 뷜러스도르프가 모래 골짜기를 올라가자 부덴브로크가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그들은 인사를 나누었고 입회인들은 옆으로 가서 사무적인 이야기를 짧게 나누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앞으로 걸어나와 열 걸음째에 총을 쏘기로 했다. 부덴브로크가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일은 빠르게 진행되었고 두 발의 총알이 발사되었다. 크람파스가 쓰러졌다.]  P.335



˝인슈테텐˝은 꼭 결투를 신청해서 상대를 죽여야만 했던 걸까? 부인의 간통으로 인해 자존심이 상하고 분노했겠지만, 이미 7년전의 일이었고 현재는 누구보다 가족에게 헌신하는 ˝에피˝를 꼭 사회적으로 매장시켜야만 했던 걸까?


아마 그만큼 사랑했기에 그만큼 배신감도 컸겠지만 그럼에도 왠지 어렵게 쌓아올린 탑을 단 한순간에 무너뜨린 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그 한번의 실수를 용서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던 걸까?


하지만 7년이 지났는데도 ˝예피˝가 아직까지 ˝크람파스˝의 편지를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은 어쩌면 그녀가 그를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다는 증거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떻해 보면 그의 분노가 이해가 간다. 왜 ˝에피˝는 ‘베를린‘에서 남편과의 새로운 시작을 원했으면서도 바보처럼 편지를 보관하고 있었던 걸까? 무엇을 버리지 못했기에 그랬던 걸까?

[그런데 크람파스라는 남자는 누굴까? 정말 믿을 수가 없다니까. 쪽지며 편지를 쓴데다 그걸 보관하고 있었다니! 그것도 상대방 것까지! 난로와 벽난로는 도대체 왜 있대? 적어도 결투라는 터무니없는 짓이 존재하는 한 그러면 안 되지. 어쩌면 다음 세대는 편지 쓰는 열정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을지도 몰라. 그때는 그 열정이 위험하지 않을 테니까.]  P.359



이후 그녀는 집에서 쫓겨나게 되고, 사회의 시선 때문에 부모님 역시 그녀를 받아주지 않으며, 결국 그녀는 ‘베를린‘의 어느 작은 방에서 그녀의 하인이자 친구인 ˝로스비타˝와 함께 쓸쓸한 여생을 살아가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저지른 죄를 모두 인정하고 죄책감도 느끼면서도 귀족이라는 신분을 벗어나지 못한 채 새로운 출발도 하지 않는다. 남편과 이혼한 ˝에피˝의 삶 앞에 과연 새로운 터닝 포인가 있을까? 그리고 딸 ˝아나˝와의 재회는 이루어 질 수 있을까?






<에피 브리스트>의 주인공 ˝에피˝의 간통은 19세기 기준으로 봤을때는 분명 죄가 맞고,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그 죄 하나만으로 사회적으로 완전히 매장되어야 하는게 맞는 걸까? 사랑하는 딸도 못만나고, 부모님에게까지 버려져야 할 정도로?


단 한번의 실수로 모든게 끝나버린 ˝에피˝, 그런데 그게 그렇게 큰 실수 였는지,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일을 가지고 그렇게 고통을 받았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당시 시대 정서상 어쩔 수 없다는걸 알지만 너무나 수동적일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이혼 후 삶은 더욱 안타까웠다. <에피 브리스트>의 작가인 ˝폰타네˝는 어쩌면 이 책을 통해 19세기 귀족 여성의 취약한 사회적 지위와 삶을 보여주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책소개를 보면 <안나 카레니나>, <보바리 부인>과 함께 결혼 3부작 이야기로 꼽힌다고 하는데, 솔직한 느낌으로는 그정도 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작품에 대한 물입도가 앞의 두 작품하고는 다소 차이가 있다. 특히 왜 ˝에피˝가 ˝크람파스˝와 불륜관계가 되었는지 공감이 안되었고, 두사람의 밀회 부분이 표현되어 있지 않아서 왜 그녀가 그토록 괴로워 했는지도 공감이 안되었다.
(그냥 연애편지만 주고 받은 사이였을지도 모른다...)


<보바리 부인>의 ˝보바리 부인˝이야 원래 그런 욕망이 다분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해가 가고, <안나 카레니나>의 ˝브론스키˝는 나쁜 남자지만 매력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안나˝가 가족을 버리면서까지 빠질만 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에피 브리스트>의 ˝크람파스˝는 그렇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에피˝가 사랑에 빠질만한 매력적인 인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감정을 숨겨야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거짓말을 해야 하는 죄책감으로 인해 흔들리는, 이혼 후에도 괴롭지만 아픔을 담담히 견뎌내는 그녀의 행동과 감정을 표현한 문장들은 정말 좋았다. 이 책을 읽으신다면 ˝에피˝의 감정선을 따라 읽는 걸 추천한다.


Ps.  이 책을 읽고 나서 <안나 카레니나>가 다시 읽고 싶어졌다. 예전에 민음사 버전으로 읽었었는데, 이번에는 문학동네 버전으로 읽어봐야 겠다.







댓글(35) 먼댓글(0) 좋아요(5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1-14 17: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편지는 그때그때 태워야 합니다 ㅎㅎ 새파랑님 리뷰 너무 재미있습니다 뭔가 주홍글씨 같기도 하네요.~ 안나카레니나 명작이지요.

새파랑 2022-01-14 17:09   좋아요 7 | URL
제가 오늘 충동구매로 문학동네 버전 안나카레나나 세트를 구매했습니다 ㅋ

도대체 편지는 왜 숨겨놨는지, 아님 어디 땅에다 묻어놓든지 하지 ㅡㅡ

청아 2022-01-14 17:13   좋아요 4 | URL
땅에ㅋㅋㅋㅋ저 지금 길에서 크게 웃었어요ㅋ

mini74 2022-01-14 17:14   좋아요 4 | URL
땅에 묻음 막 편지들이 자라는거 아닌가 하는 상상하며 저도 웃었어요 ㅋㅋ

청아 2022-01-14 17:17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미니님 가까이 살았음 만나자고 했을꺼예요. 아무리봐도 제스타일입니다ㅋ

그레이스 2022-01-14 17:19   좋아요 4 | URL
발견되기 위해서...^^
불안하면 모든 장소 모든 방법이 안전해보이지 않죠!^^

새파랑 2022-01-14 17:20   좋아요 4 | URL
아마 꺼내서 보려고 자기 서랍에 넣어두었겠조? ㅎㅎ

새파랑 2022-01-14 17:25   좋아요 4 | URL
누가 그랬더라~ 책에 총이 나오면 발사되어야 한다고? ㅋ 편지도 나왔으면 이미 발견될 운명이었겠죠? ㅎㅎ

청아 2022-01-14 17:30   좋아요 4 | URL
영화에도 그 얘기 있어요! 총이 나옴 발사되어야한다ㅋ

새파랑 2022-01-14 17:31   좋아요 4 | URL
아 영화였나요? 😅 제가 머리가 나빠서 가물가물합니다

scott 2022-01-16 00:22   좋아요 4 | URL
안톤 체홉!이 말했습니다!ㅎㅎ
‘1장에서 총이 등장했다면 2장이나 3장에서는 반드시 그 총이 발사되어야 한다. 만약 쏘지 않을 것이라면 과감하게 없애버려야 한다고 ㅋㅋㅋ

러쉬아 마니아 새파랑님에게 안카 세트는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ㅎㅎ

새파랑 2022-01-16 08:45   좋아요 3 | URL
저도 왠지 체호프 글에서 본 기억이 있는거 같은데 제 자신을 신뢰할 수 없어서 😅 ㅋ1월 3차 구매 리스트를 쓸 만큼 책이 또 모였습니다~!!

그레이스 2022-01-14 17: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에피‘!
에피쿠로스가 생각나는 이름.
그런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안나 카레니나와 보봐리 부인과 이 작품을 묶어서 같은 류로 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제 소견에 안나 카레니나의 소설의 주인공은 안나 카레니나가 아니라는)

암튼 부지런하십니다. ㅎㅎ

새파랑 2022-01-14 17:23   좋아요 4 | URL
그럼 안나 카레리나의 주인공은 브론스키? ㅎㅎ 출판사의 주장일 수도 있지만 느낌이 비슷하긴 합니다 ^^ 저 부지런하고 단순합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2-01-14 17:40   좋아요 5 | URL
레빈으로 보게 되요^^
제가 알기론 제목도 안나 카레니나로 하려고 했던게 아니었다고...
독자 맘이죠. 뭐!

새파랑 2022-01-14 17:54   좋아요 4 | URL
레빈ㅋㅋ이 맞는거 같아요~! 지금 제 머리속이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가 섞여가지고 햇갈려요 😅

청아 2022-01-14 17: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일본인친구가 써준 연애?편지 안버렸는데 어디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일어라서 아무래도 안심하고 안버린거같은데 리뷰읽으니 생각나네요. 그사람과 연애는하지 않았지만..아 또TMIㅋㅋㅋ새파랑님 왜 안나카레니나 구입하셨는지 알것같아요. 댓글에서 울분이 느껴집니다 ㅡ집에못가고 웃고있는 미미ㅋ

새파랑 2022-01-14 17:28   좋아요 5 | URL
편지는 함부로 버리면 안되지만 어디 있는지는 알아야 합니다~!! 안나 카레니나 새로 구입한건 정말 생각없이 구매한거에요. 재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기왕이면 다른 버젼을 읽어보자는 시도? 😅 집에는 가셔야 합니다~!!

청아 2022-01-14 17:55   좋아요 5 | URL
찾아서 땅에 잘 묻을래요ㅋㅋㅋㅋ😁

새파랑 2022-01-14 17:57   좋아요 5 | URL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편지 묻는 인증샷도 올려주세요 ^^

청아 2022-01-14 18:02   좋아요 3 | URL
아ㅋㅋㅋㅋㅋ북플에서 미니님이랑 새파랑님 제일 재밌어요!ㅋ

새파랑 2022-01-14 18:05   좋아요 3 | URL
저도 미니님이랑 미미님 ^^

물감 2022-01-14 17: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면 3부작중에 이책을 먼저 읽어야겠군요.
참고하겠습니다 ㅎㅎ

새파랑 2022-01-14 17:30   좋아요 6 | URL
3부작을 다 읽으실거면 괜찮은데, 혹시 그런게 아니시라면 아주재미있는 <보바리 부인>을 먼저 읽으시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안나 카레니나>는 분량 입박이 좀 있어서 이건 휴가때 ^^

페넬로페 2022-01-14 17:39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전혀 모르는 작가의 작품이네요~~
이 책 품절인데 저만 모르고 있었던 것 같아요. 굉장히 유명한 작가인가봐요~~
정말 정 때문에 망치는 인생이 많아요.
간통의 기본이죠 ㅎㅎ
보봐리 부인을 먼저 읽어봐야겠어요^^

새파랑 2022-01-14 17:56   좋아요 6 | URL
저도 우주점 오프라인에서 구매했어요 ㅋ 그런데 이건 양장 이고 무선은 아마 품절이 아닐거에요 ㅎㅎ

저도 이번에 이 작가의 작품 처음 읽어봤습니다 ^^

보바리부인 강!추! 입니다~!!

서니데이 2022-01-14 19: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실제 사례로 생각하기에는 불편하지만,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속에서 불륜은 극적 소재가 되어서 재미있는 작품도 많은 것 같습니다. ]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새파랑 2022-01-14 19:22   좋아요 7 | URL
전 평범한 일상보다는 이런 소재가 더 인간의 심리를 잘 보여줘서 좋더라구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불금 보내세요 ^^

- 2022-01-15 13: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안나카레니나 읽는데 몇일 걸려요? 이번에 꼭 읽고 ㅋㅋㅋ 알려주세요!! 몇시간 걸려요? 저는 읽을까요? 말까요? 그거 읽으면서 다른 책 안읽을 수 있을까요?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01-15 13:38   좋아요 6 | URL
공쟝쟝님 이라시면 1권당 이틀, 총 3권이니까 6일에 리뷰쓰기 하루해서 총 7일 예상합니다~!!

공쟝쟝님과 비슷하게 매력적인 ˝안나˝가 나오기 때문에 꼭 읽으셔야 합니다 ^^

<안나 카레니나> 읽기 시작하시면 재미있어서 다른 책은 읽기힘드실겁니다 ㅎㅎ

- 2022-01-15 13:56   좋아요 5 | URL
저와 비슷하다고요? 그 여자 바람피우다 죽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 아놔 이사람이….

새파랑 2022-01-15 14:09   좋아요 5 | URL
헉 ㅋ 매력적(?)이라는게 비슷하다는거지 그 외에는 아닙니다 😅

청아 2022-01-16 09:01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희선 2022-01-16 01: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9세기 여성... 정말 편지를 왜 갖고 있었을까요 시간이 지나도 다른 사람한테 마음을 준 건 쉽게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건 지금이라고 해도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2-01-16 08:47   좋아요 5 | URL
너무 좋아하면 충분히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가지고 있었는지도 한편으로는 이해됩니다 ㅎㅎ 차라리 모르는게 더 나은 것도 많더라구요~!!
 

드디어 완독~! 마담 보바리나 안나 카레니나 급은 아니지만 나름 좋았다. 사실주의 표현과 뒤로 갈수록 흥미가 커지는게 좋았다.

크람파스는 크리스마스 축하 인사를 보내지 않았다. 그녀는 그래서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좋지 않았다. 크람파스의 숭배를 받으면 왠지 마음이 불안하면서도 그가 무관심하면 기분이 나빴다. 모든 것이 어긋나 있는 느낌이었다 - P206

"곧 유혹이 올 거야. 난 잘 알고 있다오. 늘 똑같지.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아요. 어쩌면 그래서 좋은지도 모르지. 중요한 건 싸우는 것이니까. 새댁, 우리는 항상 본능과 싸워야 해요. 본능에 지고 괴로워 소리를 지를 지경이 되면 선한 천사들이 환호를 하는 거예요!" - P230

에피가 예전보다 구김 없고 명랑해졌기 때문이다. 에피는 더 자유롭다고 느꼈기에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다. 지난 일이 아직도 가끔 그녀의 생활을 기웃거렸지만 불안하지는 않았다. 또 불안하더라도 옛날처럼 자주 그러지 않아서 잠시 스쳐지나갈 뿐이었다.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바르르 떨고 있는 기억으로 인해 에피의 태도는 독특한 매력을 띠게 되었다. - P287

그애가 행복할까? 아니면 뭔가 가로막고 있는 걸까? 난 처음부터 그애가 인슈테텐을 사랑한다기보다 높이 평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오. 내가 보기엔 좋지 않아. 사랑도 항상 오래가는 건 아니지만 높은 평가는 절대 그렇지 않거든. 여자들은 누구를 높이 평가해야 하면 화를 내는 법이라오. 처음에 화를 냈다가 싫증을 내고 결국 비웃지." - P297

"마음을 털어놓는다는 게 뭐죠? 진짜 속마음은 말하지 않는 거예요. 자신의 비밀에 나를 끌어들이지 않으려 조심하고 있어요. 게다가 누구를 닮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아주 교활한 아이라고요.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런 교활함이 더 위험한 거죠." - P298

나 자신이 부끄러워, 하지만 진심으로 후회하지도 않고, 진심으로 부끄럽지도 않아. 다만 계속 속이고 거짓말하는게 부끄러울 뿐이야. 내가 거짓말을 못 하는 성격이고, 또 거짓말할 필요도 없는 것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데, 거짓말은 너무 비열한 것인데 이제 영원히 크고 작은 거짓말을 늘어놓아야 하는 거야. - P302

떠나자고, 도망가자고 썼지요. 불가능합니다. 나는 아내를 버리고 떠날 수 없습니다. 더욱이 가난 속에. 그럴 수는 없어요. 우리는 이 일을 가볍게 생각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우리는 가련해지고 그만 끝나는 거예요. 경박함이 우리가 가진 최고의 가치입니다. 모든 것은 운명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상황이 달랐고 우리가 아예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겠어요? - P322

저는 이 순간부터 당신의 동정의 대상이고 영원히 그럴 거예요. 그것만 해도 아주 기분좋은 일은 아니지요. 당신이 원하든 원하자 않든 상관없이 앞으로 당신이 있을 때 제가 아내와 나누는 말은 모두 당신의 감독을 받게 될 거예요. - P328

인슈테텐과 뷜러스도르프가 모래 골짜기를 올라가자 부덴브로크가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그들은 인사를 나누었고 입회인들은 옆으로 가서 사무적인 이야기를 짧게 나누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앞으로 걸어나와 열 걸음째에 총을 쏘기로 했다. 부덴브로크가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일은 빠르게 진행되었고 두 발의 총알이 발사되었다. 크람파스가 쓰러졌다. - P335

"죄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으며 오늘 있다가 내일 효력이 사라지는 것일 수 없어. 죄를 지었으면 속죄를 해야 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어. 소멸시효란 어중간하고 허약하며 적어도 무미건조한 거야." - P337

그런데 크람파스라는 남자는 누굴까? 정말 믿을 수가 없다니까. 쪽지며 편지를 쓴데다 그걸 보관하고 있었다니! 그것도 상대방 것까지! 난로와 벽난로는 도대체 왜 있대? 적어도 결투라는 터무니없는 짓이 존재하는 한 그러면 안 되지. 어쩌면 다음 세대는 편지 쓰는 열정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을지도 몰라. 그때는 그 열정이 위험하지 않을 테니까. - P359

남편 분의 방침을 인정하지만 우리의 감정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감정일지도 모르는 자연스러운 감정의 권리를 인정해달라는 거지요. 적어도 우리 여자들은 그런 감정에서 자신을 발견하지요. - P376

나는 그 남자를 사랑한 적이 없고 사랑하지 않았으니까 다 잊어버렸다고. 다 어리석은 짓이었는데 이제 와서 피를 보고 사람을 죽이다니. 그리고 난 죄인이 되었지. - P383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2-01-13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지난번에 책구매 페이퍼에서 본 것 같은데, 읽고 계신 모양이네요.
새파랑님,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2-01-14 06:47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지난번에 읽고 있다가 손목이 아파서(양장본입니다 ㅋ) 잠시 내려놓았었는데 어제 다시 읽었어요 ㅋ 좋은 아침 시작하세요 ^^

Falstaff 2022-01-14 0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담 보바리, 안나 카레니나와 함께 19세기 결혼 삼부작...
뭐 이딴 헛수작을 문둥이네서도 했습니까? 참나, 감히 어따 대고 비비는지 말입죠.

새파랑 2022-01-14 08:57   좋아요 0 | URL
골드문트님 이야기가 맞는거 같아요 ㅋ 흥미롭게 읽긴 했지만 앞의 두 책에 비비기(?)에는 좀 급이 낮은 느낌이 있습니다~!

출판사의 의견일수도 있고 독일의 의견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ㅋ

blanca 2022-01-14 09: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좋았어요! 반갑네요.

새파랑 2022-01-14 09:07   좋아요 1 | URL
좋으셨군요~!! 후반부에 편지뭉치(?)를 하인들이 발견할 때 예감이 좋지 않더라구요. 마음속으로 안돼~! 이랬습니다 ㅋ

청아 2022-01-14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려다가 새파랑님 리뷰 기다리기로 했는데 드뎌 다시 읽고 계시는군요! 어떤 리뷰일지 궁금해요^^

새파랑 2022-01-14 10:42   좋아요 1 | URL
어제 다 읽었습니다 ㅋ 점심시간에 리뷰를 쓸까 하고 고민중입니다~! 이거 읽고 갑자기 안나 카레니나가의 다른 출판사 책이 읽고 싶어서 사버렸어요 ㅜㅜ
 
여름비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백수린 옮김 / 미디어창비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N22008 반어적이고 은유적인 문장들, 모호한 대화와 흐릿한 배경, 희곡적인 작품 구성까지 전반적으로 나에게는 어렵게 느껴졌던 작품. 이 책으로 처음 뒤라스를 접한다면 당황스러울거라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언젠가 다시 꺼내어 읽어보고 싶다는 여운이 남는다. (줄거리 요약 불가로 리뷰생략~!)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아 2022-01-13 1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뒤라스의 작품은 아직 읽어본적이 없는데 <여름비>가 난이도가 있나봅니다ㅎㅎ<타키니아의 작은 말들>은 이 책보다는 어렵지 않겠죠?^^*

새파랑 2022-01-13 20:01   좋아요 2 | URL
제가 뒤라스의 책은 <연인>하고 <타키니아> 하고 이 책까지 세 작품을 읽었는데, <연인>하고 <타키니아>는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근데 <여름비>는 제가 감수성이 떨어져서 좀 어렵더라구요 😅 뭔가 뚜렷한 줄거리가 없어서 그런거일수도 있어요 ㅎㅎ

유부만두 2022-01-13 1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쪽 트레버 여름이랑 비슷한가요?
온도/습도 차이는요?
(저 심정 상 아직 엘리네 농장 근처 헤매는 중이에요)

새파랑 2022-01-13 20:07   좋아요 2 | URL
헉 ㅋ 후유증이 있으시군요 ^^ 저도 제목보고 비슷할거라 예상하고 이 책을 들고 나왔는데 좀 많이 다릅니다~! 온도는 비슷한데 습도는 좀 차이가 나요 ㅋ 이책은 내용이 좀 많이 모호합니다 😅
유부만두님은 안좋아하실거 같아요. 저에게는 트레버가 압승이었습니다~!!

독서괭 2022-01-13 2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줄거리 요약불가 ㅎㅎㅎㅎ 그냥 느뀜~ 으로 읽어야 하나 봅니다.

새파랑 2022-01-13 23:12   좋아요 2 | URL
오~! 맞습니다. 정말 느낌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페넬로페 2022-01-13 22: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줄거리 요약 불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한데요.
직접 읽어볼 수밖에 없겠어요 ㅎㅎ

새파랑 2022-01-13 23:13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은 왠지 좋아하실 수도 있을거 같아요~! 전 줄거리가 뚜렷하지 않아서 잘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mini74 2022-01-13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ㅠㅠ 여름에 샀던거 같은데 어디 있더라 ㅠㅠ새파랑님 줄거리 요약 불가 ㅎㅎㅎ 뭔가 재료소진 오늘 영업불가 느낌입니다 ㅎㅎ

새파랑 2022-01-13 23:15   좋아요 1 | URL
리뷰로 쓸려고 했는데 쓰려고 보니 뭘쓰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ㅋ 책이 이상한건 아닌데 뭔가 글로 리뷰를 쓰기는 어려운? 😅

희선 2022-01-14 0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뚜렷한 줄거리 없으면, 이건 뭔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책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이 책이 그렇군요 그래도 새파랑 님은 다시 읽어보고 싶기도 하군요 언젠가 여름에 다시 한번 보세요


희선

새파랑 2022-01-14 06:52   좋아요 2 | URL
제가 겨울에 읽어서 그랬을수도 있을거 같아요 ㅋ 제가 좀 급하게 읽어서 그랬을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

바람돌이 2022-01-14 00: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줄거리 요약 불가에서 대략 언떤 느낌인지가 팍!! ㅎㅎ

새파랑 2022-01-14 06:53   좋아요 2 | URL
뭔가 독자의 상상이 많이 필요한 책이었어요 ㅋ 제가 상상력이 좀 떨어집니다 ㅎㅎ

수이 2022-01-14 0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궁금해져요. 뒤라스 좋아해요 저! 새파랑님 근데 아직도 못 읽었네요;;;

새파랑 2022-01-14 06:55   좋아요 1 | URL
vita님은 뒤라스를 좋아하시는 군요~! 저도 좋아해서 항상 검색하고 있어요 ^^ vita님 꼭 읽어주세요~!!
 

이 책은 나에겐 좀 심하게 어려웠다. 😅


에르네스토는 불탄 책을 발견했을 때, 갇혀 있는 나무가 떠올랐다고 그녀에게 말했다. 그는 이 두 가지를 함께 생각했고, 그것들의 운명을 어떻게 서로 맞닿게 하고, 녹아들게 하고, 자신의, 에르네스토의, 정신과 육체에 섞여들게 할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가 인생이란 총체의 그 알 수 없음에 가닿을 때까지. - P15

기차에서 무엇을 했는지를, 어머니는 잊어버렸다. 그렇지만 그 사랑만큼은 아직이라고 어머니는 말했는데, 아직 완전히는 아니라고, 죽음에 이를 때까지, 아직 완전히는 잊히지 않을 거라고, 심장의 그 타오름을, 가닿을 수 있는 기억에서부터 간직할 것이었고, 그것을 이미 거기에, 몸속에 지니고 있다고 어머니는 말하곤 했다. - P60

그녀의 인생에서, 그것은 다른 어느 날과도 비교할 수 없는, 눈부신 밤이었다. 그 사랑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어머니는 그날 밤 비트리에서도 그 기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여전히 몸을 떨었다. - P61

한번은 에르네스토가 잔에게 어쩌면 그들, 그러니까 에르네스토와 잔은, 틀렸을지도 모른다고, 어쩌면 부모님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방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P65

어머니가 아름다운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어땠는지 정확하게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마치 아름다운데 자신이 아름답다는 걸 알면서, 그렇지 않은 듯 사는 이에 대해 한마디로 말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자신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자기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삶을 살면서, 그렇게 밖에 살 수 없는 이에 대해 말하는 것이 그러하듯. - P73

아버지는 절대로 어머니를, 그들의 집이나 다른 어디에서도 오후 내내 혼자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어디에서도 아버지는 도저히 어머니를 혼자 있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 - P92

아버지가 생각하기에는 어머니가 떠나왔을 것이 분명한 동부 유럽 같은 곳처럼, 알 수 없는 어딘가로 달아나 영원히 자취를 감춰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항상 갖고 있었던 것이다. - P92

학교의 아이들, 그들은 버려진 아이들이에요. 어머니는 아이들이 버려졌다는 걸 배우게 하기 위해서 학교에 보내죠. 그런 식으로, 아이들을 자신의 남은 인생에서 떼어버리는 거죠. - P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나의 진실이 있으면 또다른 진실이 있게 마련이다. 이세상은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한다고 혹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로 가득하긴 해도, 사실,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은 바닥을 알 수 없는 심연과도 같다. 우리에 대한 진실에는 끝이 없다. 그 점은 우리에 대한 거짓에서도 마찬가지다."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한다. 거짓말 하는 것도 아니고 사실을 밝히지 않고 침묵하고 있을 뿐인데 이걸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꼭 무언가를 설명해야만, 설득헤야만 하는 걸까? 밝히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민약 상대방이 진실을 오해하고 있다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유태인으로 알려진 아테나 대학의 교수인 "콜먼 실크", 학장인 그는 진취적인 사고방식과 개혁적인 정책을 추진하여 학교의 활력을 불어 넣는 개방적인 인물이다. 나태한 교수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그리고 젊고 의욕적인 교수를 임용하는 그의 태도에 다른 교수들은 불만을 갖는다. 은퇴를 앞두고 있던 "콜먼"은 수업시간에 출석을 부르면서 두명의 학생이 한번도 수업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나름 조크라고 여겨지는 말을 학생들 앞에서 한다.

 

["이 두 학생에 대해 알고 있 는 사람 없나요? 이 학생들이 실제로 존재하기는 하는 건가요. 아니면 유령들(spooks) 인가요?"]  1권 P.20

 

 

 

하지만 spooks란 말은 속어로 흑인을 지칭하는 말이었고, 공교롭게도 결석한 학생은 모두 흑인이었다. 어이없게도 그가 한 말은 그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잘못된 결과로 돌아오게 된다. 교수 생활을 하면서 단 한번도 인종차별주의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건만, 그는 그렇게 부당한 취급을 당하게 되었으며, 평소 그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다른 교수들은 그를 보호해 주지 않는다. 이런 부당한 취급에 단단히 화가 난 "콜먼"은 이후 교수직을 내려놓는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오해였기 때문에 화가 날 수 도 있었지만, 대상 학생들에게 사과를 했더라면 쉽게 해결될 문제였는데도, 그는 사과를 하지 않는다. 오직 분노에 분노만 한다. 

 

[콜먼의 머리통, 한때는 누구도 감히 공격할 수 없던 학장 그리고 고전문학 교수의 두뇌를 감싸고 있던 머리통은 잘려나간 거나 마찬가지였고, 내가 두 눈으로 목격하고 있는것은 손발마저 잘려나간 나머지 몸통이 중심을 잃고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1권 P.28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상대방이 잘못된 내용을 말할 때 보다 상대방이 진실을 건드렸을 때 더 화가나는 법이다. 그가 그렇게 분노한 이유는 "콜먼"이 흑인이었기 때문이었다. 흑인이지만 피부색이 백인에 가까웠던 그는, 젊은 시절 2차세계대전 참전을 계기로 '백인'으로 패씽을 하였었고, 흑인이었던 과거를 숨기기 위해 자신의 가족과 의절까지 하고 살았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를 궁금해하지 않는 유태인 아내 "아이리스"와 결혼을 해서 완벽하게 "유태인"으로 살아왔던 것이다.

 

[콜먼 어머니의 말 : "내가 내 손자 손녀를 만져볼 수 있는 기회는 브라운 부인이니 뭐니 하는 이름으로 너희 집에 내가 아기 보는 할미로 고용되어 애들을 재우거나 할 때뿐이라고 네가 말한다면 난 그것도 그대로 따를 거다. 브라운 부인이 되어 네 집에 와서 청소를 해달라고 해도 난 그대로 할 거다. 그럼, 그럼, 난 네가 하는 말은 다 따를 거야. 내겐 선택의 여지라곤 없으니까]  2권 P.253

 

 

 

그렇다고 그가 자신을 스스로 "유태인"이라고 말하고 다니지는 않았다. 다만 진실을 말하지 않았을 뿐. 원래부터 '흑인'이었던 그에게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딱지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것이었지만, 그는 자신이 '흑인'임을 밝힐 수 없었다. 이는 자신이 가족과 인연을 끊으면서 까지 쌓아온 인생을 송두리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후 아내는 이에 대한 헛소문으로 화병이 나서 죽게 되고, "콜먼"의 인생은 박살난다. 자신이 숨겨왔던 과거에 스스로 발목이 잡힌 "콜먼", 이를 그의 잘못으로만 말할 수 있을까? 왜 그는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패씽'을 하며 살아야 했던 걸까? 

 

[이스트오렌지고등학교에서는 수석 졸업생이었던 그가 인종차별을 하는 남부에서는 단지 또다른 검둥이에 불과했던 것이다. 인종차별이 남아 있는 남부에서는 흑인들에게 개별적인 정체성이 존재하지 않았고, 그와 그의 룸메이트도 개별적인 존재가 아닌 그저 검둥이였던 것이다. 세밀한 구별 같은 것은 허락되지 않았고, 그 충격은 그야말로 통렬한 것이었다. 검둥이, 그것이 그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이스트오렌지고등학교에서는 수석 졸업생이었던 그가 인종차별을 하는 남부에서는 단지 또다른 검둥이에 불과했던 것이다. 인종차별이 남아 있는 남부에서는 흑인들에게 개별적인 정체성이 존재하지 않았고, 그와 그의 룸메이트도 개별적인 존재가 아닌 그저 검둥이였던 것이다. 세밀한 구별 같은 것은 허락되지 않았고, 그 충격은 그야말로 통렬한 것이었다. 검둥이, 그것이 그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2권 P.192

 

 

이후 "콜먼"은 피폐해진 삶을 살아가면서 아무에게도 동정받지 못한, 은둔형 삶을 살아간다. 그런 가운데 그는 자신이 재직했던 대학의 청소부로 일하는 문맹인 30대 여성 "포니아"와 연인관계가 되고, 그녀와의 열정적인 사랑을 통해 위로를 받고, 그처럼 과거의 아픔이 많은 그녀를 통해 새로운 삶의 의미를 얻는다. 하지만 71살의 "콜먼"과 34살의 "포니아"의 관계는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며 그에 대한 평판을 더욱 나쁘게 하고, 이러한 이야기는 "콜먼"의 자녀들에게 까지 들어가게 된다. spooks 사건 이후로 급격하게 전락하는 "콜먼"의 삶, "포니아"와의 만남으로 그의 육체는 오히려 젊은 시절처럼 활기를 찾으나, 그의 마음은 점점 죽어만 간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그것이 육체적 질병보다 한층 더 위험한 이유는 그걸 완화시키는 데 모르핀 점적 주사나 척수신경 차단 마취 혹은 환부를 도려내는 근치 수술 같은 것이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일단 마음의 병이라는 녀석의 손아귀에 붙들리고 나면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죽는 수밖에는 없는 것처럼 보이니 말이다.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떤 것과도 비교될 수 없다.]  1권  P.30

 

 

 

이후 "포니아"의 전남편이자 베트남전 참전 후 PTSD를 겪고 있는 "레스터 팔리"가 그들 앞에 나타나고, "레스터"는 그들 주위를 맴돈다. 알콜과 마약에 찌들어 있고, 결혼생활 내내 "포니아"를 구타했던 "레스터", 전쟁 후유증으로 인해 극심한 폭력성과 불안을 가진 그의 등장으로 인해 "콜먼"과 "포니아"의 삶은 두번째 위기를 맞게 된다.

 

["베트남에서 복무할 때 사람을 죽여본 적이 있나요?" 베트남에 파병되었던 병사들 중에서 살인을 해보지 않은 인간이 어디 있다던가? 베트남으로 파병된 병사들이 거기 가서 하기로 되어 있던 게 바로 살인 아니었나?]  1권 P.133

 

 

 

과연 세 사람은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행복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새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앞으로 나아가기 보다는 어쩔 수 없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 그렇게 진실이 밝혀지고 단지 얼룩으로 남아있어야 하는 것 뿐이었다.  

 

[이제 내가 네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네게 도망칠 길은 없고 네가 도망치려고 발버둥 쳐도 결국 네가 출발했던 자리로 되돌아오게 될 거라는 거란다.]  1권 P.254

 

 

 

 

 

 

 

미국 3부작의 첫번째 작품인 <미국의 목가>에서 "필립 로스"는 베트남전의 참상과 반전주의, 그리고 사회문제를 등한시하고 오직 개인의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는 미국에 대해 비판하였고,  

 

[다음 세대의 성공적인 레보브가 되는 데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정떨어지게 분노에 찬 말이나 뱉어내는 딸, 도망자처럼 숨어 있던 곳에서 스위드를 몰아내 또다른 미국으로 완전히 보내버린 딸, 스위드 특유의 유토피아적 사고 형태를 완전히 박살내버린 딸과 그 십 년의 세월, 스위드의 성으로 침투해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을 감염시킨 미국이라는 전염병, 그토록 갈망하던 미국의 목가로부터 스위드를 끌어내 그 대립물이자 적인 모든 것 속으로, 분노, 폭력, 반목가의 절망 속으로, 미국 고유의 광포함 속으로 집어넣은 딸]

 

 

 

 

 

미국 3부작의 두번째 작품인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에서 "필립 로스"는 이데올로기와 반공주의, 그리고 '메카시즘'에 대해 통렬히 피판하였다면,

 

[트루먼 씨가 국민에게 이 나라는 공산주의가 큰 문제라고 말하면, 국민들은 그 말을 믿는 이 잘나빠진 나라 때문에 정말 화가 나. 인종차별도 불평등도 문제가 안 돼. 공산주의가 문제라고, 사만 명, 육만 명, 십만 명밖에 안 되는 공산주의자가 문제라고, 그들이 인구가 일억 오천만인 이 나라를 전복시킬 거라고. 내가 바본 줄 아오? 이 빌어먹을 나라가 무엇 때문에 망해가고 있는지 얘기해볼까?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 노동자에 대한 차별 때문이오. 우리나라를 망치는 건 공산주의자가 아니오. 우리나라는 인간을 짐승처럼 취급하는 차별 때문에 저절로 망해가는 거야!]

 

 

 

"필립 로스"의 미국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휴먼 스테인>은 마지막 작품 답게 분노가 가장 극에 달해 있고, 미국에 대한 위선과 편견을 가장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미국의 목가>,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에서 다뤘던 미국의 문제를 다시 한번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추가로 <휴먼 스테인>이 좀 더'인종차별'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고 주인공도 유태인이 아니다.

 

 

 

 

혹시 "필립 로스"의 '미국 3부작'을 안읽어 보신 분들이 읽게 된다면 꼭 <미국의 목가>,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휴먼 스테인>의 출판 순서대로 읽기를 추천한다. 맛의 강도가 매운맛,  좀더 매운맛, 가장 매운맛 순서이다. 원래 음식도 강도가 약한 것에서 먹기 시작해야지 처음부터 강한맛으로 시작하면 이후 먹는 음식은 맛이 없어지기 떄문이다. 그러고보니 "필립 로스"는 순한 맛의 책을 쓸 줄 모르는 작가라는 생각도 든다. 재미면에서는 <휴먼 스테인>이 가장 좋았고, 그나마 읽기 수월한 책은 <미국의 목가> 였다.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5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2-01-12 23: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세 권 중에서는 휴먼스테인의 소재가 좋은 것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2-01-12 23:49   좋아요 5 | URL
소재도 좋고 읽는 재미도 있더라구요 ㅋ 서니데이님도 좋은 꿈 꾸세요 ^^

mini74 2022-01-13 00:0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휴먼 스테인을 제일 먼저 읽은 ㅠㅠ 넘 잘 쓰셨는데요 새파랑님 ㅎㅎ 👍

새파랑 2022-01-13 00:07   좋아요 4 | URL
저도 책표지 있는 글을 써보고 싶어서 PC로 써봤는데 쓰다가 힘 빠져서 용두사미가 됐어요 😅 다른 작품도 읽어보세요~!!

scott 2022-01-13 00: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담달 이달의 당선작 예약😎
2022년 새파랑님 폭풍질주 열독 열차 쉼없이 달려여😄

새파랑 2022-01-13 00:12   좋아요 4 | URL
그건 절대 아닙니다 ㅋ 다음 필립 로스 책은 스콧님이 강추하신 <네메시스>를 읽어야 겠어요~!!
아직 필립 로스 안읽은 책이 남아있어서 행복합니다 ^^

청아 2022-01-13 00: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내일 PC로 읽어봐야겠어요! 새파랑님 3부작 정말 만족하셨나봐요. 최근 본 중 가장 긴 새파랑님 리뷰인것 같습니다.
대략 훑어봐도 심오한 정서를 건드려준 작품이었구나 느낌이와요.^^

새파랑 2022-01-13 00:20   좋아요 4 | URL
책이 두꺼워서 줄거리가 길다보니 😅 근데 책에 있는 내용 7분의 1정도만 쓴거에요. 생각보다 복잡하고 이야기가 방대! 하더라구요 ㅋ <미국의 목가> 부터 읽으셔야 합니다~!!

페넬로페 2022-01-13 00: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네, 꼭 새파랑님께서 추천하신 순서대로 읽어야겠어요.
어떤 결과를 파악하는 건 단순하지 않은 것 같아요. 여러 원인이 섞여져 있고 어떨 땐 아무것도 아닌것에서도 나오고~~
이 책 내용이 엄청 많을 것 같네요^^

새파랑 2022-01-13 08:23   좋아요 4 | URL
만약 읽으신다면 순서대로 읽으세요 ㅋ 작품들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많고 성격도 다면적이고 평범한(?)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희선 2022-01-13 03: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필립 로스 소설 세 편을 매운맛으로 나타내다니... 다 매운맛이고 갈수록 세지는군요 반대로 보면 재미가 덜할지도 모른다니, 그런 말도 재미있네요 미국은 여전히 인종차별이 있고 그건 한국도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거기보다 덜하다 해도... 인종차별뿐 아니라 다른 이야기도 하는군요


희선

새파랑 2022-01-13 08:25   좋아요 3 | URL
<휴먼스테인> 1권을 읽었을 때는 인종차별 문제를 중점으로 다루는줄 알았는데 2권 읽다보니 완전 다면 복잡한 문제를 그리고 있더라구요 ㅋ 우리나라도 같은 아시아인 차별하는 문제가 있긴 하죠 ㅜㅜ

물감 2022-01-13 07: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매운 음식은 안좋아하지만 매운 작품은 너무 좋아합니다. 미국 3부작 킵해두겠습니다ㅋㅋ

새파랑 2022-01-13 08:27   좋아요 3 | URL
물감님에게 잘 맞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감님이 좋게 읽으신 <네메시스>를 제가 읽고 뭐가 더 맞으실지 추천해 보겠습니다~!!

coolcat329 2022-01-13 08: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산주의자, 휴먼 스테인은 있는데 첫 번째로 읽어야 할 미국의 목가 없습니다. 이걸 또 사야겠네요.
맛에 비유해주시니 너무 와닿습니다~^^

새파랑 2022-01-13 08:38   좋아요 3 | URL
쿨캣님의 월동준비는 역시 탄탄하네요 ^^ 저는 오늘은 좀 순한맛의 책을 읽고 정화를 해야할거 같습니다 ㅋ

키라키라 2022-01-13 12: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필립 로스의 책을 도전하기에 좋은 길잡이 같은 피드네요^^ 저에게 친절하고 좋은 길잡이 같은 새파랑님~ 필립로스 3부작도 책장목록에 담아봅니다 ^^ㅋ

새파랑 2022-01-13 13:03   좋아요 3 | URL
제가 필립 로스의 책을 다 읽은건 아니지만 혹시 필립 로스의 책을 안읽어보셨다면 <에브리맨> 이나 <울분>을 먼저 추천드리고 싶네요~!! 요 책들이 상대적으로 읽기는 수월하고 내용도 좋습니다~!!

키라키라 2022-01-13 13: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네~ 추천순으로 읽어보겠습니다^^

- 2022-07-08 0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산주의도 매웠는 데 더 매운 맛…? (필립로스여….)

새파랑 2022-07-08 06:10   좋아요 1 | URL
공쟝쟝님 이제 필립 로스 마니아? ^^ 전 휴먼 스테인이 공산주의보다 더 좋았었습니다~!!

- 2022-07-08 11:29   좋아요 1 | URL
아 휴먼스테인 읽어야겠는 데.. 미국의 목가도… 그냥 전작할까? 일단 좋은 거 부터 읽자 ㅋㅋㅋㅋ

새파랑 2022-07-08 11:57   좋아요 0 | URL
제가 지금까지 필립 로스를 11편 읽엏는데 작품마다 호불호가 좀 갈립니다 ㅋ 공쟝쟝님 전작 함께 가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