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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2-09 2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문장이 나오다니..전혀 기억이 나질 않아요! 다시 읽어야겠네요 이작품🤭

새파랑 2022-02-09 21:21   좋아요 2 | URL
저도 이 책 읽은지 오래되서 기억도 안나요 ^^ 같이 다시 읽으시죠~!!

scott 2022-02-10 2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민음은 세문집 출간 즉시 새파랑님 서재로 당일 배송 해야 함 ^ㅅ^

새파랑 2022-02-12 20:20   좋아요 1 | URL
제 서재는 이제 포화 상태입니다 ㅜㅜ이사가 큰일이에요 ㅎㅎ
 

새벽의 약속은 새벽에 읽어야 겠다.


그리하여 오랫동안 그림, 영화, 노래 그리고 춤 사이에서 머뭇거리다가 결국 이 땅 위 어디에 끼어들지를 모르는 모든 이들의 마지막 피난처 같이 보였던 문학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P25

곧 생각을 극단까지 몰아갔고, 나를 영웅 이외의 존재로 보기를 거부하였으므로, 이제 나를 불운을 안고 태어난 영웅으로 보았던 것이다. - P27

이처럼 음악과 춤과 그림이 차례로 떨어져나가고, 우리는 문학으로 만족키로 하였다. 성병의 위험이 있었지만 말이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은 세계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걸작들에 걸맞은 필명을 찾아내는 것뿐이었다 - P29

예전엔 몹시 아름다웠고, 그러나 너무나 오랫동안 남자 없이 살아온 이 여인에게는 아마도 육체적이고 감정적인 보상의 욕구가 있어. 그것을 자신의 아들이 자기 대신 취해주길 바랐던 모양이다. - P31

그토록 어려서, 그토록 일찍, 그토록 사랑 받는다는 것은 좋지 못한 일이다. 나쁜 버릇을 들여주기 때문이다.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어디에나 다 있는 일인 줄 알고, 또다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지나치게 요구하게 된다. 바라보고 갈망하고 기다린다. - P36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 인생은 그 여명기에, 결코 지키지 않을 약속을 당신에게 주는 것이다. 그다음부터는, 죽는 날 까지 찬밥을 먹어야 한다. 그다음부터는 어떤 여자가 당신을 안아서 가슴에 품어준다 해도 조사(弔詞)에 불과할 뿐, 우리는 버림받은 개처럼 언제까지나 어머니의 무덤으로 돌아와 짖어대는 것이다. - P37

나는 내가 그 이외에 다른 어떤 사명도 갖고 있지 않음을, 내가 어떤 점에선 대리인으로서만 존재한다는 것을, 인간의 운명을 주재하는, 알 수 없지만 공정한 힘이, 희생과 헌신의 삶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천칭의 이 편 접시 위에 나를 던졌다는 것을 항상 알고 있었으므로, 나는 인생의 가장 어둡고 구석진 곳에 숨겨진 은밀하고 희망적인 논리를 믿고 있었다. 나는 세상을 신용하고 있었다. - P46

어떤 일도 내게 일어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내 어머니의 해피엔드이므로. - P46

아마도 그것은 어머니가 아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당신의 삶과 희망의 유일한 근거가 된 그 아들에게 품어온 신앙을 반영한 것에 지나지 않으리라. - P46

나는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내놓고 모욕을 받고도 전혀 개의치 않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것은 모든 선의의 사람들이 받는 교육의 일부분을 이룬다. 오래전부터 나는 더는 조롱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 나는 인간이란 결코 웃음거리가 될 수 없는 무엇임을 잘 알고 있다. - P51

오늘 지나간 나의 인생에 마지막 시선을 던지는 이 순간 적어도 한 가지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 모든 것 속에 문제되고 있었던 것은, 사랑하는 어떤 한 존재의 운명이라기보다는, 개선 장군이 되어 인간의 숙명을 밝혀주겠다는 완강한 의지였다는 것 말이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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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9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9 2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N22023

<각성>은 20세기 초 한 여성이 각성을 통해 아내이자 어머니라는 의무에서 벗어나 자신의 마음이 가는 곳으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그녀의 마지막 선택 역시 자신을 둘러싼 관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녀의 의지였다. 다소 충격적이긴 하지만.

<각성> 발간 당시 여성의 성적 욕망, 모성애와 결혼제도의 비판, 특히 비극적 결말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이야기도 흥미롭고 주인공인 ˝에드나˝의 감정변화도 잘 묘사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던 작품이었다.

시간이 부족해서 리뷰를 짧게 쓸 수 밖에 없는게 아쉽다. (100자평으로 쓰려고 했는데 좀 길어졌다...)

자유의지는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 맞다.


에드나는 그 음악이 전하는 이미지들이 마음속에서 구체적인 형상으로 떠오르길 기다렸다. 하지만 헛된 기다림이었다. 고독이나 희망, 갈망이나 절망의 그림이 전혀 그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파도가 매일 그녀의 아름다운 몸을 때리듯, 바로 열정 그 자체가 그녀의 영혼에서 깨어나 영혼을 압도하며 뒤흔들었다. 에드나는 전율했고, 숨도 쉴 수 없었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 P57

이제 과거는 에드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고, 마음에 새길 만한 교훈을 주지도 못했다. 미래는 감히 알고 싶지 않은 미지의 세계였다. 현재만이 중요했다. 자신이 매달리던 것을 지금 잃었고, 이제 막 눈뜬 열정이 거부당했다는 확신에 쓰라린 가슴이 미어졌다. - P98

에드나는 평생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감추는 데 익숙했고, 이를 입 밖에 낸 적이 결코 없었다. 또한 입 밖에 내려 노력한 적도 없었다. 그 모든 감정과 생각은 자신에게 속한, 자신만의 것이었다. 에드나는 혼자서 이를 누릴 권리가 있었으며, 이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과 관련된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 P102

지난 세월이 꿈만 같아요. 계속 자면서 꿈을 꾼 것 같아요. 하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꿈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죠. 아, 그래요! 평생 망상에 사로잡혀 바보처럼 사느니 고통스럽더라도 결국 깨어나는 게 낫겠죠.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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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2-08 12: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깊은 통찰을 했음에도 외부조건들이 그만큼 따라주지 못했죠.ㅠㅜ
작가도 시대를 앞서갔던것 같아요.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다면 더 많은 작품을 남겼을텐데 아쉬워요 ^^*

새파랑 2022-02-08 12:57   좋아요 4 | URL
시대를 앞서간 작가 맞는거 같아요 ㅋ 결말부분 읽으면서 설마설마 했습니다 ^^

자세한 이야기는 미미님이 잘쓰셔서 저는 짧게 ~!!

페넬로페 2022-02-08 13: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종류의 각성이었군요,
여자들이 읽으면 더 공감할 수 있을것 같네요^^
지금 환경이 많이 변했어도 한 번씩 저만의 각성을 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새파랑 2022-02-08 15:52   좋아요 5 | URL
이 책이 미국 최초의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소개되어 있더라구요. 페넬로페님 이 책 좋아하실거 같아요 ^^

coolcat329 2022-02-08 14: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형의 집 노라가생각나네요.
저도 꼭 읽어 보고 싶네요. 시대를 앞서간 논란의 소설~

새파랑 2022-02-08 15:53   좋아요 3 | URL
제가 <인형의 집>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두꺼워서 접근을 못하고 있어요 ㅎㅎ 쿨갯님은 역시 논란을 좋아하시는군요 ^^

coolcat329 2022-02-08 16:18   좋아요 2 | URL
혹시 다른 책이랑 착각하신건 아닌지요...? 인형의 집 아주 얇은데요.😚

새파랑 2022-02-08 16:24   좋아요 1 | URL
앗 ㅋ 제가 영혼의 집과 햇갈렸어요 ㅋ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은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는데 😅

독서괭 2022-02-08 15: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짧으니 더 궁금증이;; 새파랑님 바쁘신가 봅니다.

새파랑 2022-02-08 15:54   좋아요 3 | URL
아 일이 많다보니 마음의 여유도 없고, 읽을 시간도 없네요 ㅜㅜ

mini74 2022-02-08 16: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의미심장하군요 ~ 새파랑님 마지막 구절 매트릭스 알약이야기 같아요 힘들지만 깨어나야 하는 거 ~ 새파랑님 바쁜거 지나가고 평온이 찾아오길 바라며 ㅎㅎ ~ 힘내세요~

새파랑 2022-02-08 16:25   좋아요 4 | URL
저도 매트릭스 알약 먹고 깨어나고 싶네요 ㅜㅜ 어디 산속 오두막에서 책만 읽고 싶습니다 ㅜㅜ

표지가 정답인 책입니다~!!
 

이후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왜 우는지 자신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지금 같은 일은 결혼생활에서 늘 있었다.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아는 남편의 너그러운 친절과 한결같은 헌신을 알기에, 이제까지 이런 일로 서운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 P17

에드나 퐁텔리에는 로베르와 함께 해변으로 가고 싶으면서도 왜 처음에 그것을 거절하려 했는지, 그다음엔 왜 서로모순되는 마음 가운데 한쪽에 순응해서 그를 따라갔는지, 이두 가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녀의 내면에서 희미하던 어떤 빛이 분명해졌다. 그 빛은 하나의 길을 보여 주었지만, 이는 금지된 길이었다. - P31

그녀의 모습에서는 뻔하게 최신 유행을 따르는 구석을 찾아볼 수 없었다. 보통의 안목 없는 사람이 우연히 지나갈 때 다시 쳐다볼 그런 몸매는 아니었다. 그러나 감수성이 풍부하고 안목 있는 사람이라면, 그녀의 몸매가 지닌 고상한 아름다움과 그녀의 자세와 움직임에서 풍기는 우아한 멋을 알아차릴 것이었다. 그것이 에드나 풍텔리에를 남들과 달라 보이게 했다. - P34

에드나는 우리 같은 크리올이 아니에요. 우리랑 달라요. 불행히도 에드나는 실수로 당신을 진지하게 받아들일지도 몰라요. - P44

에드나는 그 음악이 전하는 이미지들이 마음속에서 구체적인 형상으로 떠오르길 기다렸다. 하지만 헛된 기다림이었다. 고독이나 희망, 갈망이나 절망의 그림이 전혀 그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파도가 매일 그녀의 아름다운 몸을 때리듯, 바로 열정 그 자체가 그녀의 영혼에서 깨어나 영혼을 압도하며 뒤흔들었다. 에드나는 전율했고, 숨도 쉴 수 없었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 P57

"안녕히 계세요, 퐁텔리에 부인, 안녕히 계세요. 부디 저를 완전히 잊진 말아 주세요."

"거기 도착하면 내게 편지 보낼 거죠, 로베르?"


"그럴게요, 고마워요. 안녕히 계세요." - P97

에드나는 엉겁결에 손수건을 깨물었다. 자신을 후벼 파며 찢어질 듯 괴로운 감정을 다른 사람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애써 참고 감추려 했다.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 P98

이제 과거는 에드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고, 마음에 새길 만한 교훈을 주지도 못했다. 미래는 감히 알고 싶지 않은 미지의 세계였다. 현재만이 중요했다. 자신이 매달리던 것을 지금 잃었고, 이제 막 눈뜬 열정이 거부당했다는 확신에 쓰라린 가슴이 미어졌다. - P98

에드나는 평생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감추는 데 익숙했고, 이를 입 밖에 낸 적이 결코 없었다. 또한 입 밖에 내려 노력한 적도 없었다. 그 모든 감정과 생각은 자신에게 속한, 자신만의 것이었다. 에드나는 혼자서 이를 누릴 권리가 있었으며, 이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과 관련된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 P102

에드나는 거리를 따라 걸으면서 로베르 생각을 했다. 아직도 사랑의 열병에서 헤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로베르에 대한 추억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깨닫고 그를 잊으려 애썼지만, 그에 대한 생각은 마치 강박관념과도 같이 에드나를 떠나지 않았다. 함께한 시간을 낱낱이 반추하거나, 특별하고 특이한 방식으로 로베르의 성격을 떠올리는 것은 아니었다. 에드나의 생각을 지배하는 것은 바로 로베르라는 존재 자체였다. 그 존재는 때로 망각의 안개 속으로 녹듯 사라졌다가, 알 수 없는 그리움으로 강하게 다시 살아났다. - P116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한 날들도 있었다. 그럴 때면 기쁨과 슬픔, 삶과 죽음에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인생이란 기이한 아수라장 같고, 피할 길 없는 종말을 향해 맹목적으로 꿈틀꿈틀 기어가는 벌레와도 같았다. 그런날이면 에드나는 그림을 그릴 수도 없었고, 맥박이 뛰고 피를 뜨겁게 하는 공상을 할 수도 없었다. - P123

라이즈 양은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 촛불을 켰다. 로베르의 편지가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그녀는 몸을 구부려 편지를 집었다. 구겨진 편지는 온통 눈물범벅이었다. 라이즈 양은 편지를 바로 펴서 봉투에 집어넣고는 테이블 서랍에 도로 넣었다. - P136

부인 뜻을 거스르지 마세요. 장담하건대, 부인의 지금 감정은 곧 지나갈 겁니다. 한 달이나 두 달, 석 달까지 걸릴지 모르겠지만, 곧 지나갈 겁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세요. - P142

지난 세월이 꿈만 같아요. 계속 자면서 꿈을 꾼 것 같아요. 하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꿈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죠. 아, 그래요! 평생 망상에 사로잡혀 바보처럼 사느니 고통스럽더라도 결국 깨어나는 게 낫겠죠.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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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2-06 2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오늘 글씨체는 또 다른 느낌이예요ㅎㅎ 벌써 많이 읽으셨군요!!

새파랑 2022-02-06 23:02   좋아요 2 | URL
오늘 다 읽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다 못읽었어요 ㅜㅜ 이제부터 남은 책 읽어보겠습니다 ^^ 펜이 바껴서 글씨체도 확 바꼈습니다 ㅎㅎ

레삭매냐 2022-02-07 1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언젠가는 만나
봐야할 그런 책인데
사냥이 쉽지 않네요...

새파랑 2022-02-07 22:37   좋아요 0 | URL
전 어제 읽기는 다 읽었는데 리뷰를 아직 못썼어요 ㅜㅜ

서니데이 2022-02-07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처음 나올 시대에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여성상이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그래서 이 책이 의미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읽으면 그런 것들도 생각하면서 읽어야겠네요.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좋은하루 되세요.^^

새파랑 2022-02-08 07:31   좋아요 0 | URL
결말이 쇼킹했습니다 ㅋ 각성한게 좋긴한데 결말이 ㅜㅜ 서니데이님도 좋은하루보내세요~!!
 

N22022

˝그는 기억 밖에서는 건드리지 말아야 했던 것을 건드렸다. 기억 속에서는 모든 것이 영원히 그곳에 있었고 아무것도 변할 수 없었다.˝


이렇게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한 단편이 또 있을까? ˝윌리엄 트레버˝의 단편집 <밀회>에는 표제작인 <밀회>를 포함한 열두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몇 작품을 소개해 보자면,


<고인곁에 앉다>는 사랑없는 결혼 후 남편을 보낸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리석은 결혼의 댓가로 고통의 삶을 살았던 그녀에게 남편의 죽음은 결코 슬픈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그와의 작별의식을 통해 그녀는 과거를 떠올린다. 가까운 사람의 상실은 사이가 안좋았더라도 슬픔이 남기 마련이다. 잔잔한 슬픔이 느껴지는 작품.

[˝여러분이 오신 집에는 슬픔이 없어요.˝]  P.21




<저녁 외출>은 소개팅(?) 업체를 통해 첫 만남을 가진 남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서로에게 맞지 않은 사람이라고 알아본 두 사람, 하지만 그들은 바로 헤어지지 않고 다른 장소로 가서 식사까지 한다. 이미 더이상 잘 보일 필요가 없는, 숨길게 없는 두 사람은 솔직한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헤어진다. 다음 만남은 없다. 그럼에도 그 둘은  이 만남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악수를 나누지 않았고 함께 보낸 저녁 시간을 어떤 식으로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헤어질 때 두 사람에게는 약간의 놀라움이 남았다. 마땅히 일어났어야 할 상황과 비교하면 그들이 서로를 이용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존엄이었다. 그 기분은 서로 다른 두 개의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각자가 타야 할 열차가 도착해 다시 멀어져갈 때에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 기분은 그들이 깜박이는 어둠 속을 이동할 때에도 계속되었고, 함께 나눈 즐거움만큼이나 은밀했다.]  P.102




<그라일리스의 유산>은 한때 자신과 정신적 교감을 나누었던 어떤 여인이 죽고 나서 ˝그라일리스˝에게 유산을 남겼지만, ˝그라일리스˝는 자신의 기억속에 감춰놓은 그녀와의 추억을 밖으로 꺼내고 싶지 않아 유산 상속을 거부한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것은 단지 ‘작은 기념품‘ 정도라고 변호사에게 말한다. 그리고 그는 그녀와의 과거를 회상한다. 특별한것도, 죄책감을 가질 것도 없었지만 단지 소문이 두려워 접어야 했던 관계. 하지만 그 짧았던 순간은 그에게 너무나도 강렬하게 남아있었다. 그래서 어떤 현실적은 것들이 끼어드는 걸 단호하게 거부한다.

[그들은 자기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그들의 대화는 그렇지 않았으나, 본인들이 모르는 사이 그들의 우정으로 전과 달라진 방 안에는 그들의 삶이 있었다. 두 사람은 감정을 건드리지 않았고, 후회나 과거에 있었을지 모를 것들을 건드리지 않았다. 그들은 단어를 통제하는 능력을 잃지 않았다.]  P.117

[그 이상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장식품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현실을 속이게 되기 때문이었다. 도자기 한점도 받지 않을 거라고, 그는 그렇게 편지를 쓸 것이다. 비밀의 그림자 속에 겨울 꽃이 흩어져 있었고, 기만이 조용한 사랑을 기렸다.]  P.120




<고독>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잦은 부재로 외로움을 느끼면서 어머니의 외도를 목격한 한 소녀가 어떤 사고를 일으키게 되고, 이후 사고로 인해 그곳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소녀는 아빠 엄마와 함께 집을 떠나서 여러 호텔을 전전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아버지도, 어머니도 모두 죽는다. 이제 과거의 비밀을 안고 혼자 살아가야 하는 그녀 앞에 있는 건 고독 뿐이었다. 내가 아는 내가 과연 진정한 나의 모습일까?

[내 콤팩트의 거울을 들여다볼 때, 또는 햇볕이 좋은 날 가게의 유리창에 얼굴이 반사될 때나 거리의 거울을 힐끗 볼때면 종종 나는 저 여자를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더 오래 바라볼 때면 내가 보고 있는 것은 한때 어린아이였던 그림자에 내 상상력이 부여한 환상이 아닐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온전히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닐지 궁금해진다.]  P.144




<신성한 조각상>은 천부적인 조각 능력을 타고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는 그 재능을 발견하고 자신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조각상을 만드는데 매진한다. 하지만 꿈꾸던 것처럼 그의 조각상은 팔리지 않고, 그는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며, 결국 조각을 만드는 일을 포기하게 되며 다른 직업을 찾는다. 하지만 당장 생활비가 없는 그와 그의 부인은 각자가 돈을 마련하기 위해 지인집을 방문한다. 심지어 부인은 자신의 뱃속에 있는 자식을 불임인 친구에게 팔려는 제안까지도 한다. 생활고 때문에 인륜마저 포기하려는 그녀의 모습. 그녀의 잘못일까? 세상의 잘못일까?

[˝당신은 늘 최선을 다했어, 코리.˝ 이 말이 자리에 남아 대화를 매듭지었다. 사실이기에 반드시 해야 하는 말이었고, 이 말을 반복하는 것이 그들 삶의 고비를 누그러뜨렸다.]  P.157




<거리에서>는 ˝셰릴˝이라는 여성이 거리에서 우연히 전 남편인 ˝아서스˝를 만나고, 그에게서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을 듣게 된다. ˝아서스˝는 한 여인을 살해하고 온 길이었다. 너무나 무덤덤하게 그녀에게 그때 당시의 상황을 들려주고, 빨래방으로 가서 피가 묻은 자켓을 빤다. 마치 자주 있었던 것처럼. 그녀는 그의 잔인함을 안다. 하지만 그녀는 전남편의 그늘을 벗어날 수가 없다. 어떤 마음이 남아있길래 거부하지 못하는 걸까? 살인(?)도 정적으로 묘사하는 ˝트레버˝의 글 솜씨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던 작품.




<밀회>는 두 남녀의 은밀한 만남과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표제작으로 선정된게 바로 이해가 되는 작품이었다. 이혼을 한 여자는 더이상 주변 사람들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신경쓰지 않겠다고 한다. 하지만 가정이 있는 남자는 가진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제 이혼을 한 그녀에게 오히려 부담을 느낀다. 항상 내일은 없을거라는 우려가 그의 마음 한구석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둘의 밀회는 진행형이다. 현재가 좋은데, 미리 절망을 상상하는건 너무 앞선 우려일 뿐이다.

[말하지 않았으나 이해한 사랑의 규칙은 끝나지 않은 것을 끝내는 괴로움 속에서도 깨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것이었다. 오늘 사랑은 조금도 부서지지 않았다. 둘은 그 사랑을 지니고서 몸을 떼고 서로에게서 멀어져갔다. 미래가 지금 보이는 것만큼 절망적이지 않다는 것, 그 미래 안에 여전히 두 사람의 과묵한 섬세함과 한때 사랑이 만든 그들의 모습이 남아 있으리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채로.]  P.287





단편집 <밀회>는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었다. 단어 하나 하나가 그냥 쓰인게 없었고, 이야기가 직접적이지 않고 간접적인데다가, 갑작스럽게 쓰인 단 한 문장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분위기도 대단히 정적이다. 사람이 저렇게 살 수 있는건가 할 정도로 대단히 차분하다.
(나같이 시끄러운 사람은 트레버의 세계에서는 못살거 같다.)


게다가 시점은 갑작스럽게 현재와 과거를 오간다. 보통 단편의 경우 현재 시점으로 화자의 생각과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트레버˝의 단편들은 대화도 별로 없고 갑자기 시점도 바뀐다. 그래서 그의 단편은 페이지를 쉽게 넘길 수 없었고, 다 읽고 나서는 다시 한번 앞으로 돌아가서 찾아보고 이해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의 단편집은 너무 좋았다. 여백의 미가 이런걸까? 뭔가 흐릿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잔상이 남아서 한 단편을 읽고 쉽게 다음 단편으로 넘어갈 수 없었다. 겉으로 표출되지 않은 감정이 오히려 더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트레버˝의 작품을 통해 느꼈다.

[˝좋은 소설을 두 번째로 읽으면 언제나 전에는 몰랐던 것들이 보여요.˝]  P.147


˝윌리엄 트레버˝의 작품은 꼭 두번 이상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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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2-06 11: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백의 미에 너무나 공감합니다! 저도 한편 한편이 여운을 주어서 시간을 갖고 음미했어요. 소장가치 충분한 트레버의 작품들! 모아 놓으니 더 근사하네요ㅎㅎ😉 새파랑님 <각성>좋아하실것 같아요.

새파랑 2022-02-06 11:32   좋아요 4 | URL
<각성> 지금 제 침대위에 몇일째 놓여 있지만 아직 시작을 못했어요 😅 저 <밀회> 하루면 읽겠지? 하고 읽었다가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 ㅋ 이 책은 아무것도 없는 독서실에서 읽어야 하는 책인거 같아요 ^^

독서괭 2022-02-06 11: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모아놓으니 정말 소장욕구 뿜뿜입니다ㅜㅜ

새파랑 2022-02-06 13:16   좋아요 4 | URL
제가 독서괭님의 소장 욕구를 불사르기 위해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

햇살과함께 2022-02-06 11: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등의 그라데이션까지 너무 예뻐서 세트 소장각이네요!!

새파랑 2022-02-06 13:17   좋아요 3 | URL
책이 예쁜 만큼 내용도 아주 좋더라구요~!! 제가 저래서 모아봤습니다 ^^

다락방 2022-02-06 12: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모아놓은 책탑이 너무 아름다워요. 저는 저 중에 두 권을 읽고 팔았고 아마도 두 권은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 그냥 모아둘 걸 그랬나봐요. 흐음.
저는 윌리엄 트레버의 단편집은 막 좋다고 기억하진 않는데 장편 <펠리시아의 여정> 이 참 좋았어요.

새파랑 2022-02-06 13:20   좋아요 3 | URL
저는 <밀회> 빼고는 자 중고로 구매한건데, 다락방님이 파신걸 제가 샀을수도 있겠네요 ^^ (싸인 안해놓으셨나요? ㅎㅎ)
<펠리시아의 여정>도 좋은데 전 <여름의 끝>이 더 좋더라구요 ~!

수이 2022-02-06 12: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윌리엄 트레버 여기저기에서 좋다고 하니 저도 읽어야지 하는데 여름의 끝 선물받고 읽어야지 하다가 안 읽혀서 고생한 기억이 나네요. 책 만나는 때라고 해야 하나 타이밍이 있는 거 같아요. 다시 만나면 그때 막 읽어야지 하고 조금 더 뒤로 미룰래요 :)

새파랑 2022-02-06 13:21   좋아요 3 | URL
<여름의 끝>이 잘 안읽히긴 하더라구요 ㅎㅎ 그런데 전 읽다보니 어느 순간 확! 하는 느낌이 오더라구요 ㅋ 꼭 다시 읽어보세요 ^^

coolcat329 2022-02-06 14: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현대문학 트레버 단편집에도 남녀의 사랑 밀회 이별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 단편집도 비슷한 분위기 같아요.
근데 <거리에서> 는 특이하고 섬뜩하네요.
트레버 책 저렇게 쌓아놓으니 정말 예쁩니다~^^

새파랑 2022-02-06 15:18   좋아요 2 | URL
제가 현대문학 트레버 단편집도 구매했는데 책 표지가 맞지 않아서 사진 모델에서 제외하였습니다 ^^ 제 성격상 예쁨(?)을 추구하지는 않는데 유독 책은 그렇게 하고싶어집니다 😅

페넬로페 2022-02-06 15: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트레버의 책 탑이 넘 멋져요.
장편에 비해 단편은 작품 하나하나를 집중해서 읽어야하는데 이 책이 쓸쓸하고도 여백의 미가 있으니 좋을 것 같아요^^
트레버의 단편도 어서 읽어야겠어요**

새파랑 2022-02-06 16:06   좋아요 3 | URL
책탑은 언제나 멋있습니다~!! 단편은 정말 순간을 잘 포착해서 읽어야 하니까 쉽지만은 않은거 같아요 ^^ 페넬로페님도 어서 트레버의 세계로 오세요~!

얄라알라 2022-02-06 16: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꾸준히 많이, 뜨거운 마음으로 읽으시니 새파랑님께서도 소설 창작욕구를 느끼고 계신 건 아닐까...외람되려나요?^^ 혼자 상상해봅니다. 단편 정리를 넘 잘해주셔서, 책 직접 안 읽고도 느낌 확확 받고 갑니다~~

새파랑 2022-02-06 16:27   좋아요 2 | URL
저는 제 자신의 능력(?)을 잘 알기에 창작은 이번 생에는 힘들거 같아요 😅 독서만 열정적입니다 ㅋ 북사랑님이 저보다 더 열정적으로 많이 읽으시는거 같아 항상 부럽습니다 ^^

서니데이 2022-02-06 2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윌리엄 트래버 책을 모으면 이렇게 되는거네요.
한 권씩 있을 때보다 여러권 있으니 더 좋은데요.^^
얼마전에 새로 나온 <밀회>를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 번역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2-02-06 23:00   좋아요 2 | URL
밀회 읽고 계시는군요 ㅋ 읽기 쉽지 않은 책인거 같은데 그래도 맘에 와닿는 이야기였어요.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러블리땡 2022-02-07 0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모아놓으니 너무 예뻐요!!! 관심가네요 😍

새파랑 2022-02-07 07:11   좋아요 1 | URL
러블리땡니에게 책태기 탈출로 ˝트레버˝를 추천 합니다 ^^

mini74 2022-02-07 15: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뭐죠 이 예쁨은 ㅎㅎ 읽기 어렵지만 오래가고 그 문장들이 좋아서 곱씹게 되는 뭔가가 있는 작가같아요. 새파랑님 리뷰도 참 좋고요 *^^*

새파랑 2022-02-07 18:52   좋아요 2 | URL
나름 리뷰쓴다고 두시간동안 썼어요 😅 점점 리뷰 쓰는게 어렵다는게 느껴집니다. 반면 미니님은 리뷰 장인~!!

singri 2022-02-07 15: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지각이네요 이쁩니다 사고싶어요ㅎ
여름의 끝 빌려놓고 연장하다 반납한
기억때문에 하나만 뽑아서 읽어봐야겠어요.

암튼 책탑 사진땜에 뽐뿌 당하고 갑니다ㅎ

새파랑 2022-02-07 18:53   좋아요 1 | URL
녹생광선책도 그렇고 소세키책도 그렇고 이 책도 시리즈로 모으고 싶은 욕망이 생기더라구요 ㅋ <여름의 끝> 뒤로 갈수록 재미있어요 ^^

레삭매냐 2022-02-07 1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년 12월에 다 읽었는데
여적 리뷰를 쓰지 못하고
있네요 -

내일은 밀린 리뷰쓰기를...

새파랑 2022-02-07 22:35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 리뷰가 궁금해집니다~!! 전 좋았는데 좋으셨으면 합니다~전 이제 트레버 팬 입니다 ^^

희선 2022-02-08 0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같은 출판사에서 나와서 책을 쌓아두니 좋아 보이네요 여백의 미, 저는 그런 거 잘 몰라요 단편은 천천히 봐야 할 텐데... 두번 읽어야 더 좋은 소설이군요

새파랑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2-02-08 07:30   좋아요 1 | URL
어제는 너무 바빠서 책을 한장도 못읽었어요 ㅜㅜ 당분간 큰일입니다 ㅋ 좋은책은 두번 읽어야 하나봐요. 그래서 책을 사는 듯 합니다 ㅎㅎ

- 2022-02-10 1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저걸 다 사신거란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님과 함께 0.1%를 겨루는 것인가)

새파랑 2022-02-10 12:06   좋아요 1 | URL
저거 5권 밖에 안됩니다 ^^ 저정도야 😆

- 2022-02-10 12:3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밖.에.안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출판사들아 파랑님 공로상줘라 ㅋㅋㅋ

새파랑 2022-02-10 12:59   좋아요 1 | URL
저보다는 미미님이 진정입니다 ㅋ 전 대부분 중고로 샀어요 ^^

- 2022-02-10 13:05   좋아요 1 | URL
그럼 두분다 쌍공로상 하자 ㅋㅋㅋㅋ 아무튼 저 시리즈 근사하네요! 저는 솔직히 철학책 제외하고는 시리즈 욕심 없는 편인데 말이죠 ㅋㅋ 아주 탑이 아름다워요 ㅋㅋㅋ

새파랑 2022-02-10 15:05   좋아요 1 | URL
공쟝쟝님 이달의 알라디너 티비 적립금 타시면 바로 구매 하시면 될거 같아요 ^^

bullyeou 2022-02-14 0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윌리엄 트레버˝의 작품이 궁금해집니다.

물감 2022-02-14 1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름의 끝>이 저랑 안맞아서 트레버는 접을까 하다가 새파랑님 보면서 다시 도전합니다. ㅋㅋ
루시골트랑 펠리시아 구매했어요 ㅋㅋㅋㅋ 저도 트레버한테 빠져봤으면 좋겠어요...

새파랑 2022-02-14 11:49   좋아요 2 | URL
<여름의 끝>이 조금 심심한 느낌이 있더라구요. 갑자기 시점도 막 바뀌고 ㅋ 전 이런 스타일을 좀 좋아라 해서요~ 물감님에게는 조금 안맞으실거 같긴 합니다~ 물감님하고 <펠리시아의 여정>은 잘 맞으실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