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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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038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해줄 수 없다면 나 혼자 즐기는 수밖에 없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서른살때 ‘군조 신인상‘을 타고 등단한 이후 소설가의 길을 걸어온 하루키의 회고록? 비슷한 에세이다. 제목만 봤을때는 소설가가 되기 위한 방법론? 같은게 실려있을거 같지만 그런건 별로 없다. 그냥 주제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일뿐 여타 하루키의 에세이처럼 따뜻하고 위트가 넘친다.



이 책에서 하루키는 소설을 쓰는게 어렵지 않지만, 오랫동안 소설가라는 직업으로 글을 계속  쓰는게 힘들다고 했다. 벌써 하루키 옹의 나이가 70세가 넘으셨는데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그를 보면 놀라울 뿐이다. 하루키 본인은 이렇게 오랫동안 자신이 소설을 쓰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거라는 걸 알았을까?

[소설 한 편을 쓰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뛰어난 소설 한편을 써내는 것도 사람에 따라서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간단한 일이라고까지는 하지 않겠지만, 못할것도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소설을 지속적으로 써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P.28



이 책에서 하루키는 소설을 쓰기 위한 몇가지 팁을 설명해주었는데 그 팁은,

1. 책을 많이 읽어라.
2. 사물이나 사상을 세세하게 관찰하는 습관을 키워라.
3. 재빠른 결론 보다는 재료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축척해라

였다. 언뜻 봤을떄는 어려워 보이진 않지만 막상 잘하기는 쉽지 않은 팁들이다. 이번 생에에 나는 그냥 좋은 작품을 읽는 독자로 살아야 겠다.



또한 개인적으로 하루키의 에세이 보다는 소설을 더 좋아하는데, 하루키 본인도 자신의 본업은 소설이라고 하는 걸 보고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내가 잘못된게 아니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루키에게 에세이는 우롱차 같은것이었다  는ㅎㅎ 실제로 하루키는 장편을 쓰는 도중이나 소설이 끝난 후 잠시 쉬어가는 목적으로 에세이를 썼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루키 에세이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에게 에세이란 굳이 말하자면 맥주 회사가 출시한 캔 우롱차 같은 것, 이른바 부업입니다. 정말로 좋은 소재는 다음 소설(본업)을 위해 챙겨둡니다. 그런 소재가 그득하게 모이면 ‘아, 소설 쓰고 싶네‘라는 기분도 저절로 솟아납니다.] P.128



그 밖에도 도스토예프스키, 헤밍웨이, 나쓰메 소세키에 대한 하루키의 생각 역시 흥미로웠다. 공교롭게도 위 세 작가는 모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들인데, 하루키도 좋아한다니 감동이다. 갑자기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고 나서 <위대한 개츠비>를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생각해보니 내가 좋아하는 소설에는 대부분 흥미로운 조역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선 머리에 떠오르는 소설은 도스토옙스키의 악령 입니다. 읽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소설에는 아무튼 괴팍한 조역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긴 소설인데도 읽으면서 싫증이 나지 않아요. 저절로 ‘어떻게 이런 놈이‘라는 생각이 드는 컬러풀한 인물들, 괴상망측한 인간들이 차례차례 모습을 드러냅니다. 도스토옙스키라는 사람은 분명 엄청나게 거대한 뇌 내 캐비닛을 갖고 있었던 모양이지요.]  P.239




하루키가 생각하는 가장 멋진 직업은 소설가라고 한다. 그런 멋진 직업으로 40여년을 넘게 살아온 하루키에게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멋진 작품을 계속 많이 발표해줬으면 좋겠다.

[자신의 내적인 혼돈을 마주하고 싶다면 입 꾹 다물고 자신의 의식 밑바닥에 혼자 내려가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직면해야만 할 혼돈은, 정면으로 마주할 만한 가치가 있는 참된 혼돈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그야말로 당신의 발밑에 깊숙이 잠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P.195


ps. 책장에 있는 하루키의 책들~! 요거 말고 에세이랑 단편집이 몇권 더 있는데 어디있는지 못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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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3-06 22: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작가들의 생애를 잘 모르지만 그래도 하루키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의 일상을 잘 수행해내는 작가 중 한 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도스토옙스키, 소세키 작가를 하루키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이 책 읽고 싶은데요.
1, 2, 3번 사실 다 어려워요.
저는 3번이 흥미롭습니다.
새파랑님께서는 정말 하루키 찐팬이십니다👍👍😊😊

새파랑 2022-03-06 22:13   좋아요 6 | URL
하루키의 데뷔 에피소드를 보면 재미있으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루키 라는 작가에 대해 알수 있는 좋은 에세이에요. 잘 읽히고 재미도 있습니다~!

북플에는 하루키 찐팬이 워낙 많으셔서 전 그냥 약한 팬입니다 😅

청아 2022-03-06 22:4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도 집에서 잃어버린 책들이 있다니 반갑네요!😆
저는 끈기가 부족한 편이어서 하루키처럼 소처럼 일하는 작가들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사진👍

새파랑 2022-03-07 07:19   좋아요 4 | URL
몇권은 사무실에 있고, 몇권은 빌려주고 못받은 것들도 있고 😅 미미님이 아마 하루키 보다 더 책을 많이 읽고(최근 1년 기준) 책을 사랑할거라 확신 합니다 ^^

scott 2022-03-07 00: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 책을 많이 읽어라.
새파랑님 앞에 200여권의 100자평 리뷰가 기다리고 있음 😆

2. 사물이나 사상을 세세하게 관찰하는 습관을 키워라.
새파랑님 광활점에서 책사 냥을 하시면서 관찰하는 습관을 !😆

3. 재빠른 결론 보다는 재료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축척해라

이달의 당선작 더블!상+독보적 걷기 최상위권으로!
축적 하고 계쉼 😆

새파랑 2022-03-07 07:20   좋아요 3 | URL
오늘 100자평 하는 날이군요~!! 빨리 가봐야 겠습니다~!! 역시 하루키 찐팬 스콧님~!! 전 이번달은 좀 힘들거 같아요 ㅜㅜ

희선 2022-03-07 01: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부업 하나 더 있어요 번역하기... 그것도 소설 쓰다 지치면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설은 누구나 써도 오래 쓰기는 쉽지 않겠지요 하루키는 오랫동안 소설가네요 하루키가 좋아하는 작가를 새파랑 님도 좋아해서 기분 좋으셨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2-03-07 07:22   좋아요 4 | URL
제가 대학교때(2001년?) 처음 하루키를 접했는데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한다는게 놀랍습니다 ^^ 존경에 존경입니다~!!

스파피필름 2022-03-07 06: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책사진 아름다워요~~~^^

새파랑 2022-03-07 07:22   좋아요 4 | URL
예쁘게 찍으려고 했으나 주위가 워낙 어지러워서 책 부분만 짤라봤습니다 ^^

mini74 2022-03-07 09:5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뭐죠 이 깔맞춤은 ㅠㅠ 부러우면 자는건데 부러워요 ㅎㅎ

새파랑 2022-03-07 10:22   좋아요 3 | URL
예전 책들을 리뉴얼하고 있습니다 ㅋ 하루키 에세이 비어있는것도 모아야 겠습니다~!!

그레이스 2022-03-07 09: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아름답습니다.
하루키 책 저도 꽤 갖고 있는데 , 부럽습니다~

새파랑 2022-03-07 10:23   좋아요 3 | URL
아마 그레이스님 찾아보시면 저보다 훨씬 더 많으실거 같아요 ^^

모나리자 2022-03-07 10: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하루키 작가가 보면 좋아할 것 같아요.ㅎㅎ
멋지네요! 너무 많아서 못 찾은 책도 있군요.ㅎ
소설 같은 작품을 쓰려면 관찰과 공감, 그것을 세상에 공유하겠다는 실천을 통해서
빛을 볼 수 있는 거겠죠.
소설가는 아무튼 대단한 분들입니다.

새파랑 2022-03-07 10:24   좋아요 4 | URL
그중에서도 하루키는 더 대단한거 같아요. 이번주에 하루키 책을 한권 더 읽어야겠어요~!!

고양이라디오 2022-03-07 18: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도 하루키 좋아하시는군요^^ 반갑습니다

좋은 리뷰 읽고 갑니다~ㅎ

새파랑 2022-03-07 19:16   좋아요 2 | URL
저도 하루키는 오래전부터 너무 좋더라구요 ^^ 찐팬이고 싶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3-08 10:06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덕분에 하루키 에세이 꺼내서 보고 있는데 너무 좋네요^^b

새파랑 2022-03-08 10:57   좋아요 1 | URL
저도 그럼 이번주에 하루키의 다른 작품을 한권 더 읽어봐야 겠습니다 ^^

Yeagene 2022-03-07 18: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새파랑님!마지막 책사진 멋지네요!ㅎㅎ

새파랑 2022-03-07 19:17   좋아요 1 | URL
좀 예쁘게 찍어보려 했는데 기술이 부족했어요 ㅋ 다음번에는 하루키 있는책 다 모아서 다시 찍어보겠습니다~!!

가필드 2022-03-07 1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하루키진팬 책갈피처럼 보여요 🤗

새파랑 2022-03-07 19:53   좋아요 2 | URL
이정도로 하루키 책 읽었으면 찐팬처럼 보이는거 맞나요? ^^ 너무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역시 하루키의 글답게 재미가 있다.










작가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인종이고 역시 자존심이나 경쟁의식이 강한 사람이 많아요. 작가들끼리 붙여놓으면 잘 풀리는 경우보다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나 자신도 몇 번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 P10

소설가만큼 넓은 마음을 갖고 포용력을 보이는 인종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건 소설가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장점 중의 하나가 아닐까라고 나는 늘 생각합니다. - P11

그런데 소설이라면 문장을 쓸 줄 알고 볼펜과 노트가 손맡에 있다면, 그리고 그 나름의 작화 능력이 있다면, 전문적인 훈련 따위는 받지 않아도 일단 써져버립니다. 아니, 그보다 일단 소설이라는 형태가 만들어져 버립니다. - P14

작가가 되겠다는 작정도 딱히 없었고 미친 듯이 습작을 써본 적도 없이, 어느 날 불현듯 생각이 나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라는 첫 소설(같은 것)을 썼고 그걸로 문예지의 신인상을 탔습니다. 그리고 뭐가 뭔지 잘 알지도 못한 채 직업적인 작가가 되어버렸습니다. - P15

소설 한 편을 쓰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뛰어난 소설 한편을 써내는 것도 사람에 따라서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간단한 일이라고까지는 하지 않겠지만, 못할것도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소설을 지속적으로 써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 P28

소설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퐁퐁 샘솟듯이 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P57

책을 읽는 습관이 일단 몸에 배면 그런 습관은 많은 경우 젊은 시절에 몸에 배는 것인데 그리 쉽사리 독서를 내던지지 못합니다. - P76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분명하게 책을 읽어주기만 하면 그것으로 괜찮습니다. 내가 진지하게 염려하는 것은 나 자신이 그 사람들을 향해 어떤 작품을 제공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뿐입니다. - P77

나쓰메 소세키나 헤밍웨이도 동시대 사람들에게서 종종 문체에 대한 비판을 받고 때로는 야유를 받기도 했습니다. 좀더 말하자면, 나쓰메 소세키나 헤밍웨이의 문체는 일본인의 혹은 미국인의 정신의 일부로서 편입되었다, 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 P94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 신인상을 탔을 때, 당시 내가 경영하던 가게에 고등학교 동창이 찾아와 "그 정도의 소설로 괜찮다면 나도 쓰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물론 불끈했지만, 동시에 비교적 솔직하게 ‘그래, 저 녀석 말도 분명 맞다. 그 정도의 소설이라면 아마 누구라도 쓸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 P107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에는, 소설가가 되려고 마음먹은 사람에게 우선 중요한 것은 책을 많이 읽는 것입니다 - P118

그다음에 할 일은 - 아마 실제로 내 손으로 글을 써보는 것보다 먼저 자신이 보는 사물이나 사상을 아무튼 세세하게 관찰하는 습관을 붙이는 것이 아닐까요. - P119

세상은 그렇다 치고, 어떻든 소설가를 지망하는 사람이 할일은 재빠른 결론을 추출하는 게 아니라 재료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축적해나가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 P122

나에게 에세이란 굳이 말하자면 맥주 회사가 출시한 캔 우롱차 같은 것, 이른바 부업입니다. 정말로 좋은 소재는 다음 소설(본업)을 위해 챙겨둡니다. 그런 소재가 그득하게 모이면 ‘아, 소설 쓰고 싶네‘라는 기분도 저절로 솟아납니다. - P128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작가 중 한 사람이지만, 그의 작품은 ‘초기 쪽이 좋다는 게 일단 통상적인 정설입니다. 나도 그의 작품 중에서는 처음 두 편의 장편소설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무기여 잘 있거라, 그리고 닉 애덤스가 나오는 초기 단편소설을 가장 좋아합니다. - P135

당신이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었다면 주위를 주의 깊게 둘러보십시오 라는 것이 이번 이야기의 결론입니다. 세계는 따분하고 시시한 듯 보이면서도 실로 수많은 매력적이고 수수께끼 같은 원석이 가득합니다. 소설가란 그것을 알아보는 눈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멋진 것은 그런 게 기본적으로 공짜라는 점입니다. 당신이 올바른 한 쌍의 눈만 갖고 있다면 그런 귀중한 원석은 무엇이든 선택 무제한, 채집 무제한입니다.

이런 멋진 직업, 이거 말고는 별로 없는 거 아닌가요? - P140

‘시간에 의해 쟁취해낸 것은 시간이 증명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시간에 의해서가 아니면 증명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만일 그러한 확신이 내 안에 없었다면 아무리 배짱 좋고 태평한 나라도 어쩌면 침울해졌을지 모릅니다. - P167

자신의 내적인 혼돈을 마주하고 싶다면 입 꾹 다물고 자신의 의식 밑바닥에 혼자 내려가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직면해야만 할 혼돈은, 정면으로 마주할 만한 가치가 있는 참된 혼돈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그야말로 당신의 발밑에 깊숙이 잠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 P195

생각해보니 내가 좋아하는 소설에는 대부분 흥미로운 조역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선 머리에 떠오르는 소설은 도스토옙스키의 악령 입니다. 읽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소설에는 아무튼 괴팍한 조역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긴 소설인데도 읽으면서 싫증이 나지 않아요. 저절로 ‘어떻게 이런 놈이‘라는 생각이 드는 컬러풀한 인물들, 괴상망측한 인간들이 차례차례 모습을 드러냅니다. 도스토옙스키라는 사람은 분명 엄청나게 거대한 뇌 내 캐비닛을 갖고 있었던 모양이지요. - P239

일본 소설로 말하자면,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도 실로 다채롭고 매력적입니다. 아주 잠깐 얼굴을 내미는 캐릭터라도 생생하게 살아 있고 독특한 존재감이 있습니다. - P240

이 자리에 이 인물이 필요해서 일단 내놓는다는 땜질 식 등장인물은 거의 한 사람도 없다는 것입니다. 머리로 생각해서 만든 소설이 아니에요. 분명한 체감이 있는 소설입니다. 말하자면 문장 하나하나마다 밑천을 털어넣고 있습니다. 그런 소설은 읽으면서 하나하나 믿음이 갑니다. 안심하고 읽을 수 있습니다. - P240

이름이라는 건 소설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 P244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해줄 수 없다면
나 혼자 즐기는 수밖에 없지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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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3-05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가지고 있어요. 출간 된 시기에 샀으니까 벌써 몇 년 전의 일이네요.
기억이 많이 나지 않으니까 다음에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새파랑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2-03-05 22:58   좋아요 1 | URL
이 책 가지고 계시는 군요. 제가 소설을 쓸건 아니지만 하루키의 안읽은 에세이여서 읽어봤습니다~! 재미있더라구요 ^^

scott 2022-03-06 1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옹의 에세이!
여러번 읽어도 질리지 않능 ^ㅅ^

새파랑 2022-03-06 16:32   좋아요 1 | URL
에세이도 소설도 하루키는 다 잘 쓰는거 같아요~!! 역시 천재 ^^

2022-03-06 1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06 1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06 1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06 2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3-07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에세이 다 좋아합니다. 새파랑님 글 보니깐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다시 읽고 싶네요^^

새파랑 2022-03-07 19:22   좋아요 0 | URL
이미 읽으셨군요 ㅋ 전 하루키 소설은 거의 다 읽은거 같은데 에세이는 안읽은게 많이 있거든요. 조금씩 찾아서 읽어야 겠습니다~!! (그런데 안읽은 에세이가 뭔지 햇갈리더라구요 ㅋ)

고양이라디오 2022-03-08 10:06   좋아요 1 | URL
전 하루키 작품은 다 좋아합니다. 장편소설, 단편소설, 에세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요ㅎ

새파랑 2022-03-08 10:59   좋아요 0 | URL
전 그나마 비교 하자면 장편을 좀 더 선호하는거 같아요 ㅋ (일괄된 소설 취향 😅)
 
나의 안토니아 열린책들 세계문학 195
윌라 캐더 지음, 전경자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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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추억은 현실이나 다름없으며 앞으로 우리에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그 어떤 일보다도 더욱 소중하지 않은가.˝ 미국의 지방주의 작가 윌리 캐더의 대표작. 광활한 미국의 대지가 눈앞에 그려지고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가 떠오른다.시간이 지나도 행복했던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다. 초강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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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3-05 10: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재밌겠어요^^

새파랑 2022-03-05 10:33   좋아요 4 | URL
작년에 읽은 책인데 리뷰를 안써서 써봤습니다 ㅋ 알라딘 100자평 이벤트를 겸해서 그동안 구매하고 읽었는데 100자평 안남긴 좋은 책들에 대해서 남기려구요~!

이 책 너무 좋아요 ^^ 시간되시면 꼭 읽어보세요~!!

Jeremy 2022-03-05 10: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Some memories are realities and are better than anything
that can ever happen to one again.”
― Willa Cather, My Ántonia
이건 새파랑님이 인용하신 구절.

밑의 Quote 는 제가 좋아하는 구절.
“Now I understood that the same road was to bring us together again.
Whatever we had missed, we possessed together the precious,
the incommunicable past.”
― Willa Cather, My Ántonia

새파랑 2022-03-05 10:43   좋아요 4 | URL
제가 리뷰를 썼으면 제레미님이 좋아하신 구절도 썼을거 같아요. 밑줄이 그어져 있더라구요 ^^ 갑자기 이 책이 다시 읽고 싶네요. 이 책 너무 좋았어요 ~!!

페넬로페 2022-03-05 10: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어떤 추억은 현실과 다르지 않다는 말이 맘에 와 닿아요. 읽고 싶어지는 책이예요^^

새파랑 2022-03-05 11:04   좋아요 5 | URL
이 책은 분명 페넬로페님이 좋아하실거라 확신합니다 ㅋ 전 이런 잔잔하고 아련한 작품이 좋더라구요~!

han22598 2022-03-05 1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년에 윌라님 대주교 읽었어요 ㅎㅎ 으흐흐 너무 좋았어요.. 올해는 안토니오 읽어야죵ㅋ

새파랑 2022-03-05 11:29   좋아요 2 | URL
대주교도 아주 좋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안토니아가 더 좋았어요 ㅋ 제가 윌라 캐더의 작품은 세편밖에 안읽어 봤지만요 😅

올해 꼭 읽으세요~!!

라로 2022-03-05 11: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의 안토니아 너무 좋아요!!! 기회 되시면 영문으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번역본과 비교하며 읽어도 좋을 것 같고요. 애정하는 작품과 작가에요. 👍

새파랑 2022-03-05 11:30   좋아요 2 | URL
역시 라로님도 좋아하시는 작가군요~!! 위에 제레미님 영문 문장 보니까 왠지 읽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능력이 안될거 같아요 😅

그레이스 2022-03-05 2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강추예요?!
알겠습니다. 저장

새파랑 2022-03-05 22:05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께도 꼭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왠지 잘 맞으실거 같아요 ^^

mini74 2022-03-05 2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소설 맛집 ㅎㅎ 별 다섯개네요. 저도 저장합니다~

새파랑 2022-03-05 22:05   좋아요 3 | URL
요건 좀 잔잔합니다 ㅋ 미니님하고도 잘 맞으실거 같아요~!!

coolcat329 2022-03-05 21: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윌라 캐더도 꼭 읽고 싶어요. 초강추라니 역시 좋군요!

새파랑 2022-03-05 22:06   좋아요 4 | URL
윌라캐더를 읽으신다면 꼭 이 책을 1번으로 읽으세요 ^^

coolcat329 2022-03-05 22:08   좋아요 4 | URL
아 저는 대주교를 갖고 있는데 그럼 이 책을 사야겠군요!
아참! 저 오늘 종로 알라딘가서 새벽의 약속 사왔답니당 ㅋㅋ

새파랑 2022-03-05 22:12   좋아요 4 | URL
득템하셨군요~! 저도 내일은 우주점 오프라인 가봐야 겠어요 ㅋ 대주교도 좋았는데 전 안토니아가 좀 더 좋더라구요 ^^

희선 2022-03-06 0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넓은 미국 땅이 눈앞에 그려진다니... 그렇게 넓은 땅 본 적 없는 것 같아요 중국도 넓겠군요


희선

새파랑 2022-03-06 17:59   좋아요 2 | URL
저도 지평선이 보이는 넓은 땅 한번 보고 싶네요 ㅋ 이 책 잔잔하고 좋아요 ^^
 
가면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김남주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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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037 에밀 아자르 라는 필명으로 낸 세번째 작품.익명으로 살고 싶었던 로맹 가리의 괴로움과 프랑스 문단에 대한 조소가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다. 난해한 인물들과 정신분열적인 문장들을 읽는 동안 나 역시 괴로웠다. 그로칼랭과 자기앞의 생을 먼저 읽은 후에 이 작품을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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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2-03-04 14: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문장 읽을 때는 정말 괴로워요.ㅎ
자기앞의 생 갖고 있는데 그걸 먼저 읽어야 하는군요.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새파랑 2022-03-04 15:04   좋아요 3 | URL
요 책은 왠만하면 안읽기를 추천합니다 ^^ 읽는 내내 괴로웠어요 ㅎㅎ

청아 2022-03-04 15: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다가 난해해서 덮어두었는데 별3개와 ‘정신분열적인 문장들‘에 흐느껴 웃고있습니다ㅋㅋㅋㅋ그로칼랭부터 읽어야겠네요😅

새파랑 2022-03-04 15:05   좋아요 3 | URL
예전에 미미님도 이책 읽기 시작하셨던거 같은데 중간에 덮으셨군요 ㅋ 잘하셨습니다~!! 후반부 부터는 좀 괜찮아져요~ 로맹가리라 확신되는 사촌도 나오고요 ^^

Yeagene 2022-03-04 15: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신분열적인 문장 ㅎㅎㅎ 전 예전에 그로칼랭 뒷부분 읽을 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이 책은 더 심한가보네요...

새파랑 2022-03-04 15:21   좋아요 4 | URL
그로칼랭은 그래도 양반이었습니다 ㅋ 이책의 문장들이 한번읽고 이해하기에는 좀 많이 난해하더라구요. 아직 제 독서능력이 안되는거 같습니다 ㅜㅜ

coolcat329 2022-03-04 17: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내용인가보네요.
에밀 아자르 책 중 가장 좋은 책 추천해주세요~^^새들은 페루랑 자기 앞의 생은 읽었습니다 😉

새파랑 2022-03-04 18:53   좋아요 4 | URL
저는 새벽의 약속을 추천합니다~!! 이건 좀 감동입니다 ^^ 이 책은 패쓰하셔도 됩니다 ㅋ

coolcat329 2022-03-04 18:56   좋아요 3 | URL
네~~감사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2-03-05 09:58   좋아요 4 | URL
메모 메모, <자기 앞의 생>은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다음 책을 못 읽었네요ㅎ

새파랑 2022-03-05 10:07   좋아요 3 | URL
저는 <자기앞의 생>도 좋았는데 <새벽의 약속>이 더 좋더라구요^^

고양이라디오 2022-03-07 18:44   좋아요 1 | URL
<자기 앞의 생>보다 좋으셨다니! <새벽의 약속> 꼭 읽어보겠습니다.

서니데이 2022-03-04 2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에밀 아자르로 발표된 책이네요.
로맹 가리 책은 두 가지 필명으로 나와서 아는 책 제목도 필명을 보게 됩니다.
새파랑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2-03-05 07:11   좋아요 2 | URL
에밀 아자르로 발표된 책이 총 네편 있더라구요 ㅋ 이제 한편만 더 읽으면됩니다 ^^ 좋은 주말 보내세요~!!

행복한책읽기 2022-03-05 15: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안뇽~~~^^ 정신분열적인 문장들이란 어떤 것일까요?? 문학청년 새파랑님이 비추라니, 얼마나 괴로웠으면. 에밀 아자른로 멀 읽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납니다. 꺼이~~~

새파랑 2022-03-05 15:49   좋아요 2 | URL
작가와 심경일치입니다 ㅋ 에밀 아자르로 읽으신건 <자기앞의 생>이 아닐까요? ^^ 이 책으로 로맹 가리를 처음 접한다면 아마 이게 뭐야? 하실거 같아요~!

mini74 2022-03-05 2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이 어렵다니 ㅠㅠ 저는 패쓰 ㅎㅎ

새파랑 2022-03-05 22:08   좋아요 1 | URL
요 책은 로맹가리가 일부러 혼란스럽게 쓴거 같아요. 어렵다기 보다는 그냥 혼란 입니다. 이런게 정신분열인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ㅋ
 

로맹가리의 고독과 고뇌가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된 작품.




자기 위장 증세가 있음. 몇 년에 걸쳐 집요하게 계속되어 현재 상태에 이름, 자신이 실재하는 존재인지에 대해 혼란을 느끼는 편집증적 성격으로 판명됨.

인정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앞 다투어 위장을 하고 있지 않은가. - P10

나는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내가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는 누군가를 줄곧 찾고 있다. 동류 의식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 P12

침묵에 귀를 기울이면 침묵의 말까지 알아들을 수 있다. 침묵은 특히 끔찍한 동시에 가장 알아듣기 쉬운 말이기도 하다. 오히려 생생하게 살아 울부짖는 말이야말로 무관심 속으로 떨어져 아무도 듣지 않는다. - P19

덴마크의 앰뷸런스 소리는 프랑스 것보다 훨씬 들어줄 만하다. 똑같이 앰뷸런스를 타고 간다 해도 덴마크인들의 통증이 프랑스인들의 그것보다 덜하기 때문에 그렇게 요란하게 경적을 울릴 필요가 없는 모양이다. - P37

"알았어요. 하지만 파리에서 나돌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수가 없군요."

"무슨 얘기 말인가요?"

"당신의 책을 사실은 누군가 대신 써주었다. 누군가 당신이 그 책을 쓰는 것을 도와주었다고들 해요." - P133

나는 익명으로 남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익명의 시골 익명의 마을에서 익명의 여자와 익명의 사랑을 나누어 역시 익명의 가족을 이루고 익명의 인물들을 모아 새로운 익명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 P136

에밀 아자르가 실제 인물이 아니라고, 가공의 인물이라고 한 언론 보도는 옳다. 단언하건대 나는 교묘하게 가공된, 나아가 조작된 존재이다. 사실 우리는 모두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가공된 존재가 아닐까. - P152

"어쨌거나 프랑스에서 내가 이 정도로 과소평가되다니 놀라운 일이다. 사람들은 네 책의 저자로 크노와 아라공은 의심하면서, 너와 그토록 가까운데도 나를 의심하지 않다니 말이다." - P187

"우리가 당신들을 위해서 뭘 하면 좋을까요?"

"계속해서 글을 쓰세요." 그녀가 말했다.

이것은 내 마지막 책이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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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22-03-05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양반은 왜케 잘생긴 겁니까ㅎㄷㄷ

새파랑 2022-03-05 10:09   좋아요 1 | URL
잘생기고 글도 잘쓰고.. 세상은 불공평한건가요? 😅 그래도 감정적으로 많이 힘든 삶을 살았을거 같아서 연민이 생기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