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안산다는 다짐은 못하겠고, 2022년에는 읽은 만큼만 책을 구매하자는 다짐을 했었다. 3월 오늘 까지 11권을 읽었으니 3월달에 11권을 살 수 있다. 3월 오늘까지 구매한 책은 6권이니까 이제 5권을 더 구매할 수 있다.


책 읽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읽을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당분간은 좀 느리지만 꾸준히 읽는 독서를 해야 겠다.


3월 1차에 구매한 책을 간단히 리뷰해 보자면


1. 유령 퇴장 : 필립 로스 (중고책)

전작 작가인 필립 로스의 작품. ‘상‘ 등급 중고로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상태가 안좋아서 실망했다. 새 책으로 샀어야 하는 후회를 했다. 그래도 뭐 책만 재미있으면 된다.


2. 죽어가는 짐승 : 필립 로스 (중고책)

이미 읽은 책이지만,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이어서 필립 로스 책을 수집하기 위해 구매했다. 상태도 마음에 든다.


3. 스파숄트 어페어 : 앨런 홀링허스트 (중고책)

이 책은 잠자냥님의 강추 작품이어서 구매했다. <수영장 도서관> 보다는 무난(?)하다고 하니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완전 새책이다.


4. 갱부 : 나쓰메 소세키 (새책)
5. 춘분 지나고까지 : 나쓰메 소세키 (새책)
6. 명암 : 나쓰메 소세키 (새책)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전집을 모으기 위해 구매했다. 중고책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도저히 나올 것 같지 않고, 게다가 이제 소세키 읽을 책이 다 떨어져서 새 책으로 구매했다. <춘분 지나고까지>는 이미 읽고 리뷰를 썼고, 이제 <갱부>를 먼저 읽어봐야 겠다.


책탑이 좀 빈약하고 편중된 느낌이 드는데, 다음번 책 구매시에는 좀 더 다양하고 꽉찬 책탑 사진을 남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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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3-21 15: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번의 책탑은 뚝심있네요.
책을 살 때 욕심이 생겨 이런 배합으로 사기 힘들거든요.
소세키와 필립 로스의 끝이 보이네요^^

새파랑 2022-03-21 15:39   좋아요 5 | URL
제가 한번 시작하면 일단 끝을 봅니다 ㅋ 이제 정말 얼마 안남아서 아쉬워요 ㅜㅜ

다락방 2022-03-21 15: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책탑 사진 찍어 올릴 때마다 내가 책탑 사진 올리고 싶어서 책을 사는건 아닌가, 심하게 자책합니다.....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03-21 16:11   좋아요 2 | URL
저는 이작가님 정도의 스케일은 아니지만 그보다 낮은 수준의 책탑사진 욕구가 있는거 같아요 😅

잠자냥 2022-03-21 17:18   좋아요 2 | URL
다부장 님 요즘 책탑 사진 뜸해서 무효. ㅋㅋㅋㅋ

다락방 2022-03-21 17:19   좋아요 3 | URL
무슨말씀 하시는거예요. 저 어제도 올렸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2-03-21 16: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의 엔프제다운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구매에 저를 반성하고있습니다ㅠ 오늘은 구매하고 싶던 책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했어요! 다음 5권은 어떤책일지 기대되네요😄

새파랑 2022-03-21 16:13   좋아요 4 | URL
제가 좀 특이한 엔프제 아니겠습니까 ^^ 미미님은 일단 지르고 보시는 스타일이시죠 ㅋ 다음 차례로 카프카를 노리고 있습니다~!! 좀 더 읽어서 5권 이상 사야할거 같아요 😆

거리의화가 2022-03-21 16: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탑 사진 맨날 건너뛰어서^^; 사진 찍는게 점점 귀찮아져서 큰일입니다ㅋㅋ
새파랑님은 중고로도 많이 사시는 것 같아요.
제가 원하는 책은 중고로 찾아도 없는 경우가 많아서(절판됐거나 하는 책들) 슬픕니다ㅜㅜ
읽는 만큼 구매하기 넘넘 좋은 생각이십니다. 이사와서 책 조금만 사기로 했는데 점점 또 책장이 넘쳐서 바닥에 쌓이고 있어서 걱정이에요. 사고 싶은 책들은 계속 나오니 안 사기도 그렇구요...ㅎㅎ
다른분들의 책탑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2-03-21 16:31   좋아요 4 | URL
이게 한번 습관(?)이 되어서 저도 모르게 책좀 사면 일단 찍어 봅니다 ^^ 저는 중고책 마니아 입니다 ㅋ 새책같은 중고 살때가 기분이 좋더라구요 ^^ 저도 책탑 보는게 재미있더라구요~!! 역시 책구경이 최고죠 😆

레삭매냐 2022-03-21 16: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누군가 소세키 작가의 책들
을 싹쓸이해갔나 싶었더니만 새
파랑님이 ㅋㅋㅋ

저도 오늘 앨런 홀링허스트 작가
의 책 <이상한 아이>를 중고서점
에서 업어 왔답니다.

원래 <스파숄트 어페어>도 살라
구 그랬는데 고새 누가 사갔더라구요.
역시 발빠른 사람이 승자입니다.

책쟁이가 책 고만~사자고 하는
말은 ㅋㅋ 아시죠?

읽는 건 모르겠고 일단 질러~!@

새파랑 2022-03-21 16:34   좋아요 4 | URL
제가 현암사 소세키 책 중고 나올때마다 야금야금 사서 이제 거의 다 모았습니다 😅 레삭매냐님도 노리고 계셨군요 ㅋ 제가 퀴어(?) 문학에 좀 약해서 망설였는데 앨런 홀링허스트가 좋다고 해서 구매했습니다. 이 책도 아마 레삭매냐님 장바구니에 들어있다가 저에게 온걸지도 ㅎㅎ 일단 좋다고 하는건 빨리 사야됩니다~!!

잠자냥 2022-03-21 17: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보다 더 다양하고 꽉찬 책탑이 또 있나요?? <스파숄트> 재미나게 읽으시길 바랄게요~

새파랑 2022-03-21 17:36   좋아요 4 | URL
<스파숄트>가 상당히 두껍더라구요 ㅋ 제가 다음주에 읽어보겠습니다~!

희선 2022-03-22 00: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달에 벌써 열한권이나 보셨군요 앞으로 다섯권 살 수 있다니... 어떤 책을 살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천천히여도 꾸준히 책을 보면 괜찮겠지요 새파랑 님 삼월 남은 날 동안 책 즐겁게 만나세요


희선

새파랑 2022-03-22 06:22   좋아요 5 | URL
이번달은 왠지 몇권 안읽은 느낌이 듭니다 ㅋ 여유를 가지고 읽으려고 합니다~ 희선님도 남은 삼월 즐거운 독서 하시길 바랍니다 ^^

mini74 2022-03-22 2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세키책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전작읽기 마무리하시는건가요 ㅎㅎ 저는 ㅠㅠ 봄을 타는지 왜 책을 샀는데 읽지를 못하니?! 하고 있습니디 ~

새파랑 2022-03-22 21:35   좋아요 2 | URL
미니님 봄을 타시는군요 ㅜㅜ 저도 봄을 타는데 그래도 꾸역꾸역 책을 읽고는 있습니다 ㅋ 미니님 책보다는 알라디너 티비로 봄을 극복해보세요 ^^ 사투리가 그립습니다~!!
 
소송 (리커버 특별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0번 출간 기념 리커버 컬렉션
프란츠 카프카 지음, 권혁준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N22045

"뭔가 잘못된 겁니다. 도대체 인간이라는 사실이 어떻게 죄가 될 수 있단 말입니까? 이 땅에서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인간입니다."


어느 날 아침 자고 일어나보니 낯선 사람들이 집에 있고, 그들이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프란츠 카프카"가 쓴 <소송>의 주인공인 은행의 부장 "K"는 소설이 시작하자마자 이런 상황을 겪게 된다. 과연 그는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래 체포된걸까?

["여기서 나갈 수 없소. 당신은 체포되었소.". "그런 것 같군요. 그런데 도대체 이유가 뭐죠?" "우리는 그런 걸 말해줄 입장이 아니오. 방으로 돌아가 기다리시오. 이제 소송 절차가 시작되었으니, 때가 되면 모든 걸 알게 될 겁니다."]  P.11



하지만 "K"는 체포되었다고 하지만 바로 감옥에 갖히거나 하지는 않는다. 요즘으로 치자면 불구속 기소 정도? 그는 처음에 누군가로부터 모함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대체 누가? 하지만 그전에 나는 도대체 무슨 범죄를 저지를 걸까?

["이봐, 빌렘, 저자는 법을 모른다면서도 자신에게는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군." "자네 말이 맞아. 이 친구는 전혀 이해를 못 하는 것 같아." 다른 감시인이 말했다.]  P.16



도저히 무슨 죄를 저지른 건지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일단 체포되었기 때문에 나는 예심판사에게도 심리를 받아야 했고, 법원 사무처에도 가야 했다. 나는 아무 죄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법부와 관련된 곳을 가게 될 때마다 무기력해짐을 느낀다.

[평소 건강 상태가 아주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이런 급격한 변화는 아직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것이었다. 그동안의 시험을 너무 쉽게 견뎌냈기 때문에 혹시 그의 육체가 반발하여 그에게 새로운 시험을 마련해주려는 것일까?]  P.100



결국 나는 점점 일상에 지장을 받게 된다. 그리고 나를 둘러싼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바라본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신기하게도 그들은 내가 체포된 것을 안다. 하지만 도대체 내가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이야기 해주지 않는다.

[제발 이름은 묻지 마세요. 하지만 당신의 잘못이 있으면 고치시고, 더 이상 그렇게 고집을 세우지 마세요. 아무도 이 법원에 맞서 싸울 수는 없고, 결국 자백할 수밖에 없어요.]  P.133



점점 코너로 몰리게 된 것을 느낀다.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모르지만, 차라리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고 싶다.단지 이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가 모르는 죄를 받아들이고 사건의 판결이 늦춰지게 하는 타협을 하고 싶다. 하지만 받아들일 순 없다. 왜냐면 나는 죄가 없기 때문이다. 도대체 나의 죄는 뭐란 말인가?

["중요한 건 수없이 많은 미묘하고 세세한 일들인데, 법원이 그것들을 캐고 따지는 데 정신이 팔려 있다는 거지요. 그러다가 결국 법원은 본래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심각한 죄를 끌어내지요."]  P.183






"프란츠 카프카"의 <소송>을 읽다보면 아마 대다수 사람들이 궁금해 할 것이다. 도대체 "요제프 K"의 죄는 무엇일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읽어도 이에 대한 대답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책의 초반에 "K"가 말하는 누군가에게 모함을 당했다라는 힌트만 있을 뿐이다.

[이 법률 세계의 오래된 격언 하나를 말해주겠소. 피의자 한테는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움직이는 것이 더 낫다는 격언이오. 왜냐하면 가만히 있는 자는 언제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저울 접시에 올라가 자신의 모든 죄와 함께 저울질당할 수 있기 때문이오.]  P.239



죄명이 안나오는 이유는 아마 '어떤 죄를 저질렀는가'는 중요한게 아니고, '어쨌든 당신은 체포되었다'라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법이라는 체계에 일단 발을 들여놓게 되면 죄가 있든지 없든지 간에 결국은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당신은 피폐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사법부라는 곳은 비인간적인 곳이라는 것을 "프란츠 카프카"는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게 아니면 "카프카"는 종교적인 관점에서 인간이 태어나서 인생을 경험하는 것, 불완전한 인간의 존재 자체가 죄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건 내가 이해한 부분은 아니고 해설에 그렇게 나와있다. 워낙 해설이 잘 쓰여 있고 숨겨진 의미도 잘 정리해줘서 내 리뷰는 해설하고 좀 다른 방향으로 써봤다.)



책을 읽고 나서 왜 <소송> 이라는 작품이 명작이라고 칭송받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감상평을 적어보자면,

1. 일단 글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글을 읽으면서 내내 어두운 뒷골목의 거리와 낡은 건물의 긴 복도가 머리속에 그려졌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무표정하고 가식적으로 느껴졌으며, 문장 자체가 불안감으로 가득했다.

2. 그리고 주인공인 "요제프 K" 가 느끼는 불안함이 문장을 통해 그대로 느껴졌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불안함을 느꼈다. (누군가가 노크할 거 같고,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카프카"의 필력이 정말 대단하고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원서를 읽을 수는 없지만 번역도 아주 잘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3. 해설을 보면 "카프카"가 이 책은 처음 썼을 때 첫부분과 끝부분을 먼저 완성했고 중간부분은 미완성이라고 하는데, 이런 미완성이 오히려 작품의 우울하고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더욱 부각시켜준다. '이 분위기 어떻게 할꺼야?' 이런 느낌?





지금까지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은 <변신>, <시골의사> 이렇게 두 단편만 읽어봤었는데, <소송>을 먼저 읽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든다. "카프카"의 대표작은 <변신>이 아니라 <소송>이었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빨리 읽어봐야 겠다.


PS. 경찰이나 검찰, 법원과는 되도록이면 안엮이는게 좋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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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3-21 14: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독서 모임 책으로
만난 책이네요.

아마 영화도 본 것 같은데
아마 카일 맥라클렌이 주
인공으로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

새파랑 2022-03-21 14:59   좋아요 3 | URL
독서모임 책으로 하기에 딱 좋은 책인거 같아요 ㅋ 영화도 엄청 재미있을거 같아요~ 이제 카프카도 열심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페넬로페 2022-03-21 15: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내용은 기억 안나지만 ‘요제프 K‘라는 이름은 또렷이 기억납니다. 카프카 읽기가 어려운 것 같지만 말하고자 하는 건 확실히 알 수 있을것 같아요~~
일단 소송에 한 번 발을 디디면 나중엔 저지른 죄보다 그 절차로 사람 진을 빼놓죠^^
안엮인다~~절대적 진리입니다^^

새파랑 2022-03-21 15:40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 벌써 읽으셨군요 ㅋ 읽으면서 책에 빠져드는 느낌이 들었어요. 일단 법없이 살수 있다지만 최대한 안엮이는걸로 ^^

청아 2022-03-21 15: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도 카프카는 아직<변신>인데 새파랑님 리뷰 읽고보니 <소송>을 꼭 읽어야겠어요! 저 읽다말았는데 왜그랬을까요ㅋㅋㅋ그 후에는<성>도 읽고 <카프카일기>까지도 보고싶어요. ‘법‘이란 세상살이 중 평범한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끝판왕이란 생각도 듭니다.^^*

새파랑 2022-03-21 16:17   좋아요 2 | URL
예전에 미미님 소송 구매하셨던거 같은데 읽다가 접으셨군요 ㅋ 전 완전 흥미롭더라구요~ 뭔가 저세상 분위기였어요 ^^ 한번 다시 읽어보시면 재미를 발견하실 수 있을거 같아요 ~!!

거리의화가 2022-03-21 16: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소송 을 이렇게 평가하셨군요. 카프카 변신만 읽어봤는데 소송을 먼저 읽어볼걸 하는 생각도 드네요.

새파랑 2022-03-21 16:36   좋아요 3 | URL
이 책 뒤에있는 해설이 정말 잘 쓰여 있는데, 읽어보면 아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더라구요. 전 제가 느낀대로 일단 받아들였습니다 ㅋ 해석과는 별개로 읽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

희선 2022-03-22 0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살면서 경찰 법원하고 엮이지 않는 게 좋겠지요 죄도 짓지 않은 사람이 끌려가면, 자신이 죄를 지었나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거짓 자백까지 하고... 이런 것도 생각나다니... 지금도 죄를 짓지 않았는데, 어쩌다 잘못해서 끌려가는 사람 있을 듯합니다 그런 일 일어나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겠네요


희선

새파랑 2022-03-22 06:20   좋아요 3 | URL
희선님은 법없이도 살수 있을거 같아요 ^^ 요즘 시대에는 그런게 별로 없을거라 믿습니다~!!

mini74 2022-03-22 2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무서운데요. 독재시절도 떠오르고 프랑코 통치시절 스페인 등도 떠오르고. 죄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떠올라 새파랑님 글만 읽는데도 두렵네요 ㅠㅠ

새파랑 2022-03-22 21:32   좋아요 1 | URL
미니님 이 책 좋아하실거 같아요 ㅋ 약간 카뮈의 부조리도 연상되기도 하더라구요. 카프카가 형일거 같지만요 ㅎㅎ 무섭긴한데 재미있어요 ^^

고양이라디오 2022-03-23 16: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송>도 읽고 싶은 책인데ㅎㅎ 새파랑님 부럽습니다ㅎㅎ

새파랑 2022-03-23 22:14   좋아요 2 | URL
고양이라디오님도 <소송> 읽어보세요. 왠지 잘 맞으실거 같아요 ^^

고양이라디오 2022-03-24 10:22   좋아요 1 | URL
어제 80p쯤 읽어봤는데 저랑 <소송>은 잘 안맞는 거 같아요ㅠ

더 읽어봐야겠네요ㅎ

새파랑 2022-03-24 10:48   좋아요 1 | URL
앗 ㅜㅜ 그러시군요. 이 책 평을 보니까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거 같아요 😂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세트 - 전8권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홍대화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도스토예프스키 탄신 200주년 기념판 세트. 이미 다 읽은 작품들이지만 구매할 수 밖에 없었다. 완전 소장각 작품. 곧 재독을 해봐야 겠다. 단점은 완전 양장이어서 누워서 읽을 수 없다는 것임. 그런데 감히 도선생님 작품은 누워서 읽을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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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3-21 09: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의 퀄리티를 보면 정자세로 반듯하게 앉아서 경건하게 읽어야 할듯합니다. ^^

새파랑 2022-03-21 09:15   좋아요 3 | URL
누워서 보다가 졸아서 떨어뜨리면 병원 입원각입니다 ㅋ

햇살과함께 2022-03-21 1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는 양장본을 안좋아합니다 ㅎㅎ 지하철에서 서서 읽다가 손목 나가고 누워서 책보다 얼굴 한대 맞을수도^^

새파랑 2022-03-21 12:00   좋아요 3 | URL
그래도 전 양장본이 땡기더라구요. 보기에 멋져서요 ㅋ 흉기가 될 수도 있지만~!@

잠자냥 2022-03-21 11: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잘못했군요. 누워서 읽었어요.....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03-21 12:00   좋아요 3 | URL
제가 얼마전에 책보다가 졸아서 떨어뜨린 적이 있어서 ㅋ 조심하셔야 합니다 ^^

청아 2022-03-21 11: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도선생님에 관한 100자평을 이렇게 재밌게 쓰셨으니 허락해주실것도 같은데요?

새파랑 2022-03-21 12:01   좋아요 3 | URL
서서 읽어야 할거 같아요 ㅋ 앉아서 읽는건 허락해주겠죠? ^^ 도선생님도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큰일입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2-03-21 15: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감히 도선생님 작품을 누위서 읽을 수는 없죠~~ㅎㅎ
완독하신 작품을 뽀대나는 전집으로 또 구비하셔서 더 멋집니다^^

새파랑 2022-03-21 15:27   좋아요 4 | URL
감히 누워어 보다가는 다칩니다 ㅋ 아직 제대로 열어보지 못읽고 장식만 하고 있어요 😅

singri 2022-03-21 15: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열린책들 한건했네요^^ 경건합니다.ㅎ

새파랑 2022-03-21 16:15   좋아요 2 | URL
이 책은 경건해서 그냥 모시고만 있습니다 ㅋ 최근에 열린책들 책을 못 샀는데 다시한번 애정을 불태워봐야 겠습니다 ^^

희선 2022-03-22 00: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이 책 사셨군요 도스토옙스키 책 다 보셨으면서... 다시 보면 되죠 새 책으로 보는 즐거움도 있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2-03-22 06:19   좋아요 3 | URL
완전 소장용으로 구매했습니다 ㅋ 새책 보는 즐거움이 확실히 있더라구요 ^^

mini74 2022-03-22 20: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슈트 빼입고 읽어야 할 분위긴데요 ㅎㅎ

새파랑 2022-03-22 21:30   좋아요 2 | URL
머리 가르마(?)도 타야 할거 같아요 ^^

고양이라디오 2022-03-23 16: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탐나는 기념판이네요ㅠㅋ 부럽습니다!
읽은 책들이라 또 구매하긴 그래서 전 패스입니다ㅠㅠ

<악령>은 아직 못 읽었습니다. 읽어야지 하면서 잘 안 읽히네요ㅎ

새파랑 2022-03-23 22:13   좋아요 2 | URL
전 이 세트 사고 기존거는 친구 줬어요 ㅋ 저도 악령은 잘 안읽히더라구요. 그래도 백치 보다는 잘읽힙니다~! 저는 그냥 이 세트 장식용이에요 😅
 

역시 명작이라고 하는데는 이유가 있는것 같다. 어렵지만 너무너무 좋았다.

청원서를 완성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은 누구든지 쉽게 가질 수 있다. 그것은 변호사가 청원서를 완성하지 못하는 이유로 보이는 게으름이나 간교한 속셈 때문이 아니다. 현재 무슨 이유로 기소되었는지도 모르고 앞으로 그것이 어떻게 확대될지 전혀 감조차 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삶 전부를 아주 사소한 행동과 사건들에 이르기까지 기억속에 떠올려 서술하고 모든 방면에서 검토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것은 참으로 우울한 작업이다. - P157

"죄가 없다고 해도 그것으로 문제가 간단해지지 않습니다." K가 말했다. 그는 무심결에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중요한 건 수없이 많은 미묘하고 세세한 일들인데, 법원이 그것들을 캐고 따지는 데 정신이 팔려 있다는 거지요. 그러다가 결국 법원은 본래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심각한 죄를 끌어내지요." - P183

이렇게 몰락하게 된 데는 물론 자금이 고갈된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저의 능력을 업무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 탓도 있습니다. 소송을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면 다른 일에는 거의 힘을 쏟을 수가 없으니까요. - P214

이 법률 세계의 오래된 격언 하나를 말해주겠소. 피의자 한테는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움직이는 것이 더 낫다는 격언이오. 왜냐하면 가만히 있는 자는 언제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저울 접시에 올라가 자신의 모든 죄와 함께 저울질당할 수 있기 때문이오. - P239

"뭔가 잘못된 겁니다. 도대체 인간이라는 사실이 어떻게 죄가 될 수 있단 말입니까? 이 땅에서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인간입니다." - P259

‘동일한 사안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과 잘못 이해하는 것은 완전히 이율배반적인 것이 아니다.‘ - P271

이제 일 년에 걸친 소송조차도 내게 아무런 가르침을 주지 못했다는 걸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하나? 정말 우둔한 인간이라는 이미지만 남기고 이 세상을 하직해야 하는 것인가? 소송이 시작될 때 그것을 끝내려고 했으며, 소송이 끝나가는 지금 그걸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세상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라도 좋단 말인가? 나는 세상 사람 들이 그렇게 말하는 걸 원치 않는다. - P283

그러나 K의 목에 한 남자의 양손이 놓이더니 동시에 다른 남자가 그의 심장에 칼을 찔러 넣고 두 번 돌렸다. K는 흐려져가는 눈으로 두 남자가 바로 자기 눈앞에서 서로 뺨을 맞대고서 최종 판결을 지켜보는것을 보았다. "개 같군!" 그가 말했다. 그가 죽은 후에도 치욕은 살아남을 것 같았다.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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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3-21 0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사놓고 아직 안보고 있는데 어렵다고요? 카프카가 읽기 쉬울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ㅠ.ㅠ 그래도 다음달쯤에는 힘내보겠습니다. ^^

새파랑 2022-03-21 06:50   좋아요 0 | URL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어요 ㅋ 전 어렵지만 아주 재미있게 읽었어요 ~!! 명작 입니다 ^^
 

이제 읽어보자

"그렇군!" K가 이렇게 소리치면서, 갑작스러운 깨달음에 공간이 필요한 듯 양팔을 허공에 쳐들었다. "이제 보니 당신들은 모두 관리들이군요. 내가 조금 전에 공격했던 부패집단 말이죠. 당신들은 방청객과 첩자 노릇을 하려고 이곳에 모여들어서, 겉으로는 패를 나눠 한 그룹은 나를 시험하기 위해 박수를 쳤던 것이군, 당신들은 죄 없는 사람을 어떻게 잘못된 길로 몰아가는지 배우려 했던 거겠지. 그렇다면 헛걸음을 한 건 아니길 바라겠어. 당신들은 누군가가 당신들에게 무죄한 자를 변호해주길 바라는 상황을 재미있게 구경했거나, 아니면, 그런데 이건 놓으시지. 안 그러면 패주겠어." - P67

‘이 여자는 나에게 몸을 던져주고 있는 거야. 이 여자도 이 주변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타락했어. 법원 직원들에게도 싫증이 났군, 그거야 이해할 만하지. 그래서 낯선 남자한테 눈을 칭찬해주면서 추파를 던지는 거군’ - P73

평소 건강 상태가 아주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이런 급격한 변화는 아직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것이었다. 그동안의 시험을 너무 쉽게 견뎌냈기 때문에 혹시 그의 육체가 반발하여 그에게 새로운 시험을 마련해주려는 것일까? - P100

제발 이름은 묻지 마세요. 하지만 당신의 잘못이 있으면 고치시고, 더 이상 그렇게 고집을 세우지 마세요. 아무도 이 법원에 맞서 싸울 수는 없고, 결국 자백할 수밖에 없어요.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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