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다.

이 육체는 언제 어떤 변을 당할지 모른다. 아니, 지금 바로 이 육체안에 어떤 변고가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전혀 모르고 있다. 무시무시한 일이다. - P18

"정신세계도 마찬가지다. 정신세계도 전적으로 마찬가지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변하는 것을 본 것이다." - P19

"그러니까 푸앵카레의 주장에 따르면 보통 사람들이 우연, 우연, 하는 이른바 우연한 사건이라는 건 원인이 너무 복잡해서 도무지 짐작이 안 될 때 쓰는 말이네" - P19

하지만 사나흘 독서를 등한히 해온 탓에 앞뒤 맥락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그걸 생각해내려면 자연히 앞부분을 다시 한번 읽어야 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 그는 읽는 대신 그냥 페이지를 훌훌 넘기고 책의 두께만 괴로운 듯이 바라보았다. 그러자 갈 길이 아득히 멀다는 생각이 절로 일었다. - P22

"러시아 소설, 특히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고 있을 거네. 사람이 아무리 미천해도, 또 아무리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해도 때로는 그 사람의 입에서 눈물이 흘러내릴 만큼 고마운, 그리고 조금도 겉으로 꾸미지 않은 지고지순한 감정이 샘물처럼 흘러넘친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을 거네. 자네는 그걸 허위라고 생각하나?" - P106

"요컨대 나 같은 사람은 평생 떠돌아다닐 운명을 갖고 태어난 사람일지도 모르지. 어떻게 해도 자리를 잡을 수가 없거든. 설사 자신이 정착할 마음이 있어도 세상이 정착하게 해주지 않으니까 잔혹한 거네. 도망자가 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지 않은가?"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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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5-13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학자 푸앵카레가 언급되어 반갑네요. 소세키가 당시에 접하기 쉽지 않았을것 같은데 다방면으로 공부했나봐요^^*

새파랑 2022-05-13 22:04   좋아요 1 | URL
소세키 영국 유학생 출신이에요 ㅋ 가끔 나오는 유식(?)한 말에 깜짝깜짝 놀랍니다 ^^ 이 책 벽돌책이어서 진도가 잘 안나가네요 ㅋ
 

주식에 너무 빠지면 안된다~!!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과연 몇 사람이나 그렇게 할 수 있을까? - P133

오라, 슬픔이여!
감미로운 슬픔이여!
내 아기처럼 그대를 품에 안으리! - P153

상상력을 앞세우면 안 되네. 현재 속에 있어 봐. 이 시간을, 이 순간을, 이 시점을 잡아 봐.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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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5-13 15: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식뿐만 아니라 무엇에도 너무 빠지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자기 중심마저 빠지거든요.
하지만 젊은 한때 그 무엇에 빠져 보는 경험은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새파랑 2022-05-13 22:06   좋아요 1 | URL
뭐든지 직접 경험을 해봐야 이게 좋은건지 안좋은건지 체감이 되는거 같아요 ㅋ 요책도 리뷰 써야하는데 잠깐 미뤄뒀습니다 😅

파이버 2022-05-15 1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변에 저 빼고 다들 주식하더라구요ㅎㅎ 작년의 주식 열풍이 아직도 여운이 많이 남은 느낌이에요
새파랑님 말씀대로 어떤 것이든 직접 해봐야 배우는 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2-05-15 17:47   좋아요 1 | URL
저도 할 정도면 전 국민이 다하는 거겠죠? ㅋ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면 일단 하고 후회하는걸로 ^^
 

오늘이 이렇게 끝났다 ㅜㅜ




"사람의 가치는 그가 사랑하는 것에 의해 정해진다는 말이요." - P21

그것은 윌헬름이 생각했던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다. 당시 일을 회상하자, 윌헬름은 자신이 베니스가 한 말 때문에 혼란에 빠졌던 동시에 상처도 받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생각했다. 왜 베니스는 그때부터 나를 낙오자 역할로 캐스팅하려고 했던 걸까? - P39

"잘 가거라, 청춘이여! 오, 잘 가거라, 경이로웠지만 어리석게 허송세월한 나날들이여! 나는 그때 얼마나 철없는 멍텅구리였던가. 지금도 그렇지만," - P52

정신적 보상이야말로 내가 추구하는 것이지. 사람들을 바로 지금 으로 데려와야 해. 현실 세계로, 현재 이 순간으로 말이야. 과거는 우리에게 아무 소용이 없어. 미래는 불안으로 가득 차 있지. 오직 현재만이 실재하는 거야, 바로 지금, 오늘을 잡아야 해.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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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으로 조금씩 읽고 있다.

그는 덧문을 잡고 벚나무 쪽을 바라보았다. 매미가 붙어 있는지 사라졌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달밤이 깊어져갔다. 깊은 밤이 자욱이 퍼져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 P29

그러자 문득 신고에게 산소리가 들렸다. - P29

밤이 되면 가마쿠라의 골짜기 깊숙한 곳에서 파도 소리가
들려오곤 했기에, 순간 바닷소리인가도 의심했지만 역시 산소리였다. 아득한 바람 소리와 닮았지만 땅울림 같은 깊은 저력이 있었다. 자신의 머릿속에서 들리는 것 같기도 해서, 신고는 이명인가 싶어 머리를 흔들어보았다. 소리는 멎었다. - P30

소리가 멎은 뒤에야 비로소신고는 공포에 휩싸였다. 임종을 알려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고 생각하니 오한이 났다. - P31

"언젠가 어머님께 들은 적이 있어요. 어머님의 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산이 울리는 것을 들으셨다고, 어머님께서 말씀하셨지요?"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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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5-11 18: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몇 년 지나면 품절 또는 절판되는 책이 많은데, 이 책은 2018년 책인데도 판매가 계속 되고 있네요. 이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겠지요.
잘 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좋은 하루 되세요.^^

새파랑 2022-05-12 07:08   좋아요 2 | URL
전 e북으로 읽고 있는데 매일 매일 조금씩만 읽어서 진도가 잘안나가네요 😅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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