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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잡아라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0
솔 벨로우 지음, 양현미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N22068
"미래는 불안으로 가득 차 있지. 오직 현재만이 실재하는 거야, 바로 지금, 오늘을 잡아야 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솔 벨로의 1956년 발표작품인 <오늘을 잡아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주인공 "토미"의 실패한 것처럼 보이는 하루를 정밀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배우로서 실패하고, 가장으로서 버림받았으며, 아버지에게는 인정받지 못하는 불쌍한 인생을 살아온 "토미"에게 과거는 악몽일 뿐이었고,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잘 가거라, 청춘이여! 오, 잘 가거라, 경이로웠지만 어리석게 허송세월한 나날들이여! 나는 그때 얼마나 철없는 멍텅구리였던가. 지금도 그렇지만,"] P.52
그나마 호텔에서 알게 된 자칭 의사인 "탬킨" 박사에게 정신적인 의지를 하게 되고, 의사의 제안에 따라 무리하게 주식에 투자하여 한탕을 꿈꾼다. 투자의 책임은 전적으로 개인 책임이긴 하지만 "템킨" 박사마져 사기꾼으로 밝혀지고, "토미"는 또한번 좌절을 경험한다. 과연 "토미"에게 희망이란 어울리지 않는 사치인 걸까?
[정신을 가다듬으려는 그의 노력은 소용없었다. 목구멍에 맺혔던 커다란 비탄의 응어리가 부풀어 올라와 그는 완전한 포기 상태에서 두 손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그는 마음껏 울었다.] P.197
아니다. 희망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유일하게 공정한 것이다. "토미"가 오늘 하루에 경험한 좌절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우연히 들어가게 된 장례식장에 죽음을 맞닥드리게 되고, 이를 계기로 다시한번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그는 오늘의 좌절을 통해 진정으로 '오늘을 잡은 것(Seize the day)' 이었다.
[오라, 슬픔이여! 감미로운 슬픔이여!
내 아기처럼 그대를 품에 안으리!] P.153
실패하더라도 괜찮다. 다시 오늘은 올테고, 그 오늘을 잡으면 되니까.
[상상력을 앞세우면 안 되네. 현재 속에 있어 봐. 이 시간을, 이 순간을, 이 시점을 잡아 봐.] P.154
Ps. 투자는 역시 몰빵하면 안되고, 다른 사람 말 듣고 하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