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다자이 오사무의 최고의 작품은 단연 <사양>이다.












‘사랑‘이라 썼다가, 그 다음은 쓰지 못했다. - P30

"어머니, 전 요즘 생각하는 게 있어요. 인간이 다른 동물과 전혀 다른 점이 뭘까. 언어도 지혜도 생각도 사회 질서도 각각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동물도 모두 갖고 있잖아요? 신앙도 갖고 있을지 몰라요.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으스대지만, 다른 동물과 본질적인 차이가 하나도 없는 것 같지 않아요? 그런데 어머니, 딱 한 가지 있어요. 모르실테죠? 다른 생물들에게는 절대로 없고 인간에게만 있는 것. 그건 바로 비밀 이라는 거죠. 어때요?" - P52

아무래도 이젠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초조감. 이런게 바로 불안이라는 감정일까? 가슴에 고통스러운 파도가 몰아쳐 마치 소나기가 그친 하늘에 허둥지둥 흰 구름이 잇달아 질주해 나가듯 내 심장을 옥죄었다 풀었다 하고, 맥박과 호흡이 흔들리면서 눈앞이 가물가물 어두워졌다. 온몸의 힘이 손가락 끝에서 쑤욱 빠져나가는 느낌에, 더 이상 뜨개질을 하고 있을 수 없었다. - P54

불량하지 않은 인간이 있을까?‘라고 그 공책에 쓰여 있었는데, 그러고 보면 나도 불량, 삼촌도 불량, 어머니조차 불량하게 여겨진다. 불량하다는 건 상냥하다는 뜻이 아닐까 - P76

사랑에 이유는 없습니다. 다소 변명같은 말을 많이 했습니다. 동생의 입버릇을 그대로 흉내 냈다는 느낌도 듭니다. 오시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한 번 더 뵙고 싶습니다. 그뿐이에요. 기다림. 아아, 인간의 생활에는 기뻐하고 화내고 슬퍼하고 미워하는 여러 가지 감정이 있지만, 그래도 그런건 인간 생활 에서 겨우 1퍼센트를 차지할 뿐인 감정이고 나머지 99퍼센트는 그저 기다리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요. 행복의 발소리가 복도에 들리기를 이제나저제나 가슴 저미는 그리움으로 기다리다, 텅 빈 공허감. 아아, 인간의 생활이란 얼마나 비참한지!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편이 좋았겠다고 모두가 생각하는 이 현실. 그리고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헛되이 뭔가를 기다려요. 너무 비참해요. 태어나길 잘했다고, 아아, 목숨을, 인간을, 세상을 기꺼워해 보고 싶습니다. - P95

도대체 나는 그동안 무얼 하고 있었던 걸까? 혁명을 동경한 적도 없고 사랑조차 알지 못했다. 지금까지 세상의 어른들은 혁명과 사랑, 이 두 가지를 가장 어리석고 께름칙한 것이라고 우리에게 가르쳤다. 전쟁 전에도 전쟁 중에도 우리는 그런줄로만 믿었으나, 패전 후 우리는 세상의 어른들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무엇이건 그들이 말하는 것과 반대쪽에 진정한 살 길이 있는 것 같았고, 혁명도 사랑도 실은 이 세상에서 제일 좋고 달콤한 일이며, 너무 좋은 것이다 보니 심술궂은 어른들이 우리에게 포도가 시다며 거짓을 가르친 게 틀림없다고 여기게 되었다. 나는 확신하련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 - P109

지나칠 정도로 공손하게 머리숙여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찬바람을 맞으며 전투, 개시. 사랑해, 좋아해, 그리워, 진짜 사랑해, 진짜 좋아해, 진짜 그리워. 보고 싶으니까 어쩔 수 없어,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어, 그리우니까 어쩔 수 없어. 그 부인은 분명 보기 드물게 좋은 분. 딸도 예뻤어. 하지만 나는 신의 심판대에 세워진다 한들 조금도 자신을 꺼림칙하게 여기지 않아.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거야, 신이 벌 하실 리가 없어. 난 털끝만큼도 잘못한 게 없어. 진짜 좋아하니까 대놓고 당당하게, 그 사람을 한 번 만날 때까지 이틀 밤 이건 사흘 밤이건 들판에서 지새우더라도, 기필코. - P128

"죽을 작정으로 마시고 있어. 살아 있다는 게 슬퍼서 견딜 수 없어. 외롭다느니 쓸쓸하다느니 그런 한가로운 게 아니고 슬퍼. 음침한 탄식의 한숨이 사방 벽에서 들려올 때, 자신들만의 행복 따위 있을리가 없잖아? 자신의 행복도 영광도 살아 있는 동안엔 결코 없다는 걸 알았을 때, 사람은 어떤 기분일까? 노력. 그런 건 그저 굶주린 야수의 먹잇감이 될 뿐이지. 비참한 사람이 너무 많아 거슬리나?" - P143

나는 언젠가 부인과 손을 맞잡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부인도 오래전부터 나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았고, 꿈에서 깨 어나서도 내 손바닥에 부인의 손가락 온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나는 이제 그것만으로 만족했고, 단념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도덕이 두려웠던 것이 아니라 나는 그 반쪽 미치광이 아니 거의 미치광이나 다름없는 그 서양화가가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단념하자고 마음먹고 가슴의 불길을 딴 데로 돌리려고 닥치는 대로, 심지어 그 화가도 어느 날 밤 인상을 찌푸렸을 정도로 볼썽사납게 미친 듯이 여러 여자들과 놀아났습니다. 어떻게 해서 든 부인의 환상에서 벗어나 잊어버리고, 아무것도 아니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실패. 나는 결국 한 여자만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남자입니다. 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부인 이외 의 다른 여자 친구를 한 번도 아름답다거나 안쓰럽게 느낀 적이 없습니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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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은 오사카의 상류계층이었지만 이제는 몰락한 네 자매와 당시 오사카 지방의 풍속을 그린 작품이다. 그런데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단순히 풍속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마치 그 시대로 옮겨간 것처럼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그래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대가의 글쓰기는 이런거구나! 하는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자매는 네 자매 이지만, 실제로 함께 생활하고 엮여 있는 건 둘째 사치코, 셋째 유키고, 넷째 다에코 세 자매이다.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그린 세 자매는 모두 매력적이다 (첫째 제외). But 리뷰를 쓰려다가 갑자기 그녀들의 MBTI가 궁금해졌다. 분석해보자면,



1. 세 자매중 유일하게 결혼한 둘째 사치코는 명실상부 이 책의 주인공이 확실하며, 자매들의 구심점이자 내조도 잘하고 자매들도 잘 챙기고 게다가 예쁘기까지 한 팔방미인이다. 게다가 마음은 어찌나 착한지 다른 사람이 기분나빠 할까봐 늘 조심하고 걱정에 걱정이며, 타인을 위해 내 한몸 희생쯤은 당연하게 한다. (MBTI 추측 : ESFJ)



2. 반면 셋째 유키코는 사치코와는 다르다. 완전 내성적이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지 않으며 소극적이다. 게다가 자신에게 온 전화도 받지 않는다. 전형적인 오사카 전통 여인의 모습이랄까? 그렇다고 자기 생각이 없지는 않다. 다만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세설>의 부제를 짓는다면 ‘유키코 시집 보내기‘ 이다. 읽으면서 내가 답답해지는 순간도 많았다. 왜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말을 못하는지... 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너무 사랑스럽게 묘사했기 때문이다. (MBTI 추측 : INFP)



3. 막내 다에코는 (당시기준) 현대 여성을 상징한다고 하겠다. 다른 여인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일을 하면서 독립해서 살아가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자신이 얻고자 하는 건 일단 쟁취한다. 그리고 자유연애까지...당시 일본 기준으로는 언니가 시집을 가야 동생이 시집을 갈 수 있었는데, 셋째 언니인 유키코가 시집을 못가다보니 본인도 시집을 못가는 상황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다에코는 뭔가 막(?) 사는 느낌이 들었다. (MBTI 추측 : ISTP)



4. 그래도 <세설>에서 가장 고생한 사람을 꼽으라면 사치코‘의 남편 ‘데이노스케‘일 것이다. 부지런하고, 착하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주고, 부인에게 충성하고, 사고치는 처제들을 뒷바라지 하는 형부인 ‘데이노스케‘는 진정 보살중의 보살이다. 아마 작가인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남자의 모습이 ‘데이노스케‘가 아닐까 싶다. (MBTI 추측 : ENTJ)



이지 않을까 싶다 ㅋㅋ <세설>을 읽어보신 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다니자키 준이치로‘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 그냥 글 잘쓰는 변태(?) 탐미주의 작가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고, 일본 근대문학의 대가라는 평에 딱 맞는 작가였다.



Ps. 이제 더이상 읽고 싶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은 없어보인다. (유명하거나 괜찮은 작품은 다 읽은듯...) 나중에 종합 페이퍼를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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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3-12-12 18: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요새 mbti 공부중이십니까ㅋㅋㅋㅋ 꽤 자주 언급하시네요ㅋㅋㅋ

새파랑 2023-12-12 20:02   좋아요 0 | URL
ㅋㅋ mbti의 특성은 잘 몰랐다가 최근에 좀 알아서 했습니다 ㅋㅋ 사실 이해는 못하고 있습니다 ㅡㅡ

잠자냥 2023-12-12 1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재미있는 페이퍼인데…. 세설 읽은 지 오래인 데다 MBTI 각각의 특성을 잘 몰라서 매치가 안 되는 안타까움이…. 다니자키 준이치로 mbti는?! ㅋㅋㅋㅋㅋ 혈액형은 B형일 거 같습니다만 ㅋㅋㅋ

새파랑 2023-12-12 20:03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 mbti 공부가 필요합니다~!! 다니자키는 P가 확실합니다 ㅋㅋ

B형은 사이코 아닌가요? ㅋ

페넬로페 2023-12-12 2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의 mbti 분석, 과연 확실한가?}
이 답을 위해서 꼭 이 책을 읽어야겠어요
ㅎㅎ
근데 먼저 mbti 공부부터 해야 하나요?

새파랑 2023-12-12 22:53   좋아요 1 | URL
ㅋㅋ 저도 mbti 인터넷에서 대충 봐서 정확하지 않습니다 ㅡㅡ

세설 재미있어요 ^^

cyrus 2023-12-13 0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INEP로 나왔는데요, 상대방에게 진짜 할 말이 있으면 입 밖에 꺼내기 전에 몇 분 정도 고민해요. 말해야겠다고 결론 내리면 얘기하고요, 아리송하다 싶으면 침묵해요. 저는 나름 사려 깊은 발화 행위라고 생각하는데, 남들이 보기에는 답답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

새파랑 2023-12-13 08:19   좋아요 0 | URL
오 INFP ㅋ 시이러스님하고 유키코 성격이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강단이 있는~!! 책 좋아하시는 분들중에 INFP가 많을거 같아요 ㅋ

유부만두 2023-12-13 0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셋째딸 시집보내기 작전이지만 지루할만 할 때 막내의 사건이 터져줘서 읽었어요. MBTI 오 인물들 보기! 새파랑님의 해석이 참신하네요. ^^

새파랑 2023-12-13 08:21   좋아요 0 | URL
아 ㅋㅋ 진짜 속터집니다. 도대체 유키코 시집은 가는거야? 이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ㅋㅋ

세 자매의 성격이 다 다르니까 너무 웃기더라구요 ~! 그래서 한번 써봤습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3-12-14 1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세설 읽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파랑 2023-12-14 14:11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은 재미있게 읽으실거 같습니다~! 순한맛 다니자키 준이치로 입니다 ㅋㅋ
 
세설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51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송태욱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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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85 스케일은 일본판 '카라마죠프가의 자매들' 이라고 봐도 무방할듯. 처음에는 뭐야 이랬는데 읽어나갈수록 웃음이 나면서 흥미진진 했다. 글 속에 한 시대와 장소를 이토록 사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작가가 얼마나 있을까? 작품의 주인공인 사치코와 남편 데이노스케는 진정 보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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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12-11 0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끝까지 보셨군요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카라마조프가의 자매들...


희선

새파랑 2023-12-11 10:16   좋아요 1 | URL
일본 근대 오사카 배경의 대하소설을 읽은 기분이었습니다~!!

페넬로페 2023-12-11 16: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본판 카라마조프가의 자매들!
도스토옙스키와 비교하며 읽으면 재밌겠어요^^

새파랑 2023-12-11 18:28   좋아요 2 | URL
카라마죠프 형제들은 적대적이지만

세셀의 자매들은 아기자기 하고 사이가 대단히 좋습니다 ㅋㅋ

당시 일본에서 왜 출판 금지 했는지 이해가 됩니다. 너무 태평한 느낌입니다 ㅋ
 
세설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50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송태욱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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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84 2차세계대전이라는 대혼란속에서 이와는 무관하게 살아가는 오사카 출신 네 자매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우아하면서도 어딘지 처량하다. 이런 순한 이야가가 정말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 이라는 생각도 든다. 과연 '하권'에서도 이런 우아함과 재미가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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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2-08 22: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계속 지루할 텐데….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2-08 22:36   좋아요 1 | URL
아 이렇게 그냥 가다가 끝나나요? ㅡㅡ 이거 두꺼워서 은근 오래걸리던데....

잠자냥 2023-12-08 22:4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ㅇㅇ

새파랑 2023-12-08 22:45   좋아요 0 | URL
아 ~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그런사람이었나요? ㅡㅡ <열쇠>가 그립습니다 ㅋㅋ

잠자냥 2023-12-08 22:5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쇠가 자극적이고 재밌죠.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08 23:03   좋아요 1 | URL
아니 우아한 재미라면서 왜 그리워하시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8 23:16   좋아요 1 | URL
왜 난 그래도 이거 읽다가 아름다워서 울컥한 부분 있어요… ㅋㅋㅋㅋ 잘 느껴보아. 근데 2권 아니고 1권에서 그랬던 거 같음

새파랑 2023-12-08 23:54   좋아요 2 | URL
세자매가 너무 잘지내서 ㅋ 전 중간에 특이한(?) 상황이 나올줄 알았는데 지금까지는 그냥 무난...

은바오님 제가 너무 무난한건 좀 싫어해서 ㅋㅋ

잠자냥님 제가 오늘 보뱅 땡투 했습니다 ㅋㅋㅋ

희선 2023-12-09 0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니자키 준이치로 책은 아직도 한권도 못 봤네요 이건 길면서 다른 것과 조금 다르게 순하군요 새파랑 님 끝까지 보시기 바랍니다

새파랑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3-12-09 09:21   좋아요 1 | URL
전 매운맛 다니자키 준이치로에 익숙해서 ㅋㅋ 그런데 읽다보면 주말드라마 처럼 소소하게 재미있습니다 ~!!
 
전쟁과 사랑 - 사치코 이야기
엔도 슈사쿠 지음, 김승철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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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83 <침묵>이 포교를 하는 과정의 이야기라면, <전쟁과 사랑>은 일본과 아우슈비츠를 배경으로,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서 신과 종교의 의미를 다루는 작품이었다. 신을 믿지는 않지만, 신이 모두의 아픔을 달래줄 수 없기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인간에게 심어준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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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12-05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좋은 시간 보내세요.^^

새파랑 2023-12-06 07:1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 오늘도 엄청 춥네요 ㅜㅜ 감기 조심하세요~!!!

페넬로페 2023-12-05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엔도 슈샤쿠의 소설이군요.
생각보다 슈샤쿠의 작품이 많네요^^

새파랑 2023-12-06 07:16   좋아요 1 | URL
<사무라이>처럼 비장하진 않지만 이 책 재미있고 감동적입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