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ㅡ하 읽기 끝. 와 완전 광기의 📚

그는 해괴망측할 정도로 수줍음이 많았고 숫기가 없어서 자기 자신을 끔찍한 불구로 여겼으며, 자신의 얼굴과 자인의 기질을 증오했고, 자기 자신을 고작해야 장터에서 질질 끌려 다니며 남의 구경거리나 되는 무슨 괴물 정도로 생각했다. - P880

두 인간이 있었는데, 갑자기 세번째 인간이, 더할 나위 없이 완전 무결한 새로운 정신이 생겨난 겁니다. 이건 인간의 손으로 어쩔 수 없는 거에요. 새로운 사상, 새로운 사랑, 끔찍하기까지 하군요. 세상에 이보다 높은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런데 결말은 세명다 비극적으로 같은 운명이다) - P917

헛소리요, 이젠 모두들 어제의 일에 묶여 있소. 단 한 사람도 변절하지 못할 거요. 이성을 잃지 않는 한, 누가 빤히 보이는 파멸 속으로 뛰어들겠소? - P967

"마침 그곳 산기슭에는 놓아 기르는 돼지 떼가 우글거리고 있었는데 마귀들은 자기들을 그 돼지들 속으로나 들어가게 해달라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허락하시자 마귀들은 그 사람에게서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는 비탈을 내리달려 모두 호수에 빠져 죽고 말았다."

(책 표지의 그림인듯, 이 책의 주제를 담고 있는 문장) - P1010

내가 어느 정도로까지 내 추억을 지배할 수 있는가, 그리고 어느 정도로까지 그것에 무감각할 수 있는가를 증명하기 위해서이다

(니꼴라이 프세볼로도비치의 비극을 암시하는 듯 하다) - P1079

고통을 받고자 히는, 자신을 희생하고자 하는 욕망이 당신을 압도하고 있어요. 당신의 이 욕망에 복종하십시오. 그러면 그땐 이미 모든 것을 극복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오만함에, 당신의 악마에 먹칠을 하십시요! 승리로 마감하시고, 자유를 성취하십시요.

(뭔가 이해가 안되면서도 와닿는다. 결론을 보면...) - P1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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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에 모략에 거짓에 섬망에 방화에 살인에 ㅎ 완전 대혼란의 상황에서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ㅋ 다 비정상~!

이렇게도 열심히 스캔들을 기대하고 있었다면, 어떻게 스캔들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 P719

당신에게 너무 많은 행복이 있기를 바라지도 않겠어요, 질릴 테니까. 그렇다고 불행하길 바란다는 것도 아니고. 그저 민중의 철학에 따라 만수무강하시고 어떻게든 너무 지겹지는 않도록 노력하란 말 밖엔 되풀이할 게 없군요. - P759

"리자, 난 지금 너를 어제보다 더, 어제 네가 내 방에 들어왔을 때보다 더 사랑해"

"거참, 고백 한번 이상하네! 어째서 여기에 어제와 오늘이 있는 거죠, 왜 둘을 비교하냐고요?"

(완전 웃긴다 ㅋ) - P804

이 바보를 경멸하지 말아요, 지금 막 떨어진 이 눈물방울을 비웃지 말아요. 난 나 자신이 가엾어서 우는 걸 끔찍할 정도로 좋아하거든요. 어쨋거나, 됐어요, 됐어. 난 아무것도 할 능력이 없고, 당신도 아무것도 해줄 능력이 없어요. 양쪽에서 탁 하고 서로 부딪친 거니까. 우리 이걸로 위안을 삼아요. 적어도 자존심이 아프진 않을 테죠. - P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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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책은 정말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고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주변에 추천할 사람도 없지만...) 일단 재미있다 ㅎㅎ

이 책은 집으로 가는 기차에서 읽으려고 인근 서점에서 급하게 구매한 책이다. 원래 읽을 책을 가방에 기지고 다니는데, 하필 다 최근에 읽은 책들이었다ㅜㅜ 급하게 책을 골라야 해서 민음사 고전 시리즈가 있는데에서 얇은 두께의 이 책 선택~!

이 작품은 가족의 병간호와 가난때문에 스탁필드를 떠나지 못하는 ˝이선 프롬˝ 과 그의 아내 ˝지나˝, 그리고 결혼 후 그에게 찾아온 사랑인 ˝매티˝의 이야기가 액자 형태로 그려진다. 한편의 풍경화처럼 스탁필드의 겨울은 아름다워 보이지만 왠지 황량하게 묘사되고 있으며, ˝이선 프롬˝의 시점에서, 애정이 식어버린 부인 ˝지나˝와의 갈등과 그의 집에서 살게된 젋은 처녀 ˝매티˝와의 애정이 그려진다.

언듯 보면 그저그런 삼각관계 처럼 보일수도 있으나, 이러한 관계속에서 갈등하는 ˝이선˝의 행동과 섬세한 감정 변화와,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지나˝와 ˝메티˝의 말과 행동에 따른 그녀들의 감정을 잘 느낄 수 있다.

각자가 원하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 속에서 3명의 인물들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잘이해가 되었으며, 마지막에 왜 이선과 매티가 그렇게 행동했는지도 공감이 갔다. 그래서 안타까웠다. 결코 정해진 곳을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까.

결국 떠나지도, 떠나보내지도 못한 그들은 같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언제나 눈이 내리는 추운 스탁필드에서.

과연 이게 ˝이선˝의 최선의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도 떠나보내지 않았다는 측면에서는 니쁜 결과는 아니다. 그 사건 이후 그들이 행복할 것 같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하겠지만.

이디슨 워튼의 작품중 ˝순수의 시대˝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다. 특히 마지막 노년시절의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이선 프롬˝도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디스 워튼의 다른 작품도 꼭 읽어봐야겠다. (이런식으로 하면 읽을게 너무 많은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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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1-03-08 13: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첨 알게 된 작가입니다.ㅋ 최초의 여성 퓰리처상 수상 작가라고 하네요. 왠지 좀 안타까운 이야기인 것 같아요.

새파랑 2021-03-08 15:49   좋아요 3 | URL
안타깝지만 여운이 있습니다. 나중에 꼭 읽어보세요^^

바람돌이 2021-03-08 2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왜 서양쪽 소설에서는 진정하뉴사랑은 꼭 결혼 후에만 오는 것일까요? 그래야 얘기가 되어서일까요? 안타깝잖아요. ㅠㅠ 요 며칠 결혼 후 찾아온 사랑 얘기를 일고ㅠ있는 책에서 너무 많이 본 휴유증으로 한번 투덜거려 본겁니다. ^^ 이 책은 제목이 특이해서 관심이 가던데 새파랑님 리뷰 읽으니까 더 관심이 가네요

새파랑 2021-03-08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사람이름인지 저도 책보고 알았습니다. 어디로부터? 인줄 ㅎㅎ 일반적인 이야기 보다는 비극적이고 현실과는 차이가 있는 이야기가 더 소설같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scott 2021-03-10 0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책읽는 속도가 세인트님의 두배!!

새파랑 2021-03-10 09:46   좋아요 2 | URL
쌓아놓은 책이 많아서 마음이 급합니다 ㅜㅜ
 

매티가 그에게 편지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편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그녀와 가까워 졌다는 이상야릇하고 새로운 감정을 안겨주었다. 그렇지만 이제부터 두 사람이 서로 연락할 다른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절망감이 한층 더 깊어졌다. 살아숨쉬는 그 미소 대신에, 그 따뜻한 목소리 대신에 이 차가운 종이와 죽은 말 뿐이라니. - P119

"아, 이선 아저씨, 이제 시간이 됐어요"

"무슨 시간이 됐단 말이야?"

"기차를 놓치면 전 어디로 가요?"

"기차를 타면 어디로 갈 건데?"

"지금 우리가 서로 해어진다면 어디에 간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

"이선 아저씨, 썰매를 한번 더 태워 주세요"

(이 문장들에서 너무 안타까웠다.) - P149

전나무들이 어둠과 적막으로 그들을 둘러쌌다. 땅속의 관안에 나란히 누워 있는 것 같았다.

"아마 이런 느낌일 꺼야" 하고 그는 중얼거렸다.

그리고 다시

"그 다음엔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않겠지" 하고 중얼거렸다.

(행복했던 마지막 순간. 이 후로부터는 불행.)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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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 길에 읽으려고 급하게 산 책인데...정말 잘 골랐다. 좋다~!

또한 그의 외로움이 단순히 비극적이라고 생각되는 개인적인 곤경의 결과가 아니라 그 속에 하먼 가우가 넌지시 말한 것처럼 스탁필드의 허다한 겨울 추위가 엄청나게 축적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P18

그는 이렇게 느끼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자기 말고 또 있는지, 아니면 자신이 이 애처러운 특권의 유일한 희생자인지 조차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영혼이 똑같은 경이의 감정으로 떨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35

자기 감정을 표현해 그녀의 감정을 자극할 권리가 없다는 사실은 이선으로 하여금 그 표정과 어조의 변화 하나하나에 큰 의미를 부여하게 만들었다. - P47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이야기에 이선은 두 사람이 어떠한 감정의 격발도 없이 오랜 세월을 함께 나눈 친밀한 사이라는 착각에 빠졌다. 그래서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펴며 자신들이 지금까지 늘 이렇게 밤을 지내 왔고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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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3-08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디스 워튼의 최고작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새파랑 2021-03-08 10:01   좋아요 1 | URL
동의합니다~! 오늘 아침에 다 읽었는데(해설 빼고) 너무 감동했습니다^^ 전 순수의시대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는데(이것밖에 안읽어 봤지만..) 여름도 읽으려고 합니다 ㅎ

잠자냥 2021-03-08 10:13   좋아요 1 | URL
정말 감동적이죠. ㅠㅠ 주르륵..... 김욱동 버전이라면 해설 읽는 것은 비추입니다. 특히 <여름>은 해설 읽으면 아니되옵니다. ㅋㅋㅋㅋㅋ 작품의 감동을 갉아먹습니다.

Falstaff 2021-03-08 12:28   좋아요 1 | URL
워튼은 몇 개 읽지 않았지만 해설은 무조건 패스해도, 아님, 패스하는 게 남는 겁니다. ㅋㅋㅋㅋ

새파랑 2021-03-0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읽은 책에 넣기가 싫어지게 감동적입니다 ㅋ 보니까 김욱동 버전이어서 해설은 넘어가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