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니 마음이 차분해 진다.






왜 하필 그 순간 뜬금없이 제부쉬킨의 신발이 떠올랐을까요? 시엄레야프에 오지 않겠냐는 당신의 메일을 받은 것은 바로 그즈음 입니다.

(소설을 통한 기억이란..) - P54

같은 장소를 보고도 우리의 마음을 당긴 것이 이렇게 다른데, 우리가 그 이후 함께한 날들 동안 전혀 다른 감정들을 느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라요.

(서로 같은 풍경을 바라봐도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 P56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자리가 있고, 각자의 역할이 있어. 거기에 만족하고 살면 그곳이 천국이야. 불만족하는 순간 증오가 생기고 폭력이 생기지.

(만족하는 사람만이 불만이 없을 수 밖에 없다.) - P65

나와 무호의 삶이 교차할 수 있는 순간은 너무 짧고, 우리는 이제 몇 년 시간이 흐르지 않아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이며, 더이상 우리의 인생은 겹쳐지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내가 너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생각도.

(왜 그렇게 보내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냥 그렇게 단절하는게 무슨 이유인지..) - P98

그녀늘 다른 세계로 데려다 줄 그 무언가. 음악교사와 교환하던 편지들, 윤심덕과 김우진, 슈만과 클라라 같은 연인들의 이야기였다.

(슈만과 클라라가 반가웠다 ㅎㅎ) - P194

늙는다는게 몸과 마음이 같은 속도로 퇴화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이제 알았다. 퇴화하는 것은 육체뿐이라는 사실을.

(마음은 결코 퇴화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감을 상실할뿐.) - P198

우리는 안고 있어도 왜 이렇게 고독한 것일까?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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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읽고 나서 바로 읽은 책 ‘여름의 빌라‘에 ‘가난한 사람들‘이 언급되니 신기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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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4-19 1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럴 때 우린 ˝찌찌뽕˝이라고 하죠. 무슨 뜻인지는 저도 몰라요. ^^

새파랑 2021-04-19 11:45   좋아요 0 | URL
앗 ㅎㅎ 근데 이렇게 보니까 밑줄이 잘 못그어져 있네요^^

scott 2021-04-19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은
벌써 여름 독서!ㅎㅎ

새파랑 2021-04-19 17:22   좋아요 1 | URL
날씨가 벌써 여름이에요 ^^ 이 책 표지가 시원해 보여서 맘에든다는~!!

라로 2021-04-19 17: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왕, 새파랑님 하루에 몇 권 읽으심니꽈??? 읽지 않았다고 하니까 선뜻 책을 꺼내주는 사람 많이 알았으면 좋겠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새파랑 2021-04-19 17:27   좋아요 1 | URL
저 하루에 1권은 못읽습니다 ㅎㅎ 200페이지 정도? ^^전 책 빌려주고 싶은데 빌려줄 사람이 없네요 ㅎㅎ
 

‘가난한 사람들‘ 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데뷔작이다. 내가 읽은 도선생님의 7번째 작품(권수로는 13권이다 ㅎㅎ). 유명한 책만 골라 읽는 나에게 있어서 특정작가의 책을 이렇게 많이 읽은건 손에 꼽을 듯 하다.

일단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도선생님은 정말 대단한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의 심리를 이렇게 완벽하게 묘사하다니, 가난한 사람의 사랑을 이렇게 애절하게 그리다니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부터 도선생님은 인간의 심리를 세밀한 문장으로 완벽하게 묘사하고 있었다.

이 책은 찢어지게 가난한 나이 많은 하급관리 ˝제부쉬낀˝과 불행한 가정사에 의해 가난하게 된 젊은 여성인 ˝바르바라˝가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서간채‘  형식의 소설이다. 이런 비슷한 형식의 책으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나 츠지 히토나리의  ‘사랑을 주세요‘를 아주 재미있게 읽어서인지 매우 반가윘다.

둘은 옆집(?)에 사는데 서로 찢어지게 가난하면서도 서로를 배려 하면서 힘든시기에 정신적인 지원자로 지낸다. 정말 먹을 것도 없고, 옷도 없음에도 가진것을 모두 팔아 ˝바르바라˝를 도와주는 ˝제부쉬낀˝의 모습은 너무 불쌍해서  오히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제부쉬낀˝은 이러한 무조건적인 배려를 그녀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보여줌으로써 책을 읽는 독자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반면 ˝제부쉬낀˝이 그녀에게 보여주는 태도가 ‘사랑‘이라면, ˝바르바라˝가 그에게 보여주는 태도는 ‘연민‘에 가깝다. 무조건적으로 퍼주는 그의 태도에 고마움을 느끼면서 그녀도 그에게 의지하면서 그를 물질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도와주지만,   더이상의 관계 진전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그의 편지가 장황하고, 감정에 호소하는 느낌이라면, 그녀의 편지는 내용이 좀 더 현실적이었고, 간결하였으며, 어느정도 거리를 두는 느낌이었다.
(해설에는 이게 문학적 빈곤이라 써있던데, ‘아‘  하고 인정했다. 근데 나는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까진 생각지 못했다.)

결국 그녀는 현실을 택하게 되고, 그녀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마지막 편지를 보낸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즐거웠던 추억 중에서 새 생활로 가져가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야 당신에 대한 회상이 더 값질 테니까요. 그렇게 해야 당신이 저의 가슴속에서 더 소중하게 남으실 테니까요. 당신은 이 세상 단 하나뿐인 저의 친구입니다. 여기서 절 사랑해준 사람은 오직 당신 한사람 뿐이었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절 사랑하셨는지 저는 다 알고 있습니다. 저의 미소 하나로, 제가 쓴 한 줄의 편지로 당신은 행복을 느끼셨지요.」

이 편지를 받은 ˝제부쉬낀˝은 마지막이지만, ˝바르바라˝에게 전하지 못한 예절한 편지를 끝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제게 편지를 한 통만 더 쓰세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써서 한 통만 더 보내 주세요.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것이 마지막 편지가 되잖아요. 절대 그럴수는 없습니다....사랑하는 이여, 소중하고 소중한 내 사람이여!」

이 작품은 도선생님의 유일한 사랑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아직 안 읽은 책이 많지만, 왠지 그럴거 같다. 해설을 보면 이 작품을 단순히 사랑이야기로 볼 수는 없다지만(문학적 빈곤이 핵심임~!)  그래도 지금까지 내가 읽은 작품들의 정신분열적인 특성을 봤을때는 이 작품이 그나마 서정적이다.(어디까지나 상대적인...이 작품은 절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위대한 작가들의 데뷔작은 정말 다르긴 하다. 전혀 미숙하지 않으며, 이후 도선생님의 작품속에 잘 나타나는 심리묘사의 기법이 잘 녹아들어 있다. 중간중간의 풍자적인 우스꽝스러운 장면도 곳곳에 보인다. 그래서 읽기에 지루함이 전혀 없다.

단순한 나는 책을 읽고나니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가 떠올랐다.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서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도선생님 책을 모아놓고 사진촬영~! 악령하권은 어디간건지 ㅎㅎ 언젠가는 다시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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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8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18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1-04-18 23: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말씀처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뛰어난 소설인것 같아요 근데 저는 이 책 읽으며 제부쉬낀이 바르바라를 사랑했는지 아님 후견인으로서 역할인지 좀 혼란스러웠어요. 사랑을 뛰어넘은 관계인것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마지막 바르바라의 선택이 넘 아쉬웠어요 ㅠㅠ
신경림시인의 시도 넘 좋아요 ^^

새파랑 2021-04-19 00:07   좋아요 4 | URL
아 후견인으로 생각될 수도 있겠네요. 전 ˝제부쉬낀˝이 너무 가난해서 그렇게 생각을 못했는데 페넬로페님 글 보니 아하 하는~! 저도 마지막 선택이 아쉬웠어요 ㅜㅜ

scott 2021-04-19 00:5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도끼 선생의 [네또츠까 네즈바노바]도 추천 합니다
도끼 선생 작품중 거의 유일한 중편작에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작품으로 소녀가 십대로 넘아가는 심리묘사가 뺴어난 숨겨진 명작! 원래 6부작으로 완성할 예정이였지만 3부작 마치자 마자 시베리아로 끌려가서 ㅜ.ㅜ

도끼 선생 완독 하시면
[바덴바덴에서의 여름] 추천합니다. ㅎㅎ
수전 손택 여사의 멋진 서문, 도끼선생의 겜블 중독과 간질 발작 그리고 아내 안나의 헌신적인 사랑이 담김 ^@@^

새파랑 2021-04-19 06:36   좋아요 3 | URL
추천해주신 두권의 책 읽어보겠습니다^^ 너무 재미있을거 같아요 ㅎㅎ 역시~!!

Jeremy 2021-04-19 09:01   좋아요 3 | URL
저도 Scott 님 댓글 읽고
Summer in Baden-Baden by Leonid Tsypkin
Amazon 에서주문했어요. 알
라딘에서 정말 여러가지 많이 배웁니다.
아무래도 영.미 문학이나 책에만 편향되기 쉬운 상황인데
새파랑님이랑 계속 같은 책 읽어나가면 정말 즐거울 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1-04-19 09:59   좋아요 3 | URL
맞춤형 추천책 너무 좋은거 같아요 ㅎㅎ 알리딘 정말 좋다는^^ 저도 Jeremy님이 읽으시는 책 잘 찾아 읽어보겠습니다~!

모나리자 2021-04-19 06: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시네요! 하나같이 모두 두꺼운 책인데.. 도선생 초 마니아!!ㅎ
책 포스도 멋져요.^^

새파랑 2021-04-19 07:25   좋아요 3 | URL
아직 안읽은 작품이 많아서 마니아 수준은 아니지만 다 읽어보고 싶네요^^

청아 2021-04-19 09: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도선생님 컬랙션 근사하네요!!
저에게는 따뜻하고 슬픈 사랑이야기로 남았는데 새파랑님 리뷰 읽어보니 그런 함의가 있었군여. 그리고 열린책들 민음사 문학동네 정답게 모였네요?😆
‘가난한 사랑노래‘ 마무리도 멋짐요!
( ᵘ ᵕ ᵘ ⁎)👍

새파랑 2021-04-19 10:02   좋아요 2 | URL
저도 읽을때는 슬픈 사랑 이야기로 읽었어요. 해설 보니까 오잉? 그런거였어? 했다는 ㅎㅎ
여러군데 퍼져있는 책 간만에 모아봤어요^^

새파랑 2021-04-19 10:04   좋아요 2 | URL
아 원래 민음사를 좋아했는데, 요즘은 열린책들의 양장이 맘에 들더라구요 ㅎㅎ

청아 2021-04-19 10:14   좋아요 2 | URL
저도 처음엔 민음사만 샀는데 열린책들 그립감?이 좋은것 같아요.ㅋㅋ 크기도 아담하고 표지도 예쁘고요.
읽기에도 적당한 간격과 느낌!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4-19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이 두꺼운 책을. 속도가 부럽습니다용 ^^ 이제 도끼 선생 찐찐팬 되신겁니까. 책꽂이에 꽂힌 책들을 보기만 해도 므흣므흣하겠어요.^^

새파랑 2021-04-19 14:38   좋아요 0 | URL
이책 별로 두껍지 않습니다ㅎㅎ 책은 언제나 보면 배가 부른거 같아요^^

mini74 2021-04-19 2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폭주기관차 ㅎㅎㅎ 도선생님은 카리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다인데. 덩달아 읽고싶어지는 저는 덩달이ㅠㅠ 입니다 ㅎ

새파랑 2021-04-19 20:51   좋아요 1 | URL
덩달아 ㅎㅎ 저도 다른 분들 보면 덩달아 읽고싶어집니다 ^^ 죄와 벌 완전 강추합니다. 러시아식 이름 외우기가 부담된다면 ‘가난한 사람들‘도 좋아요 ~!
 

이책도 정말 좋다. 책을 읽고 느낀점과 해설과 약간 괴리가 있긴 하지만..


노인은 노인대로 가끔 세상에서 가장 참을 수 없는 사람이 되곤 했다. 우선 그는 끔찍하리만큼 궁금한게 많았다. 두번째로 말도 안되는 공허한 애기를 쉴새 없이 늘어놓고 질문을 퍼부으면서 아들이 공부하는 것을 방해하였다.

(왜 웃기면서 공감이 가는지 ㅎㅎ) - P53

그 얄미운 책은 원래 책장에 아주 빽빽하걱 꽂혀 있던 터라, 내가 그것을 빼냈을 때 다른 책들이 이미 그 자릴 메우고 저희들끼리 붙어 버려서 이제는 옛날 동료를 위한 자리 같은 것은 남아 있지도 않았다.

(완전 재미있는 표현. 역시 대단하다.) - P57

추억은 기쁜 것이든 슬픈 것이든 항상 괴로운 것이다. 그 괴로움은 또 달착지근한 것이다. 마치 타는 듯한 하루가 지나고 밤이 되면 이슬이 폭염에 바싹 마른 꽃에 신선함을 주어 소생시키듯이, 추억은 괴롭고 아프고 지치고 슬픈 내 가슴에 새로운 힘을 주어 소생시키는 것이다.

(추억은 괴로운 것이지만 나에게 힘을 준다.) - P64

당신이 저를 사랑하신다는 거, 저 잘 알고 있어요. 굳게 믿어요. 그러니 선물로 그것을 상기시키는 일 따위는 정말 불필요한 일입니다. 당신이 선물을 주실 때마다 제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아세요.

(선물로 애정을 표현하는 건 아주 잠시만, 그 때 받았을 때에만 의미가 있을 뿐이다.) - P85

제가 당신에게 뭐 좋은 일을 해드린게 있어요! 영혼으로 당신과 하나가 되어 당신을 깊이,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밖에는 없잖습니까!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사랑뿐, 다른 좋은 일을 해드릴 수도 없고 당신의 은혜에 보답을 해 드릴 수 없잖아요. - P106

당신이 우리에게 필요 없는 사람이라니오? 도와주는 게 없다니오? 어떻게 도와주는 게 없습니까? 그렇지 않아요, 소중한 사람...지금 이렇게 당신에 대해 생각만 해도 즐거워 지는걸요.

(좋아하면 그 사람이 아무것도 주지 않아도, 생각만 해도 즐거워진다.) - P107

가난한 사람들은 까다로운 법이죠. 선천적으로 그래요. 이미 옛날부터 느끼고 있던 일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보통 사람과 다른 눈으로 세상을 쳐다보고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을 곁눈질로 쳐다봅니다. 주변을 항상 잔뜩 주눅이 든 눈으로 살피면서 주위 사람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신경을 씁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마음도 가난해 진다. 위축된다.) - P129

옛 추억에 흠뻑 젖어 저는 어린아이처럼 울음을 떠뜨리고 말았습니다. 모든 게 너무도 생생합니다. 손에 잡힐 듯 생생합니다. 지나간 날들은 눈앞에서 선명한데 현재의 삶은 흐리멍덩하고 어둠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과거가 선명할 수록 현재는 괴롭다.) - P166

소설이 어린 처녀들을 망치고 있다고, 책이 그들의 도덕성을 해치고 있다고, 그랫니 자기는 어떤 책이든 쳐다도 안본다고 말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반어법? ㅎㅎ) - P202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즐거웠던 추억 중에서 새 생활로 가져가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야 당신에 대한 회상이 더 값질 테니까요. 그렇게 해야 당신이 저의 가슴속에서 더 소중하게 남으실 테니까요. 당신은 이 세상 단 하나뿐인 저의 친구입니다. 여기서 절 사랑해준 사람은 오직 당신 한사람 뿐이었습니다. 딩신이 얼마나 절 사랑하셨는지 저는 다 알고 있습니다. 저의 미소 하나로, 제가 쓴 한 줄의 편지로 당신은 행복을 느끼셨지요.

(그렇게 떠나더라도 기억할수만 있다면 바랄게 없겠다만. 남겨진 그의 심정은 어떨까? 생각이 든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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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1-04-18 15: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Fyodor Dostoevsky 작품은 종이책으로 3권, ˝Crime and Punishment,˝
˝The Brothers Karamazov˝, 그리고 ˝Notes from Underground˝ 까지 읽고

몇 년전부터는 제가 가지고 있는 종이책과 비교해 보았을 때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좋아진 Public Domain,
https://www.gutenberg.org/ 에서
Fyodor Dostoevsky 의 거의 전 작품을 찾을 수 있어서
˝The Idiot‘, ˝The Possessed (The Devils)˝와
새파랑님이 읽고계신 ˝Poor Folk˝ 를 읽었습니다.

요즘은 9개의 단편이 들어있는 ˝Short Stories˝ 를 가끔씩 읽으러 가보는데
이렇게 알라딘에서는 Dostoevsky 책, 이야기 하시는 분이 많아서 좋습니다.


새파랑 2021-04-18 16: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ㅋ 저랑 읽은게 거의 비슷하시네요. 저도 카라마죠프, 죄와벌, 지하로부터 수기, 백치, 악령, 분신 읽고 지금 읽는 가난한 사람들이 7번째 책인데 ^^ 올해 도스토예프스키를 다 읽어보겠다는 목표입니다 ㅎㅎ 도스토예프스키 너무 좋아요~! 거의 정신 해부학 수준 ㅎㅎ 알라딘에서 도스토예프스키는 사랑이라는^^
 

가난한 사람들 읽기 시작~!


그녀는 쉴 새 없이 우리를 비난했고 진신의 은혜에 대해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우리 모녀가 가난한 친척이고 의지할 데 없는 과부와 고아라고 소개하며, 자기가 자비심과 기독교의 사랑에 입각하여 거두어 주었노라고 말하고 다녔다.

(현대에도 이런 사람이 많은데..겉으로는 자비로운척,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은...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다.) - P46

방에서 그는 몇 날 며칠이고 책만 읽으며 지냈다. 그에겐 책이 많았다. 주로 비씨고 희귀한 책들로만, 그는 다른 데서도 누굴 가르치면서 돈을 벌었는데, 돈만 생겼다 하면 바로 책을 사러 나갔다.

(이런 비슷한 사람들이 이곳에 많은 것 같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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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4-18 0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저 어제 일하면서 북플 잠깐 들어왔을 때 대위의 딸 읽으신다고? 읽으셨다고? 본 것 같은데,, 그 사이 가난한 사람들 읽으시나요??? 어느 분 말대로 새파랑님은 리딩 머쉬인???^^;;;

새파랑 2021-04-18 08:07   좋아요 1 | URL
아 ㅋ 리딩머신 까지는 아니에요. 여기에 많이 읽으시는 분들 엄청 많으셔서요. 라로님도 일하시고 공부하시면서 많이 읽으시는데~! 그리고 제가 읽고 있는 책이 그렇게 두껍지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