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게들, 월 메이스는 절대 그랬을 리 없어." 이발사가 말했다. "누군가가 정말로 그런 짓을 했을지는 모르지만, 자네들도 알잖아? 우리 마을에는 다른 마을에는 없는, 우리보다 더 착한 깜둥이들이 산다는 걸 말이야. 그리고 여자는 아무 이유 없이 남자가 그런 일을 했다고 생각할$때도 있다는 것도 알잖아. 더구나 미니 양은…………" - P60
핏빛의 9월 석양을 뚫고 62일 동안 비 한 방울 오지 않아 바짝 마른풀밭을 가로질러, 소문인지 이야기인지가 들불처럼 번져 갔다. 미니 쿠퍼 양과 어느 흑인에 관한 공격과 모욕과 공포가 등장하는 사건이 담긴 이야기였다. 천장의 선풍기가 불결한 공기를 정화시켜 주기는커녕 퀴퀴한 포마드 냄새와 로션 냄새, 썩은 입내와 땀내를 끊임없이 맴돌게 하는 토요일 저녁 이발소 안에서, 그 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P51
하지만 그곳엔 불조차 태우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어쩌면 그 노인네가 다시 세울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불멸이나 영원일지 몰랐다. 벽들이 여전히 타고 있었지만, 그는 말없이 등을 돌린 채 가버렸다. - P88
"빌어먹을! 저네들이 저네들 교회를 짓듯이 나도 내 교회를 짓겠다는데 나더러는 일을 하지 말라고? 나를 막는 거야말로 더없이 선한 자가 되는 길이다 이거지?" 아버지는 토디 한 모금을 더 마시더니, 다시 쭉들이켰다. "방화범이라 그가 말했다. "노동 단위에 개 단위에 그리고 이젠방화범까지 빌어먹을, 멋진 하루군!" - P90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그저 피하는 수밖에요. 하지만 그것도 결국 소용없어요. 저한테 달려 있는 거 같아요. 제가 받아야 할 거면 받아야죠." - P114
"그들은 이 합리적인 세계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된 것 같아. 땀흘리는 것 외엔 그들을 만족시켜 주는 건 아무것도 없어. 그들은 백인들보다 더 해로워." - P120
죽음이 한 인간의 뒤에서 들끓고 있다 해도 삶은 여전히 계속된다. - P140
"정말로 죽고 싶지 않아." 그는 같은 말을 천천히 반복했다. "정말로 죽고 싶지 않다고" 마치 그렇게 말하기 전에는 살고 싶은 자신의 욕망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 몰랐다는 듯이, 그의 낮은 목소리는 놀란 기색을 띠고 있었다 - P146
‘전쟁이 끝났을 때 한 명도고향으로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지 몰라. 아니, 그 사람 같은 부류나 나 같은 부류나 애초부터 태어나지 않았어야 했어. 또 다른 와시 존스가 불속에 던져진 나무껍질마냥 쪼그라드는 자신의 일생을 지켜보느니, 우리 모두가이 땅에서 꺼지는 게 더 나을 거야.‘ - P328
‘그 일이 내가 늘 하던 일이 아니었던 것처럼 말하는군. 여기 온 뒤로 당신이 누굴 위해 한 일은 거의 없어. 우린 당신이 필요치 않아. 그러니 누굴 위해 일했다는 생각 따위는 꿈에도 하지 마.‘ - P377
나는 어머니가 뭘 할 건지 알고 있고 에이미가 내게 뭘 요구할 건지도 알고있어. 그리고 내가 그 요구에 따르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어. 하지만 그리고 나면 난 뭘 하지? - P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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