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1 - 하 (문고판) - 4月-6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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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103 "단 한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인생에는 구원이 있어. 그 사람과 함께하지 못한다 해도." 1Q84에서 가장 좋으면서 작품을 관통하는 문장. 두개의 달이 떴고, 세계는 변했다. 다른사람은 인식하지 못하겠지만 상관없다. 당신만 인식할 수 있다면, 만날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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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08-21 12: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할배가 저런 말을 했었군요, 오소소 소름이 돋으면서도 좋네요. 하루키 제 첫사랑이었어요 근데 전 이 소설은 안 읽었네요. 읽어봐야겠어요!

새파랑 2022-08-21 13:41   좋아요 3 | URL
그때는 아마 할배가 아니었겠죠? ㅋ 이 책 완전 재미납니다. 꼭 읽어보세요~!!

Jeremy 2022-08-21 15: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If you can love someone with your whole heart,
even one person, then there‘s salvation in life.
Even if you can‘t get together with that person.”
― Haruki Murakami, 1Q84

저도 ˝1Q84에서 가장 좋으면서 작품을 관통하는 문장˝ 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파랑 2022-08-21 16:16   좋아요 2 | URL
와우 ㅋ 영어문장으로 보니 더 멋진거 같아요~!! jeremy님이랑 생각이 통했군요 ^^

청아 2022-08-21 16: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어쩐지 굉장히 로멘틱한 100자 평입니다^^*

새파랑 2022-08-21 17:17   좋아요 3 | URL
제가 로멘틱하기 보다는 하루키가 로멘틱한겁니다 ^^

페넬로페 2022-08-21 17: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소설에 빠지는건 저렇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명 문장이 있으니까 그런거겠죠~~

새파랑 2022-08-22 22:47   좋아요 3 | URL
하루키 문장은 너무 매력적인거 같아요 ㅋ 특히 초기작들이 좋은거 같아요~!!

mini74 2022-08-21 21: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대상이 사람이 아니어도 되나요 새파랑님 ㅎㅎ 하루키옹 무심한듯 하지만 결국 사랑이고 치유고 사람다움. 뭐 그런거 같아요. 새파랑님 짧지만 멋진 평👍

새파랑 2022-08-22 22:48   좋아요 3 | URL
사람이 아닌 똘망이어도 가능합니다 ^^

서니데이 2022-08-21 22:1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다시 생각해보면, 두 개의 달이 뜨는 낯선 세계인데, 그 세계는 우리 세계와 많이 닮았고, 알 수 없는 이야기의 끝을 향해 가다보면 처음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만나게 됩니다. 이 책 읽은지도 오래되었는데, 다시 읽어보면 기억나는 것이 적어서 새로울 것 같기도 합니다.
새파랑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2-08-22 22:49   좋아요 4 | URL
주말이 그냥 끝나있네요 ㅋ 오래전에 읽으셨다니 이제 다시 읽어도 좋으실거 같아요~!!

scott 2022-08-22 00: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 책 읽고 나면
맥주와 안주 풋콩 조림 드실 것 같습니다 ㅎㅎㅎ

하루키옹 슬슬 장편 준비 중 ^ㅅ^

새파랑 2022-08-22 22:49   좋아요 3 | URL
풋콩은 좀 😅 맥주만 마시겠습니다~! 장편 정말 기대되네요~!!!

희선 2022-08-22 02: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사람도 없으면 슬프겠군요 이곳이 아닌 어딘가 다른 곳에 있을 거야 생각하기도... 아니면 아주 옛날에 있었거나 더 먼 앞날에 나타날지도...


희선

새파랑 2022-08-22 22:53   좋아요 1 | URL
희선님에게도 어딘가에 한사람이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역시 좋다 좋아. 이번주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가끔으로는 부족할 거예요. 노부인은 엎드린 자세 그대로 말했다. "그런 건 젊은 시절에 열심히 즐겨둬야 해요. 마음 가는 데까지. 나이 들어 그런 일을 할 수 없게 된 다음에는 예전 기억으로 몸을 따스하게 덥혀야 하니까요." - P12

넉넉히 한 시간여를 들여 아오마메는 노부인의 몸을 철저히 풀어주고 근육을 자극하고 당겨주고 관절을 이완시켰다. 그것은 상당한 아픔이 따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픔이 없는 곳에 해결은 없다 - P17

"좋아하는 사람은 있습니다." 아오마메는 말했다.

"다행이네요."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사람은 저를 좋아하지 않아요."

"조금 이상한 질문인지 모르겠으나, 어째서 그 사람은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 걸까요? 객관적으로 봐도 당신은 대단히 매력적인 젊은 여성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사람은 내가 존재한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니까요."

"당신은 당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에게 알리고픈 마음이 없는건가요?"

"현재로서는 없어요‘ 아오마메는 말했다.

"무슨 사정이 있나요? 당신이 먼저 접근할 수 없는."

"사정도 조금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은 제 자신의 마음의 문제예요" - P18

수학의 세계를 방문하는 동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모든 것이 생각대로 진행된다. 앞길을 가로막는 것은 없다. 하지만 그곳을 떠나 현실세계로 돌아오면(돌아오지 않을 수는 없다), 그가 있는 곳은 이전과 다름없는 비참한 감옥이었다. 상황은 무엇 하나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족쇄가 더욱 무거워진 느낌마저 든다. 그렇다면 수학이 대체 무슨 도움이 되는가. 그건 그저 일시적인 도피수단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닐까. 오히려 현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기만 하는 게 아닐까. - P49

사람이 자유로워진다는 건 어떤 것일까. 그녀는 곧잘 자문했다. 하나의 감옥에서 멋지게 빠져나온다 해도, 그곳 역시 또다른 좀더 큰감옥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 P61

"좋아한 사람은 딱 한 사람 있어." 아오마메는 말했다. "열 살 때, 어떤 남자애를 좋아해서 손을 잡았어."

"열 살 때 남자애를 좋아했다. 그냥 그것뿐이야?"

"그것뿐이야." - P72

"내가 바라는 건 어느 날 어딘가에서 우연히 만나는 거야. 이를테면 길에서 마주친다든가, 같은 버스에 탄다든가." - P72

"아무리 얼굴이 변했어도 한번 보면 나는 알아. 못 알아볼 리가 없어." - P73

"어쩌면 그 사람을 영원히 못 만날지도 모르잖아. 물론 우연히 재회할 수도 있지. 나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 진심으로 그랬으면 좋겠어.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끝까지 만나지 못할 가능성이 더크잖아? 게다가 만일 만났다 해도 그 사람은 이미 결혼했을 수도 있고, 아이가 둘쯤 딸려 있을지도 모르지. 그렇잖아? 만일 그렇게 되면 아오마메 씨는 그뒤의 인생을 내내 외톨이로 살아가야 해. 이 세상에서 단 한사람, 자기가 좋아한 사람과 맺어지지도 못한 채, 그런 생각을 하면 두렵지 않아? - P74

"단 한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인생에는 구원이 있어. 그 사람과 함께하지 못한다 해도." - P74

하늘에는 달이 두 개 떠 있었다. 작은 달과 큰 달. 그것이 나란히 하늘에 떠 있다. 큰 쪽이 평소에 늘 보던 달이다. 보름달에 가깝고 노랗다. 하지만 그 곁에 또 하나, 다른 달이 있다. 눈에 익지 않은 모양의 달이다. 약간 일그러졌고 색깔도 엷은 이끼가 낀 것처럼 초록빛을 띠고 있다. 그것이 그녀의 시선이 포착한 것이었다. - P83

달은 누구보다 오래도록 지구의 모습을 근거리에서 보아왔다. 아마도 이 지상에서 일어난 현상이며 행위 모두를 목격했을 것이다. 하지만 달은 침묵한 채 말을 하지 않는다. 한없이 차갑게 적확하게, 무거운 과거를 품어안고 있을 뿐이다. 그곳에는 공기도 없고 바람도 없다. 진공은 기억을 아무 상처 없이 보존하기에 적합하다. 어느 누구도 그런 달의 마음을 풀어낼 수 없다. 아오마메는 달을 향해 잔을 치켜들었다. - P111

"어떤 경우에는 시간이라는 것이 대단히 소중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야." 노부인은 말했다. "그저 그것을 헤아려보는 것만으로도 아주큰 뜻을 갖게 된단다." - P132

읽어줄 책을 고르는 데 시간이 걸렸다. 소리 내어 읽는 일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어떤 책이 낭독하기에 적합한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한참을 망설인 끝에 바로 지난주에 읽은 안톤 체호프의 사할린섬을 꺼냈다. 마침 흥미로운 페이지들에 포스트잇을 붙여두어서 적당한 부분만 골라 읽을 수 있다. - P193

‘소설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다.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일 뿐이다‘라고 대단한 명언이다. 체호프는 작품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인생에도 똑같은 태도로 임했다. - P205

"티베트의 번뇌의 수레바퀴와 같아. 수레바퀴가 회전하면 바퀴 테두리 쪽에 있는 가치나 감정은 오르락내리락해. 빛나기도 하고 어둠에 잠기기도 하고 하지만 참된 사랑은 바퀴 축에 붙어서 항상 그 자리 그대로야."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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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8-20 2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책의판형이 작은 것 같은데, 이후에 나온 반양장 인가봅니다.
가격도 괜찮다... 고 하려다 상하권으로 나누는 것을 생각하니까 조금 다르네요.
이 책 처음 출간되었을 때 생각하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그 사이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새파랑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2-08-21 06:27   좋아요 2 | URL
이건 문고본 입니다. 서점가면 문앞 근처에 있는 작은 사이즈 책? ㅋ

원래는 3권짜리 인데, 문고판은 6권짜리 이고, 이거 말고 합본으로 1권짜리 벽돌책도 있습니다 ㅋ

문고판은 작아서 가지고 다니기는 좋은데 자간이랑 줄간격이 아주 좁습니다 ㅋ

모나리자 2022-08-22 16: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원서로 갖고 있는데 꽤 두껍더군요. 맞아요 3권이나 되어서 언제 잡을지 모르겠어요.ㅎ
새 한주도 화이팅 하세요. 새파랑님.^^

새파랑 2022-08-26 18:21   좋아요 2 | URL
역시 모나리자님은 원서군요 ^^ 이번주 책을 아예 못읽었는데 오늘은 1q84를 조금 읽어야 할거 같아요~!!

scott 2022-08-28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의 일큐 팔사 사랑이
일본 땅 하루키 옹에게 전해질 것 같습니다 ㅎㅎㅎ


새파랑 2022-08-28 10:13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하루키옹이 싸인본 1Q84 한권 주셨으면 ^^
 

N22102

˝1Q84년, 이 새로운 세계를 그렇게 부르기로 하자, 아오마메는 그렇게 정했다. Q는 question mark의 Q다. 의문을 안고 있는 것.˝


이 책을 처음 읽었던게 20대 후반이였던거 같다. 1Q84를 다시 읽고 있다. 이번에는 문고판으로. 역시 좋았던 책은 다시 읽어도 좋다. <1Q84>는 아오마메와 덴고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되는데, 개인적으로 덴고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더 와닿고 재미있다. 뭔가 공감대가 느껴진다는?


이 책에 나온 문장처럼 다 읽고 나서도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이제 1/6을 읽었지만, 빨리 다 읽고 싶어진다.

[겉모습에 속지 않도록 하세요. 현실이라는 건 언제나 단 하나뿐입니다.]  P.26



1부 상권에는 아오마메와 덴고 사이에 어떤 접점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각자의 특이한 인생이 평행하게 그려진다. 소설가 지망생이자 수학학원 교사인 덴고는 신비한 인물인 후카에리를 만나 그녀의 작품인 <공기번데기> 리라이팅 작업을 시작하고, 아오마메는 정의를 위해 나쁜놈들을 살해하는 일을 한다. 비밀을 안고 있는것 부터 외로워 보이는 것까지 닮아 보이는 두사람. 그들은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수 있을까?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요즘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억이 되살아난다. 잊혀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말하기 시작하면 길어진다. 또한 그것은 일단 말로 해버리면 가장 중요한 뉘앙스를 잃어버리는 종류의 일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그 일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아마 말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P.139



오늘은 1부 하권을 꼭 다 읽어야 겠다.



Ps. 하루키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 재치있는 문장들이 쏟아져 나와서 지루할 틈이 없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건 당신은 분명코 대머리야, 아오마메는 생각했다. 만일 인구조사에 대머리라는 항목이 있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거기에 체크가 될 거라고. 천국에 간다면 당신은 대머리 천국에갈 거고, 지옥에 간다면 당신은 대머리 지옥에 갈 거라고 알았어? 알았으면 사실을 외면하는 건 관둬. 자, 가자구. 당신은 대머리 천국으로 직행하는 거야, 이제부터.]  P.119

[세상 사람들이 영국 왕세자와 왕세자비의 운명에 대해 어째서 그렇게 깊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되는지, 아오마메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찰스는 겉모습만 보자면 왕세자라기보다는 위장에 문제가 있는 물리교사처럼 보였다.]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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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8-20 10: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 글 읽고나니 저도 하루키 책 뭐든 꺼내 읽고싶어집니다 ㅎㅎ

새파랑 2022-08-20 10:44   좋아요 5 | URL
하루키가 소설 좀 더 써주면 좋겠습니다 ㅜㅜ 에세이 말고 ㅋ

청아 2022-08-20 12: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줄어드는 페이지를 아쉬워하면서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아오마메가 그렇게 좋더라구요. 외롭지만 은근 미니멀리스트이고 세상 무서울것 없어보이는...누굴 죽여야하는것 빼고는 저렇게 살고 싶다 생각했어요. 군더더기 없는 삶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22-08-20 12:56   좋아요 5 | URL
줄어드는 페이지를 아쉬워하며 재밌게 읽는 느낌^^ 저도 그랬습니다ㅎ

얄라알라 2022-08-20 14:09   좋아요 4 | URL
오! 미미님
하루키님에게 작가분들에게 최고의 찬사...줄어드는 페이지를 아쉬워하며 읽는 독자야말로 작가에게는 글쓸 원동력이 될 것 같아요!!

새파랑 2022-08-20 14:18   좋아요 3 | URL
이제 막 1부 하권을 다 읽었는데 다시 읽으니까 또 새롭게 느껴지네요 ㅋ

그때는 안보였던 체호프의 <사할린섬>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하루키 책은 읽다보면 그냥 계속 읽게되는거 같아요~!!

고양이라디오 2022-08-20 12: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재밌게 읽으세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2-08-20 14:19   좋아요 4 | URL
고양이라디오님 덕분에 엄청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리뷰가 너무 짧아서 죄송하네요 😅

페크pek0501 2022-08-20 14: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루키의 책은 서너 권 이상은 읽은 것 같습니다. 매력적인 문장을 쓸 줄 아는 게 강점인 작가죠.

새파랑 2022-08-20 14:20   좋아요 4 | URL
전 하루키 소설은 다 읽은거 같아요~!! 에세이는 절반정도? 😅
제가 비현실적인 느낌?이 나는 작품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하루키는 예외입니다~!!

페넬로페 2022-08-20 14: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1Q84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하루키의 작품 속 인물들은 세상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 좋아요.
아오마메의 역할에 좀 통쾌했다는 기분도 들었어요^^

새파랑 2022-08-20 14:34   좋아요 5 | URL
페넬로페님도 한번 다시읽어보세요~!! 완전 또 색다르게 읽힙니다~!!

그레이스 2022-08-20 14: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토할것같은 기분이었는데... 그 후로도 이상하게 하루끼가 만드는 분위기는 제게 그런 느낌을 줘요^^;;

새파랑 2022-08-20 15:16   좋아요 2 | URL
앗 토할거 같은 기분이라니요 ㅋ 다 취향이 있는거 같아요~!! 전 하루키는 집같은 느낌이 드는 작가입니다~!!

그레이스 2022-08-20 15:52   좋아요 2 | URL
부정적인 표현이 아니었는데... 너무 밀도가 높은 경우, 그런 느낌 받아요.^^
울렁거린다고 해야하나, 암튼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있어요.^^;;

새파랑 2022-08-21 06:22   좋아요 2 | URL
아 ㅋ 밀도가 높다고 평가하는 이야기를 예전에 본적이 있는데 그레이스님도 그러시는군요. 그때는 밀도가 높다는게 어떤 의미지?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젠 좀 이해가 됩니다 ^^

바람돌이 2022-08-20 17: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0대때 읽은 책을 다시 읽는데 더 좋아지는 느낌 굉장히 기쁠것 같아요.
저는 한번도 하루끼옹이 저와 딱 맞다고 생각되는 적이 없는데 역시 책의 세계도 무궁무진한 취향을 자랑하는 세계입니다. ^^

새파랑 2022-08-21 06:23   좋아요 4 | URL
하루키옹은 맞고 안맞고로 확 나눠지는거 같아요. 특히 소설쪽은 더 그런거 같습니다~!! 다 취향아니겠습니까 ^^

희선 2022-08-21 01: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보시고 이번에 다시 보시는군요 다시 보면 그때 못 본 걸 보기도 하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2-08-21 06:23   좋아요 3 | URL
정만 반복해서 보다 보면 안보이던게 보이기도 합니다 ^^
 
윌리엄 포크너 - 에밀리에게 바치는 한 송이 장미 외 11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2
윌리엄 포크너 지음, 하창수 옮김 / 현대문학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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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101 포크너의 12편의 단편이 실린 작품. 읽는 내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서늘함을 느꼈다. 그의 장편에 비해서는 다소 쉽게 읽히지만 그렇다고 깊이가 얕지는 않다. 포크너의 입문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 <헛간 타오르다>, <메마른 9월>, <와시>가 좋았다. 이제 포크너의 장편을 다시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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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8-20 10: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크. 역시 포크너 하면 새파랑님^^ 서늘함;;; 오~ 입문책으로 추천해주신다니 저도 참고하겠습니다^^

새파랑 2022-08-20 10:21   좋아요 2 | URL
사실 저는 이제 포크너 세편밖에 안읽었다는 ㅎㅎ 어렵지만 또 읽고싶어지는 책이었습니다~!

mini74 2022-08-20 1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은근히 헛간 ~ 좋았어요 저도 . 새파랑님 ㅎㅎ 이제 포크너를 무찌르러 가시는 겁니까 ㅎ파이팅입니다 ~~

새파랑 2022-08-20 10:35   좋아요 2 | URL
리뷰쓰고 싶었는데 감히 대가의 작품을 평할 수 없었습니다 ㅋ 포크너 포크로 찌르러 가야하나요? 😆

청아 2022-08-20 1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있는지 어디있는지 모르겠지만 새파랑님 리뷰보니 필독서네요!! *^^*

새파랑 2022-08-20 14:24   좋아요 3 | URL
<소리와 분노>보다는 잘읽히고 좋았습니다. 현대문학 단편집 좋더라구요 ^^

이와는 별개로 최근에 읽은 트레버와 포크너는 완전 극과 극의 스타일인거 같아요 😆

페크pek0501 2022-08-20 14: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백자평 좋군요. 입문의 순서, 유익한 정보예요.^^

새파랑 2022-08-20 14:25   좋아요 2 | URL
백자평 좋으시다니 감사합니다 ^^ 리뷰 쓸 시간이 없어서 아쉽지만 급하게 백자평이라도 ^^

페넬로페 2022-08-20 14: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늘하다는 표현에 동감합니다.
섬뜩하기도 했어요.
새파랑님 말씀처럼 장편에 비해 잘 읽히고 내용도 풍부해서 좋았어요^^

새파랑 2022-08-20 14:35   좋아요 3 | URL
포크너 완전 서늘한 사람 ㅋ 뭔가 어디서 불이날거 같은 느낌이 드는 단편들이었습니다~!!

그레이스 2022-08-20 14: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에밀리...
많은 생각을 하게 했어요^^
좋았던 단편이예요
제가 다른 데서도 많이 인용하는 소설이예요.

새파랑 2022-08-20 15:17   좋아요 2 | URL
이 책은 에밀리부터 그냥 뭔가 쌔하게 시작합니다 ㅋ 너무 쌥니다~!!

coolcat329 2022-08-21 08: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트레버와 극과 극이라니 궁금해집니다.
입문용으로 추천이라니 또 구해야겠네요.

새파랑 2022-08-21 09:59   좋아요 2 | URL
전 포크너 보다는 트레버~!! 그냥 단편들이 다 인상적입니다~!! 쿨캣님은 딱 좋아하실듯 합니다~!!

alummii 2022-08-21 2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포크너 하면 새파랑님이셨군요! 예전에 윌리엄포크너도 함 파보고 싶어 담아놨던 책인데 현대문학에서 나온 단편집시리즈가 번역이 좀 매끄럽지 못했던 적이 많아서 쉽게 손이 안가더라구요. .근데 입문용 저한테 딱 좋습니다 ㅎㅎ추천해주신책 읽고싶어요

새파랑 2022-08-26 18:23   좋아요 1 | URL
아직 포크너 마니아라고 하기에는 아주많이 부족합니다 ㅋ
이 책도 번역이 막 잘되고 그런건 아닌거 같아요. 그런데 읽는데 문제는 없었습니다~!!
 

문고본으로 다시 읽는 1Q84는 역시 좋다.














겉모습에 속지 않도록 하세요. 현실이라는 건 언제나 단 하나뿐입니다. - P26

"이 작품은 그런 평가를 할 수준도 못 된다고 한다면 뭐, 그것도 맞는 얘기일 거예요. 하지만 여기저기 걸리면서도 어떻든 다 읽고 나면 그뒤에 찡한 여운이 남아요. 그게 어쩐지 불편하고,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느낌이라고 해도 말이죠."

(진정햐 작품은 설명할 수 없는 여운이 있다.) - P34

다 읽고 나서 다시 처음부터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 것도 이게 처음입니다. - P35

"하지만 끝까지 읽어버렸다. 그렇죠?"
고마쓰는 미소를 지었다. 평소에는 열리는 일 없는 서랍의 깊숙한 곳에서 끄집어낸 듯한 웃음이었다. - P35

내가 보기엔, 이 아이에게 다음은 없어. 안됐지만 다음의 다음도 없어. 다음의 다음의 다음도 없어. 우선 이 문장은 시간을 들여 갈고 닦는다고 좋아질 만한 물건이 아냐. 아무리 기다려봤자 어떻게도 안 된다고. 그저 목만 빠질 뿐이지. 왜 그러냐 하면 말이지. 이 아이에게는 좋은 문장을 쓰겠다. 제대로 된 문장을 꼭 쓰고 싶다는 작정이 눈곱만큼도 없기 때문이야. 문장이라는 건 글재주를 타고나든지 아니면 죽기살기로 노력을 하든지, 둘 중 하나밖에 없어. 그런데 이 후카에리라는 아이는 그중 어느 쪽도 아니야. - P37

"물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지. ‘특별한 뭔가‘가 있어야 해. 적어도 내가 미처 다 읽어낼 수 없는 뭔가가 들어 있지 않으면 안 돼. 나는 말이지, 특히 소설에 관해서는 내가 다 읽어낼 수 없는 것을 무엇보다 높이 평가해. 내가 죄다 알아버리는 그런 것에는 도대체 흥미가없어. 당연하지. 지극히 단순한 일이야." - P38

19세기 러시아 문학에 나오는 혁명가 퇴물 인텔리겐치아를 연상시키는 구석이 있다. - P41

심장의 고동이 들린다. 그 고동에 맞춰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 도입부의 팡파르가 그녀의 머릿속에서 울려퍼진다. 부드러운 바람이 보헤미아의 초록빛 들판을 소리 없이 건너간다. 그녀는 자신이 둘로 분열되어 있는 것을 안다. 그녀의 반은 매우 쿨하게 죽은 자의 목덜미를 누르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나머지 반은 지독히 겁에 질려있다. 모든 것을 내던지고 당장 이 방에서 도망치고 싶어한다. 나는 이곳에 있으면서, 동시에 이곳에 없다. 나는 동시에 두 개의 장소에 있다. 아인슈타인의 정리에는 반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것이 살인자의 선이다. - P74

아름다운 십대 소녀 대부분이 그렇듯이 표정에는 생활의 냄새가 결여되어 있었다. 또한 거기에서는 어딘지 모를 불균형도 느껴졌다. 눈동자의 깊이가 왼쪽과 오른쪽이 약간 다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보는 이에게 왠지 모를 불안함을 느끼게 한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할 수 없는 데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는 잡지 모델이 나 아이돌 가수 같은 부류의 미소녀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만큼 그녀에게는 사람을 도발하고 빨아들이는 것이 있었다.

(생활의 냄새란 과연 무엇일까?) - P85

"공기 번데기라는 작품은 분명히 네 거야. 네 안에서 나온 거지. 그걸 내가 내 것으로 할 수는 없어. 나는 어디까지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너를 도와줄 뿐이야. 그리고 내가 그 이야기에 손을 댔다는 사실을 너는 반드시 비밀로 해야만 해. 즉 우리는 공모해서 온 세상에 거짓말을 하는 게 돼.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간단한 일이 아니야. 계속 마음에 비밀을 안고 간다는 건.."

(비밀을 안고 가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 P96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건 당신은 분명코 대머리야, 아오마메는 생각했다. 만일 인구조사에 대머리라는 항목이 있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거기에 체크가 될 거라고. 천국에 간다면 당신은 대머리 천국에갈 거고, 지옥에 간다면 당신은 대머리 지옥에 갈 거라고 알았어? 알았으면 사실을 외면하는 건 관둬. 자, 가자구. 당신은 대머리 천국으로 직행하는 거야, 이제부터. - P119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타고나도 반드시 배부르게 살 수 있는 건 아니야. 하지만 뛰어난 감을 가지고 있으면 굶어죽을 걱정은 없다는 거야." - P126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요즘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억이 되살아난다. 잊혀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말하기 시작하면 길어진다. 또한 그것은 일단 말로 해버리면 가장 중요한 뉘앙스를 잃어버리는 종류의 일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그 일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아마 말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일단 말하기 시작하면 그 늬앙스는 사라진다.) - P139

"나비와 친구가 되려면 우선 당신이 자연의 일부가 되어야 해요 인간으로서의 기척을 지우고 여기서 가만히 자신을 나무나 풀이나 꽃이라고 믿는 거예요. 시간은 걸리지만 일단 상대가 마음을 허락하면 그다음은 저절로 사이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요." - P154

세상 사람들이 영국 왕세자와 왕세자비의 운명에 대해 어째서 그렇게 깊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되는지, 아오마메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찰스는 겉모습만 보자면 왕세자라기보다는 위장에 문제가 있는 물리교사처럼 보였다. - P193

1Q84년, 이 새로운 세계를 그렇게 부르기로 하자, 아오마메는 그렇게 정했다. Q는 question mark의 Q다. 의문을 안고 있는 것.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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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8-20 14: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겉모습에 속지 않는 건 중요하지만 안모습도 얼마나 여러 개인지... 저는 모르겠더라고요.
사실 자기 감정도 모를 때가 있잖아요.

새파랑 2022-08-20 14:22   좋아요 0 | URL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그거 인가요? ^^ 저도 제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scott 2022-08-28 0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기 번데기 작품 실제로 출간 되었으면 좋겠어요(완결 된 상태로)

일본에서 조만간 하루키옹 단편 영화로 제작 된다고 합니다.

새파랑 2022-08-28 10:15   좋아요 1 | URL
헐 그렇군요. 하루키옹 단편 영화 봐야되는데 한번도 못봤네요 ㅜㅜ >드라이브 마이 카> 보고 싶은데~

공기번데기 완결은 스콧님이 한번 써보시는게 어떨까요? 😆 완전 재미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