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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2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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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118

"믿지 않는다는 건 특별히 자네를 믿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네. 인간 전체를 믿지 않는다는 거지."


마르셀 프루스트의 <질투의 끝>을 읽고나서 자연스럽게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이 떠올랐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마음>을 다시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질투의 끝> 보다는 <마음>이 질투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한다. 왜그러냐고?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마음>은 <선생님과 나>, <부모님과 나>, <선생님과 유서> 이렇게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혹시 시간은 없는데 이 책을 읽고 싶다면 마지막부인 <선생님과 유서>만 읽어도 된다. 마지막부가 진정한 핵심이다.



1. 선생님과 나


나는 여름방학때 해수욕장에서 우연히 선생님을 만난다. 그곳에서 나는 알수 없는 끌림을 느끼고 선생님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어느정도 친분을 쌓는데 성공한다. 이 친분은 두사람이 살고 있는 도쿄까지 이어지게 되고, 나는 선생님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선생님댁을 종종 방문하게 된다. 하지만 선생님은 나에게 마음을 다 보여주지는 않는다. 나는 왠지 모르게 선생님이 거리를 두는 것처럼 느낀다.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 그러면서도 자신의 품으로 들어오려는 사람을 손을 벌려 안아줄 수 없는 사람, 그가 바로 선생님이었다.] P.60



어느 날 선생님 집에 갔는데 선생님은 없었고, 선생님의 사모님으로부터 선생님은 매달 특정일에 어떤 묘지에 가서 어느 고인에게 꽃을 바친다고 한다. 과연 그 고인은 누구일까? 나는 선생님이 간 묘지를 찾아가고, 다행히 그곳에서 선생님을 만난다. 그곳에서 선생님으로부터 묘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선생님에 대한 호기심은 깊어진다. 그런데 나는 왜 선생님에게 이렇게 집착하는걸까?

[자네는 아마 나를 만나도 여전히 어딘가 외로운 기분이 들 거네. 나한테는 자네를 위해 그 외로움을 근본적으로 없애줄 만한 힘이 없으니까 말이야. 자네는 조만간 다른 방향으로 팔을 벌려야 하겠지. 그러면 곧 이 집으로는 발길이 향하지 않을 거네.] P.71



선생님과 좀 더 친해지면서 전보다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선생님의 마음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는데...그러면서 선생님으로부터 '사랑은 죄악'이라는, '나는 인간 전체를 믿지 않는다'라는 말을 듣는다. 여전히 자세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는다. 나는 더이상 물어볼수 없어서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어떤 경험을 하면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걸까?

[하지만 나쁜 사람이라는 부류가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나? 세상에 그렇게 틀에 박은듯한 나쁜 사람이 있을 리 없지. 평소에는 다들 착한 사람들이네. 다들 적어도 평범한 사람들이지. 그런데 막상 어떤 일이 닥치면 갑자기 악인으로 변하니까 무서운 거네. 그래서 방심할 수 없는 거지.] P.205



나는 사모님으로부터, 선생님이 염세적으로 변한게 아마 친한 친구의 죽음때문일거라고, 선생님이 찾아가는 묘지 역시 그 친구의 묘지일 거라는 추측성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고 얼마 후 나는 고향에 계신 아버지가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에 내려가게 된다. 내려가기전 선생님은 나에게 이런 말을 남긴다.

[“자네는 정말 진실한가?" 선생님이 거듭 확인했다. “나는 과거의 불행한 일로 남을 믿지 않는다네. 그래서 실은 자네도 의심하고 있지. 하지만 아무래도 자네만은 의심하고 싶지 않네. 자네는 의심하기에는 너무 단순한 것 같으니까. 나는 죽기 전에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까 남을 믿고 싶네. 자네가 그 한 사람이 될 수 있겠나? 그래주겠어? 자네는 뼛속까지 진실한가?"] P.227




3. 선생님과 유서

처음에 집에 내려왔을때 아버지의 상태는 나빠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몇일이 지나자 아버지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졌다. 그러던 와중에 선생님으로부터 두꺼운 편지를 받는다. 나는 아버지의 간호때문에 바로 편지를 읽지는 못했다. 잠시 후 펼친 편지의 첫문장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이 편지가 자네 손에 닿을 무렵이면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없을 걸세. 진작 죽었겠지.] P.378


아버지 역시 살날이 얼마 안남아 보였지만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무작정 집을 나와서 됴쿄행 열차에 탔다. 그리고 선생님이 남긴 유서를 읽는다. 그 속에는 충격적인 진실, 선생님이 사랑과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된 배경이 쓰여있었다.

[나는 지금도 그때의 질투심을 결코 부정할 생각은 없네. 내가 이따금 되풀이한 것처럼 사랑의 이면에 있는 이런 감정의 작용을 분명히 의식하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옆 사람이 보면 거의 하잘것없는 사소한 일에 그런 감정이 꼭 고개를 쳐들려고 했으니까. 이건 여담이지만 그런 질투가 사랑의 다른 일면이 아닐는지. 나는 결혼하고 나서 그 감정이 점점 옅어져가는 것을 자각했네. 그 대신 애정도 결코 처음처럼 맹렬하지 않았지.] P.600



그래도 나름 사모님과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사모님도 모르는 비극이 있었던걸까? 선생님이 경험한 질투심은 어떤것이었기에 죽음까지 부른걸까?

[사람들에게 질린 나는 자신에게도 질려 어떤 일도 할 수 없게 되었네.] P.721





어떻게 보면 별일 아닌것 처럼 보여도 누군가는 별일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하고, 평생을 괴로워 하며 살기도 한다. 극단적으로 죽기도 하고...도대체 마음이 뭐길래 그렇게 힘들어 하는 걸까? 왜 털어내지 못하는 걸까?

마음은 사람마다 다른기 때문에 섣불리 상대방의 마음을 재단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Ps. 이 책에 대한 인상적인 해설 부분을 소개해보자면...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은 우리가 소설에서 기대하는 그 무엇의 전부가 담겨 있는 소설이다. 자아가 있고, 세계가 있으며, 갈등이 있고 그'가운데서 오롯이 솟아오르는 내면이 있다. 이 내면적인 자아를 통해 우리는 세상 속에 섞여 구분하기 힘든 현실적인 '나'에게 은닉된, 진짜 자아를 찾아보게 된다. 무릇 좋은 소설이란 돈을 벌고 잠을 자고 사랑을 나누는 몸의 주인이 아니라 어디에 있는지 모르나 분명히 감지되는 마음의 주인인 자아와 만나는 허구적 공간아니었던가? 소설 본연의 매혹과 위엄을 지닌 우아한 소설, 그것이 바로 나쓰메 소세키의『마음』이다.'



가을은 나쓰메 소세키를 읽기에 좋은 계절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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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10-09 18:03   좋아요 2 | URL
쿠키님에겐 마음이 최고시군요~! 저도 최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꼭 다시 읽어보세요. 더 좋아하실 겁니다~!!

거리의화가 2022-10-10 1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 역시 새파랑님. 당선 축하드려요^^
<마음>이 질투의 끝판왕이라고 해서 질투가 없는 저는 어떤 심정이 들까 궁금해지기도 하던 리뷰였습니다~^^

새파랑 2022-10-11 08:02   좋아요 2 | URL
질투가

없는 사람도 있군요? ㅋ 전 질투가 있어서 그런지 공감이 많이 됐습니다 ㅋ 소세키 작품은 심심하지만 큰 울림이 있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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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질투의 끝>인 마음. 소세키 역시 질투의 화신이다. 다시 읽은 마음은 역시 좋았다.




좀 더 앞으로 나아가면 내가 기대하는 것이 언젠가 눈앞에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날 거라고 생각했다. - P46

자네는 죽음이라는 것을 아직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나 보군 - P55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 그러면서도 자신의 품으로 들어오려는 사람을 손을 벌려 안아줄 수 없는 사람, 그가 바로 선생님이었다. - P60

자네는 아마 나를 만나도 여전히 어딘가 외로운 기분이 들 거네. 나한테는 자네를 위해 그 외로움을 근본적으로 없애줄 만한 힘이 없으니까 말이야. 자네는 조만간 다른 방향으로 팔을 벌려야 하겠지. 그러면 곧 이 집으로는 발길이 향하지 않을 거네 - P71

사랑의 만족을 맛본 사람한테서는 좀 더 따뜻한 말이 나오는 법이거든. 하지만…………, 하지만 사랑은 죄악이네. 알고 있나? - P104

믿지 않는다는 건 특별히 자네를 믿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네. 인간 전체를 믿지 않는다는 거지. - P113

그이가 절 싫어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싫어할‘이유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이는 세상을 싫어하거든요. 세상이라기보다 요즘은 인간이 싫어진 걸 거예요. 그러니 인간의 한 사람인 저를 좋아할 리 없지 않겠어요? - P136

하지만 건강하든 아니든 사람은 아무튼 약한 존재라네. 언제 무슨 일로 어떻게 죽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거든. - P181

"선생님은 왜 예전처럼 책에 흥미를 가질 수 없는거죠?"
"그리고 또 있습니까?"
"딱히 이유는 없지만…………, 말하자면 아무리 책을‘읽어도 그만큼 훌륭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 탓이겠지. 그리고………"
"또 있다고 할 만한 이유는 아니지만, 예전에는 사람들 앞에 나선다거나 사람들의 질문을 받고 모르면 수치인 것 같아서 거북했는데 요즘에는 모른다는 것이 그렇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그러다 보니 무리해서라도 책을 읽어보려는 마음이 안 생기는 거겠지. 간단히 말하면 늙어빠졌다는 거네." - P200

하지만 나쁜 사람이라는 부류가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나? 세상에 그렇게 틀에 박은듯한 나쁜 사람이 있을 리 없지. 평소에는 다들 착한 사람들이네. 다들 적어도 평범한 사람들이지. 그런데 막상 어떤 일이 닥치면 갑자기 악인으로 변하니까 무서운 거네. 그래서 방심할 수 없는 거지. - P205

자네의 기분도 내 대답 하나에 금세 변하지 않았나? - P215

"자네는 정말 진실한가?" 선생님이 거듭 확인했다. "나는 과거의 불행한 일로 남을 믿지 않는다네. 그래서 실은 자네도 의심하고 있지. 하지만 아무래도 자네만은 의심하고 싶지 않네. 자네는 의심하기에는 너무 단순한 것 같으니까. 나는 죽기 전에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까 남을 믿고 싶네. 자네가 그 한 사람이 될 수 있겠나? 그래주겠어? 자네는 뼛속까지 진실한가?" - P227

이 편지가 자네 손에 닿을 무렵이면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없을 걸세. 진작 죽었겠지. - P378

만약 사랑이라는 불가사의한 것에 양쪽 끝이 있고 높은 쪽 끝에는 신성한 느낌이 작동하고 낮은 쪽 끝에는 성욕이 작동하고 있다면 나의 사랑은 분명히 제일 높은 쪽에 매달려 있었을 거야. 나는 물론 인간으로서 육체를 떠날 수 없는 몸이지. 하지만 아가씨를 보는 내 눈은, 아가씨를 생각하는 내 마음은 전혀 육체의 냄새를 띠지 않았어. - P472

나는 내 옆에 이렇게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이 K가 아니라 아가씨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곤 했다네. 그뿐이라면 그래도 좋겠지만 때로는 문득 K도 나와 같은 바람을 갖고 바위 위에 앉아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드는 거야. - P562

나는 멍하니 아가씨의 머리를 보고 있었는데 다음 순간 어느 한 쪽이 길을 비켜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네. 나는 과감히 진창 속에 한 발을 디뎠지. 그리고 비교적 지나가기 쉬운 곳을 비워주어 아가씨를 지나가게 했네. - P597

나는 지금도 그때의 질투심을 결코 부정할 생각은 없네. 내가 이따금 되풀이한 것처럼 사랑의 이면에 있는 이런 감정의 작용을 분명히 의식하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옆 사람이 보면 거의 하잘것없는 사소한 일에 그런 감정이 꼭 고개를 쳐들려고 했으니까. 이건 여담이지만 그런 질투가 사랑의 다른 일면이 아닐는지. 나는 결혼하고 나서 그 감정이 점점 옅어져가는 것을 자각했네. 그 대신 애정도 결코 처음처럼 맹렬하지 않았지. - P600

편지 내용은 간단했네. 오히려 추상적이었지. 자신은 의지가 박약하고 결단성이 없어서 도저히 앞날의 희망이 없으니 자살한다는 것뿐이었네. 그리고 지금까지 나에게 신세를 진 데 대한 감사의 말이 아주 간단한 문구로 그 뒤에 덧붙어 있었지. 신세를 진 김에 사후 처리도 부탁한다는 말도 있었네. - P694

사람들에게 질린 나는 자신에게도 질려 어떤 일도 할 수 없게 되었네. - P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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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9-28 1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편지가 자네 손에 닿을 무렵이면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없을 걸세.]
가을에 읽는 소세키옹 마음!


새파랑님 소세키옹 완독!
끄!!읏^^

새파랑 2022-09-28 17:18   좋아요 0 | URL
역시 가을은 소세키의 계절인거 같아요. 너무 좋습니다~!!

바람돌이 2022-09-28 1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마지막 말 사람들에게 질린 나는 자신에게도 질려 어떤 일도 할 수 없게 되었네라니 .....
너무 슬퍼요. ㅠ.ㅠ

새파랑 2022-09-28 17:19   좋아요 0 | URL
갠적으로 이 책하고 행인이 정말 좋았던것 같아요. 꼭 읽어보세요~!!
 
질투의 끝 쏜살 문고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윤진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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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117

˝나를 짓누르던 그것이 나의 사랑이었을까? 만일 사랑이 아니었다면 무엇이었을까? 내 성격이었을까? 나였을까? 삶이었을까? 그렇다. 죽어서도 난 내 사랑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내 육신의 욕망, 관능의 욕구, 질투에서는 벗어나리라.˝


연인 관계에 있어서 질투란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없을때 나타나는거라 생각한다. 만약 당신과 내가 연인이 된 게 운명이 아닌, 하필 그 시기에 그 장소에서 서로 만났기 때문이라면, 굳이 내가 아니었더라도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질투가 시작될 것이다. 당신의 옆자리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누군가는 괴로울 수 있다.


그렇다면 이건 믿지 못한 사람의 잘못일까? 믿음을 주지 못한 사람의 잘못일까? 확실한건 한번 시작한 질투는 죽을때까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에 내가 읽은 <질투의 끝>은 총 네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마르셀 프루스트의 초기 단편집인 <쾌락과 나날>에 수록된 단편중에서 네편을 선별한 거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네편의 단편 모두 대단히 대단히 대단히 좋았다. 그중 두편만 소개해 보자면...




1. <실바니아 자작 발다사르 실방드의 죽음>


이 작품은 죽음을 앞둔 자의 질투의 끝을 보여준다. 병 때문에 살날이 얼마 안남은 발다사르는, 그럼에도 여전히 장엄하고 완벽한 모습을 보인다. 여전히 삶에 의욕을 느끼며 죽음마져도 그를 피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눈속에서 만큼은 알수 없는 슬픔이 느껴졌다.

[죽음을 앞두고도 저렇게 쾌활하고 여전히 극장에 가고 싶어 한다고 해서 무언가를 감추고 있거나 특별히 용기를 낸 것은 아님을, 저렇게 죽음 가까이 다가가도 삼촌은 오직 삶만을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P.20



그 슬픔의 원인이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살아가는 의지가 되는건 바로 질투였다. 예전에는 자신의 연인이었지만, 지금은 다른사람의 연인이 되어버린 시라쿠사 공녀 때문에 그는 질투의 잔인함을 느낀다. 공녀는 발다사르에 대한 연민 때문에 그를 친절하게 대하기는 하지만 다른 연인에 대한 속마음을 감출수는 없었고, 이런 그녀의 감정을 아는 발다사르는 더욱 괴로워한다. 그가 힘든건 가다리고 있는 죽음 때문이 아닌, 떠나가버린 사랑 때문이었다.

[발다사르를 이따금 잔인한 현실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단 하나 있었으니, 바로 그가 여전히 감각과 마음을 다해서 사랑하는, 하지만 이미 카스트루치오를 향해 절대 꺾이지 않을 격정적 사랑에 빠진, 그래서 그가 잊으려고 애쓰는 시라쿠사 공녀, 피아의 냉담한 태도였다.] P.30



결국 발다사르는 쓰러진다. 그리고 이제 살날이 한달도 채 남지 않게 된다. 그럼에도 질투는 끝나지 않는다. 그는 공녀가 그의 연인과 함께 무도회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격분하게 되고, 그의 누이에게 공녀를 불러달라고 간절히 부탁한다. 공녀는 발다사르 집에 방문한다. 그리고 그에게서 무도회에 가지 말라는 부탁을 듣는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거부한다. 발다사르는 결국 그녀에게 작별을 고한다. 그리고 몇일 후 그는 운명한다.

[아, 언젠가 나와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보면, 혹은 나의 기일이 돌아오면, 조금이나마 나의 애정을 기억해 주시오. 그러면 난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당신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당신이 오는 길 위에 마법처럼 꽃이 만발할 거요. 죽은 나를 생각해 주시오. 하지만 어쩌겠소! 삶의 열정과 우리의 눈물과 우리의 기쁨과 우리의 입술이 해내지 못한 것을, 죽음과 당신의 엄숙함이 이루어 내길 바랄 수는 없으리!] P.38



어쩌면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죽음보다도 질투가 더 괴로운 건지도 모르겠다.





2. <질투의 끝>

이 작품은 죽어야만 끝이나는 질투의 끝을 보여준다. 너무나도 다정한 연인관계인 오노레와 손느 부인은 매일매일 사랑을 키워나간다. 오노레에게 있어서 시간은 그녀를 만날 때에만 의미가 있었고, 그녀와 함께 하지 않는 시간은 단지 그녀를 기다리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만나지만, 주변사람들은 두사람을 연인으로 인식하지는 않았다.

[이처럼 그들의 애정은 비밀스럽지 않았기에 더욱 신비로웠다. 누구든 그 애정에 다가갈 수 있었다. 그 애정은 마치 사랑에 빠진 여인이 팔목에 차고 있는 신비한 팔찌, 그 여인을 살게 하고 또 죽게 하는, 이름이 보이지만 알아볼 수는 없는 글자로, 호기심 많은 이들이 보기에 분명 뜻이 있기는 한데 도통 그 의미를 알 수 없어서 실망스러운 글자로 각인된 팔찌 같았다.] P.88



오노레는 그녀와 함께한 파티에서 그녀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자르를 뜨자 혼자만의 행복한 망상에 빠진다. 만약 자신의 마음이 그녀로부터 멀어지는게 느껴진다면 그녀가 알아채지 못하도록 할거라고, 대신 그녀가 다른 사랑을 받아들여서 삶을 다른 쪽으로 옮기려고 하면 질투하지 않고 그녀를 붙잡지 않을거라고.

[또한 오노레는 만일 프랑수아즈가 다른 사랑들을 받아들여서 삶을 서서히 다른 쪽으로 옮겨 가는 날이 온다면 그녀를 붙잡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질투하지 않고, 심지어 그녀에게 더 점잖고 더 영광스러운 경의를 바칠 수 있을 남자를 직접 골라 줄 수도 있으리라.] P.90



하지만 이런 오노레의 열린(?) 마음은 파티에 참가한 뷔브레의 한마디에 무너지게 된다. 뷔브레는 오노레에게 손느 부인은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여자라고, 다른 사람이 말하기를 아주 격정적인 여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오노레는 자신의 연인에 대한 험담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항변하지 못한다. 대신 이날 이후 끝이 보이지 않는 의심과 함께 질투에 빠지게 된다. 질투의 시작.

[하지만 프랑수아즈와 떨어져 있는 동안, 혹은 곁에 있더라도 그녀의 눈 속에 불길이 어른거리는 동안이면 다른 누군가가 오래전에, 어쩌면 어제, 어쩌면 내일, 그 불을 지피는 상상을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오노레는 다른 여인 곁에서 순전히 육체적 욕망에 굴복하기를 반복했고, 그러고 나면 지금껏 이런 일이 얼마나 자주 있었는지, 프랑수아즈를 여전히 사랑하면서도 거짓말을 한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떠올렸다. 그러자 그녀 역시 거짓말을 할지 모른다는, 그를 사랑하면서도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자기를 알기 전에 이미 지금 자신을 달아 오르게 하는 뜨거운 열정으로 다른 남자의 품에 달려들었으리라는 생각이 더 이상 허무맹랑해 보이지 않았다] P.94



오노레는 자신의 괴로움을 손느 부인에게 털어놓는다. 손느 부인은 오노레에게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나는 오노레 너만을 사랑한다고 진심을 전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고, 오노레 역시 그녀의 말이 진심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한번 심어진 질투의 씨앗은 사라지지 않는다. 문득 문득 그녀에 대한 안좋은 소리를 들었던 기억을 떠올리고 괴로워한다. 어떻게 해도 그녀의 마음에 대한 확신을 못하게 된다. 질투의 계속.

[설사 그녀가 단 한 순간조차 자기 아닌 다른 남자의 것인 적이 없었다는 불가능한 확신을 얻는다 한들, 뷔브르와 함께 문 앞까지 왔던 그날의 알 수 없는 고통은, 그때와 비슷한 고통 혹은 그 고통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바로 그 고통은, 그것이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증명된 이후라 하더라도, 절대 그를 놓아주지 않았으리라. 그것은 마치 누군가 우리를 죽이려 하는 꿈을 꾸다가 깨어난 뒤 꿈이었음을 알면서도 공포에 떠는 것과 같고, 다리가 잘린 뒤에도 그 없는 다리에서 고통을 느끼는 것과 같다.] P.95



오노레는 어느정도 질투의 끝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였고, 그녀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오노레의 불행은 끝난게 아니었다. 그는 길을 가다가 마차에 치여서 두 다리가 골절되고, 복부에 타박상을 입는다. 그는 자신이 다친 것 때문에 손느 부인의 사랑이 떠날거라고 절망하게 되고 다시 질투에 빠진다. 그리고 자신이 죽어야만 이 질투가 끝날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질투의 끝.

[죽어야 한다면, 죽고 나면 질투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죽기 전에는? 내 육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어쩔 수 없다! 내가 질투하는 것은 오로지 쾌락이고, 나의 육신이 질투하고 있을 뿐이고, 그녀의 마음과 그녀의 행복은 내 질투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바라는 것인데, 누가 제일 잘 해낼까? 내 육신이 사라지면, 영혼이 육신을 이기면, 이전에 많이 아프던 때처럼 내가 물질적인 것들로부터 조금씩 떨어져 나오게 되면, 그래서 더 이상 미친 듯이 육체를 갈망하지 않고 그만큼 영혼을 사랑하게 되면, 그때는 질투하지 않으리라. 그때는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리라.] P.112



인간의 의심과 욕망, 질투는 살아있는 동안 계속따라다니며 죽어야만 없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질투라는 감정이 어떻게 보면 대단히 유치할수도 있지만 프루스트가 쓰니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고결하게까지 느껴졌다. 한번 부서진 마음을 완벽하게 치유할 수는 없는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떠올랐다. 해설을 보니 <질투의 끝>이 <잃시찾>의 전단계라고 하는데, 맞는 말인거 같다. <잃시찾>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요약해서 들어가 있는 작품이 <질투의 끝>이라고 할까? 개인적으로는 <잃시찾>에 비견될 정도로 대단히 좋았다. <잃시찾>을 읽기 시작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Ps. 이 작품이랑 어울리는 노래 하나 추천해 본다.

넬 - 치유
https://youtu.be/kMH6vM6-WMA

나를 갈라 내 안에 너를 들여놓고 싶은데
그래서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건지 보여주고 싶은데
부탁해 부디 부서진 내 맘을 치유해 주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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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9-27 17: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9권에서 질투에 대해 장황하게 써 놓았잖아요. 작가는 처음부터 사랑에 질투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나봐요.
새파랑님, 별 다섯 주셨네요
기대됩니다^^

새파랑 2022-09-27 18:03   좋아요 4 | URL
질투의 화신 프루스트 입니다 ㅋ 이 책 정말 재미있습니다. 계속 꺼내읽고 싶은 책이에요~!!

거리의화가 2022-09-27 17: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잃시찾 내년에 시작 전 이 책 먼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네요. 새파랑님 추천 감사해요!

새파랑 2022-09-27 18:03   좋아요 3 | URL
이 책 먼저 읽고 잃시찾 읽으면 더 잘 이해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coolcat329 2022-09-27 19: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처음 보는 책인데 프루스트의 단편집이네요.
질투라는 감정은 눈 앞에 다가온 죽음도 능가할 정도로 강한 감정인가 봅니다.
프루스트가 질투의 화신이라니 참 프랑스다운 작가같아요.

새파랑 2022-09-27 20:15   좋아요 2 | URL
제가 그래서 프랑스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거 같아요 ^^

청아 2022-09-27 19: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단히×3 좋았다고 하시니 반드시 읽어야겠네요. 사랑에 따르는 위험요소들, 감정들에 프루스트만한 전문가는 없는것같습니다^^*

새파랑 2022-09-27 20:16   좋아요 2 | URL
미미님 이 책 안읽으셨군요 ㅋ 완전 좋습니다~!! 프루스트 찐팬이라면 완전 소장각입니다~!!

얄라알라 2022-09-27 19: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플친님들 댓글만 읽어도, ;프루스트 특화 영역이 감정을 다루는 것인가? 하는 추측을 하게 됩니다^^

새파랑 2022-09-27 20:16   좋아요 2 | URL
질투는 프루스트 특화 영역이 맞는거 같아요 ㅋ 전 너무 즐겁게 읽었습니다~!!

프레이야 2022-09-27 2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사놓았어요 새파랑 님.^^
언제 읽으려나...

새파랑 2022-09-28 07:36   좋아요 1 | URL
요책 얇은데다가 재미있어서 금방 읽습니다~!!

햇살과함께 2022-09-27 2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좋죠~!
다 필사하고 싶은 문장입니다!!

새파랑 2022-09-28 07:36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전 문장이 다 필사 문장입니다 ㅋ 정말 좋더라구요 ^^

희선 2022-09-28 0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가 질투를 많이 했나 하는 생각이 들게도 합니다 실제로는 어땠을지... 그런 마음이 있어서 글도 썼겠지요 믿으면 좋을 텐데... <질투의 끝>에서는 다른 사람 말을 더 믿다니... 괴로움은 자신이 만드는 거네요


희선

새파랑 2022-09-28 07:37   좋아요 2 | URL
상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프루스트는 실제로도 그랬을거 같습니다 ㅋ 모든 원인은 결국 자신인거 같아요~!!

mini74 2022-09-29 1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가 쓰는 질투라니 궁금합니다. 잃시찾은 포기해도 이 책은 도전 !! ㅎㅎ 새파랑님이 책 소개하며 써 놓으신 질투에 대한 글들 👍좋아요

새파랑 2022-09-30 07:28   좋아요 2 | URL
제가 질투를 좀 해봐서 잘 압니다 ㅋ 이 책 초강추 입니다~!!

yamoo 2022-10-01 1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첨 보는 책인데....프루스트의 잃어버린..9권을 재편집한 걸까요, 아님 새로운 단편집인가요?? 새로운 단편집이면 저도 구매해서 봐야 겠습니다요~!

새파랑 2022-10-01 20:39   좋아요 1 | URL
<잃어버린시간을 찾아서> 나오기 전에 프루스트가 쓴 단편집 <쾌락과 나날>에 실린 단편중 네편을 엄선한 작품입니다 ㅋ 이미 기존에 나온작품인데 전 첨읽었어요 ^^

그레이스 2022-10-04 1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질투의 감정은 살아있는 동안 지속되는 부정적이기고 긍정적이기도 한 감정이라 생각됩니다^^
어떻게 처리하는가가 관건이라는 생각!

새파랑 2022-10-04 13:04   좋아요 2 | URL
질투라는 감정은 평생 따라다니는 거 같아요. 긍정적으로 다루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
 
제안들 1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배수아 옮김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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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116

나는 꿈을 자주 꾼다. 꿈에서 깨어나면 어느정도 기억이 나지만 몇시간만 지나면 꿈은 더이상 기억나지 않는다. 실제 있었던 일은 인상깊었던 일이라면 몇일이 지나도 기억이 나지만, 인상싶었던 꿈은 바로 휘발되어버린다. 왜그런걸까? 원래 인간의 기억이란 그렇게 만들어진걸까? 아니면 기억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걸까?


<꿈>은 카프카의 꿈과 관련된 글을 모은 작품이다. 일기에 썼든, 누군가에게 편지를 썼든, 그가 꾼 꿈에 대한 모든 기록이 이 책안에 담겨있다. 처음에는 단편집인지 알았는데 단편집도 아니었다. 꿈에 대한 잡문이라고 보는게 더 정확할 것 같다.

[너무 교활한가요? 그렇다고 나에게 반감을 갖지는 말아주십시오. 나는 오직 꿈에서만 음침하니까요.] P.89.



카프카는 꿈을 잊지 않기 위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이렇게 꿈에 대한 기록을 남겨놨다. 그런데 이 꿈에 대한 기록이 대단히 기괴하면서도 평범하다. 특별한 이야기도 없고 정제되어 있지도 않고,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다. 내가 꾸는 꿈이랑 그렇게 차이도 없다.(응?) 그래서 더 진실로 다가온다. 사실 꿈을 현실처럼 선명하게 그릴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거짓이지 않을까?

[꿈과 같은 내면의 삶을 묘사하는 일이 운명이자 의미이고, 나머지는 전부 주변적인 사건이 되었다. 삶은 무서울 정도로 위축되었고, 점점 더 계속해서 위축되어간다. 그 어떤 일에서도 이처럼 큰 만족감을 얻지 못했다.] P.29.



누군가의 꿈을 엿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는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나도 오늘부터 꿈을 꾸면 다음날 기록이라도 남겨봐야 겠다. 요즘 악몽을 자주 꾸긴 하지만...

[창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나는 산산이 조각난 생각의 파편 속에서, 15분 동안 끊임없이 창문에서 뛰어내렸습니다. 그러면 열차들이 나타났지요. 열차는 선로에 누운 내 몸 위로 한 대 한 대 차례로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목과 다리의 절단된 상처를 점점 더 크고 깊게 벌려 놓았습니다.] P.64




Ps. 해설을 보고 알게된 건데, 카프카의 작품은 자고 일어나보니 어? 뭐지? 이렇게 시작하는 작품이 많다. <변신>, <소송>이 대표적이다. 사실 난 이 두 작품만 제대로 읽어봤는데, 돌이켜보니 두 작품 모두 꿈인것처럼 느껴졌었다. 뭐 인생이 어차피 꿈의 일부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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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25 23: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자기가 꾼 꿈 이야기를 다 솔직하게 털어놓기에는 좀 민망할텐데요? 위대한 작가쯤 되면 그것도 가능한가 봐요. 저는 꿈이 너무 유치찬란해서 그거 얘기하면 좀 없어보인달까?
아 정말 우아한 제 이미지를 와르르 무너지게 할거 같아 적나라하게 얘기할 수가 없어요. ㅎㅎ
오늘은 새파랑님 악몽 꾸지 마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얄라알라 2022-09-26 00:39   좋아요 4 | URL
그럴수록 궁금해집니다. ㅎㅎ 바람돌이님. 도대체 어떤 꿈이기에, 와르르...^^?

새파랑 2022-09-26 06:03   좋아요 3 | URL
제 꿈은 악몽이라기 보다는 개꿈 같아요 ㅋ 이 글 쓰고 바로 잤는데 꿈에서 바둑을 두는 꿈을 꿨지만...일어난지 10분밖에 안지났는데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ㅋ

바람돌이님 우아한 이미지셨군요 ^^

바람돌이 2022-09-26 08:21   좋아요 4 | URL
얄라님 저는 그렇게 어딜 가야하는 꿈을 자주 꿔요. 그냥 집이라든가 직장이라든가.... 근데 거기까지 가는데 방해물이 너무 많아서 못가. 그래서 막 기어가는데 다리는 안 움직이고, 상한 악의 무리들 나타나고.... 하여튼 더 얘기하면 저 너무 유치한거 뽀롱나요. ㅠㅠ
새파랑님 저 우아한 이미지인거 모르셨단 말인가요? 앞으로 좀 더 틸 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청아 2022-09-26 10:59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꿈이야기 저는 흥미진진한데요?^^*

새파랑 2022-09-26 11:50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아주 우아하실거 같아요 ^^ 저도 흥미진진합니다. 무슨 여행기 같아요~!!

햇살과함께 2022-09-25 23: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꿈을 거의 꾸지 않네요.
좋은 꿈 꾸세요~~

새파랑 2022-09-26 06:05   좋아요 3 | URL
꿈을 안꾸시는군요 ㅋ 전 꿈을 꾸는 날이 더 많은데 ㅎㅎ 키가 크려고 그런걸까요? 😅

페넬로페 2022-09-25 23: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소설집이 아니라 카프카 자신의 꿈에 대한 경험을 기록한 것이군요.
꿈을 잘 꾸지 않는데 저도 한 번씩 악몽을 꿔요. 그럴땐 힘들더라고요^^

얄라알라 2022-09-26 00:40   좋아요 5 | URL
저도 새파랑님 설명 아니었다면
추상으로서 꿈에 대한 소설인가...그랬을 거예요^^

이 책 읽어내려면 두뇌회전 핑핑...해야할 것 같아요. 자기가 꾼 꿈도 어려운데, 위대한 작가가 꾼 꿈이라면 더욱

새파랑 2022-09-26 06:06   좋아요 4 | URL
이 책 좀 황당하면서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꿈도 카프카적인 느낌? 뭔가 약간 지적입니다 ㅋ

프레이야 2022-09-26 00: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꿈을 시작으로 상상력을 덧입힌 이야기인가 봅니다. 읽어보고 싶네요. 우리의 꿈을 기록해 두면 재미있겠습니다. 적나라하기도 우습기도 하겠네요. 요즘은 눈 뜨면 꿈을 기억 못할 때가 많아요.

새파랑 2022-09-26 06:08   좋아요 3 | URL
전 꿈을 자주 꾸는데 일어나면 글을 쓸 정도로는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ㅜㅜ 오늘부터 한번 기록해볼까 했는데 첫날부터 포기입니다 ㅋ

거리의화가 2022-09-26 09: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꿈을 꿀텐데 요즘은 예전처럼 꿈이 잘 기억이 안납니다. 흐리멍텅하고 심지어 누가 나왔는지도 기억이 안나요ㅠㅠ 늙어가는건가~ㅋㅋㅋ
꿈에 대한 것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합니다. 오히려 특별하지 않은 꿈 이야기라서 더 보편성을 지닐 것 같기도 하네요.

새파랑 2022-09-26 10:12   좋아요 3 | URL
나이가 들면 꿈이 잘 기억이 안나는걸까요? 가끔 방금전에 뭘 하려고 한것도 생각이 안나긴 하더라구요 ㅋ 왠지 슬프네요 ㅜㅜ

청아 2022-09-26 11: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송> 읽다만 상태지만 저도 꿈같다고 느꼈어요ㅎㅎ
꿈을 기억하느냐 마느냐 깨기전에 본인이 결정한다는 설도 있더군요
새파랑님 꿈이야기도 궁금해요^^*

새파랑 2022-09-26 11:51   좋아요 3 | URL
저도 소송 읽으면서 뭔가 꿈속을 걷는 기분이 들었어요 ㅋ 소송 아주 재미있습니다 ㅋ 결말도 예술입니다~!! 언젠가 기억에 남는 꿈을 결정하면 한번 써보겠습니다~!!

독서괭 2022-09-26 12: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꿈 많이 꿉니다! 역시 금방 휘발되지만요 ㅎㅎ
내가 꾸는 꿈이랑 그렇게 차이도 없다, 고 말씀하시니 읽어보면 꿈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2-09-26 12:54   좋아요 3 | URL
독서괭님은 이 책 읽으시면 뭐야 이거? 할수도 있습니다 ㅋㅋ

scott 2022-09-26 12: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 책 읽으셨으니

하루키옹의
카프카
재독을 향행 ~@@@@@@

새파랑 2022-09-26 12:53   좋아요 3 | URL
앗 ㅋ 알겠습니다 카프카가 카프카를 부르는군요 ^^

alummii 2022-09-26 16: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카프카 작품들은 읽다보면 항상 악몽속을 헤매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아예 <꿈>이라는 작품도 있었군요! 배수아님 역이라 더 읽고싶어요 ~ 저도 꿈 기록 중인데 ㅎㅎㅎ 카프카님과 월매나 비교가 될지 😂 꼭 읽어보겠슴당 장바구니 고고

새파랑 2022-09-26 17:28   좋아요 2 | URL
와우 꿈을 기록하시는군요~!! 카프카와 동급 이십니다~!! 저도 카프카 작품에서 비슷한걸 느꼈었는데 ㅋ 그래서 더 신비하게 다가옵니다 ^^

mini74 2022-09-26 1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달리도 잠자리에 수첩과 연필을 꼭 놔두고 잤다고 하더라고요. 깨어나는 즉시 꿈을 그리기위해. 꿈을 그리는 것과 꿈을 쓰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꿈을 잊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새파랑님 행복한 꿈 꾸세요 꿈은 기억나지 않더라도 그 행복한 기분은 오래오래 남기를 ㅎㅎ 저는 먹는 꿈은 잘 기억합니다. ~~

새파랑 2022-09-26 19:13   좋아요 1 | URL
전 행복한 꿈은 정말 기억하고 싶습니다 ㅜㅜ 근데 그게 잘 안되네요 ㅋ 점점 안되는거 같습니다 ㅎㅎ 전 먹는 꿈은 꾼적이 없는거 같은데 ^^

레삭매냐 2022-09-27 16: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카일 맥라클란 주연의
<소송>을 본 적이 있었는데...

소설과 느낌이 많이 달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새파랑 2022-09-27 17:13   좋아요 2 | URL
소송이 영화도 있군요~! 카프카가 어렵긴 한데 소설 소송은 재미있더라구요ㅋ 뭔가 말이 안되는거 같으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ㅋ

희선 2022-09-28 0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꿈이란 소설이 아닌 그야말로 꿈을 쓴 거군요 꿈은 적다보면 더 잘 기억난다고도 하던데... 저는 잘 때 꿈 기억해야지 하면 좀 기억하고 그러지 않으면 거의 잊어버려요 한번 깼을 때는 생각나는데 다시 자면 잊어버리는... 보르헤스는 꿈을 소설로 쓰기도 했다고 합니다


희선

새파랑 2022-09-28 07:39   좋아요 1 | URL
보르헤스가 궁금해지네요 ~! 기록 잘하는 희선님도 꿈을 글로 쓰시면 좋을거 같아요^^

그레이스 2022-10-04 1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꿈에 대한 이야기가 많네요.

새파랑 2022-10-04 13:03   좋아요 2 | URL
오늘부터 카프카의 <성>을 읽으려고 챙겨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