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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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1-17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1월 13일 당신은 현명해지기 전까진 늙지 말았어야 했어
와 맘에 들어요. 다른 말로 하면 그냥 지금처럼 맹하게 있으면 안 늙을수도 있다는????? ㅎㅎ
제게는 읽지 못할 그림의 떡인 읽시찾은 책이 왜 저다지도 예쁘답니까? 민음사 나빠요.

새파랑 2022-11-18 06:28   좋아요 0 | URL
old and wise 아닐까요? ㅋ 9권 읽고 나서 세달? 지나고 10권을 읽어서인지 내용이 잘 안이어지더라구요 ㅋ

책 표지는 정말 예쁩니다 ^^
 
그림의 이면 을유세계문학전집 122
씨부라파 지음, 신근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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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133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 제가 순수하게 저절로 생겨난 사랑, 불쌍하고 애처로운 무고한 사랑을 억눌러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사랑을 그렇게 대할 수 없습니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이 말을 제일 먼저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아니 오히려 조금 늦게 만났더라면 사랑의 결실이 맺어지지 않았을까?



도쿄역에서 22살의 유학생 놉펀과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끼라띠는 처음 만난다. 그녀는 놉펀의 아버지의 친구인 아티깐버디 공의 아내였는데, 부부는 태국에서 도쿄로 신혼여행 중이었다.놉펀은 왜 젊은 그녀가 나이 많은 사람과 결혼을 했는지 의아해 하면서도 자신과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그녀에게 호감을 갖는다. (실제 나이는 서른 다섯살이었다...)

[한 사람이 내 인생에 들어와 착 달라붙은 첫날의 일들과 여러 감정은 내 기억에서 잊힐 날 없이 살아 있을 것이다. 자그마한 하얀 꽃송이가 있는 남색 복장에 흰 모자, 그리고 하얀 신발은 내 마음에 들어와 아로새겨진 숙녀의 첫 옷차림이었다. 내가 우아하고 매우 품위 있다고 느낀 차림이다.] P.18



끼라띠 역시 나이 많은 남편에게서 느낄 수 없는 감정을 놉펀에게서 느끼고, 타국에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놉펀과 친하게 지낸다.

[˝아름다운 것은 무엇이건 간에 나는 모두 좋아해. 하지만 바로 그거야. 나는 아름다움을 보는 경향이 있어. 거의 모든 것은 관찰할 만하고 구경할 만해. 예컨대 이 호숫가의 잔물결이 이는 수면 역시 나에게는 흥미로워. 나는 아름다움을 사랑해. 왜냐하면 아름다움은 결점과 시듦이 없는 상쾌한 감정을 발생시키기 때문이지.˝] P.47



처음에는 그저 동경이었겠지만, 먼저 사랑을 느끼고 다가간건 놉펀이었다. 그는 유학생 신분에 중산층 출신이었고, 그녀는 왕족 혈통에 이제 막 결혼을 한 유부녀 였지만 놉펀은 물러서지 않는다. 어떻게든 그녀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나는 아직도 그날의 감정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기뻤는지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어떤 감정이 나의 행복을 방해했다. 그것은 시시각각 가장 강렬한 무엇인가가 일어날 거라는 두려움으로 내 심장을 빠르게 뛰게 했다. 두려움이 가슴속을 오르내렸다. 나는 그걸 꽉 눌러서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상당히 힘에 부쳤다. 그것을 완전히 막기는 어려웠다, 그저 기다릴 수밖에. 나는 지쳤고 피곤했고 행복했다.] P.77



하지만 끼라띠는 이를 거부한다. 그저 친하게 지낼 뿐 사랑은 아니라고 하며, 놉펀은 아직 어려서 모른다고, 이 모든건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될거라고, 유학생인 니가 졸업해서 고국으로 돌아와 성공적인 삶을 살길 바란다고 말할 뿐이었다.

[˝내 좋은 사람이여. 마지막으로 내 조언을 받아들이길 바라. 자네는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업을 위해 조국을 떠나 일본에 왔어. 자네의 목표를 정확하게 기억해야 하고 견고하게 잡고 있어야 하네. 지난 두 달 동안 자네와 나 사이의 관계는 잊어버리게. 그건 꿈이라고 생각하게.˝] P.111



몇달이 흘러 끼라따는 남편과 함께 태국으로 돌아가게 되고, 놉펀은 다시 한번 열렬한 자신의 마음을 담아 그녀에게 편지를 쓰지만, 돌아오는건 놉펀과 다소 거리를 둔 그녀의 답장이었다. 결국 놉펀은 뜨거웠던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학업에 매진하고, 성공적으로 졸업하여 고국으로 돌아간다.

[나에 대한 강렬한 감정은 적당한 때가 되면 점차 사라져 갈 것이고, 결국 나는 자네 인생에서 중요한 무엇이 아니게 될 거야. 그러면 족쇄 없이 아름답고 순수한 청년의 감정과 행복이 예전처럼 놉편의 마음으로 돌아올거야. 나는 그 시간을 기도하며 기다려.] P. 124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건지, 놉펀의 마음은 이제 식었는데, 끼라띠는 그게 아니었고, 오히려 마음속에서 그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었다. 도쿄에서 만났을때는 자신의 신분때문에, 이제 막 결혼했기 때문에, 상대방의 미래를 걱정했기 때문에 표현하지 못했을뿐이었던 것이다. 이제 남편도 죽고(?) 혼자가 된 끼라띠는 놉펀이 돌아오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면 스스로에게 이상함을 금할 수 없어. 왜냐하면 지나온 시간에 내 행복을 이루었던 중요한 부분은 나에게 일어난 실제의 일이 아니라 오히려 단지 어떤 것에 대한 희망 또는 기대였기 때문이지. 지금에 와서도 내 삶은 아직 예전과 달라지지 않았다네. 진정한 행복은 여전히 앞날에 표류하고 있어. 나는 그것을 잡으려고 쫓아가고 희망하지. 그리고 기다리고 있어.˝] P.151



끼라띠는 놉펀에게 있어서 도쿄의 일은 이제 추억으로만 남아있음을 알게 되고, 게다가 약혼녀도 있음을 알게 된다. 이제 사랑의 고통은 끼라띠가 느끼게 된다. 과연 두 사람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자네의 사랑은 그곳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죽었지. 하지만 다른 한 사람의 것은 죽어 가는 몸에서 여전히 자라나고 있어.˝] P 171





개인적으로는 도쿄에서 끼라띠의 태도 그리고 편지에 쓴 내용이 아쉬웠다. 끼라띠의 신분과 상황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 하더라도 본인 역시 마음이 있었다면, 어느 정도 기대가 있었다면, 놉펀이 포기하지 않도록 여지를 남겨두었더라면 어땠을까? 아직 22살밖에 안된 놉펀이 숨겨진 끼라띠의 마음을 안다는건, 알아주길 바라는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놉펀의 영원할수 없었던 마음도, 끼라띠의 숨겨야 했었던 마음도 다 이해는 된다. 그래서 더 안타까웠다. 왜 사랑 앞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온전히 드러낼수는 없는 걸까? 그렇게 뜨거웠던 마음은 시간앞에서 식어버릴 수 밖에 없는걸까? 그냥 사회 통념에서 벗어나서 도망갔더라면 어땠을까? (그럼 완전 막장이구나...)



약간 뻔한 이야기이긴 했지만 나름 좋았다. 이국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깔끔한 번역도 그렇고 작품자체가 재미있었다. 책을 읽는 중간에 혹시 끼라띠가 놉펀과의 사랑을 위해 남편을 독살(?)하는 반전이 나오지 않을까? 라는 어이없는 생각도 해봤는데, 그런 쇼킹한 이야기 없이 전형적으로 흘러갔다. 뭔가 특별한게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은 만족하실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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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11-16 0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때가 좀 안 맞았네요 생각해 보면 그때 만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결혼하고 가고 놉펀은 공부하러 간 거니... 놉펀 마음이 바뀌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그것도 쉽지 않을지도 모르죠 그저 한때 좋아한 사람이 있었지 할 수밖에 없을지도...


희선

새파랑 2022-11-16 07:13   좋아요 1 | URL
때가 맞아서 사랑이 이루어졌더라도 결국은 많은 차이 때문에 불행했을거란 생각도 듭니다 ㅋ

잠자냥 2022-11-16 08: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독살 반전! ㅋㅋㅋ 진짜 갑자기 스릴러물 될 뻔 ㅎㅎㅎ

새파랑 2022-11-16 09:59   좋아요 1 | URL
그랬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요? ㅋ 그러면 레베카급이었을듯 합니다 ~!

scott 2022-11-16 1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의 사랑이 끝났을때 당신의 사랑은 시작했다 <그림의 이면>]
요문구는 출판사에서 광고 띄지에 새겨 넣어야 함요 ^^

새파랑 2022-11-16 11:53   좋아요 1 | URL
앗 안됩니다 ㅋ <헤어질 결심> 표절입니다 😅

프레이야 2022-11-16 1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이 책이 올해 133째인거죠^^
참 다양하게 많이 읽으십니다 :)

새파랑 2022-11-16 13:05   좋아요 2 | URL
읽은책의 97퍼센트가 소설인거 같습니다 😅 150권이 목표입니다~!!

페넬로페 2022-11-16 14: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정말 타이밍이 100퍼 입니다.
새파랑님!
소설 많이 읽으셔서 이제 소설가로 데뷔할 타이밍 같습니다~~

새파랑 2022-11-16 16:18   좋아요 1 | URL
저같은 초딩 실력으로는 소설은 불가합니다 ㅋ 전 그냥 독후감 쓰는데 만족합니다 ^^ 전 좋아하는건 취미로만~!!

서니데이 2022-11-16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 이름이 낯설었는데, 태국 작가인가요.
도쿄를 배경으로 태국 주인공이 등장한다니, 낯선 세계 더 낯선 사람들 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2-11-16 18:45   좋아요 1 | URL
저도 태국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봤네요 ㅋ 우리나라랑 정서적으로 약간 비슷한 면이 있는거 같아요~!!

바람돌이 2022-11-16 2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설은 역시 독살 반전이 매력 아닐까요? ㅎㅎ

새파랑 2022-11-18 06:28   좋아요 0 | URL
그런 반전 매력이 없고, 사랑 이야기이다보니 바람돌이님은 이 책 별로이실거 같아요 ^^

서니데이 2022-12-08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2-12-08 20:46   좋아요 1 | URL
와우 벌써 결과가 나왔군요~!! 서니데이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찾아봐야겠네요 ^^
 

좋다 좋다. 완전 내취향이다~!!




어쨌든 쁘리와 다른 사람 모두가 그 그림에 관심이 없는 것은 당연했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그림이라고 쁘리가 말했듯 말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 그리고 오직 나 혼자만이 - 그 사람들과는 정반대로 생각했다. 나는 그 그림의 이면에는 인생이 있고, 그 인생이 나의 마음에 새겨져 있음을 잘 알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 그림의 이면은 판지 한 장이고, 그 뒤는 벽이다. - P9

나는 작가가 정성을 쏟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인생을 담아 그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나는 지극히 평범하게 보이는 고요한 그림 속의 모든 움직임을 본다. 첫 장부터 바로 최근에 아주 슬프게 막을 내린 마지막 장까지, 모든 장면, 모든 순간의 움직임을 말이다. - P10

한 사람이 내 인생에 들어와 착 달라붙은 첫날의 일들과 여러 감정은 내 기억에서 잊힐 날 없이 살아 있을 것이다. 자그마한 하얀 꽃송이가 있는 남색 복장에 흰 모자, 그리고 하얀 신발은 내 마음에 들어와 아로새겨진 숙녀의 첫 옷차림이었다. 내가 우아하고 매우 품위 있다고 느낀 차림이다. - P18

여하튼 나는 끼라띠 여사의 경호원과 마찬가지의 명예를 부여받은 데에 특별히 높은 자부심을 느꼈다. 내 느낌으로는 끼라띠 여사 스스로도 모든 사람이 그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있는 듯했다. 그녀는 시종일관 조용하고 온화한 자태를 보였지만, 누구든 옅은 분홍빛 얼굴 전체에 어린 그녀의 즐거움을 볼수 있었을 것이다. - P22

"그만, 그만해." 그녀는 내가 입을 다물도록 손을 내저었다. "자네와 더 이상 이 이야기는 하지 않겠네. 아는가? 놉펀, 자네는 계속해서 나를 격찬하려고 해. 그렇게 행동하는 건 자네를 망칠 걸세." - P38

결국 집으로 돌아와 몸을 뉘었을 때 나는 자문했다. 무슨 이유로 나는 끼라띠 여사의 사생활을 골똘히 고민하고 있는가? 그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할 어떤 의무나 필요성이 내게 있는가? 당시 내가 스스로를 그녀의 친한 친구라고 여겼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녀 자신이 어떤 걱정이 있다고 전혀 표현하지 않았고, 나에게 그녀와 관련된 어떤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는 말을 입으로 꺼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녀의 개인적인 일을 깊이 고민해야만 할 무슨 이유가 있는가? 스스로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그래서이 말도 안 되는 생각을 떨쳐 내어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이는 상당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 P40

나는 그녀의 얼굴을 마음을 강하게 잡아끄는 그녀의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시간에는 다른 것을 떠올린 적이 없노라고, 다른 것을 생각하기가 어렵다고 대답하고 싶었고, 거의 말할 뻔했다. 하지만 감히 직설적으로 말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무슨 이유에서 그렇게 생각했는지 나 스스로도 아직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P44

"아름다운 것은 무엇이건 간에 나는 모두 좋아해. 하지만 바로 그거야. 나는 아름다움을 보는 경향이 있어. 거의 모든 것은 관찰할 만하고 구경할 만해. 예컨대 이 호숫가의 잔물결이 이는 수면 역시 나에게는 흥미로워. 나는 아름다움을 사랑해. 왜냐하면 아름다움은 결점과 시듦이 없는 상쾌한 감정을 발생시키기 때문이지." - P47

"왜냐하면 그분의 사랑은 그분의 노년과 함께 말라 버렸기 때문이야. 사랑할 나이는 이미 그분을 지나가 버렸지. 이제 그분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몰라. 그분은 나를 사랑할 수 없어. 그분에게는 사랑—내 이상 속 사랑으로 만들어 낼 것이 없기 때문이야." - P64

나는 아직도 그날의 감정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기뻤는지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어떤 감정이 나의 행복을 방해했다. 그것은 시시각각 가장 강렬한 무엇인가가 일어날 거라는 두려움으로 내 심장을 빠르게 뛰게 했다. 두려움이 가슴속을 오르내렸다. 나는 그걸 꽉 눌러서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상당히 힘에 부쳤다. 그것을 완전히 막기는 어려웠다, 그저 기다릴 수밖에. 나는 지쳤고 피곤했고 행복했다. - P77

그분의 시간은 당신이 인생에서 어떤 이상을 만들어 내기에는 너무 적게 남았어. 그분은 달빛이나 호수 그리고 구애의 말에도 관심이 없어. 그분은 아름다운 것을 동경할 마음이 없어. 그분에겐 미래가 없어. 과거와 현재만 있을 뿐이야. 자네는 거기에서 어떻게 사랑이 생겨나기를 기대할 수 있지? 시멘트 길에서는 장미꽃이 피어나지 않는다네, 그대여." - P93

"저는 굉장히 난처합니다. 여사님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제가 만회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사랑이 저를 능가하는 힘을 가졌다는 사실만 확실히 압니다. 제 행동이 윤리에 어긋났다고 해도 저는 자연법칙의 통제에 놓여 있을 뿐입니다.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사랑과 마주했을 때 저는 피해 나올 수 없었고 궁지에 몰렸습니다. 여사님께 부탁드립니다. 제발 이유를 가져와 말하지 마세요. 제발 윤리를 가져와 말하지 마세요. 저는 응수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것들은 자연법칙 이후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언제나 자연법칙의 통제 안에 있습니다." - P96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 제가 순수하게 저절로 생겨난 사랑, 불쌍하고 애처로운 무고한 사랑을 억눌러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사랑을 그렇게 대할 수 없습니다." - P107

"내 좋은 사람이여. 마지막으로 내 조언을 받아들이길 바라. 자네는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업을 위해 조국을 떠나 일본에 왔어. 자네의 목표를 정확하게 기억해야 하고 견고하게 잡고 있어야 하네. 지난 두 달 동안 자네와 나 사이의 관계는 잊어버리게. 그건 꿈이라고 생각하게." - P111

나에 대한 강렬한 감정은 적당한 때가 되면 점차 사라져 갈 것이고, 결국 나는 자네 인생에서 중요한 무엇이 아니게 될 거야. 그러면 족쇄 없이 아름답고 순수한 청년의 감정과 행복이 예전처럼 놉편의 마음으로 돌아올거야. 나는 그 시간을 기도하며 기다려. - P124

나는 끼라띠 여사가 그 편지 속에 어떤 심오한 감정을 숨겼음을 전혀 알아차리고 인식하지 못했다. 인생의 세심함과 은밀함이란, 그 당시에 알기에는 나의 이해력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 P135

그런데 나는 그다지 확신할 수 없다고 봐. 왜냐하면 아티깐버디 공이 죽은 이후에 여사가 사교 활동을 즐기지 않는 것 같다고 들었거든. 그녀는 조신하게 생활하면서 아티깐버디 공의 친한 친구들 모두의 칭찬을 받고 있어. 최근에는 누군가가 그녀에게 관심을 보였고 결혼을 타진했을 정도였는데 여사가 거절한것 같다고 들었고, 사람들은 그녀가 마음속에 은밀한 뭔가를 간직한 사람인 것 같다고들 말해. - P142

"생각해 보면 스스로에게 이상함을 금할 수 없어. 왜냐하면 지나온 시간에 내 행복을 이루었던 중요한 부분은 나에게 일어난 실제의 일이 아니라 오히려 단지 어떤 것에 대한 희망 또는 기대였기 때문이지. 지금에 와서도 내 삶은 아직 예전과 달라지지 않았다네. 진정한 행복은 여전히 앞날에 표류하고 있어. 나는 그것을 잡으려고 쫓아가고 희망하지. 그리고 기다리고 있어." - P151

"맞아, 자네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왜냐하면 자네는 우리가 알게 된 첫날부터 나를 이해한 적이 없었으니까." 그녀의 눈빛에 비웃는 듯한 감정이 보이는 듯했다. "제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또 뭐가 있는지 제발 저한테 말씀해 주십시오." "자네는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해. 전부 이해하지 못해. 자네 자신조차도 이해하지 못해." - P170

"자네의 사랑은 그곳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죽었지. 하지만 다른 한 사람의 것은 죽어 가는 몸에서 여전히 자라나고 있어." - P171

나는 나를사랑하는사람 없이 죽는다. 하지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족하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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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인 악사 대산세계문학총서 164
블라디미르 갈락티오노비치 코롤렌코 지음, 오원교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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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132

"다시 꿈을 꿨어요. 요즘 꿈을 자주 꾸는데...…… 아무것도 기억할수 없어요...."


<맹인악사>는 러시아 문학에서 인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언론인, 사회비평가, 사회활동가로 활동하며 당대 작가들은 물론 후대에 이르기까지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블라디미르 코롤렌코의 네편의 중단편을 모은 작품이다.


러시아 문학을 좋아하지만 코롤렌코는 처음 들어본 작가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널리 알려진 작가는 아닌걸로 생각되어진다. 아님 나만 모르는걸까? 이 책에 실린 네 작품 모두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작품은 표제작인 <맹인악사> 였다.




<맹인악사>

태어날 때부터 맹인이었던 표트르는, 불행을 안고 태어났음에도 어머니의 보살핌과 삼촌인 막심의 계략(?)에 의해 안정적으로 살아간다. 볼수는 없지만 청각을 통해 세상과 자연을 알아가고, 누구보다도 섬세한 음악적 재능을 가지게 된다.

[아마도 산모는 헤어날 길 없는 무거운 슬픔이 갓난아이와 함께 세상에 나타나 바로 무덤까지 새 생명을 따라다니려요람 위에 걸려 있다고 직감하는 듯했다. 어쩌면 이것은 완전히 허튼소리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어쨌든 간에 어린아이는 눈이 먼 채로 태어났다.] P.176



그리고 에벨리나라는 또래의 소녀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된다. 그녀는 표트르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고, 그의 심리를 안정적으로 해주고 감성에 섬세함을 불어넣는다.

[전체적으로 이 우정은 행운의 진정한 선물이었다. 이제 소년은 더이상 완전한 고립을 추구하지 않았고, 어른들의 사랑이 그에게 줄 수없는 소통을 발견했으며, 가끔 그에게 찾아드는 예민한 정신적 평온의 순간에도 소녀가 곁에 있는 것이 기분 좋았다.] P.242



하지만 표트르는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이에 따른 자신의 불행을 직면하게 된다. 남과 너무나 다른 그의 처지를 한탄하게 되고, 다른 맹인들처럼 일반사람들과 관계를 끈고 살아가길 바라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운명은 어두운 구름처럼 몰려왔다. 해가 지날수록 소년의 천성적 활기는 썰물처럼 어렴풋하게 점차 사라졌지만, 영혼 속에서 끝없이 울리는 슬픈 기운은 소년의 기질로 드러나며 점점 강해졌다. 어린시절에 특별히 명확한 새로운 인상을 받을 때마다 들을 수 있었던 웃음소리는 이제는 점점 드물어졌다.] P.251



그래도 표트르에게는 그를 아끼는 가족과 연인이 있었고, 낙오자가 되지는 않는다. 그는 결국 연인과 결혼하게 되고 아이를 낳게 되는데, 그 아이가 맹인일거라는 걱정과는 달리 앞을 볼 수 있는 아이라는걸 알고 새로운 희망을 갖는다. 그리고 맹인은 절대 볼 수 없는 빛을 보게 된다. 기적이라도 일어난 걸까?

[그가 무엇을 보았고, 어떻게 보았으며, 정말로 본 것인지 등에 관해서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많은 사람이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말을 해도, 그는 하늘과 땅, 어머니, 아내 그리고 막심 삼촌을 보았다고 확신하며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P.344



몇년 후 표트르는 수많은 청중 앞에서 행복을 주고 슬픔을 상기시킬 수 있근 맹인악사가 된다. 그리고 세상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뜬다. 그렇다, 새가 날기 위해 태어나듯이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다. 불행은 일시적일 뿐이었다.

[그래, 그는 눈을 떴어. 어둡고 괴로운 이기적 고통의 자리에'그는 이제 삶의 지각을 가져왔고, 인간적 슬픔과 기쁨을 느끼며 눈을떴고, 이제 행복한 사람들에게 불행한 사람들을 상기시킬 수 있어.] P.350






태어날때부터 눈으로 세상을 못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난 그동안 맹인이 꿈을 못꾼다는 사실을 몰랐었는데, 이 책을 읽고 알았다. 맹인은 눈으로 세상을 본적이 없기 때문에 꿈조차 꿀 수 없다는 것을. 심지어 빛이라는 것도 볼 수 없다는 것을.


단 한번이라도 사랑하는 모습을 봤었더라면 꿈에서라도 만날수 있을텐데, 그러지 못하는 맹인의 마음은 얼마나 안타까울까? (예전에 스티비 원더가 단 한번만이라도 딸의 모습을 보고싶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하지만 맹인에 대해 안타깝지만 동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볼수는 없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없는 많은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섬세하며, 뛰어난 청각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들 역시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으니까.

단지 일반인들과 다를 뿐, 불행하다고 단정하면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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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1-14 13: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감각이라는 것이 참으로 신기합니다.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지 않고 극복한 케이스라고 보면 되겠네요. 저도 덕분에 러시아 작가 한 분 더 알아갑니다*^^*

새파랑 2022-11-14 16:13   좋아요 1 | URL
교훈성이 강하고 좀 늘어지는 전개라서 약간 아쉬운감이 있습니다만 좋았습니다 ㅋ

바람돌이 2022-11-14 16: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 듣는 작가입니다. 대산문학은 진짜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내네요. 이런 뚝심있는 시리즈를 내는 출판사 응원하고싶습니다. ^^ 요즘 유튜브로 러시아문학 소개를 보고 있는데 아 진짜 러시아 문학작품들을 본격적으로 읽어보고싶단 생각을 많이하게 하더라구요. ^^

새파랑 2022-11-14 17:30   좋아요 1 | URL
러시아 하면 도스토에프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아니겠습니까? ㅋ 저도 러시아는 이분들빼곤 별로 안읽어본거 같아요 ㅎㅎ

mini74 2022-11-14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 듣는 작가에요. 꿈조차 꿀 수 없다니...넘 슬픕니다.

새파랑 2022-11-14 17:32   좋아요 0 | URL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할거 같아요 ㅜㅜ 꿈을 꿨는데 어둠밖에 안보인다면 어떨지 상상이 안됩니다~~

페넬로페 2022-11-14 1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 들어보는 러시아 작가예요.
본 것이 없으면 꿈도 꿀 수 없군요.
책을 통해 늘 새로운 사실을 배우네요.
내용이 슬프면서도 감동적일 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2-11-14 17:32   좋아요 1 | URL
제가 감동적인건 별로 안좋아하지만 요책은 괘않았습니다 ^^

희선 2022-11-16 0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각장애인이라고 해도 다 다르기도 하더군요 아주 안 보이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빛이나 색이 희미하게 보이는 사람도 있어요 그렇다고 해도 잘 안 보이면 사는 게 쉽지 않겠지요 세상은 눈이 보이는 사람을 생각하고 만드는 게 많으니... 눈이 안 보인다고 해서 불행한 건 아닐 거예요 다른 걸로 보고 느끼겠지요 눈이 보이는 사람은 못 보는 걸 느낄 듯합니다


희선

새파랑 2022-11-16 10:20   좋아요 0 | URL
아 다 다르군요. 전 이 책 읽고 맹인의 심정을 약간이나마 알게되어서 좋았습니다. 눈이 보이는 사람보다 더 많은걸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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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131

사실 이런말을 하는 건 작가에게도 실례이고, 너무 뻔한 이야기 같지만 앤드류 포터의 단편집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읽고 나서 안톤 체호프와 윌리엄 트레버가 떠올랐다. 뭔가 불투명 하면서도, 감정이 속에서 폭발하는 기분이 들었다.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단편들이었다. 게다가 여기 실린 단편들은 한결같이 모두 좋았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에는 표제작을 포함해서 총 10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첫번째 작품인 <구멍> 부터 강렬했다.



<구멍>

가깝게 지내던 사람의 갑작스런 사고사를 목격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직접 경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엄청난 충격일 것이고, 그 순간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지나도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떠오를 것이다.


주인공은 친구인 탈이 구멍속에 빠져 죽는걸 목격하게 된다. 엄청난 충격때문에 주인공은 탈이 사고로 빠진건지, 아님 자신이 밀어서 그런건지, 아님 자신이 내려가라고 부추긴건지 햇갈리게 된다. 살아남은 자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주인공의 애처로움이 깊게 다가왔다.

[나이가 들수록, 경험하고 하루이틀 지난 일보다 수년 전에 있었던 일을 더 생생하게 기억하게 된다고 한다. 그 말은 사실인것 같다. 나는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정확한 순간을 더이상 기억할 수 없다. 그러나 잔디 쓰레기봉지를 놓치던 순간의 탈의 표정은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P.11



<코요테>

평생 단 한편의 작품밖에 만들지 못했지만 그 작품마져 실패였던 아버지는 영화를 찍기 위해 집을 자주 비운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견딜수 없었던 어머니는 회사동료인 다른 남자를 만났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 그랬던걸까? 아님 외로워서 그랬던 걸까? 이런 아버지를 지켜보던 나의 기억은 안타깝기보다는 담담하게 남아있다. 왜 어떤 사랑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데도 멀어질 수 밖에 없는걸까?

["인생 최악의 일이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그런 형편이 되어버린 모습을 본다는 것은."] P.44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표제작이자 가장 좋았던 작품이었다. 사람이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를 크게 외면적인 이유와 내면적인 이유로 나눌수 있다. 개인적으는 내면적인 끌림을 더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내면적인 끌림을 너무나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대학생이자 여주인공인 헤더에게는 의대를 다니면서 젊고 멋진 콜린이라는 애인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로버트라는 노교수에게 정신적인 안정감을 느끼면서 육체적인 관계가 아닌 정신적 떨림을 경험한다.

[우리가 나누는 이런 대화에는 자유가 있었다. 우리가 그곳에서 하는 얘기는 절대 그 밖으로 나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콜린에게 언급할 수 없었던 일들을 로버트에게 말할 수 있었다. 나는 어떤 일도 아무리 우스꽝스럽고 부끄러운 일이어도, 모두 다 말할 수 있었다. 우리가 그 아파트에서 나누는 모든 말들은 그 바깥의 세상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을 듯이 보였기 때문이다. ] P.106



그녀는 노교수와의 정신적 교감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 사실을 남자친구인 콜린에게 숨긴다. 아니 숨길수 밖에 없었다. 노교수를 제외하고 어느 누가 그녀의 떨림을 이해해줄 수 있을까?

["난 당신과 얘기하는 것이 좋아요. 그는 마치 내 말을 듣지 못한 듯이 말을 이어갔다. "그게 다예요 나는 우리의 대화가 즐거워요. 당신 역시 즐거워한다고 생각하고."] P.102



결국 남자친구인 콜린은 그녀와 노교수의 만남을 목격하고만다. 하지만 콜린은 그녀에게 다시는 노교수를 만나지 말라는 약속을 받고 그녀를 용서한다. 그리고 의대를 졸업하고 그녀와 결혼한다. 그녀는 노교수를 잊을 수 있을까?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

[나는 그제야, 우리 사이에 지금껏 말을 넘어선 교감이 존재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하리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P.119


개인적으로는 표제작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가장 좋았다.





이 책에 실린 모든 단편에 대해 코멘트를 하고 싶었는데 책을 읽은지가 좀 지나다보니 기억이 잘 안나서 여기까지만 써야겠다. 고전과는 약간 결이 다른 최신판 고급 단편을 읽은 기분이었다. 체호프를 좋아하는 분들이 읽으신다면 만족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Ps. 책을 읽고 바로 리뷰를 쓰는 습관을 길러야 겠다. 다읽었는데 리뷰를 못쓴 두개의 작품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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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11-14 1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앤드루 포터의 이 책은 오래
전에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
니다.

그 다음에는 거의 소식이 없
네요.

리뷰는 책 읽는 대로 바로 쓰
지 않으면 자꾸만 뒤로 밀리게
되더라구요. 바로 바로 쓰지
않으면 망각 속으로...

새파랑 2022-11-14 12:29   좋아요 2 | URL
아 이 책 말고 다른 작품은 없나보군요 ㅜㅜ 문체도 문장도 마음에 드는데 ㅜㅜ

저도 이놈의 망각 때문에 일단 고민하지 말고 읽고나서 바로 쓰려고 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2-11-14 13: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편집들 중에 역시 표제작이 좋은 경우가 많더라구요.
정신적 교류가 중요한 듯합니다. 육체적 교감이야... 오래 못가잖아요^^;

새파랑 2022-11-14 16:15   좋아요 1 | URL
괜히 표제작이 아니었습니다 ㅋ 교감도 나름 케이스 바이 케이스 아닐까요? 전 표제작 다 읽고나서 ‘와 좋다‘ 이랬었는데 몇일 지나고 나서 쓰려니 그때의 느낌을 리뷰에 잘 못담은것 같아요 ㅜㅜ

mini74 2022-11-14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순간 새파랑님 이제 물리책까지? 했습니다. ㅎㅎ 표제작의 제목이 독특합니다.

새파랑 2022-11-14 17:33   좋아요 1 | URL
저는 물리책보다는 물리치료가 필요학니다 ^^ 혹시 시간되시면 표제작은 한번 읽어보세요 ~!!

바람돌이 2022-11-14 1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윌리엄 트레버와 안톤 체홉이라니... 최고의 뽐뿌입니다. ^^
제가 늘 하는 결심이 읽으면 바로 리뷰를 쓰자인데 진짜 진짜 어려워요. 지난 달에는 거의 반정도는 밑줄긋기 외에 아무것도 못하고 넘어갔어요. 이게 또 쓰야 할 책이 막 쌓이면 그냥 포기하게 되더라는..... ㅎㅎ

새파랑 2022-11-14 17:34   좋아요 2 | URL
전 그래서 오늘부터 리뷰를 다 쓰기전까지는 다음책으로 안넘어가겠다는 다짐을 세웠습니다 ^^

페넬로페 2022-11-14 17: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 실린 단편도 흥미로워요.
매번 읽어야지 하면서도 ㅠㅠ
책 읽고 바로 리뷰 쓰기, 아자아자^^

새파랑 2022-11-15 11:29   좋아요 1 | URL
이 책은 페넬로페님 100퍼센트 좋아하실 겁니다 ^^ 오늘부터 리뷰 밀리지 않기 시작하시죠 ~!!

파이버 2022-11-14 2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에어 표제작이 제일 좋았습니다ㅎㅎ 책 읽고 리뷰 바로 쓰기 참 어려운 일이에요ㅜㅜ 넘 많이 밀리면 마치 숙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새파랑님 남은 리뷰 기다리겠습니다!

새파랑 2022-11-15 11:30   좋아요 1 | URL
파이버님과 저랑 갬성이 비슷하신거 같아요 ^^

제가 원래 책 두권 읽고 리뷰 쓰기였는데 이젠 바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