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페이스가 떨어진 것 같다. 연초에 비해서 책을 읽는 시간이 줄었다. 일이 좀 많고, 술자리(?)도 많아서 그런면이 없진 않지만, 예전에는 어떻게든 하루에 1~2시간은 읽었는데, 요새는 안읽는 날도 많이 있었다. 나의 나약한 의지란...
책도 즐겁게 읽고, 리뷰도 잘써보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되서 좀 아쉽긴 하지만, 뭐 인간은 반성하는 동물이니, 또 반성하고 12월을 새롭게 기약해 본다.
11월에는 11권을 읽었다. 쓰고 보니 뭐 그렇게 적게 읽은건 아니지만... 이중 재독한 작품이 <해변의 카프카>, <그 후>이다. 아 쓰고 보니 재독한 작품들이 다 너무너무 좋았다. <해변의 카프카>랑 <그 후> 안읽어보신분들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그냥 인생책이다.
<읽시찾> 완편 기념으로 10권을 읽었고, 이제 11~13권을 읽어야 하는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된것 같다. 12월에는 <잃시찾> 11권으라도 읽어볼까? 사은품 책갈피를 2개 받겠다는 일념으로 12권 따로, 13권 따로 주문해서 책갈피 2개를 받았다.
11월에 가장 좋았던 책을 꼽자면 하루키옹의 <해변의 카프카>다. 나쓰메 소세키의 <그 후>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이 작품을 네번정도 읽었던거 같은데, 처음 발매되고 나서 읽었을때도 재미있어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반복해서 재독할수록 더 좋았다. 왜 좋냐고 물어본다면, 일단 재미있고, 환상적이며, 상실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이를 치유하기 위한 여정이 너무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해변의 카프카>는 하루키식 유머와 세계관과 여운이 가장 극대화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기억이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 하고 나는 다른 질문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고 그녀는 말한다. 그리고 눈을 살짝 감는다. ˝기억이란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게 될 수 도 있지.]
<해변의 카프카 하권, 372p>
11월의 추천하고 싶은 책을 꼽자면 이석원 작가의 에서이 <나를 위한 노래>다. 2009년 그의 작가 데뷔작인 <보통의 존재> 처럼 서늘한 감성은 이제 찾아보긴 힘들다. 약간 착한(?) 감성의 작품이어서 예전의 그 감성이 그립기는 하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 시절로 살수도 없고 그렇게만 힘들게 살 필요는 없으니까.
팬심을 담아 이석원 작가님의 작품이 잘되었으면, 그리고 계속 글을 쓰기를 바랄 뿐이다. 음반도 내주면 좋긴 하겠지만 그건 좀 힘들거 같고...한번 좋아하기 시작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진다면 진정으로 좋아한게 아니었던 걸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의심하고 외면하고 불러주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요. 그럴 때 어느 한 명, 나보다 더 나를 믿어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그 감동은 평생을 갑니다. 그때 그분이 저에게 그렇게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주지 않았더라면 저는 아마 저에게 필요한 온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로 너무 춥게 살아왔을지도 모릅니다.]
<나를 위한 노래, 112p>
ps. 개인적으로 ˝키˝로 끝나는 이름의 작가를 좋아한다. 나스메 소세˝키˝, 무라카미 하루˝키˝,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