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마음‘은 츠바이크의 세번째 읽은 작품이다. ‘감정의 혼란‘,  ‘체스이야기/낯선여인의 편지‘ 그리고 이 책인데, 이 책은 정말 미쳤다는 표현이 딱 맞는 작품이다. 🌟 10개인 작품.

초조한 마음을 느끼고 싶다면, 사랑과 연민에 대한 인간의 본성을 간접경험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연민이란 무엇일까? 사랑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생각이 들었다. ‘일단 독보적 미션 걷기를 하고 오자. 비오는데 걸으면서 생각해보자‘ 하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결론을 내렸다.

‘사랑‘은 Love 이고, ‘연민‘은 Like 이라고.
(연민이라는 단어인 ‘Sympathy‘, ‘Pity‘가 있고, 엄연히 뜻도 있지만 그냥 이렇게 구분해봤다. 그냥 내 생각으로 ㅎㅎ)

˝호프밀러˝는 ˝에디트˝를 좋아했지만, ˝에디트˝는 ˝호프밀러˝를 사랑했다. 그래서 그들은 만남이 반복될 수록 초조한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엇갈린 그들의 인연은 서로에게 비극적 결말일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은 연민에 관한 책이다. 연민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1. 나약하고 감성적인 연민, 초조한 마음

2. 감성적이지 않은 창조적인 연민, 모든 것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연민

기병대 소위인 ˝호프밀러˝는 우연히 부자인  ˝케케스팔바˝의 만찬에 초대받게 되고, 거기에서 그의 딸인 ˝에디트˝를 만나게 된다. 하반신이 마비된 그녀는 저택에서 휠체어와 주변 하인들의 도움으로 살아가는데, 이 때문에 다소 신경질적이며 회복에 대한 기대없이 살아간다.

그녀의 모습에 연민을 느낀 ˝호프밀러˝는 매일 저택을 찾아가게 되고, 그녀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그녀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노력하며, ˝에디트˝에게 새로운 치료법으로 완치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하지만 이러한 연민에 대해 그녀의 주치의인 ˝콘도어˝는 환자에게 주는 불확실한 희망이 결국 비극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후 ˝에디트˝는 그에게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지만, ˝호프밀러˝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사랑이 아닌 단순한 연민, 즉, 초조한 마음임을 알게 된다. 이후 그와 그녀는 감정의 혼란과 혼란을 거듭하고 반복된 오해를 경험한 끝에 그들의 인연은 끊어지게 되고, 결국 파국을 맞게 된다.

˝콘도어˝가 그녀의 아내에게 ‘창조적인 연민‘을 보였다면, 이와는 대조적으로

˝호프밀러˝는 ˝에디트˝에게 ‘나약한 연민‘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연민의 차이는 결국 두사람의 행복과 불행을 나누었고, 마지막의 오페라 장면에서 극적으로 그려지며 마무리 된다. 당당한 인생과 회피하는 인생으로.

책의 모든 부분이 밑줄이었고, 인간의 심리를 다룬 멋진 문장이 수두룩하다. 왜 츠바이크를 심리소설의 대가라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호프밀러˝의 감정도, ˝에디트˝의 감정도, ˝케케스팔바˝의 감정도, ˝콘도어˝의 감정도 모두 공감이 되고 각자의 인물들의 심리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호프밀러˝가 ˝에디트˝를 사랑하게 되기를 바랬었다. 주변 시선을 너무 의식하는 그의 태도가 이해가 안되었지만 그의 성장 배경과 주변 시선 그리고 본인이 겪은 감정의 혼란 때문에 그럴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그를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또는 그가 그녀를 사랑했다면 비극은 없었을 텐데. 하지만 마음이라는게 원래 그런것이니까...마음은 원래 초조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에디트˝의 감정에서 생각난 노래. 그녀의 마지막 감정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다.

Radiohead ˝Daydreaming˝
https://youtu.be/TTAU7lLDZYU

Beyond the point Of no return
And it‘s too late The damage is done
This goes Beyond me Beyond you
The white room By a window Where the sun comes Through
We are Just happy to serve You
Efil ym fo flaH (Half of my Life)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로 2021-04-13 01: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별 10개!!!!!!!!!!!!!!!! 꼭 읽어 볼게요!!!

새파랑 2021-04-13 07:46   좋아요 3 | URL
정말 책 읽다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어요^^

coolcat329 2021-04-13 06: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 소설은 최고에요. 별 열개 저도 찬성입니다. 유일한 장편인게 너무 아쉬웠지만...츠바이크는 전기도 소설같아 위로가 되었네요.

새파랑 2021-04-13 07:48   좋아요 3 | URL
읽으면서 페이지가 줄어드는게 아쉬웠어요ㅜㅜ 저에게도 최고인듯^^

han22598 2021-04-13 07: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 책이 정말 자주 보이네요 ^^ 새파랑님도..쿨캣님도 극찬하시는 책이니...읽어야만 하는 건가 봅니다. ㅎ

새파랑 2021-04-13 07:53   좋아요 5 | URL
쿨캣님이 극찬하신 책은 정말 좋습니다^^ 저는 별점을 남발하는 스타일이어서 ㅎㅎ근데 이 책은 정말 읽으면서 초조한 마음이 듭니다 ㅋ 추천드려요^^

coolcat329 2021-04-13 08:42   좋아요 5 | URL
저도 다른 분들 극찬하신 책 읽은거에요~~북플 친구님들 👍

청아 2021-04-13 07: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설에 테이프를 이렇게까지 많이 붙여본건 처음인것 같아요! 케케스팔바에 관해 호프밀러가 꿈을 꾼 것도 그렇고 모든 비유와 상징이 어찌 그리 적절하고 와닿는지. 리뷰 읽으니 다시 저릿저릿 합니다! 으아 ...🥲

새파랑 2021-04-13 08:02   좋아요 5 | URL
역시 츠바이크 찐팬 미미님~! 글에는 못썼는데 1차대전도 그렇고, 케케스팔바와 그의 부인 이야기도 그렇고 비유와 상징이 정말 매끄럽더라구요. 감탄에 감탄~!! 저도 책이 다 밑줄이더라구요^^ 츠바이크의 다른 책도 얼른 읽어야겠습니다 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4-13 1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별 10개!!! ㅋㅋㅋ 새파랑님 츠바이크 찐찐팬으로 등극! ^^

새파랑 2021-04-13 11:34   좋아요 1 | URL
다음 리뷰에는 🌟 11개를 보실수도 있어어요 ^^ (🌟 인플레이션ㅎㅎ)

scott 2021-04-13 1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별10개!!
이런 리뷰 평가가 츠바이크옹 책들 빨랑 완독하라고 초초하게 만듬 ㅎㅎ

새파랑님 츠바이크옹 찐팬 마니아 등급 상승!!👍👍👍

새파랑 2021-04-13 11:35   좋아요 3 | URL
마니아 등급 1등 목표로 함 해볼까요? ^^

붕붕툐툐 2021-04-13 2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빌려왔는데 빨리 시작하고 싶네용!!^^

새파랑 2021-04-14 06:35   좋아요 1 | URL
한번 읽기 시작하면 책을 못내려 놓으실 수 있어요 ^^

서니데이 2021-04-13 21: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밑줄긋기를 많이 하신 걸 보니 이 책에서도 좋은 문장이 많은가봅니다.
새파랑님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1-04-14 06:38   좋아요 1 | URL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어요 그래서 밑줄~! 감사합니다^^

mini74 2021-04-13 23: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초한 마음을 빨리 읽어야 겠다는 초초한 마음 ㅎㅎ 새파랑님 글 읽고나니 마음이 급해집니다 ㅎㅎ

새파랑 2021-04-14 06:40   좋아요 2 | URL
책을 읽기 시작하셔도 계속 초조하실 거에요. 책 제목이 정말 적절한 듯 ^^

붕붕툐툐 2021-04-14 08:06   좋아요 1 | URL
앗, 미니님과 동시에 읽을 수도 있겠어용!ㅎㅎ
 

츠바이크 세번째 책. 읽기시작. 문장 미리 밑줄긋기. 시작하자 마자 마음이 초조해진다. 너무 좋다. 표지도 파랑색.
/
읽기 끝~! 이 작품은 정말 미쳤다...






인간은 내면에서 위험이 감지되면 자기최면을 걸어서라도 위험자체를 부정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공감가는 문장) - P12

낙오될 것에 대한 두려움, 조롱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 단독행동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무엇보다도 집단적으로 고취되어 있는 이들과 빈대 입장에 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내가 느꼈던 직장생활에서의 감정 ㅎㅎ) - P13

연민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1. 나약하고 감성적인 연민, 초조한 마음
2. 감성적이지 않은 창조적인 연민, 모든 것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연민

(두가지 연민이 모두 나왔으면....)

- P17

다른 사람이 어떤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나 역시 그 즐거움을 포기해야 하고, 다른 사람이 불행하다고 해서 나 역시 불행해야 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없는 일임을 알고 있다.

(나도 이렇게 생각은 하지만 실제로는 잘 안되는..) - P60

우리를 당혹하게 하고 절망에 빠뜨리는 것은 결코 머리속에서 그려보는 상상속의 고통이 아니다. 실제로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함께 나눈 고통만이 진정사람의 마음을 흔들어놓을 수 있는 법이다.

(옆에서 같이 경험한 고통이 더 괴로운 것이다.) - P60

예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수백가지 일들이 나를 자극하고 나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남의 고통을 인식하게 된 그 순간부터 내 안에서 보다 날카롭게 예리한 눈이 깨어난 것만 같았다. 사방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이 나의 관심을 끌었고 나를 열광시키고 격동시켰다.

(어떠한 계기로 인해 사람은 변한다. 나에겐 그게 긍정적인 변화였으면 좋겠다.) - P76

"행복한 사람에겐 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법이지"

(책을 볼때는 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 P84

그러나 마음의 평형상태가 한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아무리 스스로를 다잡으려 해도 소용없는 법이다. 그동안 가볍고 편안했던 마음이 파괴되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한번 파문이 일어난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더라.) - P87

눈 밑의 그림자, 관자놀이의 푸른 혈관,장미빛의 투명한 콧망울은 그녀의 눈처럼 희고 창백한 피부가, 그녀를 외부 침입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는 껍질이 얼마나 얇고 투명한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저런 피부 바로 밑에서 아무런 보호도 없이 신경이 쿵쾅거리는데 어떻게 예민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이런 표현을 쓴다는게 놀랍다.) - P96

사실,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언제나 기이한 우연아니던가! 사소한 외적 요소라도 우리에게 용기를 줄 수도, 빼앗을 수도 있는 법이다.

(우연이란 얼마나 신기한가...) - P126

그녀에게서 깊은 공허함과 쓸쓸함이 느껴졌습니다. 아무런 기대도 관심도 없이 자신의 운명에 순종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예전에 정처없이 떠돌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갈 곳 없는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거죠

(호프밀러의 현재가 오버랩된다.) - P179

그토록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자신의 걱정을 이해하는, 아니, 적어도 이해해주려 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당신이 이해해 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야기해주는 겁니다.

(나에게도 이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 P186

내 한마디 한마디에 그가 황홀감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가 행복해하며 귀 기울이는 모습에 나 역시 황홀감을 느꼈고, 그럴수록 그에게 더 많은 약속을 해주고 싶은 충동을 느꼈던 것이다.

(그 마음이 이해가 되지만, 진실을 알게될 때의 충격은 클 텐데..) - P205

어떤 일에 푹 빠지면 다른 일은 모두 잊어버리듯이 강렬한 행복감 또한 마취효과른 갖는 법이다. 미친듯이 순간을 즐기면 과거는 잠시 있게 된다.

(순간의 효과. 지나고 나면 후회하더라도 나쁜건 아니다.) - P207

내가 필요 이상으로 말을 많이 했다 할지라도 연민에서 비롯된 그 거짓말 때문에 에디트가 행복해하지 않았던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일은 결코 죄나 불의가 될수 없었다.

(하지만 그 거짓말이 드러난다면..끝까지 거짓으로 행하는건 나쁜게 아닐지도..) - P216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연민은 무관심보다도 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연민이라는 거, 아주 위험합니다. 이번 경우에도 당신의 나약함 때문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보십시요.

(이런 경험이 있었던 거 같다. 공감이 간다. 비극적 결말이 예상된다..) - P235

나는 이 세상에 나쁜 일이 발생하는 까닭은 사악함이나 잔인함이 아닌 나약함 때문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 P246

이거였구나! 이거였어! 뒤늦게 밝혀진 에디트의 비밀. 그녀의 불안감과 나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공격성을 설명해주는 비밀은 바로 이거였다.

(나도 비슷하게 놀랐다. 단순히 아픈사람의 예민함이라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마음이 약간 있는건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은...그의 충격이 공감이 된다.) - P272

내가 아무렇지 않게 수다를 떠는 동안에도 에디트는 타들어갈 것 같은 초조한 마음으로 내가 언제쯤 자신에게 다가와줄지 아니면 적어도 언제쯤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릴지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기다림. 초조한 마음이 이해가되고 공감이 된다.) - P275

스스로 불행한 사랑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열정을 통제할 줄 알게 된다. 그것은 자신이 불행을 당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불행을 야기하는 장본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랑을 하는 사람이 스스로의 열정을 통제하지 못해 겪는 고통은 결국 자기 자신의 책임인 것이다.

(불행한 사랑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누가 시킨것도 아니니까.) - P282

나는 내 마음을 억누를 때마다, 당신이 내 사랑을 아무것도 모른채 편안한 마음으로 떠날 때마다 나 자신을 칭찬했고 사랑했어요. 당신에게 빠져 있는 내 마음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은 나 하나면 족하니까요.

(안타까운 그녀의 마음..) - P293

어설픈 동정심이 남에게 상처가 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직접 체험했다. 처음이자 너무 늦게 알게 된 것이다.

(어설픈 동정심..많이 반성하게 된다..) - P309

나의 나약함이, 사람의 마음을 유혹한 후 도망쳐버린 나의 연민이 한 사람을, 그것도 나를 열정적으로 사랑해 준 유일한 사람을 살해했다고 믿었던 것이다.

(나약한 연민, 초조한 마음이 가져온 비극적 결말) - P458

그날 이후로 나는 양심이 기억하는 한 그 어떤 죄도 잊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P46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거릿 애트우드의 첫번째 읽은 작품. 근데 책을 열어 보니 파손된 책 ㅜㅜ 중간중간에 인쇄가 안된 페이지들이 있었다. 이런적은 처음인데, 친절한 알라딘이 교환신청 하니까 바꿔준다고 하는 ㅎㅎ. 그래도 인쇄 안된 페이지 상관없이 그냥 읽었다. 한번 시작했으니 읽어야지.

역시나 사전지식 없이 읽었는데 단편 모음집이어서 놀랐고, 이게 다 연결되어 있다는데 놀랐다. 따로 따로 떼어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별 단편을 장편으로 늘려써도 좋을 것 같았다.

책은 총 11개의 짧은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녀의 자전적인 느낌이 많이 들어있다. 경험담 같은. 하긴 소설에 자전적 요소가 안들어 갈수는 없겠지만, 이 책은 다소 구체적인 느낌이었다. 책은 주인공인 ˝넬˝이 성장하면서 겪은 이야기들의 모음이다.

주인공인 ˝넬˝은 약간 소심하지만 주변사람들과 환경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답답한 동반자 ˝더그˝, 이해할 수 없는 ˝오나˝, 신경쇠약에 걸린 ˝리지˝, 문학적 감성이 없는 어릴적 남자친구 ˝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고 애정이 가는 문학선생님 ˝베시˝ 등 특이하지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를 통해 ˝넬˝이 얼마나 힘들게 살았을지, 그럼에도 혼란을 잘 극복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나의 전 공작 부인‘, ‘도덕적 혼란‘ 두 작품이 특히 좋았다. ‘나의 전 공작 부인‘을 읽으면서, 영문학이 저런 학문인가?를 생각했고, 한번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도덕적 혼란‘은 그냥 읽고 있으면 ˝넬˝이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지는 않지만, 혼란스러운 그녀의 감정을 느낄수 있다.
(왜 그렇게 사는걸까 의문이 생기더라는...)

애트우드의 글을 읽으면서 작가만의 개성이 강하게 느껴지고 문장이 통통 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그냥 읽다보면 벌써 끝. 자전적인 단편이다 보니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다른 장편을 읽고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 겠다. (눈먼 암살자 대기중~!)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아 2021-04-12 11: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조금 전에 책 주문하면서 이 책 넣을까 뺄까 한참 고민하다 뺐음요.ㅋㅋㅋㅋ저는 도서관에서 빌려봐야겠어요.🙋‍♀️
근데 <눈멀 암살자>?제목부터 솔깃하군요.(암살 좋아함ㅋ)

새파랑 2021-04-12 12:06   좋아요 3 | URL
벌써 책을 또 주문하시다니 대단하세요~혼란이 옵니다! 게다가 암살을 좋아하신다니 충격 ㅎㅎ 2년전인가 ˝눈먼 암살자˝ 평이 좋길래 사놓고 읽을 타이밍을 놓쳐서 눈팅만 하고 있는 책입니다 ㅋ 북플에서 애트우드 책이 많이 소개되길래 다시 꺼낸 책이에요. 읽어 보고 좋으면 추천할께요^^

scott 2021-04-12 12:11   좋아요 4 | URL
애트 우드 여사는
눈먼 암살자가 쵝오!로 평가 받고 있어요
소설 구조가 액자 형식이라서 처음 몰입이 힘들지만
끝까지 읽다보면
결국에 우리 현재 시대에 이야기 ~ㅎ

새파랑 2021-04-12 12:18   좋아요 3 | URL
스콧님은 안보신 책, 안들은 음악이 없으신듯 해요. 믿고 보는 스콧님 평가 ㅎㅎ내일 이 책 시작 하겠습니다^^

scott 2021-04-12 1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저도 계산적 혼란이 ㅋㅋㅋ

청아 2021-04-12 11:59   좋아요 3 | URL
스콧님 저 커트 보니것 책3권 시킴요!😆

새파랑 2021-04-12 12:06   좋아요 3 | URL
요새 혼란, 초조 이런 책들이 많은거 같아요 ㅎㅎ

scott 2021-04-12 12:07   좋아요 3 | URL
( ◜◡‾)◜◡‾)◜◡‾)◜◡‾)◜◡‾)₎⁾⁾

행복한책읽기 2021-04-12 2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읽는 속도가 다르네요. 저랑 비교하니 토끼십니다.ㅋㅋ 애트우드에게 작가의 길을 권한 이가 고딩 영어샘이었대요. 공작부인 영샘일 듯요. 애트우드가 쓴 시를 읽고 이렇게 말씀하셨대요. ˝너의 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정말 훌륭한 작품이야.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쓰렴.˝ ^^ 암살자 천천히 가주세요. 저 증언 읽고 나서^^;;;
 

다음은 눈먼암살자 읽어야 겠다 ㅎㅎ

그 분노는 묻혀 있었다. 그러나 묻혀 있는 많은 것들이 으레 그렇듯이, 그것은 영원히 땅속에 머물러 있기를 거부했다.

(분노는 언제나 다시 나오게 된다.) - P302

아버지는 나에게 실망을 느끼고 있다. 내가 무엇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뭔가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젊은 상태로 남아 있지 못했다. 젊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 나는 아버지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아버지 역시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 P3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 외톨이, 슬픔, 종결 같은 주요 단어들을 반복함으로써 나는 더 격렬하게 울었다. - P135

빌의 시대누 이제 종결을 맞았다. 노래에 나오는 것처럼, 안녕, 내 사랑인 것이다. 이제 완전히 외톨이가 되었다. 너무나 슬펐다. 왜 그런 일은 그런 식으로 와해되어야 하나? 왜 동경과 소망, 친근함과 선의 또한 산산조각이 나 버려야 하나? 왜 그토록 철저히 끝나 버려야 하나?

(안녕, 해어짐은 정말 사소한게 원인이 되기도 하더라.) - P135

이제 곧 나는 작년의 학생이 될 것이다. 나는 베시 양의 세계에서 떠나게 될 테고, 그녀는 나의 세계에서 떠날 것이다. 우리 둘은 모두 과거에 속하게 될 것이다. 완전히 지나가버린 존재가 될 것이다.

그러는 사이, 나 자신은 어두운 터널 속에 있게 될 것이다. 나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나는 새로운 것들을 발견해 낼 것이다. 나는 완전히 혼자일 것이다.

(나를 스쳐 지나는 시람들은 언젠가 모두 해어지게 된다. 안그랬으면 좋겠지만..) - P140

그러나 내 꿈속의 자아는 위로받기를 거부한다. 그것은 계속해서 목표없이, 집 없이, 혼자서 방횡한다. 내가 깨어 있는 동안 누리는 삶에서 가져온 어떤 증거로도 그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신시킬 수 없다.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같은 꿈을 꾸기 때문에 그것을 알 수 있다.

(정착할수 없는 여행자의 삶이란...) - P162

오나가 활발하고 단정하고 잘 웃는 외모와는 달리, 온갖 물건들을 다 쑤셔 박은 양말 서랍장 같은 지성의 소유자라는 사실에 넬은 놀랐다. 뒤죽박죽 섞인 것이 아주 많았다.

(재미있는 표현, 왠지 나랑 비슷한 느낌이다.) - P181

티그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농장 마당에 들어설 때마다 작은 막대기를 들어야 했다. 새끼 양이 그에게 달려들때면 그는 양의 이마를 강타했다. 양은 머리를 흔들며 뒤로 물러섰지만, 이내 다시 시도한곤 했다.

"저 녀석은 이게 경쟁이라고 생각하는거에요"

"저놈은 당신은 사랑하고 있어요"

"적어도 누군가가 나를 사랑한다니 기쁘네요"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이에요?"

(좀 웃겼다. 동물에 대한 사랑? 질투?) - P239

말들은 펄럭이는걸 싫어해. 빌리가 말했다. 양쪽 눈으로 각각 다른 것을 보기 때문에 놀란만한 것을 좋아하지 않아. 그들이 보기에는 세상이 사방에서 다가오는 거야. 매우 불안하게 느껴지지. 상상할 수 있겠지.

(왠지 이해가 되는...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가 생각남 ㅎㅎ) - P2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