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택배 개봉기)

어느덧 5월이 시작되고, 언제나처럼 매월 초에는 알라딘에서 책을 주문한다. 그리고 한 20일 쯤에 한번 더 주문하고. 그리고 주말에 서점가면 한권씩 사고, 알라딘 우주점 가면 왕창 사고 ㅎㅎ

그렇게 해서 4월에는 20권을 샀었는데, 당연히 그중 안읽은 책이 5권 있지만 그래도 루틴은 지켜야 한다. 알라딘에 들어가서 마음이 이끄는 걸 고른다. 그리고 습관처럼 주문한다.~! (굿즈는 거의 안산다 ㅋ)

일단 택배가 왔다는 문자를 보고 집에 와서 택배 개봉후 기념사진~!! 일단 8권을 주문했다.
(‘모리스‘는 어제 서점 가서 산 책이다.)

노름꾼 : 도선생님
도선생님 책은 매월 한권씩 산다. 어차피 서점에는 유명한 책 빼고는 없으니 알라딘에서만 주문. 표지 완전 멋있음

등대로 : 버지니아 울프
서점에 다른출판사들 책은 있었지만 ‘열린책들‘로 읽어야 된다는 글을 보고 주문.

바던바덴에서의 여름 : 레오니드 치프킨
이책도 북플에서 추천받아 선택. 추천받은 책은 언제나 좋더라

삐에르와 장 : 기 드 모빠상
모빠상의 문장이 생각나서 선택. 가끔 이상하게도 그 분의 문장이 생각난다

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쇼코의 미소‘만 읽었었는데, 좋았었다. 이 책도 북플에서 추천받아 선택

시녀이야기 : 마거릿 애트우드
‘도덕적 혼란‘이 좋았어서 애트우드 책도 생각나서 주문했다. 이거보고 ‘눈먼 암살자‘ 진짜 읽는다

파리는 날마다 축제 : 헤밍웨이
헤밍웨이 소설을 너무 좋아하는데, 예전에 이 책도 읽어보고 싶다 생각하고 까먹었었는데, 갑자기 문득 생각나서 선택

저지대 : 줌파 라히리
완전 재미있는 ‘전망좋은 집‘ 읽고 북플에서 추천받아 선택한 책. 완전 기대됨

모리스 : E M 포스터
‘포스터‘의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 하는 곳‘ 리뷰를 보고 너무 읽고 싶었는데 품절이라는...그래서 ‘포스터‘의 다른 작품이라도 읽어보자는 심정으로 서점에서 구매한 책.

이번에 산 책 전부 너무 기대된다. 매번 그랬던 것 같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달라. 리뷰는 책을 다 읽고 꼭 남겨야 겠다. 이제 못다읽은 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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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5-06 20: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리스트가 화려한걸요? 저지대 두껍던데!! 저도 다 욕심나지만(쩝;)제꺼 읽음서 새파랑님 리뷰보고 하나하나 노려볼래요!ㅋㅋㅋㅋ

새파랑 2021-05-06 23:13   좋아요 2 | URL
저 언제 다 읽을지 고민이 되지만ㅋ 제가 읽어보고 추천하겠습니다 ^^

레삭매냐 2021-05-06 20: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9 머선 129 !!!

한달에 책을 스무권씩 사신
다굽쇼? 오마이가뜨 !!!

그런데 부러운 감정이 슬며시
고개를 치드는 건 뭘가요 -

읽은 책 산 책, 읽다만 책 등등
아주 다양하게 크로스오버가
되고 있습니다.

새파랑 2021-05-06 23:16   좋아요 2 | URL
레삭매냐님은 워낙 책을 많이 읽으셔서 ㅋ 언젠간 저도 좋은 책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페넬로페 2021-05-06 2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의 서재에 닉네임을 지어주고 싶어요~~
‘이 곳은 약속이 지켜지는 서재!
책이 바로 읽히는 똑똑한 서재!‘
어쨌든 책만 봐도 좋아요^^

새파랑 2021-05-06 23:19   좋아요 3 | URL
저는 이런 책 구매 리뷰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저도 한번 따라해 보는 ㅋ 리뷰쓰는것도 재미있고 ^^

2021-05-06 2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5-06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1-05-06 21: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언반싱 구경하는 재미!!에 빠져 살고 있는 1人~
습관처럼 주문 ㅎㅎㅎ
새파랑님 1日1讀
2日1리뷰 !!
책세상의 범생 ,모범생!



새파랑 2021-05-06 23:21   좋아요 1 | URL
저기 스콧님 추천책이 있는데 ㅎㅎ 2일 1리뷰는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

서니데이 2021-05-06 21: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댁에도 서재에 책 많이 소장하고 계실 것 같아요. 이 책들 읽으시려면 매일 바쁘실 것 같습니다.
저는 주말이면 책 사고 싶어지는데 오늘은 목요일이니 조금 더 참아야겠어요.
사진 잘 봤습니다.
좋은밤되세요^^

새파랑 2021-05-06 23:24   좋아요 2 | URL
책은 주말에 사는게 좋죠 ㅎㅎ 사놓은 책 읽으려고 열심히 읽고 있어요 ^^ 즐거운 하루 마무리 하세요~!!

붕붕툐툐 2021-05-06 22: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야~ 진짜 기대되는 리스트네요~ 새파랑님은 언박싱 하시면 후기도 꼼꼼히 올려주시니 행복하게 기다립니다아~👍👍

새파랑 2021-05-06 23:26   좋아요 2 | URL
툐툐님의 후기를 보고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ㅎㅎ 임팩트 있는 글쓰기~~!!

scott 2021-05-06 23:28   좋아요 2 | URL
툐툐님 전 다른 사람 책 구매한거 인증 사진
책장 인증 사진
랜선 책구경 ㅎㅎ
구경하는거 넘 ㅎ 좋음
(*Ü*)*.¸¸♪

초딩 2021-05-06 2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사진만 봐도 제먹만 봐도 얼쑤가 나오는 군요 :-)
좋습니다아~

새파랑 2021-05-07 07:02   좋아요 1 | URL
역시 책은 읽어도 좋고 사진으로봐도 좋은거 같아요 ^^

그레이스 2021-05-06 23: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일 1리뷰@@
가능한가요?
리스펙!

새파랑 2021-05-07 07:02   좋아요 1 | URL
2일 1리뷰 하려고 노력하는데 힘드네요 ㅎㅎ

bookholic 2021-05-07 0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뷰는 몇 권씩 밀리면서 쓰는 게 제 맛입니다..^^ 이번달도 기대됩니다.... 걷기도요~~~

새파랑 2021-05-07 07:04   좋아요 3 | URL
전 게을러서 리뷰 쓰고 다음책으로 가려고 노력중입니다~! 이번달은 걷기에 신경을 쓰고 있어요 ㅎㅎ 어제까지는 매일 만보씩 ^^

바람돌이 2021-05-07 0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박스 보는 것, 다른 사람이 책 산거 구경하는거 왜 이리 좋을까요?
새 책 사면 보고만 있어도 배부르죠. 내 책도 아닌데 왜 제 배가 부를까요? ^^

새파랑 2021-05-07 07:06   좋아요 2 | URL
저는 북플하면서 다른사람 책구경 하는게 이렇게 재미있는건지 알았습니다^^

mini74 2021-05-07 18: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책들이 너무 예쁘게 박스에서 빛나고 있어요 새파랑님. ~~ 파리는 날마다 축제? 라지만 새파랑님은 날마다 책축제 ㅎㅎㅎ 책 사신거 감축드리옵니다 *^^*

새파랑 2021-05-07 18:28   좋아요 3 | URL
📚 은 사는것도 좋고, 읽는것도 좋고, 쌓아놔도 좋다는 ㅎㅎ 축제를 잘 즐기겠습니다^^

공쟝쟝 2021-05-08 19: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내게 무해한 사람!! (뿌듯) 20권이라니 대단하세요!!

새파랑 2021-05-08 19:45   좋아요 2 | URL
좋다고 하는 책은 일단 무조건 읽어보고 싶어서요 ^^ 기대됩니다 ㅎㅎ

coolcat329 2021-05-13 2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근데 등대로는 열린책들로 읽어야하는군요. 유익한 팁 감사합니다!
멋지셔요~!

새파랑 2021-05-13 21:48   좋아요 0 | URL
ㅋ 저도 소문으로만 들었습니다 ^^ 곧 읽을려고 준비중~!!

러블리땡 2023-05-08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사는것 까지 독서로 쳐야한댔는데 ㅎㅎ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ㅎㅎ 이번 달도 화이팅하세요😁

새파랑 2023-05-09 07:48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일단 구매하면 절반은 읽은걸로 ㅎㅎ 러블리땡 님도 이번달 화이팅 입니다~!!
 
기쁨의 집 1 펭귄클래식 25
이디스 워튼 지음, 최인자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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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에 속하고 싶은 욕망과 가난한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 여성의 심리적 갈등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당시 사교계의 문제와 물질 만능주의에 대한 비판 역시 담겨있다. 과연 릴리의 선택과 운명은 어떻게 될까? 초반부가 약간 길지만 1권을 다 읽고 나면 2권을 안읽을 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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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5-05 19: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 새파랑님 한번에 2권(3권?) 클리어하심요?
독서기계의 위엄^^👍

새파랑 2021-05-05 19: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ㅋ 클릭이 잘못된거에요 ㅎㅎ 1권 읽고 2권 읽는중입니다. 기쁨의 집 2권짜리 책이어서 1권 읽고 100자평으로 한번 써봤어요^^

scott 2021-05-05 20: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플도 새파랑님의 초고속 속독체크 따라 가다가 오류 클릭으로 ^ㅅ^ 👍

새파랑 2021-05-05 20:59   좋아요 3 | URL
헉~이게 폰이 안좋아서 그런거 같아요 ㅋ 알라딘이 이것도 개선하겠죠? ^^

mini74 2021-05-05 21: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이선프롬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도 찜 *^^* 새파랑님 별 다섯개는 ks마크입니다 ㅎㅎ

새파랑 2021-05-05 21:41   좋아요 2 | URL
이런 과찬에 감사합니다^^ 저도 이선프롬 너무 좋았어요~!!
 

어제 백신 맞고 그냥 해롱해롱 해서 책을 못읽음 ㅜㅜ 오늘은 1귄 다 읽어야지~

----------------------

이런 이렇게 1권이 끝나다니 ㅜㅜ 바로 2권 읽어야 겠다.






실제로 새장의 문은 결코 닫혀 있지 않다는 걸 릴리도 알고 있었다. 그것은 항상 활짝 열려 있었다. 그럼에도 새장에 갇힌 사람들은 대부분 병속에 든 파리처럼 일단 그 안으로 들어가면 두번 다시 자유를 되찾지 못했다. 반면 그 출구를 절대 잊지 않는다는 것이 셀던의 특별한 점이었다.

(당시 사교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생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P132

분명 그녀는 그 길을 터벅터벅 걸어가지 않고, 마차를 탄 채 편안히 굴러갈것이다. 하치만 때로는 보행자들은 마차를 타고 가는 사람은 절대 보지 못할 뜻밖의 지름길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는 법이다.

(이런 멋진 표현이라니..완전 좋음) - P134

이것이 사랑일까? 릴리는 의아했다. 단지 행복한 느낌과 생각들이 낳은 거짓된 감정일까? 완벽하게 아름다운 오후의 마법과 낙엽 지는 가을 숲의 냄새, 그리고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이 이 감정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일까?

(분위기에 휩쓸린 것 또한 사랑이겠지. 그러한 감정이 오래 가진 못하겠지만..) - P149

그토록 철저하게 계획된 인생에서 예기치 못한 존재가 되는 것은 아무리 감상적인 모험을 거부하는 남자라 해도 짜릿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거 읽고 공감하면 이상한건가? ㅎ 이 문장도 너무 좋다. 정확한 표현~!) - P157

"제가 절대 그런 모험을 감행하지 않는다는 걸 당신도 아는데" - P167

릴리는 다시는 셀던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의 영향력이 두려웠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존재가 언제나 그녀의 야망을 초라하게 만들고 그녀의 세계를 통째로 뒤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그녀의 인생 경력에서 최악의 실패를 상기시켜 주는 살아 있는 증거였다.

(나를 흔들어 놓는 사람은, 보고싶으나 보기에는 두려운 사람이다.) - P192

또한 그녀가 이렇게 과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준 당사자인 자신은 정작 수백 명의 다른 사람과 똑같이 그녀를 넋 놓고 바라보는 것 이외에는 그 어떤 보상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이다.

(거스 트레너가 별로인 인물이긴 하지만, 그의 열받음이 이해갈만하다. 분명이 릴리가 먼저 잡근한 거니까. 그래도 구차하게 구는 걸 이해하는 건 아니다.) - P241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한 번도 만나지 못하는 거죠? 어째서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없나요? 당신은 언젠가 저를 도와주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제가 당신을 도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당신을 사랑하는 것 뿐입니다"

(사랑의 감정이 있는데, 친구가 되긴 힘들지. 과연 릴리의 선택은 어떨까?) - P278

"내가 원하는게 뭔지 말해 주지. 난 당신과 나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고 싶소. 저녁 식사 값을 지불하는 사람은 대게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상식이 아니던가?"

(릴리가 받은 호의는 결국 이런 대가를 원하는 거였다. 계산적인 사람에게는 대가없는 호의는 없다.)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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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5-06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 백신 맞으셨어요? 어떻게 차례가 벌써? 우리 어머님 말씀이 느무느무 아프다고 하시던데. 해롱해롱 하기까지. 이제 괜찮나요?

새파랑 2021-05-06 14:53   좋아요 1 | URL
하는일 때문에 어쩌다보니 맞았네요. 아 빠른건가요? ㅎㅎ 타이레놀 먹어서 해롱해롱 하고 별로 이상이 없어서 슬펐습니다 ㅜㅜ

scott 2021-05-06 15:36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별탈 없어서 다행입니다.

새파랑 2021-05-06 16:0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책 읽으려면 건강해야죠 ㅎㅎ

레삭매냐 2021-05-06 2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신의 후유증이...

저도 지난 번에 아버지 건강
때문에 병원에 가서 대기타고
있는데...

다른 병원 간호사분들이 오셔
서 백신 주사를 맞아야 하네
마네 실랑이를 벌이고 계시더
라구요.

코로나가 가고 나면 더 쎈
놈이 올 거라는데 걱정이네요.

새파랑 2021-05-06 20:31   좋아요 1 | URL
그래도 백신맞으니까 일단 안심이 생겨서 좋더라구요~빨리 코로나가 끝나면 좋겠네요 ㅜㅜ
 

어제부터 기쁨의 집 읽기 시작~! 시작부터 흥미롭네^^






신중한 그녀의 태도는 경솔한 모습만큼이나 그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셀던은 그 두가지 태도 모두 치밀하게 계산된 계획의 일부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여주인공 릴리 바트~ 계산적이지만 사랑스러운) - P44

바트 양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적절한 순간에 적절히 얼굴을 붉히는 기술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샐던이 가볍게 제안한 만큼, 자신도 가볍게 받아들이기로 마음 억은 것 같았다.

(너무 재미있든 표현. 위트있다.) - P47

어딘가 매어 있는 거 말이에요. 날마다 똑같은 일상 말이죠.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지 않나요? 새로운 곳과 새로운 사람들을 보고 싶지 않아요?

(떠나고 싶다. 떠나자~~!) - P58

어째서 젊은 여자는 잠깐이라도 엇길로 나가면 그토록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는 걸까? 왜 단 한번이라도 본색을 감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는 걸까?

(그 시대의 여성에 대한 억압은, 여성이 선택할수 없고 선택받는 것만을 가능하게 했다.) - P65

소심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감추어진 보상 심리를 갖고 있는 법이딘. 게다가 바트 양은 내적인 허영심은 겉으로 보이는 겸손함과 정비례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만큼 분별력이 있는 여자였다.

(생각해보니 그런거 같기도 하다. 허영심과 겸손함의 비례 관계~)

- P76

그리고 이 모든 노력이, 어쩌면 그라이스 씨가 언젠가는 그녀에게 평생토록 지루함을 안겨 주는 영광을 베풀어 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 때문인 것이다.

(부자 남자에게 시집가서 평생 지루하게 사는게 영광이었던 시절?)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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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5-04 18: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책 중에 전에 순수의 시대가 영화로 나왔던 것 같아요.
이 책도 책소개 읽고 왔는데, 괜찮을 것 같습니다.
새파랑님, 내일은 어린이날이예요.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새파랑 2021-05-04 18:52   좋아요 2 | URL
전 순수의 시대 책으로만 읽었는데 정말 좋았어요 ㅎㅎ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어느 글에선가 현대 영국 3대 남성작가로 ‘이언 매큐언‘이 언급된 걸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언젠가 읽어보리라 생각했는데, 북플에서 그의 작품 ‘체실 비치에서‘ 리뷰를 보고 읽어보고 싶었는데, 서점갔다가 눈에 들어와 바로 구매했다. 일단 표지가 파랑색과 민트색 혼합으로 첫눈에 합격했다.

이 책이 고구마 백만개라는 말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읽고 나서 진짜 왜 고구마 백만개 라는건지 이해가 확 왔다. 정확한 표현이다. 근데 고구마 백만개여도 잘 읽히고 재미있는 책이 있지 않은가. 이 책이 딱 그 책이다. 고구마 백만개 이지만 읽고나서 감탄을 하게되는 책.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스물두살의 에드워드와 플로렌스의 안타까운 첫사랑, 첫날밤 이야기와 비극‘ 이라 할 수 있다.

한창 청춘인 시절 첫만남에서  ˝에드워드˝와 ˝플로렌스˝는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가난한 집안의 다소 불우한 집안에서 자란 ˝에드워드˝는 자신의 현재에서 벗어나길 꿈꾸는, 다소 다혈질 적인, 역사학을 전공하고 락음악을 좋아하는 청년이다.

반면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플로렌스˝는 아버지에 대한 컴플렉스와 어머니의 엄격함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다소 우유부단한, 클래식을 전공하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처녀이다.

이렇게 자신의 현실에서 벗어나고파 하는 둘은 스물두살이란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되고, ‘체실비치‘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둘은 그때까지 성경험이 없었는데, ˝에드워드˝는 연예 시절 이를 참고 기다리지만, ˝플로렌스˝는 성행위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결국 첫날밤에 둘의 첫경험은 실패하게 되고, ˝플로렌스˝는 비명을 지르고 밖으로 뛰쳐 나간다. 그리고 ˝에드워드˝는 마음의 상처를 받고 그녀를 찾으러 나간다.

체실 비치에서 만난 둘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잡아 주기를 원하지만, 마음속에 있는 말과 행동을 못하고, 결국 마음에 없는 심한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결국 그녀는 떠나고, 그는 그녀를 잡지 않는다. 그렇게 둘은 해어지게 된다.

「그녀가 이제 그를 잃을 거라는 확신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그에게서 도망쳤을 때, 그때보다 더 그를 사랑한 적도, 아니 더 절망적으로 사랑한 적도 결코 없었다는 것을.」

결국 다시 만나지 못하고 각자의 인생을 살게 되고, 40년이 지난 후 ˝에드워드˝는 40년 전 ˝플로렌스˝가 그를 찾아오던 그 길위에서 그녀를 떠올리며 이야기는 끝난다.

너무나 젊은 나이에, 뭔가 서투른 나이에, 너무 빨리 결혼하게 된 것이 이 비극의 시작이었을까? 서로 마음을 터놓았었다면 위기를 극복하지 않았을까?

사실 첫날밤의 실패는 조그마한 원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단지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었기 때문에 서로를 필요로 했던 것이었지, 진정으로 사랑했다고 하기에는 서로에 대해 너무 몰랐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인내와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2.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목적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3. 책에서만 배운 지식은 현실에 적용되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조차 믿지 않았다. 그녀는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지 모르는 문제를 홀로 감당하고 있었고 그녀를 지혜의 길로 인도할 길잡이는 수중의 문고판 안내서가 다였다.」

물론 첫날밤의 중요성(?)이 주된 이야기 이지만, 설마 이 책이 그것만을 말하고자 하는건 아니란 생각이 든다.

200페이지의 짧은 작품이지만 2차세계대전 전후의 시대적 배경을바탕으로, 22살의 ˝에드워드˝와 ˝플로렌스˝의 심리와 두려움을 적나라하게 사실대로 묘사하고 있어서 너무 재미있고 잘 읽혔다. 다만 두 주인공의 행동은 너무 고구마였지만..

이언 매큐언의 다른 작품을 읽어봐야 겠다. (항상 결론은 똑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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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5-03 2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고구마도 고구마 나름인듯해요. 표지가 정말 느낌 있네요! 저도 찜^^*

새파랑 2021-05-03 20:16   좋아요 1 | URL
전 이런 심리묘사를 좋아하는데, 읽다보면 속터지는 부분이 있어서 미미님한테 맞을지 걱정이 되긴 하네요 ㅎㅎ

페넬로페 2021-05-03 20: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고구마 백만개~~
읽기 너무 힘들것 같은데
어쩌면 우리의 현실이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봐요~~
새파랑님께서 정리해주신 1,2,3번 백퍼 동감입니다^^
체실 비치의 어감이 낭만적인데요~~

새파랑 2021-05-03 20:17   좋아요 1 | URL
그렇죠. 현실에서도 정말 그렇다는ㅎㅎ 저도 체실 비치가 어디인지는 모르나 어감이 좋았어요 ^^

반유행열반인 2021-05-03 20: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이야기의 탄생?인가 하는 책에서 보고 읽었는데 재미있었어요 ㅎㅎ 이언매큐언 딱 두 권 읽었는데 더 읽어보고 싶어요. ㅎㅎㅎ

새파랑 2021-05-03 21:10   좋아요 2 | URL
다행이 고구마는 아니셨군요 ^^ 책이 너무 잘 읽혀서 특히 좋았습니다. 전 ‘칠드런 액트‘를 읽어보려 생각중입니다 ㅎㅎ

scott 2021-05-03 2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체실 비치가 영국 도싯에 있는 해변이에요
해변에 모래가 아닌 조약돌 좌르륵 깔려 있는데 폭이 좁은 해안선인데 바로 옆은 파도가 넘실~

새파랑 2021-05-03 21:12   좋아요 3 | URL
스콧님 글 보고 체실 비치 사진으로 찾아보고 옴^^ 우리나라의 몽돌해수욕장(?) 이랑 비슷한 걸까요? ㅎㅎ 생각해보니 책에서도 바다로 갈수록 조약돌 크기가 달라진다는 문장을 본 거 같아요~★★

페넬로페 2021-05-03 21:52   좋아요 3 | URL
저도 거제 몽돌 해수욕장 생각했어요 ㅎㅎ

율별엠제이 2021-05-03 2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언매큐언 전작읽기 시도하려고 해요. 재미있는 글 잘 봤습니다.

새파랑 2021-05-03 22:22   좋아요 2 | URL
저는 이번에 첨읽어 봤는데 좋았어요 ㅎㅎ 율별엠제이님 평이 좋은 책을 따라 읽어봐야 겠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5-03 23: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불새> 생각나는 줄거리인 걸요. 저는 늦은 나이에 결혼했는데요, 저 주인공들처럼 어린 나이에 결혼했음 이혼을 열두 번도 했겠다 싶을 때 많았어요. 서로 다른 이들이 같이 사는 건 새파랑님 말대로 많은 인내와 이해가 필요하지요. 어찌 이리도 잘 아시나. ㅋ

새파랑 2021-05-04 06:30   좋아요 1 | URL
이책 주인공은 1박2일만에 이혼한다는 ㅎㅎ 그리고 제가 안다기 보다는 책에 비슷한 말이 나와있어요 ^^

서니데이 2021-05-03 23: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억속의 표지와 다른 것 같아서 찾아보니까, 영화 한정판 양장본으로 나온 책 같아요.
이 디자인도 좋은데요.
잘 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1-05-04 06:32   좋아요 2 | URL
어제 몸이 안좋아서 빨리 잤다는 ㅜㅜ
예전에 보신 책이군요? 영화에서 이러한 심리묘사를 어떻게 했을지 궁금하네요. 양장본 마음에 듭니다^^

희선 2021-05-04 0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결혼하는 건 정말 아닌 듯합니다 서로 좋아하는 마음은 있었겠지만, 서로를 잘 모르기도 하고 더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희선

새파랑 2021-05-04 06:35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희선님 생각에 완전 공감합니다~!! 서로 더 알려고 노력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어요. 실제 사는것도 그런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mini74 2021-05-04 0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이랑 어울리는 표지? ㅎㅎ 안타까운 이별은 있지만 억울한 이별은 없는 것 같아요. ( 전쟁 죽음 등 말고 ㅎㅎ)전 이 소설 읽으면서 나의 미카엘 생각도 났어요. 한 쪽의 인내로 이루어지는 사랑도 사랑은 아니더군요. 그냥 시대배경, 두 사람을 용기내지 못하게 하는 과거의 일들과 배경들이 안타까웠고 그 묘사들이 참 좋았어요 *^^*

새파랑 2021-05-04 10:00   좋아요 2 | URL
미니님 리뷰 보고 읽은 책~ 덕분에 좋은 작가를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역시 책은 파랑색이 들어가야 좋다는 ^^

coolcat329 2021-05-04 1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책 갖고 있지만 역시나 읽지 않았습니다 😅 제가 갖고 있는 건 여자 혼자 넓은 길을 걸어가는 쓸쓸한 표지인데, 저렇게 남녀가 등 돌리고 있는 표지도 외로워 보입니다. 저도 조만간 읽어야 겠습니다.

새파랑 2021-05-04 12:21   좋아요 1 | URL
쿨캣님 책이 엄청 많으신거 같아요 ^^ 표지를 다시 보니 정말 외로워보이네요. 전 색깔만 봤는데 ㅎㅎ

레삭매냐 2021-05-06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구마 턱턱, 절절하게 다가
오네요.

이제 영화도 볼 차례인데 책도
읽어야 하고 도통 시간이...

새파랑 2021-05-06 20:38   좋아요 0 | URL
ㅋ 이거 책 답답하지만 재미있었어요^^ 영화에서 어떻게 그릴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