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집요한 묘사는 놀랍기만 하다. 실제 몇번 안만난 알베르틴은 묘사를 통해 몇년은 만난 사이처럼 느껴진다. 정말 읽는 속도는 안나지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여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여인에게 우리 영혼상태를 투사하는 일일 뿐이며, 따라서 중요한 것은 여인의 가치가 아니라 그 상태의 깊이다. 그리고 어느 평범한 소녀가 우리에게 주는 감동은 훌륭한 사람과의 대화나, 그 작품에 대해 감탄하며 감상할 때의 기쁨보다 훨씬 더 개인적이고 깊이가 있으며 본질적인 우리 자신의 가장 내밀한 부분에 우리 의식이 닿게 해 준다는 점이다.

(그런거 같다. 그런거 같다.) - P320

그러나 엘스티르의 작품은 자연이 시적인 상태로 있는 드문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엘스티르 옆에 있는 바다 풍경에서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은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땅과 바다를 비교하면서 그 사이에 놓인 모든 경계를 삭제하는 은유였다. 동일한 캔버스에서 암묵적으로 끈질기게 반복되는 이러한 비교가 화폭에 다양한 형태의 강력한 통일성을 부여했으며, 이 통일성이야말로 바로 그의 그림이 몇몇 애호가들에게 불러일으키는 열광의 원인이었는데, 그들 자신도 아직 명확히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 묘사는 어떻게 해야 쓸 수 있는건가) - P324

갑자기 거기 그 작은 무리 속에서 자전거 타는 소녀가 나타났는데, 검은 머리에 통통한 뺨까지 폴로 모자를 눌러 쓴 그 소녀는 쾌활하지만 약간은 고집스러운 눈으로 오솔길을 따라 빠르게 걷고 있었다.

(알베르틴의 강렬한 첫 인상..) - P336

나는 엘스티르 부인을 바라보며 기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고, 그녀의 몸을 하나의 관념, 즉 비물질적인 창조물이자 엘스티르의 초상화라는 관념으로 채웠기 때문이다. 그녀는 내게 그런 초상화 중 하나였고, 틀림없이 엘스티르에게도 그러했을 것이다. 예술가에게 삶의 요인은 중요하지 않으며 단지 그의 천재성을 드러내 보이는 기회일 뿐이다. - P348

이처럼 사랑하는 이보다는, 우리 자신이 사랑에 더 많이 기여한다. 가장 실제적인 사랑인 경우에도 이것은 진리다. - P359

나의 의무가 그의 의무에 달려 있지 않음을 알라.
그가 의무를 저버리고 싶어 해도 난 내 의무를 해야 하느니. - P393

우정의 표현방식인 대화조차도 피상적인 횡설수설일 뿐 우리에게는 아무 득이 되지 않는다. 한평생 말을 한다 해도 우리가 무한히 반복하는 것은 한순간의 공허일 따름인 반면 예술 창조의 고독한 작업에서 사유의 진행은 깊이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 사실 큰 고통이 따르기는 하지만, 이것만이 진실의 목적을 위해 우리가 발전할 수 있는, 또 우리에게 닫혀 있지 않은 유일한 방향인 것이다.

(우정의 방식인 대화는 이득이 없다. 사유의 진행만이 남는다.) - P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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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6-08 0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끝나지 않았음 좋겠다니 새파랑님 증세가 심각합니다ㅋㅋㅋㅋ중독자는 중독자를 알아보는 법이지요😆;
올려주신 문장들 보니 기대됨요!

새파랑 2021-06-08 00:24   좋아요 2 | URL
ㅋ 저도 중독자인가요? ㄷㄷ 이제 해설빼고 4권 다 읽었네요 ^^ 왠지 어려웠지만 뿌듯하네요~!!

scott 2021-06-08 0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잃-시-찾 완독 하시면
읽다 포기한 현역 작가들의 선배님으로
칭송! 받아야 함요
ᖰʕ•ᴥ•ʔᖳ

새파랑 2021-06-08 00:58   좋아요 2 | URL
그럼 스콧님은 스승님? ㅋ 5권부터는 고난일거 같아요ㅡㅡ

희선 2021-06-08 0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니, 그런 책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은 빨리 끝까지 보려고 한 적도 있는데... 한번 보고 또 보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1-06-08 07:56   좋아요 2 | URL
이책 읽는데 정말 오래 걸렸는데, 다시 읽어도 오래 걸릴꺼 같아요ㅜㅜ

바람돌이 2021-06-08 0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오 점점 이 책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하는건가요?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합니다. ^^

새파랑 2021-06-08 07:57   좋아요 2 | URL
문장 문장은 감탄이 생기는데, 읽고나니까 뭐지? 뭐지? 하게 됩니다~~ 어려워요 ㅜㅜ 그래도 읽는 재미가 있어요 ^^

초딩 2021-06-08 10: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문장 하나 하나가 모두 필사감이네요 ^^
무척 읽어지고 싶어집니다 :-)
그리고 역자분도 정말 대단합니다.

새파랑 2021-06-08 11:30   좋아요 2 | URL
전 이책 문장을 딱 보면 이해가 안되어서 두번이상 읽어야 되더라구요. 그래서 읽는데 시간이 극악입니다 ㅋ 한시간에 50페이지 니가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ㅜㅜ 이런문장을 번역한 역자님도 현자십니다^^
 

오늘의 읽기 시작~! 밑줄은 나중에 ㅎㅎ
(오늘 읽기 끝)
다시 안 읽히기 시작했다 ㅎㅎ 오늘 다 읽을줄 알았는데 불가함 ㅡㅡ














나는 서슬프게도 어떤 존재에 대한 사랑으로서의 우리 사랑은 어쩌면 현실적인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즐거운 몽상이나 고통스러운 몽상의 결합은 이 사랑을 한 여인에게 연결하여, 우리 사랑이 한동안 필연적인 방식으로 그 여인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생각하게 하지만, 한편 의도적으로 혹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몽상과의 결합에서 벗어나기라도 하면, 이번에는 오히려 그 사랑이 오로지 자신에게서만 왔다는 듯이 다른 여인에 대한 사랑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 P9

그녀를 사랑했던 자아는 이미 완전히 다른 자아로 바뀐 채 다시 불쑥 나타났고, 또 이런 일은 심각한 일보다 사소한 일을 통해 더 많이 나타났다.

(이후에 "마르셀"의 사랑은 다양한 대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공감이 되지는 않았다.) - P10

기차역은 도시에 속한다기 보다는, 표지판에 새겨진 이름이 그러하듯 도시의 본질을 함유한다.

(기차역 이름이 가지는 의미) - P13

나는 창문에 눈을 붙이면서, 마치 빛깔 자체가 자연의 심오한 삶과 관계된다는 듯 더 잘보려고 애썼다. 하지만 선로가 방향을 바꾸면서 기차도 방향을 틀었고, 그러자 아침 경치는 창틀 안에서 달빛 비치는 푸릇빛 지붕이 있는 밤의 마을로, 온갖 별이 뿌려진 하늘 아래 어둠의 유백색 진주 빛 때가 낀 빨래터 있는 밤의 마을로 바뀌었다. 내가 분홍빛 차창을 통해 그러나 이번에는 붉은빛이 되어 나타났고, 선로의 두 번째 모퉁이에서는 그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진홍빛을 발하는 변덕스럽고도 아름다운 아침의 그 불연속적이고도 대립되는 단편들을 한데 모아 새로운 화폭에 담기 위해, 이런 단편들에 대한 전체적인 시각과 연속적인 화폭을 가지기 위해, 이 창문에서 저 창문으로 계속 쫓아다니며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 미친 풍경묘사는 무엇인가~ 완전 그려지는 풍경의 변화) - P31

‘바다들‘은 매번 하루도 같은 모습ㅇ 적이 없었으니까. 다음 날이면 다른 바다가 나타나고, 이따금 전날 바다와 비슷할 때도 있었지만, 같은 바다를 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어제와 같은 바다는 없다.) - P112

나무들이 실망한 듯 팔을 흔들며 멀어지는 모습을 보자느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 네가 오늘 우리에게서 배우지 못한 것은 앞으로도 결코 배울 수 없을 거야. 만약 네가 네게로 뻗어 가려고 애쓰는 우리를 이 길 한구석에 그냥 내버려 둔다면, 우리가 네게 가져다준 너 자신의 일부마저 모두 영원히 허무 속으로 떨어지고 말 거야. - P135

그곳에서의 추억의 깨어남은 내 감각이 물질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실제 가운데 단지 우리가 환기하고 몽상한 실재, 포착할 수 없는 실재마저 대부분 옮겨 놓아, 내가 우연히 어느 고장을 지나갈 때면, 그때 그것은 내게 미학적인 감정보다는 훗날 거기서 영원히 살고 싶다는 덧없지만 열광된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 P137

그러나 인간의 지성은 자신을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고, 아무리 위대한 사람도 결국은 다른 사람에게서 인정받기를 원하며, 또 친구의 정신 속에 나에 대한 고귀한 관념을 심어 준 그 시간들을 헛되이 잃어버린 시간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혼자 중얼거리자 내가 앞으로 행복해질 거라는 확신이 쉽게 들었으면 내가 그 행복을 느껴 보지 못했던 만큼 결코 다시는 빼앗기지 않기를 더 열렬히 소망하게 되었다.

(자신을 알아주는 존재의 중요함) - P163

"게르망트 남작이라고 부르다니. 샤를뤼스 남작을 소개할께요. 그렇게 큰 실수는 아니지만요." 하고 부인이 덧붙였다. "어쨋든 게르망트 가 사람인 건 맞지만."

(게르망트, 샤를뤼스, 생루 등 중요 인물이 될 거 같은 사람들이 등장했다..) - P192

그는 자기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자신이 소유만 모든 것을, 사상이며, 작품을, 그리고 그 밖에 그가 덜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도 모두 기쁘게 내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에 맞는 친구가 없어 홀로 떨어져 사는 비사교적인 그를 두고 사교계 사람들은 교육을 잘못 받아 잘난체한느 자라고 불렀고, 당국은 저항 정신이라고 불렀으며, 이웃 사람들은 광기, 가족은 이기심과 오만이라고 불렀다.

(중요인물인 엘스티르의 성격 묘사) - P311

우리는 어떤 인간에 대해 좋아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을 예고하는 그 슬픔, 그 돌이킬 수 없음의 감정, 그 고뇌가 폭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불가능이라는 위험이 따라야 한다.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제한이 없다면 감정의 폭발은 결코 일어나지 않겠지....) - P317

나는 그녀들 모두를 사랑하면서 그중 어느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들을 만날 가능성이 내 일상에서 유일하게 감미로운 요소였기에, 단지 이 만남의 가능성만으로도 내 삶의 온갖 장애물을 허물 수 있을 듯한 희망이 생겼고, 동시에 이 희망은 내가 그녀들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에는 자주 분노로 이어졌다. -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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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07 00: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_∧
 ⊂⌒( ・ω・)
  \_ っ🧼c
새파랑님, 지우개 밑줄 수정 하실때 쓰삼 333

새파랑 2021-06-07 00:24   좋아요 2 | URL
밑줄 수정 ㅋ 저 수정없이 막 긋는데 이제부터는 써보도록 할께요 ㅎㅎ 지우개 잘 쓰겠습니다 ^^

청아 2021-06-07 1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세트6권 모두 각각 넘겨서 인쇄 안된 페이지 없나 미리 확인해보세요. 저 6권에 여러 페이지가 비어서 교환신청했음요(ㅠㅇㅠ);

새파랑 2021-06-07 12:16   좋아요 3 | URL
헐 ㅡㅡ 저도 저번에 그런적 있었는데 ㅜㅜ 민음사 알라딘 최고 고객한테 이런 실수를 하다니~그럼 6권 좀 멈추고 기다려 주세요 ^^

scott 2021-06-07 16:39   좋아요 3 | URL
아! 똑땅 합니돠!!
몇일전에 수년전에 사놓은 민음책 3-4장이 똑같은 페이지로 인쇄되어 있어서 교환신청했는데 !!
여러페이지가 백지라뇨!
민음사는 미미님에게
나머지 6권 새책으로 사과를 해야함! ( •̀ω•́ )✧

새파랑 2021-06-07 16:54   좋아요 3 | URL
와 수년전 책도 교환이 되나요? ^^ 저도 6권 새책 교환 동의! 민음사는 스콧님 미미님한데 잘해야 합니다. (그런 김에 저도 꼽사리 끼여서^^)

청아 2021-06-07 17:04   좋아요 3 | URL
아아 너무 쇼킹했어요.(ㅠ-ㅠ) 스콧님께도 비슷한 일이 있었군요! 그래도 두분 덕분에 이른 시일내 읽고 발견하여 정말 다행입니다~♡

청아 2021-06-07 17:06   좋아요 3 | URL
두 분 덕에 이미 마음이 풀렸습니다.ㅋㅋ자세한 얘기는 리뷰로ㅋㅋㅋㅋ

서니데이 2021-06-07 2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투명북마크가 예뻐요.
요즘 알라딘 서재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가 트렌드 같네요.
새파랑님 좋은밤되세요.^^

새파랑 2021-06-07 23:50   좋아요 2 | URL
윤동주 시인님 책갈피 인데 너무 좋아요 ^^ 저는 트렌드를 따라가는중입니다 ㅎㅎ
 
사랑만이 남는다
나태주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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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읽은 나태주 시인님의 <사랑만이 남는다>는 시인님이 그동안 발표하신 시들의 모음집이다. 제목처럼 사랑에 대한 시들을

˝1부  남몰래 혼자 부르고 싶은 이름 : 세상의 모든 애인들에게˝

˝2부 당신 있음이 그냥 행복이다 : 세상의 모든 아내들에게˝

˝3부 너를 생각하면 가슴속에 새싹이 돋아나 :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예쁜삽화와 함께 묶어 놓았다. 자주 읽었던 시들도 있어서 반가웠고, 처음 읽은 시들도 있어서 새로웠다. 가장 유명한 ˝풀꽃˝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 두편이 실려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내가 너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안부>

오래 보고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나태주 시인님의 작품 모음집은 이미 시중에 많은 종류가 나와서 어느 것을 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한권쯤 가지고 있으시면 좋을거란 생각이 든다 대부분 가지고 있을것 같지만...
(나는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가지고 있다. 선물 받은 책~!)

나태주님 시는 그냥 읽으면 딱 느낌이 오고 손에 잡혀서 좋다. 어러운 시에 비하면 읽고 이해하는 난이도는 낮지만, 그 짧은 단어의 조합을 통해 많은 감정을 선명하게 하는 시인님이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워낙 대중적으로 유명한 분이어서 리뷰를 쓰는게 좀 어색하긴 한데, 그래도 이 책 덕분에 주말이 행복했기 때문에 이렇게 리뷰를 남긴다~!!

(p.s.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는 완전 극단에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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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06 12:4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은 사랑만이 남는 ㅎㅎ 일상의 주고 받는 언어도 시인의 언어로 나눈다면 세상이 덜 거칠어 질것 같은!! 새파랑님의 유월 첫 주말 책은 ‘시‘!

새파랑 2021-06-06 12:58   좋아요 5 | URL
깜박 잊고 있었는데 6월 첫번째 주말이네요~! 정말 일상에서도 시인의 언어를 쓴다면 세상은 밝아질거 같아요~! 역시 스콧님의 안목은 대단~★★ 그레이트에요^^

청아 2021-06-06 12: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극단?의 장르로 제대로 휴식이 되셨겠어요!ㅋㅋ쿵푸에 이런 방식이 나오던데 새파랑님에게서 무림고수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다음 시집 당첨!

새파랑 2021-06-06 13:07   좋아요 5 | URL
완전 극단이긴 해요 ^^ 어제 집중해서 읽을 시간이 없어서 이 책을 읽었어요 ㅎㅎ 진정한 고수는 위의 두분 이시죠^^ 저의 맨토입니다 ㅎㅎ

mini74 2021-06-06 13: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정말 편안하고 따뜻해지는 시~ 저는 <내가 너를> 읽으면서 우리 강아지님 떠올랐어요 ㅎㅎ 몰라도 된다.

새파랑 2021-06-06 13:37   좋아요 5 | URL
강아지도 말을 안해도(못해도?) 알고 있지 않을까요? ㅎㅎ

페넬로페 2021-06-06 15: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냥 이 책의 제목만으로도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올려주신 ‘내가 너를‘ 부터 가슴이 먹먹해져요~~
저렇게 살아야하는데 왜 이렇게 사는지
반성모드 돌입입니다^^

새파랑 2021-06-06 16:07   좋아요 4 | URL
반성모드 까지야 ㅎㅎ 역시 책은 제목을 잘 지어야 하는거 같아요 ^^

붕붕툐툐 2021-06-07 00: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까지 섭렵하시는 새파랑님! 시로 행복한 시간 보내셨다니 살짝 질투가 나네요?ㅎㅎ
저도 다음 주말엔 시집을 꼭 읽어야겠어요!ㅎㅎ

새파랑 2021-06-07 00:45   좋아요 2 | URL
그러다 다시 프루스트를 읽고 고뇌에 빠졌습니다 ㅡㅡ

붕붕툐툐 2021-06-08 00:0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새파랑님도 읽고 고뇌에 빠지는 책이 있으시다니 위로가 됩니다~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6-07 1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것은 저의 영향이라 감히 추측해봅니다 ㅋ ^^

새파랑 2021-06-07 10:45   좋아요 1 | URL
정확하십니다^^ 책읽기님 때문에 시에 급관심 생김^^

붕붕툐툐 2021-06-08 00:01   좋아요 1 | URL
아웅~ 북플의 아름다운 현장 목격!!🙆

희선 2021-06-08 0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이든 사람이 아니든 자신이 좋아한다는 것만으로도 좋게 생각해야 할 텐데 말입니다 세상에 사랑이 넘친다면 훨씬 좋은 세상이 되겠지요


희선

새파랑 2021-06-08 07:55   좋아요 1 | URL
시인의 말처럼 사랑이 가능한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
 

평소 시를 즐겨 읽지는 않지만 나태주 시인님의 시는 가끔 생각이 나서 찾아 읽는다. 나태주 시인님은 정말 착하실 거 같다 ㅎㅎ




<내가 너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내가 나태주 시인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가 "내가 너를" 이다^^ )
- P110

<안부>

오래
보고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거의 외우는 시이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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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6-05 17: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1-06-05 22:1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1-06-06 02: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태주 시인 시에서 가장 잘 알려진 건 <풀꽃>이겠지요 뭐든 오래 잘 보면 다 좋게 보일 듯합니다 정말 그말대로예요


희선

새파랑 2021-06-06 08:29   좋아요 2 | URL
저도 <풀꽃>완전 좋아합니다. 저는 나태주 시인의 이런 감성이 너무 좋더라구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 -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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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시곗바늘의 움직임을 미칠 듯이 가속화하여 독자로 하여금 이 초 동안 십 년이나 이십 년, 삼십 년을 뛰어넘게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의 두번째 이야기인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1> 1부(전체 책으로 보면 3권)를 읽었다. 아직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2>  2부(전체 책으로 보면 4권)가 남아있지만, 중간 정리 차원에서 간단히 리뷰를 남겨본다.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는 1부 ˝스완 부인의 주변˝과 2부 ˝고장의 이름ㅡ고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가 읽은 부분은 1부인 ˝스완 부인의 주변˝ 이다.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고장의 이름ㅡ이름˝ 이었는데,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고장의 이름ㅡ고장˝이라고 하니 무슨 의미가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스완 부인의 주변> 이야기는 역시 따로 문단의 구분은 되어있지 않고 만연체의 긴 문장들로 쓰여져 있지만, 자의적으로 크게 구분해 보자면

1. 마르셀의 집을 배경으로, 외교관인 ˝노루푸아˝와의 가족식사와 그와 관련된 이야기

2. 나의 첫사랑인 스완의 딸 ˝질베르트˝와의 만남과 헤어짐의 이야기

3. 스완의 부인인 ˝오데트˝와 친해지는 이야기

4. 나의 문학적 스승이자 작가인 ˝베르고트˝를 만난 이야기

네 가지 이야기로 나눌 수 있다.

1번 이야기의 경우 사건은 단 하나, 외교관인 ˝노르푸아˝와의 가족식사 이지만, 이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되고 묘사되는 부분이 1페이지부터 100페이지 까지 계속 진행된다. 식사를 네시간 동안 한게 아닐까란 의심이 들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마르셀˝은 아버지가 바라는 외교관이 아닌 내가 원하는, 그리고 ˝질베르트˝와 함께 할 수 있는(결국은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작가가 되겠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어느정도 받아들이게 되고...

2번 이야기는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마르셀˝의 짝사랑에 관한 내용으로, 2권윽 <스완네 집 쪽으로 2>가 ˝스완˝과 ˝오데트˝의 사랑 이야기였다면, 이 이야기는 나와 ˝질베르트˝의 사랑이야기이다.

다만 전자가 결국 어렵게 사랑이 이루어졌다면, 후자는 우연히 재회 하였지만 망설이다가 결국 헤어지게 되는 차이가 있지만...

˝마르셀˝과 ˝질베르트˝의 이야기는 연인관계에 있어서 어느 한쪽이 더 많이 좋아할 경우 그 사랑이 결국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나는 그렇게 그리던 그녀와 가까워졌지만, 너무 잦은 만남을 통해 오해와 구속이 생겨나게 되고, 사소한 오해로 약간 멀어진 사이가 되고 난 후, 나는 상대방이 먼저 사과하거나 다가오기를 바리게 되지만, 상대방은 멀리 서있고, 이러한 감정의 골이 깊어져 결국 헤어지는 이야기 이다.

특히 사랑때문에 계속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마르셀˝의 심리 변화가 인상적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짝사랑의 아픔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정말 공감하면서 읽을 것이다.

3번 이야기는 스완의 부인인 ˝오데트˝에 관한 이야기로, 잦은 ˝스완네 집˝ 방문을 통해 ˝마르셀˝은 그녀와 친해지게 되고, 그녀의 주변인물을 통해 숨겨진 그녀의 이야기를 듣게 되며, 그녀가 어떻게 화류계의 여성에서 많은 추종자와 인맥을 가진 여성으로 면모하게 되는지를 관찰하게 된다.

특이한 점이 ˝마르셀˝은 이 책에서 ˝질베르트˝의 외모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지만, 그녀의 어머니인 ˝오데트˝에 대해서는 정말 상세히 묘사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마르셀˝은 오히려 ˝오데트˝에게서 성적인 매력을  더 느낀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모든 남성들이 선망하고, 모든 여성들이 경계하는 ˝오데트˝는 도대체 어떤 외모일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4번 이야기는 ˝마르셀˝이 평소 존경하는 작가인 ˝베르고트˝를 만난 이야기로, ˝마르셀˝은 그를 처음 본 순간 본인이 상상하던 이미지와 달라서 실망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그와의 대화를 통해 작가가 만든 작품은 그 작가의 외형과는 별개인 ‘창조의 산물‘이며, 자신을 투명하게 성찰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면 예술의 창조에 이를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가장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이들은 가장 세련된 환경에서 살고 가장 재치 있는 화술과 가장 폭넓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갑자기 그들 자신만을 위해 살기를 멈추고 자신의 개성을 거울처럼 투명하게 만들어, 비록 현재의 삶이 사회적으로 또 어떤 점에서는 지적인 면에서조차 초라하다 할지라도 그 삶을 거울에 반영하는 자이다.] 227 페이지

이러한 문장을 통해 ‘프루스트‘는 자신의 경험을 투명하게 바라본 후 이를 창조하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썼다는걸 알 수 있다.

아직 2부가 남아있어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이야기를 보면 향후 ˝마르셀˝이 작가적인 모습을 보이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지금까지 나는 단지 3권의 ˝잃.시.찾˝을 읽었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사실은 1권인 <스완네 집 쪽으로 1>이 제일 읽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래서 읽다가 포기하는 사람이 생기는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2권부터는 잘 읽히니 아직 안읽으신 분은 겁먹을 필요 없을거라 생각하며, 차라리 1권을 안읽고 2권부터 시작해도 작품을 이해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

4권을 바로 읽어야 하나, 쉬었다 읽어야 하나 행복한 고민이 드는 금요일이다. 4권을 읽고 난 후에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리뷰를 종합해서 써봐야 겠다.

질베르트로부터 "그럴 리가 없어, 우리 만나서 애기해" 라는 대답을 듣기 위해 "우리 마음이 갈라진 후부터"라는 글을 쓰다 보니 나는 마침내 이 말이 사실이라고 믿게 되었다.

"하지만 변한 건 아무것도 없어. 이 감정은 어느 때보다고 더 깊어졌어"라는 그녀의 답을 듣고 싶은 소망에, "삶은 변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느꼈던 감정을 지우지는 못할 거야"라는 말을 되풀이하다 보니, 삶이 실제로 변했으며, 우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감정의 추억만을 간직하게 될 거 라는 관념 속에 살게 되었다.

마치 신경증자가 병자인 척하다가 마침내 정말 병자가 되는 것처럼..... -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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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06-04 14:5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떠나 점점 잃.사.찾에 빠져드는 새파랑님이 느껴져요~~
이야기의 흐름에 대한 정리도 좋구요^^
1권만 지나면 확실히 빠져들수 있군요
그럼 저도 희망을 갖겠습니다~~

새파랑 2021-06-04 17:24   좋아요 5 | URL
확실히 2권 부터는 괜찮습니다^^ 1권 안보셔도 이해하는데 문제 없어요
(거꾸로 읽는 분도 계심 ㅎㅎ)

바람돌이 2021-06-04 15:3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화이팅!
여기에도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적용될 수 있겠군요. 마의 1권 벽을 넘으면 결국 그 벽을 넘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기다린다는 말씀이죠? ^^
하지만 아직은 저에게 용기가 생길락 말락만 하네요. 앞에로도 계속된 리뷰를 통해 용기를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압니까? 제가 넘어갈지...... ^^

새파랑 2021-06-04 17:26   좋아요 5 | URL
근데 적응되니까 읽는 재미가 있어요. 그렇게 복잡하지도 않고, 러시아 애들처럼 이름이 어렵지도 않더라구요 ㅎㅎ

청아 2021-06-04 15:4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읽을수록 중독성이 있는 소설이죠?ㅋㅋㅋㅋ(다 읽은 척;)
만화는 얇고 함축적인듯 한데 도서관에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까지만 있어서 아쉬웠어요. 앞쪽은 계속 소제목도 순수하네요. ^^* 저는 소돔과 고모라ㅋㅋㅋㅋ

새파랑 2021-06-04 17:28   좋아요 6 | URL
진짜 읽을수록 재미있어요 ㅋ 한번 잡으면 놓기가 힘들더라구요. 단락도 안 나누어져 있어 시간 안보고 계속 읽게됨 ^^
뒷부분에 소제목이 갇힌 여인? 인가도 있는것 같고 주인공이 커가면서 뭔가 사악해지는 느낌?이 드네요 ㅎㅎ

2021-06-04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04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1-06-04 19: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짱! 쉬엄 쉬엄 읽으세요 새파랑님 리뷰 읽으니 뭔가 힘이 납니다. 2권부터는 괜찮다는 말씀이죠 ㅎㅎ

새파랑 2021-06-04 19:45   좋아요 4 | URL
완전 쉬엄쉬엄 읽고 있어요 ㅋ 빨리 안읽어짐ㅡㅡ 미니님 2권 빨리 시작하세요^^

그레이스 2021-06-04 2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잃찿사 대열에 참가해얄것 같아요
북플님들 잃찿사 열기때문에...

새파랑 2021-06-04 20:53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의 참가가 너무 기대되네요 ^^

scott 2021-06-05 0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은 독서 시곗바늘의 움직임을 미칠 듯이 가속화하여 알라딘 플친들로 하여금 장바구니에 주섬 주섬 담게 만든다.]
민음사! 새파랑님 리딩 속도 포기 한듯
번역가님이 하루에 원문 세장씩만 번역 한다고 합니다 (◞‸◟;)

새파랑 2021-06-05 07:18   좋아요 1 | URL
책읽어보니까 이런 문장의 번역은 정말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번역하시면서도 이게 맞아? 이러실듯 ^^

희선 2021-06-05 0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1권을 어떻게든 보면 2권부터는 좀 쉽군요 예전에 도서관에서 이 책이 죽 있는 걸 보고 한번 볼까 하고 1권 빌려와서 봤는데, 앞으로 안 나가서 그만뒀습니다 저는 두꺼운 책 긴 책 좋아하기는 하는데 요새는 그런 걸 별로 못 보는군요 다음 권 읽고 싶은 마음과 좀 나중에 볼까 하는 두 가지 마음이 들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1-06-05 07:21   좋아요 2 | URL
희선님 2권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전 오늘도 읽을까 나중에 읽을까 고민중이에요ㅎㅎ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