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너무 피곤해서 새벽에 읽었다. 게르망트 부인 같은 사람을 만나면 재미있을거 같다^^

부인은 그들 사회에서 선량하지만 바보로 인정받는 자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교활하고 이기적인 괴물이며, 관대하다고 알려진 자가 인색함을 상징하며, 착한 어머니가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사악하다고 믿는 여자가 실은 가장 고결한 감정을 지녔다는 결론을 내렸다.

(게르망트 부인이 인플루언서?인 이유들...) - P266

그것은 흡사 칸트의 저술에서 가장 엄격한 방법으로 결정론이 증명된 후, 필연의 세계 너머에 자유의 세계가 있음을 발견할 떄와 같은 안도감이었다. 우리가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발명은 모두, 그것을 활용할 줄 모르는 사람마저 열광시키는 법이다. - P276

증기선의 발명은, 사교계의 시즌이라 할 수 있는 칩거의 시기에 증기선을 탄다는 의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 P276

"오리안의 최신 재담을 아세요?" 라는 말뿐 아니라 "오리안의 최신판을 아세요?" 라는 말이 들리지 않는 날이 없었다.

사람들은 "오이안답군요! 오리안식이네요! 오리안 그 자체로군요!" 라고 말했다.

(게르망트 부인의 영향력이 정말 엄청나나 보다...왠지 이런 사람 주위에서 본 것 같다.) - P276

죽은 자는 오래가지 않는다.
아! 슬프게도 그들은 관 속에서 먼지가 되며
우리 마음속에서는 더 빨리 사라진다! - P306

조화롭지 못한 목소리가 어떤 매력임을 인지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독창성과 성공에서 오는 대담함으로, 경탄할 만하고 특이한 일을 사교계에서 해냈던 것이다.

(그녀의 매력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정말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 P307

예전에 들었던 말보다 더욱 그를 도취하게 만드는 약속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되는데,
여인들은 한순간의 달콤함을 너무도 강렬하게 느낀 나머지 보통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그런 섬세하고도 고귀한 마음으로 이 순간을 호의와 친절의 감동적인 걸작으로 만들지만, 다른 순간이 찾아오면 그녀들에게서 줄 것이라곤 하나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순간의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 P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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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6-18 1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 번째의 글 -266쪽의 글. 동의합니다. 정말 그런 경우가 많아요.
고등학교 다닐 때 두 여 선생이 있었는데
한 선생님은 우리들 앞에서 좋은 인상을 풍겼어요. 늘 인자하게 웃곤 했어요. 화를 내지도 않고요. 그런데 개인으로 상대해 보면 꽤 이기적인 선생님이란 소문이 돌았어요. 한 선생님은 우리들 앞에서 기합도 주고 화도 내고 해서 마음이 차가운 분인 줄 알았는데 개인으로 상대해 보면 무척 따뜻한 분이었고요.
결론은 우리들 - 단체를 상대할 때 가면을 썼던 거예요. 개인으로 상대할 때 가면을 벗고요.
우리들 앞에서 화를 내는 선생님은 가면을 쓰지 않을 정도로 순수했던 거죠.

겉만 봐선 모른다, 가 되겠습니당~~

새파랑 2021-06-18 12:56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사람은 절대 겉만 봐서는 알수 없더라구요. 누구에게나 가면이 있는것 같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는것 같아요. 얼마나 많이 숨기냐, 덜 숨기냐의 차이? 겉과 속이 그래도 비슷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잠자냥 2021-06-18 14: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제목이 반칙입니다. 피곤하면 계속 주무셔야지, 피곤해서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다니!!!! +_+

새파랑 2021-06-18 17:04   좋아요 0 | URL
어제 음주를 해서 피곤하더라구요 ㅡㅡ 이책 빨리 읽고 다른 책을 읽고 싶어서요^^ 새벽에 읽는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읽기 시작! <게르망트 쪽 2>는 할머니와의 작별, 알레르틴과의 재만남, 게르망트 부인과의 관계 변화 등이 초반에 나오는데 상당히 흥미롭다~!






병이 우리에게 야기하는 고통 자체 보다는, 오히려 그것이 우리 삶에 결정적인 한계를 부과한다는 그런 낯선 새로움 때문에 이 인식은 더욱 끔찍하다. 이 경우 우리는 죽음에 직면하는 순간이 아닌, 여러 달 전부터, 때로는 여러 해 전부터 죽음이 추악하게도 우리 몸속에 살러 온 그 순간부터 자신이 죽어가는 모습을 본다. - P1

하지만 어머니는 단 한번도 눈을 들어 환자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 어쩌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딸이 걱정하지나 않을가 염려하는 할머니의 슬퍼하는 모습을 상상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감히 직면하고 싶지 않은 격심한 고통이 두려웠거나, 어쩌면 늘 존경심을 가지고 우러러보던 얼굴에서 뭔가 지능이 감퇴한 흔적을 확인하는 걸 용납할 수 없는 불경한 것으로 여겼거나, 어쩌면 재기와 선함으로 빛나는 자기 어머니의 진짜 얼굴을 나중가지 그대로 간직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마지막 모습을 간직하기...) - P19

깨어남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가장 큰 변화는 우리를 명료한 의식의 삶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지성디 쉬던 곳, 마치 유백색 바다 밑과도 같은 곳에 새어든 빛에 대한 온갖 기억을 잊게 하는 것이다.

(꿈에서 깨어난다는 것은 이런걸일까?) - P45

우리 삶에서 커다란 역할을 한 존재들이 갑자기 결정적인 방식으로 빠져나가는 일은 드문 법이다.그런 존재들은 우리의 삶을 영원히 떠나기에 앞서 이따금 그 삶으로 다시 돌아와 그곳에 자리한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사랑이 다시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한번에 사라지지는 않고, 다시 찾아왔다가, 점검 사라져 간다.) - P66

관계가 변한 상태에서 - 아무리 하찮은 관계라도- 재회를 한다는 것은 마치 다른 두 시대가 만나는 것과 같다. - P69

한편 알베르틴은 내게 특별히 소중한 일련의 바다 인상을 그녀 주위에 모두 묶어 놓았다. 나는 소녀의 두 볼에 입을 맞춤으로써 발베크의 바닷가 전부에 키스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알베르틴과 마르셀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_ - P89

우리는 모든 거 다 바친 여인이 그토록 빨리 다른 여인으로 바뀌는 걸 보면서도, 우리는 매번 자신이 가진 것 모두를 아낌없이, 장차 되돌려 받으리라는 어떤 희망도 없이 내주는 모습을 보며 놀란다.

(왜 그렇게 마음이 바뀌는 걸까) - P128

그리고 만약 단 한 사람밖에 남지 않는다면, 내가 바로 그 사람이리라.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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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6-16 2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추워요!ㅋㅋㅋㅋ

새파랑 2021-06-16 21:38   좋아요 2 | URL
아니 왜요? ㅎㅎ 저 아직 100쪽도 못읽었어요 😔 근데 내성이 생긴건지 내용이 그런건지 6권은 정말 잘 읽히네요^^

청아 2021-06-16 21:48   좋아요 2 | URL
헉ㅋㅋㅋ정말 대단하심!!!

새파랑 2021-06-16 21:53   좋아요 2 | URL
미미님이 엄청나셔서 전 그냥 일반인이죠 😐

새파랑 2021-06-16 21:56   좋아요 2 | URL
저랑 보관함이 점점 겹쳐지는거 같아요 ㅎㅎ 언제 털어낼지 즐거운 걱정입니다^^

청아 2021-06-16 22:07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요즘 북플의 인플루언서라 따라찜했죠ㅋㅋㅋ

새파랑 2021-06-16 22:17   좋아요 2 | URL
제가 아니라 미미님이신데...앞으로는 제가 따라찜 하겠습니다^^

희선 2021-06-17 01: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벌써 6권 만나시는군요 지금까지 다섯권 보셔서 6권은 잘 읽히는가 봅니다 재미있기도 하니 즐겁게 끝까지 보세요 끝이 오는 게 아쉽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1-06-17 06:54   좋아요 4 | URL
아직 끝이 안보이긴 하는데 ㅎㅎ 생각해보니 아직 7권을 안샀네요 ㅜㅜ

모나리자 2021-06-17 10: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읽기가 고속도로네요!!!!ㅋㅋ
부럽습니다~새파랑님~ 저는 아직 3권으로 끙끙 하는 중이에요.ㅎㅎ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새파랑 2021-06-17 10:33   좋아요 3 | URL
ㅋ 전 그냥 막 읽는거 같아요. 모나리자님은 정독하시니^^ 오늘도 즐거운 3권 읽기를 기원합니다😊

페크pek0501 2021-06-17 1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10번까지 있나요? 쓴 작가도 대단하지만 읽는 분도 대단하다고 느끼는 바입니다. ^^

새파랑 2021-06-17 12:05   좋아요 1 | URL
실제로는 13권? 까지 있는데, 민음사 저 책으로 출간된게 10권까지라고 알고 있어요. 나머지 책은 번역 중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냥 따라읽기 중입니다 ㅎㅎ

서니데이 2021-06-17 2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6권인가요. 새파랑님 책 읽는 속도가 빠르신것 같아요.
지난번 사진에서 보았던 샤프도 다시 나왔네요.
읽으면서 메모하면 좋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긴 해요.
잘 읽었습니다. 새파랑님, 편안한 밤 되세요.^^

새파랑 2021-06-17 21:45   좋아요 1 | URL
샤프 완전 좋아요 ㅎㅎ 오늘은 아직 책읽기 시작을 못했네요 ㅜㅜ 서니데이님도 편안한밤 되세요 ^^
 

˝감옥에 가보신 적이 없으시다면, 이 책을 통해 간접체험이 가능합니다˝

<죽음의 집의 기록>은 도선생님이 시베리아 감옥에서의 경험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 쓴 책이다.

도선생님은 어떤 모임에서 러시아 정교회와 정부를 비방하는 내용을 낭독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구형받았다. 그러나 러시아 황제 니꼴라이 1세는 사형 집행 직전에 이를 취소하고, 도선생님은 4년의 시배리아 징역형과 형기이후 시베리아에서 병사로 복무해야 하는 판결을 받았다. 저정도로 사형이라니 너무한거 아닌가란 생각이 듣다. 단순히 위협목적이었겠지만 도선생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시베리아에서의 4년의 감방생활과 5년의 병역근무 후 도선생님은 9년만에 다시 페테르부르그로 돌아오고, 이후 도선생님의 중기 작품 활동이 시작된다.

<죽음의 집의 기록>은 러시아 최초로 감방과 유형생활을 묘사하고 있는 작품으로, 초반 4년간의 감방 생활동안 도선생님이 경험한 내용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주인공인 ˝알렉산드르 빼뜨로비치˝는 귀족 출신으로 아내를 살해한 죄목으로 10년의 유형생활을 하고, 유형생활 후 복귀해서 가정교사로 일을 하다가 갑지기 죽게 된다. 그가 죽고 난 후 ˝나˝는 그가 쓴 감방수기를 입수하게 되고, 이를 독자들에게 공개하는데  그 수기가 바로 이 책 <죽음의 집의 기록> 이다. 어떻게 보면 액자식 구성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도선생님의 경험이 아닌 타인의 경험을 옮겨 적은것 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수기가 아닌 소설이다. 하지만 도선생님의 경험담이란 느낌은 확실히 든다.

이 책은 1인칭 주인공인 ˝알렉산드르˝의 시각에서  바라본 감옥의 풍경, 죄수들의 행동, 간수들의 부조리함, 감옥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상업적 행위, 태형 집행 등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책은 1부와 2부로 구분되어 있는데 1부는 ˝알렉산드르˝가 감옥에 온 직후부터 1년간의 초기 감방 체험기이며, 2부는 1년이 지난 후 부터 출소 사이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에 대해 다룬다.

초반에는 거친 범죄자들 사이에서 다소 적응을 못하고 배척당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감옥생활에 적응하면서 그들도 같은 인간일 뿐이라는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누가 알고 있겠는가, 마침내 그러한 날을 맞이하여 이렇듯 버려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얼마나 많은 추억들이 흔들거리고 있는지!] 212페이지



다만  ˝알렉느산드르˝의 경우 귀족이기 때문에 감옥에서 주도적으로 행동할 수 없고 (죄수들 간에도 귀족과 평민이라는 계층의 차이가 존재한다), 주인공의 성격이 괸찰자에 가깝기 때문에 도선생님 특유의 인간에 대한 심리묘사는 다소 제한되게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감방에서의 체험들이 대단히 흥미롭고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어서 오히려 잘 읽힌다. 동물도 키우고, 술도 마시고, 연극도 한다.  그래서 의식을 집중해서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갈 필요 없이 관찰자 입장에서 이벤트들을 즐기면서 읽으면 된다.

도대체 감방에서 이런 일이 가능할까?  라고 생각되는 일들이 계속 나와서 독자를 웃고 슬프게 만든다. 분명 자유가 없는 삶에 괴로워 하는 개개인이지만, 도선생님은 그들이 처한 상황을 너무 유쾌하게 묘사해서 오히려 비참함이 더 느껴진다.

이 책에서는 과연 형벌이라는게 어떤 의미를 갖는 건지, 형벌이 죄인의 교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건지, 자유를 박탈당한 인간이 어떻게 심리적으로 쫓기는지, 태형을 앞둔 인간이 어떻게 정신적으로 무너지는지를 잘 보여준다.

[잠이 덜 깬 몽롱한 의식으로 내일도 모레도 자유로워지는 그날까지 몇 년이나 계속되어야 한다는 참기 어려운 상념을 떠올리기도 한다. 도대체 언제쯤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잠에서 깨어나야만 한다]  363페이지



감옥의 존재 목적은 무엇일까? 죄인의 교화? 죄인의 징벌? 추가범죄 예방? 권력의 통제수단?  책을 다 읽고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확실한건 당시 러시아의 감옥은 당시 지배계층의 절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타인을 때릴 수 있는 권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사회적 비리의 하나이며, 사회에 내제하는 모든 문명적인 싹과 모든 시도들을 제거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며, 사회 붕괴의 필연적이며 돌이킬 수 없는 완전한 근거인 것이다.] 320페이지



도선생님은 ˝죽음의 집˝ 경험을 통해 그의 십년을 잃어버렸지만, 이를 통해 자유를 박탈당한 삶의 비참함과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깨달은것 같다. 형 집행 이후 도선생님의 명작들이 나오는 걸 보면 오히려 ˝죽음의 집˝ 경험이 도선생님의 큰 전환점이 아니었나 싶다.

[심지어 어떤 때는 이러한 고독을 나에게 보내 준 운명에 감사할 정도였다. 이러한 고독이 없었다면 자신에 대한 어떠한 반성도 지난 생애에 대한 엄격한 비판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당시 얼마나 많은 희망으로 나의 심장이 두근거렸는지! 이전에 했던 어떠한 실수나 방종도 나의 미래 생활에는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결심하고 다짐했다.] 435페이지



그래도 저런 깨달음의 댓가로 9년의 공백은 너무 큰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ㅜㅜ


도선생님의 감옥생활을 간접경험할 수 있는 <죽음의 집의 기록>은 내가 읽은 도선생님의 11번재 작품인데, 이제 남은 작품은 7개 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다 읽어야 겠다~!!

남은 작품 목록 :
<영원한 남편>, <악어 외>, <아저씨의 꿈>, <미성년 상, 하>, <빼쩨부르그 연대기 외>, <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 <상처받은 사람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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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6-16 19:1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감옥간접체험 . 자매품으로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 추천합니다 ㅎㅎ
새파랑님의 도선생님 완독하는 그 날까지 ~파이팅하며*^^*

새파랑 2021-06-16 19:35   좋아요 6 | URL
아 감옥체험 또 해야 하나요ㅋ 도선생님 책은 다 샀고 이젠 읽기만 하면 됩니다 ^^

그레이스 2021-06-16 19:2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여기에 쓰셨네요
도선생님 책!^^
도스토예프스키 는 알까요
자기를 부르는 호칭인줄?^^
이 형집행은 죽음과 같았죠
죽었다 다시 살아 새로운 인생을 산것처럼...

새파랑 2021-06-16 19:37   좋아요 6 | URL
그때의 경험이 꼭 나쁜것만은 아니었던것 같아요. 덤으로 산 인생에서 멋진 작품을 남기셨으니~!!

청아 2021-06-16 19:2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시찜!!새파랑님 저는 솔체니친의 <수용소군도>추천드립니다.ㅋㅋㅋㅋㅋ거기에서 도선생님의 이 감방체험을 언급하는데 인간적인 감옥이었던걸로 기억나요ㅋㅋ😆

새파랑 2021-06-16 19:38   좋아요 6 | URL
아 도선생님 감옥은 좀 인간적인거 같아요. 독수리도 키우고 염소도 키워요. 완전 웃기고 슬퍼요 ^^

레삭매냐 2021-06-16 19: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왠지... 도끼샘 감빵 전문가
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새파랑 2021-06-16 19:39   좋아요 7 | URL
체험형 작가인거 같아요 ㅋ 추가해서 노름 전문가, 보드카 전문가 ^^

페넬로페 2021-06-16 20: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간접체험하는 감옥은 좀 살벌하고 어둡고 약간은 재밌기도 하는 곳이잖아요.
(슬기로운 깜빵생활을 너무 많이 봤나? ㅎㅎ)
제가 맞는지 모르는데 어디서 들었거든요. 도선생님을 본래 사형까지는 시키려고 하지 않았는데 더 혼내주려고 차르가 사형집행직전 취소했다고요~~
그런 체험을 한 사람의 트라우마는 무척 강했을것 같아요~~
얼마남지 않은 새파랑님의 도선생님 책읽기를 응원합니다^^

새파랑 2021-06-16 20:34   좋아요 5 | URL
저도 그런 내용을 들은 기억이 나네요. 요즘 도선생님이냐 프루스트냐 갈등 중입니다 ^^

scott 2021-06-16 20:38   좋아요 5 | URL
새파랑님 2021년 마르셀 옹!
도선생 마니아 1위로 응원합니돵!!(๑•᎑<๑)ー☆

새파랑 2021-06-16 20:41   좋아요 5 | URL
마르셀로 부르는게 자연스러운거군요 ^^ 마르셀은 압도적인 분이 계셔서 😌

Falstaff 2021-06-16 20:2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은, <도박꾼들>과 더불어 오페라로도 만들어졌습니다. <도박꾼들>은 프로코피예프가 정말 찬란무비한 오페라로 변신시켰고, 이 작품은 체코의 작곡가 레오슈 야나체크가 자신의 마지막 오페라로 만들었는데요, 공통점이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잘 공연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러시아 언어도 아직 세계화되지는 않았고요, 그래서 노래할 수 있는 성악가가 별로 없고요, 더구나 체코어는 세계에서 가장 발음하기가 어렵다고 하더군요. 미션 임파서블에서 이단 헌트(톰 크루즈)가 체코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잖아요? 그게 첩보원으로서의 능력을 과시하는 장면이라더랍니다. ㅎㅎㅎ
그냥 할 말은 없고 오페라 작품들은 생각나고 해서 한 마디 하고 갑니다. ㅋㅋㅋㅋ

새파랑 2021-06-16 20:37   좋아요 5 | URL
폴스타프님은 오페라도 잘 아시는군요~!! 오페라는 본적이 없지만 도박꾼이랑 이 작품은 왠지 오페라로 보면 완전 재미있을거 같아요 😃

Falstaff 2021-06-16 21:24   좋아요 5 | URL
프로코피예프의 <도박꾼들>은 도스토옙스키의 원작에 없는 매력적인... 매력? 하여튼 재미난 장면을 삽입해 특히 여성분들한테 아주 상쾌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만, 야나체크의 <죽은 자의 집에서 Form the House of the Dead>는 원작보다 더 좋을 것도 뒤질 것도 없습니다.
혹시, 진짜 혹시 서울에서 프로코피예프의 <도박꾼들> 공연이 있으면 앞뒤 가리지 마시고 꼭 보셔요. 저한테도 언제 어디서 공연하는지 좀 알려주시고요. ㅋㅋㅋ

새파랑 2021-06-16 21:45   좋아요 2 | URL
앗 ㅋ 제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완전 궁금해지네요^^

scott 2021-06-16 20:41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나보코프의 외삼촌이 도선생이 감방 갔던 시베리아 유형지에 감찰관으로 근무 할때 직접 만났다고 합니다.
나보코프 외삼촌이 다른 죄수들과 달리 너무 너무 온순하고 말투도 지식인스러워서 이런저런 식으로 대화도 하고 가깝게 지냈는데 신문 책 같은것도 건네줬다고,,,
유형지에 나와서 작가가 될 줄 몰랐지만 인생 한 창 꽃피울 나이에 너무나도 큰 일을 겪어서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하네요(나보고프 회고록에서 밝힘)

새파랑 2021-06-16 20:50   좋아요 5 | URL
도선생님이 온순했다는게 상상이 안가네요 ㅋ 젊은시절의 10년을 그렇게 보낸건 너무 안타까운거 같아요 ㅜㅜ

붕붕툐툐 2021-06-16 23: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가 쓴 도선생님 평전 투덜투덜하면서 봤는데 그거 읽고 새파랑님 리뷰 읽으니 감옥 앞뒤에 무슨 일 있었는지까지 다 떠오르네요.(츠바이크님 죄송합니다.)
진짜 새파랑님은 어쩜 이렇게 명작만 골라 이렇게 빨리 읽으시는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새파랑 2021-06-17 00:09   좋아요 2 | URL
츠바이크가 쓴 도선생님 평전 읽어봐야 되는데 ㅋ 찾아봐야 겠어요~!
전 다만 북플에서 좋다고 하는 작품만 따라 읽는중입니다😊

coolcat329 2021-06-17 21:29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도선생님 작품 11개나 읽으셨으니 츠바이크가 쓴 평전 읽으시면 이해가 잘 되실듯요.

새파랑 2021-06-17 21:51   좋아요 0 | URL
츠바이크 평전 주말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희선 2021-06-17 01: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징역뿐 아니라 병사로 복무도 했군요 감옥에 갔기 때문에 이런 소설을 썼네요 세르반테스는 감옥에서 《돈 키호테》 썼다고 하더군요 그 책 읽지는 못했지만... 감옥에서 여러 가지 하는군요 감옥도 사람이 사는 곳이어서 그렇다 해야 할지, 그때는 그랬을까 싶기도 합니다 도스토옙스키가 살았을 때는 새파랑 님이 쓰신 것처럼 지배계층이 가진 권력을 지키려고 사람들을 감옥으로 보낸 것 같네요 그런 일은 어느 나라에나 있었겠습니다 지금이라고 아주 없지 않을지도...


희선

새파랑 2021-06-17 07:00   좋아요 3 | URL
9년의 시베리아행은너무 잔인한거 같아요 ㅜㅜ 하긴 생각해보면 러시아만 그렇게 권력을 위해 감옥을 쓴건 아닌듯 하네요.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지금도 그런거 같기도 하고😑

han22598 2021-06-17 13: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리뷰 읽고나면, 읽지도 않고선 왠지 어디가서 도선생님 책 이야기에 끼어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ㅎㅎㅎ 도선생님 작품 이제 거의 2/3에 도달하셨네요! 제가 다 뿌듯합니다. ㅎ 18권 완독하시면 온 알라딘 마을이 축제를 해야할 것 같은

새파랑 2021-06-17 14:0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왠지 도움이 된거 같아 뿌듯하네요^^ 다 읽고나서 도선생님에 대한 페이퍼를 한번 써봐야겠어요~!!

coolcat329 2021-06-17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글 저녁에 편한 맘으로 읽었는데,이렇게 도선생님 후기 올려주실때마다 정말 읽고 싶어집니다. 저는 일단 얇은 지하에서의 수기를 읽고 이 책을 읽어보겠습니다. 아! 백야도 있군요~
근데 저도 니콜라이1세의 저 쇼는 정말 너무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ㅠ
감방 체험의 이벤트를 즐기면서 읽으면 된다니 ㅎㅎ 참 의외입니다~^^

새파랑 2021-06-17 21:49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수기 비슷해서 전 좀 재미있게 읽었어요 ㅎㅎ 도선생님의 작품에 들어있는 그 특유의 깨알같은 유머 때문에 책 읽다가 웃었어요^^
 

그렇다. 모든 안좋은 일에도 깨달음은 있는 법이다.

그러나 그가 제복을 벗는 순간 그의 모든 영화는 사라진 것이다. 제복을 입은 그는 천둥이자 신이었지만, 외투를 입은 그는 갑자기 아무것도 아니었으며, 마치 하인처럼 되어 버린 것이다. 이러한 인간들에게 제복이란 얼마나 많은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 놀라운 일이다.

(권력을 내려놓으면 그저 평범함은 똑깥다.) - P431

심지어 어떤 때는 이러한 고독을 나에게 보내 준 운명에 감사할 정도였다. 이러한 고독이 없었다면 자신에 대한 어떠한 반성도 지난 생애에 대한 엄격한 비판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당시 얼마나 많은 희망으로 나의 심장이 두근거렸는지! 이전에 했던 어떠한 실수나 방종도 나의 미래 생활에는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결심하고 다짐했다.

(도선생님의 감옥에서의 깨달음) - P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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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시작! 과연 어디까지 읽을 것인가...








누가 알고 있겠는가, 마침내 그러한 날을 맞이하여 이렇듯 버려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얼마나 많은 추억들이 흔들거리고 있는지!

(죄수라고 추억이 없겠는가....) - P212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나로서는 설명할 길이 없지만, 소령이 나가자마자 채 5분도 안 돼서 보통 때와는 다르게 술에 취한 사람들이 많아졌다. 바로 5분 전만 해도 모든 사람들은 거의 말짱한 상태였는데 말이다.

(역시 러시아는 다르다...) - P221

단지 탈주를 방지하기 위해서 족쇄를 채우는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족쇄란 하나의 수치심이며 굴욕이고 육체적, 정신적 부담인 것이다. 최소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실상 탈주하려고 마음먹으면, 족쇄는 아무런 방해 요소가 되지 않는다. 매우 서툴고 재주 없는 죄수라 할 지라도 큰 어려움 없이 족쇄를 풀기도 하고 돌로 나사를 빼낼 수도 있다. 족쇄는 켤코 아무런 예방책이 될 수 없다. 만약 족쇄가 기결수를 벌하기 위한 수단이라면, 다시 한번 묻지 않을 수 없다. <죽어가는 자에게도 과연 형벌이 필요한 것인가?> 하고 말이다. - P284

한마디로 말해서, 타인을 때릴 수 있는 권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사회적 비리의 하나이며, 사회에 내제하는 모든 문명적인 싹과 모든 시도들을 제거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며, 사회 붕괴의 필연적이며 돌이킬 수 없는 완전한 근거인 것이다.

(폭력이 지배하는 사회는 붕괴할 수 밖에 없다.) - P310

이 구체적인 모든 것들은 이 시간이 아니면 기억할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것들이었다. 또는 미래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도 한다. 어떻게 출옥을 하게 될까? 어디로 갈까? 언제가 될까? 고향에는 언제 되돌아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계속하다 보면 마음속에 희망이 흔들거리기도 한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 P330

잠이 덜 깬 몽롱한 의식으로 내일도 모레도 자유로워지는 그날까지 몇 년이나 계속되어야 한다는 참기 어려운 상념을 떠올리기도 한다. 도대체 언제쯤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잠에서 꺠어나야만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감옥생활은 어떤 기분일까?) -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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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15 2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독 한다에 한표 !✋
던져 놓고
휘리릭~(。•̀ᴗ-)✧₊˚

새파랑 2021-06-15 20:51   좋아요 2 | URL
읽는데 너무 웃퍼요 ㅎㅎ 오늘 다 읽기전에 안잘꺼에요~!!

새파랑 2021-06-16 08:22   좋아요 2 | URL
새벽 완독 했어요^^

고양이라디오 2021-06-16 0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박 완독 축하드려요.

아~ 도스토옙스키도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 분인데. <악령> 읽다가 버퍼링 걸린 후로 못 읽고 있네요. 이 책으로 다시 도스토옙스키 읽어야겠네요ㅎ

새파랑 2021-06-16 10:0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악령 재미있는데 좀 심하게 분량이 많죠 ㅎㅎ저도 읽는데 몇일 걸렸던거 같아요 ㅜㅜ 이 📚은 수기에 가까워서 ㅋ 전 최근에 읽은거 중에 백야가 좋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