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편 수록작중 <쁘로하르친 씨>, <아홉 통의 편지로 된 소설>, <뻬쩨르부르그 연대그> 3편 읽기 끝. 이제 <여주인> 한편 남았는데, 이게 가장 기대가 된다. 왜 상상력이 부족하면 고난이 왔을 때 극복하기 힘든지 보여준다.






그는 눈을 감았다. 그때, 그의 바짝 마른 입술에 그녀의 뜨겁고 긴 입맞춤이 쏟아졌고, 그는 자신의 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은 아픔에 휩싸였다. 그는 힘없이 신음소리를 내고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 P166

만약 그가 고통을 겪게 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다름아니라 그에게 상상력이 없기 때문일 뿐이라고 결론을 내리기까지 했다.

(뒤의 결말을 예견하는 문장..상상력이 풍부해도 문제이지만, 없는건 더 큰 문제이다.) - P11

마르끄 이바노비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단호한 어조로 이제 일어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더 이상 누워 있을 필요가 없지 않느냐, 밤낮으로 그놈의 화재니 누이니 주정뱅이니 자물쇠니 가방이니 하는 말은 그만 집어치워라, 그런 말로 사람을 모욕하는 일 따위는 정말 우둔한 짓이고 예의가 아니다... - P35

언쟁은 마침내 초조감을 불러일으키고, 초조감은 고함소리를 불러일으키고, 고함소리는 눈물까지 자아내게 했다. 마르끄 이바노비치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개거품을 물고, 지금껏 이렇게도 꽉만힌 사람은 처음보았다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 P40

만약, 그 사람이 그 때문에 그랬다면...다른 모든 사람들도 힘들다는 것을 그 사람이 알았더라면, 머리가 돌지도 않았을 테고 그럭저럭 저런 못난 짓은 하지 않고 지냈을 텐데...

(상상력이 부족한 인간의 비참한 결말..)

- P47

세묜 이바노비치만이 냉정하고 고요하게 자신의 침대위에 누워 있었고, 자신이 파산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짐작하지 못하고 있는것 같았다.

(결국 죽은 후에도 그는 불행했다.) - P58

이 세상에는 겉으로 화려한 외모와 친절을 가장하고, 마음 깊숙한 곳에는 독을 감추고 가까운 사람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서, 그리고 간악한 사기 행위를 하기 위해서 자신의 지혜를 이용하고, 또한 증거를 남기는 편지나 서류를 두려워하여 편지는 쓰지 않으면서, 자신의 글재주를 가까운 사람이나 조국을 위해서 사용하기 보다는 이런저런 사업을 획책하기 위해, 협약을 맺을 상대방의 이성을 현혹하고 마비시키기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네. 나에 대한 자네의 배신 행위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분명히 알 수 있네. - P74

"독일인에게는 멋진 것이지만, 러시아 인에게는 죽음이다" - P127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르디노프는 자신의 열망에 푹 빠져, 아예 그런 신선한 공기 따위는 원하지도 않았다. 그는 젊었고 그 이상 아무것도 원하는 것이 없었다 열망은 외적인 삶에 있어서 그를 완전히 어린애로 만들어 버린 것은 물론, 다른 선한 사람들 사이에서조차 자신의 자리를 찾아 어떤 경계를 지을 필요가 있을 때가 오더라도, 자신의 무능함 때문에, 그 사람들을 피해 도망가 버리고 말았다.

(혼자서만 살아가는 사람의 비극적인 경우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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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6-20 2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도선생님 마니아1위가 머지 않았네요ㅋㅋㅋ(이것때문에 읽으시는건 당연히 아니겠지만^^;)멋짐 뚝뚝👍

새파랑 2021-06-20 21:01   좋아요 2 | URL
미미님의 프루스트와 츠바이크 사랑에 비하면 저야 뭐 😀
미미님도 도선생님 전집 읽기에 끌어들이고 싶네요 ^^

청아 2021-06-20 21:03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만큼은 못읽겠지만 몇 가지 끝나는대로 좋다고 하신 백야포함 몇 권 읽어보려구요ㅋㅋ🤭

2021-06-20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0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1-06-21 1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땡투 날리고 싶은 새파랑님에 우드 독서대! 새파랑님 낼 도끼선생 리뷰 쓰신다에 한표! ✋ 미미님 말씀처럼 도끼 선생 1마니아 1위는 새파랑님 자리 ㅎㅎ 미미님 도끼 선생전집 합류 찬성 한표!🤚

새파랑 2021-06-21 11:09   좋아요 2 | URL
제 마음속 도끼 선생님 마니아 1위는 스콧님 입니다~ 😆😄
오늘 책 다 읽고 리뷰 쓰고 싶었는데 회식이 있을거 같아요 ㅡㅡ

미미님 곧 프루스트 끝내고 곧 합류하실듯 합니다 ^^

청아 2021-06-21 20:24   좋아요 2 | URL
두 분 참!ㅋㅋㅋㅋ😆🤭 네넵 알겠습니다!

scott 2021-06-21 20:25   좋아요 2 | URL
ʕ ᵔᴥᵔ ʔ

페크pek0501 2021-06-21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상상력이 부족하면 타인을 이해하기도 어렵죠.

새파랑 2021-06-21 13:42   좋아요 2 | URL
그러고 보면 상상력은 나와 타인에 대한 배려와도 연관이 있는거 같아요🤔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 어느 계단의 이야기 - 희곡 대산세계문학총서 9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 지음, 김보영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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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장님들과 같은 어둠속에 있고, 그래서 우리는 우리들의 어둠의 장님들이다.˝

희곡 좋아하시나요? 저는 희곡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희곡을 좋아하게 될거 같아요.

이 책은 스페인 희곡 작가 ˝안토니오 부예로 바예흐˝의 희곡  <타오르는 어둠속에서>, <어는 계단의 이야기> 두 편을 수록하고 있는데, 일단 두 편의 이야기가 모두 재미있고 의미심장하다. 희곡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읽어도 완전 잘 읽히고, 이해가 되는걸 보면 이 책은 희곡을 처음 접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타오르는 어둠속에서>는 시각장애인이 모여있는 학교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곳의 학생들은 자신들의 장애를 인지하지 않고 일반 사람들과 같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이그나시오˝라는 한 학생이 전학을 오게 되면서 이 학교는 전과 달라지게 된다.  그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자신의 실명을 큰 장애로 인지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며, 불가능한 현실을 바꾸고 싶어한다. 즉 당연하게도 앞을 보고싶어한다!

기존에 있던 학생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걸 장애라고 인식하지 않고 지냈다. 하지만 그의 등장으로 인해 일부 학생들은 그의 말과 행동 때문에 내적 혼란을 겪게 되고, 학생들과 선생님은 현재를 지키려는 집단과 현재를 불만으로 인식하는 집단으로 구분되게 된다. 그리고 그 갈등이 점점 고조되면서 이야기는 급격히 전개된다.

이 작품은 장님에 대한 이야기지만,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장님의 세계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우리 모두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해서는 장님일 뿐이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제한된 세계에서밖에 살아갈 수 없는 일반 사람들의 현실에 관한 이야기이다.

바꿀 수 없는 불행한 현실을 직면하기 보다는 거기에 있는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인생을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꼭 불행한 현실을 직면하여 이를 극복하는 것만이 진정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던져주는 좋은 작품이다.



<어느 계단의 이야기>는 한 연립주택의 네개의 호실과 이 방들이 연결된 어느 복도와 계단을 배경으로, 1919년의 1막, 10년 후인 1929년의 2막, 20년 후인 1949년의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스폐인판 하위호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이야기들도 많이 엮여 있지만 일단 사랑이야기만을 중심으로 풀어보면,

1막에서는 서로 사랑하는 ˝페르난도˝와 ˝카르미나˝의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이 둘의 주위에 페르난도의 친구이자 카르미나를 좋아하는 ˝우르바노˝, 페르난도를 좋아하는 돈많은 집의 딸 ˝엘비라˝가 등장한다. 정리하자면

1. 페르난도 : 잘생김. 카르미나를 좋아함
2. 카르미나 : 페르난도를 좋아함
3. 우르바노 : 페르난도 친구, 카르미나를 몰래 좋아함
4. 엘비라 : 돈 많은 집안. 페르난도를 대놓고 좋아함


하지만 2막에서는, 사랑보다는 돈을 택한 ˝페르난도˝는 ˝엘비라˝와 결혼하고, 둘은 아들을 갔게 된다. 하지만 ˝페르난도˝는 잘생겼지만, 게으르고 무능했으며, 사랑없는 결혼을 한 그 둘은 애정이 없는 생활을 이어간다.˝페르난도˝에 버려진 ˝카르미나˝는 결국 ˝우리바노˝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결혼을 하게 된다. 정리하자면,

1. 페르난도 : 엘비나와 결혼, 그러나 불행함
2. 엘비라 : 페르나도와 결혼, 남편을 무시함
3. 카르미나 : 우르바노와 결혼, 페르난도를 약간 못잊는것 같음
4. 우르바노 : 카르미나와 결혼, 페르난도를 증오함


마지막  3막에서는 두 부부의 아들과 딸인 ˝아들  페르난도˝는 ˝딸 카르미나˝가 1막의 그 둘 부모와 같이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부모들은 둘의 사랑을 인정하지 않고 만나지 말것을 강요한다. 하지만 ˝아들  페르난도˝는 ˝딸 카르미나˝에게 1막에서 그의 아버지인 ˝페르난도˝가 ˝카르미나˝에게 했던 사랑고백을 똑같이 한다.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까!...얼마나 행복할까!˝ 179페이지]

부모와 같은 사랑의 운명을 그 자녀들은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  그 판단을 작가는 독자들에게 맞기고 있다.이번에는 꼭 사랑을 선택해서 운명에 맞서길 바래본다.



만약 <타오르는 어둠속에서>, <어는 계단의 이야기> 두 작품의 내용이 소설로 쓰였다면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희곡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인물들이 마주하는 상황과 함축적인 대사가 너무 잘 어울려서 이야기의 절정을 극대화한다. 

특히 맹인이라는 특수 상황과, 계단이라는 제한된 공간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희곡말고는 답이 없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희곡 특유의 엿듣고 엿보는 상황 연출은 극의 긴장감을 더해주는 것 같다.

희곡이 이렇게 재미있는 장르였다는걸 알게 해준 작품. 앞으로 주 1회는 희곡을 한편씩 읽도록 해야겠다. 이 책을 소개해준 ˝잠자냥˝님께 깊은 경의와 존경과 땡쓰투를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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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20 10:0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1등 댓글 자리 예약 찜!

새파랑 2021-06-20 11:29   좋아요 6 | URL
앗 저같은 초보의 글에 1등은 의미가 없는데😅 저는 무한한 존경심을 드리겠습니다~!!

scott 2021-06-20 13:03   좋아요 5 | URL
새파랑님의 후쿠송같은 제목!
희곡 ! 좋아 하세요
네!네!
브람스보다 좋아 합니돵 ㅎㅎㅎㅎ

올려주신 스토리 라인을 보니
1. 페르난도 : 엘비나와 결혼, 그러나 불행함
2. 엘비라 : 페르나도와 결혼, 남편을 무시함
3. 카르미나 : 우르바노와 결혼, 페르난도를 약간 못잊는것 같음
4. 우르바노 : 카르미나와 결혼, 페르난도를 증오함

결혼-불행-서로 증오 하는 사이들 ㅎㅎㅎ
모닝드라마 스토리인것 같지만
주고 받는 대사들이 현실감이 넘칠것 같습니다. ^ㅅ^

새파랑 2021-06-20 13:41   좋아요 4 | URL
브람스보다 좋다니 너무 영광이군요😄 저건 그냥 제가 단순히 요약한거고 다른 이야기들도 들어 있어요 ㅎㅎ 앞으로는 리뷰제목을 신경써야 겠어요^^

그레이스 2021-06-20 10:5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예 ㅋㅋㅋㅋ
좋아하기로 했어요~ㅋㅋㅋㅋ

새파랑 2021-06-20 11:30   좋아요 6 | URL
이 작품 완전 재미있어요. 글이 그림처럼 머리에 그려집니다^^

청아 2021-06-20 10:5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소개해준 잠자냥님 아닌가요? 짜라투스트라님?
얇아서 주 1회도 괜찮을 듯 하네요.^^ 새파랑님 더 바빠지실예정ㅋㅋㅋ

새파랑 2021-06-20 11:33   좋아요 6 | URL
희곡 마니야 6위 잠자냥님 소개입니다 ㅎㅎ 저번에 희곡마니아 7위였는데 한계단 올라가셨더라구요^^ 희곡은 금방 읽힌다는 좋은점이 있어요 ㅎㅎ

scott 2021-06-20 13:03   좋아요 5 | URL
새파랑님
북플계 소믈리에로!!

새파랑 2021-06-20 13:42   좋아요 5 | URL
저는 그냥 북플계의 소(Cow)일 뿐이에요 😌

파이버 2021-06-20 11:3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까마득한 옛날 수능 봤을 때 이후로 희곡은 읽어볼 생각을 못했었는데,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설명해주시니 궁금해지네요~ 저는 두 번째 이야기에 더 구미가 당깁니다

새파랑 2021-06-20 12:03   좋아요 7 | URL
저는 예전에 셰익스피어 읽고 아 어렵군...하고 안앍었는데 최근에 희곡 작품 몇개 읽으니 너무좋더라요. 이 책의 두 작품다 좋더라구요. 첫번째 작품은 특히 날카롭고 서늘한 기분이 들어요 😀

초딩 2021-06-20 12:0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접하고 정말 극이 이렇게 재미있고 술슬 읽히는 구나를 알게 되었었어요.
새파랑님의 문장은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또 첫 문장부터 매료됩니다 :-)

새파랑 2021-06-20 12:14   좋아요 7 | URL
전 초딩님처럼 종합된 페이퍼를 잘쓰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요 ㅜㅜ 전 예전에 셰익스피어 작품 읽는데 어려웠었는데, 이제 다시 읽으면 잘 읽힐까요? ㅎㅎㅈ혹시 이 작품 안읽으셨다면 추천드려요~!!

페넬로페 2021-06-20 12:1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이제 새파랑님께서 우리들을 희곡의 세계에 빠뜨리시네요. 이때까지 제가 읽은 희곡은 쉽게 읽혀지지 않는 것들이었는데 쉽게 읽힌다니 일단 반가워요~
저도 조금씩 관심 갖겠습니다^^

새파랑 2021-06-20 12:25   좋아요 6 | URL
페넬로페님 이 작품 읽으시면 분명 좋아하실거라 확!신! 합니다 ㅎㅎ 저 페넬로페님이 추천해주신 ˝프랑켄슈타인˝ 도착해서 다음주에 읽을려구요. 서로 책 추천해서 읽는거 너무 좋아요😀

잠자냥 2021-06-20 12: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별 다섯 개로 마음에 드셨다니 뿌듯합니다!

새파랑 2021-06-20 12:42   좋아요 4 | URL
잠자냥님 희곡 페이퍼에 있는 책 다 읽을 겁니다 ^^

dollC 2021-06-20 13:1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는 잠자냥님께 땡쓰투한 새파랑님께 땡쓰투를 보내드립니다~^^ 덕분에 좋은 작품을 많이 알게 되네요. 장바구니에 책 마를 날이 없어요😄

새파랑 2021-06-20 13:38   좋아요 6 | URL
북플은 서로 책이 돌고 도는 개미천국 같아요 ^^ 타인은 천국임 ㅎㅎ 저도 장바구니가 마를 날이 앖더라구요😆 감사합니다~!!!

mini74 2021-06-20 14: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글 읽고나니 저도 희곡이 좋아지려 합니다 *^^*

새파랑 2021-06-20 15:09   좋아요 4 | URL
저도 낚시 성공인가요? ^^

황금모자 2021-06-20 15: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들 희곡 많이 읽으셔서 저도 기분이 좋네요~ 연극도 많이 보러 가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문창과에서 희곡 창작 배우고 나서 희곡 많이 읽기 시작했어요ㅋ 그래서 아직도 분석하면서 읽는 버릇이 있어요ㅋ
희곡은 서술자가 없는 만큼 인물의 개성을 더 뚜렷하게 설정해야 갈등이 잘 드러나서
인물들의 입장이 납득이 잘 되는 게 매력이죠ㅋ

새파랑 2021-06-20 16:14   좋아요 5 | URL
와 황금모자님이 진정 희곡 전문가 시군요~!! 아 정말 그런거 같아요. 짧은 순간에 임팩트를 줘야해서 그런지 인물들 특성이 강렬하다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제가 글로 설명은 못했지만 이런 느낌을 황금모자님이 단번에 표현해 주시는군요😄 황금모자님의 희곡 추천을 기대합니다~!!

서니데이 2021-06-20 16: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의 책 소개가 그 책을 읽어보고 싶게 합니다.
둘 중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의 소개가 더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1-06-20 16:30   좋아요 4 | URL
타오르는 어둠속이라는게 눈이 보이지 않는걸 의미하더라구요 ㅋ읽어보고 싶게 한다니 너무 기분이 좋네요. 남은 주말 잘보내세요 ^^

syo 2021-06-20 17: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파랑님의 책소개가 점점 충실해지네요... 저는 오히려 이거 봤으니 책 안 봐도 되겠구나 싶어진다는....
핑계쩔었네욬ㅋㅋㅋㅋㅋㅠㅠㅠ

새파랑 2021-06-20 18:42   좋아요 3 | URL
역시 syo님이 안읽으신 책은 정말 신간뿐일듯 합니다 ㅎㅎ 잘쓰려고 나름 노력중인데, 그래도 어렵네요ㅡㅡ

syo 2021-06-21 14:36   좋아요 1 | URL
파랑님 잘 쓰신다고 칭찬하시는 분들이 저렇게 많은데요 뭘 ㅎㅎㅎㅎㅎ 😆 거기다 노력까지 얹으시다니, 욕심꾸러기....

새파랑 2021-06-21 15:19   좋아요 0 | URL
글 정말 잘쓰시는 syo님이 칭찬해주시니 기쁘군요 😆 왜 진작 북플안했는지 ㅋ 너무 좋네요~!!

coolcat329 2021-06-20 21: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여기 댓글 분위기가 활기차네요~👍
저도 이 책 갖고 있는데 읽고 싶어 집니당~ 일주일에 희곡 1개 화이팅!


새파랑 2021-06-20 22:49   좋아요 1 | URL
쿨캣님도 희곡 많이 보시는거 같던데요? ㅎㅎ 전 일단 희곡 2편 준비했습니다 ^^

붕붕툐툐 2021-06-20 2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캬하~ 이거슨 나비효과처럼, 결국 우리 모두 희곡을 읽고 있었다로 끝나는 스토리~ㅎㅎ 저도 기대가 너무 되는군요! 새파랑님의 일주일 1희곡도 기대해 보겠습니당!!^^

새파랑 2021-06-20 22:50   좋아요 2 | URL
희곡의 전문가 툐툐님의 희곡 추천이 전 너무 기대됩니다 ^^

희선 2021-06-21 01: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 하지만, 그 사람들만 말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람은 넓게 봐야 하는데 자신이 있는 곳에 갇힐 때가 더 많지요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고 즐겁게 사는 것도 괜찮고... 어떤 거든 있을 수 있다 여기고 자신만 옳다고 여기지 않기, 그런 게 좋을 텐데... 희곡이니 장소는 여기저기가 아니기도 하겠습니다 그런 것도 생각하면서 보면 재미있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1-06-21 08:05   좋아요 2 | URL
이 작품도 그걸 말하려고 하는거 같았어요. 앞이 안보이는 사람들이 연기하는 연극을 직접보면 글로보는 것 보다 더 실감이 날거 같아요~언젠가 이 연극 꼭 보고싶네요^^
 

두 작품 모두 너무 좋다. 실제 연극으로도 꼭 보고 싶다~!!

그럼 내가 충고 하나 할게. 네가 안 맏을지 몰라도 우리는 항상 남의 도움이 필요해. 너 혼자서 투쟁하다 보면 결국 너는 지치게 될걸. - P116

얼마나 더 있어야 당신과 내가 한 마음이 될까?

영원히 못할 거에요.

당신이 나에게 얼마나 큰 의미일 수 있었나를 생각하면...나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왜 나와 결혼했어?

당신을 속이지 않았어요. 당신이 그러길 원했잖아요.

그래. 다른 일들을 잊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지...그리고 당신의 더 많은 관심을 기대했었어. 더 많은...

더 많은 고마움이겠죠. - P170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까!...얼마나 행복할까!"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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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읽기 시작~!! 연극을 자주 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 읽은 정말 연극보는 기분이 난다












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못 보지만 앞을 보는 사람과 결혼했죠.

앞을 보는 사람과요?

네, 그렇습니다.

실례합니다만, 우리가 앞을 보는 사람들이라고 할 때는 예언자를 의미하는데...

당연하죠.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겸손해야 되는 우리로서는 단지 시력이 있는 사람을 그렇게 부릅니다. - P23

돈 파블로가 어떤 사람 같아?

바보스러울 정도로 행복해 보이는 사람.

자신의 최고의 꿈에 도달하려는 그 누구에게도 바보스럽다고는 말할 수 없지.
- P26

나는 애인이 필요 없어. 내가 필요한 것은 온몸으로 말하는 ‘너를 사랑해‘야. ‘너의 슬픔과 고뇌까지 포함해서 너를 사랑해. 허황한 즐거움의 왕국에서 살기 위해서가 아니고 너와 함께 괴로움을 같이하기 위해서.‘ 하지만 그런 여자는 없어.
- P38

그러나 나의 속은 불타오르고 있어. 나를 못 살게 굴고, 그리고 너희 모두를 타오르게 할 수 있는 끔찍한 불꽃으로...앞을 보는 사람들이 말하는 어둠 속에서 타오르고 있지... - P40

비록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지만, 앞을 보는 것! 비록 나의 삶 전체가 이 소망 하나로 인해 소득 없이 소멸될지라도, 나는 앞을 보고 싶어! 그렇지 않으면 나는 만족할 수 없어. 우리는 만족해서도 안 되고. 더군다나 웃는다는 것은 더더욱 말도 안돼! - P41

사실 우리는 사랑하는게 아니야. 우리는 서로 동정하고 그 동정심을 포장하기 위해 사랑이라 부르는 즐거운 바보짓을 하지. 포장하지 않으면 우리는 더 잘 알 수 있을 텐데 - P56

어쩌면...어쩌면, 어쩌면 죽음만이 영원한 빛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르지...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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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20 0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 희곡
발췌 문장만 읽어도 재밌는데요
일단 찜!👆👆

새파랑 2021-06-20 00:35   좋아요 2 | URL
아직 절반밖에 못읽었는데 재미있어요 ^^

청아 2021-06-20 0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꼭 읽을래요!! 후후 😎

새파랑 2021-06-20 00:38   좋아요 2 | URL
미미님 보관함 2021개.... <게르망트 쪽> 리뷰써야하는데 아직 못쓰고 딴 책 넘어갔어요 ㅎㅎ

청아 2021-06-20 00:54   좋아요 2 | URL
ㅋㅋㅋ넘 부담갖지 마시고 그럴땐 100자평으로 남겨보세요. (5줄?) 워낙 장편이라 매번 리뷰쓰기 쉽지 않은것 같아요. 알라딘 보관함은 3천권 넘겼어요ㅋㅋ🙄
 
타인만이 우리를 구원한다 - 폴란드 세계숨은시인선 3
아담 자가예프스키 지음, 최성은.이지원 옮김 / 문학의숲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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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아름다움에서만> / 아담 자가예프스키

타인의 아름다움에서만
위안이 있다, 타인의
음악에서만, 타인의 시에서만.
타인들에게만 구원이 있다.
고독이 아편처럼 달콤하다 해도,
타인들은 지옥이 아니다,
꿈으로 깨끗이 씻긴 아침
그들의 이마를 바라보면.
나는 왜 어떤 단어를 쓸지 고민하는 것일까,
너라고 할지, 그라고 할지,
모든 그는 어떤 너의 배신자일 뿐인데,
그러나 그 대신
서늘한 대화가 충실히 기다리고 있는 건
타인의 시에서뿐이다.
(26페이지)


너무 좋은 시를 읽고 공유하고 싶어서 리뷰를 쓴다. 이 책은 고향인 폴란드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시인 ˝아담 자기예프스키˝가 쓴 시집으로, 나와 타인, 존재, 정체성 등에 관한 100여편의 멋진 시들이 담겨 있다.

위의 시인 <타인의 아름다움에서만>은 이 시집의 표제와 같은 시이며, 이미 최근에 북플에서 스콧님이 올려주셨지만, 비 오는 날씨에 어울릴거 같아서 다시 한번 올려본다.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가끔은 타인의 말과 행동에 의해 상처를 받고,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느끼며, 타인에 의해 좌절과 아픔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나쁜 기억 때문에 가끔 홀로있고 싶고, 타인과의 관계를 끊고 싶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와 기쁨은 타인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타인이 아픔을 주기도 하지만 사랑을 받은 적이 더 많았을 것이고, 타인을 통해 잊지못할 추억들을 간직했을 것이며, 타인을 통해 행복했던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은 모두 진심이었을 것이고.

또한 직접 타인과 접촉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타인이 만든 음악, 타인이 쓴 책, 타인이 표현한 시, 타인이 그린 그림 등 타인이 만든 산물을 통해 기쁨과 슬픔 등 인생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

따라서 타인은 지옥이 아닌, 위안이라 할 수 있으며, 우리가 홀로 있는 것은 결코 홀로 있는게 아니다. 당신은 결코 고독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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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6-18 12: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르트르가 나빴네요ㅋㅋㅋ새파랑님 이번 리뷰는 또다른 느낌입니다^^* 이 책의 영향일까요?

새파랑 2021-06-18 13:18   좋아요 5 | URL
그냥 시를 읽고 쓴 시집 감상문 이에요 ㅎㅎ나름의 시에 대한 해석~!! 조금씩 읽는데 좋더라구요. 시집에 빠지면 안되는데 ㅡㅡ

scott 2021-06-18 15:52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은 어려운 책으로 갈수록 리뷰에 빛이 번쩍 번쩍~~💥💢💥

새파랑님서평집 출간 즉시
무조건 구입 한다에 한표 ʕ •ɷ•ʔฅ휘리릭 던져여

새파랑 2021-06-18 17:07   좋아요 2 | URL
전 제가 쓴 글 다시 볼 자신이 없네요 ㅎㅎ 스콧님 서평집 나오면 전 사재기 할겁니다😊

페넬로페 2021-06-18 13: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시 읽으면 힐링이 될 것 같아요~~
혼자 있어도 고독하지 않고 타인의 책과 음악을 듣고 추억들을 생각하고 이렇게 리뷰도 읽고~~
공감 백배 입니다^^

새파랑 2021-06-18 14:03   좋아요 5 | URL
저는 이 시처럼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시가 와닿더라구요.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으면 결코 혼자있는게 아닌 기분이듭니다😊

잠자냥 2021-06-18 14: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얼 새파랑님 이제는 희곡에 이어 시까지! ㅎㅎㅎ

새파랑 2021-06-18 16:41   좋아요 4 | URL
시는 잠깐 쉬어가는 걸로 ㅎㅎ 주말에는 잠자냥님이 추천하신 희곡 읽으려고 준비중입니다 ^^ 오늘 책이 도착해야 하는데 ㅋ

mini74 2021-06-18 14: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타인은 지옥이 아니다. 상처받아도 관계맺음을 하는 이유인가요 ㅠㅠ 뭔가 위로가 되는 리뷰입니다 ㅠㅠ

새파랑 2021-06-18 16:42   좋아요 3 | URL
미니님께 위로가 된다니 보람이 있군요~!! 미니님께는 북플이 있습니다😊

레삭매냐 2021-06-18 14: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타인은 고독의 원천이자 동시에
힐링이기도 하니 그것 참...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새파랑 2021-06-18 16:44   좋아요 3 | URL
그래서 그렇게 타인과 어떻게든 어울려 살아가야 겠죠. 고독도 주지만 기쁨도 주는~!! 저는 타인에게 위안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2021-06-18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8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06-18 16: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으아~ 시 너무 좋아요~ 빨리 읽고 싶다~ 새파랑님은 전천후 독서인! 만능 리뷰인!!

새파랑 2021-06-18 16:55   좋아요 2 | URL
시는 정말 좋은데 저는 전전후 독서인은 아닌거 같아요 ^^

모나리자 2021-06-18 16: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 제목도 내용도 아주 좋아요.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에 구원이 있겠지요.^^

새파랑 2021-06-18 16:56   좋아요 3 | URL
우리에겐 책이라는 구원이 있는거 같아요 ^^ 간만에 구매한 시집이 너무 좋네요😄

서니데이 2021-06-18 2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타인은 지옥이라는 말이 더 먼저 도착한 것 같은 시대에
타인들은 지옥이 아니다.
타인만이 우리를 구원한다
는 시인도 있다는 건
미약하지만 온기를 품은 희망적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즐거운 주말과 좋은 금요일 되세요.^^

새파랑 2021-06-18 22:44   좋아요 3 | URL
온기가 느껴지는 시라니 다행이네요 ^^ 타인은 사랑입니다~!! 서니데이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1-06-19 02: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혼자다 하면서도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지요 거기에는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상처 받거나 섭섭하면 왜 알고 지냈을까 하기도 하지만... 그런 것보다 좋은 순간을 더 많이 떠올리고 기억하면 좋을 텐데, 그게 잘 안 되기도 하네요 좋은 순간은 진심이었겠지요

새파랑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1-06-19 11:04   좋아요 2 | URL
마음이 그렇게 마음대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희선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coolcat329 2021-06-19 1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시까지 손을 뻗으셨네요~저는 시가 참 어렵던데 앞으로 소개해주시는 시 잘 읽을게요~

새파랑 2021-06-19 16:34   좋아요 0 | URL
저도 어려워요 ㅎㅎ 북플에서 보고 좋았던시 찾아보는 수준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