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47
에드워드 올비 지음, 강유나 옮김 / 민음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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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관심이 생긴 희곡~  금방 읽을 수 있어서 1주일에 한편 정도는 읽어야지 생각 중이다. 주말에 영풍문고 가서 책구경 하다가 <누가 버지니아울프를 두려워하라>를 구매했다. 당분간 책 안사려고 했는데...

희곡 마니아 잠자냥님 리뷰에도 이 책이 있었고, 제목에 "버지니아 울프"가 제목에 들어가 있길래 왠지 끌렸다. 사실 표지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만 믿고...결론은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 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 작품은 미국의 대학교수와 그 부인이 살고 있는 집을 배경으로, 새벽시간에 일어난 에피소드를 그린, 술에 취해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 네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1. 마사 : 덩치 크고 사나운 여인. 52세이지만 다소 젊어 보인다. 풍만하나 지나친 편은 아니다.

2. 조지 : 마사의 남편. 46세로 말랐으며 머리가 세는 중이라고 한다.

3. 허니 : 26세이며, 자그마한 몸매에 금발이고 평범한 얼굴이라고 한다.

4. 닉 : 30세로 허니의 남편. 금발에 몸매가 좋고 잘생겼다.

(여기에 추가해서 실존하지는 않지만, "마사"와 "조지"의 아들이 종종 언급된다.)

대학 총장의 딸인 "마사"와 역사학과 교수인 "조지"  두 부부는 많이 취한 상태로 집에 들어와서는 서로 날선 비방과 함께 치열하게 말싸움을 한다. 그 이유는 서로에 대한 불만이 있기 때문인데, "마사"는 남편의 무능력을 탓하고, "조지"는 장인과 아내의 강압을 못견뎌 한다.

하지만 이런 불편한 관계의 내면에는 두 부부 각자의 아픔이 숨겨져 있는데, 결핍이 있는 두 사람은 술에 취하면서 서로를 배려하기 보다는 적대감을 드러낸다.

이러한 부부의 집에 신입 생물학과 교수인 "닉"과 "허니" 부부가 새벽 두시에 방문을 하게된다. 이유는 "마사"의 아버지인 대학총장이 잘해주라고 해서이다. 이미 저녁 만찬에서 만취된 상태의 네사람은 다시 그들의 집에서 술을 거하게 마시게 되는데, 점점 서로에 대한 비방의 강도를 높여가고 부부만이 알고 있는 비밀을 타인에게 누설하면서 두 부부의 갈등은 극에 달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도 술이 좀 깨서 인지, 지쳐서 인지 마지막에 가서는 누그러들게 되고, 그들은 다시 화해를 하면서 새벽을 맞이하게 된다.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 하랴는 말을 하면서...

그렇게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면서도, 마지막에는 화를 누그러뜨리고 그렇게 같이 살아가는건 애정이 있기 때문일까?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가 아닌 무관심이란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마사", "조지" 부부의 관계는 계속될거란 생각이 들었다.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비방과 욕설이 오가고, 모두 만취해 있어서 정상적인 부부와 손님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혼돈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대사(문장)는 언어유희와 같은 미국식 유머가 담겨 있어서 완벽한 이해를 하기에는 제한이 있었지만 나름 재미있었고, 이러한 특성 때문에 희곡 특유의 생생함이 잘 느껴진다.

다만 어떤 인상적인 대사가 없던게 다소 아쉬웠는데, 희곡 자체가 소설과는 다르게 대사 위주다 보니 어쩔 수 없는겠지밀...대신 그만큼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밑줄 긋다가 연필 놓고 책에 푹 빠져 읽었다.

해설을 보니 이 작품이 '미국의 꿈이라는 허상에 대한 지독한 비판이면서도, 인간관계 속의 소통을 끈질기게 희망하는 드라마'라고 쓰여 있는데, 솔직히 난 그렇게 까지는 못느꼈다. 아직은 희곡에 대한 이해의 수준이 부족한가 보다. 이런 비슷한 작품을 좀 더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

이 책을 다 읽고 아직 읽지 못한 "버지니아 울프"의 <델러웨이 부인> 책을 꺼내서 조금 읽었다. 난 버지니아 울프가 두렵지 않다~!!

이번주 희곡 1편 읽기 끝이다. 다음주는 어떤 희곡을 읽을지 행복한 고민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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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23 20: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울프 여사가 두렵지 않습니다 다만 새파랑님의 초고속 독서 속도가 무셥습니돵(๑→ܫ←)

새파랑 2021-06-23 20:33   좋아요 5 | URL
전 독서기계가 아닙니다 스콧님 ㅎㅎ 어제 다 읽었는데 이제 리뷰 썼어요 ㅜㅜ 이제 다른 책 읽어야겠어요 ^^

Falstaff 2021-06-23 20:3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흠흠.... 주제넘은 추천인지 모르지만,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를 가장 먼저 읽으셔야지요. ㅎㅎㅎㅎ 저한테는 소위 무인도 갈 때 가져갈 책입니다.

새파랑 2021-06-23 20:40   좋아요 6 | URL
희곡 마니아 3위신데요 ㅎㅎ 아 그책이 무인도 책이군요~!!진작 알려주시지ㅜㅜ
그책 민음북클럽 에디션으로 가지고 있는데 담주에 바로 읽어야 겠네요^^

잠자냥 2021-06-23 22:28   좋아요 2 | URL
어떤 의미에서 무인도에 가져가실 책인지 궁금합니다.

scott 2021-06-24 00:14   좋아요 3 | URL
퐐스타프님 추천에 동감 합니다. ㅎㅎ
저도 누군가 책 한권만 꼽으라고 하면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의 출발점인 오이디푸스
아버지의 죄 때문에 일어난 인과응보의 족쇄, 벗어날 수 없는 운명과 과거. 그 앞에서 왕비는 죽음을 선택하고 스스로 눈을 찌르고 장님이 된 채로 테베를 떠나는 오이디푸스 그의 선택들은 차라리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지도 모르지만 그 고통을 선택했다는 것 결국 벗어날 수 없는 과거를 껴안으면서 운명이 채워준 족쇄에서 자유로워지는 오이디푸스

인생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감당하기에 버거운 사건들과 마주쳤을 때, 어떤 것과 만나더라도 뒤로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것. 그것이 내 운명을 맞이하는, 그리고 그 운명을 사랑하는 방법을 ‘오이디푸스‘를 통해서 배웠습니다
이책 대학 입학때 받았고 졸업 선물로도 받았습니다. (๑ ‘ ◡ ‘ )

새파랑 2021-06-24 00:26   좋아요 2 | URL
스콧님의 엄청난 평가를 보니 다음책은 무조건 이걸루~!!!
그리고 무인도 갈때 가져갈 책은 한권이 아닌 열다섯권 고를수 있기로 해야합니다~!

coolcat329 2021-06-24 10:27   좋아요 2 | URL
이런 질문은 참 수준떨어지지만...
오이디푸스 읽기 어렵나요?

scott 2021-06-24 10:53   좋아요 3 | URL
쿨켓님 첨 읽으 실때 역자들의 영상 강의들이 유툽에 있습니다
강대진 교수의 강의가 이비에스에 올라 왔었던걸로 기억되고
이비에스 오디오북 드라마로도 올라 왔었는데
참고 하시면 읽으실때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Falstaff 2021-06-24 10:54   좋아요 4 | URL
윽. 아니 우짜 답글이 이리 많이... ㅋㅋㅋ
잠자냥/ 무려 2천5백년 전의 비극이, 그것도 표음문자로 전해져 왔음에도, 현대인의 마음에 절절하게 와 닿을 수 있어서입지요.
scott/ 동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ㅎ 좋은 선물을 받으셨군요. 전 입학 기념으로 정여사 친구분한테 몽블랑 만년필을 받았습지요. 비록 대학생활은 몽블랑의 호연지기 대신 몸부림으로 일관 했지만 말입니다.
새파랑/ 무인도 책은 딱 한 권이라야 제격입니다. 하늘에 해가 하나밖에 읎잖아요.
329/ 하나도 어렵지 않습니다. 걍 읽으시면 됩니다.

잠자냥 2021-06-24 11:01   좋아요 2 | URL
쿨캣님 <오이디푸스> 어렵지 않아요. 그리스 비극 재미난 것 많습니다.

폴스타프님 뭔가 더 다른 이유가 있을 줄 알았어요. ㅠ_ㅠ .... 무인도에 가져가려면 더 재미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_-?

Falstaff 2021-06-24 11:15   좋아요 3 | URL
근데요, 책 말고 음반도 한 번 생각해봤거든요. 어제 이 페이퍼 보고난 다음에요.
거 참 이상하던걸요.
음반 역시 재미나거나 거창하거나 평소 자주 들었던 것이 아니었답니다.
모차르트 현악오중주 K516, 브람스 현악육중주 1번이 격렬하게 경합하다가 결국엔 브람스 클라리넷 오중주를 선택하게 되더군요. ㅋㅋㅋㅋ

coolcat329 2021-06-24 12:38   좋아요 1 | URL
오 님들~알겠습니다. 유툽 참고~어렵지 않다. 걍 읽으면 된다!

페넬로페 2021-06-23 21: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호기롭게 외치는 <버지니아 울프>가 두렵지 않다~~와우, 새파랑님, 짱^^
그니까요,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와 전혀 상관이 없더라고요 ㅎㅎ
이 희곡이 가족간의 어떤 단절을 얘기하니 일종의 소통을 희망할수도 있겠어요^^

새파랑 2021-06-23 22:12   좋아요 3 | URL
그냥 제목 한번 따라해본거에요 ^^ 의식의 흐름은 어렵습니다~!! 그래도 버지니아 울프 책은 항상 읽어보고 싶고 좋은 기분이 듭니다 😊 역시 버지니아 울프 마니아이신 페넬로페님은 이 책을 읽으셨군요~!!

붕붕툐툐 2021-06-23 21: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버지니아 울프와 관련 없다는 스포를 당했으니, 빨리 읽어야지!ㅎㅎㅎ(이거슨 3대 거짓말 중 하나!ㅎㅎ 책 읽는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ㅠㅠㅋㅋㅋ)

새파랑 2021-06-23 22:15   좋아요 2 | URL
툐툐님 삘 받으시면 엄청 빨리 읽으시던데요👍 저게 스포까지는 아니더라구요. Woolf 와 wolf의 차이라고 합니다~!

bookholic 2021-06-23 21: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버지니아 울프가 두렵습니다...^^
쭉 두려워할 겁니다

새파랑 2021-06-23 22:17   좋아요 3 | URL
어려운 책 많이 읽으시는 북홀릭님이 설마 두려워 할리가요 😌 북홀릭님이 읽으시는 책보면 전 놀랍습니다 ㅜㅜ

청아 2021-06-23 21:3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 어쩐지 분위기가 영화 <대학살의 신>느낌이 나는군요!!
<오이디푸스>저도 쓱싹ㅋㅋㅋ저도 울프언니는 두렵지 않고 스콧님처럼 새파랑님의 독서속도가 두렵,부럽어요!😊🤭

새파랑 2021-06-23 22:19   좋아요 2 | URL
저 위에 있는 독서기계는 미미님을 말하는 건데 😄
오늘도 보관함 늘리시는 미미님이군요~!

mini74 2021-06-23 22:1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고민 *^^* 새파랑님의 즐거운 독서생활을 항상 응원합니다 ㅎㅎ 실제론 버지니아 울프가 아니라 늑대였다고 하네요. 디즈니의 아기돼지삼형제에 나오는 노래에서 제목을 따오려고 했는데, 디즈니의 지독한 저작권? 과 반대로 버지니아 울프로 바꿨다는 걸 어디서 본 거 같아요. ㅎㅎ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 아 로저 프라이가 그린 그림인데 친절해보이진 않지요

새파랑 2021-06-23 22:22   좋아요 5 | URL
맞습니다. 그거 비슷하게 해설에도 쓰여있더라구요. 역시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저만 몰랐다는 ㅎㅎ
와 그림천재 미니님 대단하네요~!! 저 표지 그림이 그런 작품인지 생각도 못했네요ㅡㅡ

mini74 2021-06-23 22:25   좋아요 4 | URL
책은 못 읽어보고 어디서 주워들은. 책소개글만 본 걸요. 새파랑님 글 읽고 저도 보고싶어서 보관함에 담았어요 *^^* 새파랑님 리뷰 항상 배울 것도 많도 넘 좋아요 *^^*

새파랑 2021-06-23 22:29   좋아요 4 | URL
미니님 감사합니다 ^^ 배울게 있다니 기쁘면서도 열심히 쓴거 같지 않아서 좀 찔리는 군요 ㅎㅎ

희선 2021-06-24 02: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버지니아 울프와 상관없지만 버지니아 울프를 말하다니 무슨 뜻이 있을까요 술에 취해서 안 좋은 말을 하는군요 평소에는 못해서 그러는 건지, 그래도 마지막에 가서는 화해하는군요 조금은 희망이 있다고 여겨야 할지... 어쩌면 앞으로도 비슷한 일을 되풀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주 관심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여겨야 할지도...


희선

새파랑 2021-06-24 07:00   좋아요 2 | URL
싸우더라도 무관심보다는 좋은거겠죠? 버지니아 울프와 아기돼지 삼형제의 늑대의 언어유희 같아요~! 실제 연극으로 보면 실감날듯 합니다^^

coolcat329 2021-06-24 10: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원서를 옆에 놓고 읽으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겠네요. 술취해서 서로 욕하고 조롱 비방하는 미국 부부를 느끼려면요.

새파랑 2021-06-24 10:38   좋아요 3 | URL
원서까지 읽으면 좋긴할거 같아요. 근데 저는 짧은 영어실력이 문제라서 ㅎㅎ
 

새 책 읽기에는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좋아하는 시(노래) 밑줄긋기.

<행복해진다는 것>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자디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네.

‘헤르만 헤세‘ - P12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한 사람의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흰 갈매기는 사막에서 잠들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이 머리 위를 날아야
포탄은 지상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고개를 쳐들어야
사람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귀를 가져야
타인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너무 많이 죽었음을 깨닫게 될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오래 그 자리에 서 있어야
산은 바다가 될까.
얼마나 더 오래 살아야
사람들은 자유로워질까.
얼마나 고개를 돌리고 있어야
안 보이는 척할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밥 딜런‘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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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23 0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역쉬! 밥 딜런의 가사는
노벨상 받을 만 하네요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한 사람의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흰 갈매기는 사막에서 잠들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이 머리 위를 날아야
포탄은 지상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새책 시작전 새파랑님에게 시집은
애피타이저! (*^ω^*)


새파랑 2021-06-23 00:20   좋아요 2 | URL
저 시집은 별로 없어요 ㅎㅎ 근데 밥딜런 시(가사)는 너무 좋더라구요 ^^ 다음책 뭐 읽을지 고민중입니다 🤔

청아 2021-06-23 1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상적인 시들이 꽤 되는 시집이죵!!ㅋㅋ 밥딜런은 진정한 시인👍

새파랑 2021-06-23 12:07   좋아요 1 | URL
시 올리는건 미미님 따라하는 중 😆 가끔 펼처보니 좋더라구요~! 간만에 밥딜런 노래듣고 출근했어요 ^^
 

이제 읽기 시작~! 동명 제목의 노래가 있는건가 궁금하다★★

이 책은 유쾌하게 읽히는데,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 지를 알기 위해서는 좀 더 생각을 하게 한다.



누가 두려워하랴, 버지니아 울프, 버지니아 울프, 버지니아 울프......

(그녀의 이름때문에 등장한 버지니아 울프.. 난 두렵지않고 좋아한다..) - P19

사회적 적대감은......유머 감각의 상실에서 가장 심오하게 드러난다네. 단일 체제는 그 어느 것이든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했지. 역사를 읽어 봐. 난 역사를 좀 알거든.

(농담, 심오함...) - P62

사람들은 자기 모습을 감당할 수 없을 때, 현재를 감당할 수 없을 때, 둘 중 하나를 하게 되거든...나처럼 과거를 들여다 보거나......아니면 미래를 바꾸기 위해...... 작업하지. 뭔가를 바꾸려면.....

(이 말의 의미가 왠지 와닿았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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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6-22 2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작하신 것이 중요합니닷! ㅋㅋㅋㅋ
원래 제목은... 디즈니 만화영화에서 아기 돼지 3형제 있잖아요, 그 영화의 원래 제목인 ˝Who‘s afraid of Big Bad Wolf?˝ 덩치 큰 불량 늑대를 누가 무서워해? 였는데, 디즈니 측에서 제목을 가져다 쓰는 거에 반대를 했다고 합니다. 저작권자가 싫다니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Big bad wolf를 Virginia Wolff로 바꿨다고 합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작품에 한 번도 안 나오잖아요. ㅋㅋㅋㅋ
울프 팬들께선 좀 실망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시포요.

새파랑 2021-06-22 21:30   좋아요 2 | URL
노래는 계속 부르던데 ㅋ 아 그래서 버지니아 울프 군요 😮 이 책 언어유희가 장난 아니더라구요
 

대가에게도 다른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작품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혹평을 받은 작품도 있을 수 있다. 어떻게 매번 좋은 작품을 쓸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럼 도선생님의 작품에도 그런게 있을까? 일단 이 작품에 들어있는 소설들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혹평을 받았다고 한다. 사전 정보없이 읽어서 그러한 사실을 몰랐었는데, 읽고 보니 내가 이상한게 아니었다는 생각을 했다.

<뻬쩨르부르그 연대기>에는 총 2개의 단편(쁘로하르친 씨, 아홉 통의 편지로 된 소설)과 1개의 산문(뻬제르부르그 연대기), 1개의 중편(여주인)이 담겨져 있다. 이 작품들은 도선생님의 데뷔작인 <가난한 사람들>과 <분신> 이후에 쓰여진 작품들로, 앞의 두 작품의 성공과 대비되게 많은 혹평을 받았다고 한다.(‘뻬제르부르그 연대기‘는 소설이 아닌 산문이어서 제외)

<쁘로히르친 씨>는 직장을 잃을까봐 두려워 하며 전전긍긍 하다가  결국 미쳐버리는 이야기 이다. 그는 상상력이 부족해서, 자신만이 힘들다고 생각하고 타인도 자신과 동일한 불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음에도 그는 그 행복을 상상하지 못하고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이 단편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분신>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자기 복제같지만 단편으로 축소해서 인지 그만큼의 완성도와 공감을 불러오지는 않았다. 다만 이 문장만큼은 너무 좋았다.

[만약 그가 고통을 겪게 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다름아니라 그에게 상상력이 없기 때문일 뿐이라고 결론을 내리기까지 했다.] 11페이지



<아홉 통의 편지로 된 소설>은 두 남자가 만나지는 않고, 편지만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 오해가 커져서 결국에는 서로를 비난하게 되는 이야기인데, 서간체의 형식은 <가난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뭔가 유쾌하고 풍자적인 이야기 같으면서도 서간체이다 보니 왠지 충분한 설명이 뒷받침 되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이해가 안되었다. 확실한건 사람은 편지나 메세지로만 주고 받으면 오해가 생긴다는 거다. 이는 오늘날에도 변함이 없다.


<뻬제르부르그 연대기>는 도선생님의 생활공간인 뻬제르부르그라는 도시의 특징에 대해 쓴 글로, 소설이 아닌 산문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시의 뻬제르부르그의 계절, 기후, 거리, 사람들에 대한 도선생님의 느낌이 날짜별로 정리되어 있다. 우울하고 회색빛이 감도는 것 같은 도시의 분위기가 독자에게 잘 전달된다. 그럼에도 가보고 싶은 도시 뻬제르부르그.


<여주인>은 이 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편 소설로,  쓸쓸하게 살아가는 몽상가인 ˝오르디노프˝가 ˝까쩨리나˝라는 한 여인을 우연히 마주친 후 사랑에 빠지게 되어 그녀와 그녀의 남편 ˝무린˝(노인)이 살고 있는 집으로 들어가면서 겪는 이야기이다.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한 이야기들이 진행되면서 그의 사랑과, 그녀의 태도, 무린의 행동은 어느게 진실이고 어느게 거짓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결국 ˝오르디노프˝는 그 집에서 나오게 되고 , ˝까제리나˝ 부부는 어디론가로 사라진다. 읽다보면 정말 막연하고 모호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 작품은 이후에 쓰여지는 <백야>를 연상하게 하는데, <백야> 만큼의 감정의 전달과 공감은 주지를 못한다.

[그녀의 이야기는 두서가 없었고 영혼의 고통이 깃들어 있는 듯했다. 그러나 오르디노프는 왜, 그녀의 삶이 자신의 삶으로 변했고, 그녀의 고통이 왜 자신의 고통으로 변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202페이지

이 문장처럼 이야기는 두서가 없지만 ˝오르디노프˝의 감정은 이해가 되었다.



이 네개의 작품들은 도선생님이 시베리아를 가기 전에 쓰여진 초기 작품으로, 완성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아니지만, 도선생님을 좋아한다면 그의 초기 작품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이제 남은 도선생님의 작품은 6작품에 8권이다. 유명한 작품은 대부분 읽어서 이제는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작품만 남았는데, 작품이 쓰여진 시대 순으로 읽으려고 한다. 그래서 다음 작품은 <아저씨의 꿈>을 읽을 예정이다. 이 작품은 도선생님의 시베리아 생활 이후 쓰여진 첫 작품이라 하는데, 어떻게 쓰여졌을지 기대가 된다.

끝으로 이 책의 역자인 ˝이항제˝님이 쓰신 해설중에 인상깊은 구절을 소개하고 싶다. 왠지 읽으면서 너무 공감이 갔다~!!

[초기 작품뿐만 아니라 도스도예프스키 작품 전체의 심원한 내용과 난해한 문체는 우리들의 안이한 책읽기와 접근을 원천적으로 거부한다. 그러나 끈기를 가지고 도스토예프스키 작품을 독파하고 나면 도스토예프스키 문학은 물론 러시아 문학과 문화 전반에 대한 인식의 지평이 자신도 모리게 확장,심화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안이한 책읽기와 접근을 원천적으로 거부하는 도선생님의 글은 그래서 그렇게 읽기 힘든건가?


그리고 요즘 유행인 Voila를 한번 해봤는데, 직접 찍어보니 머리가 이상해서 저장된 사진으로 ㅎㅎ 뭔가 비슷한거 같은데 다르다. 이런 이미지는 아닌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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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22 09:0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늘 리뷰 엔딩요정은 새파랑님의 르네쌍슈 배우상 이쉼 도끼 선생 이 단편집 초기작이라는 것도 있지만 번역도 많이 아쉽습니다 새파랑님 리뷰가 더 빛납니다 ♡

새파랑 2021-06-22 11:03   좋아요 5 | URL
전 책을 읽는데 내용이 어렵더라구요 ㅜㅜ 애정없이 읽기 어려운 작품이었습니다^^

그레이스 2021-06-22 09:0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이뻐라^^~♡
열린책들은 꽂아놓으면 예뻐요
책이어서 더 예쁜지도...ㅋ
밑에 새파랑님 사진은 못봤어요
이뻐라 해놓고 급당황해서 말이 길어지고 있네요 ㅋㅋ
북플님들은 외모도 다 훌륭하신가봐요...

새파랑 2021-06-22 11:03   좋아요 4 | URL
ㅋ 감사합니다. 열린책들 표지가 화려해서 모아놓으면 예뻐보이더라구요^^

잠자냥 2021-06-22 09:2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저렇게 다 모아놓으니까 책 참 예쁘네요. 전 도 선생님 책은 민음사, 문동, 열린책들 막 섞여 있어서 다 모아놓으면 저렇게 예쁜 모양이 나오지 않을 거 같아요... 저 중에 제가 갖고 있는 책이랑 몇 권 겹쳐서 반갑습니다.

새파랑 2021-06-22 11:04   좋아요 4 | URL
저도 다 섞여있는데 열린책들로 모으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청아 2021-06-22 09:4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우~18세기 사진은 새파랑님 이탈리안같구요!
20세기는 7막7장 홍정욱 닮으신것 같은데요?ㅋㅋㅋㅋ🤭
배우상에 저도 한 표!
열린책들은 표지 글씨체도 예쁘고 책 사이즈도 좀 아담하니 들고 읽기에 좋더라구요. 저 문장 저도 가져갑니다~(음 상상력이 없기 때문이라.. 멋짐!🤔)

새파랑 2021-06-22 11:07   좋아요 4 | URL
미미님 글보고 궁금해서 해봤는데 😐 너무 느끼하게 나오는거 같더라구요 ㅎㅎ 요즘은 서점가면 열린책들 코너로 먼저 발걸음이 가더라구요 ^^

페넬로페 2021-06-22 10:0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오늘은 도선생님 얘기는 나중에~~
일단 제가 상상한 새파랑님의 이미지랑 앱의 이미지랑 넘 비슷한 것 같아요.
훤칠하고 선하게 생긴 사람이 도스토옙스키의 책을 읽고 있다~~
이보다 더 아름다울수가 있겠습니까?
로쟈도 연상되네요^^
암튼 good**
도선생님의 작품을 읽는게 쉽지는 않은데 꾸준하게 읽으시는 모습이 참 대단합니다.
저렇게 책 모으니 무슨 전리품같기도 한데
저런 전리품은 평화의 상징이라 좋네요^^


새파랑 2021-06-22 11:09   좋아요 4 | URL
ㅋ 아닌것 같지만 칭찬 감사합니다 😀 나중에 도선생님 책 단체사진도 찍어보겠습니다^^

coolcat329 2021-06-22 14:1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뻬제르부르그 도시에 대한 산문이 관심이 가네요. 참 가보고 싶은 도시거든요.

독서하는데 있어서 끈기와 적극적인 자세 이 두가지 저도 늘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특히 도스토예프스키 문학은 더 이것을 필요로 하는듯 싶네요.

사진보니 참으로 ‘바른 시민‘같은 이미지십니다. ㅎㅎ

새파랑 2021-06-22 14:43   좋아요 5 | URL
끈기와 적극적인 자세는 맞는거 같아요. 예전에는 읽다말고 했는데, 그래도 북플을 해서 동기부여가 되는 듯 합니다~! 그리고 실제는 절대 바르지 않습니다 ㅎㅎ

mini74 2021-06-22 18: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범죄가 난무하는 소설을 읽기엔 너무 차분한 인상에 훈남 !! 이시잖아요 ㅎㅎㅎ 글보다 얼굴에 먼저 눈이 ㅎㅎㅎ 아. 열린책들 사고 싶어지네요. *^^*

새파랑 2021-06-22 18:09   좋아요 4 | URL
저건 제가 완전 아닙니다 ㅎㅎ 미니님께 오해를 드려서 죄송합니다 ^^ 전 범죄소설도 좋아하는데 애틋한 이야기를 더 좋아합니다 😊

붕붕툐툐 2021-06-22 21: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왠지 새파랑님 상상했던 것과 비슷한 이미지이신 거 같아요. 가문 좋은 집안에서 바르게 자란 청년 느낌이랄까? 도선생 책 한 권 더 읽으심을 축하드립니다. 이젠 빨리 읽으시는 게 놀랍지도 않네요~ㅎㅎ

새파랑 2021-06-22 22:25   좋아요 1 | URL
가문좋은 집안이라니 ㅎㅎ 바른건 절대 아닙니다 ㅡㅡ 요새 독서 시간이 줄어서 그렇게 많이 못읽는거 같아요. 이제 다시 열독 해야할거 같아요 ^^

han22598 2021-06-23 06: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흠. 왜 전 새파랑님이 여자라고 생각했던거죠????????????? 그래서 저 사진은 누구야 이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6-23 07:31   좋아요 0 | URL
제가 han22598님께 오해?를 드린거 같아요 ㅎㅎ 프로필사진을 바꿔봐야 할거 같아요~!

희선 2021-06-24 0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가여도 아주 잘 쓰지 않은 것도 있겠지요 초기 작품이어서 그런 게 보이기도 하는가 싶네요 그래도 새파랑 님이 도스토옙스키 소설을 다 만나면 아주 많이 달라지겠네요 지금까지 재미있게 보셨으니 남은 것도 재미있게 보시겠지요


희선

새파랑 2021-06-24 07:31   좋아요 0 | URL
모든 작품이 다 좋을수는 없는거 같아요 ^^
 

어제 옮겨놓지 못한 밑줄긋기 문장들~!


그는 울적한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었고, 슬픔에 빠져 들었다. 그는 자신의 전 생애에 대해서, 지금까지 자신의 모든 활동에 대해서, 심지어는 자신의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느닷없이 새로운 생각이 그의 평온을 여지없이 뒤흔들어 놓은 것이다. 자신이 지금까지 홀로 고독하게 살아왔다는 것과, 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며 그 역시, 지금까지 누군가를 사랑할 기회가 없었다는 생각이 그의 마음속에 문득 떠올랐던 것이다. - P142

그때, 그의 바짝 마른 입술에 그녀의 뜨겁고 긴 입맞춤이 쏟아졌고, 그는 자신의 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은 아픔에 휩싸였다. 그는 힘없이 신음소리를 내고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 P166

그는 그녀의 말을 상기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그에게 들려준 모든 이야기는 아직도 그위 귓가에서 마치 음악처럼 맴돌았고, 그의 가슴은 그런 회상을 할 때마다, 공허하고 힘겨운 타격을 받는 듯했다. 바로 이 순간에 고통으로 일그러진 그의 머릿속에는 꿈속에서 보았던 모든 것이 퍼뜩 스쳐 갔다. - P191

눈물일랑은 언젠가 혼자 남겨졌을 때를 위해서, 아무도 없을 때를 위해서, 가장 암울한 날, 그리고 가장 고통스로운 때를 위해서 남겨 둬요...그래, 당신에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나요? - P195

내 말을 잘 들어요. 나에게 기끔을 주는 사람이여, 마음을 굳게 먹어요. 지금껏 나를 사랑한 것처럼 나를 사랑해선 안돼요, 그러면, 훨씬 나아질 거예요. 마음도 더 편해지고, 즐거워지고, 흉악한 자신의 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을 거에요. 사랑하는 여동생이 생기는 거에요. - P196

그리고 언젠가 내가 또다시 험악한 암흑의 고통 속에 빠지게 되면, 나를 위로해 주세요. 내가 부끄러워하지 않고, 지금처럼 당신에게 올 수도 있고, 밤새 당신 곁에 이렇게 같이 앉아 있을 수도 있게 말이에요, 그렇게 해주실 거죠? 나에게 당신의 마음을 열어 주실 거죠? - P197

그녀의 이야기는 두서가 없었고 영혼의 고통이 깃들어 있는 듯했다. 그러나 오르디노프는 왜, 그녀의 삶이 자신의 삶으로 변했고, 그녀의 고통이 왜 자신의 고통으로 변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 P204

새것이 필요한 법이죠. 말하자면 한순간으로 모든 삶을 살 수는 없는 법이죠. 소녀적 마음이 아직 가슴속에 생생히 살아 있다 해도 따라 갈 수는 없죠.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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