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퇴근으로 뒤늦은 읽기 시작. 일단 지금까지 읽은 문장을 정리해야 겠다.

<지루한 이야기>

글쓰기가 간단하면 간단할수록 스트레스가 더욱 심해진다는 점이다.

(단편 쓰기의 어려움?) - P12

밥줄과 기타 사소한 걱정거리로 생기를 잃은 표정과 빚더미와 궁핍에 관한 끊임없는 생각으로 어두워진 눈빛, 오로지 지출에 관해서만 말할 수 있고 오로지 물가 하락에만 미소 지을 수 있는 이 여자, 이 늙고 뚱뚱하고 굼뜬 여자가 언젠가 그토록 날씬했던 바랴,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바랴란 말인가?

(현실적으로 변한 아내에 대해 권태를 느끼는 이남자.) - P15

그는 아침부터 밤까지 연구하고 어마어마한 양의 문헌을 읽고 읽은 것은 훌륭하게 기억하는데, 이것 하나만 가지고 본다면 그는 사람이 아닌 황금덩어리다. 그러나 나머지 다른 점에서는 짐 나르는 말, 아니면 이른바 학술적인 멍텅구리다.

(왠지 나랑 비슷한 거 같은데...) - P23

연극은 자기 자신 안에서 모든 예술을 통합하는 하나의 힘이며 연극배우는 그 힘의 전도사들이다. 그 어떤 예술도 그 어떤 학문도 독자적으로는 무대만큼 강력하고 진실하게 인간의 영혼을 뒤흔들 수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중간급 정도밖에 안되는 배우가 그 나라의 가장 위대한 학자나 예술가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연극과 배우의 힘? 희곡의 대가 체호프의 의견이 아닐까 싶다.) - P41

전반적으로 내 영혼 속에 무언가 견딜 수 없는 게 있다는 느낌이 든다. 더이상 램프도 책들도 마룻바닥 위의 그림자도 거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도 참을 수가 없다. 보이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어떤 힘이 나를 거칠게 아파트에서 끌어낸다.

(죽음을 앞둔 사람의 심리란 저런 거겠지. 답답한 기분.) - P57

오늘날 우리는 서로를 경멸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일 그런 권리라는 게 존재한다면, 그리고 까쨔의 의견이 옳다면, 어쨌거나 아내와 리자가 그녀를 미워할 권리를 갖는 것만큼 까쨔는 그들을 경멸할 권리를 갖는다는 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상대방이 미워하는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 일방적인 것은 없다.) - P61

<검은 옷의 수도사>

그는 왠지 여름 동안 이 작고 여리고 수다스러운 존재에게 끌려 마음을 뺏시고 사랑에 빠지게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 P117

그녀의 슬픔은 대수롭지 않은 것이지만 그것 때문에 그녀가 겪는 고통은 심각한 것이기에 더욱더 애처롭게 여겨졌다.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일에도 이 존재는 하루 종일, 아니 어쩜 평생 동안 불행할 수도 있겠구나! - P135

"나는 내 전 존재를 압도할 사랑을 윈해. 그리고 그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너밖에 없어, 따냐. 나는 행복해! 행복해서 죽을 지경이야!"

(이 행복은 어떻게 될까?) - P142

"저는 벌써 오래전에 눈치 챘어요. 아빠도 눈치채셨구요.당신은 혼자서 중얼거리고 공연히 히죽히죽 웃기도 하고...잠도 안자고요. 오 하느님, 저희를 좀 살려주세요." - P151

그래, 나 미쳤었어. 과대망상증이 있었어. 하지만 그때는 즐거웠고 건강했고 행복했어. 나는 재미있고 창조적인 인간이었지. 지금 나는 좀 더 합리적이고 좀 더 튼튼하게 되었어. 하지만 그 대신 그냥 보통 사람이 되었어. 평범한 놈이 되었어. 사는게 지겨워. 아, 당신들 하한테 정말로 잔인했어. 그래, 나는 허깨비를 보았어. 하지만 그게 누구한테 해가 되었나? 대답해봐. 수도사가 누구한테 해를 끼쳤냐고?

(정신병의 무서움? 누구한테도 피해를 주지 않는 과대망상이란...)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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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7-13 22: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밑줄보니 아무래도 찜이 맞네요ㅋㅋㅋ저도 오늘은 이제야 본격읽기 시작ㅠ

새파랑 2021-07-13 22:59   좋아요 2 | URL
이 책에 단편 세 작품이 실려있는데 이제 <지루한 이야기> 하나 읽었어요 ㅜㅜ 제가 다 읽고 찜 안찜을 알려드릴께요 😊
미미님 아까 많이 읽으신거 같은데 ㅎㅎ 오늘 책 주문을 많이 하셔서 안읽으셔도 될거 같아요. 완전 부러워요. 독서 기계 여왕 맞음 👍👍

scott 2021-07-14 0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새파랑님이 올려주신 체호프의 밑줄 쫘악!
희곡의 등장 인물들이 항상 입에 달고 사는 말들{즐거웠고 건강했고 행복했어/사는게 지겨워]
허깨비 같은 환상을 쫒는 이들인데,,,,
대수롭지도 않은 평범한 이들의 일상을 작품으로 탄생시킨
체호프 대작가중에 작가!

새파랑 2021-07-14 00:42   좋아요 2 | URL
^^ 오늘은 두번째 작품까지 읽었어요.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이따 새벽에 읽어야 겠어요 😊 체호프 대작가중에 작가라는 말에 왼전 동의 합니다. 북플 장인 스콧님 👍

희선 2021-07-14 0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톤 체호프는 이름만 알고 책은 못 봤어요 아주 안 본 것도 아니예요 희곡만 있는 책 긴 건 빼고 짧은 건 다 보기는 했어요 희곡 재미있는 것도 있었어요 언젠가 체호프 희곡도 보시겠군요


희선

새파랑 2021-07-14 00:52   좋아요 2 | URL
안톤 체호프는 단편도 잘 쓰고 희곡도 잘 쓰는 뛰어난 작가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이제 두번째 작품 읽는거에요 ^^ 희선님의 예지력처럼 곧 체호프 희곡 읽을 계획이었는데 깜짝 놀랐네요. 어떻게 아셨지 🙁
 
스탈린에게 보내는 연애편지
후안 마요르가 지음, 김재선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1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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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가정해 보자. 나의 삶을 쥐락펴락 하는 상급자가 있는데, 나는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너무 싫어서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무시하고 나의 신념에 따라 살아간다. 그런데 상급자가 이를 알아차리고 나를 압박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주위로부터 소외당하고 내가 가진 것을 하나 둘 잃어가게 되며, 그 집단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오랫동안 지내온 이곳을 떠날까 말까 고민하던 찰나에 그 상급자에게서 연락이 온다. 당신의 미래에 대해서 나중에 한번 만나서 이야기해 보자고. 하지만 이후 만나자는 연락은 오지 않는다. 주위 상황을 봐도 나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이기만 하다.

어떻게 행동하는 게 좋은 걸가? 그냥 떠날 것인가? 아니면 이곳에 남기 위해 상급자의 기약없는 연락을 기다릴 것인가?

이 희곡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면 이정도로 설명 할 수 있겠다.
(아 쓰다보니 너무 길어진 설명이다 ㅠㅠ)


희곡 주 1회 읽기의 일환으로 선택한 이번주 작품은 "후안 마요르가"의 <스탈린에게 보내는 연예편지>이다. 이책은 북플의 또다른 희곡 전문가이신 "미미"님의 리뷰로 읽게 된 작품으로, 지지난주에 내가 읽은 <맨 끝줄 소년>의 저자인 "후안 마요르가"의 또다른 희곡 작품이다.

이 희곡에는 총 3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1. 불가코프 : 스탈린에 의해 공연과 출판이 금지된 희곡 작가. 현실 판단 능력이 부족하다.
2. 불가코바 : 불가코프의 부인. 현실 판단 능력이 뛰어나다.
3. 스탈린 : 실제 등장하지는 않지만 불가코바가 빙의해 연기하기도 하고, 불가코프의 망상으로 등장한다.

"불가코프"는 스탈린 치하의 권력에 의해 본인이 쓴 희곡과 출판을 통제당하는데, 창작의 자유를 돌려달라고, 그렇지 않다면 소련에서 추방해 달라고 청원하는 편지를 스탈린에게 보낸다. 오히려 이때까지는 러시아를 떠나고 싶어한다.

기다리던 스탈린으로부터 답장은 오지 않고, 아내인 "불가코바"는 본인이 스탈린으로 빙의하여 스탈린의 입장에서 "불가코프"의 편지와 그의 행동을 비판하게 되고, 남편인 "불가코프"는 이에 격분한다.

그런데 갑자기 "스탈린"에게서 전화가 오고, 스탈린은 그에게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만남을 제안하는 와중에 전화가 끈긴다. 구체적인 약속을 하지 않은 채... 그런데 이 전화를 계기로 "불가코프"의 생각과 태도가 바뀌게 된다. 러시아에서 작가로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왜냐? 최고 권력자인 스탈린에게 전화가 왔으니까 ㅎㅎ

그는 스탈린의 마음에 들기 위해 계속 편지를 쓰게 되고, 답장이 없자 스탈린의 입장에서 봤을 때 어떻게 편지를 써야 그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심하게 고민하게 된다.

[불가코프 : 그냥 편지일 뿐이라고? 나는 이처럼 중요한 걸 써 본 적이 없어. 내 희곡들, 소설들...이런 편지에 비하면 그것들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 스탈린에게 쓰는 편지와 비교한다면 내가 써 온 모든 게 아이들 장난인 거야.] 33페이지

이렇게 과도한 '자기 검열'을 통해 그는 점점 미쳐가고, 부인인 "불가코바"는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인지하고 어떻게든 남편을 데리고 러시아를 떠나기 위한 노력을 한다.

[불가코바 : 당신을 높이 평가한다고요? 스탈린의 사람들이 모스크바 구석구석에서 당신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하며 다니는지 알기나 해요? 도시 전체가, 모든 사람들이 내가 악마 그 자체랑 결혼했다는 듯이 나를 바라본다고요. 이게 시틀린의 작품이에요. 모든 사람들이 내가 밟는 땅에 침을 뱉는 거, 당신은 스탈린한테 빚진 거예요.] 56페이지


과연 그들은 창작의 자유와 삶의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스탈린에게 편지>는 러시아 작가인 "볼가코프"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후안 마요르가가 희곡으로 만든 작품이다. 설마 저게 실제일 리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 수 도 있는데, 실제로 자신의 작품이 통제를 당한 "불가코프"는 정부에 편지를 보내 출판의 자유를 호소했고, "스탈린"은 "불가코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모스크바 극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선처해 주었다고 한다.

"불가코프"는 이후에도 지속적인 작품활동을 지속하였고 많은 작품을 남겼다고 하며, 내가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유명한 작품인 <거장과 마르가리타>에서 "원고는 불타지 않는다."는 멋진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 책도 찾아 읽어야 겠다.

전체적으로 <맨 끝줄 소년> 와 비슷한 느낌의 읽는 재미가 있지만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어느정도의 상상력이 필요한 작품이었다. 실제로 연극으로 보면 어떨까란 생각도 들었는데, 연기하기엔 상당히 어려울 거 같은 느낌도 들었다.

고향인 러시아에서 작가로 살아가기 위한 "불가코프"의 처절한 노력도, 현실을 파악하고 러시아를 탈출하기 위한 "불가코바"의 현실적인 노력도 모두 이해는 된다.

그럼에도 신념을 굽히면서 까지 타인에게 잘보이기 위한 '자기검열'은 결코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자기검열'은 "불가코프"와 같이 마지막에 가서는 주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잃게 되는 결말을 가져올 테니 말이다.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다른 읽을 책을 찾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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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12 22: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1등 댓글 찜! !

새파랑 2021-07-12 22:20   좋아요 5 | URL
앗 너무 부끄럽군요 ☺
저는 오늘 1등을 목표로~!!

scott 2021-07-13 00:48   좋아요 4 | URL
상급자의 기약없는 .....카톡!
21세기에는 밀려드는 카톡 !지시 사항들 ㅎㅎㅎ
새파랑님 담번 희곡은

안톤 체홉의 🌸 «🌸 «•동산!┙

새파랑 2021-07-13 06:16   좋아요 3 | URL
다음 주 희곡이 이렇게 정해지는 군요 ^^

오거서 2021-07-12 22:1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이 상급자한테 시달리는 줄 알고 글에 읽게 되었어요. 그렇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ㅎㅎㅎ

새파랑 2021-07-12 22:22   좋아요 6 | URL
아 제가 글을 좀 이상하게 쓴거 같군요. 걱정 감사합니다~!! 사실 직장에서 제가 상급자를 괴롭히는 스타일이어서 😊

청아 2021-07-12 22: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너무 재밌었는데 별 🌟 4개를 주셔서 조금 아쉽지만 리뷰는 🌟 5개 수준인데요?😊
그리고 저 전혀 희곡 전문가 아닌데 말이죠. 진짜 전문가이신 폴스타프님과 잠자냥님이 보심 큰일납니다😭 저는 희곡 입문생으로ㅋㅋ✌

새파랑 2021-07-12 22:43   좋아요 6 | URL
재미는 🌟 6개 인데, 가격 때문에 🌟 4개 입니다. ㅎㅎ 읽다보니 저번달에 읽은 줄리언 반스의 <시대의 소음>이 떠오르더라구요. 역시 러시아는 무서운 나라 😔

이제 미미님은 희곡 마니아 탑 5 죠~!!

페넬로페 2021-07-12 23:08   좋아요 5 | URL
저도 책 분량과 가격때문에 별 4개 줄것 같아요~~

새파랑 2021-07-12 23:26   좋아요 5 | URL
가격도 중요하죠~! 왠지 책값이 1만 2천원 정도면 300페이지는 넘이야 하는거 아니야? 라는 기분이 들어요😑

scott 2021-07-13 00:48   좋아요 5 | URL
지만지 가격 사악 합니다
그나마 교*에서나 10퍼센트 할인 ㅜ.ㅜ

새파랑 2021-07-13 06:21   좋아요 5 | URL
지만지 책은 월초에 알라딘 할인쿠폰 주면 구매하는걸로 😉

페넬로페 2021-07-12 23:1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희곡 전반부 읽고 있는데,
저는 워낙에 하는 일이 많아 책을 쭈욱죽 읽어내지를 못하네요 ㅠㅠ
초반부 읽은 느낌은 아직 잘 모르겠다 입니다~~
새파랑님의 [그럼에도~~안된다고 생각한다] 문장 너무 좋네요.
실천하기 어렵지만 그렇게 살도록 계속 노력중인지 자기검열 한 번 들어가겠습니다^^
앗, 그리고 저는 스탈린보다 이 리뷰의 젤 마지막 문장이 더 무서워요😂😅😄😊😜

새파랑 2021-07-12 23:28   좋아요 5 | URL
페넬로페님 벌써 절반 넘게 읽으신 작품이군요~!! (시작이 반이니까요~) 역시 👍 그리고 제가 마지막 문장을 이상하게 썼군요. 어떻게 끝내야 할지 고민하다가 저렇게 썼는데...무서워 하시면 안됩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1-07-13 11:56   좋아요 4 | URL
마지막 문장, 무섭다에 완전 동감이요. 저도 딱 그리 느꼈걸랑요. 무서븐 새파랑님. 더 읽겠다니. ㅋ

새파랑 2021-07-13 12:05   좋아요 3 | URL
^^ 사실 말만 그렇지 많이 못읽었어요 ㅎㅎ

희선 2021-07-13 00:4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다 보고 시간이 남아서 다른 책을 본다고요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바로 보고 싶기도 하겠습니다 희곡이 실제와는 다르다 해도, 실제 불가코프는 글을 편하게 쓰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만두지 않고 썼군요


희선

새파랑 2021-07-13 06:57   좋아요 6 | URL
보고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요 😊 언론을 통제하는 사회에서 글을 쓴다는건 힘들거 같아요. 그래도 지금은 나아진 세상 같아요~!!

mini74 2021-07-13 16: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탈린 의외의 미담이네요. ㅎㅎㅎ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스탈린이 추방이나 사형도 아니고 왜? ㅎㅎ 진짜 가격은 사악한 거 같아요.ㅠㅠ 저는 이 책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놨는데 ㅠㅠ 매번 도서관애서 읽고 나선 결국 사게 되는 악순환 ㅎㅎㅎ

새파랑 2021-07-13 17:58   좋아요 3 | URL
스탈린도 알고보면 정이 많은 남자일지도 모릅니다~! 볼가코프의 연극작품을 많이 봤다고 나오던데 진짜일지도 🤔

서니데이 2021-07-13 20: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작가이름이 후안이라서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라틴계 같은 느낌인데, 나오는 사람들은 스탈린과 냉전시기의 사람들 이름이네요. 작품 속의 내용이 실제 경험담에서 시작된다니 흥미롭습니다. 내용 소개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새파랑님, 더운 날씨 시원한 저녁시간 되세요.^^

새파랑 2021-07-13 22:00   좋아요 3 | URL
작가의 국적은 스페인 인데 내용은 볼가코프라는 러시아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거더라구요 😊 즐거운 하루 마무리 잘하세요 ^^

레삭매냐 2021-07-14 19: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스탈린 악당 !!!

새파랑 2021-07-14 20:04   좋아요 2 | URL
악당이 무조건 맞죠 ㅋ 근데 스탈린이 등장하는 작품이 많아서 왠지 친숙한 느낌이 들어요 ^^
 

실제로 보고 연극으로 보고 싶은 작품이다.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하다.


불가코바 : 불의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공정하겠다는 의도는 견유학파처럼 그냥 외부 상황에 무관심한 거 아닙니까? 내 눈을 보세요, 비정치가님. 우리 인민에 대해서 그 어떤 책임도 당신한테는 없다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겁니까?

불가코프 : 나는 내 조국에 쓸모 있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모든 극장들이 일제히 소련의 무대 위에 불갘코프의 흔적을 남기지 마라는 스탈린의 명령을 이행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겠습니까? - P18

불가코바 : 난 당신의 정신 건강이 걱정됩니다. 당신들, 시인들은 너무 연약한 사람들입니다..불쌍한 마야콥스키의 슬픈 결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아요, 바로 며칠 전에 소볼과 예세닌을 땅에 묻었지요. 당신의 좋은 친구 쟈마틴이 어떤 상태인지 당신이 나보다 더 잘 알 겁니다. 그 사람들처럼 끝내고 싶지 않다면 인생을 이끌어 가는 방식을 당신은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 P23

불가코바 : 왜 당신이 전화하지 않아요?
불가코프 : 스탈린한테? 당신 미쳤어?

(기다리는 것보다 전화하는게 빠를 거 같은데..) - P27

불가코프 : 그냥 편지일 뿐이라고? 나는 이처럼 중요한 걸 써 본 적이 없어. 내 희곡들, 소설들...이런 편지에 비하면 그것들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 스탈린에게 쓰는 편지와 비교한다면 내가 써 온 모든 게 아이들 장난인 거야.

(결국 자기검열이 지배하게 된 불가코프다.) - P33

불가코프 : 심장이 파열될 때까지 짐승을 몰아세울 수 있죠.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짐승은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해집니다. - P46

불가코바 : 당신을 높이 평가한다고요? 스탈린의 사람들이 모스크바 구석구석에서 당신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하며 다니는지 알기나 해요? 도시 전체가, 모든 사람들이 내가 악마 그 자체랑 결혼했다는 듯이 나를 바라본다고요. 이게 시틀린의 작품이에요. 모든 사람들이 내가 밟는 땅에 침을 뱉는 거, 당신은 스탈린한테 빚진 거예요.
(본인만 모르는 현재의 상황,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 - P56

모스크바에 동상을 세워 주어야 할 작가들 명단

1. 톨스토이, 2. 도스토옙스키, 3. 레르몬토프, 4. 푸시킨, 5. 고골, 6. 베린스키...

(라이벌 톨스토이와 도선생님...) - P59

"원고는 불타지 않는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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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7-12 22: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도선생님 이름 나올때 기쁘셨죠?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7-12 22:45   좋아요 2 | URL
도선생님 사생팬 될거 같아요 ㅎㅎ 근데 저 사실 톨스토이도 완전 좋아합니다^^

청아 2021-07-12 22:52   좋아요 2 | URL
저도 러시아 작가는 다 좋아요! 아직 읽지않은 러시아작가도요ㅋㅋㅋㅋ

새파랑 2021-07-12 22:57   좋아요 2 | URL
아직 읽지 않은 러시아 작가 까지라니 👍 미미님의 러시아 작품 추천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단편 보다는 장편을 선호한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나 주인공의 시점에 빠져 들기 위해서는 관련된 내용이나 배경들이 어느정도 언급이 되어야 공감이 잘 되고, 긴 호홉으로 오래 읽을 수 있는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단편의 경우는 분량적인 측면 때문에 많은 부분이 함축되고 생략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기 때문에 독자가 임의적으로 판단을 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뭔가 공감이 가는 내용의 단편일 경우 빠져드는데 문제가 없지만, 그 반대인 경우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상상력과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이해의 어려움?

그래서 치밀하고 방대한 구성과 무한한 상상력이 요구되는 장편은 누구나 쓸 수 없지만,

분량이 짧고 단 하나의 에피소드로도 글을 쓸 수 있는 단편은 누구나 쓸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편은 그 짧은 문장과 문단 속에서 독자에게 임팩트를 주어야 하기 때문에 장편에 비해 잘 쓰기는 오히려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말에 러시아 작가인 ˝이반 부닌˝의  <부닌 단편선>과 미국 작가인 ˝레이먼드 카버˝의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 두 단편집을 읽었다. <부닌 단편선>은 정말 러시아의 서정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작품이고, <사랑을 말할 때...>는 정말 미국의 풍자적이고 쿨한 냄새가 진동하는 작품이다.


이 두 단편집의 느낌을 내가 생각하는 문장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부닌 단편선>
‘눈 내리는 상트페테르부르그 한 성당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여 다시 만나지 못하지만, 눈내리던 그때의 추억을 간직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이야기‘

<사랑을 말할때...>
‘두 남녀가 서로 사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고 새로운 사랑은 다시 찾아오기 때문에 슬퍼할 필요 없이 쿨하게 살아가면 된다는 이야기‘


두 작품의 느낌이 어떤 차이인지 느껴지실려나 ㅎㅎ


추가해서 각 책에서 가장 좋았던 문장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은데

<부닌 단편선> / 218페이지
[정말 그 저녁이 존재하긴 했던 걸까? 그렇다. 내 인생에 남아 있는 것은 오직 그날 뿐이다. 다른  것들은 모두 쓸데없는 꿈에 불과하다. 그리고 나는 믿고 또 굳게 믿는다. 그곳 어딘가에서 바로 그날 저녁 때처럼 사랑과 젊음이 넘치는 모습으로 그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사랑을 말할때...> / 212페이지
[˝바로 내일 우리 중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 상대, 그러니까 다른 한쪽은 한동안 슬퍼하다가도 다시 기운을 차리고 곧 다른 누군가를 만나 다시 사랑을 하게 될 거라는 거야. 그러면 이 모든게,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이 모든 사랑이 그냥 추억이 되겠지. 어쩌면 추억조차 되지 않을 수도 있어.˝]


두 작품간 극명한 느낌의 차이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사랑을 말할 때...> 보다는 <부닌 단편선>이 더 좋았다.

<부닌 단편선>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주제인 서정적인 사랑을 다룬 작품인데다,  러시아 작가여서 그런지 더 훨씬 좋았고 공감을 했다. 

반면 <사랑을 말할 때...> 단편집은 모두 17개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사랑보다는 삶과 연관된 아주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고, 단편 대부분이 유쾌하고 재미있으며, 등장인물들 모두 쿨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공감이 가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당시 미국 문화에 관한 이해가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각 단편들의 결론이 너무 암시적이어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결론은 ˝이반 부닌˝의 단편집은 내 취향이었지만,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집은 공감하기 어려웠다. 해설에 써있는 것처럼 이해하지 못한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보는 것과 같은 막연한 느낌이 들었다. 아직 내공이 부족한가 보다.

나는 미국 보다는 러시아 작가의 작품이 맞는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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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7-11 22: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우아우아 저거 책장에 있는데요 사랑을!
전 카버가 더 좋을 것 같아요. 대성당을 넘 좋게 읽어서
카버 자체가 알콜 중독이었었죠? 그래서 사랑보다는 삶이 주제일 것 같아요. 파랑님 덕에 사랑을 을 꺼내게 되었습니다~
러시아도 애정하니 부닌도 구매해보겠습다~

새파랑 2021-07-11 23:06   좋아요 5 | URL
초딩님이 대성당을 좋게 읽으셨다니 한번 읽어봐야 할꺼 같네요~!! 전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집 내용 이해가 잘 안되더라구요 ㅜㅜ

청아 2021-07-11 23:1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 일단 초딩님 때문에 대성당 장바구니 퐁당했고요ㅎㅎ레이먼드 카버 제 기억이 맞다면 하루키가 집에 초대하고 그를 위해 침대까지 따로 주문했었다고 했던것 같아요. 그런데 결국 못만난? 마침 두 작품을 나란히 읽으신 덕분에 더 비교가 잘 되셨겠네요. 😊

새파랑 2021-07-11 23:24   좋아요 7 | URL
하루키 책 표지나 해설보면 레이먼드 카버 자주 등장해서 이름은 많이 들어봤었는데 책은 처음 읽어봤어요^^ 피츠제럴드나 헤밍웨이 같은 느낌을 기대하고 읽었는데 전 좀 막연했어요 ㅜㅜ 이해력 부족...
그래서 내일은 체호프의 <지루한 이야기> 단편집 읽을 예정입니다 😊

scott 2021-07-12 00:54   좋아요 7 | URL
제가 살짝쿵 끼어들계여 ㅎㅎ
하루키옹이 카버 일어판 번역을 마친후
미국 보스턴 하버드 캠브리지 에 초청 받았을때 카버 담당 편집자에게 일어판 번역된걸 줍니다(하루키옹 은근 슬쩍 카버가 알아줬으면 하는 맘에)
편집자가 카버의 두번째 아내(카버 원고 검토 가장 먼저 하는)에게 알려주고 초대라기 보다는 하루키옹이 이런저런 근처 핑계대고 찾아가서 용기 있게 카버집 벨을 눌러서
드디어 존경하는 카버를 만나는데
넘 수줍음이 많아서 커다란 덩치의 카버가 하루키랑 대화 할때 쇼파 속으로 온몸이 푹 꺼질 정도로 부끄러워(자신의 작품이 일본어로 번역된것에 감동 받아) 했다고 합니다.

넘 길어서 죄송

   ∧_∧
  (_ _ )
   ヽ ノ)
      」」

청아 2021-07-12 00:59   좋아요 7 | URL
이런 정보는 아무리 길어도 좋죠!!! 😁😊

새파랑 2021-07-12 06:50   좋아요 7 | URL
우와 역시 스콧님은 만물박사 AI~! 부끄러움은 덩치와는 상관이 없는것 같아요. 일어판은 하루키가 번역했나보네요. 역시 다재다능 하루키 👍👍

하나의책장 2021-07-11 23: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표현해주신 문장을 읽어보니 두 작품에는 분명 차이가 있어요ㅎ 저도 그래서 장편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새파랑 2021-07-11 23:46   좋아요 5 | URL
저 책들이 쓰여진 시대랑 주제가 다르고, 다만 제가 최근에 읽었다는 사실만 공통점인거 같아요 ㅎㅎ 억지로 짜맞추기😏 저도 단편보다는 장편이 좋더라구요 ^^

페넬로페 2021-07-12 00:5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의 두작품에 대한 해설이 탁월하십니다~~저도 ‘대성당‘을 네무 좋게 읽어서 일단 레이먼드 카버 작가 좋아하는데요^^작가의 선호도를 떠나서 젊었을때는 부닌의 사랑관이 좋았는데 지금은 카버의 사랑이 더 좋은것 같아요^^
그냥 쿨하게요 ㅎㅎ
두 작품 다 읽어보고 비교하고 싶네요**

새파랑 2021-07-12 06:14   좋아요 5 | URL
단편집은 일단 리뷰를 쓰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ㅜㅜ 두 작품집 모두 짧은 단편인데 훅하고 이야기가 끝나버리니 참고하세요 ^^

물감 2021-07-12 00:2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단편보다 장편 선호합니다!
다른건 몰라도 단편 고전소설은 읽어야될거 같은데 진짜 손이 안가요...

새파랑 2021-07-12 06:18   좋아요 5 | URL
물감님도 손이 안가는 작품이 있군요~!! 단편은 개인적인 취향을 많이 타는거 같아요 🤔

희선 2021-07-12 00:4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좋은 단편도 있지만, 소설은 긴 게 좋지요 소설가는 쓰기 어렵겠지만... 카버도 장편소설을 쓰려고 했지만 쓰지 못하고 죽었네요 카버가 쓴 소설은 편집자가 많이 편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잘 된 것도 있지만, 카버가 하고 싶은 말을 많이 잘라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소설 안 보고 이런 말을 하는군요 《대성당》은 봤지만, 잊어버리고... 이건 레이먼드 카버가 쓴 대로 책을 냈다는 말 본 것 같기도 해요


희선

새파랑 2021-07-12 06:20   좋아요 5 | URL
희선님이 카버에 대해서 많이 아시는군요~!! 미니멀리즘? 이런게 느껴지더라구요 ㅎㅎ 대성당을 읽어봐야겄네요~!!

scott 2021-07-12 01:0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오! 새파랑님 19세기 러시아의 서정성이 풍부한 작품을 좋아 하시는 군요

카버의 문장은 간결한데
이런 문장이 한국어 표현을 살려서 번역하는게 힘든것 같습니다.
새파랑님은 도끼 선생❣부닌
지킬과 하이드 취향 이신거 ㅎㅎㅎ 

새파랑 2021-07-12 06:26   좋아요 5 | URL
그래서 위스키 보다는 보드카를 더 선호 하는거 같아요 😊 찾아보니까 카버의 이 단편에 대한 번역 이야기도 있긴 하더라구요~!!

행복한책읽기 2021-07-12 01: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평을 보니 지는 카버쪽.^^ 언제 읽겠다 하고 원서 사놓고 처박아둔지 어언 20년이듯 싶은 ㅋ

새파랑 2021-07-12 06:27   좋아요 4 | URL
역시 원서를 읽으시는 책읽기님~!! 이 작품은 원서로 보면 왠지 더 좋을 것 같아요~!! 👍

독서괭 2021-07-12 07: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랑을 말할때..> 이거 저 책장에 있는데 옛날에 조금 읽다가 음(…)하고 덮어버린 후 못 읽고 있어요. 그런데 팟캐스트에서 카버의 “대성당”이랑 “별 것 아니지만 위안이 되는”을 낭독해줘서 들었는데 참 좋았기에 카버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저 두편은 참 따스하고 너무 압축적이지도 않아서 새파랑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부닌 단편선은 읽어보고 싶네요!

새파랑 2021-07-12 07:37   좋아요 4 | URL
레이먼드 카버는 팟캐스트에도 자주 언급되었나 보네요. 찾아 들어봐야 겠어요~!! 대성당은 추천이 너무 많아서 꼭 읽어봐야 겠어요 ^^

mini74 2021-07-12 10: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두 권의 차이가 마치 쪽집개 강사처럼 딱 하고 와닿아요 ㅎㅎ 부닌 단편선 ! 서정적 사랑이라 *^^* 저 그런 사랑 필요합니다 ㅎㅎㅎ 찜 ! 했습니다 ㅎㅎ

새파랑 2021-07-12 11:27   좋아요 4 | URL
ㅋ 전집까지 사주는 사랑이신데 이미 충분하실거 같아요 😄

잠자냥 2021-07-12 11: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두 작가 모두 별 다섯 작가에 별 다섯 작품입니다. 서로 맛이 완전히 다른 ㅎㅎㅎ 부닌은 <아르세니예프의 인생> 꼭 읽어보세요.

새파랑 2021-07-12 11:28   좋아요 3 | URL
잠자냥님 별 다섯 작가에 작품이면 제가 다시 읽어봐야 겠어요~~!! 부닌 저 책은 곧 구매하겠습니다 ^^

붕붕툐툐 2021-07-12 11:43   좋아요 3 | URL
저도 같이 담음~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7-12 11: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의 이런 함께 읽기 넘 좋아용~~ 비교도 잘 되어 있고요!
저도 레이먼드 커버의 <대성당>만 읽어보았는데, 어쩜 이리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니, 크게 기억에 남진 않았나봐요~ 하핫!! 부닌은 꼭 읽어보고 싶어요. 도선생님 전집 읽으시는 파랑님이라 문학 취향이 러시아 쪽??ㅎㅎ

새파랑 2021-07-12 12:06   좋아요 2 | URL
툐툐님이 칭찬해주시니 기쁘군요👍👍 전 러시아 완전 사랑하는거 같아요 😆
 

어제 책을 거의 못읽어서 오늘은 꼭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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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인상깊은 문장들만~! 다른 단편은 그렇게 와닿지 않았다...




"내가 말하는 종류의 사랑이라. 내가 말하는 종류의 사랑은 사람을 잡으려 드는 것은 아니야."

"난 에드나 그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런데 타인의 상황을 판단한다는 게 과연 가능하기나 할까요?" - P206

"난 절대 그걸 사랑이라고 할 수 없어. 내 말은. 누구도 그가 무엇 때문에 죽었느니 모른다는 애기야. 난 자살한 사람들을 많이 보았어. 그렇지만 그들이 정말 왜 자살을 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애기야."

- P211

"전처를 생명보다도 더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어. 하지만 지금 나는 그녀를 혐오해. 그래, 이건 어떻게 설명하지? 그 사랑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그 사랑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난 알고 싶어. 누군가 애기를 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 에드라는 자가 있지. 그래, 다시 에드 애기로 돌아가는 거야. 그는 테리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녀를 죽이려 했고, 결국 자살했어."
- P215

"바로 내일 우리 중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 상대, 그러니까 다른 한쪽은 한동안 슬퍼하다가도 다시 기운을 차리고 곧 다른 누군가를 만나 다시 사랑을 하게 될 거라는 거야. 그러면 이 모든게,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이 모든 사랑이 그냥 추억이 되겠지. 어쩌면 추억조차 되지 않을 수도 있어."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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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7-11 15: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갠춘합니다. 오늘 못 읽어도
내일 왕창 읽으시면 되니깐요.

새파랑 2021-07-11 16:39   좋아요 2 | URL
내일은 또 어떤 책이 등장할지 몰라서 읽을수 있을때 많이 읽으려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