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페이지 까지 읽고 밑줄 긋기 사작. 어제 약간 우울한 일이 있었는데, <만년>을 읽으니까 급 우울해졌다. 전반적으로 쓸쓸함이 느껴지는 단편집 인 것 같다. 남은 시간 완독을 도전해 보자

오타도 2개 발견~!










<잎>
"소설을 시시하다고는 생각지 않아. 내겐 그저 좀 미적지근할 뿐이야. 단 한줄의 진실을 말하려고 100페이지의 분위기를 꾸미거든."

"정말이지 말은 짧을수록 좋아. 그것만으로도 믿음을 줄 수 있다면."

(단 한줄, 짧은 문장도 어떤 것은 울림을 준다.) - P9

"너는 얼굴이 못생겼으니 애교라도 잘 부려야지. 너는 몸이 허약하니 마음이라도 착해야지. 너는 거짓말을 잘하니 행실이라도 올발라야지."

(나인가?? ㅋㅋ) - P16

안락한 생활을 할 때는 절망의 시를 짓고, 납작 꺽인 생활을 할 때는 삶의 기쁨을 써 나간다. - P23

만족스런 일을 끝내고
한 잔의 차를 마신다.
차 거품에
아름다운 내 얼굴이
수도 없이
비치네

어떻게든, 되겠지.

(오늘 나의 심정과 딱맞아서 공감이 되었다. 어떻게든, 되겠지.) - P24

<추억>
나는 미요와 둘이서 딴 포도 한 바구니를 무릎 위에 올린 채, 낙엽이 그득 깔린 시골길을 의미 깊게 바라보았다. 나는 만족했다. 그만한 추억이라도 미요에게 심어 준 것은 나로선 힘껏 애쓴 일이라고 생각했다. 미요는 이제 내 것이 되었어, 하고 안심했다.

(사소한 추억 하나라도) - P70

<출발>
누구든 그럴테지만 배웅하는 사람에게 출발 전 삼 분 만큼 버거운 건 없다. 할 말은 죄다 해 버렸고, 그저 허무하게 얼굴을 마주 보고 있을 뿐이다. 하물며 지금 이 경우, 나는 그 해야 할 말조차 무엇 하나 떠올리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어차피 떠나보내야 할 사람에게 할말이란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 P88

<어릿광대의 꽃>
전날 밤 다모토가우라에서 동반 자살이있었다. 함께 몸을 던졌는데 남자는 귀항 어선에 구조되어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여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요조는 소노가 죽은 것을 알고 있었다. 어선으로 흔들흔들 실려 갈 때 이미 알았다.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인 느낌이 드는 단편) - P119

무릇, 한 인간의 자살에는 본인이 의식하지 못한 뭔가 객관적인 큰 원인이 감춰져 있는 법이라더군 - P127

청년들은 언제나 진정으로 논의하지 않는다. 서로 상대의 신경을 건드리지 말아야지 하고 최대한 조심하면서, 자신의 신경도 소중히 감싼다. 허튼 경멸을 당하고 싶지 않다. 게다가 한번 상처 입으면, 상대를 죽일까 내가 죽을까, 기어이 이런 생각까지 골똘히 한다. 그래서 다투는 걸 싫어한다. 그들은 적당히 얼버무리는 말을 많이 알고 있다. 아니라는 한마디 말조차, 열 가지쯤은 너끈히 가려 써 보이리라. 논의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타협의 눈동자를 주고받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웃으며 악수하고는, 속으로 서로에게 함께 이렇게 중얼거린다. 멍청한 녀석!

(실제로도 그런 것 같다. 멍청한 녀석~!) - P128

늘 절망 곁에서 상처 입기 쉬운 어릿광대의 꽃을 바람도 못 쐰 채 만들고 있는 이 서글픔을 네가 이해해 준다면!

(네가 이해해 준다면...) - P149

<원숭이 얼굴을 한 젊은이>
"제가 당신께 편지를 쓰는 것, 더 이상 무얼 덧붙일 필요가 있을까요?" - P184

<역행>
나는 프랑스어를 모른다. 어떤 문제가 나오건, 플로베르는 철부지다, 라고 쓸 작정이었다. - P201

화가 났다(-> 났나) 보다 생각했다.

(오타인거 같다~)

- P222

내 몸에 스며들어 나 자신(-> 자신이) 이상할 만치 풀 적어 버린 탓이기도 하고,

(두번째 오타 발견~!) - P245

<그는 옛날의 그가 아니다>
"소설이란 시시한 겁니다. 아무리 좋은 걸 써 본들, 백 년도 전에 더 훌륭한 작품이 어딘가에 떡하니 완성되어 있거든요. 좀 더 새로운, 좀 더 내일의 작품이 백년 전에 이미 완성되고 말았어요. 기껏해야 흉내 낼 뿐이에요." - P253


댓글(4)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7-21 1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만년이 새파랑님 손에 (๑✧◡✧๑)

새파랑 2021-07-21 17:48   좋아요 1 | URL
헤헤~ 이따 완전 읽어야 겠어요. 완전 기분 좋아요😉

scott 2021-07-22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오타 두개 발견!

새파랑님 서재방에
스노우맨 놓고 가여 ㅎㅎ

⛄굿!나잇!

새파랑 2021-07-22 08:45   좋아요 1 | URL
어제 다 못읽고 자서 오늘 아침에 완독했어요~!! 스콧님 때문에 춥네요 😉
 
뒤렌마트 희곡선 - 노부인의 방문.물리학자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5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지음, 김혜숙 옮김 / 민음사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주 희곡읽기는 ˝뒤렌마트˝의 <뒤렌마트 희곡선>이다. 이 책에는 총 두편의 희곡이 담겨 있다. <노부인의 방문>, <물리학자들>이란 제목인데, 두 작품 모두 희극적인 요소가 다분하지만 다 읽고 나서는 비극적인 느낌을 약간 받았다.

<노부인의 방문>

이 작품은 갑부 미망인인 ˝클레어 지하나시안(클레어 부인)˝이 그녀의 고향인 ‘귈렌‘을 방문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이다. 쇠퇴한 소도시인 ‘귈렌‘을 다시 부흥시기기 위해서는 자본 투자가 필요했고, 시장 등 마을 사람들은 고향을 방문하는 ˝클레어 부인˝의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마을 사람들은 그녀와 안면이 있는 ˝일˝이라는 남자를 전면에 내세운다. ˝일˝은 ˝클레어 부인˝의 옛 연인이었다.

하지만 알고보니 ˝일˝은 과거에 ˝클레어 부인˝에게 큰 상처(임신한 클레이 부인을 버리고, 아이의 아버지임을 부정함)를 주었고, 안좋게 헤어졌던 사이였다. ˝일˝에 복수심을 품고 있는 ˝클레어 부인˝은 사람들 앞에서 폭탄 선언을 한다.

[클레어 부인 : 내게는 정의를 향유할 능력이 있어. 누군가 알프레드 일을 죽인다면 귈렌에 10억을 내놓지] 53페이지

처음에 마을 사람들은 이러한 제안을 거절하지만, 누군가 그를 죽일것이고, 결국 10억이 자신들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게 되고, 흥청망청 과소비를 한다. 과연 ˝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죽을까? 그렇다면 누가 죽일까?

[클레어 부인 : 난 당신을 사랑했어요. 당신은 날 배신했고요. 하지만 삶에 대한 꿈, 사랑과 신뢰의 꿈, 예전에는 현실이었던 이런 꿈들을 난 잊지 않았어요. 그 꿈을 다시 일깨워 세우겠어요. 내 돈 10억으로요. 당신을 없에서 과거를 바꾸겠어요.] 133페이지


˝일˝이 과거에 분명히 ˝클레어 부인˝에게 죄를 지은 것은 맞지만, 다수의 이익을 위해 소수가 희생하는 것을 정당하다고 할 수 있을까? 내용은 다소 코메디 이지만 내면에는 이런 인간의 비극성과 잔인성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리학자들>

물리학자들은 한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세명의 물리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세명의 환자 이름은 ˝아인슈타인˝, ˝뉴튼˝, 그리고 ˝뫼비우스, 그들의 말과 행동은 전형적인 정신질환자 처럼 보인다. 그런데 읽다 보면 이들의 행동과 대화가 미친 사람 치고는 뭔가 이상한 구석이 있는데, 알고보니 그들은 정말 물리학자였다.

그들은 정신병자처럼 위장하고 정신병원에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이유는 그들이 발견한 과학기술이 결국 인류를 파멸로 볼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었으며, 그들은 순수한 과학적 연구를 위해 그곳에 숨어지냈던 것이다.

[뫼비우스 : 발견되지 않고 머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요. 우리가 아직도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은 정신 병원뿐이오. 우리에게 생각이 허용되는 곳도 정신 병원뿐이지요. 여기서 나가면 우리의 생각은 폭약과도 같소.

뉴턴 : 하지만 어쨋든 우리는 미치지 않았잖소.

뫼비우스 : 그러나 살인자요.] 259페이지


하지만 그들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인 ˝찬트박사˝ 역시 뭔가 이상하다. 자칭 세명의 물리학자에 의해 간호사들이 살해되어도 그녀가 보여주는 태도는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세명의 물리학자들의 실체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그들을 정말 환자처럼 대한다. 누가 누구를 속이고 있는 걸까?

이 작품은 <노부인의 방문>과 같이 희극적인 요소가 다분하지만, 비극적인 요소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이 작품은 과학과 개인의 책임 한도는 어디까지 인지 그리고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준다.

순수한 의도로 시작한 과학이 결국 다량살상무기를 만드는 기초이론이 된다면 과학자가 문제인 걸까? 나쁜방향으로 사용한 사람이 문제인 걸까?

이로써 이번주 희곡 읽기 끝. 두 희곡작품 모두 분량이 어느정도 있어서 그렇게 빨리 읽지는 못했다. 등장인물이 제법 등장하지만 이름을 외울 필요 없이 그냥 읽으면 된다. 아주 잘 읽힌다.

희곡적인 특성이 물씬 묻어나는 두편의 작품으로, 희곡을 처음 접하는 나같은 사람들이 읽으면 희곡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책 표지처럼 익살스러우면서 날카로운 책.

ps. 이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리뷰를 쓰면서 계속 들은 노래다. 어렸을때 너무 많이 들어서 아직까지 가사를 외우고 있는 Brit Pop

<Suede : Trash>
https://youtu.be/-PdKGDMhau4

But we‘re trash you and me
We‘re the litter on the breeze
We‘re the lovers on the streets

댓글(42)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아 2021-07-20 23: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오 스웨이드를 아시는군요.(반갑ㅋ)잘 쓰셨네요. 이 글 당첨될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권한은 전혀 없지만..)제 적립금을 겁니다ㅋㅋ저는 리뷰쓸때 스포일하는 것에 예민한편인데
새파랑님 글을 보니 어느정도 중요한 포인트는 쓰는게 좋겠단 생각 들어요

새파랑 2021-07-20 23:31   좋아요 5 | URL
저 스웨이드 정규 앨범도 다 가지고 있다는 😎
저 내일 새책 읽기 시작하기 위해 방금 급하게 쓴 리뷰인데 ㅎㅎ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 저도 스포 잘 안쓰려고 하는데 ㅋ

청아 2021-07-20 23:32   좋아요 4 | URL
완전 칭찬이예요!!👍👍

새파랑 2021-07-20 23:44   좋아요 3 | URL
근데 미미님 남아있는 적립금이 없지 않을까요? 🤔

scott 2021-07-21 00:35   좋아요 3 | URL
땡튜 날려서
차곡 차곡 쌓아 드릴 것임

⚡️🚨⚡️
(っ´ω`)っ

미미님도 1일 1리뷰와 1포스팅으로!

scott 2021-07-20 23: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
| ‘ ω‘)
|✌️ ̆̈⊂ノ
|

새파랑 2021-07-20 23:32   좋아요 3 | URL
스콧님은 말이 필요없는 AI에요 😊

scott 2021-07-21 00:41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러시아 문학 리뷰에서만 빛나는게 아니라
희곡 리뷰에서도 빛이 번쩍!!



 ̄| ̄ ̄ ̄ ̄ ̄ ̄ ̄ ̄ ̄ ̄ ̄ ̄ ̄ ̄ ̄ ̄ ̄|
|담달이리뷰당선작으로찜!
|_________________|
   ᕱ ᕱ ||
  ( ・ω・ ||
  / つΦ

새파랑 2021-07-21 00:51   좋아요 2 | URL
아 희곡은 더 초보 입니다 😐 러시아 하니 목요일은 도선생님으로~!! 내일은 <만연> 찜!

붕붕툐툐 2021-07-20 23: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삼등!!ㅋㅋㅋ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7-20 23:18   좋아요 5 | URL
익살스러우면서도 날카롭다는 평이 딱 맞는 것 같아요! 빨리 못 읽으셔서 이 정도~👍👍

새파랑 2021-07-20 23:34   좋아요 5 | URL
오늘 점심시간이랑 퇴근 후에 읽었어요 ㅎㅎ 희곡은 한번 읽으면 책을 내려놓을 수 없어요 😐

mini74 2021-07-20 23: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3등 ㅎㅎ 저 이 책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 등장인물들부터 아주 쟁쟁한데요 ㅎㅎ 스웨이드? 전 처음 듣는 ㅠㅠ저는 컬처클럽 세대라 ㅎㅎㅎ글 쓰는 사이 툐툐님께 ㅠㅠ 4등 ㅎㅎ

청아 2021-07-20 23:23   좋아요 4 | URL
컬쳐클럽 뭐예요ㅋㅋㅋㅋ저 또 검색하러 3333

새파랑 2021-07-20 23:35   좋아요 4 | URL
컬쳐클럽 음악은 못들어 봤어요 ㅜㅜ 보이조지가 있었던 밴드였다고만 알고 있는 🤔

mini74 2021-07-21 15:27   좋아요 6 | URL
보이조지 맞아요 아하랑 컬쳐클럽이랑 친구들이랑 많이 좋아했어요 ㅎㅎ 고딩땐 뉴키즈온다고 학교 땡땡이 치고 갈려고 했는데 ㅠㅠ 그 전날 학교에서 공식으로 내일 학교 안 오는 학생들은 유키즈 보러간걸로 간주하고 정학처분한다고 ㅠㅠㅎㅎ 좀 옛날이죠. ㅠㅠ

청아 2021-07-20 23:43   좋아요 4 | URL
너튜브 들어가니 자료가 많아요!! 미니님덕에 새로운 세계~♡♡

붕붕툐툐 2021-07-20 23:45   좋아요 4 | URL
미니님 죄송~ 에헷*^^*

scott 2021-07-21 00:42   좋아요 4 | URL
오! 여기는 진정 브리티쉬팝 팬들 모임!!

모두들 유툽으로 ~@@~@@!

반유행열반인 2021-07-21 08:59   좋아요 4 | URL
뉴키즈온더블록이죠? 유퀴즈 덕에 빵 ㅋㅋㅋ저는 그때 초딩 꼬꼬마 언니들 막 깔리고 뉴스에서 난리일 때 아이참 언니들 왜 저러지 했는데 그 언니들 중 하나가 미니님이 될 뻔했군요 ㅋㅋㅋㅋ

mini74 2021-07-21 09:00   좋아요 3 | URL
제 친구 하나 비행기타고 올라가서 보고왔어요. 저는 쫄보라 ㅠㅠㅠ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7-21 09:02   좋아요 4 | URL
아 덕분에 그때 뉴스모음도 찾아봤어요 ㅋㅋㅋ뉴스 내용이 온통 꼰대꼰대 ㅋㅋㅋ https://www.yna.co.kr/view/IIS20050616001000999?cattr=&page=2

페넬로페 2021-07-20 23: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은 가요나 팝도 많이 아시는군요.
약간의 블랙코메디적인 요소가 있는 책인가요? 재미와 함께 그 속에 생각할것이 많이 들어있다면 꼭 읽어야하겠어요^^

새파랑 2021-07-20 23:38   좋아요 5 | URL
책 표지처럼 재미있어요. 미미님 리뷰 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 전 음악을 좋아하는데 클래식은 완전 몰라요 ㅜㅜ 스콧님께 배우는 중입니다 😊

잠자냥 2021-07-20 23: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스웨이드 트래쉬 오랜만에 듣습니다. 저도 스웨이드 정규앨범에 티어스(브렛 버나드) 앨범에 각종 EP앨범까지 갖고 있는 찐팬이라 반가운 마음에 댓글 달아봅니다! (책 이야긴 안하고 ㅋㅋ

새파랑 2021-07-20 23:53   좋아요 4 | URL
역시 잠자냥님은 책에 음반에 수집천재가 맞습니다~!! 전 정규앨범 5집 까지만 있네요. 이후에는 안들었어요 ㅜㅜ 한참 Oasis냐 Blur냐 할때 전 Suede 편을 들었습니다 ^^

반유행열반인 2021-07-21 00:0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트래쉬 아주 좋아했어요 ㅎㅎㅎ결혼식 퇴장곡은 피아노로 편곡한 뷰티풀 원스였습니다 ㅋㅋㅋ

새파랑 2021-07-21 00:16   좋아요 5 | URL
역시 열반인님은 비범하신거 같아요 😊 결혼식하고 뷰티블 원스 멜로디랑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 가사는 아닌거 같은 느낌이지만...
열반인님 아뒤에서 갑자기 Nirvana의 그 열반이라는 생각이 확 드네요 🤔

scott 2021-07-21 00:42   좋아요 5 | URL
열반이님 멋집니다

결혼식이 4.0버전에
피아노로 편곡까지!!

반유행열반인 2021-07-21 08:04   좋아요 5 | URL
말은 같은데 출처는 밴드명 아니고 지하철 가방 광고였어요ㅋㅋㅋrage against the machine(스펠 맞냐) 흉내내듯 nirvana against the fads 하는 광고 카피 보고 오 하고 고딩 때 만든 게임아이디인데 ㅋㅋ 가사가 퇴폐퇴폐 관능관능 약물약물 하니 어울리는(?)거 같기도요 ㅋㅋ 심지어 어머니들께 인사할 때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엄마 사람 죽였어요- 부분을 피아노연주자에게 부탁해서 여럿 터뜨렸습니다ㅋㅋ 신랑 입장은 언더프레셔...(쓰고 보니 점입가경이네요...왜 그랬니 나야...)

새파랑 2021-07-21 08:22   좋아요 4 | URL
역시 고딩때 부터 남다르셨구요~!! 왠지 간지가 느껴집니다👍👍

붕붕툐툐 2021-07-21 00: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댓글들.. 스웨이드 입문해야할 분위기네용!ㅎㅎ

잠자냥 2021-07-21 00:12   좋아요 4 | URL
입문하기에 그들은 이미 할배는 아니지만 암튼 장년이 되었고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7-21 00:18   좋아요 4 | URL
잠자냥님 말처럼 입문하기에는 좀 그런 기분이 드네요. 요즘도 활동하는지는 모르겠어요 😐

반유행열반인 2021-07-21 08:06   좋아요 5 | URL
저 유튜브에서 꽃중년 브렛앤더슨 노래하는 클럽에 늙수그레해진 청춘(?)들이 가죽잠바 입고 떼창하는 공연 영상보고 숙연해짐 ㅋㅋ팬과 아이돌이 늙도록 함께하면 저렇구나 하고 ㅋㅋ

새파랑 2021-07-21 08:24   좋아요 5 | URL
저도 가죽잠바 입고 꼭 가서 떼창해보고 싶네요 😊

잠자냥 2021-07-21 09:34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 요즘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버나드만 빼고 원년 멤버가 다 모여서 2013년 재결성. 그렇게 해서 낸 정규앨범만 벌써 3개째입니다! 국내에 여러 번 공연 왔던 건 아시죵? ㅎㅎㅎ (아참 브렛은 여전히 꽃미모입니다)

새파랑 2021-07-21 09:47   좋아요 1 | URL
아 재결성 하고 앨범도 많이 냈군요. 그동안 관심을 못뒀는데 찾아 들어봐야 겠네요 ~!!

레삭매냐 2021-07-21 0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북플에 희곡 바람이
부는가 봅니다 :>

새파랑 2021-07-21 10:32   좋아요 1 | URL
저는 단지 북플의 유행을 따라가는 책읽기 중입니다~!!

희선 2021-07-22 0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주에도 희곡을 만나셨네요 그냥 고향 마을을 도와주면 더 좋을 텐데, 한사람을 죽인다면 하다니... 그 말에 누군가 일을 죽이겠지 하는 사람들이라니... 사람은 다 그런 면이 있을지도 모르죠 물리학자들은 생각해 봐야 할 이야기네요 과학자뿐 아니라 그걸 쓰려는 사람도 조심해야 할 텐데...


희선

새파랑 2021-07-22 08:47   좋아요 1 | URL
내용이 유쾌해서 읽기는 재미있었어요 ^^ 그런 상황을 설정했다는게 전 신기했어요 ~!!
 

뒤렌마트 희곡선 읽기 끝~! 희곡은 읽다보면 밑줄긋기가 쉽지 않다. 뒤렌마트님 너무 개구쟁이 처럼 생김

<노부인의 방문>

시장 : 여러분, 여사만이 우리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신부 : 하느님을 제외한다면.

시장 : 하느님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교장 : 하지만 신께서 돈을 주시지는 않죠.

화가 : 신은 우릴 잊었어요.

(신은 우리를 잊었다) - P17

일 : 아무도 날 죽이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 일을 해 주기를 너나없이 바라고 있어요. 그러다 언젠가 어느한 사람이 실행을 하겠지요. - P78

클레어 자하나시안 : 난 당신을 사랑했어요. 당신은 날 배신했고요. 하지만 삶에 대한 꿈, 사랑과 신뢰의 꿈, 예전에는 현실이었던 이런 꿈들을 난 잊지 않았어요. 그 꿈을 다시 일깨워 세우겠어요. 내 돈 10억으로요. 당신을 없애서 과거를 바꾸겠어요.

(과거를 바꾼다. 괴로웠던 과거를 제거함으로써...) - P133

<물리학자들>

뫼비우스 : 발견되지 않고 머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요. 우리가 아직도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은 정신 병원뿐이오. 우리에게 생각이 허용되는 곳도 정신 병원뿐이지요. 여기서 나가면 우리의 생각은 폭약과도 같소.

뉴턴 : 하지만 어쨋든우리는 미치지 않았잖소.

뫼비우스 : 그러나 살인자요. - P2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떤 마을에 사는 남자가 잡종개를 만나 친구가 되었는데 어느 날 그 개가 남자를 물자 사람들이 미친 개에 물린 남자가 죽을 거라고 법석을 떨지만 남자는 상처가 낫고 정작 개가 죽었다] 269페이지


<인생의 베일>은 내가 읽은 서머싯 몸의 세번째 작품이다. 그전에 읽은 작품은 <달과 6펜스>, <인간의 굴레에서> ,  이전에 읽은 작품들 모두 쉽게 잘 읽힌 작품이었는데, 이 책도 가독성과 재미 측면에서 보면 정말 좋다.

이 작품의 주요 소재는 ‘불륜‘과 ‘콜레라‘로, 시작부터 ‘불륜‘과 이를 남편이 목격함에 따른 갈등이 전개되면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키티˝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무지한 여성이었으며, 어려서부터 그녀의 어머니를 통해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속물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열심히 신랑감을 물색했지만 모녀가 바라는 신랑감을 찾지 못하고 허송세월 시간을 보내는데,

결국에는 그들이 원하는 조건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키티˝에게 반한 생물학자인  ˝월터˝와 결혼한다. 그런데 ˝키티˝는 결혼 후에도 그에게서 사랑의 감정과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시작부터 일방적인 사랑.

결혼 후 부부는 ˝월터˝의 직장이 있는 영국의 식민지 ‘홍콩‘으로 떠나게 되고, ˝키티˝는 그곳에서 40대 유뷰남인 총독부 차관보 ˝찰스를 만나게 되는데, 둘은 불륜관계가 된다. ˝키티˝는 ˝월터˝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사랑의 감정을 ˝찰스˝에게 느끼게 된다. 하지만 ˝찰스˝에게 있어서 ˝키티˝는 단지 즐기기 위해 만나는 사람일 뿐이었다.

˝월터˝는 그들의 불륜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극심한 충격에 빠지게 되며, ˝키티˝ 역시 ˝찰스˝의 사랑이 거짓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부부는 이혼을 하지는 않고, 대신 ˝월터˝의 협박과도 같은 제안에 의해 부부는 콜레라가 창궐한 중국의 오지 마을로 함께 들어가가게 된다.

너무 괴로워서 본인도 죽고, 부인도 죽이고 싶은 심정으로 들어가려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직업적인 호기심 때문에 들어가려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어떻게든 부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려는 것이었을까?

너무나 사랑하는 부인의 불륜을 알게되어 정신적을 고통을 겪지만 이를 겉으로 표출하지 않고 삭히는 남편 ˝월터˝, 사랑이라고 믿었던 사람에게서 배신당한 상처를 안고서 콜레라라는 공포가 지배하는 곳에서 살아가야 하는 부인 ˝키티˝, 그들은 서로에게 이방인이었다.

[출입이 통제된 도시 건너편 죽은 선교사의 집에서 그들은 세상과 한없이 동떨어진 것만 같았다. 세 명의 외로운 인간들, 그들은 서로에게 이방인이었다.] 134페이지


부부는 오지의 마을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한다. 생물학자인  ˝월터˝는 그 지역의 콜레라를 없애는데 헌신하면서 아픈 기억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하고, ˝키티˝는 그 지역의 성당에서 수녀들과 함께 고아들을 돌보면서 그동안의 이기적인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또하나의 극적인 변수가 발생하게 되고(스포 때문에 내용 생략), 결국 남편인 ˝월터˝는 다시 한번 배신의 고통을 느끼게 된다. 결국 한번 어긋나고 깨져버린 사랑은 회복되지 못하고, 그들은 그렇게 이별한다.

(은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사랑의 아픔을 극복하지 못하고 괴로워한 ˝월터˝는 오지의 마을에 남게 되고, 사랑의 아픔을 용서로서 치유한 ˝키티˝는 오지의 마을을 떠난다.

남편의 비극과 콜레라라는 죽음의 공포를 통해 결국 사랑과 인생의 의미를 깨달은  ˝키티˝는, 이후 한 순간의 육체적 욕망에 무너지기도 하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가게 되고, 앞으로의 새로운 삶에서 또다른 희망을 바라보며 이야기는 끝난다.

(그녀의 어머니는 ˝키티가 영국에 도착하기 전에 죽게 되는데, 이는 ˝키티˝의 불행했던 과거와의 종결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사실 이 책의 주인공은 ˝키티˝이며,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여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월터˝가 느꼈을 배신감과 아픔에 더 공감을 했다. 그에게 죄가 있다면 그녀를 너무 사랑했다는 것과 그녀가 그를 좋아하기에는 그의 매력이 너무 부족했다는 것 밖에 없었다. 더 좋아할수록 더 비참하게 되어있는 일방적인 사랑의 비극적인 결말.

일방적 사랑이 비극으로 끝났을 때,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잘못일까? 사랑받는 사람의 잘못일까? 일방적 사랑에 따른 고통은 사랑하는 사람이 더 크게 느낄까? 사랑받는 사람이 더 크게 느낄까?

사랑과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오색의 베일, 그것은 인생이었다.

Ps. 그리고 다 읽고 나서 전에 읽었던 <다다를 수 없는 나라>와 <연인>이라는 작품이 떠올랐다. 동양의 나라에서 살아가는 이방인이라는 소재가 비슷해서 인가 보다. 이 책들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Ps.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검정치마의 <가다린 만큼, 더>가사가 ˝월터˝의 심정인 것처럼 느껴졌다.

https://youtu.be/uG2se-8-BzE

왜 그리 내게 차가운가요, 사랑이 그렇게 쉽게 변하는 거였나요.
내가 뭔가 잘못했나요, 그랬다면 미안합니다.
그대는 내가 불쌍한가요, 어떻게라도 그대 곁에 남아있고 싶은 게.
내 맘이라면 알아줄래요. 그렇다면 대답해줘요.
사실 난 지금 기다린 만큼 더 기다릴 수 있지만, 왠지 난 지금 이순간이 우리의 마지막일 것 같아.





댓글(55)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coolcat329 2021-08-07 07: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2관왕 당연하십니다. 축하드립니다 🎉

새파랑 2021-08-07 08:47   좋아요 2 | URL
당연이라니 완전 과찬 이십니다 ^^ 언제나 응원 감사합니다😊

하나의책장 2021-08-14 02: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또 또 축하드려요><

새파랑 2021-08-14 07:40   좋아요 2 | URL
하나님 감사합니다 😅

thkang1001 2021-08-14 1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새파랑 2021-08-14 11:50   좋아요 0 | URL
thkang님 감사합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은 이 책을 통해 사랑의 상처와 극복을 보여주고 있다. 간만에 쉽게읽은 책~!!




"당신이 날 실망시킬 걸, 그는 알고 있었어." - P117

그는 그녀를 너무나도 절실하게 사랑했다.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고 난 지금, 그가 보여 줬던 수많은 애정 표현이 그에게 새록새록 다가왔다. 프랑스식 표현대로 말하자면 그의 하루 날씨가 좋고 나쁨은 전적으로 그녀의 손에 달려 있었던 것이다. 그가 더 이상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건 불가능 했다. 잔인한 대우를 받았다고 사랑을 멈출 수 있을까?

(잔인한 사람, 잔인한 사랑) - P125

출입이 통제된 도시 건너편 죽은 선교사의 집에서 그들은 세상과 한없이 동떨어진 것만 같았다. 세 명의 외로운 인간들, 그들은 서로에게 이방인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이방인이다.) - P134

우리 영국인들은 고향 땅에 대한 강한 애착심이 없어서 세계 어느 곳에서나 고향처럼 지낼 수 있지만 제 생각에, 프랑스인들은 거의 육체적인 끈이라고 해도 좋을 애착심을 고국에 갖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서는 절대 편안할 수 없죠. 이 여성들이 그런 희생을 감수했다고 생각한다면 언제나 가슴 뭉클합니다. 제가 만약 가톨릭 신자였다면 저에게도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겠지만요.

(고향을 등지고 살아야 하는 선교사의 삶이란..여기서 깨알같이 등장하는 영국과 프랑스의 차이.) - P158

"왜 스스로를 경멸하죠?"

"당신을 사랑했으나까."

(안타까운 월터의 마음...) - P181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랑받는 것보다 사랑하는 거에요.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에게는 고마움조차 모를 수도 있어요. 상대방은 나를 사랑하는데 나는 상대방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지루함만 느낄 테니까요."

(사랑에 대한 정답..대부분의 사랑은 일방통행 이다.) - P208

난 당신이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당신에 대해서 손톱만큼도 아는 것이 없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 P234

"도, 우리들 중 누구는 아편에서 그 길을 찾기도 하고 누구는 신에게서 찾고, 누구는 위스키에서, 누구는 사랑에서 그걸 찾죠. 모두 같은 길이면서도 아무 곳으로도 통하지 않아요." - P235

"죽은 건 개였다"

(어떤 마을에 사는 남자가 잡종개를 만나 친구가 되었는데 어느 날 그 개가 남자를 물자 사람들이 미친 개에 물린 남자가 죽을 거라고 법석을 떨지만 남자는 상처가 낫고 정작 개가 죽었다는 내용이다.) - P269

"내가 인간인 걸 모르나요? 불행하고 외로운 인간? 난 평안과 위로와 용기를 원해요. 오, 잠시라도 신에게서 눈을 돌려 내게 작은 연민의 감정을 느낄수 없나요? 모든 고통 받는 것들에 대해 품는 기독교적인 연민 말고, 단지 나를 위한 인간적인 연민은 없나요."

(수녀님들에게도 결국에는 위안을 받지 못하는 키티.) - P276

"그녀에게 충실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해 봤나요?"

"눈에 보이지 않는 건 가슴도 슬퍼하지 않아."

"한심하군요."

(한심하고 비겁한 사람) - P2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