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희곡 1편 읽기 끝. 너무 재미 있어서 금방 읽어 버렸다. 연극으로 보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린다 : 여보, 인생은 버리며 사는 거에요. 항상 그런 거지요

윌리 : 아니, 아니야. 어떤 사람들, 어떤 사람들은 뭔가를 이루어 내지. 내가 아침에 나가고 나서 비프가 뭐라 말하지 않던가? - P14

윌리 : 찰리, 난 그 애에게 줄 게 아무것도 없어. 빈털터리, 빈털터리야.

찰리 : 굶어 죽지 않아. 아무도 굶어 죽지는 않아. 잊어버려.

윌리 : 그림 대체 뭘 기억해야 하는데? - P49

린다 : 아버지가 훌륭한 분이라고는 하지 않겠다. 윌리 로먼은 엄청나게 돈을 번 적도 없어. 신문에 이름이 실린 적도 없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인품을 가진 것도 아니야. 그렇지만 그이는 한 인간이야. - P64

윌리 : 저는 이 회사에서 삼십사 년을 봉직했는데 지금은 보험료조차 낼 수 없는 형편입니다. 오렌지 속만 까먹고 껍데기는 내다버리실 참입니까. 사람은 과일 나부랭이가 아니지 않습니까. - P97

찰리 : 월리, 언제쯤에나 그런 것들이 아무 소용도 없다는 것을 깨닫겠나? 자네가 하워드라는 이름을 지어 줬지만 그런 건 어디 팔아먹지도 못하는 거야. 이 세상에서 중요한 건 팔아먹을 수 있는 것들이야. 명색이 세일즈맨이면서 그런 것을 깨닫지 못하다니 우스운 일이로군. - P116

윌리 : 우습지 않아? 고속도로 여행, 기차 여행, 수많은 약속, 오랜 세월, 그런 것들 다 거쳐서 결국엔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더 가치있는 인생이 되었으니 말이야.

찰리 : 윌리, 어느 누구에게도 죽는 게 더 나은 경우는 없네. - P117

비프 : 내가 올리버 밑에서 세일즈맨이었다는 생각은 대체 어디서 나온 거야? 나조차도 내가 그 밑에서 세일즈를 했다고 믿었으니! 사장이 나를 힐끗 보았는데 그대 난 깨달았어. 내 인생 전체가 얼마나 말도 안되는 거짓말 덩어리였는지! 우리는 지난 십오 년 동안 꿈을 꾸고 있었어. 나는 물품 배송 직원이었어. - P124

윌리 : 오, 형님, 어떻게 하면 그 좋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빛과 가족애로 가득했고 겨울엔 썰매 타느라 두 볼이 붉어지는 줄도 몰랐죠. 언제나 어떤 즐거운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고 뭔가 좋은 일이 앞에 있었어요. 어떻게 해야 내가 그 애에게 뭔가 남겨 주면서 나를 더이상 혐오하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요? - P154

벤 : 정글을 헤치고 나오려면 위대한 사람이라야 하는 법이지. 정글은 어둡지만 다이아몬드가 가득하지. 다이아몬드를 꺼내 오려면 정글 속으로 들어가야만 하지.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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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26 15: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추천 합니다!
잭 니콜슨의 광기가 뚝 뚝 떨어지는 (๑˃́ꇴ˂̀๑)

새파랑 2021-07-26 17:44   좋아요 1 | URL
와 아버지랑 잭 니콜슨이랑 딱 맞는거 같아요 🙄

고양이라디오 2021-07-28 12:04   좋아요 1 | URL
와!! 잭 니콜슨의 연기라면 안 볼 수 없죠. 영화부터 꼭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1-07-28 12:06   좋아요 0 | URL
전 영화는 안봤지만 이 책 완전 재미있어서 영화도 완전 좋을거 같아요 😊
 


7월달에 책을 많이 사서 당분간 안사려고 했는데, 어차피 책을 안산다는 건 거짓말일 뿐이고...심심하니 책이나 구경좀 해볼까 해서 알라딘을 방문했다. 1권정도 사볼까? 하는 마음으로.

그런데 고르다 보니까 여덟권, 더 사고 싶은 책은 많이 있었으나 여기까지가 끝인 것 같다는 생각으로 더 이상 찾지 않고 접었다. 알라딘 가면 싼맛에 계속 사게 된다. 이것이 문제다 문제.

책을 샀으니 이렇게 페이퍼로 남겨본다. 이 책들을 언젠가는 읽겠지~! 신기하게도 새로 산 책을 바로 읽지는 않는다.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이것도 심리적인 문제인가 보다.

다음은 구매 목록

1. 안톤 체호프, <사랑에 관하여>
미미님이 읽고 있는 <체호프 단편선>을 보고 생각나서 구매한 책.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을 빼곤 다 안읽어 본 단편이어서 구매했다. 팽귄 클래식 책도 마음에 든다.

2. 고골, <코/외투/광인일기/감찰관>
도선생님의 <스쩬빠꼬비치 마을 사람들>을 읽고 ‘고골‘의 작품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스콧님이 ‘고골‘의 작품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하셔서 골랐다. 말로만 들어본 ‘고골‘의 작품을 처음으로 구매했다.

3.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은 처음 구매했다. <펠리시아의 여정> 이었던가? <경멸> 이었던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그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었다. 근데 표지부터 어려워 보인다.

4. 윌리엄 셰익스피어, <맥베스>
예전에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이라는 책을 통해서 읽었었는데, 그때는 내가 개념이 없어서 이해를 못했었다. 그런데 책 상태가 좋아서 구매, 다시 읽어봐야 겠다. 주 1회 희곡 읽기도 해야 하니까.

5. 헤르만 헤세, <황야의 이리>
6. 헤르만 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지금까지 헤세 님의 작품은 4작품 읽은 것 같은데, 더 읽어보고 싶어서 구매한거기도 하지만, 일단 책 상태가 대단히 좋아서 구매했다. 헤세는 존경과 사랑.

7. 래드클리프 홀, <고독의 우물 1>
8. 래드클리프 홀, <고독의 우물 2>
독서괭님의 리뷰를 보고 구매했다. 일단 표지가 대단히 마음에 들었다. 퀴어 문학을 그렇게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책은 딱 느낌이 왔다. 근데 좀 많이 두껍다.

사고 보니 다 고전 문학이다. 다른 코너로 갔으면 아마 다른 책도 샀을 텐데, 10권이상 사고 싶지 않아서 이것만 사고 나왔다. 나의 인내심은 대단한 것 같다.

일단 이렇게 책탑을 쌓고 보니 스트레스가 풀린다. 너무 행복하다. 이번달은 이제 정말 절대 책을 안사야 겠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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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25 17: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

새파랑 2021-07-25 17:51   좋아요 5 | URL
이건 리뷰가 아니지만 🌷

scott 2021-07-26 15:52   좋아요 2 | URL
오! 폭염에 녹아 내리는 일요일 엄청나게 알찬 책구매!!

어떤이들은 샤테크를 하느라 번호표 뽑고 새벽 줄서기!

북플에 빛💫 새파랑님은 열탕 같은 무더위 날씨에
이 광활한 우주점에서 지식의 양식을!!!

새파랑 2021-07-26 17:40   좋아요 2 | URL
이번에 구한 책들 상태가 너무 좋아서 대만족 했어요 완전 뿌듯 😀

독서괭 2021-07-25 19:0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고독의우물 구매하셨다니 반갑습니다! 많이 두껍긴 하네요 ㅋㅋ

새파랑 2021-07-25 19:55   좋아요 5 | URL
왠지 두꺼워서 손이 안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

청아 2021-07-25 19: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음...군침도네요ㅋㅋㅋㅋ저도 요기서 몇권 찜하겠어요!펭귄 클레식도 표지가 이뿌죠? 원서도 그래서 이중구매가 되기도 해요.;;조심하세요!(쉿ㅋㅋㅋ)
서점은 언제나 행복입니다~🍉😊

새파랑 2021-07-25 19:57   좋아요 5 | URL
전 미미님 처럼 원서 읽을 수준이 안되서요 😐

청아 2021-07-25 20:06   좋아요 5 | URL
저번에 하루키 원서 봤습니다만;;;🤭

새파랑 2021-07-25 20:09   좋아요 5 | URL
앗~~ 그것도 읽어야 하는데 손이 안가더라구요... 미미님이 떠올리게 해주시니 내일부터 조금씩 읽어나가야 겠어요 😅

mini74 2021-07-25 20: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진짜 표지가 구매욕구를 ㅎㅎ 문예반 필독서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였어요 ㅎㅎ 그때여고문예반은 헤세없음 어쩔뻔 했나 몰라요 ㅎㅎ

새파랑 2021-07-25 20:31   좋아요 4 | URL
여고 문에반 너무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표지도 그렇고 이게 시리즈여서 더 모으고 싶은 욕망이 ㅡㅡ

붕붕툐툐 2021-07-25 21: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0권이상 사지 않고 나오신 인내력이 빛나는 책구매 보고서(?)네요~ 으흐흐~
다들 넘나 품격 있어 보이네용~새파랑님 리뷰도 기대하겠습니당~👍

새파랑 2021-07-25 21:56   좋아요 4 | URL
제가 인내력이 좀 있습니다 😊

scott 2021-07-26 15:51   좋아요 3 | URL
툐툐님 생각에 동감!
새파랑님 이광활한에서 책 쇼핑 하실때도 품격이 느껴집니다. ^ㅅ^

새파랑 2021-07-26 17:41   좋아요 3 | URL
품격까지는 🙄 럭키백도 샀습니다. 색상은 파랑으로 ^^

그레이스 2021-07-25 22: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지키기 어려운 결심! ㅋㅋ

새파랑 2021-07-25 23:18   좋아요 4 | URL
그러게 말입니다 ㅜㅜ 당장 읽을 것도 아닌데 왜 사게 되는지 😓 그래도 행복하네요 ^^

그레이스 2021-07-26 08:18   좋아요 3 | URL
저도 새파랑님 읽고 계신 아시아 제바르책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결심을 지킬수 있겠어요^^
하지만 기분 좋은 실패! ㅋ

새파랑 2021-07-26 08:31   좋아요 3 | URL
<프랑스어의 실종> 폴스타프님이 강추하신 책 입니다 ㅋ 을유문학사 첨 사보는데 표지랑 양장이 일단 맘에 드네요 😊

scott 2021-07-26 15:50   좋아요 3 | URL
을유 세문책 시리즈 한번 구입 하시면
줄창 이 출판사 책을 담게 됩니다
오타도 거의 없고 활자도 눈이 편하고
무엇보다도 만듦새가 튼실
꽂아 두면 뿌듯 <( ̄︶ ̄)>

새파랑 2021-07-26 17:42   좋아요 3 | URL
그래서 그런지 우주점에는 을유출판사께 안보이더라구요. 외형은 완전 대만족 😀

bookholic 2021-07-26 07: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우리 ‘마지막‘이라는 단서는 달지 맙시다...^^

새파랑 2021-07-26 08:07   좋아요 5 | URL
아ㅜㅜ 7월 얼마 안남았는데 그것도 힘들까요? 🙄

scott 2021-07-26 15:49   좋아요 4 | URL
북홀릭님 말씀에 동감!

마지막은

그거슨 장바구니 속에 책이 쟁여 있을때 하시면 안됨요 (⊙ꇴ⊙)

새파랑 2021-07-26 17:43   좋아요 4 | URL
^^ 전 아직 3천권은 아니어서 그래도 걱정이 없습니다 😆

희선 2021-07-27 0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책 사셨다는 글 봤는데 또 사셨군요 여덟권이나... 그래도 책을 사고 그걸 보면 기분 좋겠습니다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보겠지요 새파랑 님은 빨리 보시기도 하니 몇달 뒤에 이번에 사신 책 보실 거예요


희선

2021-07-30 0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깨비 2022-03-29 11: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싼맛에... ㅠㅠ 이 싼맛이란게 한번 맛들리니 정말 끊기 힘드네요. 정작 읽고 싶은 책은 좀 지나면 중고 나올텐데 바로바로 정가 주고 사기 아까워서 참고 기다리면서 오히려 읽을 마음도 없던 책을 그냥 싼맛에 사는거에요. 그러면 결국 돈은 돈대로 다 쓰고.

새파랑 2022-03-29 12:09   좋아요 2 | URL
결국 구매에 쓴 비용은 새책이나 중고책이나 비슷한거 같아요. 다만 양의 차이가 있을뿐 ^^ 전 빨리 읽고 싶거나 중고의 희망이 없는 책은 새책으로, 일반적인건 중고책으로 삽니다 ^^

이 글을 다시 보니까 저때 산 여덟권중 네권을 읽었네요 😅

잠자냥 2022-03-29 20:1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북깨비 님 말씀에 정말 공감합니다~
 
열쇠 창비세계문학 16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이한정 옮김 / 창비 / 201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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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란 오늘 하루 자신이 경험하고 생각하고 느낀 자신의 마음을 글로 옮겨 쓴 당신만의 작품이다. 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나만이 읽는다는 것이며, 그래서 일기는 진실하게 쓰일 수 밖에 없다. 나만이 읽는데 거짓으로 쓸 필요가 없으니까.

하지만 만약 내 일기를 누가 본다는걸 안다면, 또는 누가 봐주기를 원한다면 일기에 쓰이는 게 모두 진실일 수 있을까?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열쇠>는 누군가에게 읽혀지길 원하는 일기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기에 쓰이는 소재는 성욕, 불륜 등 성생활의 투쟁에 관한 내용이다.

이 책은 6개월 동안 남편과 아내의 일기가 교차로 쓰여지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따라서 이 책은 일기를 쓴 사람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므로, 일기를 쓴 사람이 바라본 타인의 생각과 행동은 주관적(추측) 일 수 밖에 없다. 또한 일기 자체를 상대방이 본다는 가정하에 썼기 때문에 자신이 쓴 내용 또한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등장인물은 남편, 아내(이꾸꼬), 딸(토시꼬), 키무라(딸의 남자친구) 등 네명이다.

등장인물을 소개해 보자면,

<남편> / 일기 쓰는 사람

56세. 전직 대학교수 사료, 아내에 대한 관음증이 있으며, 고혈압 환자다. 1월1일을 기점으로 그의 성생활과 아내와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일기에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일기를 아내가 훔쳐본다고 생각한다. 고령의 나이 때문에 성생활에 신체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성욕은 오히려 점점 왕성해 진다. 반면 아내가 자신의 성행위에 만족하지 못함을 알고 있고 아내에게 미안함을 가지면서도 다소 소극적인 아내에게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다.

어느날 딸의 남자친구인 ˝키무라˝가 등장하고, 아내의 행동에서 아내가 ˝키무라˝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 그는 의도적으로 아내와 ˝키무라˝가 가까워지게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질투심을 극대화 하고, 이것이 아내와의 성관계에서 극적인 영향을 주기를 희망한다. 그러면서도 아내와 ˝키무라˝가 어느 선까지 갔는지 몰라 초조해 한다.


<아내(이꾸꼬)> / 일기 쓰는 사람

45세. 딸보다도 매력적인 여성으로, 술을 마시면 필름이 끈기고, 이러한 일이 자주 발생한다. 가끔씩 각혈도 한다. 남편과의 성생활에 만족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고지식한 부모님 밑에서 교육맡은 그녀는 이를 결코 드러내지 않고, 마음속에만 담아 둔다.

그러던 어느날 딸이 남지친구인 ˝키무라˝를 만나게 되고, 그와 자주 만날수록 그에게 빠져들게 되고, 집 밖에서 그와 단둘이서의 밀회를 즐기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이 사실을 남편이 당연히 안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키무라˝와의 만남이 남편과의 성관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남편은˝ 그녀와 ˝키무라˝의 밀회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남편과의 성관계, ˝키무라˝와의 밀회를 일기에 쓰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은 아내의 일기를 정말 읽었을까? 그리고 아내가 쓴 일기의 내용은 사실일까?


<딸(토시꼬)> / 일기 안씀, 모호한 제3자

자신의 남자친구와 엄마의 관계를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를 방관하고 오히려 남자친구와 엄마가 만나는 상황을 일부러 연출해 주고 오히려 밀회 장소를 추천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아빠에게도 엄마에게도 숨기지 않는다. 왜 그럴까? 딸에게도 뭔가 삐둘어진 성욕이 있는 걸까? 그러고 보니 아빠에게도 엄마에게도 결코 다정하게 대하지 않고, 오히려 화가 난 것처럼 보인다.


<키무라> / 일기 안씀, 모호한 제3자

딸의 남자친구이지만 오히려 그녀의 엄마에게 성욕을 보이는 인물. 남편에게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소개해주고 남편의 삐뚤어진 욕망(부인의 나체사진 촬영)을 부추기며, 이후 ˝키무라˝는 남편이 필름사진으로 찍은 부인의 나체사진을 남편의 부탁으로 인화하기도 한다.

이후 방학을 맞이한 ˝키무라˝는 매일 오후 자신의 여자친구인 ˝토시꼬˝가 아닌 그녀의 엄마인 ˝아내(이꼬꾸)˝를 만나 밀회를 즐기고 점점 그녀의 성적 욕망을 만족시켜주면서 ˝이꼬꾸˝의 감정을 혼란에 빠뜨리게 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꼬꾸˝는 ‘정조(?)‘를 지킨다고 한다. 과연 이건 사실일까?

(쓰고 보니 무슨 막장 드라마 같다)


이런 각 인물들 간의 특징 속에서 부부간의 성관계는 점점 쾌락에 빠지게 되고, 이와 동시에 ˝키무라˝에 대한 ˝아내(이꼬꾸)˝의 감정도 극에 달하게 된다. 이 미친 관계의 끝이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하시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훔쳐보는 스릴과 반전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 자신이 아닌 타인에 대해 어디까지 진실일 수 있는지, 속마음을 터놓는 것은 가족에게도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매운맛이라고 해서 읽었는데 생각보다 맵지는 않고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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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7-25 13: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완전 막장느낌인데요? ‘남편만‘막장이어도 재밌을것 같은데 ‘아내도‘,‘딸‘도ㅋㅋㅋㅋ
살짜쿵 찜합니다!🤭

새파랑 2021-07-25 13:20   좋아요 5 | URL
막장이어서 찜인 건가요? 🤔 근데 왠지 이 작품은 미미님 스타일일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다니자키 준이치로 라는 작가는 이름만 들어보고 책은 처음 읽어봤는데...음 굉장히 쇼킹하네요. 무라카미 류 작품을 읽었을 때랑 비슷한 느낌? 암튼 재미있게 읽힙니다 😊

청아 2021-07-25 14:50   좋아요 5 | URL
어쩐지 이름이 귀에 익어 찾아보니 ‘만‘을 쓴 작가네요?!!!! 일부를 팟캐스트에서 들었는데 이 분 작품들 죄다 읽어보고 싶었죠ㅋㅋ꼭 이 책 읽어야겠어요~👍

새파랑 2021-07-25 15:48   좋아요 4 | URL
전 그럼 이분 다른작품은 미미님 리뷰 보고 읽어야 겠어요 😉

scott 2021-07-25 17:20   좋아요 4 | URL
준이치로 [문신]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만화경 속에 비친 인간 내면의 욕망을 그로테스크 하게 묘사한 작가!



청아 2021-07-25 17:35   좋아요 3 | URL
아아 그로테스크한것 좋아해요! 소문만 듣던<문신>인데 그렇다면 꼭 읽을래요!😆

새파랑 2021-07-25 17:44   좋아요 3 | URL
스콧님은 모르는게 없음. 그로테스크 하다는게 딱 맞는거 같아요. 저도 <문신>담아야겠어요 😄

scott 2021-07-25 13: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등 .🖐 찜

새파랑 2021-07-25 13:23   좋아요 5 | URL
🎉🎉 역시 스콧님 😄

scott 2021-07-25 17:21   좋아요 4 | URL
준이치로가 자신의 전처와 처제들의 일기를 훔쳐 보는게 취미여서
이런 글이 탄생 했다고 ㅎㅎ

새파랑님 1일 1리뷰 진정 북플계

AI🐻‍❄️

새파랑 2021-07-25 17:42   좋아요 3 | URL
역시 경험(?) 바탕의 책이었군요? AI는 딱 한분입니다 😎

페넬로페 2021-07-25 13: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일기로 똑같은 상황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엿볼수 있어 재미있을것 같아요. 일기라는게 자기만을 위한것인데 또한 은근히 남이 좀 봐주기도 원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새파랑 2021-07-25 13:35   좋아요 5 | URL
아 일기를 다른사람이 봐주기를 은근히 바라기도 하는군요. 전 일기 써본적이 너무 오래되서 😔 이 책이 딱 서로 다른 생각에 대해 서로 엿보기 경쟁을 하는 느낌이 들어요 😊

Falstaff 2021-07-25 14: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여튼 일제 작가, 이상한 사람들 많습니다. 명기에 관한 고찰?
아이고 세상에나 망측스러워라. ㅋㅋ

새파랑 2021-07-25 15:52   좋아요 5 | URL
앗 다니자키 준이치로 왠지 폴스타프님 취항일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네요 🤔
(그런데 강한 부정은 긍정의 의미? 🙄)

잠자냥 2021-07-25 21:39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 폴스타프 님은 일본 작가 웬만해서는 안 좋아하심 ㅋㅋㅋㅋ

새파랑 2021-07-25 21:55   좋아요 1 | URL
아하 ㅋ 폴스타프님이 인정하는 일본작가를 찾아봐야 겠군요 🤔

붕붕툐툐 2021-07-25 16: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간만에 가벼운(?) 소설 읽으신 거 같아요. 훔쳐보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 같아요~ 막장이야 늘 재미지죠~후훗~~

새파랑 2021-07-25 16:48   좋아요 5 | URL
툐툐님 보관함에 이 작품이 들어갈거 같은 확신이 드네요. 간만에 얇은 책 읽어서 읽기는 금방 읽었어요. 책의 내용에 관한 그림(?)도 많아서 더 재미있습니다 😏

그레이스 2021-07-25 18: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체실비치에서와 비교해서 매운맛이라고 ...^^
소개하는 내용을 들었어요 ㅋ

새파랑 2021-07-25 18:40   좋아요 5 | URL
아 ㅋ 그렇긴 한것 같아요. 전 개인적으론 체실비치가 더 좋은거 같아요~!!

mini74 2021-07-25 20: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댓글도 원글도 다 재미있네요. 작가가 일기 훔쳐보는게 취미라니 !! ㅎㅎ저 어릴 적 언니들이 제 일기 훔쳐보고 저녁 먹을때 막 놀렸던 기억이 ㅠㅠ 다행히 제 일기는 막장은 아니고 오글거림? ㅎㅎ 새로운 작가를 또 알고 갑니다 ~~

새파랑 2021-07-25 20:35   좋아요 4 | URL
이 작품에서 일기 훔쳐보기는 생명과 직결되는 훔쳐보기란 느낌이 들어요. 장난이 아님. ㄷㄷ 책을 읽다 보면 국가별로 특성이 다르다른게 확 느껴집니다 ^^

희선 2021-07-27 0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별난 사람들이네요 남편도 아내도 거기에 딸까지... 딸 남자친구도 다르지 않네요 새파랑 님이 말씀하신대로 막장드라마 같은... 다른 사람이 읽기를 바라고 쓰는 일기는 다르게 쓰기도 하겠네요 여기에서 남편이나 아내는 서로의 일기를 봤을지...


희선

새파랑 2021-07-27 08:04   좋아요 1 | URL
완전 특이한 설정이더라구요. 일기쓰는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
 

˝먼저 잘 알아보아야 한다. 그러고 난 다음에 비난해야 하는 법이야...그냥 사람을 비난하기란 쉬운 법이지.˝

도선생님의 시베리아 유형 직후 쓴 작품이 <아저씨의 꿈>과 <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 이고, 두 작품 이후 시베리아 유형지의 경험담이 담겨있는 <죽음의 집의 기록>을 발표한다. 이러한 세 작품이 도선생님의 중기작품이라고 한다.

<죽음의 집의 기록>에 비해 앞의 두 작품은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고, 그렇게 유명한 작품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오늘 내가 읽은 <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은 <죄와 벌>, <백치> 등 이후에 발표되는 명작들의 작품특성을 발견할 수 있는, 중간단계로서 의미가 있다고 한다.

해설을 보면 도선생님의 초기시절에 대해 비평가로부터 ˝고골˝의 모방자이자 차용자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한 도선생님의 답변으로 ˝우리 모두는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외투˝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왠지 도선생님 다운 멋진 말이다.)

하지만 도선생님은 <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에서 ˝고골˝에 대한 패러디를 통해 고골의 영향력을 넘어서게 되고, 이후 그의 대작들에서 나타나게 되는 작가주의적 특성을 선보이고 있다. 그래서 의미있는 작품 이라고 한다.

(해설 뒷부분에 ˝도스또예프스끼와 고골˝이라는 러시아 논문도 실려있는데, 내공이 부족해서 그런지 너무 어려워서 이해를 못했다. 그런데 읽다보면 이 책이 단순히 읽혀질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배경지식이 부족한 나의 경우는 작품이 지니는 의미 측면보다는 작품 자체에 집중하여 책을 읽었고, 내가 이 작품을 간단히 100자평으로 써본다면,

˝도선생님의 유명한 작품들에 비해 교훈적이고 감동적인 요소는 부족하지만, 작품 자체로서 재미있고, 무엇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희극적 특성이 강한 작품. 영혼까지 나쁜 사람은 없다˝

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딱 100자다. 띄어쓰기 포함~!!)

퇴역한 ˝예고르˝ 대령은 스쩨빤꼬비치에서 영지를 가지고 있는 자로, 그에게는 악독한 어머니가 있고, 어머니는 ˝끄라호드낀˝장군과 재혼을 하고 어머니는 장군부인이라는 칭호를 얻는다. 장군에게는  ˝포미치˝라는 자칭 지식인이지만 ˝어릿광대˝에 불과한 사람이 있었는데, 각종 예언적인 말들과 얕은 지식, 그리고 말빨을 통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장군이 죽은 후 장군 부인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후 장군부인과 ˝포미치˝는 주인공인 ˝예고르˝의 영지인 ‘스쩨빤꼬비치‘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마치 그곳의 주인처럼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너무나 바보같이 착한 ˝예고르˝는 위세등등한 ˝포미치˝에게 계속 휘둘리게 된다. 특히 ˝예고르˝의 결혼에 대해  장군부인과 ˝포미치˝는 깊이 간섭하게 되고, 결국 ˝예고르˝는 자신의 결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책의 화자이자 그의 양아들인 젊은 지식인 ˝세료자˝를 부르게 된다.

과거 장군으로 부터 어릿광대 취급을 받은 것에 대해 상처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주위 사람들로부터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를 꼬투리 잡으면서 자신을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포미치˝, 반면 이런 괴팍한 포미치를 너무나 아끼는 어머니 때문에, 그리고 너무 착한 성품에 계속 그에게 휘둘리는 ˝예고르˝. 그 둘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희극적으로 흘러간다.

이러한 이야기 속에서 도선생님은 당시 러시아 농노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하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의미있는 고찰을 보여주기도 한다.

[당신은 5백명의 농노를 가지고 있고, 모든 것이 갖추어진 채로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이 나라에 어떠한 이익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내내 집 안에 앉아 있거나 아니면 손풍금이나 켜고 있지 않습니까?]  p.60


[아무리 타락한 사람일 지라도 그 의식속에 가장 고귀한 인간적인 감정이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간 영혼의 깊은 곳은 더럽혀질 수 없다는 것을, 타락한 인간을 경멸해서는 안되며, 그 반대로 그런 사람을 찾아서 갱생시켜야 한다는 것을, 선악과 윤리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은 믿을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 등등을.]  p.333




<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은 도선생님의 모든 작품을 읽을 생각이 없다면 쉽게 접하기 힘든 작품이다. 다른 명작들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재미라는 측면과 가독성이라는 측면에서는 확실히 좋다. 도선생님의 유머코드를 좋아하신다면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아, 자네 바보를 본 적 있나? 여기 바로 자네 앞에 있어. 그놈의 머리가 바로 여기 있으니 불쌍하게 생각치 말고 잘라 버리라고]  p.150

(이런 유머 말이다. 이 문장이 나오게 된 사건은 사진으로 첨부.)




이제 도선생님 전 작품 읽기 완료까지 4작품 (6권) 남았다.

남은 작품 : 상처받은 사람들, 악어 외, 영원한 남편 외, 미성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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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7-24 19: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00자평 짱! ㅎㅎ 드디어 4권이 남은건가요. 고지를 향해서 새파랑님 파이팅 *^^*완독하시면 새파랑 아니라 도파랑 어떤가요 ㅎㅎ

새파랑 2021-07-24 19:44   좋아요 6 | URL
이 여름이 가기전에 완독 할겁니다 😄

scott 2021-07-24 19:46   좋아요 6 | URL
도파랑 찬성 .🖐 합니다

scott 2021-07-24 19:4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100자 평 짱2 ! 새파랑님 도선생님 완독 응원합니다 담번 독서는 고골 ^ㅅ^

새파랑 2021-07-24 19:46   좋아요 6 | URL
고골은 아직 읽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인데.... 한번 찾아 읽어보겠습니다 🙄

청아 2021-07-24 20: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토요일 도선생님과 함께 보내셨군요!ㅋㅋㅋㅋ이 작품은 완전 생소하네요. 새파랑님 책장에 도선생님 컬렉션 근사할것 같아요😉

새파랑 2021-07-24 22:37   좋아요 3 | URL
제가 책 집합사진 한번 올리겠습니다 😊
이 책은 특별히 안찾아 읽으셔도 될거 같아요~!!

페넬로페 2021-07-24 21: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00자평, 좋은데요^^
정말 도선생님이나 프루스트의 작품은 읽어내기 힘든데 그렇게 묵묵히 읽어내시는 새파랑님, 너무 대단해요. 완독까지 남은 6권을 향해,
더위야, 물렀거라^^

새파랑 2021-07-24 22:39   좋아요 4 | URL
내성이 생긴건지 이 책은 완전 잘 읽히더라구요. 오랜만에 도선생님 책 읽으니까 특유의 분위가 편했어요 😄

붕붕툐툐 2021-07-24 21:2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진짜 너무 대단대단~ 4작품밖에 안 남았다니, 진짜 도선생님 전문가로 거듭나시겠어요~👍👍

새파랑 2021-07-24 22:41   좋아요 5 | URL
앞으로 도선생님 작품에 대해 궁금하시면 문의 바랍니다~!! 다만 작품배경은 제외 😐 그런 쪽도 공부를 해야할거 같아요 ㅎㅎ

서니데이 2021-07-24 21:4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열린책들이 좋아하는 도선생님.^^
새파랑님, 더운 주말입니다.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1-07-24 22:41   좋아요 6 | URL
도선생님은 역시 열린책들~!! 즐거운 밤 되세요 😎

바람돌이 2021-07-25 02: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00자평!! 와우 대단하세요. 100자안에 책을 압축해서 소개하다니....
게다가 소개글도 딱 와닿는게 이 책이 어떤 분위기일지 확 전해집니다. ^^

새파랑 2021-07-25 07:53   좋아요 2 | URL
사실 100자평으로 끝내고 운동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페이퍼가 되었어요 🙄

희선 2021-07-27 0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스토옙스키 소설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군요 2021년에 다 보시겠습니다 계획한 걸 이루겠습니다 새파랑 님은 이 소설도 재미있게 보셨다니 도스토옙스키가 저세상에서 좋아할 듯합니다


희선

새파랑 2021-07-27 07:55   좋아요 1 | URL
저세상에서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 여름완독 목표 중이에요 ㅋ
 

주말독서 시작 ~!! / 읽기 끝

이건 완전 코메디다. 재미있게 읽고 나서 해설을 보니 꼭 그런것 만은 아닌 작품.



















포마 포미치는 무한한 자존심의 화신이면서 그와 동시에 그의 자존심은 특별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즉 완전히 무시당하는 상태에서 만들어진 자존심으로, 이런 경우 흔히 있는 일이지만, 고통스러운 과거의 실패에 의해 모욕받고 억눌리며 오래오래 곪아 왔다가 그때부터 타인이 성공하는 경우를 볼 때마다 자기 자신에게서 질투와 독을 자내는, 그런 자존심 말이다.

(어떤 인간의 유형인지 감이 온다.) - P24

그 일이란 일종의 교훈서 성격의 매우 심오한 사상서를 한권 쓰는 것으로, 이 책으로 말미암아 커다란 지진과도 같은 소동이 일어날 것이며 전 러시아가 부들부들 떨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전 러시아가 부들부들 떨고 있을 때 자신은 명예를 버리고 조국의 행복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 모든 말들은 아저씨를 완전히 매혹시켰다.

(사기꾼의 전형적인 수법 아닌가?) - P27

아저씨는 너무나도 쉽게 다른 사람을 믿었으며, 이런 경우 잘못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많은 고통을 겪고 난 후, 마침내 아저씨가 자신을 속인 사람은 양심도 없는 사람이라고 확신할 때면, 그는 무엇보다도 자기자신에게 잘못을 돌렸으며 때로는 오직 자신만을 비난하였다. 이제 그의 조용한 집에서 지배자가 된, 변덕스럽고 나이가 들어 망령이 난 바보 같은 할망구, 그리고 그녀의 옆에는 그림자처럼 그녀의 우상인 또다른 바보가 한명 더 있다,를 생각해 보라.

(너무 착한 아저씨, 괴팍한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지배하는 또다른 바보) - P30

왜 당신은 마르지 않고 뚱뚱한가 하고요. 어디 한번 말해 보시오. 도대체 그런 질문이 어디 있어요. 그래, 당신이 보기에 어디 재치가 번득이는 질문입니까?

(아 너무 웃기다.) - P60

당신은 5백명의 농노를 가지고 있고, 모든 것이 갖추어진 채로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이 나라에 어떠한 이익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내내 집 안에 앉아 있거나 아니면 손풍금이나 켜고 있지 않습니까? - P60

게다가 여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단다...넌 그 사연이 뭔지 모르잖니. 애야, 먼저 잘알아보아야 한다. 그러고 난 다음에 비난해야 하는 법이야...그냥 사람을 비난하기란 쉬운 법이지.

(웃긴 상황에서도 이런 멋진 말이 나온다.) - P72

세상은 바보로 사는 게 더 좋은 겁니다! 이런 걸 알았더라면 젊었을 때부터 바보로 등록해 두는 건데. 그랬다면 아마 지금쯤 현명해졌을 겁니다. 그런데 일찍이 현명한 사람이 되고자 해서, 지금 이렇게 늙은 바보가 되어 버렸지요.

(내 애기인줄 알았다.) - P106

부자에게는 송아지가 생기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아이가 생긴다. - P106

"내가 자네를 존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엇으로 증명하지, 포마 포마치?"

"그럼 나를 하루종일 각하라고 부르세요. 그러면 당신이 날 존중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될 겁니다."

(ㅎㅎㅎ) - P115

전 아무도 겁나지 않아요! 그사람으 바보고, 변덕쟁이고, 지저분하고, 천하고, 잔인하고, 폭군이고, 허풍쟁이고, 거짓말쟁이고...아아, 저라면 즉시, 지금 당장 그를 문 밖으로 쫓아냈을 거에요. 그런데도 아빠는 그를 존경하고 있어요. 아빠는 그 사람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에요.

(누구나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하지만 아저씨는 받아들인다. 왜?) - P119

한편으로 포마가 저토록 오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저토록 뻔뻔하게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아저씨가 저렇게 기꺼이 노예처럼 굴 수 있다는 사실을, 경박해 보일 정도로 선량하게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 P146

아, 자네 바보를 본 적 있나? 여기 바로 자네 앞에 있어. 그놈의 머리가 바로 여기 있으니 불쌍하게 생각치 말고 잘라 버리라고.

(이런 유머 완전 좋다.) - P150

포마 포미치 나리, 바보인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량한 사람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어요. 당신은 지금 사악한 인간이 되어 버렸고, 우리의 주인 나리는 당신 앞에 나서면 마치 어린아이가 도어 버린다고 말입니다. 또 당신은 태어날 때부터 장군의 아들이었고, 아마 얼마 있다가 직접 장군으로 근무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너무나 사악해서 틀림없이 진짜 독사일 거라고 말하고들 있습니다. - P155

그녀가 한 사람의 아내로 남편과 함께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녀가 변치 않고 살아갈 수나 있을 것 같습니까? 이 여자는 세상에서 가장 변덕이 심한 여자에요. 그녀는 계속해서 변화가 없으면 도저히 견딜 수가 없는 성격이에요. - P205

아저씨가, 누구도 그럴 수 없을 만큼 그녀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사랑하고 있으면서도, 자신만은 그걸 모르는 거지요. 정말이에요. 아저씨는 저를 불러내서 그녀와 결혼시키려 하셨지만, 그건 단지 그녀를 조카며느리로 삼고 싶어서, 그렇게 해서라도 그녀를 언제까지나 곁에 두고 싶어서 그러신 거에요.

(아저씨의 진짜 목적이 밝혀진다.) - P237

빈둥거리며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지주의 정해진 운명이라고는 생각하지 마시오. 그건 파멸로 이르는 생각이오! 빈둥거리는 것이 아니라 근심이, 바로 신과 황제와 조국에 대한 근심이 필요한 거요! 땀을 흘리며 일하는 것, 바로 그것이 지주으 의무요. 자신이 거느리는 가장 보잘것없는 농노와 마찬가지로 땀 흘리며 일해야만 해요! - P87

"그 한마디를 해주겠소. 당신은 지금까지 순진하기만 했던 처녀를 꼬여서 가장 음탕한 여자로 만들었어요!"

포마가 마지막 말을 입 밖에 내자마자 아저씨가 그의 어깨를 붙잡더니, 마치 짚단을 다루듯 몸을 돌려 온 힘을 다해 그를 방에서 정원으로 향하는 유리 문에다가 던져 버렸다.

(유쾌한 결말??) - P290

아무리 타락한 사람일 지라도 그 의식속에 가장 고귀한 인간적인 감정이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간 영혼의 깊은 곳은 더럽혀지 수 없다는 것을, 타락한 인간을 경멸해서는 안되며, 그 반대로 그런 사람을 찾아서 갱생시켜야 한다는 것을, 선악과 윤리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은 믿을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 등등을.

(알고보면 나쁜 사람은 없다.)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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