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35주년 특별판 1주 1권 읽기 두번째로 ˝에드거 앨런 포˝의 <도둑 맞은 편지>를 읽었다. 1주 1권이 목표였으나, 이번주에 두권을 읽었다. 1주 2권 읽기로 바꿔야 겠다.
˝에드거 앨런 포˝는 단편 공포물을 쓰는 유명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예전 대학교 시절에 그의 두꺼운 단편집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읽은지 너무 오래되어서 인지 <도둑 맞은 편지>에 실린 네편의 단편들을 전부 처음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특별판에 실린 그의 단편은 <어셔가의 붕괴>, <붉은 죽음의 가면극>, <검은 고양이>, <도둑맞은 편지> 네편이다. 이중 앞의 세편은 여름밤에 딱 읽기 좋은 공포물이고, 마지막 표제작은 추리물이다.
1. <어셔가의 붕괴>는 으시시한 배경 묘사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그런 분위기만으로 독자에게 신비하고 공포스러운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화자인 나는 친구인 ˝어셔˝의 부탁으로 그의 집을 방문하게 되는데, 그가 방문한 ‘어셔가의 저택‘은 호숫가에 위치하고 있는데다가 외형이 기괴하여 마치 안개속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그곳에서 그는 과도한 불안과 흥분상태에 빠져 있는 친구 ˝어셔˝를 만나게 되고, 또한 그의 쌍둥이 여동생이자 오랫동안 병환에 시달리고 있던 ˝매들린˝을 우연히 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여동생 ˝매들린˝은 죽게 되고, ˝어셔˝는 그녀를 매장하기 전에 2주 동안 저택 지하실에 안치하기로 한다. 그런데 그녀를 안치하고 난 후 1주일이 지난 폭풍이 치던 어느날 밤 친구인 ˝어셔˝는 어떤 소리를 듣고 비명을 지르게 된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귀신이라도 나온 걸까? 그렇게 요란한 소리 속에 ‘어셔가의 저택‘은 사리지게 된다.
2. <붉은 죽음의 가면극> 역시 독특한 내용 설정과 기괴한 배경묘사가 인상적이다. 어느 도시에 흑사병이 유행하게 되고, 영주인 ˝프로스페로 공˝은 그 지역에서 아직 건강하고 쾌할한 친구 천명을 소집하여 외딴 곳에 있는 수도원으로 피신하여 외부와는 단절한 채 은둔생활을 하게 된다. 외부에서는 흑사병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지만 수도원에서 그는 매일 성대한 파티를 하면서 그곳에 소집된 사람들과 즐겁게 지낸다.
은둔한지 여섯달이 지났을 무렵, 그는 가장무도회를 개최하게 되고, 드레스코드는 기괴스로운 인물로 분장해야 한다는 지침을 준다. 그런데 가장무도회의 참가한 인원 중 주위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한 사람이 갑자기 등장한다. 그는 ‘흑사병‘에 희생된 사람으로 분장하고 시체 흉내를 낸 가면을 쓰고 있다. 그는 과연 누구일까? 이후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3. <검은 고양이>는 평소 동물을 사랑하는 한 남자가 알콜중독으로 인해 점점 피폐해 지면서 오히려 동물을 학대하게 되고, 결국 자기가 애지중지하던 검은 고양이에게 심한 가혹행위를 하게 되며, 결국 죽이게 된다. 그 고양이의 이름은 ˝플루토˝, ˝플루토˝는 하데스(저승의 지배자) 의 라티어식 이름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그가 고양이를 죽이고 나서 그의 불행은 더욱 가속화 된다. 자신의 집은 불타 없어지고, 가난하게 되며, 결국 그는 그의 아내까지 살해하고 만다. 게다가 그는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아내를 벽속에 암매장한다. 그의 범죄는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까?
4. 표제작인 < 도둑 맞은 편지>는 앞의 세 작품과는 다르게 추리소설의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어느 귀부인이 아주 중요한 편지(연애편지 같은 느낌)를 D장관에게 도둑맞게 되고, 귀부인은 경찰청장에게 이 편지를 찾아달라고 부탁하지만 경찰청장은 이를 찾지 못한다. 하지만 탐정으로 추정? 되는 ˝뒤팽˝이라는 인물이 이 편지를 대신 찾게 되고 거액의 보수를 챙긴다. 이 작품의 핵심은 경찰도 찾지 못한 편지를 찾은 ˝뒤팽˝의 추리라고 할 수 있다. 해설을 보면 이 작품이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가장 별로였다.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약한 느낌?
리뷰를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재미있게 읽어서인지 줄거리만 냅다 쓴 것 같다. 나름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서 작품들의 결론 부분은 많이 생략했다. 이 책은 꼭 늦은 밤 Midnight에 읽기를 추천한다. 나름 섬뜩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