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역대급 책이다. 500페이지 가량 되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틀만에 읽었다. 완전 재미있다.




그녀는 짙은 밤색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것이 몸에 꼭 끼어서 허리와 옆구리와 가슴과 팔을 도발적으로 요염하게 그려냈다. 뒤루아는 이 빈틈없이 세련돈 아름다움과 방 안의 노골적인 무관심함과의 부조화에 막연한 놀라움보다는 일종의 원인모를 당혹감을 느꼈다.

(방 안의 노골적인 무관심함이란...) - P107

"만약 서로 절대로 비밀을 지키리라고 기대할 수 있다면 인생에는 얼마나 즐거운 일이 많을까요. 여자를 주저하게 하는 것은 대개의 경우, 아니 거의 언제나 비밀이 탄로 나지나 않을까 하는 근심이지요" - P111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에는 그 여자 주위의 모든 것이 몽당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 P113

"어머나, 벨아미라고! 로린이 멋진 별명을 지어 드렸구나! 당신께 아주 잘 어울리는 별명이에요. 저도 앞으론 벨아라고 부르겠어요."

(벨아미의 탄생~!!) - P123

그는 미친개 같은 기분이 되었다. 그리고 지체 없이 상황을 분명하게 해 두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애인에게 이렇게 말 할 것이었다.

(미친개 ㅋㅋㅋㅋㅋㅋㅋㅋ) - P146

그 여자는 지금 내 힘으로는 채워 줄 수 없는 욕망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녀가 그것을 단념하려고 하지 않는 한 자신이 돈을 받고 그 돈으로 그녀의 욕망을 채워 주는 것도 당연하지 않겠는가
- P148

"뒤루아씨, 저는 사랑에 빠진 남자를 죽은 사람으로 생각한답니다. 그런 사람은 바보가 되죠. 아니 바보일 뿐 아니라 위험한 사람이죠. 그래서 저는 저를 사랑하는 남자나,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사람과는 친근한 관계를 일체 끊고 말아요. 왜냐하면 우선은 귀찮고 또 언제 발작을 일으킬지 모를 미친개를 상대하는 것처럼 마음이 놓이질 않아요. - P159

"인생이란 산길과 같소. 올라가는 동안은 꼭대기가 보이니까 행복을 느끼지요. 그러나 다 올라가면 갑자기 내리막길이 눈앞에 나타나고, 더욱이 그 끝은 죽음이오. 올라갈 때에는 천천히 올라가지만 내려갈 때에는 빠르단 말이오. 당신 나이에는 즐거운 일만 많아서 여러 가지 희망을, 결코 실현하지 못하는 희망도 가슴에 품지만 내 나이가 되면 이제는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고 그저 죽음이 있을 뿐이오"

(이런 와닿는 문장이란...) - P185

당신을 둘러싼 모든 것으로부터 시험 삼아 빠져나와 보시오. 살아 있으면서 당신의 육체나 이익이나 사상이나 온갖 인간성에서 벗어난다는, 저 초인간적인 노력을 하고 거기서 밖을 바보시오. 그러면 낭만주의와 자연주의와의  다툼이라든가, 예산 논의 같은 것이 얼마나 무가치한지 알게 될 거요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 쉽지는 않지만...) - P187

"안녕하세요, 아버지!"

"네가 우리 아들이냐?"

"그럼요, 저에요, 제가 조르주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P288

"이제 와서 나를 이렇게 냉대할 거면 처음부터 건드리지 말고 그대로 차분하게 행복한 생활을 하게 내버려 뒀어야 해요" - P387

다만 한 자루 촛불이 아래에서 희미하게 흔들리며 빛을 비추는 그리스도는 벨아미와 너무 닮았다. 신이 아니라 애인이 가만히 자기를 내려다보는 것 같았다. 눈길도, 이마도, 표정도, 냉랭하고 거만해 보이는 태도도, 그대로 벨아미였다. - P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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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8-29 0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고 싶은 소설은 많지 않은데 꼭 다시 읽고싶어요ㅋㅋ저도 좋았던 문장이 많기도했던 작품! 두께가 무색한 재미ㅋㅋㅋ

새파랑 2021-08-29 09:34   좋아요 1 | URL
그럼 저는 미미님이 읽으신 팽귄 클래식 버젼으로 다시 읽어봐야 겠어요😆
현대문학에서 나온 모파상 단편집(두껍던데...) 사셨던데 저도 곧 따라가겠습니다 😄
 

초반인데도 완전 재미있다. 모파상은 글을 정말 잘쓰는 거 같다. 이야기에 빠져드는 느낌~!




"이보게 친구, 여기에선 모든 것이 얼마나 뻔뻔한가에 좌우된다네. 조금이라도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면 과장이 되기보다는 장관 되기가 쉽다네. 부탁하는 게 아니라 당당해야 한다는 말일세." - P17

"옷이 없다고? 저런! 어쨌든 그건 없어서는 안되지. 파리에서는 정장이 없는 것보다는 침대가 없는 편이 낫다네." - P22

그는 자신이 그토록 잘생긴 남자인 사실에 놀라서 언제까지고 자신의 모습을 넋을 잃은 채 바라보다가, 마침내는 자신에게 상냥하게 미소 짓고 이별을 고하기 위해 마치 위대한 인물에게 하듯 위엄 있는 태도를 갖추어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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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8-25 23: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몇년 전에 영화로도 나오지 않았나요. 음, 갑자기 자신이 없어지네요.
새파랑님,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1-08-26 00:31   좋아요 3 | URL
미미님 리뷰 보니 영화도 나왔더라구요. 저는 영상에 취약해서 🙄 책으로 봐도 완전 재미있어요. 서니데이님 좋은 밤되세요~!!

scott 2021-08-26 0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파리에서는 정장이 없는 것보다는 침대가 없는 편이 낫다네.]

서울은 비 예보
정장을 입지 않아도 ‘우산‘은 필수!
새파랑님 우산 챙겨 드려여 ㅎㅎ
/😏
( (>🌂
< <

얄라알라 2021-08-27 16:38   좋아요 2 | URL
얼마전에 scott님께서 모파상 강추하는 댓글 읽고, 새파랑님 서재에서 또 모파상 만나고, 그럼 8월은 이미 갔고 9월에 저도 모파상?^^

새파랑 2021-08-27 17:03   좋아요 1 | URL
아 벨아미 완전 재미있어요. 재미면에서는 최고인듯해요 ㅋㅋ 강추합니다 😆

새파랑 2021-08-26 07: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산 완전 감사합니다 😆 스콧님도 우산 꼭 챙기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8-26 14: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파상의 단편집을 애정하는 1인입니당~~
이 책은 읽어 보지 못했어요. 장편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5백 쪽이 넘는다는 게 부담. ^^

새파랑 2021-08-26 14:56   좋아요 2 | URL
저 어제 밤부터 읽고 있는데 재미있네요 ㅎㅎ 모파상하고 친구하고 싶어집니다 😁 금방금방 읽혀요 ㅋ

서니데이 2021-08-26 19: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저녁 맛있게 드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1-08-26 19:06   좋아요 3 | URL
ㅋ 감사합니다 맛있는걸 먹어야겠어요😄

청아 2021-08-26 2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파상 너무 좋아졌어요! 올려주신 밑줄 보니 새록새록 떠오릅니다ㅎㅎ😆

새파랑 2021-08-27 06:37   좋아요 2 | URL
어제 빨리 자서 오늘 새벽에 일어나 읽었는데 완전 ㅋ 막장 ㅋ 인데 왜이리 재미있나요 😆 100페이지 남았는데 벌써 아쉽고 결말이 궁금하네요^^

scott 2021-08-27 15:33   좋아요 2 | URL
막장 스토리의 가장 큰 장점은 흡인력!!
토요일 오전! 새파랑님 벨아미 리뷰 올리 신다에 한표!!🖐

새파랑 2021-08-27 15:53   좋아요 3 | URL
저건 멍멍이 발인가요? ㅋ 책은 다 읽었어요 ㅋ 완전 재미있어요 😆

scott 2021-08-27 15:58   좋아요 2 | URL
ฅ🐾ㅋㅋ
 
김광진 5집 - Last Decade
김광진 노래 / 지니(genie)뮤직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김광진의 베스트 앨범 성격의 5집(2008년)에는 신곡 3곡과 히트곡 12곡이 실려있다. 기교없이 담백하고 아름답게 노래를 부르는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가장 유명한 <편지>, <동경소녀> 보다도 좋은곡이 훨씬 많다. <아는지>, <잘지내나요>, <진심>, <엘비나>, <눈이와요> 등 완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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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8-25 21: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헉 김광진님 편지 너무x5좋아하는데 얼굴을 여태 몰랐네요!😆 지금 보고˝ 이분이?˝ 이런 창법 듣기에 편안하고 따뜻해요~♡ 다른 곡도 다 들어봐야겠어요!슝3

새파랑 2021-08-25 21:37   좋아요 5 | URL
앗 얼굴을 모르셨군요 ㅎㅎ 좀 평범하게 보이시지만 음악은 장난 아님~! 미미님에겐 <아는지>와 <진심>이 딱 좋을거 같아요 😄

청아 2021-08-25 21:42   좋아요 4 | URL
덕분에 다시 찾아 들어보니까 커피소년하고 목소리 비슷하네요! 아들과 아버지같아요ㅋㅋ

scott 2021-08-25 21:49   좋아요 5 | URL
전 순간 북플에서 젊은 김창완인줄 알았어여 ㅎㅎㅎ

자세히 보니 김*향 얼굴도 얼핏 ^^

청아 2021-08-25 21:53   좋아요 4 | URL
김창환님도 좋아요~인간미까지♡

새파랑 2021-08-25 22:12   좋아요 4 | URL
맑은 목소리가 비슷한거 같아요~!! 김광진님 더클래식 할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아버지와 아들 😅

새파랑 2021-08-25 22:16   좋아요 4 | URL
김창완님 닮았다는 이야기 많이 들으셨다고 알고 있어요 😅

mini74 2021-08-25 21: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편지 정말 좋아해요 ㅎㅎ마법의 성도 진짜 많이 들었는데 ㅎㅎ삼성증권 근무한다고 해서 서울상경해서 증권계좌만들자면서 친구들이랑 진지하게 계획도 세웠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scott 2021-08-25 21:48   좋아요 4 | URL
편지 저도 좋아합니다! 🖐

증권 계좌 까지 ㅋㅋㅋ

새파랑 2021-08-25 22:14   좋아요 5 | URL
투자도 잘하고 음악도 잘하고 완전 멋져요 ㅋ 계획을 실행하셨다면 좋으셨을텐데 😆

그레이스 2021-08-25 21: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편지는 다른 가수가 부른 것들도 좋아요

새파랑 2021-08-25 22:16   좋아요 4 | URL
편지는 워낙 리메이크가 많이 된 노래라서 잘부르는 가수들은 많이 불렀더라구요. 김광진님 원곡은 그냥 담백~!!

막시무스 2021-08-25 22:0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진심에 한표 투척합니다!ㅎ

새파랑 2021-08-25 22:17   좋아요 5 | URL
막시무스님도 <진심>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진심>을 진심으로 좋아합니다 ^^

봄날의 언어 2021-08-26 00: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는지‘ 폰에 담고 다닙니다. ^^;

새파랑 2021-08-26 07:01   좋아요 1 | URL
‘아는지‘ 가사랑 음악이 너무 좋아요~!! 어떻게 그런 감성이 나오는지 ㅋ 저 ‘아는지‘ 이곡 때문에 이앨범 구매했어요. 딴 앨범에는 없어서 😆
 



˝뭔가를 잊어버리려면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어.˝


˝프랑수아즈 사강˝ 좋아하나요? 누가 나에게 물어보면 좋아한다고 할 거 같다. 끝에는 점 세계(...)를 찍고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사강의 작품을 많이 읽은 건 아니다. <슬픔이여 안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딱 두편 읽어 보았다. 그런데 이 두편이 역대급으로 좋았다. 그래서 나는 사강을 좋아하고, 그녀의 작품을 한번씩 검색해 본다. 그런데 막상 살 수 있는 책이 별로 없었다. 새책은 대부분 절판이고, 중고책도 우주점에는 있지만 알라딘 직접 배송 상품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한 우주점에서 정말 가지고 싶었던 음반(김광진 5집)이 있길래, 배송비를 아끼려고 2만원을 채우는 과정에서 검색을 했고, 사강의 책이 있길래 바로 구매했다.
(이때 산 게 김광진 5집, 길모퉁이 카페, 맹인악사 였다.)

나에게 있어서 사강하면 떠오르는건 그녀의 감각적인 문체다. 그의 작품을 읽으면 뭔가 음악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길지 않은 문장이 상당히 임팩트 있게 느껴진다. 이번에 내가 읽은 단편집 <길모퉁이 카페> 역시 사강 특유의 문체를 느낄 수 있고, 사랑의 덧없음에 대한 그녀 특유의  감정이 열아홉편의 단편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당신을 많이 사랑해요‘와 ‘당신을 많이 사랑했어요‘ 그리고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거에요‘와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려고요‘ 사이에는 서로 다른 사랑의 세계가 존재한다. 그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세계를 레티시아도 감정적으로나 문법적으로나 해결하기 힘들었다.]  P.153


사강에 대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데뷔작인 <슬픔이여 안녕>의 대성공 이후 많은 작품을 출판했지만, 이와 동시에 그녀는 다소 막나가는(?) 삶을 살아간다. 담배와 술을 끼고 살았으며, 카지노에 빠져 인세의 대부분을 날렸으며, 연애와 약물에 중독되어 있었고, 말년에는 다소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그럼에도 그녀의 작품은 그녀의 삶과 다르게 반짝반짝였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그녀의 비참한 삶이 그녀의 작품을 더욱 빛나게 했다고도 할 수 있다.

<길모퉁이 카페> 이 작품도 그녀의 다른 작품들처럼 그녀만의 매력이 넘쳐 흐른다. 단편들의 대부분의 주제는 사랑의 권태, 삶의 환멸, 인간관계의 실증, 담담한 죽음 등을 다루고 있지만, 그렇다고 우울하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것은 그녀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와 섬세한 심리묘사 때문이다. 단편들의 페이지는 짧지만 단편들을 읽을 때마다 여운이 크게 남았다.

특히 그녀의 삶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단편들이 그녀의 인생을 투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감정이입이 되었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는 길에 여자는 잠깐씩 생각에 잠긴 니콜라의 옆모습을 훔쳐 보았다. 스무 살이었다면 이 남자를 미친 듯이 사랑했을 거라는, 지금까지의 삶이 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낭비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P.47


[하지만 결국 난 죽게 되겠지, 그렇다면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말해야 할까? 하지만 무엇에 대해 말하지? 우리에 대해서? 우리 사이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 거의 없거나.]  P.55


[처음으로 감수성이라는 나약한 전선이나 허영이라는 강한 전선 뒤로 후퇴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의 죽음을 변명할 필요는 더더욱 없었다. ]  P.200


오랜만에 읽은 사강의 작품은 너무 좋았다. 다른 사람들이 사가기 전에 아직 남아있는 그녀의 절판된 책을 사야겠다. (그런데 오늘 벌써 책을 주문했다는...)


PS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0번 출판 기념 리커버판 5종이 나왔습니다. 사은품인 양장노트가 왠지 탐이 나서 5종 중 안읽어본 책인 ˝카프카˝의 <소송>을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선택한 사은품 양장노트는 노인과 바다 ㅎㅎ)


PS 2. <길모퉁이 카페> 리뷰를 쓰면서 들은 노래~ 왠지 사강과 이 작품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언니네 이발관 곡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

언니네 이발관, <산들산들>
https://youtu.be/cB2xyEY_JRs

그렇게 사라져 가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네
잊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순간도 희미해져 갔어

영원히 변하지 않는 건
세상 어디에도 없었지
하지만 잊을 수 없는게
어딘가 남아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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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25 21: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 💜ㅅ💜

새파랑 2021-08-25 21:14   좋아요 4 | URL
ㅋ 번개같은 스피드! 인공지능 같아요😅

scott 2021-08-25 21:29   좋아요 5 | URL
사강 한때 좋아해서 독파 했는데
[어떤 미소]가 가장 좋았고(작가 본인도 좋아 함)
브람스~ 진실한 사랑에 관한 은유가 넘치고
한달후 일년반- 마치 프랑스 희곡 작가 라신느의 산문 작품 처럼 읽혀 졌습니다.
문제 많은 삶을 살았지만 펜만 쥐면 술술 써내려 갈 수 있었던 문학 천재!

많은 작품 남기지 않아서 아쉽고
문체와 구성이 세련되어서 읽어도 낯설지가 않죠..

.-..-.
`·..·’ 북플 AI는 새파랑님, 서재 지수 .넘버 👍
`·..·’
●/
/▌
/ l
●/
/▌
/ l

새파랑 2021-08-25 21:35   좋아요 5 | URL
저도 어떤 미소랑 한달후 일년반 읽어보고 싶어요. 일단 장바구니에 찜하고 있는중~😆

전 AI라기 보다는 소(Cow)??

청아 2021-08-25 21: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도 얼마전 카프카의 <소송>샀어요! 😆 반갑ㅋㅋㅋ근데 저는 열린책들! 사강의 <브람스..>참 좋죠. 거기 남주 이름 시몽?을 잊을 수가 없네요ㅎㅎ

새파랑 2021-08-25 22:07   좋아요 4 | URL
이번에 문학동네 이벤트 하던데 😅 전 카프카는 변신 밖에 안읽어봤어요 ㅎㅎ ˝시몽˝ 맞습니다~!! <길모통이 카페>에도 ˝시몽˝이라는 이름이 또 나와요 😆

mini74 2021-08-25 21: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강 , 그녀의 감수성 그녀의 문체 , 그런데 그녀의 글을 읽으면 참 불안한 느낌? 이 들었어요. 전 거짓말하는게 좋아서 소설을 쓰기사작했다는 솔직함에 놀라고 좋았던 ㅎㅎ한때 뻐꾸기 날리는 멘트로 쓰였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다양한 변형들이 생각나네요. ㅎㅎㅎ

새파랑 2021-08-25 22:08   좋아요 5 | URL
그런 뻐꾸기가 있었나요? 미니님은 ˝그림을 좋아하세요...˝이러셨을듯 😆

페넬로페 2021-08-25 21: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께서 역대급으로 평가한 두 작품 다 아직입니다. 다들 책 읽을 때 전 뭐한거죠? ㅎㅎ 사강하면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고 말한 분이잖아요. 언제나 소녀같은 분위기가 나더라고요.
문학동네 리커버집도 탐나요^^

새파랑 2021-08-25 22:10   좋아요 5 | URL
두 작품 완전 좋아요. 페넬로페님 취항하고 맞으실듯 합니다 ~!! 제가 생각하는 프랑스 여성하면 사강이 떠오른다는 😅

붕붕툐툐 2021-08-25 22: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페넬로페님과 이하동문입니다. <슬픔이여 안녕>은 앞부분 좀 읽다가 어쩐 일인지 멀어진 기억이 어렴풋이 있네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사강 작품인지 처음 알았다는~;;;;;;
두 작품 다 언젠간 만날 거 같아용^^

새파랑 2021-08-25 23:03   좋아요 2 | URL
<슬픔이여 안녕>은 툐툐님의 읽다만 책 리스트에 있는 책이었군요~!! 😆 브람스 좋아하세요 끝에는 꼭 점 세개... 를 찍어야한다고 합니다. 벌써 익힌 툐툐님~!!

희선 2021-08-27 0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강 책 절판된 게 많다니, 아쉽겠습니다 다시 나오지는 않는지... 다른 책 사고 보시기를 바랍니다 글을 잘 써서 어렸을 때 썼겠지만, 어릴 때 아주 잘 되는 것도 그렇게 좋은 건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다른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될 텐데, 사강은 사강 나름대로 자기 삶이 괜찮았다고 여길지도 모르니...


희선

새파랑 2021-08-27 06:43   좋아요 1 | URL
스무살? 에 쓴 데뷔작이 성공해서 그때부터 유명하게 살다보니 나름 고충이 있었을거 같아요. 일단 절판되서 중고로 기웃거리는 중입니다😅
 

사강의 단편집~! 사강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 겠다. 사강의 문장은 너무 우울하다.

스티븐은 태어나서 처음 이름을 불린 듯한 착각에 잠시 빠졌다. 두 사람은 철저하게 쿨했다. 이 여름이 아마 유일할 거라는 걸 완벽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페이는 이미 체념했기 때문에 시니컬했고, 스티븐은 쾌락에 넋이 나가 감정이라곤 조금도 갖지 않았던 것이다.

(끝을 알고 있는 관계란...) - P94

"뭔가를 잊어버리려면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어."

그녀에게는 세가지 선택이 있었다. 시몽에게 전화를 걸어 데이트하기, 수면제 먹고 다음 날까지 잠자기, 책읽기... - P99

그녀에게 브루노에 대해 말해선 안되었다. 브루노는 그녀의 첫 남편이다. 유일한 남편이자 상처다. 그녀가 고의적이라 할 수 있게 잃었고, 잃어버렸다는 걸 아는게 견딜 수 없었던 사람이다. 이제 그는 멀리 있다. 그럼에도 그의 이름은 견디기가 힘들다.

(견디기가 힘든 이름이 있다.) - P116

‘당신을 많이 사랑해요‘와 ‘당신을 많이 사랑했어요‘ 그리고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거에요‘와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려고요‘ 사이에는 서로 다른 사랑의 세계가 존재한다. 그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세계를 레티시아도 감정적으로나 문법적으로나 해결하기 힘들었다. - P153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 ‘어찌어찌해서 죽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평소처럼 ‘내가 당신을 떠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야‘ 또는 ‘저런 이유 때문에 이제 그만 만나야겠어‘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었다. - P200

처음으로 감수성이라는 나약한 전선이나 허영이라는 강한 전선 뒤로 후퇴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의 죽음을 변명할 필요는 더더욱 없었다. - P200

아직은 건강한 상태였던 마르크는 마치 우연인 듯 망트 라졸리에 이르기 전에 플라타너스에 돌진해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는 힘과 자기 자신에 대한 호의를 배풀었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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