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은 문장들이 많은 책이다. 정말 아껴보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였다. 지금껏 내가 만난 최고의 문장은, 나는 오늘도 너라는 낱말에 밑줄을 긋는다. 너라는 말에는 다정이 있어서, 진심이 있어서, 쉬어갈 자리가 있어서, 차별이 없어서, 사람이 있어서 좋았다. 나는 너를 수집했고 너에게 온전히 물들었다. - P5

줄 긋기는 인간의 오랜 습벽이다. 별들을 가만두지 못하고 줄을 그어 별자리를 만들고 그에 어울리는 신화를 지어낸다. 그뿐인가. 이 개념과 저 개념에 줄을 그어 없던 학문을 만들어내고 진보를 거듭한다. 전 지구인을 ‘랜선‘으로 연결해 새로운 국경, 새로운 인류를 만들어낸다. 인생이란 어떤 사람에게 선을 잇고 어떤 언어에 줄을 그을 것인가를 선택하는 일이다. 세상의 많고 많은 말들 중에 내가 밑줄을 그은 말들이 나의 언어가 된다. 이 책 안에 쓸모 있는 문장들이 있어서 단 몇 줄이라도 그대의 것이 된다면, 나는 메밀꽃처럼 환히 흐드러지겠다. - P8

‘진심‘이란 말도 홀로 세워놓고 보면 초라해 보인다. 무수한 친절과 예의로 치장된 관계의 말들 속에서 어느 마음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잘 분간되지 않을 때가 많다. 마음은 너무 드러내도 문제고 너무 안 드러내도 문제다. 그래서 진심은 참 까다롭다. 나는 진심이 겉으로 드러난 정황 혹은 정도를 가리켜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람이나 식당이나 물건에 신뢰와 호감을 갖게 된다. 진정성의 농도, 진심이 느껴지는 정도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즉 진심은 일종의 자본이다. - P19

오늘 생을 마감하는 사람에게 내일이라는 시간은 전 재산을 주고도 사지 못하는 가치를 지닌다. 우리 모두는 시간 앞에서 유한한 존재들이다. 내가 가진 시간의 양이 목숨이다. 그러므로 내가 누군가에게 시간을 내고 있다는 말은 내 목숨의 일부를 내주고 있다는 의미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을 때,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을 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 때도 내 목숨이 사용된다. 그래서 인생에서 시간은 어느것에 더 목숨을 소비하고 사용했느냐의 결과를 말한다. - P20

정말은 정말일 때만 쓸 수 있다. 정말은 진심일 때만 쓸수 있다. 정말 사랑한다면 그에게 일 순위로 시간을 내주어야 한다. 그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분산되지 않는 목숨의 몰입이 있어야 한다. 다른 어떤 것보다 우선해서 그에게 시간을 쓰고 있다면 그가 알아주는 몰라주는 나의 진심을 의심할 필요가 없다. 그 마음만큼 진짜가 없고, 그 시간만큼 정말인 것은 없다. 시간이 진심이다. - P21

탐욕의 언어로 믿음을 정의하지 말자. 믿는 마음을 더럽히지 말자. 믿음은 바라는 것이 아니다. 믿음은 자신의 마음을 지켜보는 것이다. 나의 유익과 기대 때문에 누군가를 힘들게 하거나 자신을 옭아매게 해서는 안 된다. 믿음은 내 마음을 지키고 다스리는 일이다. 나의 욕심을 잠그는 일이다. - P25

너를 믿는다는 말은 내 마음을 단단히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나를 끝까지 믿는 나에 대한 확신이다.
- P25

제제의 말이 맞다. 사람은 꼭 총을 맞아야 죽는 게 아니다. 사랑이 멈추면 죽는다. 사랑은 마음의 화학작용이라서 발열반응이 일어나지 않으면 생성되지 않는다. 반응하고 결합하는 것이 사랑의 원리다. 애플민트와 라임이 만났을 때처럼 개별의 본질과 특성을 망가뜨리지 않고 서로를 허용하며 농도를 맞추면 된다. - P31

우리가 사랑을 갈구하는 이유는 혼자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랑해도 함께 있다고 해도 인간은 홀로이다. - P39

"선생은 오늘을 ‘오! 늘‘이라고 풀이 하셨대. 오늘 하루가 항상, 영원하다는 의미로, 괴짜 같지 않아?" - P49

사랑이 꼭 곁에 두는 것,
소유하는 것만이 아니다.
그리워하는 것,
마음을 분명히 하는 것도
사랑이다. - P55


댓글(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나리자 2021-10-19 14: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를 끝까지 믿는 마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확신을 하면서 나아가야 성장하는 거겠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새파랑님.^^

새파랑 2021-10-19 16:35   좋아요 2 | URL
이 책 너무 마음에 드네요 ㅜㅜ 모나리자님도 꼭 읽어보세요 ^^

서니데이 2021-10-19 1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인들은 에세이를 써도 문장이 좋다고 해요.
이 책도 좋은 모양이네요.
공기가 차가운 저녁입니다.
따뜻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새파랑 2021-10-20 07:27   좋아요 2 | URL
어제는 약속이 있어서 책을 못읽었네요 ㅜㅜ 이책 좋습니다. 서니데이님도 좋아하실듯^^
 

오늘은 독서를 좀 늦게 시작했다 ㅜ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10-19 0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 펼치자 마자 새파랑님 전체 문장에 밑 줄५✍⋆* 그으 신다 🖐^^

새파랑 2021-10-19 07:47   좋아요 1 | URL
너무 좋네요. 완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 이건 세번 읽어야 됩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1
테네시 윌리암스 지음, 김소임 옮김 / 민음사 / 200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희곡 읽기는 계속된다. 이번주에 읽은 희곡은 ˝테네시 윌리암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다. 이전에 읽은 그의 희곡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유리동물원>에 이은 세번째 읽은 작품인데,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아주 재미있었다.


몇편 읽어보지 않았지만 ˝테네시 월리암스˝의 희곡 특징이라면 다른 희곡 작가들에 비해 ‘희극‘적 성격이 다소 약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시종일관 무거운 느낌으로 진행되지는 않더라도, 중간에 유머 포인트가 별로 없다.  그런데 이러한 흐름의 일관성이 오히려 결말부분의 비극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사람들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가다가 묘지라는 전차로 갈아타서 여섯 블록이 지난 다음, 극락이라는 곳에서 내리라고 하더군요.]  P.12



언어 유희가 아니고, 실제 저런 전차의 이름이 미국의 ‘뉴올리언스‘에 있다고 한다. ‘욕망‘이라는 전차를 타고 동생인 ˝스텔라˝를 찾으러가는 언니 ˝블랑시˝는 뉴올리언스의 빈민가에 살고 있는 동생의 집에 잠시 살게 된다. 동생은 당시 ˝스탠리˝와 결혼한 상태였으며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평온한 동생의 집안에 언니 ˝블랑시˝가 오게 된 후 집안은 일대 혼란을 겪게 된다. ˝블랑시˝는 사사건건 동생 집에 대해 간섭을 하게 되고, 안하무인으로 마치 자기 집처럼 편하게 지낸다. 고등학생 선생님이었던 ˝블랑시˝는 도대체 왜 빈민가에 있는 동생네 집에서 떠나지 않고 있는걸까?

[블랑시 : 슬픔이 진실을 가져오나 봐요.

미치 : 슬픔은 분명 사람에게서 진실을 끄집어내요.

블랑시 : 얼마 안 되는 진실이나마 슬픔을 경험한 사람만이 갖고 있죠.

미치 : 당신 말이 맞아요.]  P.55



˝블랑시˝는 이남자 저남자에게 추파를 던지다가, 결국 제부인 ˝스탠리˝의  친구인 ˝미치˝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순수한데다 마마보인 ˝미치˝는 그녀의 유혹에 아무 의심없이 넘어간다.


하지만 제부인 ˝스탠리˝는 그녀가 못마땅했고, 뒷조사를 통해 결국 그녀가 왜 떠나왔는지, 그녀가 왜 가난하게 되었는지, 그녀가 왜 첫번째 결혼에 실패하였는지 밝혀지게 되고, 그녀와 ˝미치˝와의 관계도 무산된다.


이에 큰 충격을 받은  ˝블랑시˝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되고, 제부에게 마져 겁탈을 당한다. 그리고 이후 정신이상 증세로 인해 정신병원으로 옮겨가게 된다.


과거의 잘못 때문에 현재에도 꼭 불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극복할 의지가 있다면 그리고 반성한다면 과거의 시간은 과거일 뿐이다. 하지만 ˝블랑시˝가 보여준 현재의 겉모습은 다소 진실됨이 없었다. 나이를 속이고 외모를 감추기 위해 어두운 조명아래서만 사람을 만나고, 알콜 중독에 과거 자신의 소문에 대해 두려워하며, 거짓말을 일삼는 그녀의 모습은 결코 진실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 본인은 ‘마음속으론 거짓말 한 적 없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비극은 그녀만의 잘못이었을까? 그건 아니었다. 과거의 아픔은 그녀의 잘못이 결코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 아픔이 오늘날의 그녀를 망가지게 했으며, 이를 극복해 보려고 새로운 사랑을 찾던 찰나에 무너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의 비극은 독자에게 공감을 준다. 만약 누군가가 위로해 줬더라면 비극은 희극으로 바뀔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재미있게 읽은 희곡 작품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양철지붕 고양이>가 좀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시대에 연극보러 갈 수 없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번주에도 희곡 1편을 읽어야 겠다.

댓글(29)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10-18 18: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

새파랑 2021-10-18 18:54   좋아요 5 | URL
저는 항상 5등인데 😅 스콧님 페이퍼 음악 들으러 가야 겠어요 ^^

mini74 2021-10-18 18: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게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무조건 비비안 리와 말론 브란도 ~ 희곡으론 아직 못 읽어봤어요 새파랑님 리뷰 👏 넘 좋아요 ㅎㅎ

새파랑 2021-10-18 18:55   좋아요 5 | URL
비비안리와 말론 브란도가 누군지 모르겠어요 😅 영화가 좋다는 이야기는 들어봤는데 재미있나보네요~!! 희곡 읽다보니 영화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들더라구요 ^^

mini74 2021-10-18 18:57   좋아요 6 | URL
이런 세대차이 ㅠㅠ 비비안리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역을 맡는 배우, 말론 브란도는 청춘의 심볼로 제임스 딘이 말론 브란도 짝퉁이었답니다. 그러다 제임스 딘은 요절하면서 영원한 청춘의 심볼이 되었지요 ~~ 우리때는 최고의 스타였어요 ㅠㅠㅠ

페넬로페 2021-10-18 20:07   좋아요 4 | URL
말론 브란도는 대부로 유명한 배우입니다.
지옥의 묵시록으로도 유명하고요^^
새파랑님은 신세대이시군요^^

새파랑 2021-10-18 21:49   좋아요 4 | URL
제가 영상에 좀 많이 약해서요 😅 신세대 까지는 절대 아닙니다 ㅋ

막시무스 2021-10-18 18:5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p12의 문장이 정말 멋지군요!ㅎ 그래도 욕망의 전차를 타고 출발해서 극락에서 내렸으면 괜찮을 법도 한데요!ㅎ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

새파랑 2021-10-18 21:50   좋아요 3 | URL
그런데 내린곳이 실제로는 극락이 아니었다는게 문제 였던거 같아요 ㅎㅎ 영문으로 읽으면 더 재미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청아 2021-10-18 19:1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표지그림이 무섭네요. 저랑은 인연이 없는 것으로..😔 영화를 먼저 찾아봐야겠어요! 말론 브란도 새파랑님 얼마전 읽으신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 을 영화화한 지옥의 묵시록에서 커츠대령 역으로 나와요😆

새파랑 2021-10-18 21:53   좋아요 3 | URL
앗 표지 무서워 하시는 미미님 ㅋ 너무 금방 읽어져서 도서관에 가서 읽고 나오셔도 괜찮을거 같아요 ^^ 앗 <암흑의 핵심>도 영화가 있었군요~ ㅋ

반유행열반인 2021-10-18 20: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진작 마련해놨는데 고전은 늘 새파랑님이 먼저 읽으시네요 ㅋㅋㅋ저도 언젠가는…읽겠숩니다 ㅋㅋㅋ

새파랑 2021-10-18 21:56   좋아요 3 | URL
요즘 왠지 고전에 손이 많이 가더라구요 ㅎㅎ 열반인님의 리뷰도 보고 싶네요~!! 왠지 읽고 화 내실듯 ^^ 남자 주인공이 좀 발암 유발자입니다 ㅋ

Falstaff 2021-10-18 20:1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 <뜨거운 양철...>과 <욕망이란...>은 언제나 절대비교 선상에 오르는 작품인뎁쇼, 다른 건 다 모르겠고, 주인공이 당대 최고의 아름다움을 견주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비비안리가 경합한 때문이고, 이들이 둘도 없는 명연을 펼친 때문이고, 무엇보다 은하계 스타로서 망가지길 서슴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눈부신 열연들이었습니다. 지금 시각으로 보면 조금 촌스러울지 모르지만 당대의 명화입니다. 꼭 보셔요!

stella.K 2021-10-18 20:19   좋아요 7 | URL
ㅎㅎ 촌스럽긴 하죠. 막 오버해서 연기를 하잖아요.
근데 그게 되게 자기 배역에 열심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정말 열연.
가끔 울엄니 땜에 <전원일기> 같은 옛 드라마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 당시엔 좋다고 봤을텐데 지금 보면 정말 어색하고 웃기더라구요.

페넬로페 2021-10-18 21:54   좋아요 5 | URL
저도 이 두 작품이 헷갈려요~~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새파랑 2021-10-18 21:59   좋아요 4 | URL
테네시 윌리암스의 작품은 다 영화로도 유명한가 보네요. 당대 최고의 여배우가 주연이었다니~~ 책이 영화 시나리오 같이 느껴지는 이유가 있었네요~!!

어색하더라도 언젠가는 찾아보겠습니다 😆

페넬로페 2021-10-18 20: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목부터가 넘 적나라해요.
일단 제목에 주제가 내포되어 있는것 같아요^^
인간은 강하기도 하지만 한없이 약한 존재라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잘 안되는 존재같아요^
어떨땐 지극히 비극적인 것에 카타르시스를 느낄때도 있는데 이 책도 찜합니다^^

새파랑 2021-10-18 22:00   좋아요 4 | URL
저는 전차가 Tank를 말하는 건줄 알고 전쟁을 다룬 희곡이라고 처음에는 생각했어요 😅 읽다보면 금방 끝나버리는게 아쉽더라구요~~

stella.K 2021-10-18 20: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스텔라가 있었군요!ㅋㅋ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와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요게 헷갈려요.
순간 새파랑님 지난 번에 리뷰 읽었는데 또 썼나 했다능.
이제 공연도 슬슬 기지개를 펼 모양인가 봅니다.
아, 지난 2년 어떻게 살았나 싶어요.ㅠㅠ

새파랑 2021-10-18 22:03   좋아요 4 | URL
스텔라가 있었습니다 ^^ 테네시 윌리암스 작품 읽은지 얼마 안되어서 그의 작품을 또 읽었네요 ㅋ 스텔라 케이님은 연극을 자주 보시는군요. 전 실제로 본적이 별로 없어서 😅 희곡 작품을 읽다보니까 직접가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나중에 추천 바랍니다 ^^

붕붕툐툐 2021-10-18 23: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실눈 뜨고 읽었는데도 비극적 결말이란 걸 알아버렸네요? 괜찮습니다. 제가 읽을 때는 또 다 까먹을 거예용~ㅎㅎ
꾸준한 희곡읽기 파이팅입니다!!

새파랑 2021-10-19 07:29   좋아요 1 | URL
툐툐님도 이제 실눈뜨고 읽기 경지에 오르셨군요~!! 툐툐님의 꾸준한 명상 등산도 화이팅 입니다 ^^

coolcat329 2021-10-18 23: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전차이름이 진짜 욕망이군요 ㅋ
저도 위에 스텔라 님처럼 욕망전차랑 양철지붕이 너무 헷갈리고 더 나아가 밤으로의 긴 여로랑도 헷갈려요. 또 유진 오닐과 테네시 윌리엄스도 헷갈리구요.ㅋ

결론은? 뭐든지 하나 읽어야 함!

새파랑 2021-10-19 07:30   좋아요 3 | URL
저 세 잭품은 다 읽어봤군요 ^^ 전 셋중에 양철지붕이 가장 좋았습니다~!! 정직한 제목 정직한 내용이었어요 ^^

레삭매냐 2021-10-19 08: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곡 마니아가 되셨네요 이미.

전 주로 소설을 읽는 지라 -
희곡에는 까막눈이네요.

새파랑 2021-10-19 09:41   좋아요 2 | URL
이리 저리 읽다 보니 어느새 조금 읽었습니다 ^^ 레삭매냐님은 소설 천재입니다~!!

희선 2021-10-20 0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차 이름이 욕망이었군요 그것만 가리키지 않을지도 모르죠 블랑시 삶은 별로 안 좋군요 한번 잘못됐다고 해서 좌절하면 안 좋겠지만, 다시 일어서는 걸 아주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어요 진심으로 블랑시를 도우려는 사람이 있었다면 좀 나았을지...


희선

새파랑 2021-10-20 07:30   좋아요 1 | URL
누군가가 옆에서 힘이 되어줬더라면 좋았을텐데 다들 방관하는 분위기더라구요. 단 한명이라도 진심인 사람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ㅜㅜ
 

‘그는 여기서 무얼 하는 것일까?
그는 이곳이 마음에 드는 것일까?
그는 여기서 남의 환심을 사려는 것일까?‘


하층민으로 태어난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가지가 있다. 현재에 안주하거나, 아니면 현재를 극복하거나.


<적과 흑>의 주인공 ˝쥘리앵˝은 ‘프랑스의 시골마을인 ‘베리에르‘에서 가난한  하층민인 목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고 나폴레옹을 숭배하던 그는 매력적인 외모와 뛰어난 암기력을 바탕으로 귀족 ˝드 레날˝가의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된다.


당시 시대상황은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출현 이후 시민이 중심이 되는 계몽사상이 유행하였고 자유주의자들이 출현하였으나, 나폴레옹 몰락 후 부르봉 왕가의 왕정복고가 이루어져서 귀족과 종교의 결탁에 의한 기존 상류층의 기득권이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시기였다. 부르주아들은 나름로 부를 기반으로 어느정도 지위를 획득하나, 하급계층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성공하기 힘든 시절이었다.


그럼에도 ˝쥘리앵˝은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출세를 꿈꾸었고, 또한 상류층에 대한 반항심과 자존심을 지키면서 결코 비굴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사랑에 있어서만은 약간 예외였다. 그는 자신이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된 ˝드 레날˝가의 부인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가진 ˝쥘리앵˝과 ˝드 레날 부인˝은 처음에는 자신들의 마음을 숨기기 위해 애쓴다. 가정교사라는 하인의 신분과 세 자녀의 어머니라는 그녀의 신분은 어떻게 봐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인, 무슨 좋지 않은 일이라도 있나요?˝ 아녜요. 그런 게 아니라.˝ 부인이 대답했다. ˝몬 아미, 아이들을 불러주세요, 함께 산책이나 하러 가죠.˝ 그녀는 쥘리엥의 팔을 잡더니 그에게 이상하게 여겨지는 태도로 기대어 왔다. 그녀가 ‘몬 아미‘ 라고 그를 불러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1부 P.67



그러나 둘은 끌어오르는 애정을 숨기지 못했고 결국 대담한 밀애를 시작하게 된다. 출세에 대한 강한 욕망을 가진 ˝쥘리앵˝이었지만, 처음 경험한 사랑의 감정 앞에서는 누구보다 무모했고 열정을 다해 그의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드 레날 부인˝ 역시 세 자녀의 어머니이자 유부녀라는 위치로 죄책감을 느끼면서 한때는 ˝쥘리앵˝을 거부하지만, 그럼에도 그를 향한 마음은 더욱 커져만 간다.

[˝이제껏 당신을 이렇게 사랑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내 사랑하는 천사, 차라리 지금 이 순간에 이르러서야 나는 당신의 참된 가치를 알고 당신을 진정으로 사모하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편이 옳겠습니다. 나 때문에 불행에 빠진 것을 알고서 당신곁을 떠난다면 나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러나 내 괴로움쯤은 문제도 안 됩니다. 그래요. 사랑하는 분이여, 나는 떠나겠습니다.˝]  1부 P.189



하지만 둘의 사이를 알아차리고 질투했던 사람들에 의해 둘의 관계는 주변에 안좋게 소문이 나게 된다. 결국 ˝쥘리앵˝은 그녀를 위햐서,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드 레날˝ 집에서 도망쳐야 했고, 잠시 수도원으로 들어가 사제의 길을  모색하기도 하지만 결국 파리에 위치한 ‘급진 왕당파‘의 핵심 권력인 ˝드 라 몰 후작˝의  저택에 비서로 들어가게 된다. 다시 한번 그에게 출세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이번에는 프랑스 정치의 한복판에서 말이다.


이번에도 ˝쥘리앵˝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드 라 몰˝ 후작의 신임을 얻게 되고, 그는 후작과 함께 많은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사랑이 끼어들게 된다. 자신은 다른 귀족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며 자존심이 강하고 원대한 꿈을 가진 후작의 딸 ˝마틸드˝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녀는 생각했다. 평범한 처녀라면 살롱에서 만인의 주시를 받는 이 청년들 가운데서 한 남자를 선택할 수도 있겠지. 그러나 천재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은 평범한 인간이 걸어간 발자취를 따라 자기 생각을 이끌어가지 않는 법, 내가 가진 재산이 없을 뿐인 쥘리엥 같은 남자의 반려가 된다면, 나는 계속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 터. 나는 결코 일생을 무명의 존재로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2부 P.156



˝쥘리앵˝은 ˝드 레날 부인˝과의 첫 만남과는 다르게 ˝마틸드˝에게 결코 애정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그녀에게 반감을 느낀다. 귀족 특유의 오만함과 그녀의 콧대높은 자존심을 경계하였고, 다른 주변의 모든 남자들이 그녀에게 잘보이려고 할 때 ˝쥘리앵˝은 그녀를 멀리한다. 자존심이 강한 ˝마틸드˝는 이런 ˝쥘리앵˝에게 오히려 호감을 가지고 접근을 하게 되고, 결국 ˝쥘리앵˝ 역시 그녀의 마음을 눈치채고 그녀에게 애정을 표현한다.


하지만 자존심이 강한 ˝마틸드˝는 그가 자신에게 애정을 보이자 금새 그에게 실증을 느끼고 그와 거리를 둔다. 이후 두 사람 간의 기다긴 줄다리기 끝에 결국 그녀는 ˝쥘리앵˝에게 무릎을 꿇게 되고, 그의 아이를 임신한 ˝마틸드˝는 아버지인 ˝드 라 몰˝ 후작에게 그와 결혼하겠다고 말한다.

[아! 용서해 주세요. 절 멸시해도 좋아요. 하지만 절 사랑해 주세요. 저는 이제 당신의 사랑 없이는 살아갈 수 없어요.˝ 그리고 그녀는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 이 오만한 여자가 드디어 내 발밑에 무릎을 꿇었구나! 쥘리엥은 생각했다.]  2부 P.265



믿었던 딸과 ˝쥘리앵˝에게 크나큰 배신감을 느낀 후작은, 처음에는 자신의 딸이 ‘공작 부인‘이 아닌, 목수의 아내가 된 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나, 이후 둘의 결혼을 허락하게 되고 ˝쥘리앵˝은 귀족 칭호와 큰 재산을 양도받게 된다. 이제 ˝쥘리앵˝이 오랫동안 그렸던 소설은 여기서 정점에 올라 끝나게 된다.

[그는 생각했다. 결국 내 소설은 끝났다. 그리고 그 공적은 오직 나 혼자에 의한 것이다. 그는 마틸드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생각을 이어갔다. 나는 이 자존심덩어리로부터 사랑을 얻어낼 수 있었다. 이 여자의 아버지는 이 여자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그리고 이 여자는 나 없이는 살 수 없는 것이다.]  2부 P.311



하지만 이제 ˝쥘리앵˝은 권력과 사랑을 쟁취하여 그가 바라던 상급계층이 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후작의 앞으로 날아 든 한통의 편지에 의해 그의 꿈은 곧바로 물거품이 되고 만다. 그 편지는 그의 첫사랑이자 불륜관계였던 ˝드 레날 부인˝이 쓴 편지로, 편지에는 그와의 관계, 그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약간은 과장되게 적혀 있었다.


˝쥘리앵˝이 이때 느꼈던, ˝드 레날 부인˝이 편지를 썼을때의 감정은 분노였을까? 사랑이었을까? 그렇게 해서라도 만나게 되기를 원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쥘리앵˝은 곧바로 고향인 ‘베리에르‘로 이동하여 교회에서 미사중이던 ˝드 레날 부인˝을 총으로 두방 쏘게 된다. 그리고 그는 현장에서 체포되어 감옥에 갇히게 된다. 전망 좋은 탑의 꼭대기 감옥에서 지하감옥으로 옮겨가는 그의 모습은 그의 인생을 비유하고 있다. 너무나 급작스랍고 충동적이었던 ˝쥘리앵˝의 행동, 도대체 왜 그랬던 걸까?  과연 ˝쥘리앵˝과 ˝드 레날 부인˝, 그리고 ˝마틸드˝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지게 될까? 

[그때 미사를 주재하던 젊은 사제가 거양 성체를 알리는 종을 울렸다. 드 레날 부인이 고개를 숙였다. 잠시 부인의 머리가 숄 주름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았다. 쥘리엥은 부인의 모습을 잘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는 부인을 향해 피스톨을 쏘았다. 탄환이 빗나갔다. 그는 두번째로 방아쇠를 당겼다. 부인이 쓰러졌다.]  2부 P.320



작가인˝스탕달˝은 하층민이었지만 자존심이 강해서 모욕을 당하는 것을 너무나 싫어했던 ˝쥘리앵˝의 모습을 통해 서민계층의 도전과 열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에 반해 상류층의 특권과 무능력, 적폐를 은근히 비판하고 있다. 그래서 <적과 흑>이 단지 연애소설 및 심리소설이 아닌 사실주의 소설의 명작으로 추앙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런 사회적인 문제를 제외하고 연애심리소설로 생각하고 읽어도 상당히 재미있다. 특히 ˝쥘리앵˝이 너무나 대조적인 두 여성 ˝드 레날 부인˝과 ˝마틸드˝와 펼치는 밀당은 상당히 집요하고, 과연 저렇게 까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며, 인물들의 심리묘사는 탁월하기 까지 하다. 이건 작가의 경험의 산물이라는 확신이 든다.


왜 제목이 <적과 흑> 인지에 대한 의문은 책을 다 읽고 해설을 읽으니 이해가 되었다. 일반적인 견해로 적색은 ‘군인‘을, 흑색은 ‘성직‘을 상징한다고 한다. 당시 하층민이 성공할 수 있었던 두 가지의 길이 군인 또는 사제였기 때문에 이렇게 제목을 정한 것 같기도 하다. 주인공인 ˝쥘리앵˝이 사제가 되려 했기도 했고(예비 사제였다), 극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잠시 군인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해설을 보기전에 나는 <적과 흑>을 ˝쥘리앵˝의 사랑과 연결하여 생각했다.

이루어질 수 없지만 그에게 처음 사랑에 눈을 뜨게 해준 ˝드 레날 부인˝과의 열정적이고 숭고한 사랑을 <적(열정)>으로,

서로의 자존심을 세우면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벌인 ˝마틸드˝와의 예측불허하고 애증 섞인 사랑을 <흑(혼돈)>으로,

표현한게 아닐까 라고 혼자서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해설에는 내가 생각한 의미는 언급되어 있지 않았고, 해설을 읽다보니 내 생각이 좀 말이 안된다는 걸 느꼈다. 이래서 고전을 어느정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지식이 바탕이 되어야 하나 보다.


책이 상당히 두꺼워서 줄거리를 요약하는 것도 상당히 오래 걸렸고, 생각보다 리뷰 분량도 길어졌다. 게다가 핵심 사건과 핵심 등장인물을 다 포함하지도 못했다. 19세기 초 프랑스의 사회문제와 프랑스식 연애심리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이 작품 <적과 흑>을 적극 추천한다. 고전이 괜히 고전이 아닌 것 같다.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10-18 07: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 @^^@

새파랑 2021-10-18 08:01   좋아요 4 | URL
😊 리뷰가 길어져서 엔딩곡은 뺐어요 ㅎㅎ

청아 2021-10-18 11: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을 책인데 재밌어서 끝까지 다 봐버렸습니다ㅎㅎㅎ여러모로 벨 아미가 생각났는데 몬 아미라 불렀다니😆 여기 들어갈뻔한 엔딩곡은 뭐였을까요?

새파랑 2021-10-18 11:09   좋아요 5 | URL
모나미 펜이 그 모나미? 였구나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ㅎㅎ 엔딩곡은 아껴서 나중에 공개하겠습니다 ^^
책이 벽돌책이어서 줄거리 쓰다가 밤샐거 같아서 아주 일부만 옮겨놓은 거에요. 제 글 보셔도 책을 읽으시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마지막 부분은 리뷰에 안남겼어요 😆

Yeagene 2021-10-18 10: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목과는 달리 상당히 쉽게 재밌게 읽었던 작품입니다.진짜 재미난 연애소설 읽는 느낌이었어요 ㅎㅎ

새파랑 2021-10-18 11:17   좋아요 5 | URL
저도 제목만 보고 철학책(?)으로 생각해서 쉽게 접근하지 못했었는데 이번기회에 읽으니 좋더라구요. 대학생때 읽었더라면 좋았을거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

프레이야 2021-10-18 11: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의 적과 흑이 더 와 닿네요 ^^

새파랑 2021-10-18 11:18   좋아요 4 | URL
저는 책을 읽으면 이상하게 사랑이야기에 먼저 관심이 가더라구요 ^^ 와닿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페넬로페 2021-10-18 11: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적과 흑의 의미가 그런것이었네요^^
새파랑님의 깔끔하고 섬세한 리뷰로 이 작품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했어요.
그래서 더 매력적이라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찜합니다^^
저의 찜솥은 점점 그 크기가 비대해지고 있어요^^

새파랑 2021-10-18 11:56   좋아요 4 | URL
저도 보관함은 엄청 넓어요 ^^ 쓰고싶은 말이 많았는데 너무 길어져서 못썼어요 ㅋ 프랑스 이름은 그래도 러시아보다는 쉬워서 안햇갈리고 잘 읽혀요. 나중에 페넬로페님의 리뷰가 기대됩니다 😄

막시무스 2021-10-18 12: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잘 봤습니다.ㅎ 둘 다 리뷰로 밖에 내용 파악을 못하고 있지만, <적과 흑> VS <벨아미> 요렇게 엮어보면 재밌을 것 같기도 하네요! ㅎ 완전 다른 세상인가요?ㅎ 즐거운 하루되십시요!

새파랑 2021-10-18 13:48   좋아요 4 | URL
저도 <적과 흑> 이랑 <벨아미> 비교 페이퍼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ㅋ 재미있을거 같아요. 막시무시님이 다음에 해주시는걸루 ^^

행복한책읽기 2021-10-18 14: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 새파랑님 리뷰는 언제 봐도 엑기스를 넘 잘 담아줘서 참 요긴해요. 저 이 소설 고3 대입 보고 문고판으로 읽었어요. 그때 새파랑님이 쓰신 것처럼 쥘리엥 왜저러지?? 하며 읽었어요. 시대적 배경. 적과 흑의 의미 같은건 전혀 몰랐고, 알고픈 생각조차 못했고 이야기에만 집중했지만 재밌었어요. 난 쥘리엥처럼 살지 않을거야, 라고 생각했던것 같아요.ㅋ 적과 흑의 의미는 새파랑님 생각에도 공감이 가요. 저는요, 적이 enemy 라 여겼다는 ^^;;;

새파랑 2021-10-18 16:16   좋아요 3 | URL
역시 책읽기님은 고띵때부터 다르셨군요~~!! 저는 쥘리앵도 그렇고 마틸드도 왜 저러지? 그랬어요 ㅋ ‘레날 부인‘은 공감이 가더라구요 ㅎㅎ
적을 Enemy라고 생각하시는 책읽기님의 창의력은 👍

mini74 2021-10-18 17: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어느새 다 읽으셨군요 와 👍전 새파랑님 해석이 가슴에 속속 들어오는데요 머리보단 내 마음이 느끼는 감상이 맞는거 아닐까요. 가끔 머리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ㅎㅎ

새파랑 2021-10-18 18:43   좋아요 2 | URL
역시 먼저 읽으신 미니님은 저의 미숙한 리뷰가 잘 이해되셨군요 ^^ 저는 머리보다 마음으로 책을 읽는거 같아요. 극히 주관적인 😅

레삭매냐 2021-10-19 09: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만난 <적과 흑>이네요.

법족 귀족과 대검 귀족 시절의
이야기로만 어렴풋이 기억하네요...

스탕달의 새 책이 나왔다던데,
고 책도 궁금하네요.

새파랑 2021-10-19 09:29   좋아요 1 | URL
다시 한번 읽어 보시면 기억이 다시 나실 거에요 ^^ 스탕달이 글을 잘 쓰는거 같아요~ 저는 파르마의 수도원 그 책을 먼저 읽어보고 싶고 그 다음에 새책으로 ^^

희선 2021-10-20 0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애는 스탕달 경험이 많이 들어갔을 것 같네요 스탕달 잘 모르지만... 그때 프랑스에서는 하층민이 성공하려면 군인과 사제가 되어야 했군요 성공 안 하고 그냥 평범하게 살아도 좋을 텐데... 이러면 소설이 재미가 없겠습니다 하층민이 성공하려고 발버둥치는 걸 보는 게 재미있을지도... 그 시대 사람 모습도 알 수 있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1-10-20 07:23   좋아요 1 | URL
평범하게 살았으면 소설이 안되겠죠? ㅋ 당시 분위기가 변화를 꿈구던 시기여서 이 책이 그러한 열망을 담고 있는것 같아요 ^^
 

오랜만에 희곡 읽기~! 이 희곡도 재미있다. 그 전차가 내가 생각한 전차가 아니었다 ㅎㅎ


사람들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가다가 묘지라는 전차로 갈아타서 여섯 블록이 지난 다음, 극락이라는 곳에서 내리라고 하더군요. - P12

알았어. 처형이 뜨거운 욕조에 푹 잠겼다 나올 때까지 기다려 주지. 그러고 나서 나폴레옹 법전이란 걸 들어봤는지 물어볼 거야. 우리 여보야께서 사기당한 것처럼 보여요. 나폴레옹 법전에 의하면 당신이 사기당하면, 나도 사기당한 거거든. 그리고 나는 사기당하기 싫다고. - P33

블랑시 : 슬픔이 진실을 가져오나 봐요..
미치 : 슬픔은 분명 사람에게서 진실을 끄집어내요.
블랑시 : 얼마 안 되는 진실이나마 슬픔을 경험한 사람만이 갖고 있죠.
미치 : 당신 말이 맞아요. - P55

포커는 여자들이 있는 집에서 치면 안 돼. - P60

하지만 남자 여자 사이에는 어두운 데서 벌어지는 일들이 있다고, 다른 모든 것은 중요하지 않게 만드는 그런 것 말이야. - P73

뉴올리언스의 비 오는 오후를 좋아하지 않나요? 한 시간이 그냥 한 시간이 아니라 마치 영원의 작은 조각이 손에 쥐어진 것 같고, 그리고 그걸로 뭘 해야 할지 모르잖아요.  비에 젖지 않았나요? - P88

나는 낯선 사람들과 많은 관계를 가졌어요. 앨런이 죽고 난 뒤... 낯선 사람과 관계를 갖는 것만이 내 텅빈 가슴을 채울 수 있는 전부인 것 같았어요... 여기 저기 옮겨 다니면서 보호받으려 했던 것은 공포, 공포 때문이었죠. 여기저기, 생각해서도 안 될 곳까지, 마침내는 열일곱 살짜리 소년에게까지도, 하지만 누군가가 교장에게 편지를 썼죠. "저 여자는 도덕적으로 교사직에 적합하지 않다!" 라고. - P133


댓글(3)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10-18 0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영화에서도 전차는 단 한 번도 안나와여 ㅎㅎㅎ
영화도 추천 합니다
바람과 함께~의 비비안 리의
명품 연기!! 블랑쉬 그 자체로 ^^

새파랑 2021-10-18 01:01   좋아요 1 | URL
전 육군의 전차를 생각했어요 😅 그런데 Streetcar 더라구요 ㅎㅎ

2021-10-18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