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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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이중인격자이기는 하나 결코 위선자는 아니다. 내 이중성 어느 쪽이든 극도로 진지하기 때문이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그 사람의 절대적인 모습은 아닐 것이다. 사람의 내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인격이 존재한다. 어쩌면 자기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인격이 내면에 있을지도 모른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이런 다중인격을 다루는 작품이다. 워낙 유명하고, 뮤지컬로도 많이 공연되다 보니 대부분은 이 책의 내용을 아실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개략적으로는 일았는데, <열린책들 35주년 세트>를 통해 처음으로 읽어 봤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하고는 약간 달랐다. 그래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다 아는 내용이니 줄거리는 생략하더라도, 글로 이 작품을 접해보니 책에서 풍겨지는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책을 읽으면서 안개로 뒤덮인 영국 날씨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리고 또다른 나를 만들고 싶어하는 ˝지킬 박사˝의 열망이 강하게 느껴졌다.

[어쨌든 나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다면적이며 이율배반적인 별개의 인자들이 모여 이루어진 구성체라는 가설을 감히 내놓고자 한다. 나로 말하자면, 살아온 방식상 한 점의 오류도 없이 오직 한 방향으로만 나아갔었다. 그것은 바로 도덕적 측면이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인간의 절대적이고 근원적인 이중성을 나 자신이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의식 속에서 갈등하는 두 개의 본성을 본 것이다. 내가 그중 어느 한 본성에 속한다고 주장하는 게 가능하다면, 그건 단지 근본적으로 그 둘 모두에 속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P.89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하이드 씨˝로 변했을때 ˝하이드 씨˝의 인격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없다는게 아쉬웠다. 작품의 시점상 ˝지킬 박사˝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다른 인격이 들려주는 또다른 이야기가 왠지 궁금해졌다.


만약 나에게도 숨겨져 있는 두번째 자아가 있다면 ˝하이드 씨˝처럼 사악하거나 비인격적이지 않고 좀 더 선하고 이성적이기를 바래본다.



PS. 열린책들 35주년 세트 열세번째 읽기를 끝냈다. 이제 남은 건 일곱권인데, 미드나잇 세트 1권, 눈 세트 6권 남았다. 이번주중으로 미드나잇 세트 남은 1권(타임 머쉰)을 읽고 끝내야 겠다.



지금까지 읽은 책들 : 13권

MIDNIGHT(9권) : 도둑맞은 편지, 죽은 사람들, 비겟덩어리, 이방인, 변신, 6호 병동,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인간실격,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NOON(4권) : 노인과 바다, 행복한 왕자, 토니오 크뢰거, 푸른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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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1-08 11: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이제 남은 일곱권 완독 하시면

곧 도끼옹의 전집이 새파랑님 품속! 🖐으로~~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는
연극 뮤지컬도 잼 ㅎ 납니다 ^ㅅ^

새파랑 2021-11-08 11:57   좋아요 4 | URL
빨리 도끼옹 전집이 오면 좋겠네요. 기대중입니다 ^^

coolcat329 2021-11-08 12:09   좋아요 5 | URL
새파랑님 도끼옹 전집 사셨군요! 🤩

새파랑 2021-11-08 13:21   좋아요 4 | URL
전 특별판으로 ^^ 책장 정리해야 겠어요 ~!!

그레이스 2021-11-08 12: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간이 궁극적으로 다면적이며 이율배반적인 별개의 인자들이 모여 이루어진 구성체 ....˝
에 밑줄요

새파랑 2021-11-08 13:22   좋아요 3 | URL
이 책 읽으면서 제 성격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독서괭 2021-11-08 12: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드나잇은 완독이 코앞에!!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책도 읽고 뮤지컬도 두번 봤는데 여러번 봐도 참 매력적인 작품 같아요.

새파랑 2021-11-08 13:23   좋아요 5 | URL
오늘중으로 완독하겠습니다 ^^ 전 이번에 처음 봤어요 😅 매력적이라는데 인정 ~!!

청아 2021-11-08 12: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서 읽어야겠어요! 이작품도 ‘워낙 알려져 알려지지않은‘듯한,‘프랑켄슈타인‘ 과 같은 느낌이 있는듯해요.ㅎㅎ 발췌문들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새파랑 2021-11-08 13:32   좋아요 4 | URL
왠지 너무 유명해서 읽어보지 않았을거 같은 책인거 같아요. 프랑켄슈타인하고도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ㅋ 미미님도 곧 읽으시겠군요~!!

페넬로페 2021-11-08 13: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지킬앤 하이드를 뮤지컬로만 봐서 사실 그 느낌을 확실히는 알 수 없는것 같아요.
아마 책이 더 그것을 잘 전달할 수 있을것 같네요~~
20편중에서 이제 7편 남으셨네요.
완독 기원합니다^^

새파랑 2021-11-08 13:35   좋아요 5 | URL
저는 뮤지컬을 안봤는데 책이 왠지 더 재미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음침한 분위기는 압권이에요. 이 시리즈 빨리 완독하고 다음 시리즈로~!!

독서괭 2021-11-08 13:45   좋아요 4 | URL
뮤지컬에서는 지킬과 하이드를 동시에 연기하는 장면이 압권이예요~ 노래도 좋고~ 또 보고 싶네요☺️

새파랑 2021-11-08 14:08   좋아요 4 | URL
또보고 싶다고 하실 정도라니 저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한번 보겠습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1-11-08 15: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7편만 남았다니. 저는 미미님 말씀대로 넘 알려져 저도 읽었다 착각하는 책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넘 알고 있다 여겨 안 읽을 듯한 책이기도 하답니다. ^^;;; 새파랑님 멋져요. 완독 응원에 저도 합류합니다.

새파랑 2021-11-08 16:17   좋아요 3 | URL
저도 그래서 쉽게 손이 안갔던 책이었어요 ㅋ 일단 미드나잇 시리즈만 먼저 완독하겠습니다 ^^

mini74 2021-11-08 17: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이드가 쓰는 지킬박사편도 있음 재미있을거 같아요 ㅎㅎ 저는 배고프면 하이드가 나오는 ㅎㅎㅎ

새파랑 2021-11-08 19:21   좋아요 2 | URL
배고프면 사악(?)해지는 미니님이시군요 ㅋ 생각해보니 저도 그런거 같아요😅

희선 2021-11-09 0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일곱 권 남았군요 저도 이 책은 안 읽어봤어요 다른 걸로 많이 만들어지기도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으로 보면 좀 다를지도 모를 텐데...

사람은 다른 자신이 되고 싶어하는 것도 같아요 자신을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조금 달라지지 않을지... 저는 그대로일 것 같지만...


희선

새파랑 2021-11-09 07:01   좋아요 0 | URL
어제 여섯권으로 줄였어요 ^^ 책으로 읽으니 좀 더 상상의 여지가 있었습니다~희선님은 왠지 그대로 일거 같아요~!!
 

그 유명한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를 이제야 읽었다. 생각할게 많은 작품이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난 카인의 이단이 맘에 드네. 형제가 원한다면 악마에게도 보내 줄 수 있지 - P8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한 번이라도 볼 수만 있다면 의문은 잦아들고 고민은 완전히 해결될 것만 같았다. 원래 오리무중의 사건이라는 게 그렇지 않은가. - P21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내 한 가지만 말해두지. 내가 원하면 언제든 하이드 정도는 떨쳐 낼 수 있다네, 믿어도 좋아, 아무튼 그 마음만은 너무도 고마우이, 진심일세, 아, 하나만 더 얘기하지, 어터슨, 물론 이해해 주리라 믿네만, 이건 사적인 문제일세, 그러니 부디 신경을 접어 두기 바라네 - P40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그래, 즐거운 인생이었지, 사는 게 즐거웠네, 즐거웠고말고, 모든 걸 알 수만 있다면 떠나는 개 더 기쁠 거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네 - P50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어쨌든 나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다면적이며 이율배반적인 별개의 인자들이 모여 이루어진 구성체라는 가설을 감히 내놓고자 한다. 나로 말하자면, 살아온 방식상 한 점의 오류도 없이 오직 한 방향으로만 나아갔었다. 그것은 바로 도덕적 측면이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인간의 절대적이고 근원적인 이중성을 나 자신이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의식 속에서 갈등하는 두 개의 본성을 본 것이다. 내가 그중 어느 한 본성에 속한다고 주장하는 게 가능하다면, 그건 단지 근본적으로 그 둘 모두에 속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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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1-07 2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원작소설보다
요즘 인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먼저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전엔 안 그랬겠지요.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좋은밤되세요.^^

새파랑 2021-11-08 07:07   좋아요 0 | URL
전 뮤지컬도 안봤었고 이번에 책으로도 처음 읽었어요. 그런데 워낙 유명해서 그런 내용이겠지 했는데 제가 알고 있는거랑 약간 다르더라구요 😅

2021-11-07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08 0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간 짐승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5
에밀 졸라 지음, 이철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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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만큼 사랑한다는 말은 어쩌면 나의 사랑을 방해하는 사람을 없애거나, 본인의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사랑의 극단적 의지를 표현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에밀졸라˝의 두번째 읽은 작품인 <인간 짐승>은 말 그대로 사랑에 눈이 먼 ‘인간 짐승‘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랑을 갈구하는 모든 사람들은 결국 죽는다. 반면 돈과 명예에 눈이 먼 사람들은 살아남는다. 작가는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던 걸까?


<인간 짐승>에는 기존 소설과 같이 정말 선하거나, 정말 악하거나 하는 일반적인 주인공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세명의 인물, ˝자크˝, ˝루보˝, ˝세브린˝이 사랑에 대한 각자의 사악함과 극단성을 보여준다.


책을 처음 읽었을때는 당연히 ‘루공‘가의 핏줄을 이어 받은 ˝자크˝를 가르키는 말이 ‘인간 짐승‘인줄 알았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셋 다 ‘인간 짐승‘이라고 불러짐이 마땅하다고 결론지었고, 사실 사람의 본성을 인간과 짐승으로 나누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생각도 들었다.


<인간 짐승>에는 총 네번의 큰 사건을 통해 사랑에 미친 인간의 극단적인 비극성을 그린다.


1.  ˝그랑모랭˝의 죽음

부부관계였던 ˝루보˝와 ˝세브린˝은 남편의 왕성한 성욕을 제외하고는 평범한 부부사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인 ˝루보˝는 아내인 ˝세브린˝의 단순 후견인 줄 알았던 법원장 ˝그랑모랭˝이 사실은 아내와 내연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음을, 어릴적부터 그녀를 성착취 했다는걸 알게 된다. 부인을 너무 사랑했던 ˝루보˝는 ˝그랑모랭˝이 살아있다는 걸 견디지 못하고, 결국 아내와 함께 ˝그랑모랭˝을 기차 안으로 유인하여 살해한다. 하지만 부부는 우연을 거듭하면서 살인 용의선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러나 부부의 살인사건을 목격한 이가 있으니, 바로 기관사 ˝자크˝였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이지는 않아요. 그러려면 다른 동기가 있었어야만 할 거예요. 그런데 우리에게는 그런 동기가 아예 없어요.˝]  P.200



2. ˝플로르˝의 죽음

목격자 ˝자크˝를 입막음 하기 위해서 부부는 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이 과정에서 ˝자크˝는 ˝세브린˝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랑모랭˝의 죽음 이후 ˝루보˝는 부인에 대한 애정이 급격히 식어버리고, 이를 대신하여 도박에 빠지게 된다. 부인인 ˝세브린˝ 역시 남편에 대한 증오가 극에 달하게 되며, 이와는 반대로 ˝자크˝와의 사랑은 더욱 깊어지게 된다.

이러한 사랑을 지켜보던 한 여인이 있었으니 그녀의 이름은 ˝플로르˝였다. 그녀는 ˝자크˝를 죽도록 사랑했으나, 그가 ˝세브린˝과 사랑에 빠지고 난 후 이를 고통스럽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의 사랑을 지켜보느니 차라리 둘을 죽여버리겠다고 선택한 ˝플로르˝는 ˝자크˝와 ˝세브린˝이 탄 기차의 충돌사고를 유발하여 기차를 탈선시켜 버린다. 그러나 이 사고로 두 사람은 죽지 않고 오히려 다른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게 된다. 이에 큰 죄책감과 좌절감을 느낀 그녀는 결국 지니가는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하게 된다. 짝사랑에 배신당한 사람의 광기에 의한 비극적인 결말.

[그녀는 너무도 고통스러웠다. 그들을 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 그들이 그렇게 매주 사랑을 나누러 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 그것은 그녀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었다. 이제 결코 그녀 혼자서 자크를 독차지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진 만큼 그녀로서는 그가 사라지고 없는 편이, 더이상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편이 차라리 나았다.]  P.437



3. ˝세브린˝의 죽음

기차사고의 충격과 남편인 ˝루보˝의 난봉질에 완전히 질린 ˝세브린˝은 ˝자크˝에게 남편의 살해를 요청한다. 그의 죽음을 자살로 위장하여 다시 한번 완전범죄를 이루고, 상속받은 유산을 이용해 ˝자크˝와의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세브린˝ 이었지만, 그녀가 모르는 한가지 사실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자크˝의 여성에 대한 살인 본능이었다.

˝자크˝와 ˝세브린˝은 ˝루보˝를 유인하여 살해하기로 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 직전에 갑작스럽게 ˝자크˝의 여성 살인 본능이 발휘되고, 결국 ˝자크˝는 그렇게나 피하고 싶었던 ˝세브린˝을 살해하고 도주하게 된다. 사랑으로도 막을 수 없었던 핏줄에 내제된 본능 앞에서 ˝자크˝는 그렇게 굴복하게 된다. 그리고 행복한 미래를 그리던 ˝세브린˝은 이유도 모른 채 갑작스럽게 죽게된다. 새로운 사랑만을 갈구하던 사람의 욕심에 의한 어이없는 결말.

[사람은 합당한 이유에서 살인을 하는 것일까? 아니다. 사람은 피와 신경의 충동 때문에, 옛날 옛적 서로 투쟁했던 기억의 잔존 때문에,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감과 강해졌다는 기쁨 때문에 살인을 하는 것이다. 그에게는 이제 욕구를 채운 나른함만이 남았다. 그는 얼이 빠진 채 스스로 납득할 거리를 찾았지만 자신의 충족된 열정 밑바닥에서 경악과 돌이킬 수 없는 것에 대한 쓰라린 슬픔 말고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P.516



4. ˝자크˝의 죽음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불행이라고 해야할지  ˝세브린˝의 타살은 남편인 ˝루보˝의 계획으로 판결되어지고, 그는 죄를 뒤집어 쓴 채 종신형을 선고 받는다. 오히려 ˝자크˝는 사랑하는 내연녀를 잃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주변으로부터 동정심을 얻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본인이 살해하여  상실하게 된 ˝자크˝는 그녀를 정말 죽이고 싶을 정도로 사랑했던걸까?

이제 완전한 짐승이 된 ˝자크˝는 자신의 오랜 동료이자 함께 호흡을 맞춰온 화부 ˝페쾨˝의 내연녀와 바람을 피우게 되고, 이에 질투를 느낀 ˝페괴˝는 만취한 상태에서 기차에 올라 타 ˝자크˝와 몸싸움을 벌이게 되며, 결국 둘은 기차 밖으로 떨어져서 죽게 된다. 그리고 기관사가 없는 기차는 멈출 수 없는 질주를 이어간다. 질투에 눈이 먼 사람의 분노에 의한 비참한 결말.

[기차에서 함께 떨어진 두 사람은 어마어마한 속도의 반작용으로 기차 바퀴 밑으로 빨려들어가 한 덩어리로 으스러지고 짓이겨졌다. 그토록 오랜 시간을 형제처럼 지내온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껴안은 채 참혹한 최후를 맞았다.]  P.568



이 작품에는 살인, 자살, 복수, 위증 등 범죄들이 난무하는데, 범죄의 원인 대부분은 사랑과 질투였다. 이전에 읽었던 <목로 주점>에 비해 정치적 풍자도 다소 적고,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 이며, 유머포인트도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악한 본성에 대한 통찰은 한층 날카롭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분노하고 있는 흔치 않은 작품으로 행복해 보이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제목으로 <인간 짐승>이 정말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Ps. 에밀 졸라의 다음 작품으로 <나나>를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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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12-09 18: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왼손 투혼에 2관왕! 축하드립니다~^^

새파랑 2021-12-09 22:00   좋아요 2 | URL
이젠 양손잡이 입니다 ^^ 감사합니다~!! 열독 하겠습니다 ㅎㅎ

서니데이 2021-12-09 21: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새파랑 2021-12-09 22:01   좋아요 4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벌써 22시인데 즐거운 밤 보내세요 ^^

초란공 2021-12-09 23: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새파랑님이 소개해주신 <암흑의 핵심>은 책상 옆에서 저와 눈을 마주치면서
‘날 언제 읽을거냐‘고 계속 시비걸고 있네요^^

새파랑 2021-12-09 23:52   좋아요 1 | URL
초란공님 감사합니다~!! 저의 <암흑의 핵심> 리뷰가 그래도 조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

bookholic 2021-12-09 23: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즐겁게 읽고 즐겁게 쓰시는 모습, 영원하시길....^^

새파랑 2021-12-09 23:53   좋아요 2 | URL
북홀릭님처럼 꾸준히 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러블리땡 2021-12-10 02: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달의 당선작 완적 축하드려요~ 민음사 100권 이후 새파랑님 덕분에 고전을 조금씩 사모으고 있어요 ㅎㅎㅎ

새파랑 2021-12-10 07:5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제가 너무 고전을 편식해서 읽긴 하는거 같아요 😅 저도 러블리땡님의 리뷰보면서 독서의 다양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

물감 2021-12-10 09: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전문학 매니아 새파랑님, 리뷰 당선 축하축하요ㅎㅎ

새파랑 2021-12-10 09:12   좋아요 3 | URL
물감님 감사합니다~! 저도 내년부터는 물감님처럼 다양하게 읽어보겠습니다 ^^

건수하 2021-12-10 1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
(사실 제가 아직 서재에 익숙하지 않아서.. 어디서 보는지 방금 전에야 알았다는요;;;)

새파랑 2021-12-10 13:14   좋아요 3 | URL
수하님 감사합니다 ^^ 저도 북플 시스템을 조금 이해하는데 네달 걸리더라구요. 그런데 전 아직도 잘 몰라요 😅

건수하 2021-12-10 13:53   좋아요 2 | URL
북플앱을 나중에 만들어서 그런지 서재와 기능이 미묘하게 다른 것 같아요 ㅎㅎ 저는 그냥 컴퓨터로 보는게 편하네요 ^^

새파랑 2021-12-10 14:15   좋아요 1 | URL
저는 컴퓨터로는 아예 안하고 북플로만 하거든요 ㅋ 그래서 컴퓨터로 보면 전 낯설더라구요 😅

건수하 2021-12-10 14:16   좋아요 2 | URL
아, 그럼 북플에도 이달의 당선자 볼 수 있는 메뉴가 있나요? 저 한참 찾았는데 못 찾고 ㅎㅎㅎ 없는 줄 알았어요.

새파랑 2021-12-10 14:19   좋아요 2 | URL
북플에 없어요 ㅋ 스마트폰에서 알라딘 pc 버전으로 접속하면 볼수는 있는데, 북플 어플에는 없어요. 좀 개선되면 좋을텐데~~

그래서 저는 다른 분의 축하댓글 따라서 축하하고 있어요 ^^

건수하 2021-12-10 14:20   좋아요 2 | URL
아하! 역시… 제가 어제 그랬답니다 :)

희선 2021-12-11 0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축하합니다 어두운 사람 마음... 하나에 눈과 마음이 멀면 안 될 듯합니다


희선

새파랑 2021-12-11 09:33   좋아요 0 | URL
희선님 감사합니다~!! 희선님 시도 그렇고 답글도 마음이네요~~! 가까이 하기도 힘들지만, 그렇다고 너무 빠져도 안되는 마음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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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동안 읽은 책이다. 중간에 손이 다쳐서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없어서 오래 걸렸다.

인간은 모두 짐승이고 애욕은 모두를 파멸로 이끌었다. 인간의 DNA라고 할까?




자크는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몹시 가늘고 연약한 이 여자가 바닥을 알 수 없는 존재, 그녀 자신이 말한 대로 컴컴한 깊이를 지닌 존재, 이제는 뚫고 들어가는 게 불가능해진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더욱 힘주어 껴안아도 소용이 없었다. 그는 그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서로 꼭 끌어안은 상태에서 주섬주섬 읊조리는 그 살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뜻 모를 열기가 그를 휘감았다. - P347

칼이 박힌 몸이 세 번에 걸쳐 길게 경련을 일으키고, 흘러 내리는 뜨뜻한 피와 함께 숨이 끊어지는 장면, 그는 그 붉은 핏물이 흘러내려 자신의 두 손을 흥건히 적시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스무 번, 서른 번, 칼이 목에 박히고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그 장면이 점점 거대해지더니 그를 덮치고 흘러넘쳐 일거에 작렬하며 밤을 산산조각냈다. 오! 그처럼 칼로 찌르다니, 멀게만 보였던 그 욕망을 만족시키다니, 실제로 경험을 해서 알다니, 한평생 겪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겪을 수 있는 그 짧은 순간을 맛보다니! - P357

자신의 손에 대한 공포가 엄습하면서 그는 손을 엉덩이 밑에 더욱 깊숙이 쑤셔넣었다. 자신의 두 손이 의지보다 더 강하게 반항하며 준동하려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의 두 손이 이제 내게서 벗어나려는 것인가? 누군가로부터 나에게로 전해졌을 이 손, 먼 옛날 인간이 숲속에서 짐승을 목 졸라 죽이던 시절 어떤 조상이 나에게 물려주었을 이 손! - P359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 우연히 피켓이라는 카드 게임을 접했다가 불붙기 시작한 도박벽은 비할 데 없는 재미를 제공하는데다 현실을 깨끗이 잊게 해주는 속성 때문에 그후로 점점 심해지더니 끊을 수 없는 습성으로 변해버렸다. 그것은 그를 완전히 사로잡아 이 야성적인 수컷에게서 여자에 대한 욕망까지 앗아가버렸다. - P374

사랑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나? 나는 내가 사랑하는 것을 모조리 죽이고 말 텐데. 그래도 그는 자신의 애인에게 고통에도 지치지 않고 피로에도 지치지 않는 미친 사랑을 필사적으로 쏟아부었다.
- P394

그때부터 세브린의 꿈은 바뀌었다. 루보가 사고로 죽는다. 그러면 자크와 함께 미국으로 떠난다. 단, 그와 결혼은 하고, 물론 크루아드모프라는 팔아서 전 재산을 현금화한다. 떠난 자리에는 어떠한 화근도 남겨놓지 않는다, 그렇게 고국을 등지는 것은 서로의 품에 안겨 다시태어나기 위해서다, 그곳으로는 잊어버리고 싶은 것은 하나도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전혀 새로운 삶이 펼쳐진다고 믿어도 되리라. 여기서는 한 차례 실수를 했으니 거기서는 처음부터 다시 행복의 경험을 만들어 나가리라. - P402

그녀는 너무도 고통스러웠다. 그들을 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 그들이 그렇게 매주 사랑을 나누러 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 그것은 그녀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었다. 이제 결코 그녀 혼자서 자크를 독차지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진 만큼 그녀로서는 그가 사라지고 없는 편이, 더이상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편이 차라리 나았다. - P437

기차들은 그 온갖 참사와 온갖 범죄는 모르는 일이라는 듯 무심하게, 자신들의 기계적인 건능함을 과시하며 냉혹하게 지나갈 뿐이었다. 저 군중 가운데 모르는 존재 몇이 선로 바닥에 떨어져 기차 바퀴에 깔려 으스러졌다 한들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사람들은 즉시 시체들을 치우고 피를 깨끗이 닦아낸 다음 저 먼 목적지를 향해, 미래를 향해 다시 출발하는 것이다 - P474

"왜냐하면 지금 우리 둘의 미래는 가로막혀 있잖아, 우린 더 멀리 갈수 없잖아. 떠난다는 우리의 꿈, 저멀리 미국에 가서 부자가 되고 행복해지겠다는 그 희망, 온전히 자기한테 달려 있는 그 지극한 행복이 이젠 불가능해졌잖아, 자기가 하지 못했으니까. 오! 자기를 탓하는 게 아냐. 일이 벌어지지 않은 게 차라리 더 잘된 건지도 몰라. 하지만 자기한테 이 사실만큼은 알려주고 싶어, 자기와 함께 있으면 이제 기대할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 말이야. 내일도 어제와 같을 거야. 늘 똑같은 권태, 늘 똑같은 고통. - P490

사람은 합당한 이유에서 살인을 하는 것일까? 아니다. 사람은 피와 신경의 충동 때문에, 옛날 옛적 서로 투쟁했던 기억의 잔존 때문에,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감과 강해졌다는 기쁨 때문에 살인을 하는 것이다. 그에게는 이제 욕구를 채운 나른함만이 남았다. 그는 얼이 빠진 채 스스로 납득할 거리를 찾았지만 자신의 충족된 열정 밑바닥에서 경악과 돌이킬 수 없는 것에 대한 쓰라린 슬픔 말고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 P516

그는 그녀를 여전히 숭배했다. 그의 마음은 이미 엄청난 연민에 휩싸여 있어 군중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자신이었던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잊어버리고, 또 자신이 살인을 범했다는 사실도 의식하지 못한 채, 그녀를 그리워하며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몇몇 부인들은 복받치는 감동을 이기지 못해 덩달아 흐느껴 울었다. 사람들은 남편이라는 자는 눈이 메마른 채 멀뚱거리고 있는데 애인은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았다. - P556

기차에서 함께 떨어진 두 사람은 어마어마한 속도의 반작용으로 기차 바퀴 밑으로 빨려들어가 한 덩어리로 으스러지고 짓이겨졌다. 그토록 오랜 시간을 형제처럼 지내온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껴안은 채 참혹한 최후를 맞았다. - P568

기관차가 도중에 산산조각내버린 희생자들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기관차는 그러거나 말거나 자기로 인해 뿌려진 피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미래를 향해 전진하고 있지 않은가? 운전자도 없이, 어둠 속 한가운데로, 마치 살육의 현장 한복판에 풀어놓은 눈멀고 귀먹은 한 마리 짐승처럼, 기관차는 이미 피곤에 절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악을 쓰며 노래를 부르는 병사들을 싣고, 그 총알받이들을 싣고, 달리고 또 달렸다. - P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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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11-05 2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많이 아프셨겠어요!!😭
답글 안주셔도 됩니다. 잘 회복되시길 바래요!

새파랑 2021-11-05 21:05   좋아요 2 | URL
왼손으로 헨드폰 타자는 가능하더라구요~!! 약간 느리긴 하지만😅

서니데이 2021-11-05 21: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손은 좀 어떠세요.
빨리 좋아지셔야할텐데요.
새파랑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새파랑 2021-11-05 21:07   좋아요 4 | URL
이번주 까지만 천천히 하고 다음주부터 열심히 리뷰를 써야할거 같아요 ^^

2021-11-06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06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1-11-07 00: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손을 다치다니, 잘 낫기를 바랍니다 손은 조금만 아파도 이것저것 하기 안 좋죠 새파랑 님 남은 주말 잘 쉬세요


희선

새파랑 2021-11-07 08:51   좋아요 3 | URL
하필 오른손이 다쳐서 아프긴 하지만 글을 못쓰고 책장을 넘기기 힘든게 너무 불편하더라구요 ㅜㅜ

이번 기회에 왼손 연습중 ^^

초딩 2021-11-07 16: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애욕은 파멸이다.
인상적이네요.

에고 그리고 손 괜찮으세요? ㅜㅜ
빨리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새파랑 2021-11-07 17:0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제 왼손을 자유롭게 쓰고 있어서 괜찮습니다 ^^
 

몸이 안좋으니까 책도 안읽힌다 ㅜㅜ

어둠이 내렸다. 자크는 한층 주의를 집중했다. 라리종호가 이처럼 말을 잘 듣는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었다. 그는 라리종호를 손아귀에 넣고 주인의 절대적인 권능을 행사하며 자신의 뜻대로 몰고 갔다. 그는 절대로 의심을 거두지 말아야 하는 짐승을 길들일 때처럼 한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고 준엄하게 라리종호를 다루었다. - P234

그런데 그렇게 한 달 정도 그가 그 집을 출입하는 동안 루보 부부의 사이는 심각하게 멀어졌다. 아내는 점점 더 침대에 혼자 있는 것을 즐겼으며, 남편과 되도록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으려고 꾀를 냈다. 신혼 초에는 그토록 뜨겁게 짐승같이 덤벼들었던 남편도 잠자리에서 아내를 안기 위해 뭔가를 하는 일이 전혀 없었다. 남편은 아내를 애정 없이 안았을 뿐이며, 아내는 사태가 그렇게 흐를 수밖에 없었다고 체념하며, 아무런 쾌감도 느끼지 못하면서 좋은 척 복종하는 여자의 의무감으로 마지못해 따를 뿐이었다. 그런데 이미 범행 직후부터 그녀는 웬지 모르게 그 짓이 역겨울 정도로 싫어졌다 - P248

그의 마음속에 질투의 불길이 사그라진 지금, 그 불길로 입은 견딜 수 없던 화상도 다 아물고 마치 그의 심장의 피가 그자가 흘린 모든 피를 받아 뻑뻑해지기라도 한 것처럼 온몸이 무력감에 휩싸인 지금은, 그토록 화급했던 살인의 불가피성도 더이상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았다. 더 나아가 그는 정말 살인을 할 만한 가치가 있었던 일이었나 하고 자문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무슨 후회 같은 것은 아니었고 기껏해야 환멸 같은 것. - P249

그러니까 사람들이 절대 고백할 수 없는 일들을 저질러놓고는 나중에, 그런다고 더 행복해지는 것이 아닌데도 그냥 그렇게 하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기대하며 - P249

"정말이지, 유부녀한테 빠진 저런 바람둥이들은 여자가 금방 자기들 한테 달려들 거고 남편은 체면을 지나치게 의식해서 모르는 척 넘어갈 거라고 굳게 믿는 것 같단 말이야! 난 말이지, 그런 걸 보면 피가 끓어 올라. 보라고, 그런 경우라면 난 내 마누라 목을 졸라버려, 오! 그것도 그 자리에서 당장! 그 조무래기 녀석이 다시는 이곳에 발을 들여 놓는 일이 없도록 해, 안 그러면 내가 그자에게 톡톡히 값을 치르게 할 테니까. 안 그렇소? 정말 역겨워."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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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4 2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04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