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잎은 무슨 의미일까?




내전이 끝난 후 마콘도로 온 우리는 양질의 비옥한 토양임을 알았다. 그때 우리는 썩은 잎이 언젠가 그곳에 오리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 충격이 어느 정도일지는 헤아리지 못했다. 그래서 썩은 잎이 쇄도하는 것을 느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문 뒤로 나이프와 포크를 갖추어 식탁을 차리고 차분하게 앉아서 갓 도착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기를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 P11

이제 다시 여행을 하는 거야. 마지막 여행에는 이 여행 전에 그와 함께했던 것들을 가져가는 게 가장 자연스럽지. 적어도 그게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야. 그러자 나는 처음으로 그의 죽은 모습이 편안해 보인다고 느낀다. - P33

"우리가 썩은 잎에 익숙해지면, 이 모든 부귀영화는 물거품이 될 것이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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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1-29 0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썩은 잎‘은 마콘도에 들어와 단물만 쪽쪽 빨아 먹고 달아나버린 바나나 회사를 의미 합니다
백년의 고독의 프롤로그 같은 작품!

스포!☝
사알짝 발설 함요 ㅎㅎㅎ
(๑╹ڡ╹๑)

새파랑 2021-11-29 07:03   좋아요 2 | URL
새벽에 일어나서 읽었는데 해설을 보니까 이해가 되더라구요😅 해설보고 놀랐어요 ㅋ
 


정신없이 11월을 보내다 보니 구매한 책 소개를 빼먹을 뻔 했다. 11월 1차에 책을 워낙 많이 사서 안살려고 했는데 사은품 때문에 안살수가 없었다. 사은품은 바로 ‘민음사 클래식 캘린더‘~! 두종류가 있다보니 책을 나누어서 주문했다. 이젠 사은품 때문에 책을 사는 건 안해야 겠다.

11월 2차에는 13권을 구매했다. 아직 도선생님 특별판을 한권도 안읽어서 좀 찔리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매일매일 밥을 먹듯이 책도 그렇게 사야 하는거라는 생각도 든다.

간단히 코멘트를 해보자면,

1. 마음의 심연 : 프랑수아즈 사강
그래도 나름 사강의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4권 읽었는데, 한결같이 좋았고 특유의 감성적인 문장이 너무 좋다.

2. 사랑의 종말  : 그레이엄 그린
그레이엄 그린 책은 <브라이턴 록> 한권만 읽어봤는데, 아주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었다. 그래서 새 번역 작품이 나왔다고 하길래 구매했다. 나름 신간을 구매한 거다.

3. 몰락하는 자 : 토마스 베른하르트
알라딘 쿠폰을 쓰기 위해서 항상 알라딘 직배송 중고책을 한권씩 고르려고 하는데, 검색하다가 선택한 작품. 작가도, 작품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구매해다. 괜찮았으면 좋겠다.

4. 쓰가루, 석별, 옛날이야기 : 다자이 오사무
지금까지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은 세편 읽었고, 이 책도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구매했다. 다자이 오사무 책도 다 좋다. 그의 다른 책도 다 읽으려고 생각중이다.

5. 대지 :  에밀 졸라
이 책도 신작이다. 원래 신작은 잘 안사는데, 에밀 졸라 여서 구매했다. 두께가 상당하다.

6. 모스크바의 신사 : 에이모 토울스
플친님들이 모두 좋다고 하셔서 중고로 구매한 작품. 게다가 모스크바라니, 러시아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안살수 없다. 러시아 작가는 아닌 걸로 알고 있지만...

7. 하늘의 뿌리 : 로맹 가리

8. 노르망디의 연 : 로맹 가리
<하늘의 뿌리>는 로맹 가리의 공쿠르 수상작이라고 해서 오래전부터 읽어봐야지 했던 작품이고, <노르망디 연>도 유명한 작품이어서 구매 했다. 두 작품 모두 너무 기대 된다. 곧 읽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9. 내 이름은 빨강 2 : 오르한 파묵
<내 이름은 빨강1> 만 가지고 있던 차에, 민음사 사은품 받으려고 선택한 책. 파묵 작품은 좀 어렵긴 하던데, 걱정이 된다. 과연 언제 읽을 것인지...

10.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 헤르만 헤세
그래도 헤세 책은 한번씩 사게 된다. 지금까지 헤세 책은 4권을 읽었고, 2권을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가지고 있는데(골드문트, 황야의 이리)  헤세 책도 전작을 해보고 싶다. 특히 요즘 화제인 <골드문트>는 곧 읽어야 겠다. 출장갔다가 인근에 있는 알라딘 우주점에서 구매한 책.

11. 콜레라 시대의 사랑 1
12. 콜레라 시대의 사랑 2
마르케스의 작품. <백년의 고독>을 읽었다면 그의 다른 책을 안읽을 수가 없다. 사은품 때문에 산 건 절대 아니고, 원래 사려고 각잡고 있었다.

13. 기러기 : 메리 올리버
예약 상품이라 아직 안와서 사진에는 없지만 이 책도 구매했다. 완전 기대중이다.


이제 더이상의 월동 준비 없다.


Ps. 2021년 알라딘 기록에 있는 올해 사랑한 작가 사진이다. 도선생님이 역시 1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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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1-28 22:2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⁰ꈊ⁰●)ノ
새파랑님 11월 2차 구매 도서!

1. 마음의 심연 : 프랑수아즈 사강
-리뷰 대회 응모 하삼 333
2. 사랑의 종말 : 그레이엄 그린
영화는 원작 완독 후 보삼 333
3. 몰락하는 자 : 토마스 베른하르트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 음악을 들으면서 읽어야 함 ㅎㅎㅎ
4. 쓰가루, 석별, 옛날이야기 : 다자이 오사무
번역이 좋음
5. 대지 : 에밀 졸라
프랑스판 전원일기+왕룽일가 스톼일
6. 모스크바의 신사 : 에이모 토울스
새파랑님 취향!
7. 하늘의 뿌리 : 로맹 가리

8. 노르망디의 연 : 로맹 가리
로맹가리옹의 자전적 스토리!

9. 내 이름은 빨강 2 : 오르한 파묵
1권부터 읽으삼 333
10.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의 여름맛 ㅋㅋㅋ
11. 콜레라 시대의 사랑 1
12. 콜레라 시대의 사랑 2
마르케스옹 외가 이야기(실화)

13. 기러기 : 메리 올리버
밑 줄 칠 자+펜 옆에 두귀~ㅎㅎ
✏️📏

새파랑님 2022년에도 가장 사릉하는 작가는 도끼옹!이 될 것 같습니다 ^ㅅ^

페넬로페 2021-11-28 22:39   좋아요 6 | URL
scott님 해설, 넘 좋습니다^^

새파랑 2021-11-28 22:45   좋아요 6 | URL
대회가 있군요 ㅋ 근데 전 탈락 예상 ㅋ 다자이 오사무의 책이 가장 끌립니다~! 도서관에서 마르케스옹의 책을 빌려와서 이거 먼저 읽으려구요 ^^ 역시 완벽한 스콧님의 해설 ~! 책은 1권 부터 ㅎㅎ

오늘도 맑음 2021-11-29 13:26   좋아요 2 | URL
덕분에 저도 공부하는 마음으로🤟

mini74 2021-11-28 22: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2월에 한 번 더 월동준비하실거 같은 ㅎㅎ 저도 2번 구매했습니다 ㅎㅎ 6.10.11.12번 저도 갖고있어요. 넘 좋은 *^^*모스크바의 신사 콜레라 시대의 사랑 정말 좋아하는 책이에요. 새파랑님도 재미있게 읽으셨음 좋겠어요 ㅎㅎㅎ

새파랑 2021-11-28 22:46   좋아요 3 | URL
역시 민음사 전집을 가지신 미니님 👍 모스크바 신사랑 콜레라 기대됩니다~!!

다락방 2021-11-28 22: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올해 사랑한 작가들이 다 엄청 대단하네요!! 👍🏻

새파랑 2021-11-28 22:47   좋아요 3 | URL
중고책은 카운트가 안되나봐요 ㅋ 작가들이 다 어마어마 한거 같아요 ^^ 가장 미남은 모파상~!!

페넬로페 2021-11-28 22: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새파랑님께 공로상을 주어야만 한다~~
‘내 이름은 빨강‘만 읽었어요.
<다자이 오사무>의 책 찜 합니다^^

새파랑 2021-11-28 22:49   좋아요 4 | URL
어느순간 택배 박스에 ‘핵심 고객‘이라고 찍혀 있더라구요 ^^ 원래 있었던 건가요? ㅎㅎ 다음책은 다자이 오사무 책으로 읽으려구요~!!

scott 2021-11-28 22:50   좋아요 4 | URL
공로상 준비 중 일것 같습니돠 ^^

페넬로페 2021-11-28 22:52   좋아요 3 | URL
글쎄요, 저는 한번도 그런 문구가 적힌 것을 받아보지 못했으니 진짜 핵심 고객에게만 쓰이는 문구 같아요^^

새파랑 2021-11-28 22:59   좋아요 4 | URL
택배사에서 찍어주는 건가봐요 ㅋ 택배를 너무 많이 주문해서 좀 죄송하던데 😅 앞으로는 횟수를 줄여야 겠습니다~!!

mini74 2021-11-28 23:07   좋아요 4 | URL
헉 제 택배에도 핵심고객이라고 적혀있었어요. 넘 부끄러워서 이 일을 어찌하나. 한 번도 핵심인적이 없는데 무슨 일인가 했던 ㅎㅎㅎㅎ

새파랑 2021-11-28 23:09   좋아요 4 | URL
아~그런게 있긴 있군요 ㅋ신기합니다. 역시 알리디너 티비 달인 미니님~!!

독서괭 2021-11-29 18:23   좋아요 3 | URL
핵심고객이라니!! 그런 게 있군요. 신기방기 ㅎㅎ

새파랑 2021-11-29 18:40   좋아요 1 | URL
저도 깜짝 놀랬어요 ㅋ 많이는 아닌데 너무 자주 주문한거 같아 찔렸습니다 😅

청아 2021-11-28 23: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런 월동준비는 너무나 유혹적입니다!!ㅋㅋㅋ대지는 얼핏 출판사 책소개보니 제르미날급이라고 합니다. 완전기대중ㅋㅋ👍

새파랑 2021-11-29 07:05   좋아요 3 | URL
미미님 읽으실때 읽어봐야 할거 같아요~! 제르미날은 리뷰를 보고 내용을 다 알아서 시작을 못하고 있어요 😆

coolcat329 2021-11-29 05: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월동준비군요! 저도 대지 사놓고 싶네요~^^

새파랑 2021-11-29 07:06   좋아요 3 | URL
매번 책 살때마다 핑계만 느는거 같습니다 ^^ 일단 사놓으면 읽게 되니까요 ㅋ

ilovebooks 2021-11-29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무민 컵에 꽂혀 저도 두 번에 나눠 구매했네요~^^

새파랑 2021-11-29 10:45   좋아요 2 | URL
출판사의 상술(?)인줄 알면서도 그냥 사게 됩니다 ^^ 착한 상술? ㅎㅎ 굿즈도 좋은건 너무 좋더라구요~! 저도 집에 안쓰는컵이 한가득이에요 😅

잠자냥 2021-11-29 1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로 월동 준비 더 이상 없어요? 진짜? ㅋㅋㅋㅋㅋ 못 믿음 ㅋㅋㅋㅋ

새파랑 2021-11-29 13:27   좋아요 3 | URL
이번달만으로 한정? 😅 다음달은 22년 준비로 타이틀을 바꿔야 겠어요 ^^

오늘도 맑음 2021-11-29 13: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멋진 울 새파랑님~!!
완전 대리만족입니다ㅎㅎ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내 이름은 빨강>정말 재미나게 읽었어요~! 최애 책 중 하나입니다.ㅎㅎㅎㅎ
전혀 어렵지 않고, 흥미진진해요~!!
그리고 저만 유독 <모스크바의 신사>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ㅠㅠ

새파랑 2021-11-29 13:30   좋아요 3 | URL
다 읽어야 멋진 건데 😅 내년까지는 꼭 산책들을 다 읽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1-29 17: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읽은 책 하나 있네요. 그러나 기억나지는 않는다는 ㅋㅋㅋ 지는 애서만큼은 새파랑님 못지 않은 듯한데 독서는 왜 새파랑님의 발치에도 못 미칠까요. 요런 기록들 볼 때마다 차암 부럽고 차암 예뻐요~~~^^

새파랑 2021-11-29 17:41   좋아요 2 | URL
저는 저중에 읽은 책이 아직은 없어요 😅 책읽기님은 이미 많이 읽으셨지만 전 이제 읽는거여서 그렇습니다~!!

독서괭 2021-11-29 18: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 목록도 엄청나네요~! <모스크바의 신사> 저도 읽어야 하는데.. 넘 두꺼워서 뒤로 미루고 있습니다^^;;

새파랑 2021-11-29 18:35   좋아요 2 | URL
모스크바신사 두께가 상당하더라구요 ㅋ 날잡고 읽어야 할거 같습니다 ^^

희선 2021-11-30 0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많이 안 사는데 이번에 받은 책에 핵심 고객 찍혀 있더군요 그건 책 사는 사람이면 다 있을지도, 지난주쯤부터 그런 거 아닐지... 그 책하고 같이 산 책은 먼저 왔는데 그때는 그 말 없었어요 책이 나오는 날이 달라서 따로따로 왔어요 저는 한번에 받고 싶은데 알라딘은 따로따로 보내주는군요


희선

새파랑 2021-11-30 07:12   좋아요 2 | URL
아 희선님도 찍혀 있군요 ㅋ 저도 이번이 두번째로 본거 같아요 😅 그런데 희선님은 진정한 핵심고객이 맞으십니다~!!

그레이스 2021-11-30 12: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늘의 뿌리 놓쳤네요 ^^
장바구니로 Go

새파랑 2021-11-30 13:14   좋아요 2 | URL
하늘의 뿌리 그레이스님이 먼저 읽어 주세요 ^^

그레이스 2021-11-30 13:37   좋아요 2 | URL
@@
 


˝서로 사랑하는 그들이 바로 주인이야. 사랑하고 사랑받을 때 그 위에는 아무것도 없어.˝


사람이 꿈을 이루고 나면 어떻게 되는 걸까? 꿈은 그걸로 끝인 걸까? 아니면 또다른 꿈을 찾아야하는 걸까? 그런데 무엇 때문에 사람은 꿈을 이루기 위해 그렇게 노력을 하는 걸까?


˝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 열여섯 번째 작품인 <꿈>은 이러한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었다.


자신의 부모도 알지 못하는 채 태어나자 마자 버려져 여러 양부모에게서 자라난 ˝앙젤리크˝, 그녀는 양부모의 괴롭힘을 버티지 못하고 가출을 하게 되고 ‘보몽‘의 성당 앞에서 쓰려지게 된다. 그곳에 세워진 처녀 조각상에 바싹 붙어 피신한 그녀는 한밤의 추위를 이겨내고, 다음날 성당 인근에 살던 사제복 제조 장인 ˝위베르˝ 부부에게 발견된다.


부모의 반대에 의해 결혼했으나 자녀가 없었던 ˝위베르˝ 부부는 ˝앙젤리크˝를 받아들이고, 그녀에게 자신들의 사제복 제작 기술을 가르친다. 이후 그녀가 혹시 잘못된 길로 빠질까봐 학교에도 보내지 않고 주말 미사를 제외하고는 오로지 집에만 머물게 한다. 그녀는 그렇게 세상 물정을 모른채, 명량한 성격임에도 홀로 있는걸 좋아하는 소녀로 성장하게 된다.


어느날 아침 ˝앙젤리크˝는 먼지로 뒤덮인 아틀리에의 마루바닥에서 ‘황금빛 전설‘이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고, 이 책은 외롭게 사는 그녀의 성격을 결정하는 계기가 된다. 그리스도의 성인들과 성경에 쓰여진 역사가 그림과 함께 쓰여진 이 책은 그녀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처움에는 책의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으나 점점 책에 빠지게 되고 특히 아름다운 성녀들의 이야기를 동경하면서 그녀 역시 그와 같은 고귀한 운명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꿈을 꾸게 된다.

[˝아! 허영심 많은 것, 아! 욕심쟁이, 넌 도저히 구제 불능인 거니? 여왕이 되고 싶은 욕심으로 아주 가 버렸어. 그 꿈은 말이야, 설탕을 훔치거나 무례한 대꾸를 하는 것보다는 덜 고약한 거야. 하지만, 흠, 악마가 그 뒤에 숨어 있어. 열정과 오만이 그 뒤에서 말하고 있단 말이지.˝]  P.75



열다섯살이 된 ˝앙젤리크˝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처녀로 성장하게 되고, 어느날 성당 그림 유리창 수선공인 ˝펠리시앵˝을 우연히 만나게 되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가깝게 붙어 있을 수는 없지만 서로를 바라볼수 있는 거리에서 그들은 서로에 대한 애정을 마음으로만 그리다가, 결국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우리는 무엇이 있는지 소리 높여 말할 필요가 없을 때가 있다. 보이지 않는 메신저들이 그 사실을 옮겨 주고, 침묵하는 입이 그 사실을 반복해 주기 때문이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그가 얼굴을 돌리는 모습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다. 감미로운 순간이었다.]  P.112

[낮은 저녁의 만남을 위한 것이었고 밤은 아침의 만남을 위한 것이었으니, 그렇게 사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이 또 있을까?]  P.122



그러나 그 둘의 사랑을 가로막는 변수가 등장하게 되는데, 그건 바로 신분의 차이였다. ˝앙젤리크˝ 자신은 모르지만 그녀는 행실이 나쁜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였고, 현재는 성당의 사제복을 만드는 평벙한 가정에 입양된 소녀였지만, ˝펠리시앵˝은 사실 그 성당의 주교이자 귀족 출신의 상당한 재산을 가지고 있던  ˝장 오트괴르 주교˝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사실 주교는 아픈 사랑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가 사랑했던 부인은 ˝펠리시앵˝을 낳다가 죽게 되고, 그는 부인을 너무 사랑했기에 부인의 목숨과 바꾼 ˝펠리시앵˝을 키울수 없었으며, 그를 다른 집안에 보내 성장하게 하다가 20년이 지나고 나서 그를 데려온 것이었다. 현재 그는 ˝주교˝의 신분이었지만, 사실 그는 자신의 사랑을 뺏어간 신을 원망하며 살아왔던 평범한 인간이었다.


˝앙젤리크˝의 부모인 ˝위베르˝ 부부는 ˝펠리시앵˝과의 신분 차이 때문에 그녀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고 단정하고 딸에게 그를 잊으라고 한다. 그리고 ˝펠리시앵˝은 다른 귀족 집안과 이미 결혼하기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둘의 결혼은 불가능하다고 딸에게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펠리시앵˝ 역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그는 너를 잊었다고 딸에게 이야기 한다.


˝앙젤리크‘는 겉으로는 이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꿈이 결코 이룰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름다운 성녀들의 이야기와 같이 그녀의 앞에도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훗날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예요. 아니 알고 있다고 확신해요. 당신은 가장 아름답고 가장 부유하고 가장 고귀할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저의 꿈이기 때문이죠. 전 평온한 마음으로 기다려요. 전 확신해요. 그 꿈이 이루어지리라는 걸. 당신은 제가 소망하던 바로 그 사람이고, 전 당신의 것이에요.]  P.172



결국 ˝펠리시앵˝은 늦은밤 몰래 그녀의 방에 나타나게 되고, 그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으며,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함께 도망가서 살자고 ˝앙젤리크˝ 제안한다. ˝앙젤리크˝는 갈등하지만 그의 제안을 거절한다. 그 이유는 자신이 예수님과 동일시하게 생각하는 ˝주교(펠리시앵의 아버지)˝의 허락을 얻지 못하고 그와 함께 떠나면 그것은 신의 믿음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팰리시앵˝은 떠나고, 그녀는 현실와 이상 사이에서 오는 사랑의 간극으로 인해 점점 죽어가게 된다. 사랑보다는 죽음을 선택한 그녀는 이제 하루를 넘기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안좋아지게 된다. 그녀를 그렇게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다고 판단한 ˝주교˝는 그녀의 집을 방문하여 그녀를 위해 기도를 하고, 그녀와 아들의 결혼을 허락하게 된다. 그러면서 ˝주교˝는 다 죽어가던 ˝앙젤리크˝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대면서 ˝하느님이 원하시면 나도 원하노라˝라는 말을 한다. 바로 그 순간 다 죽어가던 ˝앙젤리크˝는 눈을 뜨게 된다. 이건 기적일까? 아님 꿈인 걸까?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난 ˝앙젤리크˝, 하지만 그녀는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마치 다 나은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그녀는 현재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슬퍼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지금 살고 있는 것 자체가 그녀에는 기적이었기 떄문이다. 마지막 꿈을 이루기 위해 그녀는 육체의 고통을 이겨내어 결혼식 날 까지 살아남게 되고, 성당으로 입장하여 성스러운 결혼식을 치루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팰리시엥˝과의 입맞춤을 마지막으로 숨을 거둔다.

[그녀는 행복의 끝점에 반드시 이르게 될 것이라는 변함없는 확신을 갖고 있었으므로 행복의 환희 속에서 영원히 떠나가 버리고 말것이라는 예감에는 어떤 안타까움도 느끼지 않았다. 고통은 기다려 줄 것이다. 이제 그녀의 거대한 환희는 침착하고 사색적이 된 듯했다.]  P.305



하지만 모두 예상했다는 듯이 아무도 죽음을 슬퍼하지 않았고,  ˝주교˝는 그녀의 영혼을 해방시켜 주었고, ˝위베르‘ 부부는 용서를 받았으며, 성당과 도시는 축제에 쌓인다. 혹시 결혼식 자체가 ˝앙젤리크˝의 꿈, 또는 ˝펠리시앵˝의 꿈은 아니었을까?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온 환영은 다시 보이지 않는 세계로 돌아갔다. 그것은 어떤 환각을 일으킨 다음 사라져 버리는 허상에 불과했다. 모든 것은 꿈일 뿐이다. 그리고 행복이 절정에 이른 순간 앙젤리크는 사라졌다. 입맞춤의 가느다란 숨결 속에서.]  P.320



성당을 배경으로 종교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다소 성스럽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이러한 종교적인 이야기가 극의 몰입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야기의 신비함을 더해주었다. 되풀이되는 운명의 굴레 속에서 결국 현실에서의 사랑은 그렇게 끝이 났지만 꿈을 이룬 그녀의 마지막은 결코 슬프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녀에게 ˝펠리시앵˝은 ‘황금빛 전설‘을 읽으면서 그녀가 사랑하게 된 ˝신˝의 발현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희망없던 삶에 나타난 한줄기 희망은 바로 사랑이었다.



ps 1. <목로주점>과 <인간짐승>에 이은 ˝에밀 졸라˝의 세번째 읽은 작품이 <꿈>이었다. 이전에 읽은 작품들에 비해 <꿈>은 많이 순한맛(착한맛?) 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순한맛 나름의 읽는 재미가 있었다. 특이한건 이 작품 이후에 출판된 작품이 <인간짐승>이라는 거다. ˝에밀 졸라˝의 다음 작품으로는 <나나>를 정말 꼭 읽어야 겠다.



ps 2. 오랜만에 노래 소개. ‘꿈‘과 관련된 노래는 너무 많지만, 나름 안유명(?)하면서도 오래된 좋은 노래 한곡 소개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 노래의 가사 생각났다. 초등학교 시절 테이프로 많이 듣던 노래.

<꿈에서 본 거리>
https://youtu.be/DKxAsWbRBJQ
어지럽던 내사랑도 이제는 하늘 저멀리
구름 위로 날려 버린채
숨가쁜 생활을 벗어날 수 있는 그곳은
내 꿈에서 본 거리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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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28 21: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에밀 졸라의 이야기치곤 색다르네요. 순한 맛 ㅎㅎ 저는 고딩때 야자시간에 몰래 이어폰 꼽고 듣던 노래네요 *^^*

새파랑 2021-11-28 21:57   좋아요 5 | URL
미니님 고딩때 저는 초딩~!! 제 초등학교때 푸른하늘이 해체했던 기억이 납니다 ㅋ
표지만큼 순했던 책이었어요~!!

scott 2021-11-28 22:02   좋아요 5 | URL
푸른 하늘 모르는 사람 여기 .🖐 ^^

새파랑 2021-11-28 22:10   좋아요 5 | URL
푸른하늘 나름 90년대에 인기 많은 그룹이었어요 ㅋ 테이프 열심히 모았던 기억이 😅 요새 티비에서 유영석님 나오시던데 그때는 엄청 인기 많으셨어요 ^^

그레이스 2021-11-28 22: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순한 맛 좋음!

새파랑 2021-11-28 22:11   좋아요 6 | URL
책을 읽으면서 성스러워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

페넬로페 2021-11-28 22: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이야기는 요즘 드라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버전인데 종교적인 내용이 가미되어 있어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을것 같네요~~
에밀 졸라 계속 읽기에 박차를 가하시네요
주말에도 쉬지 않으시는 새파랑님^^

새파랑 2021-11-28 22:53   좋아요 5 | URL
이번 주말에는 그래도 책을 좀 내려놨었는데 ㅋ
에밀졸라 로맹가리 소세키 공평하게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

청아 2021-11-28 23: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역시 하나빼곤 다 세드앤딩이군요😭 그래도 막상 읽으면 좋을것 같아요ㅋㅋㅋ댓글도 재밌고요ㅋ

새파랑 2021-11-29 07:07   좋아요 1 | URL
에밀 졸라의 마니아 미미님은 꼭 읽으셔야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밀 졸라 책은 잘 읽혀서 특히 좋은거 같아요 ^^

희선 2021-11-30 0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앙젤리크는 가장 좋을 때 죽었군요 그게 꿈일지도 모르지만... 가장 좋은 순간에 죽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다시 괴로운 일을 겪지 않아도 되니... 앙젤리크는 몸이 아파서 그랬지만, 건강한 사람은 그 뒤도 있겠네요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해도 그게 늘 좋은 건 아닐지도 모르는...


희선

새파랑 2021-11-30 07:14   좋아요 0 | URL
앙젤리크는 이름부터 천사 더라구요~ 가장 행복할때 죽는것도 그렇게 나쁜건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 순간만 기억할테니까요~!!
 

꿈을 이룬다는게 항상 좋은 건 아닐수도 있겠다.




그는 그녀를 그에게서 앗아 가 버린 하느님에 대해 가졌던 바로 그 반항심을 품고 그녀에 대한 그리움에 울었고 그녀를 욕망했다. 그의 격정은 새벽이 되어서야 가라앉았다. 그때 그는 그 자신에 대한 경멸과 세상에 대한 혐오 속에서 지쳐 있었다. 아! 신의 사랑이 주는 평화는 소멸되어 버렸다. 그것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그는 열정을, 그 사악한 짐승을 으깨어 죽이고 싶었을 것이다! - P227

"주교님, 저는 저 자신의 명분을 옹호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무지한 계집아이입니다. 저는 오직 제가 사랑하고 또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을 따름입니다. 사랑하는 것, 사랑하고 그것을 말하는 것!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까?" - P235

"양심대로 처신하세요. 단지 그는 지금 착각하고 있을 뿐이에요. 결국 그는 자기 아버지의 의지에 굴복하고 말걸요. 그리고 우리의 가엾은 딸은 그 일로 죽어나게 되겠죠." - P243

그녀는 순결한 영혼의 승리를 위한 미지의 존재의 권능은 무한하다는 사실을 확신하며 어떤 기적에 대해서도 의혹을 품지 않았다. - P244

그러나 그녀의 가슴은 그녀를 질식시킬 정도로 무겁게 부어올랐고, 그녀는 비겁하게도 그를 여전히 사랑할 뿐 아니라 더욱더 그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마음속으로 인정할 때면 부끄럽기까지 했다. - P253

"서로 사랑하는 그들이 바로 주인이야. 사랑하고 사랑받을 때 그 위에는 아무것도 없어. 그럼! 어떤 수단을 동원하는 행복은 정당한 것이야." - P261

어떤 격렬한 멸시가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녀의 열정과 자만심이 다시 깨어나면서 그녀는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않았고 기력을 되찾았다. 자신의 꿈이 죽어 버렸다고 믿었는데, 그 꿈이 찬란하게 살아 있었다니! 그들은 그들의 사랑을 누릴 자격을 상실하지 않았으며, 죄를 저지른 자들은 다른 사람들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고귀해졌으며 결국 확실한 승리를 거두었다는 사실에 황홀해했다. 그녀는 최후의 반항에 자신을 내던졌다.
- P271

"오! 안 돼요. 사물들이 말해요, 그것들이 더 높이 말한다니까요! 그것들은 제 힘이고, 당신을 뿌리칠 수 있는 용기를 제게 주고있어요. 그것은 은총이에요. 이렇게 강렬한 힘이 제게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것이 꿈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전 상관하지 않아요! 그것은 제가 제 주위에 쏟았고 지금 제게 되돌아오는 꿈이에요. 그 꿈이 저를 구원하고 오점 없이 환영 사이로 데려간다고요. 오! 포기하세요. 저처럼 복종해요. 전 당신을 따라가고 싶지 않아요." - P282

그녀를 그렇게 죽게 내버려 두는 것이야말로 살인 아닌가? - P288

그녀는 행복의 끝점에 반드시 이르게 될 것이라는 변함없는 확신을 갖고 있었으므로 행복의 환희 속에서 영원히 떠나가 버리고 말것이라는 예감에는 어떤 안타까움도 느끼지 않았다. 고통은 기다려 줄 것이다. 이제 그녀의 거대한 환희는 침착하고 사색적이 된 듯했다. - P305

그녀는 그 영원한 결합이 행복했다. 대 성당 문의 문턱, 광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꼭대기에서 그녀는 비틀거렸다. 행복의 끝점에 도달한 것은 아닐까? 존재의 기쁨이 마감하는 곳이 거기였던가? 그녀는 마지막 힘을 다하여 몸을 일으켜 펠리시앵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겠다. 그리고 그 입맞춤 속에서 숨을 거두었다. - P319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온 환영은 다시 보이지 않는 세계로 돌아갔다. 그것은 어떤 환각을 일으킨 다음 사라져 버리는 허상에 불과했다. 모든 것은 꿈일 뿐이다. 그리고 행복이 절정에 이른 순간 앙젤리크는 사라졌다. 입맞춤의 가느다란 숨결 속에서.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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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8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8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피엔딩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책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좋겠다.


이젠 다 끝나 버렸다. 그는 더 이상 그녀를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다음에도 여전히 그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으므로 그는 결국 그녀를 용서하고야 말았다. 그녀는 그 일로 먹고 살지 않는가? 그녀는 생활비를 벌어야 하지 않는가? 이틀 후 그녀를 전혀 볼 수 없는 것이 너무 괴롭고 불행해서 그는 다시 배회하기 시작했다. - P143

그는 떠나갔다. 그는 허락을 받은 것은 매우 행복했지만 그녀의 냉랭함이 서운했다. 그녀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녀는 나를 절대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확실하다. 그렇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런 절망적인 생각 속에서도 그는 그다음 날과그다음다음 날에도 계속 오르페브르 길의 그 서늘한 집으로 왔다. 그 집에서 보내지 않는 시간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불확실성의 연속이었고, 그의 내적 투쟁으로 황폐해져서 가증스럽게까지 느껴졌다. - P148

그는 더 이상 앙젤리크의 마음에 들려고 애쓰지 않기로 단념했다. 그럼에도 그는 오직 그녀 옆에서만 마음이 고요해졌으며, 그녀만 곁에 있다면 모든 것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 P148

아!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얼마나 마음 아팠던가? 소중하고 가여운 그녀의 사랑은 얼마나 슬프게 떠나가야만 했던가! 그러나 그녀는 성녀들에게 맹세했다. 죽도록 그를 사랑하리라, 그리고 결코 그는 그 사실을 모르리라. - P156

신비 속에 머물러 있는 당신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그러고는 마치 영원히 알지 못할 미지의 여인처럼 당신을 몽상하는 것이 제 행복이 되었어요. 우린 알고 싶고 꿈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에 저항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좀 더 시간이 흐른 뒤에 당신이 누군지 알게 되었어요. 바로 그때 저의 열병이 시작된 거죠. 매번 만날 때마다 그 열기는 점점 더 커져 갔어요. - P167

훗날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예요. 아니 알고 있다고 확신해요. 당신은 가장 아름답고 가장 부유하고 가장 고귀할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저의 꿈이기 때문이죠. 전 평온한 마음으로 기다려요. 전 확신해요. 그 꿈이 이루어지리라는 걸. 당신은 제가 소망하던 바로 그 사람이고, 전 당신의 것이에요. - P172

"잘 생각해 봐. 훗날 네게 고통을 줄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도 너의 삶에 넣어서는 안 돼. 겸손하고 복종해야 해. 그리고 네 가슴의 피를 침묵시켜야 해."

(알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다) - P216

앙젤리크는 자신이 심은 찔레꽃을 무의식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무는 작고 보잘것없는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녀는 서글프게 웃었다.

"어머니 말씀이 맞아요. 찔레꽃은 장미꽃을 피울 수가 없어요."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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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1-28 0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 그림, 미술치료 책에서 보고 기억에 남았던 그림이었어요.
전집은 같은 디자인으로 나오지만, 표지가 좋은 것 같습니다.
새파랑님,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1-11-28 09:04   좋아요 1 | URL
저 그림이 유명한가 보네요~! 표지에 혹해서 구매했는데 내용도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