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가루.석별.옛날이야기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5
다자이 오사무 지음, 서재곤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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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인간의 구원이다. 망각은 인간의 구원이다.

"다자이 오사무"하면 <인간실격>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그 다음이 아마 <사양>일텐데, 개인적으로 두 작품 모두 인상적으로 읽어서 그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리고 올해 여름에 민음사에서 새로 출판된 <만년>을 나오자 마자 바로 구매해서 읽었는데, 이 작품 역시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꼽은 세 작품의 공통된 키워드는 '우울'이었다.


특정 작가의 책을 몇편 읽다보면 그 작가만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이러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면 그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 읽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예로 들자면 "하루키"에게는 기발함을, "도선생님"에게는 '정신해부학'을, "소세키"에게는 '고독'을, "에밀졸라"에게는 '자연주의'를, "로맹가리"에게는 '낭만'을, "조셉 콘래드"에게는 '어둠'을, "필립 로스"에게는 '분노'를 기대하면서 책을 읽는다.


"다자이 오사무"에게 내가 기대한 분위기는 '우울' 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그의 단편 <쓰가루>, <석별>, <옛날이야기>는 내가 알고 있던 "다자이 오사무"의 '우울'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약간은 밝고 위트있는 작품들이었다.


일단 이 작품들이 쓰여진 시기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 작품들은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향하던 1944년과 1945년에 쓰여졌고, 일본이 패전을 향해가고 있었기 때문에, 우울함 보다는 약간은 밝고 일본인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소재로 이야기를 썼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소재가 아니면 책의 출판 자체가 어렵지 않았을가란 추측도 해본다.



1. 첫번째 작품인 <쓰가루>는 주인공인 "나"의 고향인 '쓰가루' 지역의 방문기이다. 성인이 된 '나'는 어린시절 자라난 곳과 즐겨찾던 곳과 어렴풋이만 알았던 인근 동네를 방문하고, 가족들과 지인들의 만남을 통해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디서 왔는지, 나는 무엇에 편안함을 느끼는지를 깨닫게 된다. 자신의 근본을 찾아가는 <쓰가루>는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작품으로, 이 단편집 중에서는 가장 좋았던 작품이었다.

[어른이라는 것은 외로운 것이다. 사랑하고 있어도 조심하며 남처럼 행동해야 한다. 왜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될까? 그 답은 간단하다. 보기 좋게 배신당해서 큰 창피를 당한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사람을 믿을 수가 없다는 발견은 청년에서 어른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어른이란 배반당한 청년의 모습이다.]  P.43


누구에게나 고향은 있다. 그런데 누구나 고향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서 타지에서 외롭게 살아갈 수 밖에 없고, 힘들때면 고향을 떠올리면서 어린시절을 추억하게 된다. 고향은 그렇게 위안이 되는 곳이다. 그리워할 고향이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축복이다.




2. 두번째 작품인 <석별>은 중국의 문학가 "루쉰"의 실제 일본에서의 삶을 "다자이 오사무"가 각색한 작품이다. 1904년 "루쉰"은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일본의 센다이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게 되지만 학교에서 강의중에 상영하는 영상에서 중국인이 처형되는 장면을 보고 격분하여 학교를 자퇴하고 이후 중국인의 계몽을 위해 문학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 작품은 이러한 실제 "루쉰"의 삶을 바탕으로, 1904년 "저우(루쉰)" 의 의학전문학교 동기이자 가깝게 지냈던 "나"가, 1944년 신문기자의 취재를 계기로, 그를 회상하는 수기 형식으로 쓰인 이야기이다. 읽으면서 실제와 허구를 넘나드는 "다자이 오사무"의 필력을 느낄 수 있었다.

[문학의 창조는 이 세상에 공표되는 사실보다 더욱 진실에 가까운 것입니다. 문학이 없으면 이 세상은 빈틈 투성이입니다. 문학은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그런 불공평한 빈틈을 자연스럽게 채워가는 것입니다.]  P.314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당시 일본의 제국주의와 침략을 어느정도 미화하는 내용과 중국에 대한 인식에는 거부감이 들었다. 해설을 보니 이 작품이 쓰여진 이유가 일본 정부의 의뢰 때문이라고 하는데, "다자이 오사무" 역시 시대의 분위기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없었나 보다.




3. 세번째 작품인 <옛날이야기>는 공습경보로 인해 지하 방공호로 대피한 아버지가 다섯살 딸 아이에게 들려주는 각색된 전래동화로, "다지이 오사무"가 그만의 특유한 분위기로 패러디한 작품이다. 그가 패러디한 일본의 전래동화는 '혹부리 영감', '우라시마', '부싯돌 산', '혀짤린 참새' 총 네편인데 이중 '혹부리 영감'만 어느정도 아는 이야기였고, 나머지는 처음 들어본 이야기였다.

[의심하면서 시험 삼아 오른쪽으로 도는 것이나, 믿고 단호하게 오른쪽으로 도는 것이나 그 운명은 같은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돌이킬 수 없어요. 시험하는 순간, 당신의 운명은 분명하게 결정되는 것입니다. 인생에 시험 따위는 존재하지 않아요.]  P.363


[예로부터 전 세계의 슬픈 이야기의 주제는 오로기 이것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에게는 모두 무자비한 토끼가 한 마리 살고 있고 남성에게는 저 선량한 너구리가 늘 익사 직전 상태로 발버둥 치고있다. 지은이의, 그야말로 지난 30년 넘게 굉장히 부진했던 경험에 비취봐도 그것은 명명백백하다.]  P.419


그런데 원작을 모름에도 "다자이 오사무"가 재미있게 패러디 해서 전래동화를 재창조 했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평소 이런 동화류의 이야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의 각색 이야기는 나름 재미있고 신선했다.



<쓰가루, 석별, 옛날이야기>는 재미있게는 읽었지만 내가 기대하던 내용이 아니어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좋아하거나 전작하고 싶은 분들이 읽기에는 괜찮지만, 그의 작품을 처음 읽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혹시나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쓰가루>만은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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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12-05 17: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작가별로 기대하신다는 키워드가 탁월하고 재밌습니다ㅎㅎㅎ 발췌문들도 날카롭고 강렬하게 와닿네요! ‘문학이 없으면 이 세상은 빈틈투성‘이라니!!!👍다음 구매 목록에 쏙~😁

새파랑 2021-12-05 17:29   좋아요 5 | URL
문장 문장들은 날카롭고 좋았는데, 약간 제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ㅋ 옆에 책이 없이 리뷰를 쓰다보니 내용을 자세히 못썼어요 😅

막시무스 2021-12-05 17: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문 서평가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글이네요! 어린시절 인간실격에 놀라서 이 작가는 좀 꺼려지던데 지금 읽으면 어떨런지!ㅎ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

새파랑 2021-12-05 17:54   좋아요 2 | URL
전문 서평가라니요 😅 저는 제가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왜이리 못쓰지? 라는 반성을 합니다 ㅎㅎ 인간실격은 좀 어두운걸 좋아하는 분들이 좋아할만한 책인거 같아요^^

페넬로페 2021-12-05 17: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작가별 특별한 분위기, 넘 좋아요.
책을 많이 읽는 새파랑님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어느 작가도 시대적인 것을 벗어날 수는 없는것 같아요^^저는 인간실격과 만년을 먼저 읽어야겠어요~~

새파랑 2021-12-05 17:57   좋아요 3 | URL
나중에 인간실격 읽으실때는 꼭 한번에 읽으실 수 있는 날에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끝나고는 🍷을 잊으시면 안되고요 ^^

페넬로페 2021-12-05 19:56   좋아요 2 | URL
넵, 꼭 그렇게 준비하고 읽겠습니다^^

demianee 2021-12-05 19: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그런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중에서는 정말 지루한 책도 몇 개 있어서 사놓고 읽지도 못하고 중고거래로 팔았답니다.. 일본어를 못하니 번역에 기대어야 하는 독자의 아쉬움은 출판사 고르기에도 달려있는 것 같아요!

새파랑 2021-12-05 19:27   좋아요 3 | URL
그래도 세계문학전집은 나름 엄선(?)되있지 않을까 하면서 일단 읽는데, 지루한것도 있긴 있더라구요 ㅎㅎ 근데 저는 산게 아까워서 그냥 읽습니다 ㅋ

출판사가 중요하긴 하더라구요. 저는 문학동네 민음사 창비 열린책들 가리지는 않는데, 개인적으로는 열린책들이 좋더라구요~! 일단 제목이 끌리면 삽니다 😅
그레도 demianee 님이야 영어책은 원서로도 읽으시지만 전 오직 번역본에만 기대고 있어요 ^^

희선 2021-12-07 0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자이 오사무도 시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니 몰랐던 거네요 쓰가루 하니 《쓰가루 백년식당》(모리사와 아키오)이 생각납니다 식당을 이을 건지 그런 이야긴데, 이건 따듯한 이야기예요


희선

새파랑 2021-12-07 08:15   좋아요 1 | URL
제가 쓰가루를 어디서 들어봤나 했는데 ‘쓰가루 백년식당‘에서 들어본 거였군요 ㅋ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표지를 본기억이 납니다 ^^ 읽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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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이 미완성이라니 너무 아쉽다. 역시 사강은 사강이다.






뤼도빅은 뒷좌석에서 짐 사이에 불편하게 끼어 앉은 채 앞에 앉은 파니의 우아하고 평온하고 너그럽고 아름다운 옆얼굴과 목의 곡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 얼굴은 마치 타고 있는 기차가 반대 방향의 기차와 엇갈리는 아주 짧은 순간 목격한 맞은편 기차 안의 어떤 얼굴과도 같았다. 무슨 향수인 양 평생에 걸쳐 줄곧 떠올리게 되는 그런 얼굴이었다. - P129

그 누군가가 당신에게, 당신의 슬픔과 당신의 거절에 충분히 관심을 갖는다면, 당신의 거절을 지나치게 모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상처 입은 가슴에도 피가 뛰고 있음을 안다면, 그 모든 것이 다시 아름다운 가을날 오후 테라스로 통하는 열린 창문이 될 수 있다. - P143

전혀 현실적인 근거가 없었음에도 욕망이 그런 느낌을 들게 했고, 질투가 그것을 부채질했다. - P151

그 생각을 하면 할수록 그녀는 놀라고 두려웠다. 누군가와 첫 포옹부터 그토록 내밀하고 자연스럽게 친밀해진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 그들은 두려움도 호기심도 부끄러움도 없는 또 다른 영역에서 서로를 발견했다. 그것은 운명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그보다 열 살이 많든 적든, 그 일이 스캔들이는 아니든, 그것이 지속적이든 일시적이든, 이 사건, 피아노 옆에서의 그 두 시간이 그녀의 삶, 그녀의 습관과 어울리는 그렇지 않든 간에. - P193

자신의 감정이 얼마나 지속될지 얼마나 진지한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이리저리 갈팡질팡 흔들리고 있었다. 유일하게 분명한 감정은 행복하다는 것뿐이었다. - P236

실제 삶에서 사람들은 어떤 일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거나 이해하게 되는 것보다는 뜻밖에 목격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가짜 인상을 진짜 인상보다 훨씬 더 예리하게 느끼는 경우는 수없이 많다. - P251

필립의 눈빛을 보고 파니는 그가 자신을 경멸하는 동시에 감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쨌든 그녀는 이제 필립이 자신과 뤼도빅을 영원히 한데 묶어서 생각하리라는 것, 자신은 그것을 반박할 수도 없고 화를 낼 수도 없음을 깨달았다. 하늘이 한순간 환하게 빛났다가 이내 어두워졌다. 들판 전체가 그들을 속이고 밀고하고 비판하는 것 같았다. - P275

그 불가능한 상황, 그 허락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욕망이야말로 그녀의 연애사에서 가장 관능적인 기억이 었다. 그 순간이 지나가자 그녀는 불쑥 중얼거렸다. "그는 미쳤고, 나는 음란해." - P276

그 아름다운 눈길을 증오의 시선으로 맞받아 탁하고 혼란스럽게 바꿔 놓기 위해서는 그 순간 그녀가 정말이지 그를 증오해야만 가능했다. 그를 정말로 증오하지 않고서는 그녀 자신의 보다 현실적인 모습을 직시하기 어려웠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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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읽기 시작하는데 역시 사강이다. 재미있네 ㅋ




비브르 사 비 : ‘자신의 삶을 살다‘, ‘삶을 즐기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 P19

그런데 천연의 요새나 다름없는 청년의 몸속 기관들, 전체적인 건강을 좌우하는 폐와 어깨와 목 같은 것들이 예상보다 훨씬 튼튼했던 모양이었다. 그 결과, 사람들이 그의 장례식과 매장 때 틀 음악을 고르고 있을 때, 아내 마리로르가 단아하면서도 찬탄을 불러일으키는 과부의 차림새(필요하지는 않지만 반창고 하나를 관자놀이에 붙이면 효과적이었다.)를 연구하고 있을 때, 아버지 앙리 크레송이 아무 예고 없이 닥친 이 일에 몹시 화가 나 사방에 발길질을 해 대고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부어 대고 있을 때, 앙리 크레송의 새 아내이자 뤼도빅의 계모인 상드라가 언제나처럼 침대에 누워 까다롭고 오만하게 환자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을 때, 뤼도빅은 필사적으로 죽음과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그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자 모두들 어안이 벙벙하지 않을 수 없었다. - P23

알다시피 때때로 환자가 아니라 자신들의 진단에 더 집착하는 의사들이 있다. 앙리 크레송이 파리 등지에서 초빙해 온(진단이나 받아 보자는 생각에서), 이른바 명의로 불리는 거물급 의사들은 뤼도빅이 기적적으로 살아나자 체면을 구겼다. 그들은 그가 살아난 것이 몹시 짜증스러웠던 듯 이번에는 뤼도빅의 머릿속이 크게 잘못되었다고 진단했다. - P24

뤼도빅이 집으로 돌아온 것은 마리로르에게 재난과도 같았다. 그녀는 사람들의 찬탄을 불러일으키는 과부 역할은 해낼 수 있었지만, ‘멍청이 - 그녀는 터놓고 어울려 지내는 이들 앞에서 남편을 의도적으로 그렇게 불렀다 — 의 아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그래서 마리로르는 그때까지 그녀가 지지해 온, 심지어는 막연하게 사랑해 온 그 청년을 증오하기 시작했다. - P28

앙리 크레송의 성격은 나쁘다기보다는 좋은 점이 없는 편이었다. 그는 그렇게 심술궂지는 않았지만 친절해지려는 생각 자체를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탐욕스럽지는 않았지만 너그러워지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 P36

그가 불행해진 것은 얼마 후 마리로르를 만나면서였다. 그는 사랑에 빠졌고 자신보다 상대의 삶이 더 중요해졌고 그래서 불행해졌다. 사랑하는 이와 삶을 공유하지 않았다면 덜 불행했으리라. - P40

"예스, 마이 디어 미세스 스콧, 당신은 그를 사랑하조, 하지만 죽을 만큼은 아니에요. 사랑은 때때로 죽음에 이를 정도로 사람을 상처 입힌 다음에야 끝난답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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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2-04 2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얼마전에 알라딘에서 본 것 같은데, 새파랑님 서재에서도 또 보네요.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1-12-05 10:41   좋아요 1 | URL
나름 신간입니다 ㅋ 재미있어요~!! 저 사강 팬인듯 합니다~!!

청아 2021-12-04 2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다자이 오사무 책 리뷰 주세요ㅋㅋㅋ😆

새파랑 2021-12-05 10:41   좋아요 1 | URL
주말에 밖에 나와서 집에 가서 쓰려고 했는데 몇일 지나니 생각이 잘 안나네요 😅 이따가 쓰겠습니다만 큰 기대는 🚫 입니다^^

희선 2021-12-05 0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여러 분이 보셨던데 새파랑 님도 보시는군요 사강이 끝내지 못한 소설이었다니 아쉬워도 이렇게 만나서 좋으시겠습니다

새파랑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1-12-05 10:43   좋아요 2 | URL
여러 분들이 보셨군요. 저도 아직은 다 못읽었는데 재미있네요 ㅋ 역시 사강의 이야기는 흡입력이 있네요 ^^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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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이전에 쓰인 작품이고, 작품의 정치적 배경이 있어서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좀 다른 작품들이었다.




술꾼이라는 것은 대개 그 가정에서 고독한 사람이다. 고독해서 술을 마시는지, 술을 마시니까 집안사람들이 싫어해서 자연스럽게 고독해지는 것인지, 그것은 아마도 박수를 치고는 어느 쪽 손바닥이 울렸는지를 결정하려고 하는 것 같은 어이없는 사실 캐기로 끝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P335

"호기심을 폭발시키는 것도 모험, 호기심을 억제하는 것도 역시 모험, 어느 쪽이든 위험해. 사람에게는 숙명이라는 것이 있어" - P353

신사는 이래서 싫다니까. 자신이 남에게 베푼 친절은 대단한 미덕이기에 마음속으로는 은근슬쩍 보은 등을 기대하면서도, 남의 친절에 대해서는 아주 심하게 경계하며 저 녀석과 대등하게 교류하게 되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맥이 빠져요. - P360

"의심하면서 시험 삼아 오른쪽으로 도는 것이나, 믿고 단호하게 오른쪽으로 도는 것이나 그 운명은 같은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돌이킬 수 없어요. 시험하는 순간, 당신의 운명은 분명하게 결정되는 것입니다. 인생에 시험 따위는 존재하지 않아요! 해보는 것도 한 것과 같아요. 실제로 당신들은 깨끗이 체념하지를 못해요. 돌이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요." - P363

세월은 인간의 구원이다.
망각은 인간의 구원이다. - P391

예로부터 전 세계의 슬픈 이야기의 주제는 오로기 이것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에게는 모두 무자비한 토끼가 한 마리 살고 있고 남성에게는 저 선량한 너구리가 늘 익사 직전 상태로 발버둥 치고있다. 지은이의, 그야말로 지난 30년 넘게 굉장히 부진했던 경험에 비취봐도 그것은 명명백백하다. 어쩌면 여러분에게도. - P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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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1-12-03 15: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월과 망각은 ... 인간의 구원이다. 정말 맞는 말이네요!
천재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이니 건질 문장도 많을 것 같아요.
일본 문학 읽고 싶어지네요.ㅎ^^

새파랑 2021-12-03 17:34   좋아요 2 | URL
이 책도 좋은 문장은 많았는데 내용이 저랑 좀 안맞는것도 있더라구요 ㅋ 전 우울한 이야기가 취향인가봐요 😅

scott 2021-12-03 16: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사무.,ᆢ그의 찌찔한 인생을 제외하고
그의 작품
문장 애정합니다 ^^

새파랑 2021-12-03 17:34   좋아요 1 | URL
ㅋ 저도 애정합니다~! 이번이 오사무의 네번째 읽은 작품이에요 ^^

서니데이 2021-12-03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의심하면서 시험 삼아 오른쪽으로 도는 것이나, 믿고 단호하게 오른쪽으로 도는 것이나 그 운명은 같은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돌이킬 수 없어요. 시험하는 순간, 당신의 운명은 분명하게 결정되는 것입니다. 인생에 시험 따위는 존재하지 않아요! 해보는 것도 한 것과 같아요. 실제로 당신들은 깨끗이 체념하지를 못해요. 돌이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요.˝ - P363

이부분 좋네요. 책으로 읽는 것과 문장을 따로 보면서 읽는 것의 차이는 하나 하나를 조금 더 천천히 읽는 차이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새파랑 2021-12-03 19:55   좋아요 2 | URL
책을 읽으면서 만나는 좋은 문장이 오래 기억에 남더라구요 ㅋ 서니데이님 불금 보내에요 ^^

희선 2021-12-04 0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주말입니다 이번주는 십일월과 십이월이 함께 있었네요 주말 편안하게 보내시고 책도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

새파랑 2021-12-04 10:29   좋아요 1 | URL
벌써 12월이라니 슬프면서도 내년이 기대가 되기도 하네요. 희선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레삭매냐 2021-12-05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자이 오사무 책은 <인간 실격>
하나 읽은 게 다네요...

다른 책들도 만나 보고 싶은데 말
이죠.

새파랑 2021-12-05 11:46   좋아요 1 | URL
<인간 실격>이 워낙 강렬해서 그 작품만 읽어도 될거 같아요 ㅋ 레삭매냐님은 미지의 작품을 발굴하시니~!! 갠적으로 그의 다른 작품을 추천한다면 <사양>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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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같이 느껴지는 이야기. 두편을 읽었지만 모두 밝은 느낌을 준다.




그 나라의 반사경과 같은 것으로, 나라가 정말로 괴로워하며 노력하고 있을 때는 그 나라로부터 역시 좋은 문학이 나옵니다. 문학은 연약한 남녀의 장난감이어서 국가의 존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그것이 정확하게 국가의 힘을 나타내고 있어요. 쓸데없는 것 같으면서도 필요한 것이라고나 할까요, 무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 P311

문학의 창조는 이 세상에 공표되는 사실보다 더욱 진실에 가까운 것입니다. 문학이 없으면 이 세상은 빈틈 투성이입니다. 문학은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그런 불공평한 빈틈을 자연스럽게 채워가는 것입니다."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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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12-03 0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자이 오사무 하면 어두운 이야기만 쓴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만 있지 않군요 다자이 오사무 소설은 하나밖에 안 보기는 했네요 다자이 오사무라고 늘 우울하기만 했겠어요 괜찮을 때도 있었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1-12-03 07:01   좋아요 2 | URL
우울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읽었는데 그런게 아니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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