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읽어야겠다.






하지만 공기는 텅 비었고 나무들은 잎사귀 속에 더위를 감춘 채 꼼짝 않고 서 있었다. 또 인기척 없는 길 위로는 먼지가 소복이 내 려앉아 한껏 지루함을 자아냈다. 자연은 그렇게 너무나도 고요했다. 보셰프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했다. - P7

보셰프는 맥줏집으로 걸어가다가 사람들의 솔직하고 진실한 목소리가 들려오기에 그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거기 있던 사람들은 자기 불 행을 잊는 데만 열중할 뿐이었고 그들에게서 자제력 같은 것은 찾아 보기 힘들었으며, 보셰프는 그런 사람들 속에서 한결 마음이 편했다. - P8

"개도 답답할 테지. 나처럼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살고 있으니까" - P10

온세상은 아무런 의문 없이 오로지 존재하는 것 자체에만 몰두해 있었고, 보셰프만이 거기서 떨어져나와 침묵하고 있었다. - P12

"집을 올리는 사람 자신은 스스로 무너져가고 있어. 그럼 누가 그 집에 살지?" - P19

프루솁스키는 아직 멀리 떨어져 있는 죽음에 이를 때까지 그가 반 드시 살아 있어야 될 만큼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 지 않았다. 그에게는 희망 대신 인내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수많은 밤이 연달아 흐르고, 숲이 지고 피어났다가 다시 지고 난 뒤, 만나고 스쳐가는 많은 사람들 너머 그 언젠가 그의 시간이 다가올 것이다. 그 러면 그는 침대에누워 얼굴을 벽 쪽으로 돌리고 미처 울지도 못하고 숨이 끊어질 것이다. 그의 누이만이 세상에 남겨지겠지만 그녀는 아 이를 낳을 것이고, 결국 아이를 아끼는 마음이 죽어 허물어진 오빠에 대한 슬픔보다 더 커질 것이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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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6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3-04-07 09:28   좋아요 0 | URL
어제도 회식을 해어 책을 못읽었네요 ㅜㅜ
제가 한번 고민해보고 선물을 준비해보겠습니다~!!
 

N23015

언니네 이발관과 이석원 작가님을 좋아한다. 북플에서 자주 썼었는데, 특히 언니네 이발관을 너무 많이 좋아한다. 고등학교 때 언니네 이발관이 처음 데뷔앨범을 냈을 때부터 좋아했다.


2집은 더 좋았다. ‘유리‘랑 ‘어제만난 슈팅스타‘는 아직도 자주 듣는다. 그리고 ‘너의 비밀의 화원‘은 힘들때마다 찾아 듣는다.


3집도 좋았다. ‘헤븐‘의 키보드, 힘들었던 2002년을 떠오르게 하는 ‘2002년의 시간들‘ 너무나 아련한 ‘언젠가 이발관‘ 까지 명곡들이 다수 실려 있다.


5집인 ‘가장 보통의 존재‘는 뭐 공인된 명반이니 생략하기로 하고...


마지막 앨범인 6집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반이다. 가장 힘든 시절에 들어서 그런지, 나에게는 5집 보다도 6집이 더 좋았다. 6집만 들으면 힘들었던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면 4집은...사실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2집에도 실려있지만 4집에도 실려있는 곡인 ‘꿈의 팝송‘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 이지만, 다른 곡들은 그렇게 손이 잘 안가더라. 그 4집 앨범의 타이틀이 바로 이번에 이석원 작가님이 낸 책과 같은 제목인 <순간을 믿어요> 다.


이번에 이석원 작가님이 하필 신간의 제목을 <순간을 믿어요>로 하다니 나에게 있어서 이것도 운명이라면 운명인걸까?


이 책을 읽다보면 이석원 작가님의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띠지에도 그렇게 쓰여있고, 일단 읽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구성이 아주 비슷하다. 그래서 읽는 재미는 확실하다. 이석원 작가님 특유의 문체와 특이한 내용, 다음 페이지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구성까지 여전히 좋다.


하지만...전반적인 내용이 너무 따듯하고 착해서(?) 그런지 내 취향은 아니었다. 나는 좀 다크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막 강추는 못하겠지만, 이석원 작가님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국 문학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좋아하실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글 중간중간에 있는 작가님 특유의 문장은 너무 와닿았다.

˝평생을 지고 또 지고 지겹게 져서
이제는 오직 자기 자신과의 승부밖엔
남지 않은 어느 보통 사람의 이야기.˝

˝사랑이란 둘이 비슷하게 시작할 수는 있어도
동시에 끝낼 수는 없는 법.
그게 이 행위의 문제라면 가장 큰 문제다.˝

˝예민한 사람의 머릿속은 좀처럼
마음의 평화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신경 쓸 거리를 끊임없이 찾아다닌다.˝

˝갑자기 찾아온 행운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갑자기 찾아온 만큼
또 불쑥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까 봐.˝




이 책에 실린 이야기가 실제인지, 실제를 가미한 허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야기의 끝이 해피엔딩이기를 바래본다.


ps. 작품의 중간에 알라딘을 까는(?) 문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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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3-04-03 21: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언니네이발관 인생의 별이랑 나를 잊었나요 좋아해요ㅎㅎㅎ그런데 이상하게 이석원 글은 안 좋아해요 노래가 더 좋음 밴드 왜 그만뒀어 하고요…ㅋㅋ새파랑님 찐팬심 알라딘 이웃 중에 모르는 사람 없을 것 같아요 ㅋㅋㅋ알라딘 까는 문장 궁금한데 옮겨주시지ㅋㅋㅋ(제목에 밤 들어가는 책 표지에 진짜로 먹는 밤 그려놓고 싶어했다는 거 보고 아…난 이석원 못 읽어 새파랑님은 못 잃지만 난 못 읽어…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04-03 22:30   좋아요 2 | URL
인생의 별이랑 나를 잊었나요도 너무좋죠~! 제 마음은 브로콜리 보다는 이발관이 조금더~!! 이발관 해체할때 너무 슬펐습니다 ㅋ

열반인님 덕분에 다시 책을 찾아보니

˝사람들은 넷플릭스 등 더 많은 재미있는 것들을 보느라 그런지 안 그래도 외면하던 책을 더욱 보지 않았고, 그나마 남은 독자들도 기업화된 중고 서점들이 모조리 빨아들이고 있었다. 중고 책은 백만 권이 팔려도 작가와 출판사에 겐 단 일 원도 돌아가지 않는다.˝ 요렇게 써있더라구요. 이거 알라딘 말하는거 아닌가요? ㅋ

반유행열반인 2023-04-03 22:55   좋아요 1 | URL
아 이거 저 같이 중고책 좋아하는 그지 독자 까는 건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나랑 이석원 안 맞네!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3-04-03 2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석원 작가는 잘 몰라요.
함 찾아봐야겠네요.
알라딘에 대한 얘기 궁금해요.^^;;

새파랑 2023-04-03 22:33   좋아요 2 | URL
위에 댓글로 썼는데 알라딘 말하는거 같았습니다 ㅋ 아닐수도 있지만~!! 이석원작가님 그래도 인기 많은 작가님이십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보통의 존재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음악도 엄청 좋아요 ^^

은하수 2023-04-03 2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래도 책도 모두 너무 좋아합니다.~~
너무 반갑네요^^

새파랑 2023-04-04 06:42   좋아요 2 | URL
은하수님도 좋아하시는군요~!! 반갑습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계속 읽을수 있다는건 기쁜일인거 같아요 ^^

거리의화가 2023-04-04 09: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6집을 가장 좋아해요. 언니네 이발관 음반들을 모두 들은 것은 아니지만^^; 6집 들을 때 뭣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ㅎㅎㅎ
이제는 가수가 아니라 작가로 자리잡으신 것 같아 추억이 되었네요. 저는 아직 책으로는 접해보질 못했어요. 새파랑님은 진정한 팬이 맞으신듯!^^

새파랑 2023-04-04 19:44   좋아요 1 | URL
역시 거리의 화가님 음잘알 이시군요~~!! 6집 너무 좋습니다. 특히 비올때 들으면 딱 좋은거 같아요. 책도 꼭 접해보시기 바랍니다~!!

레삭매냐 2023-04-04 09: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오래 전에 한참 음악
들을 적에 시디로 구한 기억
이 납니다.

또 요상한 이름의 밴드도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
네요. 언니네 이발관하고
결을 같이 하는 그런 밴드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물감 2023-04-04 12:07   좋아요 3 | URL
혹시 스웨덴 세탁소 말씀은 아니실지...

새파랑 2023-04-04 19:45   좋아요 0 | URL
델리 스파이스가 그때 활동하긴 했었는데 그 팀 아닐까요? ㅋ

그시절 인디음악이 참 좋았습니다 ^^

페넬로페 2023-04-05 0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까는 얘기 궁금해요.
언니네 이발관과 이석원 작가 둘 다 잘 모르는데 음악 듣고 책도 읽어야 할 듯요^^

새파랑 2023-04-05 07:33   좋아요 1 | URL
맨위에 댓글로 남겼습니다 ^^
전 책보다는 음악이 더 좋더라구요~!! 비오는날은 6집이 딱 입니다 ㅋ

han22598 2023-04-05 0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니네 이발관..추억 돋네요.
언니네는 인디인데 너무 알려지면서 전 시들해졌어요. ㅋㅋ
희한하게 유명해지면 전 시큰둥해지더라고요 ㅎ

새파랑 2023-04-05 07:35   좋아요 0 | URL
제 주위에는 언니네 이발관 듣는 사람이 없었어서 유명한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마지막 6집 앨범 추천합니다 ㅋ 완전 좋아요 ^^

희선 2023-04-06 0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언니네 이발관 <순간을 믿어요>를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그전에 조금 알았지만, 마침 그때 4집이 나와서... 5집은 못 듣고 마지막 6집은 들었군요 몇 번 못 들었어요 저는 예전에 소설 봤군요 《실내 인간》... 다른 책을 못 봤어요 다른 건 산문이면서 소설 같다고 한 말은 봤어요 이것도 그럴 것 같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3-04-06 06:49   좋아요 1 | URL
희선님은 4집부터 들으셨군요 ㅋ 이 책도 소설같은 산문 맞습니다~!! <실내인간> 보다는 다른 책들이 더 좋았던거 같아요 ^^
 

내 취향하고는 약간 안맞지만 이석원이어서 좋았다~!!

문자는 억양을 전달할 수 없어서 위험하고
전화는 표정을 보여 줄 수 없어서 위험하고
만나서 하는 건 그 모든 걸 숨길 수 없어서 위험하다면
어떤 오해나 불필요한 마찰 없이
타인에게
나의 민감하고 내밀한 이야기를 전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평생을
지고 또 지고 지겹게 져서
이제는
오직
자기 자신과의 승부밖엔
남지 않은
어느 보통 사람의 이야기.

우리의 불행은 늘 이상하리만치 상대적이다.

행복도 마찬가지라면 그건 너무 비극 아닐까.

가끔 어떤 날은
알고는 못 떠났을 먼 길처럼
긴 하루가
있다.

언제나 강렬한 끌림이 있었고 그만큼의 강렬한 고통과 사연과 갈등이 있었다. 싸우고 헤어지고 때로는 서로 를 할퀴고 도망가고 쫓아가고 지지고 볶고 울고 편지 쓰고 엎드려 빌고 앓아눕고 원망하고……. 그러다 보 면 지치고 지쳐 이 세상에 나라는 존재가 없어져 버리 는 느낌이 들 때쯤에야 비로소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 어 저 멀리 작고 희미하게나마 탈출구가 보이곤 했던 것이다. 마치 무너진 터널에 한 몇 달 갇혀 있던 사람 처럼 말이다.
그리고 남는 것은 미화된 과거의 그 힘들었던 기억들 뿐………… - P141

사랑이란
둘이 비슷하게 시작할 수는 있어도
동시에 끝낼 수는 없는 법.
그게 이 행위의 문제라면 가장 큰 문제다.

나는 내 머리가 나쁘다는 사실이 가끔은
식은땀이 날 만큼 무섭다.
정말로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이상한 행동을 할 때가 있기 때문에.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본인의 머리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본인이 잘 알고 있다는 점인데
세상은 이런 식의 자각을
‘자기 객관화‘라고 부르더라.

언제나 똑같다. 내가 누굴 자꾸 생각하게 되면 피해 갈 수 없는 두려움은, 지금 느끼는 이 모든 순간의 소멸이 다. 이, 오로지 타인만이 줄 수 있는 따뜻한 온도와 안 정감은 아주 일시적일 뿐일 거라는 것. 그래서 그 사실 을 잠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처럼 자꾸 되뇌게 된다는 것. - P214

그것이 바로 사랑과 두려움이 동의어인 한 사람의 고 민이자 곧 우리 관계의 시작이었다.
두려워지기 시작했다는 건 누군가 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그렇다는 건 언젠간 종료에 이를 타이머가 이미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했기 때 문에, 그 밖의 다른 모든 것은 상관없어져 버리고 말았 다고 할까. - P216

예민한 사람의 머릿속은 좀처럼
마음의 평화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신경 쓸 거리를 끊임없이 찾아다닌다.

갑자기 찾아온 행운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갑자기 찾아온 만큼
또 불쑥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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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트레버 - 그 시절의 연인들 외 22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5
윌리엄 트레버 지음, 이선혜 옮김 / 현대문학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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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14

윌리엄 트레버가 쓴 23편의 단편들이 실린 모음집. 거의 한달동안 이 책 한권만 읽었다. 어떻게 모든 단편들이 다 좋을수가 있는지 놀랍기만 하다. 나에게 있어서 단편하면 윌리엄 트레버다.



(책 뒷표지에 써있는 소개글)

˝트레버는 단편소설을 “누군가의 삶 혹은 인간관계를 슬쩍 들여다보는 눈 길˝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단편이 지닌 힘은 그 안에 무언가를 담는 것 못지않게 덜어내는 데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장편소설이 무의미한 순간들로 채워지다시피 한 우리의 삶을 본뜬 것이라면 단편소설은 모든 군더더기를 떼어 낸 뒤에 남는 뼈대와 같다고 설명한다. 트레버가 노련한 손 놀림으로 군더더기를 발라낸 자리에는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이 남는다.˝


Ps. 그동안 바빠서 책을 거의 못읽었는데, 4월부터는 다시 독서생활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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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03-29 23: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웰컴백입니다~!!

새파랑 2023-03-29 23:38   좋아요 4 | URL
열심히 책 읽으려고 책도 사습니다~!!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3-03-30 0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웰컴 새파랑님!
반가워요~~
윌리엄 트레버로 시작하셨군요^^

새파랑 2023-03-30 06:22   좋아요 2 | URL
시간날때마다 트레버 단편을 한편씩 읽었어요 ㅋ 벽돌책이어서 읽는데 오래걸리더라구요 ^^

희선 2023-03-30 0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삼월 이틀 남았네요 삼월이 가기 전에 다 봤군요 다 좋다니 윌리엄 트레버가 좋아할 말이네요


희선

새파랑 2023-03-30 06:24   좋아요 2 | URL
국내 출판된 윌리엄 트레버의 책은 다읽었네요 ㅋ 다른 작품들도 번역되면 좋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3-30 09: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리뷰가 넘넘 반갑습니다^^ 국내 출간된 윌리엄 트레버 책들을 모조리 섭렵하시다니... 새파랑님을 위해서라도 다른 작품들도 번역되길 소망해야겠어요ㅋ 4월에 즐독하시길!

새파랑 2023-03-31 12:09   좋아요 0 | URL
리뷰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 내일부터는 독서 열심히하겠습니다~!!

얄라알라 2023-03-31 0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설마 새파랑님께서 아무리 바쁘신들 책을 못 읽으셨겠어요
쉼 없이 꾸준히 읽으시는 새파랑님^^ 4월 페이퍼들 기대하겠습니다

새파랑 2023-03-31 12:10   좋아요 0 | URL
정말 이책 딱 한권 읽었습니다 ㅋ 4월부터는 북플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파이버 2023-04-02 2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3편의 소설이라면 거의 하루에 한 편 씩 읽으신 셈이네요~ 3월은 늘 정신 없이 지나가는 달인 것 같습니다. 예쁜 벚꽃과 함께 여유 있는 4월 되시길 바랍니다.

새파랑 2023-04-03 19:23   좋아요 1 | URL
파이버님 감사합니다~!! 파이버님도 즐거운 4월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coolcat329 2023-04-04 1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23편의 이야기가 다 좋았어요.
저의 최애는 로맨스 무도장이에요.

새파랑님 글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새파랑 2023-04-05 10:34   좋아요 0 | URL
역시 책잘알 쿨캣님~!! 단편들이 어찌 하나같이 다 좋던지요 ㅋ

오늘부터는 독서모드 진짜 할겁니다 ㅋ
 

거의 한달을 걸쳐 읽은 책. 트레버의 단편은 정말 감탄이다.


내게 덤으로 주어진 시간 속에서 나는 흑단 상자에 담아 두었던 얼룩진 그림들을 꺼내 본다. 나는 산피에트로의 안개 나무를 그린 습작들을 보면서 내게 재능이 없었음을 깨닫는다. 안개 나무의 그 특별한 나뭇잎이 지닌 포착하기 어려운 특징을 그림에 담으려고 그토록 열심히 애썼다니, 이제야 그 노력이 어리석게만 느껴진다 - P574

어둠 속에서 그들은 삼촌의 돈을 향한 자신들의 욕심이 자신들의 복종을 원하는 삼촌의 욕심과 다를 게 없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들의 욕심은 삼인조가 되어 버린 세 사람의 관계를 더욱더 단단하게 만 들었다. 두 사람은 그들을 학대하는 것이 삼촌의 삶에 남은 마지막 즐거움인 것처럼, 돈이 그리고 돈이 약속하는 자유가 그들의 삶을 환히 밝히는 별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불 밑에서 서로에게 몸을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좀처럼 깨닫지 못한 채 삼촌의 빈정 대는 작은 웃음소리를 들었다. 잠들기 전에도, 그리고 꿈속에서도. - P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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