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4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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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5010 도스토예프스키의 정치 소설. 극단적 사상이란게 얼마나 위험하고 허무한 건지 완벽하게 보여주는 작품. 등장인물들은 여전히 개성이 뚜렷하고 소란스러우며, 과장된 행동과 말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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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5-01-30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 리뷰를 이렇게 써야 하는 것인데ㅠㅠ 악령 저도 얼마전에 완독했는데 결국 리뷰 쓰는 것은 포기했습니다ㅎㅎ 새파랑님 소설 리뷰 많이 써주세요^^*

새파랑 2025-01-31 06:52   좋아요 1 | URL
저 이제 1권 읽었다는 ㅋ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리뷰쓰기 힘들거 같아요~!! 연휴때 논다고 제대로 독서생활을 못했습니다 ㅜㅜ
 
루시 게이하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2
윌라 캐더 지음, 임슬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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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5009 역시 윌라캐더라는 감탄을 할 수 밖에 없는 작품. 루시도, 서베스천도, 해리도 조금만 솔직했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모두의 비극으로 끝나긴 하지만, 어차피 그런게 인생 아니겠냐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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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수업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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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5008 츠바이크가 독자에게 건네는 인생에 대한 조언들. 돈에 초연하고, 힘든 이에게 먼저 손을 내밀 수 있으며, 섣불리 단정짓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그리고 어두울 때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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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버젼으로 다시 읽는 악령. 이념에 대한 광기가 낯설지 않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인물들은 전혀 전형적이지 않다.

그녀는 이십이 년 동안 혹시 조그만 티끝이라도 묻을까봐 노심초사하며 그를 지켜 주고 유모처럼 보살폈으며, 시인과 학자, 시민적인 활동가로서의 그의 명성에 신경을 쓰느라 몇 날 며칠 밤을 잠 못 이루기도 했다. 그녀는 그를 고안해 냈고, 직접 나서서 자신의 고안물을 실제로 믿어 버렸다. 그는 그녀의 어떤 몽상과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그 때문에 그에게 정말로 많은 것을, 가끔 노예와 같은 복종까지 요구했다. - P24

사실 그녀는스타브로기나라는 자신의 이름을 그의 이름으로, 그것이 아무리 훌륭한 것일지라도, 바꾸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 쪽에서는 그저 여자의 유희였을 뿐, 그러니까 어떤 굉장한 여자에게는 그토록 자연스러운, 여자의 무의식적 욕구가 발현된 것이었을
뿐이리라. 하긴 장담하지는 못하겠다. 여자의 마음은 오늘날까지도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 - P32

그는 어떤 강한 이념에 충격을 받으면 그자리에서 단번에 짓눌려 버리는, 가끔은 아에 영원히 그렇게
되는 저 이상적인 러시아인 중 하나였다. 그들은 그 이념을 물리칠 힘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저 열정적으로 믿을 뿐이며, 그들의 삶 전체가 그들을 덮쳐 눌러 이미 반쯤은 완전히 압살해 버린 돌 밑에서 최후의 경련을 일으키듯 그렇게 흘러간다. - P53

물론 사과를 받아 주시겠죠.... 정말이지, 잘 모르겠어요. 갑자기 그러고 싶어져서... 바보짓을 - P78

당연히 저는 광기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그린 건 절대 있을 수 없으니까요!(확고하고 도도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이상하고 특별한 뭔가, 어떤 사상의 전환이라든가 어떤 특수한 관점에 경도된다든가 할 수는 있었겠지요. - P169

"삶은 고통이고 삶은 공포며 인간은 불행합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고통이고 공포입니다. 지금 인간은 고통과
공포를 사랑하기 때문에 삶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왔지요. 삶은 지금 고통과 공포의 대가로 주어지며 여기에 모든 기만이 있는 겁니다. 지금 인간은 아직 그 인간이 아닙니다. 새로운 인간, 행복하고 오만한 인간이 나타날 겁니다. 고통과 공포를 극복하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신이 될 겁니다. 그런데 원래의 그 신은 아닐 테죠." - P196

자살한 용기가 있는 사람, 그가 신입니다, 이제는 누구나 신이 존재하지 않도록,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도, 단 한번도 그러지 않았습니다. - P197

하지만 모두 그것 때문이 아니었어요. 모두 공포를 안고 행한 것이지, 그것을 위해서는 아니었습니다. 공포를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고요. 오직 공포를 죽이기 위해서 자살하는 사람만이 그 즉시 신이 되는 겁니다. - P197

"여기에는 중오도 있습니다." 그는 일 분 정도 침묵하다가 말했다. "러시아가 어떻게든 갑자기 개혁된다면, 심지어 그들의 방식대로 된다면, 또 러시아가 어떻게든 갑자기 한량없이 부유하고 행복해진다면 저들이야말로 제일 먼저 끔찍이도 불행해질 겁니다. 그때는 그들이 증오할 인간도, 침을 밸어 줄 인간도, 조롱할 것도 없어지니까요! 여기에는 오직 러시아에 대한 끝없는 짐승 같은 증오만, 유기체를 좀먹는 증오만 있을 뿐이죠. 여기에는 환히 보이는 웃음 밑으로 홀러나오는 눈물 중 세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눈물이란 결코 없을 겁니다! 지금까지 루시에서 이 보이지 않는 눈물에 대한 말보다 더 사기 같은 말은 결코 없었어요!" - P233

인간이 오직 영혼의 고결함 때문에 죽을 수도 있을까요? - P296

내 생각으로는, 가령 벌겋게 달궈진 쇠막대를 거머쥔 다음 자신의 견고함을 측정해 보려는 목적으로 그것을 손안에 꽉 움켜쥐고 십 초간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이겨 내고 결국은 그것을 정복한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이라면, 내 생각으로는, 니콜라이 프세볼로도비치가 지금 이 십 초간 견더 낸 것과 비숫한 뭔가를 참아 낼 수 있을 것 같다.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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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윌리 캐더~! 실망한적이 없었다. <나의 안토니아> 급이었다~!!

플랫강 유역에 있는 작은 마을 해버퍼드에서는 여전히 루시 게이하트 이야기를 한다. 분명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것은 아니다. 생은 계속되고 우리는 눈앞의 일상을 살아내야 하니까. 하지만 루시라는 이름을 언급할 때면 다들 낯빛이나 목소리가 은근히 밝아지며 허물없는 눈동자로 넌지시 말한다. ‘그래, 너도 기억하지?‘ 부단히 움직이는 자그마한 루시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 P9

해버퍼드에서는 좀처럼 자기 자신일 수 없었다. 이제 사라진 과거의 자신처럼 느끼고 행동하려 애써야만 했다. 아이들이 내심 동심을 잃었는데도 어른들 보기 좋으라고 유치한 놀이를 계속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 P32

어면 사람들은 신변과 재산에 일어난 변화로 인생이 바뀌지만, 어떤 사람들에게 운명이란 감정과 생각에 일어난 변화였다. 그뿐이었다. - P38

"있지요, 이 작은 빨간색 깃털이 길 위로 동동 떠내려오는모습을 보면 참 좋더라고 부러 찾아본답니다. 안 보이면 정말이지 실망스러울 거예요. 루시는 추운 거리를 걷는 게 이 세상 최고의 기쁨인 것 같은 얼굴이던데. 어느 책에선가 몽테뉴가 그랬지, 앳된 청춘기에는 생의 기쁨이 발에 있다고. 루시를 보고 있으면 그 구절이 생각나요, 루시, 잊고 살있는데." - P57

두 사람은 어두침침하고 비좁은 현관에서 외투와 지팡이에 둘러싸인 채로 오랫동안 서로를 끌어안고 서 있었다. 루시는 자기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을 내주는 기분이었다. 더는 숨길 것이 없었다. 서배스천의 부드럽고 깊은 호흡 속으로 오롯이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루시의 소심, 불안, 혼란은 전부 흩어졌다. 무언가 아름답고 고요한 것이 서배스천의 마음에서 루시의 마음으로 흘러들었다. 지혜와 슬품이었다. 루시의 비밀을 알아천 서배스천이 보답으로 자신의 비밀을, 자신이 삶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이제 그 누구도 서배스천과 삶을 나눌 수 없을 것이다. - P94

하지만 그에게는 인간이 오래도록 품어온 아름다운 꿈을 향한 맑은 믿음이 있었다. 그것을 루시에게 가르쳐주고 루시와 나눌 생각이었다. 두 사람은 아무런 말 없이 함께 음악실로 들어섰다. - P95

결국 사람은 자기 분수를 넘어설 수 없었다. 운이 좋으면 까치발을 하고 신선한 공기를 조금이나마 호흡할 수 있겠지만, 다시 추락할 수밖에 없었다. 아래로, 아래로, 지상으로. 처음부터 도약하지 못했던 삶보다 더 끔찍했다. - P126

그의 앞에 펼쳐진 미래에 그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돌아왔을 때 이 젊음과 헌신이 전과 같지않으리라는 것을. 그는 알았다. 지금 그의 가슴에 맞닿아 있는 감정은 오직 오늘 밤에만 유효했다. 다시는 만나지 못할 두사람의 작별이었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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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1-26 0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 연휴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5-01-31 06:53   좋아요 0 | URL
희선님 연휴 잘 보내셨나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