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북플)을 하기 시작한게 2021년이니 이제 3년차 이지만 여전히 허접하다. 1년차랑 2년차에는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잠도 안자고 말도 안되는 리뷰 쓰면서 북플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3년차가 되니 이젠 나 자신부터 독서에 대한 나태함을 느낀다. 바쁘다는건 핑계일뿐이다...


23년 후반기 부터는 달려보자~!


6월에는 6권 읽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달수에 맞게 읽었다. 그럼 7월에는 7권? 이번달에 읽은 책들 중 좋았던 책이 많아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 많았지만 그래도 딱 한권만 고르라면 당연히 윌리엄 트레버의 <마지막 이야기들> 이다. 내가 좋아하는 단 한명의 단편작가를 꼽으라고 하면 난 윌리엄 트레버를 선택할것이다. 체호프님 미안합니다...




여기까지는 6월에 읽은 책 정리이고, 알라딘 24주년 기록을 간단히 공유해본다. 내가 많이 구매한 작가 10명의 목록을 보면 역시나 다 소설이다.


1위 무라카미 하루키 (57권?)
2위 도스토예프스키 (24권)
3위 필립 로스 (18권)
4위 나쓰메 소세키 (17권)
5위 로맹 가리 (14권)
6위 에밀 졸라 (13권)
7위 프랑수아즈 사강 (11권)
8위 다니자키 준이치로 (11권)
9위 헤르만 헤세 (10권)
10위 프루스트 (10권)



구매한 책은 734권인데 읽은책은 437권(의도하지 않았지만 정확히 역순?) 이라니 또한번 반성하게 된다. 내년은 알라딘 25주년인데 또 어떤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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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7-02 23: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작가 저렇게 여러 명 나오는 즐 지금 새파랑 님 페이퍼 보고 알았어요. ㅋㅋㅋㅋㅋ 지금 가서 확인해보니 도선생님 다음으로 주르륵 나오기는 하네요?! 다행이다. 도선생 다음으로 다른 작가들도 나와서 ㅋㅋㅋㅋ

새파랑 2023-07-03 07:43   좋아요 1 | URL
제가 그래도 잠자냥님께 하나 알려드렸다니 영광입니다 ㅋ 도선생님 너무 미워하시는거 아닌가요? ㅋ

희선 2023-07-03 0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2023년 여섯달이 다 갔군요 2023년은 게으르게 지내다가 시간이 가고 이제야 조금 정신을 차렸는데, 벌써 여섯달이 갔네요 새파랑 님 장마 더위 잘 넘어가기를 바랍니다


희선

새파랑 2023-07-03 07:44   좋아요 1 | URL
그냥 있다보니 벌써 7월입니다 ㅜㅜ 한것도 없이 시간이 흘러간거 같아 아쉽네요 ㅋ 희선님도 장마 무더위를 잘 극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7-03 0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애 분야 소설만으로 쭉 리스트업되어 있는게 너무 신기합니다!ㅎㅎㅎ 소설가들도ㅎㅎㅎ 근데 한국문학 없이 외국 문학만으로ㄷㄷㄷ 한국문학도 애정해주세요^^;
매년 알라딘 기록보면서 제 독서 궤적도 돌아보게 되네요^^ 새파랑님 이번 달에도 즐독하시길요!

새파랑 2023-07-03 11:25   좋아요 1 | URL
전 다양한 분야를 읽으시는 화가님이 더 신기한거 같아요~!! 최근에는 한국문학에 더 관심을 가지려고 합니다 ㅋ 한국문학도 읽긴 읽는데 구매보다는 대출해서 읽게 되더라구요. 반성합니다 ㅡㅡ

반유행열반인 2023-07-03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최애 작가 목록 뭔가 고풍스럽고 좋네요 소설바라기!!! ㅋㅋㅋ 734에 437이면 진짜 타율 좋은 거 아닙니까 저를 비롯한 책호더(?)들은 막 산 거에 절반은 커녕 삼분의 일도 못 읽는 사람도 많은 데요… 꼭 매번 기록 안 남기셔도 바쁘고 피곤한 틈틈이 계속 읽는 생활을 응원합니다.

새파랑 2023-07-03 11:27   좋아요 2 | URL
아 괜찮은 타율인가요? 절반은 읽었으니 다행인가요? ㅋ 제가 한 우물만 파는 스타일이여가지고 좀 편중되 있습니다 ㅡㅡ

페넬로페 2023-07-03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은 과연 소설의 왕이십니다.
여러 작가를 이렇게나 많이 읽다니요.
23년 후반기에도 좋은 소설 많이 읽으시길요^^

새파랑 2023-07-03 11:28   좋아요 1 | URL
소설의 왕까지는 아니고 소설의 꿈나무 정도? 입니다 ㅋ 후반기에는 그동안 쌓아놓은 책 먼저 처리하겠습니다 ~!!

yamoo 2023-07-03 1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애 분야가 소설...소설이 다채롭네요!!

새파랑 2023-07-03 11:28   좋아요 1 | URL
전 소설만 있어서 ㅋ 분야는 딱 하나이지만 작가는 다양하게 좋아하는거 같아요 ^^

청아 2023-07-03 16: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자꾸 비소설에 손이 가는데 이번달은 소설을 평소보다는 더 읽어보렵니다.
윌리엄 트레버를 애정하는 새파랑님 이번달도 좋은 소설 소개해주세요^^

새파랑 2023-07-03 22:30   좋아요 1 | URL
미미님 어서 소설로 돌아오세요 ㅋ 트레버는 초강추 입니다 ㅋ 이번달에는 잘 한번 해보겠습니다 ^^

은오 2023-07-03 1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12월에 12권 읽으셔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님의 소설 페이퍼 잘 읽고 있어요! 😀

새파랑 2023-07-03 22:31   좋아요 0 | URL
제가 작년 12월에는 11권 읽었더라구요 ㅋ 이번에는 그렇게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모나리자 2023-07-03 2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달 여섯 권도 훌륭하십니다. 7월엔 7권 이렇게 점차 늘려가시는 것도 좋겠는데요.ㅎ
7월에도 화이팅 입니다. 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고 7월도 화이팅 하세요. 새파랑님.^^

새파랑 2023-07-04 05:39   좋아요 1 | URL
7월에는 7권 도전 해보겠습니다~! 어제까지 두권 읽었는데 빨리 리뷰써야 하는데 ㅋ 모나리자님도 즐거운 7월 되시기를~!!

자목련 2023-07-04 0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위~5위가 모두 소설인데 한국소설은 없네요 ㅎ
새파랑을 만족시키는 한국소설은 어떤 소설이 될까, 혹 아예 없을까요?
7월에도 소설과 함께 즐거운 날들 이어가세요^^

새파랑 2023-07-04 13:12   좋아요 0 | URL
저는 한국소설이 막 땡기지는 않더라구요 ㅜㅜ 제가 좀 사악(?)해서 그런거 같습니다 ㅋ 좀 낯선 분위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ㅋ

자목련님 한국소설 리뷰 너무 좋습니다 ㅋ

최근에는 <구의 증명>이랑 <작별하지 않는다>가 좋았습니다~!!

2023-07-04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04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04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04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04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나의책장 2023-07-08 2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은 역시 소설로 가득하네요^^ 소설의왕, 새파랑님!
전 자기계발, 인문서만 가득하던데 소설 좀 읽어야겠어요ㅎㅎ
전 24주년 기록 보고선 깜짝 놀랐어요. 제가 알라딘에 돈 천 만원 넘게 썼더라고요; 하핫;
예스24에서도 그만큼, 그 이상(?!)으로 썼을테니... 전 책에는 아낌이 없나봐요ㅠㅎㅎ

새파랑 2023-07-09 16:36   좋아요 0 | URL
하나님도 책값 아끼셨다면 목돈 모으셨을거 같아요~!
전 하나님이나 다른 분들에 비하면 아주 합리적인 독서소비를 한거 같습니다 ^^

저도 하나님저럼 읽는 분야를 넓히고 싶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ㅜㅜ

페크pek0501 2023-07-09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은 독서광이십니당~~
앞으로도 자극 받겠습니당.^^

새파랑 2023-07-09 16:37   좋아요 1 | URL
페크님에 비하면 저는 그냥 독서고양이 입니다 ㅋ 요새 슬럼프여서 극복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

coolcat329 2023-07-15 1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은 정말 소설을 사랑하시네요. 특정 작가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새파랑님은 필립 로스입니다. 근데 하루키가 최애작가로 떴네요... 최근엔 사강을 밀고 계시는 거 같은데 역시 소설의 왕이십니다!

새파랑 2023-07-16 10:41   좋아요 1 | URL
필립 로스 ㅋ 요새 필립 로스 안읽고 있는데 다시 한번 분발해야겠습니다~!!

소설의 왕이라기보다는 소설만 읽는다는..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 개정판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개정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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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39 하루키의 에세이 세트 중 첫번째로 읽은 책. 그의 소설만큼 엄청 좋지는 않았지만 나름 재미있었다.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이랄까 ㅋ 하루키의 기발한 관점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하루키의 신작 소설이 출판되기 전까지는 에세이 세트로 버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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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7-02 0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춘수씨 팬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춘수씨 책이 나오면
꾸역꾸역 읽는답니다.

새파랑 2023-07-02 21:12   좋아요 1 | URL
저는 팬이어서 새로운 버젼으로 나오면 또 구매하고 싶어집니다...
1Q84 새버젼으로 나왔던데 갈등중입니다 ㅋ
 
숄로호프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8
미하일 숄로호프 지음, 이항재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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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38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이런걸까? 수록된 단편 전부가 너무 비참하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비극은 배가 된다. 이념과 전쟁의 혼란속에서 사라져간 개인의 비극을 이렇게 잘 표현한 작품이 있을까 싶다. 러시아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완전 대박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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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6-25 2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돈강 읽기 전 워밍업인가요!

새파랑 2023-06-25 23:29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ㅋ 이 책읽고 깜짝놀랐습니다 ㅎㅎ 오늘 저녁약속이 있어서 리뷰는 다음에 써볼까 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청아 2023-06-26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이 대박이었다고 하시니
안담아갈 수가 없네요. ^^

새파랑 2023-06-26 10:45   좋아요 1 | URL
요즘 러시아는 좀 그렇지만 옛날 러시아는 좋습니다~!!

페넬로페 2023-06-26 2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시아문학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강력추천 받겠습니다^^

새파랑 2023-06-27 06:14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은 좋아하실거 같은데 내용이 좀 비극적이어서 걱정입니다 ㅋ 러시아 특유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coolcat329 2023-07-01 1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찜합니다!

새파랑 2023-07-01 12:20   좋아요 1 | URL
약간 정치적 편향(?)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런걸 떠나서 아주 묵직하고 좋습니다~!!

레삭매냐 2023-07-02 0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플라토노프와 일단의 러시아 작가
들에 관심이 있는데...

숄로호프의 책도 일단 기억저장소
에 담아 두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품절이라니 일단 사제
껴야 하나요...

새파랑 2023-07-02 21:11   좋아요 1 | URL
앗 ㅋ 품절이군요. 저는 중고로 구매했는데

뭐 그렇게 인기있는 작품은 아닐거 같아서 안사제껴도 될거 같습니다 ㅋ

러시아 작가는 ‘~프‘로 끝나는 작가가 많네요 ㅋ
 
고요한 포옹
박연준 지음 / 마음산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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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37

"가장 좋은 건 언제나 우연히 왔다."


에세이를 자주 읽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편이다. 소설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가끔 에세이를 읽으면서 공감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어떤 책은 내용이 너무 감성적이거나, 너무 화려하거나, 왠지 진심이 안느껴져서 공감이 안가기도 하지만, 이번에 읽은 박연준 작가님의 <고요한 포옹>은 정말 좋았다. 문장이 과하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았다. 무엇보다도 평소 내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놀랐다. 이게 바로 공감이지 않을까?


몇몇 공감한 문장을 써보자면,

[원작에는 그 그림에 대한 어떠한 정보를 통해서도 느낄 수 없는 침묵과 고요함이 있다고 존 버거가 말했던가. 침묵과 고요함은 '진짜'가 갖고 태어나는 위엄이다.] P.52

언제나 반가운 존버거와 침묵이 결합한 문장. 요즘 그런생각을 많이한다. 진심이라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것을.




[번아웃은 '나 아닌 상태'로 무언가를 이루려 오랫동안 애쓸 때 일어난다. 누군가 내게 노력을 요구할 때 거부감이 드는 건 외부에서 요구하는 노력이 나를 상하게 할 위험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살면서 노력하지 않은 건 아니다.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 사랑을 받기 위해, 얻고 넘고 오르기 위해 노력했다. 스스로 원해서 하는 노력은 나에게 성취감을 주고(물론 좌절감도 주지만) 삶의 의욕을 갖게 한다. 반면 남에게 보이기 위한 노력, 남들을 따라서 하는 노력은 나를 지운다. 이러한 노력은 인생을 무겁게 만든다. 의무감으로 살게 하고 삶을 버텨야 할 시간으로 느끼게 한다.] P.59

요즘 번아웃되는 기분을 자주 느낀다. 일하는데 있어서 진정성 보다는 남에게 잘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서 그런걸까?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행복할 가능성은 없다. 행복은 체험이다. 많이 겪어본 사람이 더 자주, 쉽게 겪을 수 있다. 유년에 저금해둔 행복을 한꺼번에 찾아 즐겁게 누리는 어른을 본 적이 없다.] P.61

완전 공감하는 문장이었다. 내 가치관과도 일치하고. 행복도 자주 해봐야 행복인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난 미래보다는 현재를 중요시한다. 뭐든 할 수 있을때, 잘해 줄 수 있을때 해야한다.




["어떤 침묵은 외면이겠지만, 어떤 침묵은 그 어떤 위로보다도 따뜻하다"] P.200

나도 누군가에게 말이 아닌 침묵으로 위로해주고 싶다. 말하지 않아도 전달되는게 진심이다.




[타인의 슬픔을 다 알 순 없겠지만 내 슬픔의 방 한쪽에 그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 다 자라지 못한 그의 아이를 간직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눈물을 흘린 까닭은 내 안에 그의 방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P.202

타인의 슬픔을 다 알수 없다는 말이 좋다. 가끔 타인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건 불가능한데 말이다... 아는것 보다 더 중요한게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슬픔이라면 더...



박연준 작가님의 다른 책도 더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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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6-22 1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구 새파랑님 번아웃 되시면 아니됩니다~~

새파랑 2023-06-22 18:39   좋아요 0 | URL
ㅋㅋ 기분만 그렇지 실제로는 잘 놀고 있습니다~!!

페넬로페 2023-06-22 2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문장들!
완전 공감입니다.
근데 이렇게 인식하고서 또 자꾸 까먹어요 ㅎㅎ
그래서 책을 계속 읽어야하나 봐요^^
번아웃 되지 않게 넘 열심히 일하지 마십시오^^

새파랑 2023-06-23 06:16   좋아요 1 | URL
ㅋ 맞습니다. 저도 읽고 실천하려고 하는데도 몇일지나면 까먹습니다 ㅎㅎ
번아웃안되게 책을 읽어야 할거 같아요 ^^

구름모모 2023-06-22 2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감에 대한 좋은 글 함께합니다. 침묵으로 위로하는 진심까지도 ~
번아웃은 멀리하시구요^^

새파랑 2023-06-23 06:17   좋아요 0 | URL
구름모모님 감사합니다 ~!! 위로는 가까이 하고 번아웃은 멀리하고 ^^

은오 2023-06-22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에세이 좋아하는데 또 제일 고르기 어려운 게 에세이인 것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너무 감성적이거나 화려해도 골치아프고 또 너무 가벼워도 돈 아깝고, 저자의 사상이 제일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장르이다보니 저자랑 잘 맞으면 짜릿하게 통하는 느낌이지만 안 맞으면 애매.... 새파랑님께서 맘에 드는 작가를 만나신 것 같아 저도 기분이 좋네요 ㅎㅎ 저는 61페이지 발췌문이 맘에 듭니다 공감하는 바입니다!

새파랑 2023-06-23 06:20   좋아요 1 | URL
매일매일 재미있는 페이퍼와 댓글을 쓰시는 은오님도 저의 맘에 드는 작가님이십니다 ~!!
에세이는 정말 복볼복인거 같아요. 유명한 책이어도 나랑 안맞으면 별로라는 ㅋ

페크pek0501 2023-06-22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에세이가 좋아요. 예전엔 주로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언제부턴가 에세이를 주로 구매하게 되더라고요.

새파랑 2023-06-23 06:22   좋아요 0 | URL
전 그래도 아직은 소설입니다 ㅋ 왠지 좀 지칠때 에세이가 더 땡기는거 같습니다~!!

희선 2023-06-24 0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슬픈 사람은 위로하기 어렵죠 괜히 말했다가 기분 안 좋게 할 수도 있으니... 말하지 않고 가까이 있는 게 더 낫겠습니다 말한다면 그저 들어주기, 그것도 괜찮겠네요


희선

새파랑 2023-06-24 11:27   좋아요 1 | URL
그래서 책 제목이 고요한 포옹인거 같아요~! 상대방의 슬픔을 가늠하가는 정말 쉽지 않은거 같아요~!

서니데이 2023-06-26 1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쁜데 충분한 휴식이 계속되지 않으면 번아웃이 오는 것 같아요.
잠을 평소보다 줄여서 잘 때도 그렇고요.
그런데 번아웃 오면 금방 회복되지 않는다고 하니까, 오지 않도록 미리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하지만 그게 어렵지요.
새파랑님,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시원한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3-06-27 06:15   좋아요 1 | URL
하루쯤 푹 자고 나면 괜찮아질거 같은데 여유가 없습니다 ㅜㅜ 서니데이님도 날씨도 덥고 습한데 건강 잘 챙기시길바라겠습니다~!!
 

좋다. 내가 에세이를 읽는 이유가 고스란히 담긴 책.


첫 책은 눈 감은 상태에서 쓰여야 한다고 믿는다(‘감은 눈‘이 아니라 ‘눈 감은 상태인 게 중요하다). 내 두 번째 시집 ‘시인의 말‘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꽃은 자신이 왜 피는지 모른다./모르고 핀다." 첫 책은 모르고 핀 꽃이다. 처음이란 가속력의 바퀴를 달거나 ‘무지‘라는 날개를 달고 태어나기 때문이다. 무지에 속력이 붙으면? 모른 채로 훨훨 모르는 곳에 당도하게 된다. 몇 해는 지나봐야 도착한 곳이 어딘지 알 수 있다. - P39

사랑이 그런 거야. 그렇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지. 옅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야. - P45

원작에는 그 그림에 대한 어떠한 정보를 통해서도 느낄 수 없는 침묵과 고요함이 있다고 존 버거가 말했던가. 침묵과 고요함은 ‘진짜‘가 갖고 태어나는 위엄이다. - P52

번아웃은 ‘나 아닌 상태‘로 무언가를 이루려 오랫동안 애쓸 때 일어난다. 누군가 내게 노력을 요구할 때 거부감이 드는 건 외부에서 요구하는 노력이 나를 상하게 할 위험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살면서 노력하지 않은 건 아니다.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 사랑을 받기 위해, 얻고 넘고 오르기 위해 노력했다. 스스로 원해서 하는 노력은 나에게 성취감 을 주고(물론 좌절감도 주지만) 삶의 의욕을 갖게 한다. 반면 남에게 보이기 위한 노력, 남들을 따라서 하는 노력은 나를 지운다. 이러한 노력은 인생을 무겁게 만든다. 의무감으로 살게 하고 삶을 버텨야 할 시간으로 느끼게 한다. - P59

나는 ‘나‘를 잃고 싶지 않았다. - P59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행복할 가능성은 없다. 행복은 체험이다. 많이 겪어본 사람이 더 자주, 쉽게 겪을 수 있다. 유년에 저금해둔 행복을 한꺼번에 찾아 즐겁게 누리는 어른을 본 적이 없다. - P61

떠난다는 것은 결국 자기자신에게로, 자기 자신의 현실 속으로 되돌아오기 위한 것이다. 끝과 시작처럼 떠난다는 것과 되돌아온다는 것은 하나이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떠남으로써 자기 자신에게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 P63

가장 좋은 건 언제나 우연히 왔다. - P85

어른은 스스로 가르치고 스스로 배워야 한다. 공부하는 어른은 혼자다. 혼자 다짐하고, 혼자 반복하며, 혼자 나아가야 한다. 홀로 도는 팽이처럼 고독하게 곤두서야 한다. 이때 타자는 ‘가르침을 주지 않는 선생님‘이 되기도 한다. 공부하(려)는 어른은 낡지 않는다. 몸은 늙어도 눈은 빛난다. - P97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뭘 시작하는 데 두려움을 갖는다. 그는 ‘망설이는 인간‘이 된다. 새로 일을 시작할 때마다 늘 망설인다. - P101

모든 게 무너져도 남아 있는 것. - P113

"어떤 침묵은 외면이겠지만, 어떤 침묵은 그 어떤 위로보다도 따뜻하다" - P200

타인의 슬픔을 다 알 순 없겠지만 내 슬픔의 방 한쪽에 그의 슬픔을 간직 하고 있다. 다 자라지 못한 그의 아이를 간직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눈물을 흘린 까닭은 내 안에 그의 방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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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6-22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옅은 사랑은 잠깐 지나가는 사랑일까요?
깊어야 진짜 사랑일까요?

새파랑 2023-06-27 06:18   좋아요 0 | URL
저 문장이 <빌러비드>에 나온 문장이라고 한거 같은데, 저는 깊어야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