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독서 시작이지만 눈알 빠지게 읽었다. 읽다가 욱 했다. 나는 바보다. 이제 40페이지 남았는데 과연...

내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서는 은밀한 호기심이 서서히 커져가고 있었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봐도 소용없었다. 이건 절대 안돼. 절대 금지야. 라는 말을 들으면 더더욱 궁금증이 커지는 아이처럼 말이다.

(긍금증은 참을 수 없다. 절대로.) - P185

남편과 아내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손을 마주 잡고 서로 간에 아무런 장벽없이 하나가 될 수 없을까? 나는 아이가 되고 싶지 않다. - P303

교회 묘지에 묻힌 여자는 레베카가 아니오. 그건 누구도 찾지 않던 이름모를 여자였을 뿐이오. 사고는 없었오. 내가 죽였오.

자, 이래도 내 눈을 바라보며 나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겠소?

(아. 진짜....나는 바보인가...예상 못함) - P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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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4-08 03: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애정하는 작가 중 하나인 대프니 드 모리에. 작년 여름(?)에 그녀의 책을 엄청(이라고 쓰고 겨우 4권;;;) 읽었는데,,, 다시 그때가 생각나네요. 그녀의 책이 <레베카>로 처음이시라면 <레이첼>도 읽어보시고 다른 책도 다 찾아 읽게 된다는요. 웰컴투 드 모리에 월드~~~.^^;;

새파랑 2021-04-08 07:01   좋아요 1 | URL
새벽까지 읽었네요 ㅎㅎ사전 정보없이 읽어서 이런식의 전개를 예상 못했어요 ㅋ 레이첼 대 레베카 공방이 있길래 레베카를 먼저 읽었는데^^ 레이첼도 곧 읽겠습니다~!
 

어제부터 레베카 읽는 중. 어제 오늘 책을 못읽었다 ㅜㅜ 이야기에 빠져서 밑줄을 그을 수가 없다.

행복은 획득하는 소유물이 아닌, 생각의 문제이고 마음의 상태이다. 물론 지금의 우리에게도 절망의 순간은 찾아온다. 하지만 시계로 잴 수 없는 시간이 영원으로 치달을 때 나는 그의 미소를 보면서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 함께 걸어간다는 것, 어떤 의건 차이도 우리사이의 장벽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이야기의 끝에서 회상하는 장면인가? 영원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 P11

첫사랑의 열병이 두 번 반복되지 않는다는 점은 참 다행이다. 시인들이 어떻게 찬양하든 그건 분명 열병이고 고통이기 때문이다.

(첫사랑의 열병은 고통이다.) - P56

"기억을 병 속에 담아두는 발명품이 나온다면 좋겠어요. 그러면 기억은 색이 바래지도, 희미해지지도 않겠지요. 언제든 원하면 병마개를 열고 기억을 생생한 현실을 만드는 거에요"

(그러면 좋겠다. 좋은 기억이라면..나쁜기억이라면 싫을거야.) - P60

나는 순간 우리 사이에 얼마나 깊은 심연이 자리잡고 있는지. 그의 친절이 그 심연을 어떻게 더 깊게 만드는지 깨닫고 입을 다물었다.

(뛰어넘을 수 없는 차이가 존재한다. 사람 사이에는. 어떻게 할 수 없는.)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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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초는 카드값 리셋 되는 기념으로 책 사는 날이다. 그렇다고 이후에 안사는 건 아니지만. 쿠폰 발행되면 사고, 서점가서 한두개씩 사고 ㅎㅎ

북플때문에 사고 싶은 책은 늘어만 가는데, 일은 쌓여가고, 책도 쌓여가고, 모임은 많고, 시간은 없고..진퇴양난이다. 자는시간을 줄일 수 밖에~!

4월에 일단 14권을 샀다. 새책 5권, 중고 9권. 중고는 알라딘 우주점 가서 구경하다 막 고른 ㅎㅎ

새책 5권

나는 고백한다.(자우메카브레)
북플 리뷰보고 산 책. 일단 표지가 맘에 든다.

초조한 마음.(츠바이크)
츠바이크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체스이야기.낯선 여인의 펀지.(츠바이크)
이것도 마찬가지 츠바이크의 책.

도덕적 혼란.(마거릿 애트우드)
북플님의 추천으로 산 책. 표지도 마음에 든다. 이거 읽고 눈먼 암살자 읽어야지.

가난한 사람들.(도스토예프스키)
도스토예프스키는 사랑이니까.

중고 7권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이시구로)
창백한 언덕 풍경.(이시구로)
새책을 사고 싶었으나 중고매장에 상태가 좋은게 있어서 구매. 이시구로 책을 다 읽어봐야 겠다.(현재까지 3권 읽음 ㅎㅎ)

도련님.(나쓰메 소세키)
한동안 잊고 있던 소세키 읽기 시작.

장미의 이름.(움베르트 에코)
역시 북플님 맞춤형 추천 책~! 새책 사려고 했는데, 이것도 상태 좋아서 구매.

플레인송.(켄트 하루프)
이 책은 우주점이 아닌 직배송 중고. 할인쿠폰 적용을 위해 직배송 중고 1권 선택. 직배송 중고는 진짜 사고싶은 책이 별로 없다는...

채털리 부인의 연인.(로렌스)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으나 그놈의 표지가 영 별로였는데. 팽퀸클래식은 괜찮아서 구매.

노생거 수도원.(제인 오스틴)
제인 오스틴 책 중 안읽어 본 책. 지금까지 4권 읽었는데, 이 책하고 맨스필드 파크는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 발견하고 바로 바구니로.

올드 뉴욕.(이디스 워튼)
요새 너무좋은 이디스 워튼. 단편집인거 같은데 쉬는 시간에 읽어야 겠다.

사다보니 또 다 소설이다. 다음번 구매시에는 꼭 독서의 범위를 넓혀야 겠다.

책 사는 기쁨과 상급 이상의 중고책을 발견하는 기쁨이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이제는 그만사고 책을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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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4-06 21: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새파랑님 즐거운 독서하세요~~👍

새파랑 2021-04-06 21:18   좋아요 2 | URL
네^^ 일단 3월 책 읽고 시작하려고ㅎㅎ
(대위의 딸 읽어야 하는데. .)

청아 2021-04-06 21: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덕적 혼란>부터 옮겨적다 그냥 캡쳐합니다.ㅋㅋ덕분에 저도 다음구매목록 리셋하겠어요!🤭

새파랑 2021-04-06 21:18   좋아요 2 | URL
최근에 산 책 중 미미님 리뷰 보고 산 책이 다수에요~!
(레베카 읽는 중 ㅎㅎ)

레삭매냐 2021-04-06 21: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일단 수북한 책더미가 압도적
입니다.

그리고 머선 소리십니까!
일단 책은 사서 쟁이는 게 맞습
니다. 집에 쟁여둔 책은 언젠가
는 반드시 읽으니까요. 그러니
부디 고고씽하시길.

keep on buying more books !

새파랑 2021-04-06 21:19   좋아요 3 | URL
언젠가는 다 읽겠죠? ㅎㅎ 쟁여둔 책 골라읽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demianee 2021-04-06 21: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카드로 사면 더 혜택이 있나요? 전 카카오페이 쓰는데 혜택이 넘 없네요 ㅠ 예스24는 카카오페이 혜택도 주는데.. 북플관리자님 제 댓글 보시길 😛🤗

새파랑 2021-04-06 21:31   좋아요 4 | URL
전 매월 초에 할인하는 이벤트 같은게 있어서 그걸로 하는데 (스마일페이나 카드결재 할인?) 그때그때 해택 챙깁니다 ㅎㅎ 네이버 페이는 항상 1퍼센트? 씩 적립되요~!

scott 2021-04-06 21: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 새파랑님 알차고 알뜰한 책 쇼핑!!(가즈오 옹 커버 싸악 바꾸고 책값 두배로 올려서 구매 하시길 잘하쉼)
책탑!!
새파랑님 이책들 2주정도면 전부 완독 하실것 같은뎅 ㅎㅎㅎ

혜택은 다른 것에서 받고
새파랑님 책 자랑은 이곳에서 ^.^

새파랑 2021-04-06 21:58   좋아요 4 | URL
우주점 가는거 너무 재미있어요 ㅎㅎ 다 읽는데 2달은 걸릴거 같아요 ㅜㅜ
가즈오 옹 책 소장용으로 새로 나온다면 저 왠지 살거같은데 ^^

페넬로페 2021-04-06 22: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책 많이 사셨네요, 새파랑님!
근데 더 놀라운건 새파랑님은 저 책을 다 읽는다는 사실입니다^^
4월~~ 즐거운 독서의 계절입니다

새파랑 2021-04-06 22:44   좋아요 3 | URL
이번에 산 책들 다 재미있어 보여서 금방 읽어지겠죠? ㅎㅎ 4월은 독서의 계절~ 즐겁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4-06 2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 미미님 따라 책탑 쌓기. 새파랑님 응원함다. 지두 다 읽는다에 한 표 더 !!^^

새파랑 2021-04-06 23:15   좋아요 1 | URL
책읽기님 읽으신 책 잘 따라 읽고 있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bookholic 2021-04-06 2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 기계로 저 책 다 읽으시고, 많이 걷고 그러셔서 4월에는 독보적 랭킹 1등 찍으셨으면 좋겠어요^^ 구경하고 싶거든요.. 독보적 랭킹 1등 ㅎ

새파랑 2021-04-06 23:20   좋아요 2 | URL
독서기계는 저 보다 북홀릭님이 더 어울리는~ 좋은 책 많이 읽으시더라구요^^ 시간이 안되서 1등은 아니고 11등 목표로 하겠습니다~! (전 미션 하고 스탬프 찍는게 목표여서 ㅎㅎ)

mini74 2021-04-06 2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드값 리셋 기념 ㅎㅎ 동지애가 느껴집니다. 좋은 책 많이 사신거 같아 부럽습니다 새파랑님 파이팅!

새파랑 2021-04-06 23:27   좋아요 2 | URL
월초에 행복하고 월말에는 다음달 1일을 기대하고 ~매달 반복 같아요. 미니님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1-04-07 06: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다른 사람들 책 사고 사진 올리고 그러는 거 보면 왜이렇게 좋을까요? 게다가 제가 읽은 것과 겹치는 것도 있어서 씐이 납니다! 으하하하하하하 저도 이번주 내로 아마 한 번 더 지르지 않을까 싶어요. 🤭

새파랑 2021-04-07 07:07   좋아요 1 | URL
저도 다른분들 책 사진 올리면 구경하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다락방님과 겹치는 책이 있다니 기쁘네요 ㅎ 역시 스트레스는 책 사는 걸로 풀어야 ^^

Falstaff 2021-04-07 09: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채털리 부인의 연인> 펭귄으로 고르신 건 탁월한 선택입니다!
서문을 도리스 레싱이 썼고요, 법원에 판매금지 풀어달라고 소송해서 이긴 출판사가 바로 펭귄입니다. 저작권 시효가 끝나도 펭귄 판을 읽어주는 게 의리죠. ㅋㅋㅋㅋ

새파랑 2021-04-07 09:58   좋아요 1 | URL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는데 와우 잘한거였군요 ㅎㅎ 의리에 죽고 사는 ^^

붕붕툐툐 2021-04-07 1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읽어 재끼시는 새파랑님이 일도 많고 모임도 많다고요? 오우~ 지자스~~
정말 상상 초월의 삶이시네용!
잠을 줄이실 생각을 하시다니~ 정말 부지런하십니다요~ 책읽기의 저세상 텐션 인정~ 새파랑님의 책탑으로 대리만족~ 후기도 기대할게욤~👍

새파랑 2021-04-07 11:51   좋아요 1 | URL
저 세상 텐션 이라니 ㅎㅎ 여기엔 엄청난 분들이 워낙 많으셔서~ 대리만족을 드릴 수 있어서 기쁘네요^^ 툐툐님 즐거운 4월 7일 오후 되시길 바랍니다★★

라로 2021-04-07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사는 기쁨과 상급 이상의 중고책을 발견하는 기쁨이란 말로 설명할 수 없다.˝에 깊은 공감을!!! 그런데 구매리스트 다 넘나 탐납니다요!!

새파랑 2021-04-07 13:54   좋아요 1 | URL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북플에서 평가 좋은거 위주로 고른거라는 ㅎㅎ 안읽은 책이 있으시다면 제가 미약하게나 읽어보고 알려드리겠습니다ㅎㅎ(평점 🌟 5개로 자주 칠해 신뢰도가 낮지만...)

초딩 2021-04-09 1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의 거탑이네요!

가난한 사람들.(도스토예프스키)
도스토예프스키는 사랑이니까.

하신 말 또한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ㅎㅎㅎㅎ 톨스토이와 함께 두 분다 사랑이죠~
나쓰메 소세키
정말 영혼이 맑아지는 것 같아요 ^^

새파랑 2021-04-09 14:55   좋아요 2 | URL
근데 저책 중에 이제 1권 읽었어요 ㅜㅜ 소세키 책은 아직 그렇게 많이 안읽어서 (3권 읽었나?) 지금부터 읽으려고 합니다^^
 

˝야간비행˝은 생텍쥐페리의 조종사 경험을 바탕으로 그려진 책이다. 어렸을 때 한번 읽은 책인데, 기억이 잘 안나서 새롭게 읽은 기분이었다. 어린왕자도 다시 읽으면 그런 기분일까?

최근에 이 책의 리뷰도 있고, 이병우님의 4집인 ˝야간비행˝  앨범을 최근에 들어서인지 이 책이 읽고싶어졌다.
(조동익과 이병우의 ˝어떤날˝ 앨범을 정말 좋아한다.)

이 책은 1900년 초반 아르헨티나 항공우편회사의 야간비행과 관련한 이야기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의 하늘을 횡단하는 일은 당시 기술로는 생명을 걸고 수행해야 하는 일이었다. 따라서 관리자인 리비에르는 원리 원칙에 의해서 엄격하게 일을 처리하며 야간비행의 유지를 위해 노력한다. 겉으로는 다소 비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조종사의 안전을 걱정하는 사람이다.

이 책의 백미는 당연 ˝파비앵˝의 야간비행 장면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폭풍우에 둘러 쌓인 그의 비행기는 어디로 갈수도, 어디든 착륙할 수 없는 막다른 길에 처한다. 하지만 그는 결국 폭풍우 위의 별빛을 보고, 돌아올 수 없을걸 알면서도 폭풍우의 위쪽으로 올라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눈부시게 밝은 구름과 달과 별을 보게 되고, 마지막 평온을 느낀다.

「너무나 아름답군」그는 이런 마지막 생각을 한다.

그렇게 한 사람은(두사람이군...) 사라졌지만,  야간비행은 계속 된다. 남겨진 ˝파비앵˝ 부인의 슬픔은 쓸쓸하게 남겨진 채.

「˝당신 정말 멋있어. 별들한테  잘 보이려고?˝  ˝늙어보이지 않으려고˝  ˝질투나네˝」두 부부의 마지막 대회가 슬프게 다가온다.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파비앵˝의 삶은 작가와 닮아있다. 아무것도 의지할 데 없이 담담하게 지상을 내려다 보며 비행하는 그의 모습은 자신감과 외로움을 잘 보여준다. 

야간비행만을 생각하는 ˝리비에르˝의 비인간적인 모습은 화가 나면서도 공감이 된다. 아마도 주어진 업무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게 어느정도 이해가 되고, 내적으로는 그도 괴로워했기 때문일것이다.

˝파비앵˝의 시각과, ˝리비에르˝의 시각이 만나지 않고 분리되어 있어서 두 사람의 생각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

얇아 보여서 골라들었지만, 여운이 깊게 남아 쉽지 않은 📚이다. 밤하늘의 별은 평소에는 아름답지만, 항상 그런건 아니다. 희망일수도 있지만 소멸일수도.

어린왕자를 다시 읽고 싶어졌다.

이 책에 어울리는 노래도 추가.

이병우의 ˝야간비행˝ (기타연주곡)
https://youtu.be/OpGYsdSKZbA

김동률의 ˝떠나보내다˝
https://youtu.be/FnnNahQND50

「하나 둘 별이 지던 그 밤 넌 거기 있었지
한줌의 바람처럼 금세 사라질 듯 했었네
눈으로 건네던 말 대신 넌 웃고 있었고
기나긴 침묵의 틈새로 나는 울고 있었지
넌 물었지 세상의 끝은 어디 있냐고
그곳에 기다리면 언젠가 날 볼 수 있냐고
난 알았네 세상의 끝은 지금이란 걸
하지만 나는 말해주었네 그 곳은 아마도
별이 지지 않을 거라

조금씩 햇살이 스며와 난 눈을 감았고
그대로 모른 척 영원히 잠이 들고 싶었지
조용히 다독이던 손길 바람이었을까
문득 두 눈을 떴을 땐 이미 너는 없었지
넌 물었지 시간의 끝은 어디 있냐고
수없이 많은 날이 지나면 날 볼 수 있냐고
난 알았네 내일은 오지 않을 거란 걸
하지만 나는 말해주었네 그 때엔 아마도
별이 지지 않을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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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4-05 1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비에르의 비인간적인 모습이 싫지만,사실 또 이런 사람들이 필요한 세상이기도 하지요. 저도 이 책 읽고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답니다.

새파랑 2021-04-05 11:39   좋아요 2 | URL
리비에르 같은 사람이 있기에 더 발전할 수 있었겠죠? 좋아하는 인간형은 아니지만...쿨캣님 덕분에 이 책을 읽게되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청아 2021-04-05 1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김동률로 마무리~😆 근사합니다!! 이렇게 하시면 꼭 읽어봐야지요.ㅋㅋㅋ

새파랑 2021-04-05 15:45   좋아요 2 | URL
미미님 보관함 터지겠어요 ㅎㅎ김동률 떠나보내다의 분위기가 떠올랐어요 ^^

scott 2021-04-05 19: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마지막 야간 비행 창공을 울리는 목소리는 동률 킴!! 이젠 드론 운송 배달 시스템 시대에 파비앵처럼 하늘길을 개척하는 인간은 없을 것 같아요

새파랑 2021-04-05 20:39   좋아요 2 | URL
예전에는 몰랐는데 파비앵은 선구자 였네요ㅎㅎ 노래가 좀 올드하지만 ^^

행복한책읽기 2021-04-05 20: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호. 새파랑님 머릿속에선 언제나 음악도 같이 흐르는군요. 밤하늘의 별처럼. 멋짐멋짐. 진짜 이 글 읽노라니 어린왕자 다시 보고싶어졌음요.^^

새파랑 2021-04-05 21:29   좋아요 2 | URL
저도 이책 보고 어린왕자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시 읽고 리뷰 써볼까 생각중입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좋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나만이 존재하는 야간비행을 하는 기분이란. 그리고 마지막이 뻔히 보이는 죽음이란.

어둠 속의 별 하나는 고립된 집 한 채를 의이한다. 별 하나가 꺼진다. 그것은 사랑에 대해 문을 닫은 집이다.

(밤과 별과 사랑과 인생 이야기..) - P20

리비에르는 그들에게 감탄하는 사람들을 경계했다. 그런 사람들은 이 모험의 신성한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해 의미를 왜곡시키고 인간을 보잘것 없게 만들어버린다.

(그들의 목숨을 건 모험을 의미가 없게 하는 감탄은 불필요하다.) - P31

‘나는 정당한가 부당한가?‘ 나는 알 수 없다. 내가 엄격하게 굴면 사고는 줄어든다. 책임이란 개인에게 있지 않다. 그것은 모든 이에게 적용되지 않으면 아무게게 적용되지 못하는 막연한 힘과 같다. 내가 정말 정당하게 군다면, 야간비행은 매번 죽음의 위험에 노출될 것이다.

(생명이 오가는 일은 그렇게 엄격하게 시행되어야 한다. 예외는 한번 생기면 계속 생기는 것이다.) - P57

그러나 해가 떠오를 동쪽을 뚫어져라 본들 무슨 소용인가, 그들 사이에는 너무도 깊은 밤이 있어 그것을 뚫고 다시 올라가지 못할테니 말이다.

(죽음을 눈앞에 둔 심정이란 그런걸까?) - P77

바로 그때 태풍의 틈 사이로, 덫 속의 치명적인 미끼처럼 머리 위쪽에서 별들이 빛났다. 그는 그것이 함정임을 간파했다. 구명으로 세개의 별이 보였다. 그 별들을 향해 올라가면 더이상 내려올 수 없고 별을 깨문 채 거기에 머물게 될 것이다.

그러나 빛에 굶주린 나머지, 그는 그만 올라가고 말았다.

(마지막 바라본 빛이 희망이 아니더라도 나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 그가 언제나 함께 했던 별빛이었으니까.) - P94

파비앵은 이 밤 화려한 구름바다 위에서 떠돌고 있지만 저 아래로는 영원이 놓여있다. 그는 자기 혼자만 살고 있는 별들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 그는 여전히 세상을 손아귀에 쥐고 가슴에 끌어안은 채 균형을 잡고 있다. 그는 인간적 풍요로움의 무게가 실린 헨들을 단단히 잡고, 절망적으로, 이 별에서 저 별로 떠돌고 있다. 결국 되돌려줘야 할 쓸모없는 보석이지만.

(파비앵의 마지막 모습. 쓸쓸하고 슬프다.) - P101

파비앵 부인 또한 남편의 죽음이 내일쯤부터 어렴풋이 실감나기 시작할 것이다. 이제는 소용없어진 행위 하나하나에서, 그리고 사물들 하나하나에서, 파비애은 천천히 집을 떠나갈 것이다.

(옆에 있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그런것이다. 슬픈것이다.) - P106

‘매일 밤 태풍이 오는 것은 아니다.‘
‘일단 길을 개척해 놓으면, 그 길을 따라가지 앉을 수 없다‘

(그래도 삶은 계속 된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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