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늦은 읽기 시작~! 똑똑하고 생각을 많이 한 사람의 글은 뭔가 다른건 같다. 치열함이 느껴진다. 아직 읽는 중~!!






비평 자체가 독자적인 창작, 새로운 글이다. 비평이나 해제 중에 본문 내용 소개의 비중이 높거나 그 본문에 대한 주석에 가까운 글이 않다. 그런 글은 비평이라기보다 본문 다시 쓰기에 가깝다.

(내가 쓴 리뷰는 거의 본문 다시 쓰기 였어 ㅎㅎ) - P14

쉬운 글은 있을 지 몰라도 쉽게 쓰인 글은 없다. - P18

인종이든 성별이든 변형된 몸이든 모든 인간의 눈물은 무색이고 피는 빨간색이다.

안간의 공통된 본질은 슬픔이나 고통으로 몸이 해체되었을 때만 인식 가능힐 것이다.

(와 완전 멋진 문장이다...) - P39

사람들은 용서가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한다.정작 자신이 용서할 일은 당하기 전까지는....

오히려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도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 사람은(사람을 이 아닐까?) 용서할수 있겠습니까?

(위에는 나 같고, 밑에는 나에게 하는 말 인것 같다.) - P55

고통은 소통 자체가 불가능한 인간사이다.

첫째, 소통이 불가능한 이유는 몸의 개별성 때문이다.

둘째, 말의 개념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더구나 통증이 주제라면 그 위치성의 차이는 삶에서 가장 불가역적인 영역이다.

셋째, 모는 언어는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다.

(내 생각하고 비슷해서 놀랐다.)

- P64

남자들은 여자가 자기를 무시할까 봐 두려워하지만, 여자들은 남자가 자기를 죽일까 봐 두려워한다. - P101

서로 소통이 멈춘 누군가와 가까이 있을 때, 인간은 가장 깊은 외로움을 느낀다. 외로운 사람이 느끼는 고독감은 부부관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립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불신과 이기주의 때문이다. - P142

페미니즘은 불편함, 혁명, 폭동, 똑똑해서 미친 여자들의 병이 아니라 다른 모든 사상처럼 인류 문명의 수많은 소산 중 하나이며 진화, 즉 적응해야 하슨 인간의 모습을 반영한다.

(사상은 유행을 타는 공부가 아닌 현실에 필요한 것)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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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4-26 0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늦은 읽기라뇨. 어제 책 받아서 아직 시작도 안한 저도 있는데요. ㅎㅎ

새파랑 2021-04-26 00:23   좋아요 1 | URL
오늘 계속 못읽다가 저녁먹고 늦게 읽기 시작해서요 ㅎㅎ 아 내일이 일요일이었으면 좋겠네요ㅜㅜ

scott 2021-04-26 0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새파랑님 주말 끝 한주 시작은 이책으로!!

새파랑 2021-04-26 07:00   좋아요 2 | URL
정말 끝과 시작을 이 책으로 하게 되었네요^^ 스콧님도 즐거운 한주 시작 하세요 👍👍

청아 2021-04-26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비소설 소화력도 뛰어나심! 👏👏

새파랑 2021-04-26 23:04   좋아요 1 | URL
아직 소화를 다 못했어요 ㅎㅎ 5월에는 피에 젖은 땅을 꼭 읽어보겠습니다^^
(구매하려고 했는데 깜빡했어요...)

청아 2021-04-26 23:06   좋아요 1 | URL
(👍ㅇ👍)ㅋㅋㅋ
 

‘줌파 라히리‘의 데뷔작인 ‘축복받은 집‘을 읽었다. 유명(?) 북플님께서 이 책을 읽고 지하철 3정거장을 지나셨다고 하길래 얼마나 재미있으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의 날 기념 책 구매 목록에 이 책을 담고, 가장 먼저 읽었다.
(아직 구매하고 못읽은 책들이 많지만...이젠 그런건 신경 안쓰기로 했다. 언젠간 읽겠지 ㅎㅎ)

‘줌파 라히리‘는 뱅골 출신의 영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는데, 이러한 그녀의 배경이 책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이 책에는 심지어 ‘세번째이자 마지막 대륙‘ 이라는 단편이 있는데, 그녀의 자전적 느낌이 강하게드는 작품이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인도‘문화에 대한 표현과 의상, 생활방식이 많이 나오는데, 사전지식이 없다보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일부 있다.

하지만 이는 부차적인 배경일 뿐이므로 책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생각을 이해하는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특히 문장들이 짧으면서도 감각적이어서 잘 읽히는데, 하나의 단편을 읽기 시작하면 다 읽을 때까지 책을 덮을 수 없다.

‘축복받은 집‘은 총 9개의 좋은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 ‘일시적인 문제‘, ‘질병통역사‘, ‘섹시‘  세 작품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다소 특이한 양상의) 사랑이라는 감정의 변화를 담담하지만 너무 공감이 가게 그리고 있다. 언뜻 보면 이해가 안가지만, 글로 읽으면 심정적으로 이해가 가는 행동들... 개별 단편을 읽고 나면 인물들이 그렇게 행동하게 된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밖에 없게 된다.

개인적으로 단편보다는 장편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글이 짧으면 공감이 잘 안되고, 이야기에 빠져들기 쉽지 않아서인데, 이 단편집은 공감이 잘되고, 특히 여백이 있는 글의 마무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서 좋았다.

이 작가의 장편을 더 찾아서 읽어봐야 겠다.
(단편집의 리뷰를 쓰는건 힘들다 ㅜㅜ)

마지막 사진은 내가 ‘책의 날‘ 기념으로 나에게 선물한 책들의 택배 개봉 사진~ 금방 읽고 리뷰도 남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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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4-25 14: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경멸과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는 저도 지금 바로 읽으려고 줄세워놓은 책. 여기에 더해서 저는 츠바이크 책 한 권 더.... 이렇게 겹치는 책 있으면 왠지 우리 더 친해진 느낌이라죠. ㅎㅎ 셀프 선물은 항상 행복합니다. ^^

새파랑 2021-04-25 14:33   좋아요 2 | URL
겹치는 책이 두권이라니 즐겁네요 ~저도 츠바이크 마니아인데^^ 책은 행복입니다 ㅎㅎ

파이버 2021-04-25 14: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책의 날이었나보네요~ 며칠간 바빠서 북플에 못들어왔더니 이런 날이! 셀프선물 멋지십니다!

새파랑 2021-04-25 14:34   좋아요 4 | URL
저도 몰랐는데 매년 4월 23일이래요 ㅎㅎ 그냥 책 주문하고 보니 23일에 도착했어요. 일부러 그런건 아니고^^

청아 2021-04-25 14: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에게 책의 날 기념 선물을 깜빡했어요!상자보니 부러움이 뭉클 솟아남ㅋㅋ 🤔🙄아~책 사고 싶네요ㅋㅋㅋㅋ

새파랑 2021-04-25 14:42   좋아요 4 | URL
미미님은 평소에 너무 많이 스스로에게 선물하셔서 책의 날이라고 따로 안주셔도 될거 같아요 😀😀

행복한책읽기 2021-04-25 14: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자신에게 책선물하는 센쑤쟁이^^ 지는 줌파 장편 <저지대> 진짜 좋았어요.^^

새파랑 2021-04-25 15:21   좋아요 3 | URL
ㅋ 감사합니다~! 다음 줌파는 ‘저지대‘로 읽어볼께요^^

페넬로페 2021-04-25 16: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의 날!
셀프 책선물, 넘 좋아요^^
축복 받은 집을 좋게 읽었는데 제가 별을 네개 준 사실을 발견해서 별 다섯개로 고쳤어요 ㅎㅎ

새파랑 2021-04-25 18:00   좋아요 4 | URL
책 사기 위한 핑계라는 ㅎㅎ역시 페넬로페님은 읽으신 책이었군요^^

scott 2021-04-25 17: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셀프 책선물!!
이런 우수 고객에게는 알라딘 요술 램프 싸악싸악 문질러서
소박하게 담은 장바구니 확 대신 계산해 줬으면 ㅎㅎㅎㅎ

새파랑님 셀프 책 선물 리스트 플친님들의 독서 목록과 쫀독!!

짠돌이 알라딘 역쉬 포장은 대충 배송은 양탄자 타이머로 (ᗒᗨᗕ)

새파랑 2021-04-25 18:03   좋아요 3 | URL
알라딘 이번 포장 좋았어요 박스도 크고 배송도 빠르고^^ 제 장바구니 보면 감정의 혼란이 옵니다 ㅋ 너무 많이 담아놔서~~

demianee 2021-04-25 18: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알라디너tv해보시는게 어때욥 ㅋㅋ 😀👍🏼

새파랑 2021-04-25 19:15   좋아요 3 | URL
잠깐 봤는데 그런거는 약간 울렁증이 있어서 ㅎㅎ 언젠가는 도전해보겠습니다^^

mini74 2021-04-25 19: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가지런한 책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 저의 셀프선물도 오고 있는 중 ㅎㅎ입니다.

새파랑 2021-04-25 19:55   좋아요 1 | URL
내일 도착하겠네요 ㅎㅎ 구경할수 있게 해주세요^^

붕붕툐툐 2021-04-25 2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명 알라디너 등장이욥🙋
근데 유명 뒤의 물음표는 뭐죠?ㅋㅋㅋㅋㅋㅋㅋ
아~ 새파랑님도 즐겁게 읽으신 거 같아 다행입니다. ‘섹시‘ 맞아요~ 이 단편도 너무 좋았어요!!
저도 라히리 장편 너무 기대 중입니다. 저도 은근 장편 더 좋아하는 거 같아요! 왠지 새파랑님이랑 더 친해진 거 같아(혼자~ㅋㅋ) 신납니다~ 헤헷!

새파랑 2021-04-25 23:28   좋아요 2 | URL
셀럽이라 해야하나 이름을 말해야 하나 고민하다 물음표를 표시해 봤다는 ㅎㅎ 툐툐님의 리뷰가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 앞으로도 좋은 책 추천을 마구 기대하겠습니다 ^^
 

오늘은 독서를 거의 못하고 운동만 했다 ㅎㅎ책을 가져나가긴 했는데 못읽은 ㅜㅜ 이제 읽기 사작

"아줌마는 섹시해요"

"그게 무슨 뜻이니?"

"그건 알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이에요"

(이 부분에서 깜짝 놀랐다...정말 놀라운 표현이라 생각된다.) - P173

지금은 그렇게 말하지만, 어른이 되면 지금은 알 수 없는 곳에서 네 인생이 전개될 거야. 아내긴 생길 것이고, 아이들도 생길 거야. 그러면 그들은 네가 어디 다른 곳으로 데려가주기를 바라겠지. 그들 성격이 아무리 좋다 해도 언젠가는 네 엄마를 찾아 뵙는 것을 두고 불평할거야. 너도 그 일이 피곤하게 느껴질 테고. 빼먹는 경우가 점점 잦아질 테고. 그러면 네 엄마는 약용캔디를 한봉지 사려고 허약한 몸을 끌고 혼자서 버스에 올라야 할 거야. - P209

그 구두에 부드럽게 발을 밀어 넣는 그녀의 모습을 생각해 보았다. 그 모습에서 이 집으로 이사 온 이래 자신이 줄곧 느꼈던 짜증의 감정 대신에, 애틋한 아픔을 느꼈다.

결혼 전 통화를 끝내고 수화기를 내려놓을 때 느끼곤 했던 아픔과 같았다. 그녀를 배웅하고 공항에서 돌아오는 차속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를 보며, 저 하늘의 어떤 비행기에 트윙클이 타고 있을까 궁금해할 때 느꼈던 것과 똑같은 아픔이었다.

(애틋함의 감정이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지는 않지만, 문장속에서 어떤 감정인지 느껴졌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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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4-24 2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항 이거 어디오북도 있던데
오늘 막 오디오북 사둔거 떨어져서
한참 찾다 앵무새 죽이기 있어서 샀는데
이 책도 있었어요!!!! 이것도 삽니다~~

새파랑 2021-04-24 22:41   좋아요 2 | URL
역시 오디오북의 최강자 이신듯 합니다^^ 저도 빨리 이책 읽고 싶은데 ㅋ
 

줌파 라히리의 축복받은 집 읽기 시작. 이 작품으로 펜/헤밍웨이상을 받았다고 되어있는데, 헤밍웨이 느낌이 있다.








그녀는 다시 식탁으로 돌아와 앉았고, 잠시 뒤 슈쿠마도 쇼바와 자리를 같이 했다
두 사람은 이제 자신들이 알게 된 사실 때문에 함께 울었다.

(일시적인 문제. 일시적이였으면 좋겠다.) - P45

"타지마할은 어떻게 생겼어?"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인 곳. 영원한 사랑의 기념비"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동경~) - P151

"그림 그려주세요"

"뭘 그리면 좋을까?"

"아 이게 좋겠어요. 이렇게 하면 기억할 수 있어요"

"뭘 기억한다는 거야?"

"우리가 함께 보내 날"

"왜 기억하고 싶은 거니"

"우린 앞으로 다시는 만나지 못할 테니까요"

(깜짝 놀랄만큼 멋진 부분이었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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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4-23 2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책 있는데 안 읽었네요.😔

새파랑 2021-04-23 21:39   좋아요 2 | URL
책이 워낙 많으셔서 그런거 아닐까요? ㅎㅎ 저도 쌓아논 책들이 몇개 마음에 걸린다는~ 지하철에서 읽고 왔는데 이야기에 푹 빠져서 왔네요^^ 단편집이어서 가끔 꺼내보셔도 좋을거 같아요

서니데이 2021-04-23 23: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마 있을 것 같은데, 아마 안 읽었을 거예요.
새파랑님, 비오는 금요일 밤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1-04-24 06:45   좋아요 1 | URL
이 책이 유명한 책이었군요~전 그전까지 몰랐었는데 ㅎㅎ 즐거운 주말되세요^^

바람돌이 2021-04-24 0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우 이 책 전 진짜 좋았는데..... 왜 기억이 가물가물...
헤밍웨이 느낌은 기억 안남요. 갑자기 확 슬퍼짐요. ㅠ.ㅠ

새파랑 2021-04-24 06:48   좋아요 1 | URL
읽으신 책이 많아서 가물가물 하신 걸지도? ㅋ 아직 다 못읽었는데 좋네요. 장편도 찾아 읽고 싶어지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4-25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지대 만 읽었어요. 진짜 좋아서 더 읽어야지 해놓고 못읽었어요. 새파랑님 진짜 바지런 독서. 올핸 서재 달인 등극하겠어요^^

새파랑 2021-04-25 13:53   좋아요 0 | URL
서재 달인을 잘 모르지만 부지런 독서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2번째 장편소설이자 내가 읽은 5번째 작품이다.
(남아있는 나날, 나를 보내지마, 클라라와 태양, 창백한 언덕풍경,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최근에 하드커버로 이시구로의 책들의 개정판이 발매되었다는데, 사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이 된다 ㅎㅎ

이 책은 그의 첫번째 작품인 ‘창백한 언덕풍경‘ 처럼 초반부와 중반부에는 모호하고 창백한 묘사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후반부는 모호하고 창백한 안개 대신 구체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며, 이후의 ‘이시구로‘의 소설에서 보여주는 특징인 결말을 향한 숨겨진 비밀이 하나씩 드러난다. 그러면서 독자는 이야기에 빠져들 수 밖에 없게되고...마치 스릴러 장르를 보는 기분이 들게 된다.

책의 줄거리는 화가인 ˝오노˝의 2차세계대전 전과 후의 인생을 다루고 있다. 전쟁 전 그는 일본의 유명한 화가로, 아내와 아들, 그리고 두 딸을 두었다. 하지만 전쟁과 폭격으로 아내와 아들을 잃고, 전쟁 후에는 미술계를 은퇴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녀의 둘째딸인 ˝노리코˝가 아버지의 과거 때문인지 또는 다른 이유 때문인지 첫 연인과 해어지게 되고....

다른 명망있는 가문에 ˝노리코˝를 시집보내기 위해 ˝오노˝는 과거의 인물들을 찾아가 그의 과거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 시대에는 결혼 전에 사람을 고용하여 상대방의 집안조사를 했었다고 한다.)

「저는, 사죄의 의미로 자신들의 목숨을 내놓아야 마땅한데 너무 비겁한 나머지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내서 그런 고귀한 행동은 저희 회장님 같은 이들이 떠맡는 거죠. 벌써 전쟁중에 있던 자리로 복귀한 사람들도 많답니다.  그 중에는 전범이나 다름없는 이들도 있고요. 정말 사죄해야 할 사람들은 그런 이들일 겁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과거 그가 저지른 만행이 독자들에게 들어나게 되고, ˝오노˝는 ˝노리코˝를 결혼시키기 위해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일을 반성하게된다.
(그전까지는 과거의 그의 행동은 어쩔수 없는 것이었다고 생각하며,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다.)

˝오노˝의 그림 스승인 ˝모리˝는 예술의 순수성을 지켜나가는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로 그가 살아가기를 원했지만, ˝오노˝는 예술의 길을 버리고 전쟁과 천왕을 찬양하는 그림을 그리게 되며, 이를 통해 명예와 부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는 동료들과 멀어지게 되고, 동료들을 다치게 한다.)

그리고 전쟁 후에는 주위로부터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몬 전범이라는 비난을 받게 되지만, 그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기억속에서 그의 잘못을 잊고 살아간다. 하지만 결국 반성을 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과거의 잘못은 어쩔수 없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다.

「삶의 과정에서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깨끗하게 인정함으로써 얻어지는 만족감과 권위가 틀림없이 있다. 어쨋든 신념에 차서 저지른 실수는 그렇게 부끄러운 것이 아닐 것이다. 그것을 인정할 수 없거나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수치스러운 일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인식을 끝으로 ˝오노˝는 젊은이들의 미래를 기대하면서 책은 마무리된다.

이 작품을 읽고 난 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했던것은 ‘기억‘과 ‘과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주관적인 생각을 정리하자면,

1.과연 현재의 내가 기억하는 ‘과거‘의 ‘기억‘이라는 것이 정확한 것인가?

2. ‘기억‘이란 것이 중요한 일부분이 첨부되고 삭제된 보정된 것이 아닌가?

3. 동일한 ‘과거‘를 가지고 내가 ‘기억‘하는것과 상대방이 ‘기억‘하는것은 왜 차이가 나는 것인가?

4. ‘과거‘의 나의 잘못을 현재의 내가 인정한다고 해서 그 ‘과거‘의 잘못이 없어지는것인가?

인데, 이러한 것이 ‘이시구로‘가 독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닐수도 있지만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제목인 ‘부유하는 화가‘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는데

˝오노˝의 스승인 ˝모리˝가 추구했던 것이 ‘가장 섬세하고 부서지기 쉬운 아름다움을 그리는 화가‘ 였다면,

˝오노˝가 살았던 인생은 ‘정치적 그림을 그리는 화가‘ 였기 때문에

‘예술의 순수성에서 벗어나 현실과 타헙한 타락한 화가‘를 의미한 것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 ‘이시구로‘는 정말 글을 잘쓴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그를 좋아한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다만 ‘일본‘ 중심의 2차대전 역사가 배경으로 약간 들어가 있다 보니 이 점을 참고해면 좋겠다.

책의 날 기념 리뷰는 여기서 마무리~!!

다음 ‘이시구로‘의 책으로 ‘녹턴‘을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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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23 13: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의날 완벽한 리뷰 새파랑님 2일 1책 1일 1리뷰 북플계 ai^ㅅ^

새파랑 2021-04-23 14:12   좋아요 3 | URL
스콧님 처럼 리뷰를 잘 쓰고 싶습니다^^ 주말엔 장편 읽을거여서 리뷰 휴식할께요 ㅎㅎ

청아 2021-04-23 14: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시구로 마니아 순위 상승하실 듯ㅋㅋ(이것 때문에 읽는 건 아니지만)리뷰읽어보니 저도 이 책 끌리네요! 찜😌

새파랑 2021-04-23 14:22   좋아요 2 | URL
미미님 글보고 들어가보니 지금 마니아순위 8위던데^^ 이책도 좋았어요~!!

페넬로페 2021-04-23 14: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의날 완벽한 리뷰 2~~
이 책은 여러가지 복잡함이 좀 느껴지는데 그걸 잘 정리하셨네요^^
책을 빨리 읽고도 이렇게 리뷰도 잘 쓰시고^^

새파랑 2021-04-23 14:23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 멋진사진으로 바꾸셨네요. 왠지 어울리는 분위기십니다^^ 리뷰 쓰는게 점점 어려워지네요 ㅎㅎ

mini74 2021-04-23 14: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예전에 읽은 책인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드커버를 사야 할 정당한 이유가 생겼습니다. ~ 새파랑님 리뷰 참 좋아요. 주관적인 생각 정리해 주신거 읽으면 저 또한 한번쯤 더 생각하게 된답니다 *^^*

새파랑 2021-04-23 15:20   좋아요 2 | URL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ㅎㅎ 리뷰를 쓰니까 책을 연속으로 두번 읽는 기분이 들더라구요~주관적인 생각이 틀릴까봐 걱정이긴하지만 ㅎㅎ 즐거운 책의 날 되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1-04-23 15: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의 날을 맞아 책의 신에게 빌고 싶음요. 나의 몸을 한 3개쯤으로 쪼개 주사이다. 보고싶은 책이 너무 많사옵니다. 아니면 돈벼락을 내리사 출근안해도 되는 삶을 주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 이시구로의 책은 제 책장에서 언제나 저를 노려보고 있어요. 도대체 너 언제 나를 읽어 줄거니 하면서.... ^^

새파랑 2021-04-23 15:54   좋아요 4 | URL
전 책의 신께서 장바구니에 있는 책좀 무료로 주문해 주셨으면 ㅎㅎ 정말 바쁘면 책 읽을 시간이 없더라구요. 몸이 피곤한것 보다 책읽을 시간이 없는게 더 화가난다는 ㅋ
바람돌이님의 마음만은 책을 생각하시니 이시구로의 책도 바람돌이님의 마음을 이해할거라 생각합니다^^

희선 2021-04-25 0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즈오 이시구로 책 두권 봤는지 알았는데, 어젠가 이 책도 봤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그래봤자 한권 늘어서 세권 본 거네요 새파랑 님 글을 보니 이런 이야기였다는 게 생각나는군요 기억은 사람마다 조금 다르기도 한 듯합니다


희선

새파랑 2021-04-25 08:57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책 두권은 왠지 어떤 책일지 알것 같아요 ㅎㅎ 그래도 현실에서는 내가 가진 기억과 상대방이 가진 기억이 비슷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4-25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고 꼭 리뷰 쓰는 새파랑님. 넘 멋지심.^^

새파랑 2021-04-25 13:5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잘 쓰지는 못하지만 리뷰쓰는게 나름 재미 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