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헤밍웨이 좋아하나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파리는 언제나 축제(A  Moveable Feast)> 는 1957년에서 1960년 사이에 쓰여진, 그의 20대 초반의 프랑스 파리에서 지낸 젊은시절을 그린 회고록이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시기에 그는 아직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전이며, 그의 첫번째 아내인 ˝해들리˝와 함께  파리에서 만난 인물들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2부인 ˝파리스케치˝ 후반부에 그의 두번째 아내인 ˝폴린˝이야기가 잠깐 나오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는 ˝헤밍웨이˝가 세계적 작가로 성공하기 이전에 어떻게 글을 썼는지, 어떤한 사람들을 만나서,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가 자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에세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파리의 풍경과 식당, 서점, 공원, 카페에 대한 문장을 읽으면 파리라는 곳에 당장 가고 싶은 기분을 들게 한다. 안되면 우리나라에 있는 프랜치 카페라도 가야될거 같은?

이 책의 핵심 등장인물을 한명 꼽자면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를 꼽을 수 있다. 당시 ˝헤밍웨이˝보다 먼저 명성을 날린 그는, 그의 부인인 ˝젤다˝와 함께 파리에 머물면서 작품활동을 하는데, 여러모로 상반된 둘의 교류는 읽는 재미를 준다.

남성적이고 활동적인 ˝헤밍웨이˝, 반면 다소 신경질적이고 정적인 ˝피츠제럴드˝가 그렇게 어울릴 수 있었다는게 신기했는데, 이 책을 ˝헤밍웨이˝가 썼기 때문인지 ˝피츠제럴드˝와 그의 부인 ˝젤다˝를 은근히 돌려까는(?)  느낌이 있다. 그가 이 책을 보았더라면 아마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상상해 봤다. 러시아였다면 ‘결투‘를 하지 않았을까?

이 책은 본문에 ˝헤밍웨이˝가 파리에서 직접 찍은것 같아 보이는 (이건 확실하지 않다...) 사진들이 해당 페이지에 맞게 첨부되어 있어서 읽는것과 보는것의 즐거움을 준다.
또한 책의 마지막 부록으로 그가 태어날때부터 노년까지의 사진과 설명이 첨부되어 있어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이 책은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엽총으로 자살하기 전에 이 책을 썼고, 그의 사후에 출판되었는데, 그는 인생의 마지막 시기에 왜 이런 책을 썼을까? 아마 20대 초반 프랑스에서 첫번째 부인인 ˝해들리˝와 보낸 그때가, 그가 가장 돌아가고 싶은 아름다웠고 순수했던 시절이였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추축해 본다. ˝헤밍웨이˝의 ‘화양연화‘을 그린 📚

헤밍웨이의 작품을 이 책 포함해서 총 6편을 읽어 보았다. 유명한 건 다 읽어본 것 같은데, 읽은 작품 모두 나에겐  🌟 8개 이상이었다. 가장 좋았던 작품은 <무기여 잘 있어라>

<파리는 언제나 축제>를 읽은 후 드는 생각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파리에 가보고 싶다.
2. ˝헤밍웨이˝ 책을 다시 읽고 싶다.
3. ˝피츠제럴드˝ 책을 다시 읽고 싶다.
4. ˝헤밍웨이˝는 총 4번 결혼을 한 것 같다.
5. ˝헤밍웨이˝는 생활적으로는 다소 문제가 있지만 매력적인 사람인 것 같다.
6. ˝피츠제럴드˝는 다소 우울한 인생을 산 것 같다.

˝헤밍웨이˝를 좋아한다면, ˝파리˝를 좋아한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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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9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5-19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청아 2021-05-19 17:3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파리는 세계인의 제2의 고향이라고 어디선가 들었어요^^ (아마 프랑스인이 말했겠죠?) 일주일동안 파리에 있었는데 대부분은 하루나 이틀 사진만 찍고 다른곳으로 가더라구요. 기회가 되면 1년 살아보고 싶은곳! 북플엔 프랑스 살고 계신분도 살았던 분도 계신것 같아요~책 모두 찜합니당!(파리지엥이고 싶은 따라쟁ㅋㅋ)

새파랑 2021-05-19 17:50   좋아요 5 | URL
역시 파리도 가보셨군요~ 전 아직 유럽은 안가봐서 ㅜㅜ 이놈의 코로나 ㅋ 당시 미국의 유명작가 일부는 미국에서 돈벌고 생활은 파리에서 하고 그랬던거 같아요. 뭔가 파리에는 예술적인 분위기가 있는 듯 ^^

페넬로페 2021-05-19 20: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이 책의 분위기가 너무 좋은데요~~
작가, 특히 헤밍웨이가 쓴 파리에 대한 얘기라 더 기대되요^^생각보다 헤밍웨이의 작품은 많이 읽지 않았는데 도전하고 싶네요**

새파랑 2021-05-19 20:37   좋아요 4 | URL
헤밍웨이가 이름에 비해 장편이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구요. 저거 말고 다른 장편은 1개 있는걸로 압니다. (근데 제가 이런 히스토리에 취약해서ㅎㅎ)
헤밍웨이는 단편집도 좋아요^^

coolcat329 2021-05-19 20: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어디서 읽은 건데요, 헤밍웨이는 여자가 바뀔 때마다 대작을 썼다네요.

헤밍웨이가 피츠제럴드에게 못할 말도 많이 한거같은데 처음엔 헤밍웨이 진짜 못된 인간이다 생각했었는데 또 피츠제럴드보니까 넘 한심한 구석이 또 있더라구요.

헤밍웨이 소설 6편이나 읽으셨군요. 무기여~~알겠습니다 ~~^^

새파랑 2021-05-19 20:41   좋아요 5 | URL
와 맞아요 저 책에서 ‘헤밍웨이‘는 장편 쓸때마다 부인이 바뀐다고 이야기가 나왔어요. 저 책 읽으신게 확실 합니다^^

coolcat329 2021-05-19 21:01   좋아요 4 | URL
아!이 책이었군요. ㅋ어쩜 그거 하나 기억나나요 ㅎㅎ 😭

그레이스 2021-05-19 20: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갖고있는 <파리는 언제나 축제>랑 헷갈렸어요 ㅋ
이 책에 헤밍웨이가 등장하거든요 ^^

새파랑 2021-05-19 20:57   좋아요 3 | URL
언제나와 날마다의 차이는 뭘까요? ㅋ 정말 제목이 비슷하네요. <파리는 언제나 축제> 찾아보니까 이 책도 흥미로워 보이네요. 평도 좋은거 같고^^

그레이스 2021-05-19 21: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예 메리 매콜리프의 파리 예술사 4부작중 하나예요
아니 앞으로 1940년대 이후가 나오면 4부작이 아니겠네요
저는 이 작가를 <벨에포크 아름다운 시대>로 만나서 나머지 책들 다 샀어요 ㅎㅎ
최근 나온거는 갖고만 있고 아직 못읽었구요

붕붕툐툐 2021-05-19 21: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거 봐요~ 새파랑님 열심히 발굴 중!!🙆

새파랑 2021-05-19 22:43   좋아요 2 | URL
앗 이걸 발굴로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따라 읽기로~!!

바람돌이 2021-05-20 00: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디앨런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 보면 주인공이 파티에 가서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를 만나는 장면이 코믹하게 그려졌어요. 그 장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헤밍웨이 책들은 워낙에 오래전에 읽어서 지금 다시 봐도 좋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새파랑님 리뷰 나중에 보고나면 아마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당장 지금 이 책 파리는 날마다 축제중도 보고싶다는 생각이 막막 솟아나고 있으니까요. ㅎㅎ

새파랑 2021-05-20 11:58   좋아요 1 | URL
비슷한 내용의 책과 영화가 많군요~ 이 책은 심각하지 않게 재미있게 읽을수 있어요^^

희선 2021-05-20 02: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파리에 가고 싶게 만드는 책이군요 헤밍웨이가 가장 좋았을 때 모습이 담겼다니,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헤밍웨이 책 읽은 거 있던가 생각해 보니 하나 생각났습니다 《노인과 바다》... 다른 사람이 헤미웨이한테 이제 소설을 못 쓴다 했을 때 쓴 게 저 책이었던 것 같네요 그걸로 노벨문학상 받았지요


희선

새파랑 2021-05-20 12:02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노인과 바다> 쓰고 받았더라구요. 노인과 바다도 너무 좋아요. ‘인간은 파괴될 수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아‘ 이 문장(이 비슷한 문장인듯 ㅎㅎ) 완전 좋아합니다 ^^

mini74 2021-05-20 1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헤밍웨이 책표지들 예쁘군요.*^^*

새파랑 2021-05-20 12:03   좋아요 1 | URL
역시 미니님은 미적 감각이 뛰어나신거 같아요~!!
 

파리에 살아보고 싶게 만드는 책. 헤밍웨이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

"선생은 마치 정글 속에 홀로 남은 분 같더군요"
"글 쓸 때는 눈먼 돼지가 된답니다"
"정글 속에 있던 게 아니었나요?"
"덤블 속에 있었지요" - P101

명마가 은연중에 자신의 혈통을 드러내듯이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사악함을 겉으로 드러낸다. 그들은 암과 같은 존재다. 그러나 루이스는 사악함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단지, 못생겼을 뿐이었다.

(직설적인 헤밍웨이 ㅎㅎ) - P112

"난 중요한 걸 한가지 깨달았어"
"그게 뭔데요?"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는 절대로 함께 여행하면 안된다는 거"

(피츠제럴드가 이 글들을 보았더라면 어땠을까.) - P194

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에는 그 사람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은 내게서 멀어졌다. 다른 사람과 있을 때에는 그 사람을 사랑하고 또 한 사람은 내게서 멀어졌다. 두 사람과 함께 있을 때면 두 사람을 모두 사랑했다. 끔찍했던 것은 그럼에도 내가 행복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새 여자가 행복해하지 않았다.

(나쁜 헤밍웨이~~!) - P285

이제 나의 절반을 소유하게 된 그 미지의 새로운 여성은 결혼하기로 마음을 굳혔지만, 나는 이혼을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그것은 결혼의 종말이 아니라, 또 다른 결혼을 위해 필요한 절차였을 뿐이며 머릿속으로는 건너뛰거나 피하고 싶은 유감스러운 단계였기 때문이었다. 이 대목에서 그녀는 한가지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 그녀는 회한의 힘을 과소평가했던 것이다.

(회한이란 무엇일까?) - P287

"헴, 글 쓰는 것 잊지 않을 거지?"

"물론이지. 내가 글 쓰는 걸 잊을 리가 있나"

(그의 마지막 글이란게 아이러니 하면서 아쉽다)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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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oveable Feast
이 단어 보고 너무 깜짝 놀랐다는^^



아름다운 여인이여, 그대는 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당신이 누구를 기다리고 있든, 그리고 내가 당신을 다시는 보지 못한다 해도,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나의 것입니다, 라고 나는 생각했다. 당신은 내 것이고, 파리도 내 것이고, 나는 이 공책과 이 연필의 것입니다... - P13

내가 투르게네프의 <사냥꾼의 수기와> D.H.로렌스의 초기 작품 <아들과 연인>을 집어 들었을 때 실비아는 내가 원한다면 다른 책을 더 빌려가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콘스탄스 가네트가 번역한 톨스토잉디 <전쟁과 평화>와 도스토예프스키의 <도박꾼과 그 외 단편들>을 추가로 골랐다.

(반가운 작품들~!!) - P33

당시에도 언제나 봄은 끝내 찾아오고야 말았지만, 봄이 오지 못할 뻔했다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기분이 들곤 했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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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19 1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은
제인생을 바꿔버린 책!
인간 헤밍웨이를 떠나서
이책 만큼은 각별합니다
^ㅎ^

새파랑 2021-05-19 10:03   좋아요 1 | URL
와 제가 책을 정말 잘 골랐네요! 지금 스콧피츠제럴드 부분 읽고 있는데 제목도 그렇고 스콧님 생각이 났어요. 너무 즐겁네요 ^^
 

부처님 오신날 기념 5월 2번째 책 구매를 단행했다. 새책 7권, 중고 4권 총 11권 구매~!! 아직 안 읽은 책이 당연히 많지만 언젠가는 읽겠지라는 생각으로 일단 사고 봤다. 아, 박스를 개봉하는데 진짜 배가 불렀다. 사은품은 선택하지 않았다. 이젠 부지런히 읽기만 하자.

이번에 산 책 대부분은 북플에서 좋은 평은 받은 책 아니면 추천을 받은 책들이다. 이런 책만 사다보니 별점이 낮을 수가 없다. 너무 안전 지상주의이긴 한데...언젠가는 내가 발굴해서 추천할 수 있는 날이 있기를 바래본다.


1. <죽음의 집의 기록> ㅡ 도선생님
2. <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 ㅡ 도선생님
뭐 말이 필요없는 책. 일단 표지가 맘에 드는 걸로 우선 구매.

3. <그저 좋은 사람> ㅡ 줌파 라히리
4. <내가 있는 곳> ㅡ 줌파 라히리
줌파 라히리도 내 완독 목표에 넣었다. ‘저지대‘랑 ‘축복받은 집‘이 너무 좋았다.

5. <벨아미>ㅡ 기 드 모파상
막장이라는 평가에 궁금해서 안읽어 볼 수 없었다.


6.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ㅡ 리차드 플래너건
7. <타타르인의 사막>ㅡ 다노 부차티
8. <제5도살장> ㅡ 커트 보니것
북플에서 별 다섯개에 플친님들의 극찬을 보고 너무 읽고 싶어졌다.

9. <시대의 소음> ㅡ 줄리언 반스
10. <칠드런 액트> ㅡ 이언 매큐언
‘체실비치에서‘가 너무 좋았다고 하니, 플친님이 맞춤형 추천해 주신 칠드런 액트, 그리고 비슷한 영국작가인 줄리언 반스 책도 같이 읽고 싶어서 구매.

11. <플립> ㅡ 월들린 밴 드라닌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는데 중고책 검색하다가 발견하여 구매. 이 책도 완전 기대된다.

(E.M.포스터의 작품도 구매하고 싶었는데 바로 배송이 안되어서 일단 대기했다 ㅜㅜ)

좋은 책 소개해주시는 북플님들께 너무 감사합니다. 그래서 모든 책은 다 땡쓰 투 하고 있어요^^ 일단 만보 걷고 책을 읽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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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5-18 21: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새파랑님 정말 짱이세요!👍
이 중 제가 읽은 책 딱 두 권이네요.
먼 북, 칠드런 액트~~

근데 다 새 책 사신건가요? 상태가 다 너무 좋아요~~

새파랑 2021-05-18 22:41   좋아요 3 | URL
쿨캣님 글보고 먼 북 샀는데 ㅋ 기대가 됩니다 ^^ 새책 7, 중고4 입니다. 중고도 다 상태가 좋더라구요~!!

그레이스 2021-05-18 22: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눈으로 감탄 중!

새파랑 2021-05-18 22:43   좋아요 3 | URL
ㅋ그레이스님은 저 책 대부분 읽으셨을거 같아요~!

그레이스 2021-05-18 22:45   좋아요 3 | URL
전혀 아니예요!
몇권 밖에 없어서 좌절 중입니다.^^;;

scott 2021-05-18 22: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 새파랑님만
최애 고객으로 별도로 관리 하는 것 같아여 ㅎㅎ
책상태도 훌륭하지만
어쩜 책포장도 꺨끔 ㅎㅎ

새파랑님 자랑만 하삼 333




새파랑 2021-05-18 22:43   좋아요 4 | URL
제가 운이 좋은지 책 상태가 다 좋더라구요 ㅋ 특히 중고책 너무 좋아요 ^^

모나리자 2021-05-18 22: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벨아미는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막장이었어요.ㅎ 읽은지 꽤 되었네요.

새파랑 2021-05-18 22:44   좋아요 5 | URL
아 어이없을 정도라니 더 기대가 되네요 ㅋㅋ 제가 이상한건가요? ㅎㅎ

청아 2021-05-18 22: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앗~벨아미!!ㅋㅋㅋㅋ<플립>은 영화만 아주 재밌게 봤는데요, 리뷰 기대하고 있겠습니당ㅋ<시대의 소음> 저도 읽고 싶은데 제 책 아닌데 왜 설레나요?ㅋㅋㅋㅋ행복하시겠어요😆

새파랑 2021-05-18 22:49   좋아요 3 | URL
근데 사놓고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어요ㅎㅎ 내일은 이번에 받은 책 중 하나를 읽으려고 고민중입니다 ^^ <제5도살장>은 미미님 리뷰보고 고른 책~!

페넬로페 2021-05-18 23: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책 사서 바로 읽기님!
대단하심^^
계속 감탄만요😍😍
저도 오늘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배송받았어요~~

새파랑 2021-05-19 08:59   좋아요 2 | URL
‘먼 북‘은 페넬로페님 리뷰 보고 읽어야 겠네요. 오늘은 밖에 안돌아다니고 책 읽는 날로 하려고 합니다^^

붕붕툐툐 2021-05-19 0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에겐 이미 새파랑님이 발굴해서 좋은 책 추천해주시는 분인걸요~ 저도 안전주의자!ㅎㅎㅎㅎ

새파랑 2021-05-19 09:00   좋아요 2 | URL
요새 툐툐님이 읽으신 책을 제가 많이 따라 읽는거 같아요. 툐툐님의 읽다가 만 책 리스트 공유도 필요합니다^^

han22598 2021-05-19 0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처님 오신날 ㅋㅋ 책님들도 오셨네요 ㅎㅎ

새파랑 2021-05-19 09:01   좋아요 2 | URL
부처님이 자주 오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근데 책이 너무 많이 와서 약간 걱정입니다 ㅡㅡ 언제읽을지 ㅎㅎ

스파피필름 2021-05-19 05: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보기만 해도 배부릅니다~~!!^^

새파랑 2021-05-19 09:02   좋아요 3 | URL
그래서 아직 박스에서 안뺐습니다 ㅎㅎ 다 읽으면 책꽂이로 보내기 하려고 ㅋ

희선 2021-05-20 0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두번째인데도 책을 많이 사셨군요 읽을 책이 많아져서 기분 좋을 듯합니다 새파랑 님 책 즐겁게 만나세요


희선

새파랑 2021-05-20 12:08   좋아요 0 | URL
새로 산 책 중 읽을 책 고르려다 망설이고 못골랐어요 ㅎㅎ 그래서 예전에 산 책 중에서 골랐네요^^

mini74 2021-05-20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처님 서운하시겠는데요 ㅎㅎ 부처님 오신날이 아니라 도선생님이랑 줌파님이 손 잡고 오신 날 , 곁다리로 모파상님이 두 손 곱게 모으고 따라 오셨네요 ㅎㅎ 책구매 목록은 질리지 않는 것 같아요 ㅎㅎ

새파랑 2021-05-20 12:11   좋아요 1 | URL
공교롭게도 특정작가 책이 두권이네요. 원래 나름 골고루 사는데 ㅎㅎ 저도 다른 사람 목록보는거 재미있더라구요^^
 

역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장편이든 단편이든 상관없이 다 잘 쓰는 걸까? 도선생님의 단편 모음집인 <백야 외>를 읽었다. 내가 읽은 도선생님의 10번째 작품~! 드디어 10번째 이다.

이 책에는 <남의 아내와 침대 밑 남편>, <약한 마음>, <뿔준꼬프>, <정직한 도둑>, <크리스마스 트리와 결혼식>, <백야>, <꼬마영웅> 등 7개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이 단편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망상‘과 ‘몽상‘이다.

이중 인상적인 단편을 소개하면,

1.아내의 불륜을 의심하고 아내의 뒤를 쫓다가 다른 사람의 집에 잘못 들어가서 그 집에 침대 밑에 숨어 겪는 이야기인 <남의 아내와 침대 밑 남편> 이야기는 도선생님 특유의 코믹한 상황설정과 풍자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며,

2.너무 행복해서 다가올 미래가 감당이 안되서 미쳐버리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 <약한 마음> 역시 도선생님 특유의 장광설과 정신발작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3.어린 소년의 중년 부인에 대한 사랑을 그린 <꼬마영웅>은 도선생님의 아름다운 풍경묘사와 처음 사랑에 빠진, 그러나 이루어질 수 없는 대상을 사랑하는 소년의 헌신과 섬세한 심리묘사가 압권이다.

[그러나 나의 영혼은 어떤 예감처럼, 어떤 것을 통찰한 듯 거칠고도 부드럽게 괴로워했다. 나의 놀란 가슴은 어떤 기대로 인해 가볍게 떨면서 무언가를 부끄럽고도 기쁘게 간파해 나갔다. 나의 가슴은 무엇인가에 관통당한 듯 갑자기 아프게 뛰기 시작했고, 눈물이, 그렇다, 달콤한 눈물이 나의 눈에서 쏟아졌다. 나는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풀잎처럼 몸을 와들와들 떨며, 지금까지 내가 알지 못했던 그런 최초의 발견과 경험에 나의 마음을 아낌없이 헌납했다. 이 순간 나의 첫 유년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 문장을 읽고,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도선생님은 도박도 사랑도 다 선수였다.

4.하지만 이 책의 단편 중 가장 최고는 표제작인 <백야> 이다. 이 단편은 도선생님의 소설 중 가장 아름답고 서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으로,  페테르부르그의 백야 때 만난 한 소녀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작품이다.

‘몽상가‘인 그는 평생 몽상에 빠져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으로, 우연히 길에서 만난 ˝나스쩬까˝를 홀로 사랑하게 되고, 이를 통해 몽상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오길 꿈꾼다. 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자신을 사랑하지 말아달라고 약속하며, 친한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자고 한다.

그 이유는 그녀가 기다리는 남자가 있었기 때문인데, 1년전 일 때문에 떠난 그 남자는 자신이 돌아왔을 때에도 여전히 그녀를 좋아한다면 그녀에게 청혼을 하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그 남자는 돌아온 후에도 그녀에게 연락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기다리고, 편지를 보내도 응답이 없는 그 남자 때문에 ˝나스쩬까˝는 힘들어 하고,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그에게 많이 의지한다. 결국 처음 약속을 어기고 그는 결국 ˝나스쩬까˝에게 인생에 있어서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그녀도 이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받아들인지 불과 몇분만에, 그 남자가 그들 앞에 나타나게 되고 ˝나스쩬까˝는 그를 버리고 그 남자에게 가버리며,  그는 ˝백야˝의 밤길 위에 홀로 버려진다. 그녀와 함께 했던 장소와 추억을 남긴채. 결국 그의 만남과 사랑은 네번째 ‘백야‘, 즉 4일만에 끝나버리게 된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원망하지 않고 그녀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너의 하늘이 청명하기를, 너의 사랑스러운 미소가 밝고 평화롭기를, 행복과 기쁨의 순간에 축복이 너와 함께 하기를!

너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득 찬 어느 외로운 가슴에 행복과 기쁨을 주었으니까.

오, 하느님! 한순간 동안이나마 지속되었던 지극한 행복이여! 인간의 일생이 그것이면 족하지 않겠는가?]

<백야>의 이 마지막 문장을 읽고 감탄에 감탄을 했다. 그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끝났지만 결코 좌절없이 그 순간의 행복했던 기억을 잘 간직하려고 하는, 그의 심정을 너무 잘 표현한 문장이다.

아마 <백야>의 주인공은 가장 서정적이고 순수했던 시절의 도선생님의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을 했다.

단편별로 완성도와 분량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 책은 <백야> 하나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백야는 90페이지다.)

역시 믿고 읽는 도선생님의 작품. 아직까지 만족하지 않은 작품이 없었다. 올해 도선생님 완독 목표는 계속 진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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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5-18 17: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단편 모음이었군요! 10권째라니 올해 목표 수월하게 달성하실듯 해요.ㅋㅋㅋ<백야>넘 기대되어 전에 찜했는데 다시 찜합니다.(다시 찜해야 보관함 최상단ㅋ)사랑도 풍자도 정신발작도 다 제스타일ㅋㅋ😳;;

새파랑 2021-05-18 18:14   좋아요 4 | URL
ㅋ 역시 독특한 스타일의 미미님~!! 도선생님의 사랑이야기 좋아요. <가난한 사람들> 과 유사한 느낌. 다른 단편들도 좋아요. 그리고 짧아서 금방금방 읽히고 ^^

붕붕툐툐 2021-05-18 19:58   좋아요 3 | URL
아, 미미님 스타일 너무 웃겨요~😂

청아 2021-05-18 20:05   좋아요 2 | URL
툐툐님 적어두심 안돼욤ㅋㅋㅋㅋ😆쉿!

blanca 2021-05-18 18: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꼭 읽어보고 싶게 만드시네요. 감사해요.

새파랑 2021-05-18 18:15   좋아요 3 | URL
저는 <백야>는 정말 좋더라구요. 깜놀합니다^^

mini74 2021-05-18 18: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꿈에 도선생님 나와서 박씨 물어다 주는거 아니에요? 막 로또 번호 가르쳐 주고 ㅎㅎ그러면 좋겠어요 ㅎㅎ 새파랑님 글 읽으면 도선생님 책에 자꾸 손이 가요. 어젠가 아마존에서 한번씩 무료료 책을 풀어요 ㅠㅠ 도선생님 전집도 가끔 풀어준다고 하더리고요. 원서라서 그렇지 ㅠㅠ

청아 2021-05-18 18:37   좋아요 3 | URL
근데 혹 러시아어로 로또 불러줌어떡해요!ㅋㅋㅋㅋ

새파랑 2021-05-18 18:44   좋아요 4 | URL
박씨라니 ㅋ 제가 꿈을 잘 안꾸지만 혹시 도선생님이 알려주시면 공유하겠습니다~!! 전 무의식적으로 도선생님 책을 한권씩 담고 있어요 ^^
이번기회에 러시아어 공부를 한번 해볼까요? ㅎㅎ

scott 2021-05-18 20:50   좋아요 3 | URL
미니님 안됍니다 도끼 선생은 단 한번도 룰렛 도박에 돈을 딴 적이 없으요 ㅎㅎ
전재산 홀라당!
빚더미 앉은 분 ㅎㅎ
이런분 꿈에 나오면 클남 ㅎㅎㅎㅎ

페넬로페 2021-05-18 19: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서 단편들의 소재가 특이하고 재밌을 것 같아 구미가 당기네요~~
백야책은 벌써 구매해놓았는데 버지니아 울프가 가로막고 있어요**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꾸준히 읽으시는 새파랑님은 너무 대단하신데요^^

새파랑 2021-05-18 19:39   좋아요 5 | URL
다양한 선물세트 받은 기분이 듭니다 ~!★★ 저도 버지니아 울프 읽고 싶은데 이게 우선순위에 안들어 오고 있네요 ㅜㅜ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도선생님 구매했어요^^

붕붕툐툐 2021-05-18 19: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야~ 열권째! 새파랑님 진짜 대단하십니다!! 북플에 도스토예프스키 바람을 불러일으키시네요!!

새파랑 2021-05-18 20:49   좋아요 1 | URL
제가 바람을 일으킨건 아니지만 ^^ 아직도 읽을게 많이 남아있더라구요 ㅎㅎ

coolcat329 2021-05-18 19: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0권이라니 놀랍습니다. 백야 저도 갖고 있는데 다음 읽을 도스토예프스키 책은 이걸로 정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새파랑 2021-05-18 20:53   좋아요 2 | URL
쿨켓님의 리뷰 기대됩니다 ^^ 단편중 몇개는 한번에 이해가 안되서 두번 읽은 것도 있어요. 참고하세요 ㅋ

scott 2021-05-18 2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북플계에서 새파랑님은 도끼선생 마니아! 1등급
로쟈님 바로 아랫 순위로 올라가시는 中 ㅎㅎㅎ

새파랑 2021-05-18 20:58   좋아요 2 | URL
저 스콧님 글보고 찾아보니까 3위네요 ㅎㅎ 이게 찾아 들어가야 볼 수 있는지 첨 알았어요 ㅎㅎ 그래도 도끼선생님 전문가는 스콧님이시라는 ^^

청아 2021-05-18 21:05   좋아요 2 | URL
스콧님은 재야의 고수 재야의 마니아~♡ㅋㅇㅋ👍👍

cyrus 2021-05-19 2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도끼 완독 읽기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일 때문에 계획을 진행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독서 목표 달성하실거라 믿습니다. ^^

새파랑 2021-05-19 21:09   좋아요 0 | URL
사이러스님 많이 바쁘신가 보네요ㅜㅜ 그래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근데 도선생님이 남기신 책이 많으셔서 아직 먼거 같아요 ㅎㅎ

희선 2021-05-20 0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목표 멋지네요 다른 책도 보면서 도스토옙스키 책도 다 보실 수 있겠네요


희선

새파랑 2021-05-20 12:17   좋아요 0 | URL
작년에 120권 정도 읽었는데 올해 책을 더 많이 읽는거 같아요. 북플해서 그런거 같습니다ㅎㅎ 칭찬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