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뮈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의 자전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작품이다. 이 책은 대단히 어렵지만 왠지 나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느낌이 든다.






자신이 정당하다는 자각, 옳다는 만족감, 자신을 존경할 수 있는 기쁨, 바로이런 것들이 우리를 똑바로 세워주고 또 전진할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원동력들이지요.
- P22

그런데 왜 항상 죽은 자들에게 더 공정하고 더 너그러운지 아십니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들에겐 지켜야 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들은 우리를 자유롭게 내버려둡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고, 칵테일을 마시고 예쁜 애인을 만나는 사이에, 요컨데 짬이 날 때 잠깐 경의를 표하면 그만입니다.
(이방인의 뫼르소가 떠오른다...)
- P35

누구에게나 대적할 수 없는 상대가 하나쯤은 있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러지 않으면 모든 이유들이 서로 대립할 수 있고, 결국 끝이 나지 않을 테니까요.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면서도 무섭기도 하다.)
- P47

불가사의한 매력을 지닌 대사로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어떤 것", "이유는 없어요, 매혹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에요. 사랑에는 넌더리가 났으니까요..." 따위가 있었는데, 몹시 진부한 것들인데도 매번 효과가 있었습니다. 또 이런 대사도 있었지요. ‘이것은 지금껏 다른 어떤 여자도 주지 못한 신비로운 행복이며, 아마도 아니, 확실히 오래가지는 않겠지만, 바로 그래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거이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까뮈의 작업멘트?)
- P61

나는 삶을 사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내 약점이지요.
- P75

특히 친구들이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할 때, 이 말을 곧이곧대로믿지 마십시오. 이들은 단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좋은 평가를 당신이 보증해주기를 바라는 것뿐입니다.
- P81

그래서 우리는 자신보다 나은 사람들에게 속내를 털어놓는 경우가 극히 드물지요. 이들에게 말하느니 차라리 교제를 피해버릴 겁니다. 이와 반대로, 우리와 비슷해서 우리와 같은 약점을 지닌 사람들에게 속을 털어놓게 됩니다. 결국 제 행실을 바로잡고 싶지도 않고, 더 나아지고 싶지도 않은 거지요. 그러자면 먼저 자기한테 결함이 있다는 판결을 수용해야 할 테니까요. 우리는 다만 동정받기를 원하고 자신의 길 안에서 격려받고 싶은 것뿐입니다.
(이런 날카로운 통찰력이란...)
- P82

당신은 중세 때 고난실이라 불리던  지하 감방을 모르겠군요. 대게의 경우, 한번 들어가면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었지요. 여타의 감방들과 다른 점은 교묘한 크기에 있었습니다. 서 있을 수 있을만큼 높지도 않고 드러누울 수 있을 만큼 넓지도 않아, 엉거주춤 어색한 자세로 대각선으로 지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잠이 들면 전락이었고, 깨어 있을 때는 웅크린 자세였지요. 아주 단순한 것이지만 그야말로 천재적인 발상 아닙니까, 날마다 몸을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확고부동한 구속에 의해, 이 수형자는 자신이 죄인이며, 무죄란 사지를 맘껏 펼 수 있는 데 있음을 체득하게 되는 것이었지요.
- P106

우리는 어느 누구의 결백도 단언할 수 없는 반면 모든 이들의 유죄성은 확실히 장담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자신 외에 다른 모든 이들의 범죄를 증언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바로 이것이 내 신념이자 바람이기도 합니다.
- P107

대도시에서 방황하는 고독한 인간이  어떤 것인지 아십니까...?
- P116

아무튼, 내 측근 중 하나는 인간을 세 부류로 나누었습니다. 첫째는 거짓말을 해야 하느니 차라리 숨길 만한 비밀을 갖지 않겠다는 부류, 둘째는 숨길 만한 비밀을 갖지 않느니 차라리 거짓말을 하겠다는 부류, 마지막으로 거짓말과 비밀을 둘 다 좋아하는 부류 이지요.
- P118

때로는 진실을 말하는 사람보다 거짓을 말하는 사람의 속이 더 훤히 드러나 보일 때가 있지요. 진실이란 빛처럼 눈을 멀게 하지만 거짓은 아름다운 석양 같아서 각각의 물체를 돋보이게 해주거든요.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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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극장 열린책들 세계문학 204
카렐 차페크 지음, 김선형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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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개, 고양이는 물론이고 새해의 결심이나 치통까지도 우리는 호기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마땅하다. 그것이 <진짜로 존재하는 것> 이므로"


체코 하면 어떤 작가가 떠오르나요? 어떤사람은 <변신>의 "카프카"를, 어떤사람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쿤데라"를 떠올리실것 같다. 저는"쿤데라"가 떠오르네요. 그런데 엄밀한 의미에서는 이들을 체코 작가라고 할 수는 없다고 한다. "카프카"는 자신의 작품을 독일어로, "쿤데라"는 자신의 작품을 프랑스어로 주로 썼으니 체코 출신이긴 하나 체코 작가라고 하기에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체코어로 글을 쓴 체코 작가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누구일까? 이번에 내가 읽은 <곤충 극장>의 작가인 "카렐 차페크"가 바로 이러한 조건에 부합한 가장 유명한 작가라고 한다. 유명한게 꼭 훌륭하다는걸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R.U.R : 로섬의 만능 로봇>이란 연극 작품을 통해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로봇이란 단어(체코어로 Robota가 노동을 뜻한다고 한다.)를 만들어낸 "차폐크"는 유럽의 파시즘과 나치즘이 유행하던 1900년대 초반에 활동하던 작가다. 그는 탁월한 글솜씨로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지만 당시의 정치성향을 반대하여 결국 수상하지 못했다는 일화도 있는데, 그래서 인지 그의 작품 속에는 당시 정치를 풍차하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내가 읽은 <곤충 극장>에는 <곤충 극장>, <마르코풀로스의 비밀>, <하얀 역병>  등 세 작품이 실려 있는데, 내용들이 모두 인간사회에 대한 비판과 존재의 이유를 다루고 있으며, 특히 등장인물(곤충) 한명 한명(한마리 한마리) 모두 생동감있는 대사를 구사하여 마치 살아 숨쉬는 사람들(곤충들)의 대화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1. 곤충극장

"카프카"의 <변신>도 그렇고 이 작품도 그렇고 작가들은 왜 인간을 곤충에 빗대어 작품을 썼을까? 생각없이 본능에 사는 인간들과 곤충은 다를바가 없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그랬던 걸까? 이 작품에 등장한 곤충들은 모두 인간의 사악하고 나약한 측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술에 만취하여 등장한 "여행자"는 갑자기 곤충들의 세계로 빠지게 되어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대화를 들을 수 있게 된다. 곤충의 세계에서 그는 욕망만을 뒤쫓아 살아가는 '나비', 무가치한 것들에 대해 삶을 허비하는 '쇠똥구리', 자신의 번영을 위해 살인을 일삼는 '맵시벌',  어리석게도 희생되는 '귀뚜라미', 맹복적인 투쟁을 추구하는 '개미들'을 관찰하게 된다. 그리고 독자에게 이야기 한다. 인간이나 곤충이나 다를 바 없다고.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 '여행자'는 '하루살이', '번데기'와 함께 등장하면서 인간의 삶 역시 결국 영원할 수 없다는, 하루살이와 다를 바 없다는 주제를 암시하면서 작품은 끝난다.

[비겁한 놈, 넘어진 사람 목을 조르다니! 놔, 한순간만- 달란 말이야. 살게 해줘! 살게 해달라고! 꺼져 버려! 할 말이 너무나 많단 말이야!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이제는 안단 말이야!]  P.100


이 작품의 "여행자"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삶의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으나 이미 늦은 후 였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아니다.



2. 마르코풀로스의 비밀

이러한 존재에 대한 "차페크"의 고민은 다음 작품인 <마르코풀로스의 비밀>에서 더욱 구체화 되어 나타난다. 만약 당신에거 영원히 살 수 있는 영생이 주어진다면 당신은 받아들이겠는가? 만약 우리가 죽지 않는다면 삶에는 의미가 있을까? 이 작품은 늙지도 죽지도 않는 "에밀리아"라는 30대 외모를 가진 오페라 가수를 통해 삶이 의미가 있는 건 인간의 생명이 유한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독자에게 말하고 있다.

[아무도 3백 년 동안 사랑할 수는 없어. 아니, 희망할 수도 글을 쓸 수도, 노래할 수도 없어. 3백 년 동안 눈을 똑바로 뜨고 살 수는 없는 거야. 견딜 수가 없으니까. 모든게 차갑고 무감각해져. 선에도 무감하고, 악에도 무감하고. 천국에도, 이승에도 무감해져. 그러다 보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되지. 아무것도. 죄도, 고통도, 심지어 대지도, 아무것도. 오로지 의미를 지는 무언가만 존재하는 법이야.]  P.225

결국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영생이 아닌 인생을 택한다.



3. 하얀 역병

이 작품 역시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나 위의 두 작품들과는 다른게 절대권력, 당시의 파시즘과 나치즘을 비판하기 위해 쓰인 작품이다. 세계의 강대국이면서 전쟁을 통해 힘을 유지하고 있던 한 나라가 있었는데, 어느날 중국에서 온 역병이 유행하게 되고, 이 유행병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가게 된다. (왠지 코로나를 연상케 한다.). 이 병이 무서운 점은 50살이 되면 무조건 걸리게 되고, 걸리면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무조건 죽는 병이며,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한  "갈렌"이란 의사가 등장하게 되고, 그는 그 나라를 지배하는 총사령관에게 자신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면 백신 치료법을 공개하겠다고 제안한다. 그의 제안은 더이상 군수물자를 생산하지 않고 전쟁에서 물러나는 것, 즉 세계의 평화였다.  "갈렌"이 생각했을때는 자신의 백신으로 역병이 치료되더라도 전쟁으로 인해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 없이 백신 치료법이 제공된다면 결국 사람이 죽는건 똑같기 때문에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전쟁광인 총사령관은 이를 거부하고 주변국에 대한 선제공격을 지시하지만, 자신도 역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되고 가족들의 설득에 의해 "갈렌"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그를 자신의 집으로 부른다. 그러나 총사령관의 집으로 가던 "갈렌"은 총사령관의 선제공격 지시로 선동된 군중들 속을 통과하면서, 길을 비켜달라는 요청과 함께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말을 하게 되고, 그는 성난 군중들의 폭력에 의해 살해되고 만다. 그리고 그렇게 백신 치료법은 소멸되게 된다.

["우리 총사령관을 중상하고 있다!", "가로등에 목매달아!", "쏴버려" 등의 고함소리,. 폭력적이고 시끄러운 소요 속에 군중이 갈렌을 에워싸고 포위를 좁힌다. 잠시 후 군중이 흩어지자 왕진 가방을 꼭 움켜쥔 채 땅바닥에 쓰려져 있는 갈렌의 모습이 드러난다.]  P.322



이 책을 읽고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인간은 곤충과 다르게 이성과 감정을 가지고 있고, 유한한 삶이기 때문에 살아가는 동안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며, 서로를 미워하기 보다는 상생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카렐 차페크"의 희곡집 <곤충 극장>은 너무나도 인간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머가 넘치고 풍자적인, 그러면서도 치열한 고민이 담겨져 있는 희곡 작품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작품을 적극 추천한다.


어쨋든 매주 희곡 1편 읽기는 멈추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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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09-07 16:2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첫 문장이 정말 의미심장하고 마음에 와 닿습니다. 체코 작가 카렐 차페크를 잘 모르는데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
매주 희곡 한편 읽기의 멈추지 않는 진행을 응원합니다^^

새파랑 2021-09-07 16:42   좋아요 6 | URL
저도 이번에 처음 읽는 차페크의 작품인데 정말 좋더라구요. 세상은 넓고 안읽은 좋은 책은 넘쳐나는거 같아요 😆

청아 2021-09-07 17:1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새파랑님 요전에 카프카의 <변신>읽으시고 갑충에 관한 가족들의 공포와 혐오를 써주셨는데 이번에도 곤충이네요!👍 <곤충극장>에서는 또다른 의미를 던져주는 군요. 저도 집에 있는 희곡들 다 읽음 꼭 이 작품도 읽어볼래요. 풍자 너무 좋아요!!
다음 작품은 혹시<파리대왕> 인가요?😳😉

새파랑 2021-09-07 17:10   좋아요 6 | URL
읽다보니 다 곤충 판이네요 😅 다음 책은 그럼 <파리대왕>을 읽어야겠어요 ^^ 이 작품 미미님 맘에 드실꺼 같아요~!

coolcat329 2021-09-07 17: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샀는데 역시 빠르게 읽으셨군요.
이것이 진정한 체코문학이네요~!
체코하면 저는 쿤데라가 떠올랐거든요.

새파랑 2021-09-07 17:10   좋아요 5 | URL
저도 쿤데라로 생각했어요 😆 체코도 문학의 강국인거 같아요. 역시 쿨캣님도 사셯군요. 완전 좋아요 👍

mini74 2021-09-07 17: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헉 저는 나비의 탈을 쓴 쇠똥구리면서 내면에 개미의 마음을 가진 하루살이 ? 넘 재미있게 쓰셔서 리뷰도 술술 읽혀요. 아 왜 이리 재미있어보이는 책이 많은걸까요. ㅎㅎ

새파랑 2021-09-07 17:53   좋아요 5 | URL
나비의 탈을 쓰셨다니 미니님은 아름답다는 걸 의미하는건가요 😆 미니님 알라디너 티비를 보면 미니님이 소개하신 책이 재미있어 보여요 ^^

mini74 2021-09-07 18:00   좋아요 4 | URL
나비가 욕망을 뒤쫓는다고 하셔서 ㅎㅎ 예쁘지는 않지만 힘은 셉니다 *^^*

붕붕툐툐 2021-09-07 23: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짜 명작이죠~ 엄지 척 희곡입니다~ 새파랑님은 세 작품 다 좋으셨다니 저보다 훨씬 고오급 독자이십니다~👍👍👍

새파랑 2021-09-08 05:38   좋아요 3 | URL
역시 희곡 천재 툐툐님도 인정하신 명직~!! 저는 뒤로 갈수록 작품이 좋더라구요^^

그레이스 2021-09-07 23: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매주 한 편의 희곡!
👍 👍 👍

새파랑 2021-09-08 05:39   좋아요 3 | URL
이제 가지고 있는 희곡작품이 몇개 없어서 또 읽을 책을 찾아봐야할거 같아요~!!

희선 2021-09-08 02: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곤충은 작지만 사람한테 도움을 많이 주기도 한다는 게 생각납니다 어제 새벽에 곤충으로 만든 단백질바가 있다는 걸 봤습니다 새파랑 님이 <곤충 극장> 읽는 걸 보고 그걸 보다니... <하얀 역병>은 정말 코로나19 생각나게 하는군요 중국에서 온 역병이라니... 쉰살만 되면 다 그 병에 걸린다니...

한번밖에 살지 못하니 서로 미워하기보다 서로 돕고 사는 게 좋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1-09-08 05:40   좋아요 3 | URL
곤충 단백질바 드셔본건가요? 😅 세번째 작품은 중국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때나 지금이나 중국은 약간 공포의 대상이었던것 같아요 🙄

희선 2021-09-09 23:58   좋아요 1 | URL
우연히 그런 게 있다는 걸 인터넷에서 봤습니다 갈색거저리라는 거더군요


희선

bookholic 2021-09-08 13: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매주 희곡 1편 찾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 대단하심~~^^

새파랑 2021-09-08 14:09   좋아요 0 | URL
제가 그동안 희곡 읽은게 별로 없어서요 😅 희곡 재미있어요 ㅋ
 

다락방님의 데뷔작~!! 그래도 쓰여진 글중에 내가 읽은 작품이 여덟편이나 있어서 놀랐다. 사실 하나도 없을까봐 걱정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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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9-08 16: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일곱편입니다. 방금 <독서공감> 페이퍼 쓰고 보니 새파랑님 글이 있어서 들어왔어요. 새파랑님도 의외로 많지 않으시니 위로가 됩니다ㅎㅎ

새파랑 2021-09-08 16:43   좋아요 1 | URL
저는 독서 초보에요 😅 다락방님 책 보고 읽을책을 늘려 나가야 겠어요~!!

독서괭 2021-09-08 18:22   좋아요 1 | URL
아니 독서초보님이 고전을 이 속도로 읽으신다니 놀라워요😳

새파랑 2021-09-08 18:38   좋아요 0 | URL
코로나 때문에 취미가 독서밖에 안남아서요 😅 그냥 보통 속도 입니다~!! 책 말고 하는 취미가 별로 없어서 ㅎㅎ
 

차페크의 세편의 희곡이 담겨져 있는 작품. 도대체 이런 작품을 쓰는 작가의 머릿속은 어떨까?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존재에 대한 작가의 사상은 놀랍기만 하다.

비겁한 놈, 넘어진 사람 목을 조르다니! 놔, 한순간만- 달란 말이야. 살게 해줘! 살게 해달라고! 꺼져 버려! 할 말이 너무나 많단 말이야!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이제는 안단 말이야!


(삶의 의미를 깨달았지만, 너무 늦게 깨달았다...) - P100

2. 마크로풀로스의 비밀

영원한 게 어디 있나. 헛되고 헛되지. 흙에서 온 자 흙으로 돌아가는 거야. 그대들은 대체 언제까지 프랑스의 왕들 때문에 버릇만 나빠진 기사들이며 세습 여주들을 참아 주며 살 생각이지? 자신들의 특권에 대해 자연이 아니라 폭압에 감사해야 할 인간들은 누구인가? 우리의 땅, 우리의 법, 우리의 권리를 소유한 사람들은 대체 누구인가?
- P106

그래요, 기적이죠. 그러나 기적에는 어김없이 해명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안 그러면 삶은 견딜 수가 없을거예요. 당신은 누구입니가? 어째서 오신거죠?
- P129

만인에게, 전 인류에게 주어야 합니다. 모두가 똑같이 생명을 누릴 권리가 있단 말입니다! 하느님, 우리 삶은 너무 짧아요! 인간으로 지낼 시간이 이토록 짧다니!
- P213

만물의 영장, 전능 좋아하고 앉아 있네! 대부분의 인간사는 오로지 무지 덕분에 견딜 수 있다는 걸 당신도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소
- P215

아무도 3백 년 동안 사랑할 수는 없어. 아니, 희망할 수도 글을 쓸 수도, 노래할 수도 없어. 3백 년 동안 눈을 똑바로 뜨고 살 수는 없는 거야. 견딜 수가 없으니까. 모든게 차갑고 무감각해져. 선에도 무감하고, 악에도 무감하고. 천국에도, 이승에도 무감해져. 그러다 보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되지. 아무것도. 죄도, 고통도, 심지어 대지도, 아무것도. 오로지 의미를 지는 무언가만 존재하는 법이야.
- P225

3. 하얀 역병

천벌, 천벌! 무슨 죄로! 말을 해보라고! 난 살아 보지도 못했어. 가난밖에 아는 게 없다고. 무슨 신이 이미 벌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또 벌하느냔 말이야!
- P233

유행병 말입니다. 통제 불가로 확산되어 결국 세계 인구 전체를 감염시키고야 마는 질병이지요. 대단히 흥미로운 신종 질병이 거의 매해 중국에서 새로 등장하고 있단 말입니다. 다 가난 때문이지요.
- P238

아빠! 우리가 사회에서 일을 시작하기 어렵다는 애기일 뿐이에요. 일자리도 없고 말이죠. 우리도 인생을 살고 가정을 꾸리려면 뭔가 희생이 필요하다는 거죠...
- P253

"우리 총사령관을 중상하고 있다!", "가로등에 목매달아!", "쏴버려" 등의 고함소리,. 폭력적이고 시끄러운 소요 속에 군중이 갈렌을 에워싸고 포위를 좁힌다. 잠시 후 군중이 흩어지자 왕진 가방을 꼭 움켜쥔 채 땅바닥에 쓰려져 있는 갈렌의 모습이 드러난다.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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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9-06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 곤충은 변신하거나 날아가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새파랑님, 좋은 하루 되세요.^^

새파랑 2021-09-06 22:54   좋아요 1 | URL
변신은 안하는데 곤충들이 좀 많이 나오긴 해요. 그런데 다 귀엽답니다 ^^

페크pek0501 2021-09-07 1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필사하신 것, 꼼꼼히 다 읽으면서, 저도 열공하려고 불끈, 다짐하게 되네요.
희곡이나 디브이 드라마 극본이나 대단하단 생각을 저도 합니다. 인물마다 그 캐릭터에 알맞는 대사를 각각 주다니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

새파랑 2021-09-07 12:08   좋아요 1 | URL
이 책은 정말 놀랍더라구요. 제가 읽은 희곡 중에 탑인거 같아요😆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어느 날 아침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난 그레고르 잠자는 자신이 침대에서 흉측한 모습의 한 마리 갑충으로 변한 것을 알아차렸다.]


열린 책들 35주년 세트 읽기 여덟번째로 읽은 책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시골의사> 였다.

1.  변신

워낙 유명한 <변신>의 경우 너무 유명해서 책을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줄거리는 대략적으로는 알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처음 이 작품을 읽었을 때는 이게 뭐지? 하는 느낌이었다. 직장에서 치이고 가정에서도 대우받지 못하는 가장의 비극을 풍자적으로 다룬 이야기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에 재독을 해보니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느꼈다. 이번에 읽었을 때는 갑충으로 변한 "그레고르"와 그의 여동생 "그레테"의 심리변화에 집중하여 책을 읽었고, 읽다보니 사람의 마음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가 너무 잘 나타나 있었다.

여동생 "그레테"는 "그레고르"가 갑충으로 변한 직후부터 부모님과는 달리 그를 어느 정도 오빠라고 생각하고 그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며 그가 갇혀 있는 방에 방문하여 그의 상태를 확인한다. 오직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말이다. 하지만 동생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게 되고, 점점 생활이 궁핍해 갈수록 오빠에 대한 연민이 의심으로 바뀌어 간다.

[아버지, 어머니! 이런  식으로는 더 이상 안되겠어요.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전 깨달았어요. 저런 괴물을 오빠의 이름으로 부를 순 없어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저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뿐이에요. 우리는 그동안 저것을 돌보고 참아 내기 위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 봤어요. 우리를 조금이라도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P.93


하지만 누구보다 답답할 사람은 갑충으로 변한 남자 "그레고르 잠자"일 것이다. 어느날 깨어나고니 자신이 갑충으로 변해 있다면 얼마나 놀라겠는가? 하지만 그는 자신의 비참한 변신에도 불구하고 직장과 가족을 오히려 더 걱정한다. 누구하나 그의 흉칙한 모습 때문에 접근하기를 꺼려하는데도 말이다. 초반에는 오히려 그의 인간적인 감정이 남아있을 때라고 하겠다.

하지만 그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에게 관심이 없고, 자신을 방치하는 가족들에게 서운함을 느끼게 되고, 점점 인간적인 감정에서 본능적인(동물적인) 감정으로 변하게 된다. 결국 이성적인 생각이 마비된 "그레고르"는 가족과 하숙인들이 모인 거실로 기어나오게 되며 모두에게 충격을 다시한번 안겨준다.

결국 다음날 "그레고르"는 자신의 아버지가 던진 사과가 등에 박혀 썩은 상태로 방치되어 죽게 되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가족은 그가 죽은 직후부터 행복을 찾게 된다.

동생 "그레테"의 말처럼 갑충으로 변한 "그레고르"는 모두에게 좋은 기억이라도 남아 있을때 그곳을 떠났어야 했던 걸까? 고생만 하다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그레고르 잠자"는 행복할 수도 없고, 추억도 남길수 없는 비극적인 인간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저게 어떻게 오빠일 수 있겠어요? 저게 오빠라면 인간이 자기 같은 짐승과 같이 살 수 없다는 걸 알아차리고 진작 제 발로 나갔을 거예요. 그랬다면 우리 곁에 오빠는 없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계속 오빠에 대한 추억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을 텐데요.]  P.95


2. 시골의사

하지만 이번 <변신> 단편집을 읽으면서 나에게 가장 큰 혼란을 준 작품은 바로 <시골의사> 였다. 도대체 이책의 내용과 인물들이 뭘 의미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었으며, 페이지도 13쪽의 초단편이어서 네번은 읽은 것 같다.

시골의사와 소년환자의 관계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해설을 보면 시골의사와 소년환자는 동일인이라고 쓰여 있던데, 나도 그렇게 느끼긴 했었다. 일단 책을 읽다 보면 소년환자 옆에 시골의사가 눕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하고, 환자들과 의사가 함께 누워 있다는 합창곡이 흘러나오기도 하는 것을 보면 동일인이 맞는 것 같다.

[전 선생님을 별로 믿지 않아요.. 선생님은 두 발로 걸어서 온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내동댕이쳐진 것일 뿐입니다. 선생님은 사람을 도울 생각은 하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는 저의 자리를 비좁게 만들고 있어요, 전 선생님의 두 눈을 후벼 파고 싶은 심정입니다.]  P.119


그렇다면 초반에 등장하는 마부와 하녀 로자, 그의 후임자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중간에 나오는 목소리는 신의 목소리 인가?

이런 의문을 해석하기에는 단편의 분량이 너무 짧아서 지식이 부족한 나에게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 같다. 그냥 뭔가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라는 느낌만이 강하게 든다. 

<시골의사>는 아마 시골의사로 근무하던 주인공이 병이 들거나 또는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마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 사고를 당하여 혼수상태로 누워 있으면서, 과거 자신이 진료했던 환자들을 떠올리며 점점 죽어가고 있는 자신과 동일시 하는 환상의 이야기인건가? 라는 추측을 해보왔다. (완전 주관적인 생각임..) 누군가 <시골의사>에 대한 해석을 해줬으면 좋겠다. 정답은 없겠지만...

이로써 열린책들 35주년 세트 20권 중 8권을 완독하였다. 오랜만에 읽은 <변신>은 아주 재미있었다. 역시 고전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지금까지 읽은 책들 : 8권

MIDNIGHT(5권) : 도둑맞은 편지, 죽은 사람들, 비겟덩어리, 이방인, 변신
NOON(3권) : 노인과 바다, 행복한 왕자, 토니오 크뢰거

MIDNIGHT이 좀 더 내 취향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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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9-06 12: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으으 정말 갑충으로 변하다니 너무 끔찍해요. 옛날 처음 읽었을 때부터 그레고리 불쌍해서 ㅜㅜ
미드나잇 쪽이 더 취향이시군요 ㅎㅎ 저도 어서 세번째 읽어야할텐데🙄

새파랑 2021-09-06 13:04   좋아요 4 | URL
갑충 모습을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더라구요. 아마 다시 읽으셔도 불쌍한 느낌이 드실거 같아요 ㅜㅜ 전 어두침침 해서 미드나잇 취향~~!!

페넬로페 2021-09-06 12: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변신 처음 읽었을때의 충격이 지금도 생각나네요. 그 뒤에 여러 의미들을 첨가해 다시 읽으니 더 으스스하고요.
그래도 우리는 가족간의 정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지금 점점 더 삭막해지는것 같아요^^
새파랑님, 역시 열심히 달리시네요 ㅎㅎ

새파랑 2021-09-06 13:06   좋아요 5 | URL
어제는 계속 밖에 있어서 이 책 한권만 들고 나가 읽었어요 ^^; 주말에 독서를 너무 조금해서 아쉬워요 ㅜㅜ

오후즈음 2021-09-06 13: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드뎌 첫번째 책을 읽고있어요. 드라마 인간실격을 해서 같은 제목부터 시작하려고요. 책이 얇고 좋은데 책 폭이 너무 좁아서 ㅜㅜ 편집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새파랑 2021-09-06 13:07   좋아요 4 | URL
첫번째 읽으시다니 너무 부럽네요 ㅋ 이 책은 문고본 같아서 집에서 읽기 보다는 휴대해서 읽는게 좋더라구요. 편집이 마음에 안들더라도 표지는 최고인거 같아요 😄

청아 2021-09-06 13: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처음 구매했을땐 이미 읽은 작품은 어찌해야하나 고민했는데 저도 다시 읽는 재미를 얻고나니 다른(재독)작품들도 기대됩니다. 변신은 다 읽고 <시골의사>는 실눈으로 봤어요ㅋㅋㅋ😉

새파랑 2021-09-06 14:06   좋아요 5 | URL
좋은 작품은 다시 읽으면 더 좋은것 같더라구요. <시골의사>는 해석을 좀 찾아보고 싶었는데 별로 자료가 없더라구요 ㅜㅜ 미미님이 읽으시고 해석좀 해주세요 😆

페넬로페 2021-09-06 19:57   좋아요 4 | URL
홍진호교수의 ‘이토록 매혹적인 고전이라면‘ 책에 카프카의 ‘변신‘과 ‘시골의사‘에 대한 설명이 잘되어 있어요, 환상문학에 대해서도요^^

새파랑 2021-09-06 20:18   좋아요 4 | URL
역시 페넬로페님 👍찾아 봐야겠어요~!!

mini74 2021-09-06 18:2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골의사는 ㅠㅠㅠ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요 ㅎㅎ 저는 아는 아이가 그래고리의 잘못도 있지 않냐고 해서 너무 놀랐던 적이. ㅠㅠ 도대체? 무슨 잘못? 벌레로 될 줄 모르고 푹 잔 죄?

새파랑 2021-09-06 18:36   좋아요 6 | URL
미니님이 모르면 우리나라에 아는 사람 없는거 아닌가요? 🤔 잘못은 갑충으로 변신한 죄? 코끼리였더라도 그렇게 박해당했을까 싶어요 ㅜㅜ

붕붕툐툐 2021-09-06 20: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변신은 정말 충격적인 작품이죠. 저도 재독한 거 같아요~(왠지 뿌듯?ㅎㅎ)
시골의사는 초면인데 읽어보고 싶네요! 4번이나 읽으셨다니 새파랑님의 알아가고자 하는 학구열이 최고이십니다~👍

새파랑 2021-09-06 21:47   좋아요 4 | URL
역시 툐툐님도 재독한 <변신>은 대단한 작품인거 같아요. 학구열보다는 이해를 못해서😅

그레이스 2021-09-06 22: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레고르가 잠에서 깨어 그다지 놀라지 않는것에 주목했어요. 벌레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안에 숨거나, 자신을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 아닐까 하구요.
우울증이나 분열증의 성격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무력한 모습,

새파랑 2021-09-06 22:51   좋아요 4 | URL
너무 무덤덤하게 갑충을 받아들이는 그레고르 잠자라니 ㅋ 역시 쉽지 않은 작품같아요 😅

scott 2021-09-06 22: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이 작품속 주인공 그레고리 잠자 오마주한 단편 좋아합니다 ^^

새파랑 2021-09-06 22:53   좋아요 3 | URL
여자없는 남자들에 있는 단편이었던가요? ㅋ 왠지 역변한 잠자 였던거 같아요 ㅎㅎ 여자없는 남자들 단편들 다 좋은거 같아요. 꺼내서 다시 읽어봐야 겠어요~!!

희선 2021-09-07 02: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카프카 소설은 한권도 못 봤네요 <변신> 이야기는 자주 들은 듯합니다 벌레가 됐다고 한 소설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거 들었을 때 바퀴벌레가 생각났는지 모르겠어요 갑충은 컸을까요 갑충이 되고 죽은 그레고르 안됐습니다 자신이 일하고 집안 식구를 먹여 살렸는데... 카프카 소설은 거의 다 어려울 듯합니다 카프카는 낮에는 일하고 집에 가서 글을 썼는데, 집안이 시끄러워서 글쓰기 힘들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글을 쓸 곳을 얻었는데... 그렇게 오래 살지는 못했네요


희선

새파랑 2021-09-07 07:10   좋아요 6 | URL
책에 갑충이라고 나와요 ㅋ 어딘가에서 사진을 봤는데 좀 큰 갑충? 사과가 등에 박힐 정도니 어느정도 컸겠죠? 카프카 본인을 투영한것 같기도 하네요. 장편을 세편밖에 남기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천재는 항상 그렇게 빨리 가네요 ㅜㅜ

막시무스 2021-09-07 22:4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이런 리뷰를 쓰시려면 읽는것도 쉽지 않으실텐데 새파랑님의 독서량과 글쓰기는 정말 놀랍습니다! 카프카는 넘나 어렵고 황당함을 넘는 뭔가 휑함같은게 있는것 같았는데 잘 모르겠네요! 블랙홀 같아요!ㅎ 남은 12봉우리도 즐겁게 넘으시길요!

새파랑 2021-09-08 05:34   좋아요 4 | URL
이책은 리뷰 쓰기가 어렵더라구요. 일단 제가 이해를 절반도 못한 느낌이 들어서 ㅋ 허접한 글을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세트도 꾸준히 읽겠습니다 ^^

coolcat329 2021-09-08 17: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골의사! 저도 제일 어려웠어요. ㅎㅎ
저는 창비세계문학에서 나온 단편집으로 읽었는데 거기 작품해설 상세히 나와있어요.

막시무스 2021-09-08 17:16   좋아요 3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요즘 왠지 카프카 단편 읽어 보고싶었어요!ㅎ

새파랑 2021-09-08 17:21   좋아요 2 | URL
창비에도 나왔군요. 사기는 그렇고 서점가서 몰래 읽어봐야 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