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너무 궁금하다






밤이면 우리를 향해 몰려오는 많은 천체 중에도 인류가 들어보지 못한 것들이 허다하지 않은가. 천체는 인류의 활동 영역 밖에 있고 천문학자들을 제외하고 어느 누구에게도 세속적 중요성을 띠고 있지 않아. - P7

하지만 나는 내 자신의 상상력의 결여도 믿을 수 없었어. 사태가 내 상상력으로는 예측할 수도 없는 방향으로 더 악화될 수도 있었거든. 그는 자기의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것을 내가 잊지 못하도록 했는데,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은 마치 자기네를 불안정하게 삶에 묶어두는 밧줄이 다른 사람의 밧줄보다 더 길기라도 한 것처럼 어떤 방향으로든 더 멀리 나갈 수 있는 법이야 - P16

고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부가 흘러들 수 있도록 그들은 먼 나라의 바닷가에서 자기네 뼈가 하얗게 표백하며 뒹구는 것도 감수했던 거야. 그들에 비해 시련을 덜 겪고 있는 우리 후배들에게 그들이 위대해 보이는 것은 그들이 무역의 역군이었기 때문이 아니고 오히려 정해진 운명의 도구가 되어 내면의 목소리와 핏속에 고동치는 충동과 미래에 대한 꿈의 명령에 복종하며 미지의 땅으로 진출했기 때문이야. 그들은 경이로운 사람들이었고 경이로운 것들을 행할 태세였음을 인정해야 해. - P20

전신 케이블과 우편선 항로가 끝나는 지점에서도 300마일이나 떨어진 곳에서는 어찌하여 우리 문명의 초췌한 공리적 거짓말들이 시들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상상력만이 순수하게 작용하게 되는지 아는가 말일세. 그런 상상력은 부질없지만 예술 작품처럼 흔히 매력을 지니며 더러는 깊은 진실을 숨기고 있기도 하지. - P98

이처럼 한 망령의 마력에 이끌린 가엾은 인간이
또 다른 유령으로부터 엄청난 비밀을 짜내려 하고 있었는지도 몰라. 그것은 이 세상의 열정 사이를 헤매고 다니는 어떤 와해된 영혼에 대한 저 세상의 소유권과 관계되는 비밀이었어. - P148

누가 그를 필요로 할 것인가? 누가 그를 기억해 줄 것인가? 그는 바라던 것을 얻은 셈이었어. 그 무렵에 그의 존재는 이미 잊혀졌을 테니까. 그들은 자기네 운명을 지배하게 되었던 거야. 그들은 비극적이었어. - P149

"왜냐하면 그는 저쪽 세상에서는 살 자격이 없기 때문이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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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짐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6
조셉 콘라드 지음, 이상옥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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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이고 어쩔수 없이 발생한 항해사고로 인해 자신의 오랜 꿈을 잃고 방황하는 청년 "짐"에 대한 이야기. 어느곳에도 정착할 수 없었던 그는, 잃어버린 꿈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한장 한장 넘어갈수록 베일에 쌓인 그의 성격과 여정이 조금씩 드러난다. 결코 쉽지 않은 책이나 매력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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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0-28 22: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 ㅎㅎ 읽다가 고이 접어둔 책 ㅠㅠ 새파랑님 내 몫까지 !!! ㅎㅎ

새파랑 2021-10-28 22:46   좋아요 4 | URL
오늘 저녁 식음을 전폐하고 읽었습니다 ㅋ 어제 많이 못읽어서 오늘 1권 완독을 목표로 ^^

서니데이 2021-10-28 22: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소개 읽어보니 재미있을 것 같네요... 하다가
출간일자가 1900년이라는 걸 보고 놀랐어요.
새파랑님,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1-10-28 22:47   좋아요 4 | URL
아직 2권이 남아있지만 이야기는 재미있어요. 근데 완전 어려워요 ㅋ

scott 2021-10-28 22: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2등 첨? 찍어봄요 ㅎㅎ ^^

새파랑 2021-10-28 22:47   좋아요 4 | URL
스콧님은 무조건 1등임 ^^

scott 2021-10-28 23:59   좋아요 1 | URL
알라딘
플친님들의 100자평
백일장 대회 열어 달롸!!
주 당 한편
오백냥 앱퀴즈가 아닌
100자평으로 날려롸!!

٩(๑ˆOˆ๑)۶

새파랑 2021-10-29 00:27   좋아요 2 | URL
100자 채운다고 그냥 쓴건데 ㅋ 100자평 대회 같은거 하면 재미있을거 같아요 ^^

붕붕툐툐 2021-10-28 23: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새파랑님 낚시질에 점점 능숙해지십니다~ㅎㅎㅎㅎㅎ
완전 혹해요!!👍👍👍

새파랑 2021-10-28 22:54   좋아요 4 | URL
두권짜리 작품은 1권은 백자평, 2권 읽고 리뷰 쓰기로 했어요 ^^ 암흑의 핵심을 먼저 읽으시고 괜찮으시면 이 책 읽으셔야 됩니다~! 이 책 문장 어렵더라구요 ㅜㅜ

청아 2021-10-28 23: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로드짐>표지 너무 멋지죵~♡ 100자평 흥미 돋아요 새파랑님!👍👍😎 남의 방황 왤케 좋을까요?!!으흐흐

새파랑 2021-10-28 23:05   좋아요 3 | URL
중고책으로 샀는데 새책으로 안산걸 후회중입니다 ㅋ 콘래드 작품 매력있어요 ^^

독서괭 2021-10-28 23: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콘래드 책 하나도 안 읽어봤는데, 2권 백자평도 궁금해지는 1권 백자평이네요^^

새파랑 2021-10-29 00:28   좋아요 3 | URL
암흑의 핵심은 한번 읽어 보세요ㅋ 정말 암흑입니다 ^^ 저도 2권이 궁금해서 읽고싶은데 12시가 넘었네요 ㅜㅜ

페넬로페 2021-10-29 00: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조셉 콘래드 어서 읽고 싶은데~~
로드 짐의 여정이 만만치 않을것 같은 예감이 드는군요^^

새파랑 2021-10-29 00:30   좋아요 3 | URL
어두운 버젼의 잃시찾 읽는 느낌이었어요 ㅋ 몇번 앞으로 다시 가서 이해하고 왔어요 😅

희선 2021-10-29 0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에 있는 짐이 이름이었군요 꿈... 소개 보니 끝은 안 좋네요 그런 게 다 나오다니... 그거 보니 자기 잘못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겨우 그거 보고 이렇게 생각하다니...


희선

새파랑 2021-10-29 07:56   좋아요 3 | URL
끝이 안좋나요? 저 아직 소개글은 안봐서 ㅎㅎ 갑자기 급궁금해지네요 ^^

페크pek0501 2021-10-29 13: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마실을 다니면 좋은 점 중 하나는 제가 모르는 작품을 알게 되는 점이죠.
제가 몰랐던 작품을 소개 받고 갑니다. ^^

새파랑 2021-10-29 13:54   좋아요 2 | URL
저도 알라딘 돌아다니면서 좋은착 알게되서 읽어요. 실패를 줄이는데 딱 좋은거 같아요 ^^

coolcat329 2021-10-29 18: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콘래드 대단하죠? 다른 책들 새로 번역되서 나오면 좋겠어요.
콘래드 소설을 읽다보면 정말 진지하게 뭔가 새로운걸 보여주려고 노력한게 느껴지고 20살에 배운 영어로 작품을 쓴 점이 너무 놀라워요. 그래서 그가 쓴 영어문장을 정말 잘 번역한 책이 좀 나왔으면 하네요.

새파랑 2021-10-29 18:51   좋아요 1 | URL
아 20살세 배운 영어로 쓴거였군요 ㅋ 그래서 그런지 좀 어려운 느낌이 듭니다 ㅋ 게다가 관찰자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니까 집중안하고 읽으면 안되겠더라구요 😅
 

꿈을 잃고 방황하는 짐에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그게 나에게는 그리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어. 현실 상황이 그의 상상력에 의해 빚어진 공포만큼은 나쁘지 않았고 고통스럽거나 무섭거나 복수심으로 가득하지도 않았을 거라는 일종의 무의식적 확신이 그에게 있었음이 틀림없어. 나는 그 첫 순간에 고통을 당하고 있었을 모든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의 심장이 쥐어짜는 듯했으리라고 믿어. - P174

그는 자기 자신에게 진실했어. 그렇지 않은가? 그는 목숨을 구했지만, 그의 발이 디디고 설 땅이 없었고 눈이 바라볼 광경도 없었고 귀에 들릴 목소리 또한 없었으니 그 목숨은 끝났던 거야. 절멸 상태였지. 그리고 언제나 구름 낀 하늘이며 출렁이지 않는 바다며 흔들리지 않는 공기뿐이었어. 오직 밤이요 정적이었을 뿐이야. - P176

저는 그런 지독히 부당한 일에 굴복하고 싶지 않았다고요. 도대체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저만 꼴사납게 난도질당하고 말았지요. 정말이지 사는 것이 괴롭습니다. 하지만 그걸 회피한다고 해서, 그걸 그런 식의로 회피한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건 바른길이 아니었지요. 제 생각으로는, 제가 생각하기로는, 그런다고 해도 아무것도 끝낼 수는 없었을 겁니다. - P202

우리의 청력이 미치는 데까지 주위의 만물은 고요하기만 했어. 그의 감정의 연무(煙霧)는 마치 몸부림으로 인해 교란된 것처럼 우리 둘 사이에서 떠돌았고, 그 비실체적 베일의 균열을 통해 응시하고 있던 내 눈에 그의 모습은 뚜렷이 형체를 드러내고 있었으며 그림 속의 상징적 형상처럼 막연한 호소력까지 띠고 있더군. - P204

"배를 타는 사람들은 용감해야 합니다. 직무가 그걸 요구하니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 P223

"만약에 우리에게서 명예가 사라진다면 말입니다. 아! 바로 그거예요. 나로서는 아무 의견도 말할 수 없군요. 말할 수가 없다고요. 왜냐하면, 선장님, 나는 그런 걸 전혀모르니까요." - P226

그를 매장하는 일은 곧 삶의 슬기에 아주 잘 부합되었을 거야. 삶의 슬기는 우리 인간이 우둔하고 연약하며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것들이라든지, 실패에 대한 기억들과 사라지지 않는 공포의 암시와 죽은 친구들의 시신 등등 우리의 능률을 저해하는 것들을 모조리 눈에 보이지 않게 치워버리는 데 있거든. - P263

그는 너무 섬세하고 섬세해서 아주 불행했던 거야. 조금만 더 거친 성격이었다면 그런 마음고생을 겪지 않았을 것이고, 한숨짓거나 불평하거나 아니면 너털웃음을 웃으며 자신과 화해했을 테니까. 좀 더 거친 성격이었다면 아무 상처를 받을 수 없을 만큼 무지했겠지만, 그런 사람이라면 내게는 전혀 흥미가 없었을 테지. - P268

다만 이 말은 해두어야겠어. 자네가 계속 이렇게 살아간다면 이 세상이 자네를 지탱해 줄만큼 넓은 곳이 아니라는 것을 이내 알게 될 걸세.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뿐이야.

그간 반생을 살아오며 우리는 이 세상에서 유랑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망령에 시달리는 영혼이 아니라 배고픈 육신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망령과 싸우려고 생계책을 팽개친 사람들은 늘 있었지. - P297

"그의 꿈이 훌륭했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가 확실히 붙잡지 못하고 만 꿈이 하나 있었다는 걸 나는 알고 있어." 내가 말했어. "그런 꿈이야 누구에게나 한두 개씩 있기 마련이야." 스타인이 말하더군 "그런데 그게 바로 문제야. 아주 큰 문제지..." -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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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10-29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배를 타는 사람들 : 육지를 보지 못하고 배를 한 달가량 타고 있으면 무슨 생각이 들까 생각해 봅니다.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인생관이 바뀌기도 할까요?
사실은 제가 경험해 보고 싶거든요. 책을 수십 권 싸 들고 배를 오랫동안 타 보는 거예요. 배로 먼 나라를 여행하기 위해서요.

새파랑 2021-10-29 13:56   좋아요 0 | URL
배 타는게 왠지 낭만있어 보이지만 실제로 타면 많이 외로울거 같아요 ㅜㅜ
배가 아니더라도 어디 한적한 곳에가서 몇일동안 책만 읽어보고 싶어요 ^^
 

이책도 <암흑의 핵심>만큼 좋다. 문장이 어려워 꼼꼼이 읽어야 하지만


다른 사람이 믿어주려는 순간 내 신념이
무한한 힘을 얻는다는 것은 확실하다.

노발리스

그러나 바다에서의 삶보다 더 유혹적이고 더 환멸적이고 더 사람을 사로잡는 삶이란 없기 때문에 그는 돌아설 수도 없었다.

(바다의 삶이란 그런거다) - P25

삶은 수월했고 그는 너무나 자신이 있었다. 너무 자신이 있었기에 그가 명상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서서 몰래 졸고 있는 건지 분간하는 선은 한 가닥의 거미줄보다도 더 가늘었다. - P46

천둥소리, 그것도 아주 먼 곳에서 들려오는 천둥소리 같은 희미한 소음이 천천히 지나갔는데, 그것은 소리라기 보다도 진동에 불과한 것이었다. 마치 그 천둥이 물속 깊은 곳에서 으르렁거렸던 것처럼 배는 그 소리에 반응하며 떨렸다. 타륜을 잡고 있던 두 말레이인들의 눈이 백인들을 향했다. 그러나 그들의 검은 손은 타륜의 손잡이를 놓지 않고 있었다. 운행 중이던 선명한 선체는 마치 유연해지기라도 한 것처럼 그 전체 길이가 모두 지나도록 잇달아 몇 인치씩 솟구치는 듯하다가 다시 가라앉더니 잔잔한 바다 표면을 가르는 일로 근엄하게 되돌아갔다. 배가 마치 진동하는 물과 웅얼대는 공기로 가득한 좁은 수로를 모두 건너기라도 한 것처럼, 갑자기 진동이 멈췄고 희미한 천둥소리도 끝났다. - P48

인간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약함이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 또 반생이 넘도록 우리에게 숨겨져 있어서 더러는 그것을 감시하기도 하고 못 보기도 하고, 또 더러는 기도로써 그것을 막으려 하고, 사내답게 멸시해 버리고, 또는 억압하고 무시하기도 하지만, 그런 나약함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단 말일세.

(나약함으로부터 안전한 사람은 없다) - P71

"아무에게서도, 이 세상의 어느 누구에게서도, 도망가지는 않겠어요." - P118

내가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자처하지는 않겠네. 내가 볼 수 있도록 그가 허용해 준 자신의 모습은 짙은 안개속의 갈라진 틈으로 흘낏 보이는 풍경들 같았어. 그 생생하지만 순간적으로 사라지고 마는 세부 광경의 조각들은 한 지역의 전체적인 경치에 대해서 조리 있게 알 수 있도록 해주진 않아. 그 조각들은 호기심을 부추기기만 했을뿐 충족시켜 주지는 않았어.

(타인을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다) - P119

사람들은 흔히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고 말았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가 바로 그런 상태였던가 봐. 그 상태를 묘사하려고 그가 썼던 간결한 표현은 입이 "바싹 타더라"는 거였어. - P132

희망이 줄어들면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하는 욕구는 점점 더 강해져서 결국은 삶의 욕구까지 정복해 버리게 되지.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을때란...) - P137

"되돌아갈 길이 없었습니다. 저는 마치 우물 속으로 뛰어든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깊이가 한량없는 구멍 속으로 말입니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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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10-27 2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은 꼼꼼히 읽으시면서도 빨리 읽으실 거 같아요~ 명실상부 다독러 새파랑님을 응원합니다!!

새파랑 2021-10-27 23:39   좋아요 2 | URL
근데 저도 어려운 책 만나면 진도가 잘 안나가더라구요 😅 이 책도 오늘 다 읽으려고 했는데 일단 포기했습니다 ㅎㅎ 내려놓으면 편하다는 ^^
 

10월도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 10월 2차로 구매한 책 목록을 정리해본다.

10월 2차에는 총 13권을 구매했다. 이번 구매의 중점은 완독을 목표로 하는 작가의 책을 중점적으로 구매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작가의 작품을 검색해 보니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았다. 아마 완독을 하려면 내년 후반기는 되어야 할 것 같다.

구매한 책에 대해 간단히 멘트를 달아보자면


1. 동네서점베스트 컬렉션 : 헤르만 헤세

동네에 있는 독립서점에 가서 구매를 했다. 사고 싶은 책은 많았는데, 아직 읽어야 할 책이 많아서 딱 한권 샀다. 가방에 넣어두었다가 잠깐 어디 갈때 읽어봐야 겠다. 헤르만 헤세 책도 부지런히 읽어야 하는데 아직 사놓고 못읽은 책이 몇 권 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황야의 이리)


2. 포트노이의 불평 : 필립 로스

완독을 목표로 하는 작가 중 1명인 필립로스의 3대 명작 중 하나라고 하던데,  검색해 보니까 품절이었다. 그러나 역시 알라딘 우주점 어느 곳엔가에는 있어서  재빨리 구매했다. 보통 배송비를 맞추기 위해 2만원을 채우지만, 누가 먼저 구매할까봐 걱정이 되어 눈물을 머금고 배송비 2천원을 지불하고 이 책만 구매했다.


3. 새버스의 극장 : 필립 로스

필립 로스의 매운맛 중의 매운 맛이라고 하는 스콧님의 추천을 듣고 냉큼 구매했다. 필립 로스는 역시 매운맛이 어울리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4. 미국의 목가 2 : 필립 로스

한번 책 구매에 10만원을 안쓴다는게 나의 나름 마지노선이다 보니 10월 1차 책 구매를 할 때 미국의 목가 1권만 구매했었는데, 완전 바보같은 짓이었다. 2권이 없으니 1권을 읽고싶은 생각이 안들었다. 1권을 읽고 나서 2권이 읽고 싶은데 집에 2권이 없으면 어떻하지? 라는 걱정이 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구매했다. 앞으로 여러권으로 분리된 책의 구매는 무조건 한번에 해야겠다.


5. 버버빌가의 테스 : 토머스 하디

이 책은 알라딘 우주점에 직접 방문해서 구매했다. 오래전부터 보관함에 있던 책인데, 매장에 가보니 이 책이 양장본으로 있었다. 양장본은 당장 구매해야 한다는 어떤 분의 명언이 떠올라서 바로 구매했다.


6. 나나 : 에밀 졸라

완독을 목표로 하는 또다른 작가인 에밀 졸라의 작품. <나나>가 평이 그렇게 좋지는 않던데, 난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평이 안좋더라도 읽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구매했다. 약간 두께가 있더라


7. 인간 짐승 : 에밀 졸라

에밀졸라의 또다른 작품. 이건 제목이 다 했다. 인간 짐승이라니, 도대체 어떤 이야기길래? 하는 궁금증이 생겨서 구매 했다. <제르미날>을 먼저 사려고도 고민했으나 그건 두권 짜리여서 11월 달에 구매해야 겠다.


8.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2 : 에밀 졸라

이 책도 <미국의 목가 2권>과 마찬가지 이유로 구매했다. 읽어보고 싶은데 2권이 없어서 못읽는다는 건 괴로운 일이다. 다음 에밀 졸라 작품은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을 읽을 예정이다.


9. 나의 눈부신 친구 : 엘레나 페란테

엘레나 페란테의 작품은 <어른들의 거짓된 삶> 한편만 읽어봤었다. 개인적으로 좀 별로여서, 이 작가의 작품에는 한동안 관심이 없었는데, 북플에서 ‘나폴리 4부작‘을 극찬하시길래, 우연히 들른 알라딘 우주점 매장에 이 책이 있길래 구매했다. 거의 새 책 같다.


10.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줄리언 반스 책을 그렇게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두권?) 언제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알라딘 우주점 매장에 이 책이 있길래 구매할까 말까 고민을 했다. 북플의 평을 보니 좀 극과 극이었는데, 열반인님이 엄청나게 좋다고 리뷰를 쓰셨길래 구매했다. 표지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11. 이 경계를 지나면 당신의 승차권은 유효하지 않다 : 로맹 가리

이미 읽고 리뷰를 쓴 책이다. 역시 책 제목이 좋으면 책 내용도 좋은 것 같다.


12. 밤은 고요하리라 : 로맹 가리

이 책도 알라딘 우주점에 방문하여 구매했다. 개인적으로 알라딘 우주점 여러 곳을 가보는 걸 좋아한다. 나의 알라딘 우주점 오프라인 방문 동선은 다음과 같다. 일단 세계문학전집 코너에 가서 상태가 좋은 책이 있는지 먼저 보고, 그 다음에 고객이 방금 팔고 간 책을 살펴본다. 그 다음에 검색대에 가서 검색을 한다.

검색어는 ‘로맹 가리‘, ‘필립 로스‘, ‘에밀 졸라‘, ‘소세키‘, ‘도스토예프스키‘......

일반적으로 ‘로맹 가리‘를 검색하면 <자기앞의 생>,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만 나오고, ‘에밀 졸라‘랑 ‘필립 로스‘는 나오는게 없고, ‘  ‘소세키‘는 청소년 책처럼 보이는 <나는 고양이로서이다>, <도련님>만 나온다. ‘도스토예프스키‘는 그냥 존경심에서 한번 검색을 해본다.

그리고 나서 북플 보관함에 담긴 책들을 하나씩 검색해 본다. 대부분은 나오지 않는다.

그 다음에는 그냥 이곳저곳 기웃거리면서 책 구경을 하다가, 맘에 드는 다른 책을 구매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신기하게도 로맹 가리의 이 책이 있길래 기쁜 마음으로 냉큼 골랐다.상태도 좋았다.


13.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떄 : 윌리엄 포크너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한동안 방치했었다. 그런데 최근에 미니님의 윌리엄 포크너 작품 리뷰를 보고 구매했다. 우선순위에서 좀 밀리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읽을 것이다.



이번에 구매한 13권을 보니 새책 7권에 중고책 6권이었다. 10월 2차 구매도 나름 경제적으로 구매했다는 뿌듯함이 든다. 10월 1차에 15권을 구매했었는데, 이번에 13권을 추가로 구매해서 10월에만 총 28권을 구매했다. 이번달도 읽은 책 보다 구매한 책이 더 많게 되었다. 앞으로 부지런히 읽어서 완독한 책을 책장에 넣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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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10-27 19:2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책 샀다는 페이퍼 너무 좋아요!!

새파랑 2021-10-27 19:48   좋아요 5 | URL
저도 제가 책 살때가 제일 좋고 다른 분 책 구매 페이퍼 보는게 너무 좋더라구요 ^^

프레이야 2021-10-27 19: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책탐식가 새파랑 님 페이퍼만 봐도 배불러요. 동네 서점 좋아라.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표지가 바뀌었나요

새파랑 2021-10-27 19:49   좋아요 4 | URL
책에만 광적인 욕심이 발생하는거 같아요 😅 독립서점 가는것도 정말 좋더라구요 ㅋ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무슨 상? 받고 새로 나온 표지 같더라고요

mini74 2021-10-27 19: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알차게 사셨네요 새파랑님 가지런한 책사진은 언제봐도 마음에 펑온을 가져오는 거 같습니다 ㅎㅎ 거의 새책같은 ~ 이런 중고 사면 기분이 넘 좋죠 ㅎㅎ 행복한 저녁보내세요 ~~

새파랑 2021-10-27 19:50   좋아요 4 | URL
언제나 구매는 신중히 알차게~!!
마음의 평온을 드려서 기쁘네요 ^^

오거서 2021-10-27 20: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 상자가 점점 커지고 있네요. ㅎㅎㅎ

새파랑 2021-10-27 20:57   좋아요 4 | URL
이번 책 상자는 좀 컸어요 ^^ 다행히 다 들어가서 다행이었습니다 ㅋ

반유행열반인 2021-10-27 20: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으아니 제가 엄청 좋다고 썼나요? ㅋㅋㅋ 안 그런 거 같은데… 연애의 기억이 더 좋았는데… ㅋㅋㅋㅋ 새파랑님 읽으시기 전에(?)새버스의 극장 시작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러니 그 책만은 천천히(?)읽어주세요…(이상한 부탁 ㅋㅋㅋ)

새파랑 2021-10-27 20:58   좋아요 5 | URL
저 열반인님 극찬 읽고 산건데😅 필립 로스의 책은 그럼 미국의 목가를 먼저 읽어보겠습니다 ^^

scott 2021-10-27 21:22   좋아요 5 | URL
저도 연애의 기억에 💥추가! ㅎㅎ
새버스 극장! !
열반인님 부터! 완독을 응원 합니다 ㅋㅋ

전 40페이지 남겨 놓고 멈춘지 두어달 째 ^.~

반유행열반인 2021-10-27 21:26   좋아요 3 | URL
scott님은 원서 보신 거 아녜요?!?! 번역서 나오기 전 부터 꿀잼꿀잼 하신 거 보면 ㅋㅋㅋ 언어를 잘 하면 앞서 가시는 거군요…리스풱!

새파랑 2021-10-27 21:28   좋아요 3 | URL
연애의 기억 왠지 산거 같은데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표지가 너무 익숙해요 ^^

잠자냥 2021-10-27 20: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에밀 졸라에 왕창 투자한 10월이군요!

새파랑 2021-10-27 20:58   좋아요 5 | URL
두께로도 에밀졸라가 탑이죠 ㅋ 근데 저 아직까지 에밀졸라는 한편밖에 안읽었네요 😅

막시무스 2021-10-27 20: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3로스, 3졸라!ㅎ 이제 리뷰 페이퍼만 기다리면 되겠군요!ㅎ 즐독하시구요!ㅎ

새파랑 2021-10-27 21:05   좋아요 5 | URL
ㅋ 제가 균형감이 좀 있습니다 ^^ 일단 읽고 있는 <로드 짐>을 읽고 에밀 졸라로 가보겠습니다 😆

청아 2021-10-27 21: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필립로스와 에밀졸라,로맹가리에 집중하시는 것 같아 긴장됩니다ㅋㅋㅋㅋ겹치는 책이 많아 역시 기쁘고요👍11월도 파이팅입니다ㅋㅋㅋ😆

새파랑 2021-10-27 21:25   좋아요 5 | URL
제가 미미님 책을 많이 따라 읽는거 같아요 ^^ 겹치는 책이 많으면 기분 좋더라구요 😆 11월이 오기전에 더 많이 읽어야 할거 같아요 ~!

scott 2021-10-27 21: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광활한 우주점은 새파랑님에게 우주점 지점관 경계가 없는
할인쿠폰 발급 해줘야 함٩( ᐛ )و

반유행열반인 2021-10-27 21:27   좋아요 5 | URL
그거 저도 하나 좀…(굽신굽신)

새파랑 2021-10-27 21:29   좋아요 5 | URL
럭키백 잔액이 이제 얼마 안남았어요 ^^

페넬로페 2021-10-27 22: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께서는 어떤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 거의 전작 읽기 모드로 가시는군요^^
지치지 않는 열정!
화이팅입니다^^
저도 11월에는 더 분발하겠습니다**

새파랑 2021-10-27 23:29   좋아요 5 | URL
한번 시작하면 몰빵 인거 같아요 ㅋ 페넬로페님 11월에는 같이 많이 읽어요 ^^

붕붕툐툐 2021-10-27 23: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번엔 제가 찜한 책이랑 많이 겹치지 않네요~ 새파랑님의 필립 로스 사랑과 에밀 졸라 사랑에 뭔지 모를 감동을 느낍니다~ 저도 필립 로스 첫 책으로 생각하는게 미국의 목가거든요~ 리뷰 기대할게요~🙆

새파랑 2021-10-27 23:41   좋아요 4 | URL
이번에는 별로 안겹친다니 안타깝네요 ㅜㅜ 제가 한번 빠지면 그것만 파다보니 이렇게 편식이 됩니다 😅
툐툐님이 먼저 미국의 목가 읽어주세요 ^^

희선 2021-10-28 01: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시월 두번째로 산 책도 많네요 읽을 책이 많아서 좋을 듯합니다 새파랑 님은 책을 빨리 보시니 이번에 산 책도 곧 보겠지요 이 안에는 벌써 본 책도 있군요 얼마 남지 않은 시월이지만 책 즐겁게 만나세요


희선

새파랑 2021-10-28 08:50   좋아요 4 | URL
이번에는 한번에 산건 아니고 우주점 다른 두곳 방문해서 산거랑 온라인 주문 한번 합해서 산거에요 ㅋ 이렇게 쌓일 줄은 몰랐습니다 ^^

독서괭 2021-10-28 05: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전작읽기가 잘 안 되던데, 새파랑님은 집중력이 좋으시네요! 👍
<나의 눈부신 친구>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만 읽은 책이네요. 전 둘다 좋았습니다. <연애의 기억>은 안 읽었는데 위에서 좋다 하시니 저도 찜~^^

새파랑 2021-10-28 08:51   좋아요 4 | URL
전 아는 작가 범위가 좁다보니 한곳에 집중한다는 ^^ 그중에서 두권이나 읽으셨다니 많이 읽으셨네요~!!

그레이스 2021-10-28 06: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로맹가리 두 권 담아갑니다

새파랑 2021-10-28 08:52   좋아요 4 | URL
로맹 가리 너무 매력적인거 같아요 ^^

coolcat329 2021-10-28 12: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테스가 꽤 두껍네요. 하도 옛날에 읽어서 기억은 거의 안 나는데 저리 두껍다니...
저랑 5권 겹치시네요. 물론 그 중 4권은 안 읽었지먀유...

새파랑 2021-10-28 12:55   좋아요 2 | URL
와 그래도 네권이나 겹치다니 역시 군요 👍👍 테스 엄청 재미있다던데 ㅋ

그레이스 2021-10-28 13:37   좋아요 3 | URL
중학교때 읽었어요^^
이해 안가는 부분이 많았죠^^

새파랑 2021-10-29 07:54   좋아요 2 | URL
그럼 저는 이제 읽으면 이해가 되겠죠? 😆

그레이스 2021-10-29 08:43   좋아요 1 | URL
그럼요^^
저는 주인공들이 답답하다고 생각했던것 같아요
그럴 나이죠
ㅎㅎ

오늘도 맑음 2021-10-28 14: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이번엔 두권겹쳤어요~!!
저는 책이 겹칠때 기분이 완전 좋아요^^
그나저나 새파랑님 너무 귀여우세요~!!
책을 정말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 제가 더 기분이 좋네요~! 뭔가에 빠졌을때 그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과거의 저를 소환시키는 기분이랄까~ 저는 만화, 영화, 책을 좋아라합니다. 새파랑님 아자아자 파이팅~!!! 오늘도 파랑입니당~!!!!!!

새파랑 2021-10-28 14:40   좋아요 2 | URL
어떤 두권인지 궁금하네요 ㅋ 저는 아마 책을 읽는것 보다는 책을 사는걸 더 좋아하는거 같아요 ^^ 좋은 기분을 느끼셨다니 뿌듯합니다~!! 오늘도 맑은님도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 😆

레삭매냐 2021-10-29 07: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 방에 대량구매!
아주 바람직하십니다.

새파랑 2021-10-29 07:52   좋아요 1 | URL
11월은 구매를 자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너무 많이 샀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