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종말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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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이것은 사랑의 기록이라기보다는 증오의 기록에 훨씬 더 가깝다.˝


사랑이란 그런거다. 한번 빠지면 쉽사리 빠져 나올 수 없다. 그렇다고 사랑이 영원한 것도 아니다. 사랑에도 종말은 있다. 그러한 종말은 보통 다른 사랑을 찾음으로써 끝나게 된다. 새로운 사랑은 기존의 사랑을 종말로 이끈다. 하지만 다른 사랑이 끼어들 틈이 없이 상대방을 너무 사랑한다면 사랑은 영원히 유지될까? 이때도 종말을 맞는 방법이 없지는 않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것.

[그 당시 나는 세라가 어떤 식으로든 고통을 겪는다면 내 고통은 줄어들 것이고, 혹시 그녀가 죽기라도 한다면 나는 해방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죽는다면 내가 처한 비루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상상할법한 그 모든 것들을 이제 나는 더 이상 상상하지 않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세라가 죽는다면 심지어 가엾고 어리석은 헨리조차도 좋아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P.14



이 책의 주인공인 ˝벤드릭스˝는 작가다. 그는 정부관리인 ˝헨리˝의 부인 ˝세라˝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불륜관계가 된다. ˝헨리˝는 부인 ˝세라˝를 사랑하지만 애정표현은 서툴고, 그런 남편에게 ˝세라˝는 답답함을 느낀다. 싫증을 느낀다. 그리고 새로운 사랑을 갈구한다. 그러다가 만나게 된 ˝벤드릭스˝와 깊은 사랑에 빠진다.


남편인 ˝헨리˝는 둘의 불륜관계를 예상하지만, 이에 대해 모르는 척 넘어간다. 단지, 그녀와 한 집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그녀가 아직은 자신의 부인이라는데 대해서만 만족을 느낀다. ˝세라˝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는 ˝벤드릭스˝를 사랑하지만 그 때문에 가정을 꺨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비밀스러운 열애를 즐긴다. 두 부부의 사랑은 종말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어떤 면에서는 사랑의 종말에 이르렀던 것 같아, 우린 달리 함께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 세라는 자네하고는 함께 쇼핑을 하고 요리를 하고 잠이 들 수 있었지만, 나하고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사랑을 나누는 것뿐이었지.]  P.119



하지만 ˝벤드릭스˝는 달랐다. 그는 자신이 승리자 임에도 그녀와 함께 사는 ˝헨리‘를 미워한다, 질투한다, 의심한다,  증오한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를 더 갈구하고, 불행하다고 느낄수록 사랑에 대한 감정은 절정에 달한다.

[불행의 감정은 행복의 감정보다 훨씬 전달하기 쉽다. 우리는 고통 속에서 우리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것 같다. 행복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잃어버린다.]  P.83



그러던 어느날 ˝벤드릭스˝와 ˝세라˝는 그의 집에서 함께 밀회를 즐기고 있는데, 그의 집에 폭탄이 떨어지게 된다.(당시는 1944년으로 2차세계대전이 한참인 시절이었다.) 그리고 ˝벤드릭스˝는 파편에  깔리게 된다. 이 모습을 발견한 ˝세라˝는 그가 죽은줄로 오해한다. 그리고 믿지는 않지만 신에게 기도를 한다. 만약 그를 살려만 주신다면  ˝벤드릭스˝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겠다고, 비도덕적인 행동을 저버리겠다고 말이다.

[저는 그이를 사랑합니다. 만약 당신께서 그이를 살려만 주신다면 저는 뭐든 다 하겠습니다. 나는 아주 천천히 말을 이었다. 그이를 영원히 단념할 테니 제발 살려만 주셔서 그이한테 기회를 한번 주세요.]  P.170



기도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녀의 착각이었을까? 그는 죽지 않고 단지 부상을 입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신께 약속을 한 ˝세라˝는 이를 신경쓰게 된다. 당시 그녀는 카톨릭 신자도 아니었다. 신을 믿지 않았다. 그런데 왜 그녀는 그 약속에 그렇게 얽매이게 되는 걸까? 무엇때문에?

[바로 그때 그가 문간에 나타났다. 살아난 것이었다. 나는 생각했다. 이제 그 없이 살아야 하는 고통이 시작되는 것인가. 그러자 그가 다시 문짝 밑에서 가만히 죽은 채로 있다면 좋을 것을,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P.170



이후 둘은 만나지 못하고 그렇게 2년의 시간이 흐른다. ˝벤드릭스˝는 어떻게든 그녀에게 연락하려고 하지만 그의 마음이 닿지는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벤드릭스˝는 길에서 ˝헨리˝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 ˝세라˝의 안부를 묻는다. 그녀는 잘 지내고 있었을까? 나는 아직도 이렇게 ˝세라˝를 읻지 못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데.


˝벤드릭스˝는 ˝헨리˝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듣는다. ˝세라˝에게 다른 사람이 생긴것 같다는 것을. ˝벤드릭스˝는 자신을 지목하여 하는 말이 아님을 알게된다. 그리고 ˝벤드릭스˝는 사설탐정을 고용하여 ˝세라˝의 뒷조사를 의뢰한다. 그리고 그는 알 수 없는 제3자에 대한 분노를 느낀다. 자신을 버리고 간 ˝세라˝를 증오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사랑의 종말이 아니었다. 더 그녀를 원하게 된다.


˝벤드릭스˝와 ˝세라˝는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세라˝의 새로운 사랑은 누구일까?

[어떤 일이 시작된 지점이 어디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 세라는 죽은 줄 알았던 내 몸을 보았을 때 종말이 시작되었다고 믿었다. 그녀는 그보다 훨씬 오래전에 종말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절대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우리는 이미 이후를 내다보기 시작했으나, 우리가 그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사람은 나 혼자뿐이었다.]  P.264



<사랑의 종말>은 사랑에 대한 ˝그레이엄 그린˝의 깊은 통찰을 느낄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신에 대해, 종교에 대해, 이러한 것들이 사람을 구원할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사람을 얼마나 외롭게 하는지도 잘 보여준다. 특히  ˝그레이엄 그린˝의 실제 경험을 소설화한 작품이다보니 흡입력이 상당했고, 그가 느꼈던 사랑의 불안에 대한 감정들이 문장속에서 날카롭게 살아있었다. 


사랑이 종말을 맞게되면 남아있는 사람들은 누구든 행복할 수 없다. 오직 그 사랑을 떠나간 사람만이 행복할 지도 모르겠다. 보이지 않는 사람을 증오해야 하는 사랑은 도대체 얼마나 외로울까?  




˝<사랑의 종말>에서 나는 사랑이 어느 날 갑자기 끝날까 봐 너무 두려워한 나머지 종말을 재촉하고, 그 후로는 그 고통을 이겨 내기 위해 애쓰는 사내를 그렸다. 그러나 그때 내게는 달아나야 할 불행한 사랑이 없었다. 나는사랑 안에서 행복했다.˝   - 그레이엄 그린



PS. 스포일러는 제외하고 리뷰를 썼습니다. 여기 쓰인 줄거리는 아주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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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07 20:2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세라는 사랑이 종말된 줄 알았지만 새파랑님 열독은 종말하지 않음^ㅎ^

새파랑 2021-12-07 20:26   좋아요 6 | URL
ㅋ 한시간을 목표로 리뷰를 쓰다보니 급하게 썼어요 ^^ 이제 다른책을 고르는 재미를 느껴보겠습니다 😆

scott 2021-12-07 20:43   좋아요 6 | URL
새파랑님 영화도 추천 합니다!
그린옹이 직접 각본 감수 한걸로 찍은!ㅎㅎ

새파랑 2021-12-07 22:34   좋아요 3 | URL
영화도 두편인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디를 그린으로 바꿔야 할까요? ^^

scott 2021-12-08 00:51   좋아요 3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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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파랑님 아뒤! 그린이로 !^^

그레이스 2021-12-07 20:3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엄 그린은 삶과 다른 인생을 상상할수 있는 능력이 소름끼치도록 탁월한 사람인듯요.^^

scott 2021-12-07 20:43   좋아요 5 | URL
동감 🖐 합니다 ^^

새파랑 2021-12-07 22:35   좋아요 3 | URL
이책 읽으면서 감탄 했어요. 그레이엄 그린 완전 엄친아~!! 저렇게 생각한다는게 놀라웠어요 ㅋ 사랑에 대한 날카로운 그의 통찰력~!!

mini74 2021-12-07 20:3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앗 저 1/3보는 중. 사랑의 불언에 대한 감정들 ~ 새파랑님의 이 말이 딱 맞는듯 합니다. 이상 1/3 읽은 자의 댓글이었습니다 ㅎㅎ ~

새파랑 2021-12-07 22:36   좋아요 3 | URL
오늘 다 읽으시겠네요 ^^ 손을 놓을 수 없더라구요 ㅋ 너무 좋더라구요😆

scott 2021-12-08 00:52   좋아요 2 | URL
미니님 리뷰 기대 !🖐^^

청아 2021-12-07 21:1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당연한건데도 리뷰가 쓰는 사람마다 달라서 작품에 대한 기대와 느낌이 또 새로워지네요!
첫 발췌문도 강렬하고요. 구매를 10일로 잡고있는데 아... 고민됩니다😭

그레이스 2021-12-07 21:19   좋아요 5 | URL
저두요~ㅎ

새파랑 2021-12-07 22:38   좋아요 5 | URL
미미님이 책을 안산다거나 늦게 사는건 절대 안믿습니다 ^^ 저 12월에 벌써 15권 구매했어요 ㅜㅜ 이 책은 제 스타일이었어요 ㅋ 전 이런 이야기가 좋더라구요~~

scott 2021-12-07 22:55   좋아요 5 | URL
전 믿습니다 .🖐
미미님 2022년 1월 장바구니 비우신다에 한 표 .🖐 ^^

청아 2021-12-07 22:59   좋아요 5 | URL
아...이번달 잘 참고 있었는데 벌써 힘들어지고 있습니다ㅋㅋㅋㅋ🤭

새파랑 2021-12-07 23:10   좋아요 3 | URL
오늘기준 미미님 장바구니(보관함) 2572권 입니다 ^^

scott 2021-12-07 23:13   좋아요 4 | URL
미미님 온 신경을 책이 아닌 다른것에 집중하면 참을수 있습니다 꽈배기새우깡양파링치토스솔트카라멜팝콘프레첼허니버터칩나초 ^.~

청아 2021-12-07 23:22   좋아요 3 | URL
저 프레첼 2통이나 사서 맛있게 먹고 있어요ㅋㅋ🖐

stella.K 2021-12-08 16:13   좋아요 2 | URL
아니 새파랑님은 미미님 장바구니(보관함)에 2572권 책이
있다는 걸 어케 아시나요? 뭐가 보이나요...?ㅋ

미미님 구매 일을 10날로 잡고 있다면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건가요?
저는 하도 오랫동안 현금으로 책을 사 본적이 없어
저번엔 미친 척하고 카드 긁어 사 봐야지 했다가
뭔가 카드 사용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포기했어요.
뭘하라고 그러고 회원가입하라고 해서 해 볼까 했더니 그것도 안 되고.
천상 알라딘 이달의 당선작 해서 적립금이나 받으면 모를까
이제 알라딘에서 책 사는 건 어려울 것 같아요.
근데 이달의 거시기도 점점 만만치 않아졌어요.
어느 날 제가 안 보이거든 알라딘에서 책을 살 수 없어
우주로 날아간 줄 아십시오.ㅠㅠㅠㅠㅠ

새파랑 2021-12-08 16:18   좋아요 3 | URL
북플에서 프로필 사진 클릭해서 들어가면 ‘읽고싶은 책‘ 몇권인지 나와 있어요 ㅋ 저는 580권이네요 😅
미미님은 말씀만 10일이고 매주 사시는거 같아요 ^^

청아 2021-12-08 16:21   좋아요 3 | URL
스텔라님. 새파랑님은 정보기관에서 일하시는 거라고 저는 추측하고있어요ㅋㅋㅋㅋ
저 김숙나오는 무슨‘영수증‘에서 보고 최대한 책구매를 자제하려고 마음 먹은거예요. 장바구니 담아두고 구매시기를 늦춰보라고 하더라구요. 매달 1일이면 책을 사곤했는데 지금까지는 몇번 흔들렸지만 잘 견디고 있지요ㅋㅋㅋㅋㅋ😆 스텔라님 너무 재밌으세요!!
이달의 거시기는 스텔라님을 지구에 붙잡아랏ㅋㅋㅋㅋ👆👆

새파랑 2021-12-08 16:31   좋아요 3 | URL
👀 만 크게 뜨니 보여서 그런거에요 😅 저도 스텔라님의 이달의 거시기를 기원합니다^^

stella.K 2021-12-08 16:40   좋아요 2 | URL
ㅇㅋ! 새파랑님은 정보기관에서 파견 나온 첩자시고,
미미님은 책을 보시는 중에도 TV 볼 건 다 보신다는 걸로!ㅋㅋㅋ
그러나 두 분은 다 제가 지구에 남아 있길 간절히 바라신다능.
그만하면 저의 훌륭한 친우라고 생각합니다.^^

페넬로페 2021-12-07 21: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결말이 엄청 궁금한대요.
새파랑님 절묘하게 리뷰 쓰셨어요.
사랑에 대한 통찰이라 더 궁금합니다^^

새파랑 2021-12-07 22:40   좋아요 5 | URL
신간이다보니 스포를 안했습니다 ^^ 페넬로페님 이책 좋아하실거 같아요~!!

햇살과함께 2021-12-07 21:5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궁금증을 유발하는 리뷰 맛집! 잘 읽었습니다^^

새파랑 2021-12-07 22:40   좋아요 6 | URL
궁금증이 생기셨다니 뿌듯합니다 ^^ 그레이엄 그린 작품도 다 좋네요~!!

독서괭 2021-12-07 23: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우 벌써 읽으셨군요!! 이 책 자꾸 언급되어 넘나 궁금한데 새파랑님이 더 부채질을…!!

새파랑 2021-12-07 23:17   좋아요 6 | URL
이 책은 독서괭님 뒷목잡게 하지는 않을거 같아요 ^^ 그래도 하루 반 걸렸어요 ㅋ 이 책은 주말에 읽어야 합니다~!!

stella.K 2021-12-08 1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살려만 주시면...! 그 기도가 응답되지 않았다면
아니 아예 기도 자체를 하지 않았다면 후에 미치도록 사랑했을까요?
사랑의 운명은 원래 부나방 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그 사람이 어딘가에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면
것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ㅋ

아참, 2차 세계대전이 1994년이 아닐 걸요?^^

새파랑 2021-12-08 17:53   좋아요 1 | URL
앗 ㅋ 책에서 1944년이라고 했는데 오타네요 무려 50년이나 😅 이 책 완전 좋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잃어버린 사랑은 살아있어도 고통, 죽어도 고통이라고 말하는거 같아요 ㅜㅜ
 

브라이턴 록 보다 더 좋은 작품인거 같다.

신이여, 왜 당신은 우리한테 이래야 하는 겁니까? 세라가 당신을 믿지 않았다면 세라는 지금 살아 있을 것이고, 우리는 여전히 연인으로 지내고 있을 텐데 말입니다. 내가 그런 상황을 몹시 불만스러워했다는 생각을 떠올리니 슬프고도 이상했다. 지금이라면 기쁜 마음으로 그녀를 헨리와 함께 나누어 가졌을 텐데. - P249

어떤 일이 시작된 지점이 어디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 세라는 죽은 줄 알았던 내 몸을 보았을 때 종말이 시작되었다고 믿었다. 그녀는 그보다 훨씬 오래전에 종말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절대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억지스러운 이유로 전화를 덜 하게 되었던 것, 사랑이 끝날 것 같은 위험을 알아차렸기에 내가 그녀와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던 것에서부터 종말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그녀는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미 이후를 내다보기 시작했으나, 우리가 그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사람은 나 혼자뿐이었다. - P264

당신 거기 있어? 나는 세라에게 말했다. 나를 지켜보고 있는 거야? 잘 봐. 당신 없이도 내가 얼마나 잘해 나가는지. 그리 어렵지 않아. 나의 증오심은 그녀가 살아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었다. 그녀가 죽은 새와 마찬가지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알고 있는 것은 내 사랑뿐이었다. - P290

그 신은 실재하지도 않으면서 내가 누린 단 하나의 짙은 행복을 파괴해 버린 존재였다. 그래요, 그녀에게 배어든 것은 당신이 아니었어요. 그것은 당신이 아니라 마법이었을 거예요. - P302

나는 생각했다. 신은 한때의 일시적인 기분을 이용하는 연인처럼, 있을 법하지 않은 일과 자신의 전설로 우리를 유혹하는 영웅처럼 음흉한 존재였다. 나는 그 마지막 책을 도로 벽장 안에 넣은 다음 열쇠를 돌려 잠가 버렸다. - P317

"누구나 그녀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나는 내가 한 말을 정말로 믿고 싶었다. 그러면 그리워할 것도 후회할 것도 없을 터이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어디에 있든 더 이상 그녀에게 얽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자유로워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 P330

나는 이 글을 시작하면서 이것은 증오의 기록이라고 썼다. 헨리와 저녁 맥주를 한잔 걸치러 걸어가면서 나는 이 겨울 분위기에 어울릴 법한 기도를 하나 생각해 냈다. 오, 하느님, 당신은 할 만큼 했습니다. 저에게서 충분히 빼앗아 갔잖아요. 저는 사랑을 배우기엔 너무 지쳤고 너무 늙었습니다. 저를 영원히 혼자 있게 놔두세요. - P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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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2-07 19: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광고 본 것 같습니다. 좋다고 하시니, 나중에 참고하겠습니다.
새파랑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새파랑 2021-12-07 20:20   좋아요 2 | URL
나름 출간된지 얼마 안된 작품입니다~!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

청아 2021-12-08 18: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호 <브라이턴 록> 너무 좋았는데, 이틀후에 꼭 사볼래요!! 😄

새파랑 2021-12-08 18:37   좋아요 2 | URL
미미님 이틀은 참으실 수 있겠죠? ^^ 저 <제 3의 사나이> 주문했어요. 중고책으로 😁

청아 2021-12-08 18:46   좋아요 2 | URL
잘하셨어요! 저도 중고책도 담아놨어요ㅎㅎ 이틀쯤은 이제 껌이예요😆

scott 2021-12-08 19:09   좋아요 2 | URL
고거 제장바구니에 담 .🖐 ^^

청아 2021-12-08 19:15   좋아요 2 | URL
스콧님<제3의 사나이>요??😊

scott 2021-12-08 19:24   좋아요 2 | URL
아뇨 ㅋ^^

청아 2021-12-08 19:29   좋아요 2 | URL
<사랑의 종말>?스콧님 이미 이 책 구매하신줄 알았어요😆

새파랑 2021-12-08 19:35   좋아요 2 | URL
제가 평소와는 다른게 신작을 읽은거 같아요 ^^
스콧님은 원서로 이미 읽으셨을거 같아요~!! 영화는 이미 정복~!!

scott 2021-12-08 19:39   좋아요 2 | URL
한쿡말로 된거 선물용^^
새파랑님은 말씀처럼 전 이미 n년전에 ^^

2021-12-08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8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읽어보자^^

이야 이 책 엄청 재미있네.

인간은 아직 존재하지 않은 자리를 마음속에 지니고 있다. 그 자리가 존재할 수 있도록 고통이 그곳으로 스며든다. - P1

이야기는 시작이나 끝이 있는 게 아니고, 화자가 경험의특정한 순간을 제 나름으로 선택해서 거기서부터 뒤돌아보거나 앞을 내다보는 것이다.

(이 책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 P11

그러므로 이것은 사랑의 기록이라기보다는 증오의 기록에 훨씬 더 가깝다. - P12

그 당시 나는 세라가 어떤 식으로든 고통을 겪는다면 내 고통은 줄어들 것이고, 혹시 그녀가 죽기라도 한다면 나는 해방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죽는다면 내가 처한 비루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상상할법한 그 모든 것들을 이제 나는 더 이상 상상하지 않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세라가 죽는다면 심지어 가엾고 어리석은 헨리조차도 좋아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사랑과 증오는 동일하다.) - P14

한 여자가 온종일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면 밤에는 그 여자의 꿈을 꾸지 않았어도 되지 않겠는가. - P35

연인들은 어떤 죄도 저지르지 않았고, 실제로 마음속으로 자기들은 잘못한 게 전혀 없다고 확신한다. 그들은 언제든 ‘나 말고는 아무에게도 해를 입히지 않는 한 나쁜 짓이 아니다‘라는 오래된 속담을 입 밖에 꺼낼 준비가 되어 있으며, 당연히 사랑 앞에서는 모든 게 용서된다는 것을 믿는다. 나도 사랑에 빠져 있던 시절에는 그걸 믿었다. - P42

증오는 사랑이 작동시키는 분비샘과 동일한 분비샘을 작동시키는 것 같다. - P47

불행의 감정은 행복의 감정보다 훨씬 전달하기 쉽다. 우리는 고통 속에서 우리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것 같다.

행복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잃어버린다.

(불행을 직면할때면 나를 알게 된다.) - P83

어떤 일이 일단 행해지면 그것으로 끝난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후회는 행동과 더불어 죽는다는 것이었다. - P87

그리고 나는 그녀가 나의 과거나 예상되는 나의 미래에 대해 질투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화가 났다. 나는 사랑이란 내가 생각하는 모습과 다른 어떤 형태를 띨 수도 있다는 것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 P96

"당신이 다른 남자와 있는 걸 보느니 차라리 내가 죽든지 아니면 당신이 죽는 걸 보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아요. 내가 별난게 아니에요. 그게 보통 사람의 사랑인 겁니다. 아무한테나 물어봐요.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다들 같은 말을 할 테니." 나는 함부로 지껄였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질투하게 마련이죠." - P98

"우리는 어떤 면에서는 사랑의 종말에 이르렀던 것 같아, 우린 달리 함께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 세라는 자네하고는 함께 쇼핑을 하고 요리를 하고 잠이 들 수 있었지만, 나하고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사랑을 나누는 것뿐이었지."

(사랑의 종말)
- P119

나는 편지를 한꺼번에 다 살펴보지 않았다. 가능한한 실망은 뒤로 미루고 희망은 살려 두어야 했다. 편지를 하나씩 차례차례 읽었다. 그래서 마지막 한 통이 남았을 때에야 세라에게서 온 편지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면 4시 우편배달 시간까지 삶은 시들해졌고, 그 뒤에는 다시 긴 밤을 보내야 했다.

(마지막 희망이 없어질때의 절망감이란) - P129

물론 사랑에 끝이 있듯이 증오에도 끝이 있었다.
- P131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대상은 부모님이나 하느님밖에 없다고 알고 있을 때 자신이 타인에게서 사랑받고 있음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고 그걸 믿게 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수 없다. - P155

저는 그이를 사랑합니다. 만약 당신께서 그이를 살려만 주신다면 저는 뭐든 다 하겠습니다. 나는 아주 천천히 말을 이었다. 그이를 영원히 단념할 테니 제발 살려만 주셔서 그이한테 기회를 한번 주세요.

(이 작품의 계기가 되는 사건) - P170

바로 그때 그가 문간에 나타났다. 살아난 것이었다. 나는 생각했다. 이제 그 없이 살아야 하는 고통이 시작되는 것인가. 그러자 그가 다시 문짝 밑에서 가만히 죽은 채로 있다면 좋을 것을,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 P170

어젯밤 잠이 든 헨리를 들여다보았다. 내가 법적으로 죄가 있다고 여겨졌을 때는 마치 그이가 내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이인 것처럼 애정을 가지고 그이를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러나 소위 죄 없는 몸이 된 지금, 나는 그이 때문에 끊임없이 미칠 지경이 된다.

(죄가 있어야 주변에 잘하는 걸까)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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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07 0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꿀잼!^^

새파랑 2021-12-07 08:45   좋아요 1 | URL
이제 5권이 남았는데 이런 예측못한 전개라니요 ㅋ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모든 동몰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조지 오웰"이 말하는 동물은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Animal)을 말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스탈린" 치하의 소련의 '공산주의'를 비판하기 위해 쓴 것이 분명한  <동물농장>의 핵심 동물은 '돼지'이다. 머리는 좋으나 일은 하지 않고, 시키기만 하며 정치공작을 하는 '돼지'는 당시 러시아(소련)의 정치가들에 비유된다.


'동물농장'의 7계명을 창시한 "메이저 영감" 돼지는 "레닌"이고, "메이저 영감"의 뜻을 받아 그의 이상주의 사상을 실현하려는 "스노볼" 돼지는 "트로츠키"이며, 정치공작으로 "스노볼"을 정치공작으로 쫓아내고 공포정치와 숙청을 일삼는 "나폴레옹" 돼지는 "스탈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작은 거창했다. 아무것도 생산하지도 않으면서 동물들을 착취하는 인간들을 몰아내고 동물들이 주인이 되는 동물들의 유토피아인 '동물농장'을 만들고 싶었던 동물들은 그들이 지켜야 할 7계명을 만든다.

1. 두발로 걷는 자는 누구나 적이다.
2. 네 발로 걷거나 날개가 있는 자는 누구나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하지만 돼지들이 동물농장을 이끌게 되면서 초반의 순수한 목적은 점점 퇴색되고, 돼지들간의 권력 다툼에서 결국 영악한 "나폴레옹"이 "스노볼"을 쫓아내면서 부터 '동물농장'은 점점 본래의 의미를 잃어간다. "나폴레옹"과 그 돼지의 측근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동물농장'을 좌지우지 하고, 수많은 정치공작을 일삼으며, 숙청과 유언비어를 통해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든다.

[여하튼 동물들은 잘사는 것 같지 않은데(물론 돼지들과 개들은 빼고) 농장은 더 부유해진 것 같았다. 어쩌면 돼지들과 개들의 숫자가 불어난 것도 그 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P.137



결국 동물들이 정한 7계명은 모두 사라지거나 수정되고, 단 한개의 계명만 남게된다. 마지막에는 돼지가 사람인지, 사람이 돼지인지 알 수없는 상황까지 연출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P.142

[창밖의 동물들은 돼지를 한번 보고 인간을 한번 보고, 인간을 한번 보고 돼지를 한번 보고, 번갈아 자꾸만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미 어느 쪽이 인간이고 어느 쪽이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P.149



모든 동물이 평등할 수 있는 세상은 그저 헛된 망상인 걸까?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이 쓰여진 시기가 1944년이라는 걸 감안하면, 그의 냉철한 분석과 정확한 예측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이번이 <동물 농장>을 세번째 읽는건데, 읽을떄마다 대단하다는 감탄을 하게 된다. "조지 오웰"은 천재다.



 
ps. 열린책들 35주년 세트 20권 중 Midnight 세트 10권은 완독했고, Noon 세트도 5권을 읽어서 이제 5권이 남았다. 잘하면 올해 완독할 수 있겠다. 남은 책들이 다 기존에 읽은 책이어서(다섯개의 오렌지 씨앗 제외) 손이 잘 안가지만 목표를 가지고 읽어야 겠다.

지금까지 읽은 책들 : 15권

MIDNIGHT(10권) : 도둑맞은 편지, 죽은 사람들, 비겟덩어리, 이방인, 변신, 6호 병동,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인간실격,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타임머신

NOON(5권) : 노인과 바다, 행복한 왕자, 토니오 크뢰거, 푸른십자가, 동물 농장


남은 책들 : 5권

NOON(5권) : 어린왕자, 벨킨이야기, 자기만의 방, 백야,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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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05 23:4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1일 👌 리뷰!

새파랑님 2021년 북플계에서 [독보적인}
(ノ≧ڡ≦)💕💯점!^^

새파랑 2021-12-05 23:51   좋아요 6 | URL
ㅋ 너무 명작에 유명하다보니 읽었다는걸 표현하기 위해 간단히 리뷰를 써봤습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1-12-06 12:40   좋아요 1 | URL
이 리뷰가 간단하다구요?? 새파랑님 간단 리뷰는 100자평 아니에요?? ㅋ

새파랑 2021-12-06 14:21   좋아요 0 | URL
줄거리를 많이 생략했습니다 그래서 간단평 😅

페넬로페 2021-12-06 00:0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조지 오웰의 1984년 읽을때부터 천재라고 생각했는데 동물농장에서도 그렇게 느낄 수 있군요^^
스노블이 계속 건재했다면 스탈린의 폭력이 그리 가속화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새파랑 2021-12-06 00:13   좋아요 6 | URL
<카탈로니아 찬가>도 그렇고 조지오월은 행동하는 지성 같아요 ㅋ 역사에 가정은 없겠지만 트로츠키가 숙청되지 않았다면 왠지 더 괜찮았을거 같기는 합니다. 스탈린이 워낙 난폭해서 😅

청아 2021-12-06 00:1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며칠전 본 영화에서 <동물농장>을 암시하는 장치들을 여러가지 썼는데 여주인공 별칭이 스노볼이었어요ㅋㅋ새파랑님 주말에도 알차게 보내셨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새파랑 2021-12-06 06:40   좋아요 3 | URL
이번 주말에는 책을 별로 안봤는데 쓰다보니 글만 몰아서 썼네요 😅 역시 조지오웰 마니아 미미님~!!

mini74 2021-12-06 00: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동물농장의 그 묘한 말장난같던 구호들이며 문장들의 풍자가 떠오르네요 ㅎㅎ전 동물농장하면 언제나 어릴 적 본 <똘이장군>이 같이 떠오르는 ㅎㅎㅎ

새파랑 2021-12-06 06:41   좋아요 5 | URL
조지오웰은 동물에 대한 지식(?)도 뛰어나더라구요. 동물들에 대한 비유가 너무 적절했습니다 ^^ 저는 동물농장하면 일요일 아침프로가 떠오르네요 ㅎㅎ

Jeremy 2021-12-06 09:5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래 전 미국에 이민와서 제일 처음으로 읽은 영어책이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으로
그 때 동네에서 Garage sale 할 때 5 cents 주고 산 책, 아직도 가지고 있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할 수 있는 George Orwell 과 Kurt Vonnegut, Jr.
몇 편의 에세이 빼 놓고는 조지오웰의 책은 거의 다 읽은 것 같습니다.
저도 언제 한 번 조지 오웰의 책으로 페이퍼를 쓸 날이 오기를..

새파랑 2021-12-06 09:35   좋아요 5 | URL
5센트면 오백원인가요? 😅 저는 조지오월책은 1984랑 동물농장이랑 카탈로니아 찬가 세편만 읽었는데 다른것도 찾아 읽어봐야 겠어요 ㅋ Jeremy님의 페이퍼가 기대가 됩니다 ^^

Jeremy 2021-12-07 00:42   좋아요 4 | URL
이게 35년 전 차고세일하던 중고책을 샀던 거라 단돈 50원!
다른 종이책으로도 Animal Farm 가지고 있는데
이 기념비적인 책은 버릴 수가 없네요.
George Orwell 의 에세이집 강추합니다.
제가 영어로 글 쓰는 데도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2-06 1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삼독!!! 새파랑님 진정 엄지 척!!!^^

새파랑 2021-12-06 14:19   좋아요 1 | URL
삼독하기에 적절한 페이지에 재미 입니다 ^^

페크pek0501 2021-12-06 1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물농장, 책으로 논술 수업도 한 바 있는 1인입니다. 정독했어요.
1984년도 좋았습니다. 뒤에 반전이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죠.

새파랑 2021-12-06 14:20   좋아요 2 | URL
와우 논술 수업도 하셨군요~! 1984 매력있어요~!! 자매품 1Q84도 좋아요 ^^

서니데이 2021-12-06 2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린책들 미드나잇과 눈 중에서 어떻게 더 좋은가요.
두가지 분위기는 조금 다른 것 같아서요.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새파랑 2021-12-06 21:15   좋아요 1 | URL
저는 둘다 좋은데 미드나잇이 좀 더 좋더라구요~! 눈 은 읽은 책이 좀 많이 있더라구요 😅

독서괭 2021-12-06 2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물농장 오래전에 읽어서, 돼지가 폭군이 되어가는 어렴풋한 줄거리 외에는 기억이 안 나네요ㅎㅎ 새파랑님 이제 다섯권만 더! 그중에 제가 먼저 읽은 건 <백야>와 <자기만의 방>이 있군요! 물론 다른 버전으로 이미 읽으셨다고 한 것 같지만요 ㅎ 좋은 건 마지막에 꼭꼭 씹어서~^^

새파랑 2021-12-06 23:36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이 Noon세트 완독하시기 전에 제가 완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가방에 어린왕자를 넣었습니다 ㅋ 오래전에 읽은 책 순서로 읽으려구요 ^^

희선 2021-12-07 0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물농장 예전에 읽을 뻔했는데 못 봤습니다 조지 오웰도 이름만 아는 작가네요 지금 세상도 여기 나오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예전에 그런 생각을 하고 소설을 쓰다니...


희선

새파랑 2021-12-07 07:55   좋아요 2 | URL
희선님은 아마 이책 금방 읽으실거에요 ^^ 아주 재미있습니다~!!

막시무스 2021-12-07 15: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동물농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려면, 레닌, 트로츠키, 스탈린의 정치적 행보도 알아야 하는군요! 아주 오래전에 단편적으로 읽었던 생각만 나는데 이런건 몰랐네요!ㅎㅎ

새파랑 2021-12-07 15:17   좋아요 3 | URL
러시아 정치사도 소설만큼 재미있어요 ㅋ 소설처럼 역동적인 🇷🇺
 

다시 읽은 동물농장은 역시 좋았다.






<동물농장>

인간과 동물은 공통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느니, 한쪽의 번영이 다른쪽의 번영이라고 말할 때 절대로 귀를 기울여서는 안됩니다. 인간은 자신들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생물체를 위해서도 일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 동물들은 일치단결해서 완벽한 동료애를 발휘해 투쟁하도록 합시다. 인간들은 모두 적입니다. 그리고 모든 동물들은 동지입니다. - P24

<동물농장>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합니다. - P25

<동물농장>

7계명
1. 두발로 걷는 자는 누구나 적이다.
2. 네 발로 걷거나 날개가 있는 자는 누구나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 P39

<동물농장>

스노볼은 이에 대해 심사숙고한 끝에 7계명은 요컨대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는 한마디의 금언으로 요약될 수 있다고 밝혔다. - P48

<동물농장>

여하튼 동물들은 잘사는 것 같지 않은데(물론 돼지들과 개들은 빼고) 농장은 더 부유해진 것 같았다. 어쩌면 돼지들과 개들의 숫자가 불어난 것도 그 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 P137

<동물농장>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 P142

<동물농장>

창밖의 동물들은 돼지를 한번 보고 인간을 한번 보고, 인간을 한번 보고 돼지를 한번 보고, 번갈아 자꾸만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미 어느 쪽이 인간이고 어느 쪽이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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