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이승우 작가의 책인데 엄청난 내공이 느껴졌다.

떠난다는 것은 붙어 있는데서 자기를 떼어내는 것을 뜻한다. 아버지는 어디서, 무엇으로부터 자기를 떼어내기를 원했던 것일까? - P11

들을 때는 듣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으니까 나에게 말한 것으로 받아들였지만, 시간이 흐른 후 듣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말한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듣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는 사실도 수정되었다. 말하는 사람은 말만 하고 듣는 사람은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말하는 사람은 자기가 한 말을 듣기도 하는 사람이다.

(말하는 사람은 듣기도 하는 사람이다.) - P12

쉽고 단순한 파악을 일삼아온 사람은 쉽고 단순하게 파악되지 않은 사태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불확정의 상태로 내버려져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쉽게 결론 내리고 의심 없이 믿어야 편하기 때문에 쉽게 결론 내리고 의심 없이 믿는다. 그럴때 그에 의해 파악된 것은 그의 믿음 외에 무엇일까? 그가 믿고 싶은 것 말고 다른 무엇일 수 있을까?

(쉬운것만, 믿고싶은것만 믿는게 진실일까?) - P13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는 가장 쉽고 위험한 방법은 이해할 수 있는 것만 이해하는 것이다. 가장 쉽지만, 이것은 사실은 이해가 아니라 오해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이해하지 않는 것보다 위험하다.

(이해하고 싶은 것만 이해하는 것은 오해이다) - P21

그러니까 어머니의 기준에 의하면 아버지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어서는 안 되었다. 이해되지 않은 채로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서둘러 이해하려고 했다. 서둘러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은 참된 이해를 위해 고려해야 할 많은 것들을 무시하고 복잡한 것을 단순화한다. 예컨대 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않아야 한다. 내면 같은 것이 따로 있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 P22

선교사라니. 대기업은 아니지만 제법 튼튼하고 규모도 있는 건설회사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자리를 버리고 어느 날 감쪽같이 모습을 감추더니 아프리카 오지에서 선교사로 살다가 말라리아에 걸려 죽었단 말인가. 그것이 아버지의 삶이었다니. 아버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선교사라는 그의 신분은 십일 년 전의 돌연한 사라짐 못지않게 충격적이었다. - P27

십일 년 전과 마찬가지로, 복잡한 감정에 휘말리기 싫어서 어머니는 배신감을 그러쥐고 버티는 쪽을 택한 것처럼 보였다. 충격이나 슬픔보다는 그 편이 견디기 쉽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충격이나 슬픔보다는 배신감이 견디기 쉬울지도) - P28

나는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어서 내가 알지 못하는 아프리카의 어떤 부족 언어로 된 누가복음을 눈으로 훑어보기만 했다. 읽을 수 없는 낯선 글자들이 아버지의 마음처럼 여겨져서 민망했다. - P33

나는 세상에서 살았고, 그러나 세상은 험악했고, 살기에 적하지 않았고, 내가 세상에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이 너무 자주 깨달아졌고, 적합하지 않은 세상에서 살기 위해 아주 많이 애를 써야했고, 무리를 해야 했고, 덩달아 험악해져야 했고, 그러나 잘되지 않았고, 그래서 잘살지 못했다. 살면서 자주 내가 참으로 살기를 갈망했던, 살지 못하고 있는 다른 삶을 그리워했다. 그리워만 하는 내가 혐오스러웠다. - P34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니. 그렇게 완전하게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니. 나는 그 생각이 순진하기보다 이기적이라고 판단했다. - P36

가장 멀리 있는 사람을 사랑한 여자가 때때로 느꼈을 슬픔과 모멸감과 그것들을 뭉그러뜨리기 위해 구사해야 했을 인위적인 몸짓에 대해 생각했다.

(저 멀리 있는 곳을 바라보는 함께 있다는건..) - P37

나는 이미 천 년전의 먼지를 뒤집어쓴 상태였다. 자욱한 먼지들은 공중에 떠오르기 전까지 그 먼지들이 들러붙어 있던 대상에 주목하게 했다. 먼지가 날리지 않았으면 보이지 않았을 것들, 보이지 않았으면 보지 않았을 것들. 그러나 보였으므로, 보인 다음에는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보인 다음에는 보지 않을 수 없다.) - P50

욕심도 죄고 미혹도 죄고 분별력 없는 것도 죄다, 하고 자조 섞인 어조로 말했다. - P56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이다. 믿음이 문제일 때는 믿음을 표면에 내세우기가 어렵다. 능력의 있고 없음은 ‘나의 문제지만, 믿음의 있고 없음은 그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의 무능은 나를 향하지만, 나의 불신은 그를 향한다. 그에 대한 불신이기 때문이다.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너를 믿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보다 쉽다.

(믿음과 불신.) - P71

"정원을 황무지로 바꾸기 위해, 글쎄요, 뭘 해야 할까요?" 나는 무슨 대답이든 하려고 했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으므로 무슨 대답도 하지 못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거야.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거야." - P75

"내가 겪은 걸 왜 네놈들이 안 겪었다고 선언해. 내 과거를 왜 내가 아닌 네놈들이, 마치 네놈들의 과거인 것처럼 진짜네, 가짜네, 판단하고 주장하고 그러는 거야. 네놈들이 거기 있었어? " - P91

덮고 지우고 없앨 수는 있지만 덮이고 지워지고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멋진 말이다. 메모해야지.) - P94

내가 무엇을 했기 때문에 그곳에 빠졌다면 그곳에 빠지지 않기 위해 그 일을 하지 않으면 될 것이다. 내가 무엇인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곳에 빠졌다면 그곳에 빠지지 않기 위해 무엇인가를 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 나는 무엇을 하거나 하지 않아서 그곳에 빠진 게 아니었다. 그러므로 그곳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하거나 하지 않아야 할 무슨 일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나는 그냥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래밭이 쑥 꺼지면서 내 발을 잡아당겼다. 그것이 전부이다. - P107

먼저 앞에서 출발한 놈들은 힘도 안 내고, 힘이 안 드니까 힘을 안내도 되고, 힘을 안 내도 되니까 지치지도 않고 잘도 달리는데, 나는 힘을 내야 하니까 힘이 들고, 힘을 내도 계속 힘이 드니까 지치고, 뒤로 처지고, 그러니까 잘 못 달린다. 악순환이다. 앞에서 먼저, 출발한 놈들이 달리는 코스는 잘 닦인 평탄한 길이라 산책하듯 느긋하게 가는데, 뒤에서 나중에 출발한 내 길은 울퉁불퉁한 자갈밭이라 그럴 수가 없다. - P113

희망을 너무 오래 붙잡고 있으면 희망이 날아가버리는데, 사람들이 그걸 이해 못해요. 희망이 날아가버리기 전까지만 붙잡고 있어야 하는 게 희망인데, 사람들이 그걸 이해 못해요. - P121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1-12-31 22: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엔 좋은 일들 늘 함께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파랑 2021-12-31 22:26   좋아요 2 | URL
아 마지막날인데 얼마 안남았네요 ㅎㅎ 서니데이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감기조심하세요~!!

청아 2022-01-01 0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유명한 이승우작가의 책이군요! 에세이 한 권 읽어봤는데 이 책은 철학의 향기가 나네요. ‘말하는 사람은 자기가 한 말을 듣기도 하는 사람이다‘ 오~새로운 관점입니다👍

새파랑 2022-01-01 09:46   좋아요 1 | URL
이 책의 문장들이 다 좋더라구요. 약간 언어유희 같으면서도 확 공감이 되더라구요. 이건 한글로만 표현이 가능할거 같은 느낌~!!

정말 유니크한 글을 쓰는 작가님이란 느낌이 들었어요 😆
 

21년이 끝나기에는 이제 10시간(수정^^)이나 남았지만 왠지 퇴근 후에 페이퍼를 쓸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미리 정리한다. 12월달에는 <열린책들 35주년 세트>에 있는 여섯권을 포함해서 총 22권을 읽었다.


12월 독보적 히스토리 사진에 있는 책 중 <에피 브리스트>, <기러기>, <모르는 사람들>은 읽고 있는 중이다. <모르는 사람들>은 아마 오늘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12월에는 저번달과 다르게 책을 많이 못읽은 기분이 든다. 개인적으로 생각도 많았고 일도 많았는데 내년에는 좀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12월에는 내가 전작하기로 마음먹은 필립 로스(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로맹 가리(그로칼랭), 에밀 졸라(테레즈 라캥), 나쓰메 소세키(태풍)의 책을 공평하게 한권씩 읽었다. 그리고 너무나 사랑하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책을 세권(마음의 심연, 마음의 파수꾼, 패배의 신호)이나 읽었다.


12월에 가장 만족할만한 성과는 <열린책들 35주년 세트> 스무권의 완독을 끝냈다는 것이다. 21년 올해 독서 중에 ‘도스토예프스키 전작‘과 ‘열린책들 35주년 세트 완독‘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번달에 읽은 책중 좋았던 책 세편을 꼽자면

1. 사랑의 종말
2.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3. 평범한 인생

이었다. 이번달도 역시나 소설 일색이다 ㅎㅎ




다음은 21년 북플 독보적 히스토리 결산이다. 올해 총 231권을 읽었다. <열린책들 35주년 세트>를 20권으로 생각하면 249권을 읽은 건데, 이렇게 책을 많이 읽었던 적이 없어서인지 2021년은 나에게 의미있는 해로 남을 것 같다. 이렇게 의욕을 심어준 알라딘 서재와 북플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내년에는 200권 읽기를 목표로 해야겠다.


그리고 2021년 독보적 미션은 매일 클리어 했다. 오늘은 아직 못걸었지만 이따 꼭 걸을거다. 스탬프는 같은 책을 8일 이상 읽으면 발급이 안되다보니 몇일은 받지 못했다.(열린책들 35주년 세트 때문임) 술먹고 바쁘더라도 꼭 집에와서 걷고 독서기록을 남긴 내 자신에 조금 놀랐다. 내년에도 독보적 미션은 365일 클리어 해야 겠다.


21년 좋았던 책 페이퍼는 고민을 좀 해보고 내년에 써야겠다. 올해 좋은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쉽게 못고르겠다.


플친님들 올 한해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2022년에도 잘 부탁드리고 좋은 책 많이 추천해 주세요. 21년의 마지막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ps. 책탑 사진이 깨지는데 책탑 높이는 374.11cm 이다. (북적북적 기준)















댓글(65) 먼댓글(0) 좋아요(5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거리의화가 2021-12-31 2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후아... 압도적인 책탑 높이네요^^;
저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책을 읽으시다보니 너무 새롭고 생경합니다ㅎㅎ 소설 많이 읽으시는 분들 부럽고 신기해요.
매일 걷고 읽는다는게 쉬운 게 아니죠. 한해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고 내년 목표도 응원합니다!

새파랑 2021-12-31 22:27   좋아요 1 | URL
제가 소설쪽만 편식해서 내년에는 다변화(?)를 해보려고 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거리의 화가님도 내년에 함께 즐거운 독서 생활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프레이야 2021-12-31 22: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대단합니다 새파랑 님!!
하고많은 책 중에 새벽 세 시가 보이네요. 반가워라~
내년에도 복 많이 받고 책도 많이 읽고 행복하세요.
두 시간 남았네요. ㅎㅎ

새파랑 2021-12-31 22:36   좋아요 3 | URL
<새벽 세시> 완전 좋았어요. 제 스타일 ^^ 프레이야님 올해 너무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는 행복이 더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

프레이야 2021-12-31 22:52   좋아요 3 | URL
동감동감요. 완전 제 스타일이라시니. 저 이 책랑이랑 일곱번째 파도까지 점자도서관에서 낭독녹음했어요. 남녀 두 사람 이메일을 대사로 낭독하며 엄청 재미있어서 못 잊지요. ^^

새파랑 2021-12-31 22:54   좋아요 3 | URL
이책도 낭독하셨군요~!! 내년에는<일곱번째 파도>를 꼭 읽어보겠습니다~!!

서니데이 2021-12-31 22: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한해의 결산이라고 해도, 올해 정말 많은 책을 읽으셨네요.
그만큼 시간을 잘 쓰고, 좋은 시간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내년엔 조금 더 좋은 시간을 계획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잘 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파랑 2021-12-31 22:37   좋아요 3 | URL
한해 결산까지 할 줄 몰랐는데 내년에도 꼭 해봐야겠어요.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22년 시작하세요~!!

mini74 2022-01-01 00: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가 연쇄 독서마 새파랑님 ㅎㅎ 새파랑님 글 항상 즐겁게 재미있게 읽고 있는거 아시지요 ㅎㅎ 다치시지 마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2022 년 되시길 *^^*

새파랑 2022-01-01 08:44   좋아요 1 | URL
내년에도 미니님을 즐겁게 할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 22년 첫날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2022-01-01 02: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한해 동안 책 많이 보셨군요 대단합니다 저는 게으르게 지내서... 어느새 지났지만, 지난 십이월에는 이대로 2022년에도 게으르게 지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어떻게 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때그때에 맞춰서...

새파랑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걸으니 건강하시겠습니다 2022년에도 날마다 걸으시기 바랍니다


희선

새파랑 2022-01-01 08:46   좋아요 2 | URL
희선님처럼 부지런히 글쓰시는 분도 없습니다. 21년 너무 부지런하셨어서 22년에는 조금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 희선님 21년 감사했어요. 22년도 즐겁게 함께 즐겁게 보내요 ^^

러블리땡 2022-01-01 03: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스크롤이 계속 계속 내려갔어요 👏👏👏 수고 많으셨어요 내년에도 응원하겠습니다 😎
새파랑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건강하세요 꼭이요!!😀😃🙂

새파랑 2022-01-01 08:47   좋아요 2 | URL
뭔가 시각효과가 큰거 같아요 😅 저도 러블리땡님의 폭풍독서와 리뷰 응원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link123q34 2022-01-29 1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작년 책 결산 이제야 구경왔어요 늦어서 죄송해요! PC인데 스크롤이 끝나지 않아요! 올해는 새파랑님과 한권더 겹치는걸 목표로 8권으로 잡은 줄 알았는데.. 취소해야할것 같아요.. 작년에 읽은책이 엄청 많으셔서 17권 겹쳐요.. 저에게는 무리입니다.. 22년에도 좋은 책들 북플에 많이 소개해주세요~!

새파랑 2022-01-29 19:27   좋아요 1 | URL
17권이나 겹치신다니 뿌듯하네요~!! 죄송하긴요, link123q34님 덕분에 저의 작년 책 결산을 다시보니 독서에 대한 욕구가 생기는거 같아요~!
저도 22년 link123q34님의 좋은 책 많은 소개 기대하겠습니다 ^^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두려움이야말로 장난의 가장 큰 매력인 법이다.˝


러시아의 국민 소설가이자 시인인 ˝푸쉬킨˝, 개인적으로 이름만 들어봤지 작년까지는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는데, 올해에 <벨낀 이야기>, <대위의 딸>, <스페이드 여왕> 세 작품을 읽었다. 그리고 세 작품 모두 좋았다. 나에게 ˝푸쉬킨˝하면 딱 두가지가 떠오르는데, 하나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 이고 하나는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결투‘ 이다.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슬픈 날에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만다.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간 것은 그리움이 된다.
---------------------------------


이렇게 멋진 시를 쓰는 ˝푸쉬킨˝이었지만, 1937년에 그는 자신의 아내와 염문을 뿌리던 남성과의 결투에서 큰 총상을 입고나서 37세라는 이른 나이에 죽는다. 영화같은 삶을 살다가 영화같은 죽음을 맞이한 ˝푸쉬킨˝이었지만, 그는 뛰어난 작품을 통해 오늘날까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결코 죽었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열린책들 35주년 세트의 마지막 스무번째로 읽은 <벨낀 이야기>에는 ‘마지막 한발‘, ‘눈보라‘, ‘장의사‘, ‘역참지기‘, ‘귀족 아가씨-시골 처녀‘ 등 총 다섯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올해 초에 ‘녹색광선‘에서 출판한 <눈보라(벨낀 이야기와 동일한 구성임)>를 이미 읽었었기 때문에 이번이 재독인데, 다시 읽어도 역시 좋았다.


처음 이 작품을 읽었을 때는 ‘눈보라‘와 ‘역참지기‘가 좋았었다고 리뷰를 남겼는데, 재독을 했을 때는 ‘마지막 한발‘이 가장 강렬하게 읽혔다. ˝푸쉬킨˝의 작품들을 읽고 난 후 그의 비극적인 죽음을 알게 되어서 인지 ‘마지막 한발‘은 마치 그의 죽음에 대한 복선과 같은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 한발‘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어느 작은 마을, 아무 일도 없었기에 군인들은 매일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카드 놀이를 하며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 무리 중 군인이 아닌 사람이 딱 한명 있었다. 그의 이름은 ˝실비오˝로, 퇴역군인인 그는 무슨 연유에서인지 작은 마을에 마치 도망친것 처럼 살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그는 항상 권총사격 연습을 하였고, 그의 사격 솜씨는 신기에 가까웠다. 어느날 새로온 중위가 ˝실비오˝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고, 다른 군인들은 ˝실비오˝가 그 중위에게 결투를 신청할 거라 예상을 했다. 하지만 ˝실비오˝는 결투를 신청하지 않고, 중위와 화해한다. 화자인 ˝나˝는 평소에 호감을 가지고 있던 ˝실비오˝의 명예롭지 않은 행동에 실망한다. 엄청난 사격 솜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결투를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로 인해 그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완전히 체면을 잃고 말았다. 용기야말로 모든 악행을 정당화시켜 주는 최고의 인간 미덕이라 여기는 젊은이들에게서 용기의 부족은 그 무엇보다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었다.]  P.23



이후 ˝나˝는 ˝실비오˝로부터 중위와 결투를 하지 않은 이유를 듣게 된다. 이유는 ˝실비오˝가 과거에 당한 치욕 때문이었는데, 그는 다른곳에서 살고있는 원수에게 복수하기 위한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래서 매일 사격연습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실비오˝는 자신의 원수가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에게 원한을 되갚기 위해 원수가 사는 곳으로 떠난다. 과연 ˝실비오˝는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벨낀 이야기>에 수록된 다섯 단편은 서로 연관되거나 이어진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단편 마다 각각의 독특한 특색이 있다. 뭔가 골라먹는 재미가 느껴진다고도 할 수 있는데, 아직 ˝푸쉬킨˝의 작품을 접해보지 않은 분들에게 첫 작품으로 <벨낀 이야기>를 추천하고 싶다.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매력과 여운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는 많은 책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대부분이 군사 서적이나 소설들이었다. 그는 기꺼이 책들을 빌려주었지만 돌려달라고 재촉하는 법이 없었다. 그 대신 자신도 빌려 간 책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법이 없었다.]  P.20


PS. 드디어 열린책들 35주년 세트 20권을 완독했다. 종합페이퍼도 한번 써보고 싶다.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4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1-12-30 07: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아릴적 루슬란과 류드밀라~ 커서 이 책을 푸시킨이 쓴 걸 알았어요 ㅎㅎ 새파랑님 완독 축하 축하 드려요 ~👍

새파랑 2021-12-30 10:08   좋아요 3 | URL
아 저런 작품도 있었나요? ㅋ 푸쉬킨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봐야 겠어요 ^^

mini74 2021-12-30 10:26   좋아요 1 | URL
ㅎㅎㅎ 동화책이에요 ~

scott 2021-12-30 07: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완독 추카합니다
마무리는 푸시킨 새파랑님 러쉬아 찐사랑 😍

새파랑 2021-12-30 10:09   좋아요 3 | URL
일부러 마지막으로 푸쉬킨을 읽었습니다 ㅋ 그래도 저의 마음의 고향은 러시아? 😅

청아 2021-12-30 09: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20페이지 재밌네요! 또이또이ㅋㅋㅋ명작은 역시 다시 읽을 수록 깊은맛이 나나봅니다 새파랑님.35주년 세트 완독 축하드립니다.^^

새파랑 2021-12-30 10:10   좋아요 3 | URL
20페이지는 왠지 미미님도 그렇게 행동하실거 같아요 ㅋ 책욕심 끝판왕~!!

청아 2021-12-30 10:17   좋아요 3 | URL
저는 책을 빌려주지 않아요ㅋ 빌려달라고 함 ˝그냥 가져˝라고해요.그런데도 괜찮다고 읽고 꼭 돌려줄께 하고 다들 안돌려주더라구요🧔

새파랑 2021-12-30 10:19   좋아요 3 | URL
역시 책부자 미미님은 그냥 가지라고 하시는군요 ㅋ 어차피 다시 사면 된다는 마음 이신건가요? 😆 왠지 또 책을 사셨을거 같아요~!!

청아 2021-12-30 10:20   좋아요 3 | URL
네! 주자마자 샀죠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12-30 09: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완독 축하드립니다.
저도 푸쉬킨의 결투와 죽음이 상당히 쇼킹했어요.
벨킨 이야기, 재밌게 잘 읽었는데 종합 페이퍼 기대합니다.
역시 한다면 하시는 새파랑님, 멋져요^^

새파랑 2021-12-30 10:11   좋아요 3 | URL
제가 한다면 합니다~! 잘 못해서 문제지만 😅 푸쉬킨 글을 너무 잘쓰는거 같아요. 내년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레이스 2021-12-30 09: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완독 🥳 🎉 축하합니다
한해의 마무리!

새파랑 2021-12-30 10:12   좋아요 5 | URL
열린책들 세트는 대만족 입니다. 아직 이틀이 남았기에 책을 더 읽어야 할거 같아요 ^^

coolcat329 2021-12-30 10: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립니다 🎉
벨킨이야기는 선물용으로도 좋은거같아 아이 초딩 졸업 때 너무 좋으신 담임선생님께 선물드렸어요. 녹색광선 그 예쁜 책으로요. 읽으셨을라나 모르겠지만요 ㅎㅎ

새파랑 2021-12-30 10:13   좋아요 5 | URL
이야 책선물 멋지네요.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선물한다는 건 너무 멋진거 같아요~!!

서니데이 2021-12-30 21: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열린책들 20권을 다 읽으셨군요. 미니북이어도 다 읽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요.
한 시리즈 다 읽고 나면 하나를 끝낸 느낌이 좋더라구요.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1-12-31 06:40   좋아요 1 | URL
연말에 뭔가를 했다는 성취감이 듭니다 ^^ 서니데이님도 마지막 하루 잘 보내세요~!!

희선 2021-12-31 00: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푸시킨 하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가 가장 잘 알려져 있지요 저도 소설 썼다는 건 몇해 전에 알았네요 읽지는 못했지만... 결투하고 죽은 게 서른일곱살이었군요 결투는 왜 했는지, 그때가 그런 걸 해도 괜찮은 시대긴 했다고 하지만... 더 살았다면 소설도 더 썼을 텐데, 푸시킨은 그것보다 결투를 더 중요하게 여겼을지...

새파랑 님 열린책들 35주년 세트 다 보신 거 축하합니다 2021년 마지막 날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1-12-31 06:42   좋아요 2 | URL
남자의 자존심 때문이지 않았을까요? ㅎㅎ 그 시대러시아 소설 보면 결투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희선님도 남은 21년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
 

열린책들 35주년 세트 20권 읽기 끝~!!


<벨낀 이야기>

그는 많은 책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대부분이 군사 서적이나 소설들이었다. 그는 기꺼이 책들을 빌려주었지만 돌려달라고 재촉하는 법이 없었다. 그 대신 자신도 빌려 간 책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법이 없었다

(ㅋㅋㅋㅋㅋ) - P20

<벨낀 이야기>

우리 중 그 누구의 머릿속에도 그가 겁 비슷한 것을 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의혹은 떠오르지 않았다. 세상에는 그저 외모만으로도 그런 의심을 떨쳐 버리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 법이다. - P21

<벨낀 이야기>

이로 인해 그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완전히 체면을 잃고 말았다. 용기야말로 모든 악행을 정당화시켜 주는 최고의 인간 미덕이라 여기는 젊은이들에게서 용기의 부족은 그 무엇보다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었다. - P23

<벨낀 이야기>

당신을 미칠 듯이 사랑합니다. 저는 분별없이 행동했습니다. 날마다 당신을 보고 당신의 목소리를 듣는 달콤한 습관에 젖어 버려서 이제는 운명을 거역하기에 너무 늦어 버렸습니다. 당신의 추억, 당신의 그 비할 데 없이 사랑스러운 모습은 앞으로 제 인생의 고통이자 기쁨이 될 것입니다. - P58

<벨낀 이야기>

장의사가 뭐 망나니 동생쯤 되나? 이교도 놈들이 뭐 잘났다고 비웃어? 장의사가 뭐 크리스마스 어릿광대야? 집들이에 불러다가 실컷 먹여주려고 했더니만, 어림 반푼 어치도 없다! 대신 나에게 일감을 주는 양반들, 돌아가신 정교도 신도들을 불러야겠다. - P69

<벨낀 이야기>

여행자는 지루한 여정 동안 쌓이고 쌓인 짜증을 역참지기한테 분풀이한다. 날씨가 고약한 것도, 도로가 엉망인 것도, 마부가 먹통인 것도, 말들이 느려 빠진 것도 모두가 역참지기 탓이라는 것이다. - P76

<벨낀 이야기>

역참지기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으시고는 울음을 터뜨리셨어요. 그리고 애들한테 얌전히 앉아 있어라, 묘지에 다녀올 테니까 하고 말씀하셨어요. 제가 길을 안내해 드리겠다고 그러니까 마님께서는 나도 길을 안다고 말씀하셨어요. - P94

<벨낀 이야기>

고독과 자유와 독서는 주의가 산만한 도시의 미녀들로서는 알 도리가 없는 감정과 열정을 일찍부터 그녀들 내부에서 자라나게 한다. 지주댁 아가씨에겐 방울소리도 일종의 모험이고, 가까운 도시까지의 여행은 일생 일대의 대사건이며, 손님의 방문은 오랫동안, 때로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추억을 남겨 놓는다.

(고독과 자유와 독서 모두 좋아한다.) - P98

<벨낀 이야기>

우리도 이미 알다시피 그의 마음속에 이미 다른 여성이 들어와 있었지만, 젊은 미녀는 항상 그의 상상력을 지배할 권리가 있었던 것이다. - P1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성이 소설을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을 가져
야 됩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읽다보면 작가님이 정말 똑똑하고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한 그녀의 단호한 문장은 책을 읽는 사람의 공감과 행동을 자아낸다. 하지만 문제는 나의 배경지식이 짧다보니 내용 자체가 상당히 어려웠다. 만약 소설이었다면 좀 더 쉽게 읽었을텐데 에세이이다 보니 쉽지 않았다.


열린책들 35주년 세트의 열아홉번째로 읽은 <자기만의 방>은 나에게 재독인 책이다. 이년전엔가 읽었었는데(북플 하기 전에)  그때도 어렵게 읽어서 ˝버지니아 울프˝ 책 읽기를 한때 포기했었다. 그래도 이번에 다시 읽으니까 그때에 비해서는 그나마 잘 읽혔다. 역시 이해가 안되면 재독이 답인가 보다. 특히 셰익스피어의 가상 누이인 ˝주디스˝에 대한 비유와 ˝샬럿 브론테˝와 ˝제인 오스틴˝을 비교하는 부분의 이야기는 배경지식이 그래도 있어서인지 상당히 흥미로웠다.

[오만과 편견은 좋은 책이라고 말할 만합니다. 아무튼 오만과 편견을 쓰다가 들켰대도 창피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제인 오스틴은 경첩이 삐걱대는 걸 다행으로 여겼습니다. 누가 들어오기 전에 원고를 숨길 수 있었으니까요. 제인 오스틴에게 는 이 소설을 쓰는 것이 체면을 잃는 일이었습니다.]  P.95



왜 그동안 여성이 문학의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없었는지에 대한 작가님의 명쾌한 논리전개에 공감했다. 특히 20세기 초에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작가님 같은 경우 그래도 운이 좋게 자기만의 방과 경제력을 가질 수 있었기에 좋은 작품을 쓰는데만 매진할 수 있었지만 다른 여성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들에게 말한다. 계속 노력하라고, 가난하고 불확실한 처지더라도 노력하는게 가치있다고.

[1세기 후에는 가치가 완전히 변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더구나 백 년 뒤에는 여성들이 보호받는 성인 시대는 끝날 거라고 내 집 문간에 도착하면서 생각했습니다. 필연적으로 여성들은 과거에 금기였던 모든 활동과 일에 참여할 겁니다.]  P.56



그녀와 같은 노력과 투쟁이 있었기에  그나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버지니아 울프˝가 살았던 시대보다 좀 더 여성과 여성문학가에 대한 권리가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많이 부족한게 사실이지만.

페미니즘과 젠더 이론의 선구자격인 <자기만의 방>을 쓴 ˝버지니아 울프˝에게 경의를 보낸다




Ps 1.  그래도 올해 북플을 통해 ˝버지니아 울프˝의 좋은 작품을 많이 소개받아서 <올랜도>,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를 읽었다. 거장의 작품을 네편이나 읽었다니 뿌듯하다. 아직 사놓고 못읽은 <파도>는 꼭 내년에 읽으리라~!

Ps 2. 그러고 보니 자매품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도 읽었었다.


댓글(28)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oolcat329 2021-12-29 18: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윗줄 가운데 책으로 읽었어요. 저도 샬럿 브론테와 오스틴 비교한 부분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여성문학사와 문학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어요.
저도 다시 읽어야 할 책이네요~

새파랑 2021-12-29 19:01   좋아요 4 | URL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지만 저는 이 책이 어렵더라구요 ~ 의식의 흐름에 따른 에세이? 😅 저는 나중에 다시 읽어야 또 읽어야 이해할거 같아요~!!

Falstaff 2021-12-29 18:55   좋아요 11 | 댓글달기 | URL
남자도 소설을 쓰려면 자기만의 방과 연 5백 파운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독신이면 더 좋습니다.
근데 백년 전 5백 파운드가 얼마? 연 4%의 이율로 계산하면 우리 돈으로 3천5백만 원 정도입니다.
계산식은 이렇군요. 500*(1.04^100)*1400. 1400은 환율입니다. 저 같아도 1년에 3천5백 생기면 어려서부터 직장 때려 치우고 하고 싶은 ˝소박한 일˝에 전념할 거 같습니다.

새파랑 2021-12-29 19:05   좋아요 6 | URL
역시 이과 출신 폴스타프님은 계산도 정확하시군요~!! 저는 방과 돈이 있어도 글을 잘 못써서 소설은 못쓸거 같아요 😅 폴스타프님 소설 쓰시면 대박날거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12-30 00:21   좋아요 5 | URL
ㅋㅋㅋ 폴스타프님은 언제나 깨는 댓글 달아주셔 넘 잼납니다. 새파랑님 말대로 유머 가득한 소설 써주십시오. 환율. 이율 계산 들어가는 걸루요^^

오거서 2021-12-29 19: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돈이 자유를 보장한다는 말이네요.

새파랑 2021-12-29 20:17   좋아요 3 | URL
돈이 있으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안해도 된다는 의미로 쓴거 같아요. 예전에 여성은 가사에 얽매여서 자기만의 시간을 낼 수 없다보니 사회활동을 할 수 없었다는 ㅜㅜ

청아 2021-12-29 19:4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직 자매품도 못읽은 저는 할일이 아주 많네요ㅋㅋㅋㅋ 새파랑님의 열정 독서는 파급력이 강한듯 합니다. 거기다 재독까지! 내년엔 플랜이라도 짜서 더 열심히 달려야겠어요😁👍

새파랑 2021-12-29 20:19   좋아요 3 | URL
올해 미미님 따라서 희곡도 열심히 읽었는데 연말되니까 동력을 상실했네요 😅

미미님 2022년 플랜 짜시면 공유 부탁합니다 ^^

mini74 2021-12-29 19: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올해 가기전에 끝?! 카운트다운 하는건가요 ㅎㅎ 자매품 넘 웃겨요 ㅎㅎ 올랜도 읽으셨군요. 전 읽다가 살포시 덮어둔 ㅠㅠ

새파랑 2021-12-29 20:20   좋아요 4 | URL
제가 읽은 세권의 울프누님 소설 중 <올랜도>가 가장 힘들었어요 ㅜㅜ

행복한책읽기 2021-12-30 00:23   좋아요 3 | URL
미니님 저는 올랜도 내년에 도전해보려구요. 과연????^^;;

scott 2021-12-29 20:0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새해 2022년 아뒤 독!파랑으로 ^^

새파랑 2021-12-29 20:21   좋아요 5 | URL
아이디를 ˝(책구매를 자제하는) 새파랑˝ 으로 바꿀까 생각중입니다 ^^

프레이야 2021-12-29 20:2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열린책들 표지 왜 이렇게 땡기죠 ^^
새파랑 님 꾸준하고 알찬 독서생활 새해에도
주욱 이어나가시길요. 복도 많이 받으세요 ^^

새파랑 2021-12-29 20:24   좋아요 6 | URL
열린책들 35주년 세트 너무 마음에 들어요. 표지도 좋고 구성도 좋고 ^^ 실제로 펼쳐보면 너무 좋습니다~!! 프레이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잠자냥 2021-12-29 20:3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자매품에서 빵터졌습니닼. 자매품 맞네요. ㅋㅋㅋ

그레이스 2021-12-29 20:36   좋아요 6 | URL
유사품 아닌가요?^^

새파랑 2021-12-29 21:01   좋아요 6 | URL
자매품도 맞고 유사품도 맞는거 같아요 ^^

페넬로페 2021-12-29 22:1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ㅋㅋ~~저도 울프 작가 덕분에 자매품까지 읽었어요.
제가 바쁘기도 하고 능력도 없어 여성주의 책읽기를 하지 못하는데 ‘자기만의 방‘으로 거의 설득이 되더라고요~~
제인 에어도 다시 읽어보고 싶었어요^^
이제 한 권 남으셨네요~~

새파랑 2021-12-29 22:31   좋아요 7 | URL
저도 이 책 읽고 설득되었습니다 ^^ 저도 제인에어 다시 읽으려고 꺼내놨는데 언제 읽을지 😅

방금 마져 다 읽었어요 ~!!

독서괭 2021-12-29 23:2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자매품 ㅋㅋㅋㅋ
어서 등대로 읽어서 새파랑님을 따라잡아야겠습니다. 하지만 그때쯤이면 이미 파도를 읽어 앞서 나가시겠죠.. 그냥 등 보며 가렵니다~~ㅎㅎ

새파랑 2021-12-30 00:03   좋아요 6 | URL
독서괭님의 아재 개그 인가요? 저 저런말 엄청 좋아합니다~!! 제가 독서괭님에게 등을 안보이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핑계 아님~~)

희선 2021-12-30 02: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은 아직이지만 한권 남은 책도 다 보셨군요 참 빨리도 책을 보시네요 저는 어제 뭐 했나 모르겠습니다 버지니아 울프 책도 여러 권 보셔서 좋으시겠습니다 사두신 파도는 다음해에 만나시길 바랍니다

새파랑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1-12-30 10:22   좋아요 2 | URL
어제는 오전에 쉬어서 좀 여유가 있었어요. 희선님은 시를 창작하지 않으셨을까요? 희선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han22598 2021-12-30 03: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기만의 방이 어렵던데...
이제 알겠네요. 배경지식이 부족하거였네요..ㅠㅠ
내공이여...그냥 굴러들어오지 않으렴? ㅋㅋㅋ

새파랑 2021-12-30 10:23   좋아요 2 | URL
저만 어려운게 아니었군요 ^^ 제가 그래서 외국 에세이는 잘 못읽겠더라구요 ㅎㅎ

han22598 2021-12-30 03: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기만의 방이 어렵던데...
이제 알겠네요. 배경지식이 부족하거였네요..ㅠㅠ
내공이여...그냥 굴러들어오지 않으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