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21년에 읽은 책들 목록과 독보적 미션만 정리하고, 21년에 좋았었던 책을 정리하지 못했었다.


다른 플친님은 장르별로 좋았던 책을 정리하기도 했지만, 나는 읽은 책의 대부분이 소설이다 보니 그렇게 하지는 못하겠고, 월별로 좋았던 책 2~4권씩 선정해 보았다.


참고로 21년에 내가 읽은 책은 231권이었고, 관련 페이퍼는 다음과 같다.

https://blog.aladin.co.kr/782803100/13217204


좋았던 책의 선정 기준은 너무 어렵고, 무거운 책보다는 다른 플친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들, 그리고 나에게 의미 있는 작품 위주로 선정하였다.





1월-1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완벽한 문장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하루키는 내가 대학교 때부터 좋아하던 작가고, 그의 소설은 다 소장하고 있다. 21년 초에 하루키의 작품을 재독해 보고 싶어서 읽었던 책인데, 다시 읽어도 역시나 좋았다. 하루키 하면 <상실의 시대>나 <해변의 카프카>, <1Q84>를 많이 떠올리지만, 이 데뷔작 역시 정말 좋다. 혹시 안읽어본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실망할 수 없다. 


1월-2 : 다다를 수 없는 나라 (크리스토프 바타이유)














"생각이 새어나가고 머릿속이 텅 비어 있었다. 그들은 망각을 택했었고 그 속에서 무한히 존재하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도 모르는 외딴 곳에서 버려진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책. 책을 읽는 내내 희미한 꿈속을 걷는 기분이 들었었다.   



2월-1 : 악령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왜? 에 답하지 않았다고요, 왜? 의 답을 기다리신다고요? 이 왜 라는 조그만 말 한마디는 천지 창조의 바로 첫날부터 전 우주에서 넘쳐 흘렀던 겁니다. 그래서 모든 자연이 매 순간 자신의 창조주에게 왜? 라고 외치는 겁니다."


나에게 도선성님 작품의 전작을 결심하게 한 책. <악령>을 읽고 나서 도선생님의 작품을 하나하나씩 읽어나갔다. 그만큼 나에게 의미가 있으면서도 내용적으로, 재미적으로도 뛰어난 작품이다.



2월-2 : 사랑의 역사 (니콜 클라우스)

 














"새로운 것을 하나씩 알게 될 때마다 그 애가 없다는 사실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으며, 현실적일수록 더 믿기 힘들었다."


이 책의 내용은 책 제목처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만남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떻게든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고, 진심은 전해진다는 희망을 믿게 만드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보면 한적한 공원 벤치에 앉아서 이 책을 읽었던 그 장소와 날씨가 자주 떠오른다.



3월-1 : 띠끌 같은 나 (빅토리아 토카레바)















"그들은 더 이상 미래를 함께 할 수 없지만 둘의 과거가 세포 하나하나에 새겨져 있었다. 진정한 사랑은 뇌리 속에 영원히 남는 법이니까. 지병처럼 말이다."


세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 자체도 너무 좋았지만, 나에게 특별히 의미가 있는 것은 이 책의 리뷰를 통해 처음으로 '이달의 당선작'에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열심히 쓴 것도 아닌데 당선이 되어서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해서, 이후부터는 좀 더 열심히 리뷰를 쓰게 되었다. 뭐 열심히 쓴다고 해서 잘 써지는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의마가 많이 남는 책이었다.



3월-2 : 감정의 혼란 (슈테판 츠바이크)














"정신이 항상 그러하듯 열정은 계속해서 흐르지만 영원히 충족되지 못하고 완전히 흘러가지도 못하고 맙니다."


녹색광선과 츠바이크에 대한 애정을 갖게 만들어준 책. 개인적으로 감정과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대단히 좋아하는데, 이 책은 나에게 백점 만점의 책이었다. 누군가에게 재미있는 소설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나는 이 책을 추천하겠다. 읽기에 부담도 없으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는 작품이다.



4월-1 : 클라라와 태양 & 나를 보내지 마 (가즈오 이시구로)














"그거 참 좋겠다. 지나간 것을 그리워 하지 않는 거.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 거. 자꾸 지난 일을 돌아보게 되지 않는 거."


2021년에 알게 되어서 좋았던 작가 중 한명이 "가즈오 이시구로" 이다. 예전에 "이시구로"의 <남아 있는 나날>을 읽고 약간 실망했어서 그의 책을 더이상 안읽었는데, 스콧님의 소개로 그의 작품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고, 그 이후 읽은 작품이 <나를 보내지 마>와 <클라라와 태양>이였다 두 작품 모두 완전 좋았다. 이야기나 배경이 선명하지 않고 여백이 많지만 그만큼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시구로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위의 두 작품이 개인적으로는 압도적으로 좋았다.



4월-2 : 가난한 사람들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추억은 기쁜 것이든 슬픈 것이든 항상 괴로운 것이다. 그 괴로움은 또 달짝지근한 것이다. 마치 타는 듯한 하루가 지나고 밤이 되면 이슬이 폭염에 바싹 마른 꽃에 신선함을 주어 소생시키듯이, 추억은 괴롭고 아프고 지치고 슬픈 내 가슴에 새로운 힘을 주어 소생시키는 것이다."


도선생님의 역사적인 데뷔작으로, 이렇게 완벽한 데뷔작이 있을까? 서간체의 재미와 함께 도선생님이 바라보는 가난한 사람에 대한 연민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다. 도선생님의 작품을 처음 접하기에는 가장 부담이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만큼 좋다.



5월-1 : 등대로 (버지니아 울프)















"말들이 우물 속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비록 물은 맑지만 너무 심한 굴절을 일으켜서, 말들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일그러지는 것이 보이는 듯 했으니, 아이의 마음 바닥에 어떤 무늬를 만들어 낼 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단 한 권의 버지니아 울프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나는 <등대로>를 추천할 것이다.



5월-2 : 경멸 (알베리토 모라미아)















"<난 당신을 경멸해> 라는 세 마디 말은, 예전에 그녀가 사랑을 고백했을 때 했던 <나는 당신을 미칠 듯이 사랑해요> 라는 말과는 하늘과 땅 차이지만..그녀가 내게 던진 세 마디 말은 세 개의 바늘처럼 시간이 갈수록 가슴 깊이 파고들어 고통을 더하고 있었다."


찌질남의 이야기일 지라도 나는 이 책이 좋았고, 이 책의 "리카르도"의 행동이 어리석기는 하지만 동정심이 들었다. 인생을 살면서 비극을 맞이하는 이유를 미리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데 이유를 알았더라도 비극을 막을 수 없는 일이 대부분일 것이다.



6월-1 :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마음이라는 게 그렇게 쉽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막으면 막아지고 닫으면 닫히는 것이 마음이라면, 그러면 인간은 얼마나 가벼워질까?"


2021년에 읽은 국내 소설 작품 중에 가장 좋았었다. 신작은 아니었지만, 이 작품을 읽고 최은영 작가님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되었다. 이후에 나온 <밝은 밤>도 역시 좋았지만, <내게 무해한 사람>이 개인적으로는 더 애착이 간다.



6월-2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
















"우리는 어떤 인간에 대해 좋아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을 예고하는 그 슬픔, 그 돌이킬 수 없음의 감정, 그 고뇌가 폭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불가능이라는 위험이 따라야 한다."


야심차게 시작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완독은 아직 진행중이며, 21년에 8권 까지 읽었다. 마음만 먹었다면 다 읽었겠지만, 왠지 아껴두고 싶은 마음도 일부 있어서 안읽은 측면도 있다.(완전 핑계다 ㅋㅋㅋ) 2021년 나에게 독서의 재미를 안겨준 또 하나의 작품이었다.



7월-1 : 지루한 이야기 & 벚꽃 동산 (안톤 체호프)















"그 순간 불현듯 그날 저녁 역에서 안나를 배웅할 때 모든 게 끝났다고, 그리고 다시는 그녀를 볼 수 없을 거라고 스스로에게 중얼거렸던 일이 기억난다. 하지만 끝이라는 데 이르기까지는 아직도 먼 길을 가야 하는지.."


올해 안톤 체호프의 책을 많이 읽어서 너무 즐거웠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잘 몰랐었는데 체호프 만큼 임팩트 있는 단편을 쓰는 게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편이면 단편, 희곡이면 희곡, 뭐 하나 못쓰는 게 없는 체호프. 유일한 약점은 장편일까??



7월-2 : 타타르인의 사막 (디노 부차티)

 














"온 요새를 통틀어 그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며, 요새만이 아니라 이 세상 전체에서도 나를 생각하는 영혼은 없을 것이다."


이토록 고립된 곳이 있을까? 한 문장 한 문장, 그려진 배경마다 외로움이 가득한 책이었다.



8월-1 : 하지 무라트 (레프 톨스토이)















"잘 쟁기질 된 밭 한복판에서 짓뭉개진 엉강퀴를 보았을 때 나는 이 죽음이 떠올랐다."


도선생님을 사모하기전에 내가 가장 좋아했던 러시아 작가는 단연 톨스토이였고, <안나 카레니나>와 <전쟁과 평화>를 정말 좋아했다. 하지만 대작들을 읽고 난 후 톨스토이의 작품을 찾아 읽은 게 별로 없었는데, 올해 읽은 <하지 무라트>는 정말 대단하고 충격적이었다. 내가 평소에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삶이 <하지 무라트> 속에 담겨져 있었다.



8월-2 : 젊은 예술가의 초상 & 더블린 사람들 (제임스 조이스)

















"나는 진짜 모험이 펼쳐지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러나 진짜 모험은 집에나 틀어 박혀 있는 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험은 집 밖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다."


2021년에 또다른  큰 수확이라고 하면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을 읽었다는 것이다. 올해에는 <율리시스>에 도전하겠다. 이미 책은 구입해 놓았다......



9월-1 :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















"어쨌든 한 가지 설명은 있을 거요. 언제나 한 가지 이유는 있는 법이니까."

"영혼이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야 할 터. 그것이야말로 영혼이 과학에 당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로맹 가리를 처음 접하게 된 작품. 그것 만으로도 이 책은 나에게 엄청나게 의미 있는 책이었다. 이후 나는 프랑스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9월-2 : 암흑의 핵심 (조셉 콘레드)

 















"그가 처해있는 있던 암흑은 도저히 침투할 수 없는 암흑이었어."


읽는 내내 암흑의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글 만으로 이렇게 많은 상상과 감정의 혼란을 경험하게 하다니. 이래서 명작이라는게 있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 작품이었다. 절대 쉬운 책은 아니지만, 읽으면서도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10월-1 : 에브리맨 & 울분 &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필립 로스)















"그냥 오는 대로 받아들여, 버티고 서서 오는 대로 받아들여라. 다른 방법이 없어."


2021년에 필립 로스의 책을 많이 읽었는데, 공교롭게도 10월달에만 세 작품을 읽었다. 만약 필립 로스를 안읽어본 분에게 단 한권의 필립 로스의 책을 추천해준다면 나는 <에브리맨>을 추천하겠다.



10월-2 : 산시로 & 행인 (나쓰메 소세키)














"자네 마음과 내 마음은 대체 어디까지 통하고 있고 어디서부터 떨어져 있을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은 다리는 없다."


2021년에는 소세키의 작품도 많이 읽었다. 올해 읽은 여섯 작품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총 아홉 작품을 읽었는데, 이게 최근에 읽어서 인지는 몇달전에 읽은 <산시로>와 <행인>이 가장 좋았다. 소세키의 모든 작품을 "현암사" 시리즈로 구매하고 싶은데 참고 있다. 인간의 나약한 마음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작가로는 소세키가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11월-1 : 곰스크로 가는 기차 (프리츠 오르트만)




   











"곰스크는 내 유일한 목표이자 운명이었다. 그곳에 가서야 비로소 내 삶은 새로 시작될 터였다."


2021년 11월에는 너무나 좋은 작품을 많이 읽었는데, 그 중 하나인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내 인생책으로 하고 싶을 만큼 너무 좋았던 작품이었다. 이미 유명해서 대부분이 읽으셨겠지만, 혹시 안읽어보신 플친님이 있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결코 실패한 인생은 없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11월-2 :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헤르만 헤세)

















"그래, 그 누구라도 이 불꽃처럼 타오르는 생을 오랫동안 지켜낼 수 없을 것이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와 더불어 나의 인생책으로 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삶의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는 클링조어의 모습을 통해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헤르만 헤세 작품 중에 이 작품이 가장 최고였다.



12월-1 : 사랑의 종말 (그레이엄 그린)
















"불행의 감정은 행복의 감정보다 훨씬 전달하기 쉽다. 우리는 고통 속에서 우리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것 같다. 행복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잃어버린다."


사랑과 증오가 어떻게 다른지, 사랑은 어디까지 받아줘야 하는지, 사랑이란 감정이 무뎌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답을 주는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브라이턴 록> 보다는 훨씬 좋았었다.



12월-2 : 마음의 심연 & 패배의 신호 (프랑수아즈 사강)

 














"당신과 함께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어요. 당신은 그 살아 있는 대답이니까."

"사랑은 때때로 죽음에 이를 정도로 사람을 상처 입힌 다음에야 끝난답니다."


12월에만 프랑수아즈 사강 책을 세 작품이나 읽었다. 지금까지 일곱 작품을 읽었는데, 아직 안읽은 작품이 남아 있다는게 너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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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두작품씩 선정하다보니 안타깝게도 "에밀 졸라"의 작품들이 빠지게 되었다. 대신 올해에는 "에밀 졸라"의 작품을 집중해서 읽어야겠다. 처음으로 PC에서 페이퍼를 써봤는데, 북플에서 쓰는 것 보다 더 어렵고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오늘이 2022년의 첫 날이라는 생각으로 오늘부터 열심히 일고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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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11 06:20   좋아요 3 | URL
결산페이퍼를 1월에 쓰고 당선되어서 좀 부끄럽네요 ㅎㅎ 22년도 잘 결산해보고 싶네요~!!

독서괭 2022-02-10 23: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축하드려요~ 잠자냥님 페이퍼와 함께 여러분의 지갑을 털었을 페이퍼 ㅎㅎ

새파랑 2022-02-11 06:21   좋아요 3 | URL
잠자냥님 급에 저는 아직 한참 못미쳐서요 😅 부끄럽지만 감사합니다 ^^

scott 2022-02-11 00: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2월의 구매의 첫 스타트
오늘!^^
2관왕의 왕좌에 올려 놓은 알라딘 ^ㅅ^

새파랑 2022-02-11 06:22   좋아요 3 | URL
스콧님 감사합니다 ㅋ 이번에는 적립금을 모아봐야겠어요 ^^

희선 2022-02-12 00: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한번 더 축하합니다 2022년에도 책 즐겁게 만나시고 글도 즐겁게 쓰시기 바랍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2-02-12 08:17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희선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여긴 미세먼지가 안좋네요 ㅜㅜ

bookholic 2022-02-12 05: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이번에도 2관왕~~^^
따블로 축하축하 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

새파랑 2022-02-12 08:18   좋아요 3 | URL
역시 까지는 아닌데 😅 감사합니다~! 2월은 별로 못쓰고 못읽어서 큰일입니다 ㅋ

thkang1001 2022-02-12 06: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2관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새파랑 2022-02-12 08:19   좋아요 2 | URL
thkang님 감사합니다~!! 님도 즐겁고 유익한 주말 보내세요 ^^

thkang1001 2022-02-12 09: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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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읽어야 겠다.

"네가 너 스스로에게조차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있지. 네가 일단 말로 뱉으면 그 사실이 더욱 자명해지니까.. 그렇지? 하지만 그것이 사실임을 너도 잘 알고 있지. 난 네가 언제 알게 되었는지 알아맞힐 수도 있어. 왜 네 자신조차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거지?" - P49

허무주의자들은 죽음이 끝이라고 하고, 근본주의자들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상 죽음이란, 가족 또는 세들었던 사람이 집이나 마을을 떠나는 것이나 다름없다. - P53

아버지는 지는 해를 등지고 침대에 기대앉는다. 등이 휘어진 채 웅크리고 있는 그의 그림자는 불평 불만이 가득찬 털북숭이 올빼미 같은 모습이다. 그 올빼미 몸속에는 번득이는 지혜가 들어 있는 듯한데, 너무 심오한 탓인지, 아니면 너무나 우매한 탓인지 헤아리기가 어렵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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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1-03 0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저런 필사달력도 있군요. 신기해라... ^^
은근히 재미있을듯요. 하지만 저는 게으른 사람이라 아마 몇칸 하다가 그만둘게 너무 뻔해서 패스!! ^^ 부지런한 새파랑님 저 달력 필사 내일도 기다려보겠습니다. ^^

새파랑 2022-01-03 06:30   좋아요 0 | URL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좋은 문구가 매일 적혀 있어요 ㅋ 작년에도 사서 적어봤는데 5월까지 하다가 멈췄어요 😅 올해는 한번 글씨쓰는 연습하는겸 써보고 있습니다. 읽은 책 나오면 반갑더라구요~!!

프레이야 2022-01-03 07: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필사달력 매일 보고 싶네요.
읽은 책 아는 문장 나오면 반갑겠어요 ^^

새파랑 2022-01-03 08:07   좋아요 1 | URL
올해는 필사달력을 매일 쓰는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ㅋ 오늘 2일차인데 읽은 책 50% 입니다 ^^

프레이야 2022-01-03 08:39   좋아요 1 | URL
우와. 대단합니다. 안 읽은 책 나오면 더블로 반갑겠어요. 으샤!

새파랑 2022-01-03 08:41   좋아요 1 | URL
앗 ㅋ이제 2일차여서 두권중에 한권 읽은거에요 😅 뒤에는 일부러 안보고 있습니다 ^^
 
모르는 사람들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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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001

˝어떤 것은 말해질 수 없거나 말하지 않기로 결정됨으로써 말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말해지지 않은 것들은 말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들은 언제든 말해질 수 있는 상태로 웅크리고 있다.˝


˝이승우˝ 작가의 단편집인 <모르는 사람들>에는 표제작과 유사한 제목의 단편인 <모르는 사람>을 포함한 여덟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단편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타인은 타인을 절대 모른다‘ 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공식(?)인 주제는 아니다).

모르기 때문에 고독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외로움이 여덟편의 단편에 다양한 형태로 담겨있다. 그 중에서 단연 압권은 <모르는 사람> 이었다.


<모르는 사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버지, 하지만 그는 대학생 때 건설회사를 소유하고 있던 부유한 집안의 딸인 어머니를 만나서 결혼하게 되고, 건설회사의 상무 까지 오르게 된다. 하지만 상류층인 어머니쪽 집안하고 결코 맞지 않았고 어울리지 못했던 아버지는 어딘지 외로워 보였고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나도 어머니도 그게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날 아버지는 무엇 하나 남겨놓지 않고 그대로 사라져 버린다.

[떠난다는 것은 붙어 있는데서 자기를 떼어내는 것을 뜻한다. 아버지는 어디서, 무엇으로부터 자기를 떼어내기를 원했던 것일까?]  P.11



˝이 세상은 견디는 것이다.˝ 예전에 아버지는 나를 앞에 두고 이런 말을 했었다. 그때는 나에게 하는 말로 막연히 이해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 말은 아마 자신에게 한 다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는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자신이 말 하는 걸 자신이 듣고 싶었던 걸까?

[들을 때는 듣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으니까 나에게 말한 것으로 받아들였지만, 시간이 흐른 후 듣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말한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듣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는 사실도 수정되었다. 말하는 사람은 말만 하고 듣는 사람은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말하는 사람은 자기가 한 말을 듣기도 하는 사람이다.]  P.12



안락한 삶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언제나 겉도는 인생을 살았던 아버지가 사라지자 어머니는 차라리 아버지가 사고로 죽었기를 바라는, 아니 사고로 죽었다고 강력하게 믿게 된다. 모든 안락을 놓고서 떠나는 걸 이해할 수 없었던, 아니 아버지의 진심 자체를 이해하려고 노력한적이 없었던 어머니에겐 그 편이 더 받아들이기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이해가 아닌 오해일 뿐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는 가장 쉽고 위험한 방법은 이해할 수 있는 것만 이해하는 것이다. 가장 쉽지만, 이것은 사실은 이해가 아니라 오해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이해하지 않는 것보다 위험하다.]  P.21

[그러니까 어머니의 기준에 의하면 아버지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어서는 안 되었다. 이해되지 않은 채로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서둘러 이해하려고 했다. 서둘러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은 참된 이해를 위해 고려해야 할 많은 것들을 무시하고 복잡한 것을 단순화한다. 예컨대 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않아야 한다. 내면 같은 것이 따로 있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P.22



아버지가 실종된지 십일년이 지난 후 선교회 간사라는 사람이 찾아온다. 그리고 얼마전까지 아버지가 아프리카에서 선교사로 활동했었고, 말라리아에 걸려서 숨졌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안정된 직장과 가족을 뒤로 하고 아무도 몰래 사라져 선택한 게 선교사였다니, 나는 아버지에 대해 무얼 알고 있었던 걸까? 나는 아버지에 대해 이해하려고 하긴 했던 걸까? 그런데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떠난 아버지의 잘못은 없는걸까? 나는 아버지가 지난 십일년간 선교사로 살았던 아프리카로 넘어간다. 그리고 아버지가 남긴 기록을 보게 된다.

[나는 세상에서 살았고, 그러나 세상은 험악했고, 살기에 적하지 않았고, 내가 세상에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이 너무 자주 깨달아졌고, 적합하지 않은 세상에서 살기 위해 아주 많이 애를 써야했고, 무리를 해야 했고, 덩달아 험악해져야 했고, 그러나 잘되지 않았고, 그래서 잘살지 못했다. 살면서 자주 내가 참으로 살기를 갈망했던, 살지 못하고 있는 다른 삶을 그리워했다. 그리워만 하는 내가 혐오스러웠다.]  P.34



언제나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 먼 곳만을 바라보면서 사는 사람의 마음 역시 외로웠겠지만, 그런 사람과 함께 살아갔어야 했던 사람들의 마음은 또 얼마나 외로웠을까? 왜 우리는 같이 있으면서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걸까? 한때는 가까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타인보다도 못한 관계로 전락해 버린 가까운 사람들을 보면 차라리 처음부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로 남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외에도 다른 단편 역시 가깝게 지냈지만 진심을 알 수 없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복숭아 향기>는 태어나서 본적이 없는 아버지, 그리고 그런 아버지의 기억을 잊고 살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진심을 알아가게 되는 이야기이고, <윔블던, 김태호>는 젊은 시절 노인만이 알고 있던 비밀기억이 현재의 아들에게는 노망난 노인의 헛소리라고 부정당하는 이야기이며,

[˝내가 겪은 걸 왜 네놈들이 안 겪었다고 선언해. 내 과거를 왜 내가 아닌 네놈들이, 마치 네놈들의 과거인 것처럼 진짜네, 가짜네, 판단하고 주장하고 그러는 거야. 네놈들이 거기 있었어? ˝]  P.91



<강의>는 어느날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알고보니 엄청난 빚이 있었고, 빚 때문에 고통을 겪게 된 후 죽었는데, 가족들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었고 이후 아들인 내가 빚쟁이를 찾아가서 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이다.

[희망을 너무 오래 붙잡고 있으면 희망이 날아가버리는데, 사람들이 그걸 이해 못해요. 희망이 날아가버리기 전까지만 붙잡고 있어야 하는 게 희망인데, 사람들이 그걸 이해 못해요.]  P.121



<찰스>는 ‘김철수‘라는 교수가 해외 출장지에서 만난 한 외국인 여행가이드 ‘찰스‘와 알게 되고, 이후 ‘찰스‘가 한국에 불법체류하면서 그와 계속 엮이게 되는 이야기인데, 그는 계속되는 불편한 관계를 피하고 싶지만 다르게 또 엮이게 될까봐 섣불리 해결하지 못한다. 그리고 작가는 ‘물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물음은, 때때로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감당할 것을 요구한다. 어떤 물음들은 그런 자신감 내지 책임감 없이는 물어질 수 없다. 궁금함에도 불구하고 묻지 않거나 궁금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묻는 것은 그 때문이다. 어떤 궁금한 것들은 물어야 하지만 묻기가 어렵기 때문에 묻지 않고, 어떤 궁금하지 않은 것들은 묻지 않아도 되지만 묻기가 쉽기 때문에 물어진다.]  P.144





우리는 주위에 있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걸까?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건 단지 그 사람이 나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일부분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건 안다고 착각하는 것일 뿐이다. 그 사람의 마음속과 기억속에 담겨져 있는 진심을 조금이라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결코 그 사람을 안다고 말하면 안된다.


자신의 진심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다. 어떤 사람은 90%를 보여주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10%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확실한 건 모든 진심을 100%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100% 안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에게 ‘모르는 사람들‘일 뿐이다.



Ps. 22년 1월의 첫 책으로 읽은 <모르는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이년전에 <이동진의 독서법>을 읽고 ˝이승우˝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었는데 (책에서 완전 극찬하심)  이제서야 ˝이승우˝작가님의 책을 읽었다. 좀 더 빨리 작가님의 책을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매우 좋았다. 다른 작품들도 찾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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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02 19: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예전 이상수상집에서 단편 하나 읽은 기억이 납니다. 인간 본연의 외로움이 묻어나는거같아요. 새파랑님 글 읽어보니 이승우 작가님 책을 찾아읽고 싶어지네요 ~~

새파랑 2022-01-02 20:12   좋아요 5 | URL
이 책 읽으면서 놀란게 작가님이 글을 정말 잘쓰시더라구요. 문장이 살아있는게 느껴집니다. 약간 진지한 하루키의 문장을 읽는 느낌이었어요 ㅋ 이렇게 한국어로 쓰인 문장은 도대체 영어로 어떻게 번역하지? 하는 고민도 해봤습니다 😅

페넬로페 2022-01-02 20:3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래전 이승우 작가의 작품을 읽었는데 최근에는 잘 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새파랑님 읽으신 새해 첫 소설이네요.
올해도 열독, 화이팅^^

새파랑 2022-01-02 21:03   좋아요 5 | URL
원래 12월 31일에 읽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ㅋ 페넬로페님도 올해 화이팅입니다 ~!!

페크pek0501 2022-01-02 21: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작가네요.
<사랑의 생애>, <생의 이면>을 읽었어요. <생의 이면>은 너무 좋아서 반복해 읽었던 소설이에요.
이 책은 소설집이군요.
이 세상은 견디는 것이다, 의미심장한 말이군요. ^^

새파랑 2022-01-02 21:05   좋아요 4 | URL
<사랑의 생애>랑 <생의 이면>도 꼭 읽어봐야 겠군요~! 문장이랑 스타일이 너무 좋았습니다 ^^

그레이스 2022-01-02 21: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승우 <지상의 노래> 책등만 쳐다보고 있었어요.
부지런한 새파랑님은 책장을 다 넘기고 리뷰를 쓰고 계셨군요.^^

새파랑 2022-01-02 21:22   좋아요 3 | URL
이게 쓰다보니까 여덟편 단편에 대한 줄거리랑 느낀점을 다 쓸거 같아서 중간에 접었어요 😅 저도 새해 첫 주말이어서 많이 놀았습니다 ^^

demianee 2022-01-02 22: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년 전에 읽었던 책인데! ㅎㅎ대학 졸업을 앞두고 건강과 마음이 안좋았을때 읽었던거라 이 책을 보면 뭥가 애절해요 😂😭 중고로 되팔았지만 이시기에 이승우 작가님을 만나 행복했었던..! 😘

새파랑 2022-01-03 06:35   좋아요 4 | URL
demianee님은 이책이 출판된 해에 읽으셨겠군요~! 문장들이 너무 마음에 와닿더라구요 ㅜㅜ 22년에는 이승우 작가님 책을 많이 접해보고 싶네요 ^^

청아 2022-01-02 23: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년전쯤? <이동진의 독서법>읽었어요!! 이승우 작가는 에세이만 한 편 읽었는데 이동진 작가님 때문에 관심이 가서 읽어봤던 것 같아요. 리뷰를 보니 이 작품 꼭 읽어보고 싶네요.^^*

새파랑 2022-01-03 06:39   좋아요 3 | URL
미미님도 역시 <이동진의 독서법>을 읽으셨군요 ㅋ 이 책 뒷부분에 있는 이동진 작가님 추천 책 목록을 보고 내가 읽어본 책이 몇권 있나 찾아봤더니 거의 없더라구요 😅

저도 이승우 작가님 책은 <모르는 사람들> 한권만 읽었지만 좀 놀랐습니다 ^^

얄라알라 2022-01-02 23: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전에 이동진님, 다시 이동진님이 이승우님...꼬리에 꼬리를 물고^^지난번 글에서 새파랑님께서 이승우 작가님께 내공이 느껴진다고 하셨었나요?^^ 다시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새파랑 2022-01-03 06:41   좋아요 4 | URL
원래 좋은 책은 추천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거겠죠? ^^ 제가 감히 한권만 읽고 판단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너무 좋았습니다~!!

바람돌이 2022-01-03 02: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동진씨의 김승우 사랑은 유명하죠. 근데 저는 아직 한권도 안읽었다는....ㅠ.ㅠ 저는 새파랑님 덕분에 읽을 듯 합니다. 언젠가는 말이죠. ㅠ.ㅠ

새파랑 2022-01-03 08:08   좋아요 4 | URL
원래 이동진 작가님의 사랑이 유명했군요. 저도 <이동진의 독서법> 읽으면서 애정과 신뢰가 엄청나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ㅋ 제가 다른 책도 한번 읽어보고 소개해 드릴께요 ^^

프레이야 2022-01-03 07: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지상의 노래, 낭독녹음을 한 적 있어요.
엄숙하고 엄격한 문장과 구조에 매료된 기억이 납니다. 모르는 사람들, 은 몰랐는데 찜!
새해 어느새 셋째 날이네요 . 한 주 가볍게 시작하세요 새파랑 님.

새파랑 2022-01-03 08:10   좋아요 4 | URL
지상의 노래도 낭독하셨군요~!! 전 그럼 다음 책으로 지상의 노래를 읽어야 겠습니다. 프레이야님도 즐거운 한주 시작하세요 ^^

han22598 2022-01-03 14: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승우 작가...2021년 사랑의 생애 한권 읽고 괜찮았는데....책은 좋았는데, 작년에 문학상 수락하셔서..전 급 식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일뿐)

새파랑 2022-01-03 15:10   좋아요 3 | URL
문학상 수상한게 뭔가 안좋은(?)게 있나 보군요 😅 제가 한국문학을 즐겨읽지 않아서 잘 모른답니다 ㅜㅜ

mini74 2022-02-10 17: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추카추카~ 무슨 책 살지가 더 궁금한 일인 ㅎㅎ 일이 좀 줄어서 책 읽는 시간 많아지시길 !! 축하드려요 ~

새파랑 2022-02-10 18:52   좋아요 2 | URL
책읽는것도 줄고, 사는것도 줄었습니다 ㅋ 곧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청아 2022-02-10 18: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저도 추카추카요!! 2관왕은 껌ㅎㅎ 3관왕도 곧 할것같은 새파랑님*^^* 얼른 독서시간 충분히 확보되시기를 바랍니다.🌹

새파랑 2022-02-10 19:04   좋아요 4 | URL
미미님 감사합니다~!! 어제도 50쪽 읽고 잤어요 ㅎㅎ 그래도 시간내서 몰래 읽고 있습니다 ㅎㅎ 언제나 감사합니다 ^^

이하라 2022-02-10 18: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축하드려요^^

새파랑 2022-02-10 19:05   좋아요 3 | URL
이하라님 감사합니다 ^^ 당선되니까 더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레이스 2022-02-10 19: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축하해요~!
2관왕!👍

새파랑 2022-02-10 19:34   좋아요 3 | URL
제가 2관왕이 될지 몰랐습니다~! 역시 모르는 사람들 ^^ 감사합니다~!!

2022-02-10 1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0 2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란공 2022-02-10 21: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2관왕 축하드립니다.~
이 책 소개해주셔서 이승우 작가의 이름을 알게 되었네요.
앞으로 찾아 읽어볼 작가가 더 늘었습니다.^^

새파랑 2022-02-10 22:03   좋아요 4 | URL
초란공님도 축하드립니다~!! 저도 한권 읽었지만 좋더라구요 ^^

모나리자 2022-02-10 22: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새파랑님~
이렇게 열심히 읽고 쓰시니 당연한 결과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즐거운 독서 이어가시길 바랄게요.^^

새파랑 2022-02-11 06:14   좋아요 2 | URL
이번달에 좀 열심히 못하고 있어요 이놈의 일과 술 때문에 ㅎㅎ 그래로 이어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 2022-02-10 22: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새파랑 2022-02-11 06:15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언제나 감사합니다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2-10 2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 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이승우 작가는 정말 오랫동안 열심히 활동하시는 것 같아요.
새파랑님께서 이승우 작가님을 닮으셨어요**

새파랑 2022-02-11 06:16   좋아요 2 | URL
요즘 열심히 못해서 맘이 아프지만 ㅎㅎ 페넬로페님 감사합니다 ㅋ 언제나 응원합니다 ^^

2022-02-10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1 0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2-02-10 2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이 글을 제가 못 읽었었네요. 저도 <이동진 독서법> 읽었고 한때 빨간책방도 열심히 들었기 땜에 이승우 작가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는데, <지상의 노래> 사놓고 못 읽었어요^^; 이동진 작가 팬인 김겨울 작가도 이승우님을 매우 좋아했던 것 같네요.

새파랑 2022-02-11 06:18   좋아요 3 | URL
저는 이 책을 예전에 구매했었는데 이제서야 읽었어요 ㅎㅎ 당선됨 김에 빨리 다른 책도 읽어야 할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

러블리땡 2022-02-11 00: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축하드립니다~ 모르는 사람들도 콕 찜해뒀다 읽어봐야겠어요 ㅎㅎ 2관왕 이시군요 (짝짝짝!!!)

새파랑 2022-02-11 06:18   좋아요 3 | URL
러블리땡님도 축하드려요~! 이 책 좀 우울하긴 하던데 한번 읽어보세요 ^^

희선 2022-02-12 00: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축하합니다 앞으로 이승우 작가 책도 만나겠군요


희선

새파랑 2022-02-12 08:20   좋아요 2 | URL
제가 국내작가 책을 많이 안읽었는데 올해는 읽어야 겠어요 ^^

bookholic 2022-02-12 05: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늘 좋은 책 소개 고맙고, 올해도 쭉 부탁드려요...

새파랑 2022-02-12 08:21   좋아요 3 | URL
북홀릭님 앞으로 쭉 잘 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얄라알라 2022-02-12 15: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립니다!!!^^ 새파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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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반이지만 대박 느낌이 난다.

누구든지 실수할 수 있지만, 손해 보지 않고 실수를 만회하는 일은 드물다고 말이다.

(누구든 실수를 한다.) - P14

"넌 엄마에 대해 애정이나 다정함이 조금도 없어, 넌 그래 본 적이 없지. 엄마나 나나 누군가에게 빚을 져본 일이 없다. 널판자를 자르고 못질한 사람이 바로 우리식구라는 것을 알기에 엄마는 좀 더 편히 쉴 수 있을 거다. 엄마는 뒤처리가 늘 깔끔하지." - P26

지난 삼 주 동안, 시간이 날 적마다, 나는 집안일도 소홀히 하면서 이곳에 오곤 했다. 오로지, 불쌍한 번드런 부인이 홀로 죽음을 맞지 않도록 도와주기 위해서였고, 미지의 세계와 맞닥뜨리는 순간에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라서 였다.

(죽음은 미지의 세계와 맞닥뜨리는 것) - P29

길이 바로 집 옆으로 뚫린 탓에 온갖 불운이 어김없이 들락거린다. 언젠가 애디에게도 말한 적이 있다. 길바닥에 있는 모든 불운이 여기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고.

(길은 불운을 상징한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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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02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넘 인상깊게 읽고 글 남겼어요 새파랑님 ~ 새해부터 열심히시군요 대단하세요 *^^*

새파랑 2022-01-02 20:14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ㅜㅜ
어제는 아주 조금 읽었고, 오늘은 이제 집에 들어와서 아직까지 책을 한글자도 못읽었어요 ㅜㅜ

내일부터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

페크pek0501 2022-01-02 2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윌리엄 포크너의 책이군요. 저도 민음사의 책을 읽고 싶군요. 민음사 것은 너무 잘생긴 책이거든요.
실수하면서 배우는 것도 있지요.
미니 님도 새파랑 님도 모두 열심히 하시니 저는 분발 좀 해야겠습니다.
새해는 책도 많이 읽고 운동도 많이 하고 싶어용...^^
추신) 밑줄긋기도 하겠습니당~~

새파랑 2022-01-02 21:07   좋아요 1 | URL
올해 포크너를 읽어보려고 책을 두권 구매해놨어요 ㅋ 전 밑줄 그은거 보면서 리뷰를 써요 ㅎㅎ 좋은 문장 다시 기억하고 ^^
 

짧은 단편들이었지만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물음은, 때때로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감당할 것을 요구한다. 어떤 물음들은 그런 자신감 내지 책임감 없이는 물어질 수 없다. 궁금함에도 불구하고 묻지 않거나 궁금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묻는 것은 그 때문이다. 어떤 궁금한 것들은 물어야 하지만 묻기가 어렵기 때문에 묻지 않고, 어떤 궁금하지 않은 것들은 묻지 않아도 되지만 묻기가 쉽기 때문에 물어진다.

(물음에 대한 명쾌한 정의..함부로 물어봐서는 안된다) - P144

그렇게 말했으니 그렇게 할 것이다, 라고 그때는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게 말했으나 그렇게 하지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게 더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뒤늦게 찾아왔다. - P199

네가 하지 않은 일로 누명 쓴 이 하나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더 크고 많은, 공개되지 않은 네 모든 허물들을 까발리길 원하느냐? 하고 묻는데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라. 억울해할 자격이 있느냐고, 그런 일을 앞세워 하나님인 나의 공의를 문제삼고 따질 수 있느냐고 하는 그분의 질문이 내 입을 막아버리더라. - P203

있다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어떤 것은 말해질 수 없거나 말하지 않기로 결정됨으로써 말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말해지지 않은 것들은 말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들은 언제든 말해질 수 있는 상태로 웅크리고 있다. 그것들은 말해지지 않음으로써 있고, 있다는 것을 ‘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 P204

그는 시장이 자기들을 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피하고 싶을 것으로 추측했고, 피할 거라고 예상했고, 내심 피했으면 좋겠다고, 그러니까 맞닥뜨리는 일이 없기를 바라기도 했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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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1-01 1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2022년 새해가 되었습니다.
올해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시고,
가정과 하시는 일에 행운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파랑 2022-01-01 19:5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새해에는 즐거운 일이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2022-01-02 2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2 2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