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싯 몸 책은 잘 읽혀서 좋다.

로이를 거만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그들의 착각이다. 로이는 젊은 시절에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한 겸손함을 한시도 잃은 적이 없다. - P21

오래된 우정을 유지하려 애쓰는 건 쓸데없는 일일세, 양쪽 모두 고통스럽기만 하니까. 누군가는 남들보다 더 성장하는 것이 사실이니 받아들일 수밖에없어. - P26

앨로이 키어의 가장 탁월한 특징은 진실함이었다. 무려 이십오 년간 사기를 칠 수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위선만큼 성취하기 어렵고 진이 빠지는 악덕도 없다. 위선은 한시도 늦추지 않는 경계심과 영혼을 초월하는 극기가 필요하다. 불륜이나 폭음과 달리 짬짬이 훈련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야 하는 작업이다. 또한 이기적인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 P27

좋은 사람이었므로 오직 까다로운 트집쟁이만 그의 성공을 시기할 수 있었다. - P31

현자는 모름지기 상용구를 많이 쓰고(요즘 나는 ‘남이사를 가장 애용하고 있다.) 유행하는 형용사를 쓰며(‘끝내주는‘이나 뻘쭘한 같은 말) 그 상황에 딱 들어맞는 표현을 써서(‘팔꿈치로 쿡 찌르다‘ 같은 말) 환담에 소탈한 광채를 더하고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게끔 한다. - P37

"그럼 그때나 지금이나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글쎄, 『트리스트럼 샌디』, 『아멜리아』, 『허영의 시장』, 『마담보바리』, 『파르마의 수도원』, 『안나 카레니나』. 그리고 워즈워스와 키츠, 베를렌."

( 마담 보바리, 안나 카레니나  ㅋㅋㅋ)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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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16 0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세문집으로 세계 일주 하실때!

전 제자리 걸음마ฅ🐾 중 ㅋㅋㅋ

새파랑 2022-01-16 08:43   좋아요 1 | URL
스콧님은 이미 많이 걸으셔서 천천히 가셔도 됩니다 ^^
 

N22009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인생에서 실패하는지 아세요? 오로지 정 때문이랍니다.˝


사회적 통념이라는건 이를 어겼을 경우 그에 따른 처벌과 비난이 쏟아지기 때문에 상당히 무섭고 구속력이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하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끝이 불행할 것을 예감하면서도 통념을 어기기도 한다. 이성보다는 감성에 더 끌렸기 때문에 멈출 수 없었던 사랑, 그리고 파멸.


시골 귀족 가문의 외동딸로 태어난 ˝에피˝, 그녀는 아무 부족함 없이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누구보다 명랑하게 자란 17세의 소녀였다. 결혼 적령기의 그녀는, 과거 그녀의 어머니인 ˝브리스트 부인˝을 좋아했던 남자이자 독일의 한적한 바닷가 도시 ‘케신‘의 군수인 38세의 ˝인슈테텐˝ 남작과 결혼 한다.
(뭔가 막장의 느낌이 나지만, 막장은 아니다.)

[그녀는 가장 우아한 것만 마음에 들어했으며, 가장 좋은 것을 가질 수 없으면 둘째로 좋은 것은 아예 사려고도 하지 않았다. 둘째는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랬다, 에피는 단념할 수 있었으며, 그 점에서 브리스트 부인은 딸을 제대로 본 것이었다.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은 욕심이 없다는 의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다 꼭 갖고 싶은 것은 언제나 아주 특별한 것이어야 했다. 그 점에서 그녀는 욕심이 아주 많았다.]



세상물정 모른체 명랑하고 귀하게 자란 ˝에피˝와 출세욕이 강하고 과묵한 ˝인슈테텐˝은 언뜻 봐서도 행복하게 지내기 힘든 조합이었다. 게다가 나이 차이는 20살 이상이었으니 말이다. ˝인슈테텐˝은 너무나 어리고 예쁜 부인을 몹시 사랑했고, 그녀 역시 처음에는 그에게 헌신을 했으며, 둘 사이에는 ˝아나˝라는 예쁜 딸도 태어난다. 하지만 ˝에피˝는 답답한 시골생활과 자꾸만 어린애 취급하는 남편에게서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멀어져 간다.

[˝그애가 행복할까? 아니면 뭔가 가로막고 있는 걸까? 난 처음부터 그애가 인슈테텐을 사랑한다기보다 높이 평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오. 내가 보기엔 좋지 않아. 사랑도 항상 오래가는 건 아니지만 높은 평가는 절대 그렇지 않거든. 여자들은 누구를 높이 평가해야 하면 화를 내는 법이라오. 처음에 화를 냈다가 싫증을 내고 결국 비웃지.˝]  P.297



˝케산˝이라는 시골에서 가장 젊고 유쾌하며 유일하게 그녀를 즐겁게 해주는 인물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크람파스˝, 그는 과묵한 ˝인슈테텐˝과는 다르게  그녀를 웃게 하는데, 서로를 알아갈 수록 더욱 끌리게 된다. ˝에피˝는 이성적으로 ˝크람파스˝를 만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그를 멀리하지만, ˝크람파스˝는 계속 그녀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어느 늦은 밤 썰매안에서 입을 맞춘다. 그리고 둘의 관계는 급격히 뜨거워진다.

[크람파스는 크리스마스 축하 인사를 보내지 않았다. 그녀는 그래서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좋지 않았다. 크람파스의 숭배를 받으면 왠지 마음이 불안하면서도 그가 무관심하면 기분이 나빴다. 모든 것이 어긋나 있는 느낌이었다.]  P.206


이후 ˝에피˝는 몸이 안좋다는 핑계로 혼자서 계속 산책을 나가고, 이 시간에 몰래 ˝크람파스˝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밀애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그녀는 점점 불안에 빠진다. ˝에피˝는 간통이 적발되는 것 보다는 남편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상황이 더욱 괴로웠다. 감정적으로는 끌리지만 이성적으로는 이 관계를 조금이라도 빨리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녀.

[나 자신이 부끄러워, 하지만 진심으로 후회하지도 않고, 진심으로 부끄럽지도 않아. 다만 계속 속이고 거짓말하는게 부끄러울 뿐이야. 내가 거짓말을 못 하는 성격이고, 또 거짓말할 필요도 없는 것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데, 거짓말은 너무 비열한 것인데 이제 영원히 크고 작은 거짓말을 늘어놓아야 하는 거야.]  P.302



하지만 남편인 ˝인슈테텐˝이 진급하여 ‘베를린‘으로 발령나게 되면서 ˝에피˝ 역시 ‘케산‘을 떠나야만 했고, 그녀가 그토록 바랬던 ˝크람파스˝의 헤어짐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부인의 간통을 알지 못했던 ˝인슈테텐˝은 가족과 ‘케산‘을 떠난다. 여전히 그녀에 대한 사랑이 충만한 채 말이다.

[에피가 예전보다 구김 없고 명랑해졌기 때문이다. 에피는 더 자유롭다고 느꼈기에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다. 지난 일이 아직도 가끔 그녀의 생활을 기웃거렸지만 불안하지는 않았다. 또 불안하더라도 옛날처럼 자주 그러지 않아서 잠시 스쳐지나갈 뿐이었다.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바르르 떨고 있는 기억으로 인해 에피의 태도는 독특한 매력을 띠게 되었다.]  P.287


그리고 ‘베를린‘에서 7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두 부부는 행복하게 살고, ˝에피˝ 역시 ˝크람파스˝를 잊고 남편에게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불안은 결코 끝난게 아니었다. ˝에피˝가 요양 차 집을 비운 사이에, ˝인슈테텐˝은 우연한 계기로 곱게 포장되어 숨겨진 ‘편지뭉치‘를 발견하게 되고, 왠지 읽숙한 글씨채를 알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 편지들이 ˝크람파스˝가 ˝에피˝에게 보낸 연애편지임을 알게 된다.

[떠나자고, 도망가자고 썼지요. 불가능합니다. 나는 아내를 버리고 떠날 수 없습니다. 더욱이 가난 속에. 그럴 수는 없어요. 우리는 이 일을 가볍게 생각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우리는 가련해지고 그만 끝나는 거예요. 경박함이 우리가 가진 최고의 가치입니다. 모든 것은 운명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상황이 달랐고 우리가 아예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겠어요?]  P.302
(->크람파스가 보낸 연애편지 내용 중 일부)



분노와 배신감에 쌓인 ˝인슈테텐˝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모든 사실이 대중에게 드러나게 되고 사랑했던 ˝에피˝를 잃어버리게 됨에도 불구하고 ˝크람파스˝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하룻밤만에 ‘케산‘으로 달려간 그는 ˝결투˝를 하게 되고 그 결과 ˝크람파스˝는 죽는다.

[인슈테텐과 뷜러스도르프가 모래 골짜기를 올라가자 부덴브로크가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그들은 인사를 나누었고 입회인들은 옆으로 가서 사무적인 이야기를 짧게 나누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앞으로 걸어나와 열 걸음째에 총을 쏘기로 했다. 부덴브로크가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일은 빠르게 진행되었고 두 발의 총알이 발사되었다. 크람파스가 쓰러졌다.]  P.335



˝인슈테텐˝은 꼭 결투를 신청해서 상대를 죽여야만 했던 걸까? 부인의 간통으로 인해 자존심이 상하고 분노했겠지만, 이미 7년전의 일이었고 현재는 누구보다 가족에게 헌신하는 ˝에피˝를 꼭 사회적으로 매장시켜야만 했던 걸까?


아마 그만큼 사랑했기에 그만큼 배신감도 컸겠지만 그럼에도 왠지 어렵게 쌓아올린 탑을 단 한순간에 무너뜨린 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그 한번의 실수를 용서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던 걸까?


하지만 7년이 지났는데도 ˝예피˝가 아직까지 ˝크람파스˝의 편지를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은 어쩌면 그녀가 그를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다는 증거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떻해 보면 그의 분노가 이해가 간다. 왜 ˝에피˝는 ‘베를린‘에서 남편과의 새로운 시작을 원했으면서도 바보처럼 편지를 보관하고 있었던 걸까? 무엇을 버리지 못했기에 그랬던 걸까?

[그런데 크람파스라는 남자는 누굴까? 정말 믿을 수가 없다니까. 쪽지며 편지를 쓴데다 그걸 보관하고 있었다니! 그것도 상대방 것까지! 난로와 벽난로는 도대체 왜 있대? 적어도 결투라는 터무니없는 짓이 존재하는 한 그러면 안 되지. 어쩌면 다음 세대는 편지 쓰는 열정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을지도 몰라. 그때는 그 열정이 위험하지 않을 테니까.]  P.359



이후 그녀는 집에서 쫓겨나게 되고, 사회의 시선 때문에 부모님 역시 그녀를 받아주지 않으며, 결국 그녀는 ‘베를린‘의 어느 작은 방에서 그녀의 하인이자 친구인 ˝로스비타˝와 함께 쓸쓸한 여생을 살아가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저지른 죄를 모두 인정하고 죄책감도 느끼면서도 귀족이라는 신분을 벗어나지 못한 채 새로운 출발도 하지 않는다. 남편과 이혼한 ˝에피˝의 삶 앞에 과연 새로운 터닝 포인가 있을까? 그리고 딸 ˝아나˝와의 재회는 이루어 질 수 있을까?






<에피 브리스트>의 주인공 ˝에피˝의 간통은 19세기 기준으로 봤을때는 분명 죄가 맞고,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그 죄 하나만으로 사회적으로 완전히 매장되어야 하는게 맞는 걸까? 사랑하는 딸도 못만나고, 부모님에게까지 버려져야 할 정도로?


단 한번의 실수로 모든게 끝나버린 ˝에피˝, 그런데 그게 그렇게 큰 실수 였는지,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일을 가지고 그렇게 고통을 받았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당시 시대 정서상 어쩔 수 없다는걸 알지만 너무나 수동적일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이혼 후 삶은 더욱 안타까웠다. <에피 브리스트>의 작가인 ˝폰타네˝는 어쩌면 이 책을 통해 19세기 귀족 여성의 취약한 사회적 지위와 삶을 보여주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책소개를 보면 <안나 카레니나>, <보바리 부인>과 함께 결혼 3부작 이야기로 꼽힌다고 하는데, 솔직한 느낌으로는 그정도 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작품에 대한 물입도가 앞의 두 작품하고는 다소 차이가 있다. 특히 왜 ˝에피˝가 ˝크람파스˝와 불륜관계가 되었는지 공감이 안되었고, 두사람의 밀회 부분이 표현되어 있지 않아서 왜 그녀가 그토록 괴로워 했는지도 공감이 안되었다.
(그냥 연애편지만 주고 받은 사이였을지도 모른다...)


<보바리 부인>의 ˝보바리 부인˝이야 원래 그런 욕망이 다분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해가 가고, <안나 카레니나>의 ˝브론스키˝는 나쁜 남자지만 매력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안나˝가 가족을 버리면서까지 빠질만 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에피 브리스트>의 ˝크람파스˝는 그렇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에피˝가 사랑에 빠질만한 매력적인 인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감정을 숨겨야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거짓말을 해야 하는 죄책감으로 인해 흔들리는, 이혼 후에도 괴롭지만 아픔을 담담히 견뎌내는 그녀의 행동과 감정을 표현한 문장들은 정말 좋았다. 이 책을 읽으신다면 ˝에피˝의 감정선을 따라 읽는 걸 추천한다.


Ps.  이 책을 읽고 나서 <안나 카레니나>가 다시 읽고 싶어졌다. 예전에 민음사 버전으로 읽었었는데, 이번에는 문학동네 버전으로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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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14 17: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편지는 그때그때 태워야 합니다 ㅎㅎ 새파랑님 리뷰 너무 재미있습니다 뭔가 주홍글씨 같기도 하네요.~ 안나카레니나 명작이지요.

새파랑 2022-01-14 17:09   좋아요 7 | URL
제가 오늘 충동구매로 문학동네 버전 안나카레나나 세트를 구매했습니다 ㅋ

도대체 편지는 왜 숨겨놨는지, 아님 어디 땅에다 묻어놓든지 하지 ㅡㅡ

청아 2022-01-14 17:13   좋아요 4 | URL
땅에ㅋㅋㅋㅋ저 지금 길에서 크게 웃었어요ㅋ

mini74 2022-01-14 17:14   좋아요 4 | URL
땅에 묻음 막 편지들이 자라는거 아닌가 하는 상상하며 저도 웃었어요 ㅋㅋ

청아 2022-01-14 17:17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미니님 가까이 살았음 만나자고 했을꺼예요. 아무리봐도 제스타일입니다ㅋ

그레이스 2022-01-14 17:19   좋아요 4 | URL
발견되기 위해서...^^
불안하면 모든 장소 모든 방법이 안전해보이지 않죠!^^

새파랑 2022-01-14 17:20   좋아요 4 | URL
아마 꺼내서 보려고 자기 서랍에 넣어두었겠조? ㅎㅎ

새파랑 2022-01-14 17:25   좋아요 4 | URL
누가 그랬더라~ 책에 총이 나오면 발사되어야 한다고? ㅋ 편지도 나왔으면 이미 발견될 운명이었겠죠? ㅎㅎ

청아 2022-01-14 17:30   좋아요 4 | URL
영화에도 그 얘기 있어요! 총이 나옴 발사되어야한다ㅋ

새파랑 2022-01-14 17:31   좋아요 4 | URL
아 영화였나요? 😅 제가 머리가 나빠서 가물가물합니다

scott 2022-01-16 00:22   좋아요 4 | URL
안톤 체홉!이 말했습니다!ㅎㅎ
‘1장에서 총이 등장했다면 2장이나 3장에서는 반드시 그 총이 발사되어야 한다. 만약 쏘지 않을 것이라면 과감하게 없애버려야 한다고 ㅋㅋㅋ

러쉬아 마니아 새파랑님에게 안카 세트는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ㅎㅎ

새파랑 2022-01-16 08:45   좋아요 3 | URL
저도 왠지 체호프 글에서 본 기억이 있는거 같은데 제 자신을 신뢰할 수 없어서 😅 ㅋ1월 3차 구매 리스트를 쓸 만큼 책이 또 모였습니다~!!

그레이스 2022-01-14 17: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에피‘!
에피쿠로스가 생각나는 이름.
그런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안나 카레니나와 보봐리 부인과 이 작품을 묶어서 같은 류로 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제 소견에 안나 카레니나의 소설의 주인공은 안나 카레니나가 아니라는)

암튼 부지런하십니다. ㅎㅎ

새파랑 2022-01-14 17:23   좋아요 4 | URL
그럼 안나 카레리나의 주인공은 브론스키? ㅎㅎ 출판사의 주장일 수도 있지만 느낌이 비슷하긴 합니다 ^^ 저 부지런하고 단순합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2-01-14 17:40   좋아요 5 | URL
레빈으로 보게 되요^^
제가 알기론 제목도 안나 카레니나로 하려고 했던게 아니었다고...
독자 맘이죠. 뭐!

새파랑 2022-01-14 17:54   좋아요 4 | URL
레빈ㅋㅋ이 맞는거 같아요~! 지금 제 머리속이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가 섞여가지고 햇갈려요 😅

청아 2022-01-14 17: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일본인친구가 써준 연애?편지 안버렸는데 어디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일어라서 아무래도 안심하고 안버린거같은데 리뷰읽으니 생각나네요. 그사람과 연애는하지 않았지만..아 또TMIㅋㅋㅋ새파랑님 왜 안나카레니나 구입하셨는지 알것같아요. 댓글에서 울분이 느껴집니다 ㅡ집에못가고 웃고있는 미미ㅋ

새파랑 2022-01-14 17:28   좋아요 5 | URL
편지는 함부로 버리면 안되지만 어디 있는지는 알아야 합니다~!! 안나 카레니나 새로 구입한건 정말 생각없이 구매한거에요. 재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기왕이면 다른 버젼을 읽어보자는 시도? 😅 집에는 가셔야 합니다~!!

청아 2022-01-14 17:55   좋아요 5 | URL
찾아서 땅에 잘 묻을래요ㅋㅋㅋㅋ😁

새파랑 2022-01-14 17:57   좋아요 5 | URL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편지 묻는 인증샷도 올려주세요 ^^

청아 2022-01-14 18:02   좋아요 3 | URL
아ㅋㅋㅋㅋㅋ북플에서 미니님이랑 새파랑님 제일 재밌어요!ㅋ

새파랑 2022-01-14 18:05   좋아요 3 | URL
저도 미니님이랑 미미님 ^^

물감 2022-01-14 17: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면 3부작중에 이책을 먼저 읽어야겠군요.
참고하겠습니다 ㅎㅎ

새파랑 2022-01-14 17:30   좋아요 6 | URL
3부작을 다 읽으실거면 괜찮은데, 혹시 그런게 아니시라면 아주재미있는 <보바리 부인>을 먼저 읽으시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안나 카레니나>는 분량 입박이 좀 있어서 이건 휴가때 ^^

페넬로페 2022-01-14 17:39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전혀 모르는 작가의 작품이네요~~
이 책 품절인데 저만 모르고 있었던 것 같아요. 굉장히 유명한 작가인가봐요~~
정말 정 때문에 망치는 인생이 많아요.
간통의 기본이죠 ㅎㅎ
보봐리 부인을 먼저 읽어봐야겠어요^^

새파랑 2022-01-14 17:56   좋아요 6 | URL
저도 우주점 오프라인에서 구매했어요 ㅋ 그런데 이건 양장 이고 무선은 아마 품절이 아닐거에요 ㅎㅎ

저도 이번에 이 작가의 작품 처음 읽어봤습니다 ^^

보바리부인 강!추! 입니다~!!

서니데이 2022-01-14 19: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실제 사례로 생각하기에는 불편하지만,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속에서 불륜은 극적 소재가 되어서 재미있는 작품도 많은 것 같습니다. ]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새파랑 2022-01-14 19:22   좋아요 7 | URL
전 평범한 일상보다는 이런 소재가 더 인간의 심리를 잘 보여줘서 좋더라구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불금 보내세요 ^^

- 2022-01-15 13: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안나카레니나 읽는데 몇일 걸려요? 이번에 꼭 읽고 ㅋㅋㅋ 알려주세요!! 몇시간 걸려요? 저는 읽을까요? 말까요? 그거 읽으면서 다른 책 안읽을 수 있을까요?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01-15 13:38   좋아요 6 | URL
공쟝쟝님 이라시면 1권당 이틀, 총 3권이니까 6일에 리뷰쓰기 하루해서 총 7일 예상합니다~!!

공쟝쟝님과 비슷하게 매력적인 ˝안나˝가 나오기 때문에 꼭 읽으셔야 합니다 ^^

<안나 카레니나> 읽기 시작하시면 재미있어서 다른 책은 읽기힘드실겁니다 ㅎㅎ

- 2022-01-15 13:56   좋아요 5 | URL
저와 비슷하다고요? 그 여자 바람피우다 죽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 아놔 이사람이….

새파랑 2022-01-15 14:09   좋아요 5 | URL
헉 ㅋ 매력적(?)이라는게 비슷하다는거지 그 외에는 아닙니다 😅

청아 2022-01-16 09:01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희선 2022-01-16 01: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9세기 여성... 정말 편지를 왜 갖고 있었을까요 시간이 지나도 다른 사람한테 마음을 준 건 쉽게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건 지금이라고 해도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2-01-16 08:47   좋아요 5 | URL
너무 좋아하면 충분히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가지고 있었는지도 한편으로는 이해됩니다 ㅎㅎ 차라리 모르는게 더 나은 것도 많더라구요~!!
 

드디어 완독~! 마담 보바리나 안나 카레니나 급은 아니지만 나름 좋았다. 사실주의 표현과 뒤로 갈수록 흥미가 커지는게 좋았다.

크람파스는 크리스마스 축하 인사를 보내지 않았다. 그녀는 그래서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좋지 않았다. 크람파스의 숭배를 받으면 왠지 마음이 불안하면서도 그가 무관심하면 기분이 나빴다. 모든 것이 어긋나 있는 느낌이었다 - P206

"곧 유혹이 올 거야. 난 잘 알고 있다오. 늘 똑같지.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아요. 어쩌면 그래서 좋은지도 모르지. 중요한 건 싸우는 것이니까. 새댁, 우리는 항상 본능과 싸워야 해요. 본능에 지고 괴로워 소리를 지를 지경이 되면 선한 천사들이 환호를 하는 거예요!" - P230

에피가 예전보다 구김 없고 명랑해졌기 때문이다. 에피는 더 자유롭다고 느꼈기에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다. 지난 일이 아직도 가끔 그녀의 생활을 기웃거렸지만 불안하지는 않았다. 또 불안하더라도 옛날처럼 자주 그러지 않아서 잠시 스쳐지나갈 뿐이었다.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바르르 떨고 있는 기억으로 인해 에피의 태도는 독특한 매력을 띠게 되었다. - P287

그애가 행복할까? 아니면 뭔가 가로막고 있는 걸까? 난 처음부터 그애가 인슈테텐을 사랑한다기보다 높이 평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오. 내가 보기엔 좋지 않아. 사랑도 항상 오래가는 건 아니지만 높은 평가는 절대 그렇지 않거든. 여자들은 누구를 높이 평가해야 하면 화를 내는 법이라오. 처음에 화를 냈다가 싫증을 내고 결국 비웃지." - P297

"마음을 털어놓는다는 게 뭐죠? 진짜 속마음은 말하지 않는 거예요. 자신의 비밀에 나를 끌어들이지 않으려 조심하고 있어요. 게다가 누구를 닮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아주 교활한 아이라고요.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런 교활함이 더 위험한 거죠." - P298

나 자신이 부끄러워, 하지만 진심으로 후회하지도 않고, 진심으로 부끄럽지도 않아. 다만 계속 속이고 거짓말하는게 부끄러울 뿐이야. 내가 거짓말을 못 하는 성격이고, 또 거짓말할 필요도 없는 것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데, 거짓말은 너무 비열한 것인데 이제 영원히 크고 작은 거짓말을 늘어놓아야 하는 거야. - P302

떠나자고, 도망가자고 썼지요. 불가능합니다. 나는 아내를 버리고 떠날 수 없습니다. 더욱이 가난 속에. 그럴 수는 없어요. 우리는 이 일을 가볍게 생각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우리는 가련해지고 그만 끝나는 거예요. 경박함이 우리가 가진 최고의 가치입니다. 모든 것은 운명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상황이 달랐고 우리가 아예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겠어요? - P322

저는 이 순간부터 당신의 동정의 대상이고 영원히 그럴 거예요. 그것만 해도 아주 기분좋은 일은 아니지요. 당신이 원하든 원하자 않든 상관없이 앞으로 당신이 있을 때 제가 아내와 나누는 말은 모두 당신의 감독을 받게 될 거예요. - P328

인슈테텐과 뷜러스도르프가 모래 골짜기를 올라가자 부덴브로크가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그들은 인사를 나누었고 입회인들은 옆으로 가서 사무적인 이야기를 짧게 나누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앞으로 걸어나와 열 걸음째에 총을 쏘기로 했다. 부덴브로크가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일은 빠르게 진행되었고 두 발의 총알이 발사되었다. 크람파스가 쓰러졌다. - P335

"죄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으며 오늘 있다가 내일 효력이 사라지는 것일 수 없어. 죄를 지었으면 속죄를 해야 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어. 소멸시효란 어중간하고 허약하며 적어도 무미건조한 거야." - P337

그런데 크람파스라는 남자는 누굴까? 정말 믿을 수가 없다니까. 쪽지며 편지를 쓴데다 그걸 보관하고 있었다니! 그것도 상대방 것까지! 난로와 벽난로는 도대체 왜 있대? 적어도 결투라는 터무니없는 짓이 존재하는 한 그러면 안 되지. 어쩌면 다음 세대는 편지 쓰는 열정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을지도 몰라. 그때는 그 열정이 위험하지 않을 테니까. - P359

남편 분의 방침을 인정하지만 우리의 감정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감정일지도 모르는 자연스러운 감정의 권리를 인정해달라는 거지요. 적어도 우리 여자들은 그런 감정에서 자신을 발견하지요. - P376

나는 그 남자를 사랑한 적이 없고 사랑하지 않았으니까 다 잊어버렸다고. 다 어리석은 짓이었는데 이제 와서 피를 보고 사람을 죽이다니. 그리고 난 죄인이 되었지. - P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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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1-13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지난번에 책구매 페이퍼에서 본 것 같은데, 읽고 계신 모양이네요.
새파랑님,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2-01-14 06:47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지난번에 읽고 있다가 손목이 아파서(양장본입니다 ㅋ) 잠시 내려놓았었는데 어제 다시 읽었어요 ㅋ 좋은 아침 시작하세요 ^^

Falstaff 2022-01-14 0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담 보바리, 안나 카레니나와 함께 19세기 결혼 삼부작...
뭐 이딴 헛수작을 문둥이네서도 했습니까? 참나, 감히 어따 대고 비비는지 말입죠.

새파랑 2022-01-14 08:57   좋아요 0 | URL
골드문트님 이야기가 맞는거 같아요 ㅋ 흥미롭게 읽긴 했지만 앞의 두 책에 비비기(?)에는 좀 급이 낮은 느낌이 있습니다~!

출판사의 의견일수도 있고 독일의 의견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ㅋ

blanca 2022-01-14 09: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좋았어요! 반갑네요.

새파랑 2022-01-14 09:07   좋아요 1 | URL
좋으셨군요~!! 후반부에 편지뭉치(?)를 하인들이 발견할 때 예감이 좋지 않더라구요. 마음속으로 안돼~! 이랬습니다 ㅋ

청아 2022-01-14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려다가 새파랑님 리뷰 기다리기로 했는데 드뎌 다시 읽고 계시는군요! 어떤 리뷰일지 궁금해요^^

새파랑 2022-01-14 10:42   좋아요 1 | URL
어제 다 읽었습니다 ㅋ 점심시간에 리뷰를 쓸까 하고 고민중입니다~! 이거 읽고 갑자기 안나 카레니나가의 다른 출판사 책이 읽고 싶어서 사버렸어요 ㅜㅜ
 
여름비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백수린 옮김 / 미디어창비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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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008 반어적이고 은유적인 문장들, 모호한 대화와 흐릿한 배경, 희곡적인 작품 구성까지 전반적으로 나에게는 어렵게 느껴졌던 작품. 이 책으로 처음 뒤라스를 접한다면 당황스러울거라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언젠가 다시 꺼내어 읽어보고 싶다는 여운이 남는다. (줄거리 요약 불가로 리뷰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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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1-13 1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뒤라스의 작품은 아직 읽어본적이 없는데 <여름비>가 난이도가 있나봅니다ㅎㅎ<타키니아의 작은 말들>은 이 책보다는 어렵지 않겠죠?^^*

새파랑 2022-01-13 20:01   좋아요 2 | URL
제가 뒤라스의 책은 <연인>하고 <타키니아> 하고 이 책까지 세 작품을 읽었는데, <연인>하고 <타키니아>는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근데 <여름비>는 제가 감수성이 떨어져서 좀 어렵더라구요 😅 뭔가 뚜렷한 줄거리가 없어서 그런거일수도 있어요 ㅎㅎ

유부만두 2022-01-13 1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쪽 트레버 여름이랑 비슷한가요?
온도/습도 차이는요?
(저 심정 상 아직 엘리네 농장 근처 헤매는 중이에요)

새파랑 2022-01-13 20:07   좋아요 2 | URL
헉 ㅋ 후유증이 있으시군요 ^^ 저도 제목보고 비슷할거라 예상하고 이 책을 들고 나왔는데 좀 많이 다릅니다~! 온도는 비슷한데 습도는 좀 차이가 나요 ㅋ 이책은 내용이 좀 많이 모호합니다 😅
유부만두님은 안좋아하실거 같아요. 저에게는 트레버가 압승이었습니다~!!

독서괭 2022-01-13 2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줄거리 요약불가 ㅎㅎㅎㅎ 그냥 느뀜~ 으로 읽어야 하나 봅니다.

새파랑 2022-01-13 23:12   좋아요 2 | URL
오~! 맞습니다. 정말 느낌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페넬로페 2022-01-13 22: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줄거리 요약 불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한데요.
직접 읽어볼 수밖에 없겠어요 ㅎㅎ

새파랑 2022-01-13 23:13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은 왠지 좋아하실 수도 있을거 같아요~! 전 줄거리가 뚜렷하지 않아서 잘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mini74 2022-01-13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ㅠㅠ 여름에 샀던거 같은데 어디 있더라 ㅠㅠ새파랑님 줄거리 요약 불가 ㅎㅎㅎ 뭔가 재료소진 오늘 영업불가 느낌입니다 ㅎㅎ

새파랑 2022-01-13 23:15   좋아요 1 | URL
리뷰로 쓸려고 했는데 쓰려고 보니 뭘쓰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ㅋ 책이 이상한건 아닌데 뭔가 글로 리뷰를 쓰기는 어려운? 😅

희선 2022-01-14 0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뚜렷한 줄거리 없으면, 이건 뭔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책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이 책이 그렇군요 그래도 새파랑 님은 다시 읽어보고 싶기도 하군요 언젠가 여름에 다시 한번 보세요


희선

새파랑 2022-01-14 06:52   좋아요 2 | URL
제가 겨울에 읽어서 그랬을수도 있을거 같아요 ㅋ 제가 좀 급하게 읽어서 그랬을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

바람돌이 2022-01-14 00: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줄거리 요약 불가에서 대략 언떤 느낌인지가 팍!! ㅎㅎ

새파랑 2022-01-14 06:53   좋아요 2 | URL
뭔가 독자의 상상이 많이 필요한 책이었어요 ㅋ 제가 상상력이 좀 떨어집니다 ㅎㅎ

수이 2022-01-14 0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궁금해져요. 뒤라스 좋아해요 저! 새파랑님 근데 아직도 못 읽었네요;;;

새파랑 2022-01-14 06:55   좋아요 1 | URL
vita님은 뒤라스를 좋아하시는 군요~! 저도 좋아해서 항상 검색하고 있어요 ^^ vita님 꼭 읽어주세요~!!
 

이 책은 나에겐 좀 심하게 어려웠다. 😅


에르네스토는 불탄 책을 발견했을 때, 갇혀 있는 나무가 떠올랐다고 그녀에게 말했다. 그는 이 두 가지를 함께 생각했고, 그것들의 운명을 어떻게 서로 맞닿게 하고, 녹아들게 하고, 자신의, 에르네스토의, 정신과 육체에 섞여들게 할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가 인생이란 총체의 그 알 수 없음에 가닿을 때까지. - P15

기차에서 무엇을 했는지를, 어머니는 잊어버렸다. 그렇지만 그 사랑만큼은 아직이라고 어머니는 말했는데, 아직 완전히는 아니라고, 죽음에 이를 때까지, 아직 완전히는 잊히지 않을 거라고, 심장의 그 타오름을, 가닿을 수 있는 기억에서부터 간직할 것이었고, 그것을 이미 거기에, 몸속에 지니고 있다고 어머니는 말하곤 했다. - P60

그녀의 인생에서, 그것은 다른 어느 날과도 비교할 수 없는, 눈부신 밤이었다. 그 사랑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어머니는 그날 밤 비트리에서도 그 기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여전히 몸을 떨었다. - P61

한번은 에르네스토가 잔에게 어쩌면 그들, 그러니까 에르네스토와 잔은, 틀렸을지도 모른다고, 어쩌면 부모님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방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P65

어머니가 아름다운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어땠는지 정확하게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마치 아름다운데 자신이 아름답다는 걸 알면서, 그렇지 않은 듯 사는 이에 대해 한마디로 말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자신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자기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삶을 살면서, 그렇게 밖에 살 수 없는 이에 대해 말하는 것이 그러하듯. - P73

아버지는 절대로 어머니를, 그들의 집이나 다른 어디에서도 오후 내내 혼자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어디에서도 아버지는 도저히 어머니를 혼자 있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 - P92

아버지가 생각하기에는 어머니가 떠나왔을 것이 분명한 동부 유럽 같은 곳처럼, 알 수 없는 어딘가로 달아나 영원히 자취를 감춰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항상 갖고 있었던 것이다. - P92

학교의 아이들, 그들은 버려진 아이들이에요. 어머니는 아이들이 버려졌다는 걸 배우게 하기 위해서 학교에 보내죠. 그런 식으로, 아이들을 자신의 남은 인생에서 떼어버리는 거죠.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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