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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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020

"우리는 아무런 근거 없이 우리 자신을 가혹하게 심판하기도 해, 하지만 잘못된 책임감은 사람을 쇠약하게 만들 수 있어."


고의는 아니었지만 나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받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현실적인 사람이라면 자신의 죄가 없다는 변명거리를 먼저 찾고 자기합리화를 하겠지만,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면 변명 보다는 죄책감을 느끼고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과 함께 용서를 구할 것이다.


당연히 후자처럼 행동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사람이 결코 많지는 않다. 후자처럼 행동하다가는 모든 비난을 내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모든 책임을 내가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대가 고개를 숙일수록 더욱 모질게 대하는 사람을 우린 주위에서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다.



"필립 로스"의 <네메시스>의 주인공 "캔터"는 후자와 같은 사람이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자신이 "폴리오(역병)"를 퍼뜨렸다는 사실 때문에 큰 죄책감을 느끼고 죽을때까지 불행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그런데 이런 역병은 왜 생기는 걸까? 하느님의 의지일까? 아니면 인간에 대한 천벌(Nemesis)일까?



미국의 '위퀘이크' 유대인 거주구역에서 방과후 체육선생을 하고 있던 20대의 "캔터", 그의 또래들은 2차세계대전에 참전하지만 그는 시력이 나빠서 징집되지 못한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마음 한구석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는 뛰어난 운동신경과 책임감으로 인해 학생들과 부모님들의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었다.


무더운 여름날 야외 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하고 있던 그와 학생들 앞에 이탈리아인 무리들이 나타나서 시비를 건다. 자신들은 '폴리오'를 퍼뜨리러 왔다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운동장 앞에 침을 잔뜩 밷는다. 그러나 "켄터"는 이에 위축받지 말고 이탈리아인들을 쫓아낸다. 그리고 그들이 뱉은  침을 딲아낸다.

["그전에 폴리오를 먼저 좀 퍼뜨려야지. 우리한텐 그게 있는데 여긴 없잖아. 그래서 여기 와서 좀 퍼뜨려주자고 생각했지."]  P.21



이탈리아인이 원인이었을까? 아마 아닐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탈리아인이 다녀간 후 "켄터"가 지도하는 학생들 중 '폴리오'에 걸린 환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얼마 후 예년과는 다르게 '위퀘이크'에 많은 '폴리오' 감염자들이 발생한다. 그리고 아무 죄도 없는 어린 학생들은 이 병에 걸려서 죽기까지 한다. 그들은 왜 그런 불행을 겪어야 했던걸까?

["왜 비극은 늘 그것을 당할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에게 덮치는거요."]  P.53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상자 안에. 열두 살짜리가 영원히 열두 살짜리로 머물게 되는 상자 안에, 나머지 사람들은 매일 나이를 먹으며 살아가지만, 그는 늘 열두 살이다. 수백만 년이 흘러도 그는 여전히 열두 살이다.]  P.69



"켄터"의 여자친구 "마샤"는 '인디언 힐'이라는 산속에 위치한 여름방학 캠프의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었다. 고향에 있는 남자친구가 걱정된 그녀는 자신이 일하고 있는 캠프에 빈자리가 났다고 "캔터"에게 알리고, 그가 안전한 '인디언 힐'로 와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을 두고 떠날 수 없었던 "켄터"는 여자친구의 제안을 거절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떠나는 행동이 절대로 비겁한게 아니라면서 그를 설득한다.

[이런 때 뉴어크를 떠나는 건 절대 비겁한 일이 아냐. 난 널 알아.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 하지만 너는 지금 그대로도 아주 용감해, 인디언 힐에 온다 해도 정말이지 전혀 양심에 거리낄 것 없이 그냥 또다른 일을 하는 것일 뿐이야. 너 자신에 대한 또하나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고, 행복해지는 의무 말이야. 버키, 그저 신중하게 위험에 맞서자는 얘기야. 이건 상식이라고.]  P.93



그녀의 계속되는 설득에 조금씩 흔들리던 "켄터"는 학생들이 점점 감염자가 늘어남에 따라 두려움과 혼란을 겪는 모습을 지켜면서 떠나고 싶은 마음을 굳히게 된다. 그리고 그녀에게 '인디언 힐'로 가겠다고 말한다. 죽음과 혼란의 공포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켄터",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학생들을 버리고 도망갔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두려움이 덜할수록 좋아. 두려움은 우리를 나약하게 만들어. 두려움은 우리를 타락시켜. 두려움을 줄이는 것, 그게 자네의 일이고 내 일이야.]  P.110



'폴리오'의 청정지역에서, 자신의 애인과 함께, 자신이 잘하는 역할을 하면서 "켄터"는 잠시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곳에 있던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모두 그를 좋아했다. 그런데 그의 행복은 오래 갈 수 없었다. 그곳에서도 갑작스럽게 '폴리오' 환자가 발생한 것이었다. 그리고 "켄터"가 그곳에 오기 전까지는 청정지역이었는데, 그가 온 이후로 '폴리오' 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그가 전염병을 가지고 왔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켄터" 본인 또한 이를 의심하게 되고 자진해서 검사를 받는다. 그리고 그는 확진 판정을 받고, 48시간이 지난 후에 "폴리오"의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 다음 포치로 나가 이제 곧 그의 밑에서 일하는 실무진이 모여들 호수를 내려다보며 스스로에게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졌다. 내가 아니면 누가 이곳에 폴리오를 가져왔겠는가?]  P.225



이후 그는 불구가 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떠나보내며, 혼자서 죄책감을 지니고 고통을 감내하는 삶을 살아간다. 몸만 망가진게 아니었다. 그의 마음은 처참히 무너져 있었다. 무엇때문에 그는 이런 고난을 겪어야 했던 걸까? 과연 신은 존재하는 걸까?

[그의 분노의 대상은 이탈리아인이나 집파리나 우편물이나 우유나 돈이나 악취가 나는 시코커스나 무자비한 더위나 호러스가 아니라, 도무지 앞뒤가 맞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두려움과 혼란 때문에 유행병을 설명하기 위해 내어놓는 그 모든 원인이 아니라, 심지어 폴리오 바이러스가 아니라, 그 원천, 그 창조자 바이러스를 만든 신이었다.]  P.130

[그가 자신에게 남은 명예를 보전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을 위해 원했던 모든 것을 거부하는 것이었다. 만일 마음이 약해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그는 마지막 패배를 겪게 되는 셈이었다.]  P.263





<네메시스>는 우연이라는 것이, 두려움이라는 것이 인간의 삶을 어디까지 망가뜨릴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혹시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결말이 달라졌을까? 왠지 어떤 선택을 했든간에 그의 불운은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굴레.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이런 불운과 만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싸한 느낌이 들었다.


"필립 로스"는 <네메시스>를 끝으로 절필을 선언했다고 하며, 그래서 이 작품은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이러한 사실 때문인지 <네메시스>의 주인공 "켄터"의 결말이 그의 작품 중 가장 무기력하고 가장 안타깝게 느껴졌으며, 왠지 쓸쓸하고 힘없는 말년의 "필립 로스"와 겹쳐보였다. (실제로 그의 말년이 그랬다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잘 모른다 ㅎㅎ)


<네메시스>는 "필립 로스"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강한 성적 묘사나 거친 화법이 등장하지 않고, 발암을 유발하는 인물도 없다.(이탈리아인들은 제외하고...) 내가 그동안 접한 그의 작품 중 가장 읽기에 수월한 순한 맛의 작품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순한 맛이라고 해서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의식까지 순한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네메시스>는 그의 작품 중 가장 묵직한 메세지를 독자에게 들려준다. 당신도 언젠가는 피할 수 없는 불운을 만날 수도 있을 거라고, 하지만 불운이 지나간 후의 인생은 당신의 의지에 달렸다고 말이다.

["자신에게 맞서지 마세요. 지금 이대로도 세상에는 잔인한 일이 흘러넘쳐요. 자신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지 말라고요."]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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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03 22:3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란 생각했어요. 지금과 너무 닮아 무서운 ㅎㅎ 새파랑님 필립로스 책도 거의 다 읽으신건가요 ~

새파랑 2022-02-03 22:56   좋아요 6 | URL
제가 휴먼스테인2를 읽었는데 체크를 안했더라구요 ㅋ 지금까지 필립로스 책은 10권 읽었네요 ^^ 코시국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페넬로페 2022-02-03 23: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의 소재가 지금 우리의 상황과 좀 비슷해 보이네요. 전염병을 퍼뜨리는 사람이 되지 않고자 먼저 자신을 차단시키고 가두는 일상이 떠오릅니다.
사람에게 주어진 행복과 불행은 공평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전 고통 총량의 법칙 같은건 없다고 생각해요.
벌써 필립 로스의 작품을 10편이나 읽으셨네요 👍😊📕

새파랑 2022-02-03 23:46   좋아요 5 | URL
미래를 예측한 필립 로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ㅋ 정말 지금 상황과 비슷한 분위기와 감정이 느껴졌어요. 불행이 오더라도 이를 잘 극복하는게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

scott 2022-02-04 00: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필립 로스는 새파랑님에게 피할수 없는 작가!ㅎㅎ

이 리뷰 담달
이달의 리뷰로
당선 된다에
제 엄쥐를 👍

새파랑 2022-02-04 06:31   좋아요 3 | URL
이 책을 읽고 필립 로스가 더 좋아졌습니다 ㅋ 아직도 읽을 책이 절반은 더 남은거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

희선 2022-02-04 01: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소설에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맞는 사람이 나오기도 하죠 그런 일은 누구한테나 일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를 것 같아요 여기 나오는 켄터와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희선

새파랑 2022-02-04 06:32   좋아요 4 | URL
피할수 없는 일은 즐겨라고 하는데 불운은 그렇게 할 수 없겠죠? 저도 켄터랑 비슷하게 행동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ㅜㅜ 코로나의 불행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네요~!!

청아 2022-02-04 09: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필립로스 전문가 새파랑님!👍 110페이지 문장 다시 봐도 날카롭네요!! 켄터 입장에서 아무렇지 않기는 힘들것 같아요. 여자친구의 도움을 받았더라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었겠죠? 앞쪽이 그런대로 평이하게 흘러가서 오히려 계속 불안해하며 결말로 읽으며 갔던 기억이 납니다.덕분에 다시 감동이 느껴져요^^*

새파랑 2022-02-04 10:17   좋아요 2 | URL
전 예전에 미미님 리뷰를 실눈뜨고 읽어서 결말을 모르고 읽었는데 읽으면서도 설마 설마 했는데 설마가 사람집더라구요 😅 그래도 너무 좋았습니다 ^^
 

소설과 에세이가 섞여있는 작품. 그래서 그런지 더 슬프게만 읽힌다. 사랑은 그렇게 끝나는게 아니다.

이제껏 하나인 적이 없었던 두 가지를 하나로 합쳐보라. 그러면 세상은 변한다. 사람들이 그 순간을 미처 깨닫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세상은 달라졌기 때문이다. - P11

기구는 자유를 대변했다. 그러나 그 자유는 바람과 날씨의 권력에 영합하는 자유였다. - P21

태초부터 새들에게 날개가 있었으니, 새는 신이 만드신 것이었다. 천사들에게 날개가 있었으니, 천사는 신이 만드신 것이었다. 남자와 여자는 긴 다리와 아무것도 달리지 않은 빈 등을 타고났으니, 신이 이유가 있어 그리 만드신 것이었다. 하늘을 나는 문제에 개입하는 건 신의 섭리를 거스르는 행위였다. 오랜 투쟁과 교훈적인 전설을 증명하는 거나 다름없는 행위였다. - P23

모든 사랑 이야기는 잠재적으로 비탄의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아니었대도, 결국 그렇게 된다. 누군가는 예외였다해도, 다른 사람에겐 어김없다. 때로는 둘 모두에게 해당되기도 한다. - P60

그런데도 어찌하여 우리는 끊임없이 사랑을 갈망하는 것일까. 그것은 사랑이 진실과 마법의 접점이기 때문이다. 사진에서의 진실, 기구 비행에서의 마법처럼. - P61

그는 그들이 커플이 되어, 떨어져 있던 것을 하나로 이어, 하나의 삶을 이루어가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그의 상상 속에서 그들은 언제나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그들은, 위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 P81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감각, 쾌락,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있어요. 난 끊임없이 새로운 감각과 새로운 감정을 찾아 헤매요. 삶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그렇게 살아갈 거예요. 나의 마음은 어느 누구, 어느 한 사람이 줄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짜릿한 흥분을 원한답니다." - P93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그는 깨달았다. 그가 물었다면 그녀는 ‘내가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동안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라고 대답했으리라는 것을, 사랑에 빠진 자가 그 이상을 요구할 수 있을까? - P101

그는 3개월 동안 그의 능력껏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만, 그녀의 사랑에 타임스위치가 내장되어 있었던 것 뿐이다. - P101

지금, 하늘에 둥둥 떠있는 그의 귀에는 오로지 그녀의 음성만 들려왔다. 몽 셰르 카피텐 프레드, 수많은 세월이 흘렀는데도 그 말에 여전히 가슴이 아렸다. - P104

그렇게 사라진 빈자리는 애초에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의 총합보다 크다. 이는 수학적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감정적으로는 가능하다. - P109

누군가가 죽었다는 사실은 그들이 살아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할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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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지도 않았던 2022년이 어느새 오더니 벌써 1월이 끝났다. 별로 한것도 없이 시간만 지나가는 거 같아서 슬프기만 하다. 그래도 남는건 읽은 책과 독서기록 뿐이니 위안을 가져 본다.


2022년에는 책을 많이 읽어야지 했는데, 1월에는 책만 많이 샀을 뿐 그렇게 많이 읽지는 못했다. 1월을 정리해보니 독보적 미션은 31일 완료했고, 읽은 책은 18권, 리뷰도 18권에 대해서는 다 쓰긴 했다. 질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일 때문에 시간에 많이 쫓긴 1월이어서 그런지 독서에 집중하지 못한 한달을 보냈다는 기분이 든다.
(이유경 작가님 책은 아직 읽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한가지 위안은 전작하기로 한 일곱 작가의 책을 공평하게 한작품씩 읽었다는 것이다. 왠지 전작하고 싶은 작가가 계속 늘어나는 기분이 들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분일 뿐이다.
(전작 리스트 : 윌리엄 트레버, 필립 로스, 나쓰메 소세키, 에밀 졸라, 로맹 가리, 프랑수아즈 사강, 가르시아 마르케스)


2022년 부터는 아래와 같이 좋았던 책을 선정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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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가장 좋았던 책 :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

이 책을 읽는 내내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고, 무작정 한 사람만을 생각하며 기다리는 주인공의 모습이 왠지 안쓰럽지만 공감할 수 있었다. 50년도 기다렸는데 질병 따위야 문제가 되겠냐는 마르케스식의 사랑법은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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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
˝윌리엄 트레버˝의 <여름의 끝>

언젠가 여름이 오고,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하게 된다면 이 책을 하고 싶다. <펠리시아의 여정>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훨씬 좋았다. 잔잔하면서도 진한 여운이 남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읽으면 좋아하실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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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좀 짧으니까 16권 완독을 목표로 책을 읽어야 겠다. 그리고 구매는 10권 이하로 해야겠다.(안산다는 거짓말은 차마 할 수 없다...) 플친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s. 2022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캘린더에 있는 문장들을 필사중이다. 글씨를 너무 못써서 이걸 필사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매일 매일 다른 작품들의 좋은 문장들이 쓰여져 있는데, 1월에 나온 31편의 작품 중 22편이 읽은 책이었다. 그래도 나름 읽은 책이 많이 나와서 뿌듯했다. 2022년에는 매일 빼먹지 말고 써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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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2-02 10: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1월에도 열정적 독서를 하셨군요~~콜레라 시대의 사랑과 여름의 끝은 꼭 읽어볼께요.
저도 민음사 캘린더 있는데 필사도 좋은것 같네요. 1월에 일이 많아 독서와 글쓰기를 게을리 했는데 새파랑님 페이퍼로 의지가 팍팍 샘솟아요. 열심히 달려 보아요~~
저 위의 아이패드 기록은 앱인가요?

새파랑 2022-02-02 10:36   좋아요 4 | URL
저 어플은 ˝북적북적˝이라고 있어요 ㅋ 책탑 알아서 쌓아주는 앱인데 보기 좋더라구요 ^^ 2월에도 열심히 열독 입니다~!!

blanca 2022-02-02 10: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필사기록 너무 멋집니다. 저도 해볼까요? 윌리엄 트레버는 전설이죠. 더 많은 책들이 빨리 번역되어 나오기를....책 판형도 손에 쏙 들어오게 나와 너무 좋아요.

새파랑 2022-02-02 10:40   좋아요 3 | URL
한겨레 출판에서 나온 책들이 모아놓으니까 좋더라구요 ^^ 트레버 너무 좋습니다~!!

제가 매년 다이어리 쓰기에 실패해서 올해는 필사로 도전중입니다~!!

수이 2022-02-02 10: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의 멋진 독서 기록 잘 읽었어요. 어쩌면 이렇게 많이 꼼꼼하게 읽으실 수 있어요? 알라딘에 들어와 이렇게 부지런하고 열정이 가득 넘치는 다독가들을 볼 적마다 아이구 나 같은 건 정말 새끼발가락이야 새끼발가락 이러면서 한숨을 내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파랑님

새파랑 2022-02-02 10:49   좋아요 3 | URL
제가 리뷰는 잘 못쓰지만 정리는 잘합니다~!! vita님처럼 원서를 읽는게 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vita님은 엄지 손가락 이세요 👍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거리의화가 2022-02-02 10: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많이 못 읽으셨다는데 18권ㅠㅠ 저는 속도가 느려서 감히 상상할 수가 없네요ㅎㅎ 휴먼스테인이 눈에 들어오네요^^ 2월에도 목표한 독서 화이팅입니다!

새파랑 2022-02-02 10:58   좋아요 3 | URL
<휴먼 스테인> 아주 재미있고 책에서 화가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ㅋ 필립 로스는 정말 분노에 찬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벽돌 책을 몇권 안읽어어 18권 읽은거 같아요 ㅎㅎ 거리의 화가님도 즐거운 2월의 독서가 되시기를 바래봅니다~!!

라파엘 2022-02-02 11: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독보적 행운의 7위!!! 새파랑님은 정말 성실하신 분인 것 같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새파랑 2022-02-02 11:12   좋아요 4 | URL
그러고 보니 행운의 7위 이네요 ^^ 제가 별로 실속은 없습니다만 마음만은 열심히 입니다~!! 라파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ini74 2022-02-02 11: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읽고 걷고 필사하시고 ㅎㅎ 새파랑님 항상 멋지십니다 *^^*

새파랑 2022-02-02 11:29   좋아요 3 | URL
필사는 좀 부끄럽지만 그래도 올려봤습니다 ^^ 멋져지고 싶습니다~!!

청아 2022-02-02 11:5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기분일 뿐이라니요ㅋㅋㅋ옆에서 보기에도 전작하시려는 작가가 아주 많아 보이는걸요ㅋ(덩달아 늘어나는 중인1인) 스템프 282개 놀랍네요👍 저는 오류나 문제생길까봐 그때그때 써버렸어요ㅠ필사도 넘 훌륭하고요! 북플의 모범시민,책사랑 만땅 새파랑님 2월도 파이팅!!^^*

새파랑 2022-02-02 11:40   좋아요 3 | URL
스템프 500개 모아보려고 합니다 ^^ 2월에는 좀 집중해서 필사를 해보려고 합니다. 모범시민은 미미님이시죠~!! 미미님도 2월 화이팅 입니다 ^^

잠자냥 2022-02-02 12:09   좋아요 3 | URL
저도 스탬프에 놀람! 저도 그때 그때 쓰는 타입이라~ 스탬프 부자 새파랑님 부럽다-!

독서괭 2022-02-02 12:36   좋아요 4 | URL
와 전 열개만 모여도 환전하는 사람이라 정말 놀랍습니다 ㅎㅎ

새파랑 2022-02-02 12:49   좋아요 3 | URL
제가 모으는건 정말 잘합니다 ㅋ 생각없이 하다보면 어느새 쌓여있는 게 많더라구요~ 통장 잔고 빼고는 잘 모으는거 같아요 ^^

햇살과함께 2022-02-02 12: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부지런한 새파랑님~ 멋지심!! 제가 읽은 책은 콜레라 밖에 없네요 요즘 소설을 많이 안읽고 에세이를 주로 읽어서. 매일 짧은 필사도 좋네요~ 2월도 화이팅입니다!

새파랑 2022-02-02 12:51   좋아요 3 | URL
필사하면서 읽고 싶은 책들도 생기고 좋더라구요~!! 저도 에세이 좋아하는데 요새는 에세이를 못읽었네요 ㅎㅎ 햇살과 함께님도 2월 화이팅 입니다~!@

대장정 2022-02-02 12: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 👍 👍 열정적 책읽기, 열정적 필사, 걷기 본받야겠네요~~☆☆

새파랑 2022-02-02 12:52   좋아요 5 | URL
요새는 추워서 걷기가 제일 힘들더라구요 ㅎㅎ 대장정님도 열정적인 2월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독서괭 2022-02-02 12: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 독보적 기록이 어떻게 7위죠..?? 1위는 대체 어떻길래…???
추천책 두권은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1월에 저의 딱 두배 읽으셨네요. 앞으로도 새파랑님 반만 하자는 맘으로 읽어야겠어요 ㅎ

새파랑 2022-02-02 12:54   좋아요 5 | URL
이게 순위보다는 매일 하는게 어렵더라구요 ㅋ 미미님이 더 순위가 높으십니다 ^^ 이거 하는걸 까먹으면 안된다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2월에는 독서괭님도 16권 같이 읽으시죠 ^^

cyrus 2022-02-02 14: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8권이면 많이 읽은 거 아니에요? 1월에 새파랑님이 읽는 책 권수가 저보다 많아요. 책을 많이 사놓긴 하고, 완독한 책은 열 권이 되지 않아요. ㅎㅎㅎ

새파랑 2022-02-02 14:48   좋아요 3 | URL
저번주를 통채로 날려버려서 별로 안읽은 기분이 들었어요 😅 저도 읽는 속도가 구매 속도를 못따라가네요 ㅜㅜ 2월에는 만족할만한 독서를 하고 싶습니다~!!

Yeagene 2022-02-02 14: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많이 읽는 것도 대단하신데 또 엄청 걸으셨네요..전 매일 걷기가 잘 안되던데;;; 저도 더 열심히 걸어봐야겠어요!

새파랑 2022-02-02 14:49   좋아요 4 | URL
겨울에는 특히 걷기가 힘들더라구요 ㅜㅜ 추워서 나가기가 싫어지더라구요~ 예진님도 2월에는 더 많이 걸으시길 응원하겠습니다~!!

모나리자 2022-02-02 16: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대단하시단 말밖에~~~ㅎㅎ
완벽하게 독보적이세요~~ 빼곡한 스템프, 책탑, 걸음수, 필사 문장까지 정말 훌륭하세요!
추운 날씨 걷기가 제일 힘들 텐데 정말 대단하세요.
앞으로도 쭉 응원합니다~새파랑님.^^

새파랑 2022-02-02 17:23   좋아요 4 | URL
명절에 많이 먹고 마시고 놀았으니 이제 걷고 책을 봐야할거 같아요^^ 응원 감사합니다~!!

bookholic 2022-02-03 00: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더 업그레이드 되셨네요~~^^ 늘 응원하겠습니다~~~

새파랑 2022-02-03 06:15   좋아요 4 | URL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꾸준하게 해보겠습니다 ^^

psyche 2022-02-03 04: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네?? 18권이 적게 읽은 거라고요?!
책도 많이 읽으시고, 걷기도 열심, 거기에 필사까지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리고 ‘북적북적‘ 이라는 앱이 저런 책탑 쌓아주는군요. 저도 써봐야겠어요

새파랑 2022-02-03 06:17   좋아요 4 | URL
북적북적 앱 쓰면 기록도 남고 좋더라구요 ㅋ 쌓는 재미도 있습니다 ^^

coolcat329 2022-02-03 10: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 많이 읽으셨는데요! 저야말로 1월 망했는데 ㅠㅠ
매일 필사까지 대단하세요 👍

새파랑 2022-02-03 11:32   좋아요 4 | URL
저 필사가 그렇게 오래걸리지는 않습니다 ㅋ 3분? 처음에는 매일 했는데 점점 몰아서 하고 있어요 😅

라로 2022-02-03 15: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대단하세요!! 저도 1월 독보적 활동 마감했어요. 저는 겨우 4권인가?? 그 것도 정확히 기억 못하는데 18권!! ㅎㄷㄷ 하네요!!^^
근데 제가 5위였어요!! 책도 많이 안 읽고 걷는 것도 새파랑님에 비하면 적은데,,, 알라딘의 기준은 뭘까요??^^;;; 암튼 2월도 열심히 독보적 활동해요, 우리!! 화이팅!!!^^

새파랑 2022-02-03 18:16   좋아요 4 | URL
라로님이 더 멋지시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 저는 행운의 7위가 너무 좋습니다~!! 연말까지 계속 이어나가요 ^^

scott 2022-02-04 0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속도라면
새파랑님 2022년
150권 가득 책장에 채우고
구매 상위 0.4 찍으실 것 같습니다

프로필 독서 초보라는 단어 지우고
독보적이라는 단어를!ㅎㅎ


새파랑 2022-02-04 17:47   좋아요 1 | URL
저 2월에는 아직 책을 안사고 있습니다~!! 2022년은 구매보다 독서에 매진하겠습니다 ㅎㅎ 프로필도 좀 고쳐야 겠어요 ^^ 스콧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2-02-04 01: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일월이 가고 이월이 왔네요 이월은 짧아서 더 빨리 갈까요 시간 빨리 가지 않았으면 하지만 이월은 빨리 갔으면 좋겠어요 이달에도 책 별로 못 볼 거 같고... 이런 거 몇 달이나 이어지기는 했네요 새파랑 님 이월에도 걷기와 책 만나기 즐겁게 하세요


희선

새파랑 2022-02-04 17:46   좋아요 2 | URL
시간이 흐르는건 싫은데 날이 추워서 어서 몸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오늘은 책이 고프네요 ㅋ 퇴근후 열독해야겠어요~ 희선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모리츠 단편집 지만지 고전선집
모리츠 지그몬드 지음, 유진일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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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019 헝가리 단편소설 작가 "모리츠"의 열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작품집. 당시 헝가리 하층민의 삶을 여운이 남는 결말과 함께 사실적으로,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어느 시대건 하층민의 삶은 고달플 뿐이고, 상류층은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도 그들은 웃음과 자존심을 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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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02 11: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강행군 ! 웃음과 자존심 ㅠㅠ 이란 말이 왜 슬프죠 ㅠㅠ

새파랑 2022-02-02 11:28   좋아요 3 | URL
어제 PCR 검사 받는다고 줄서면서 기다리다가 다 읽었어요 ㅋ 생각보다 오래 기다렸습니다 ㅜㅜ

청아 2022-02-02 12: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들고 다니시는군요!! 다들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어서 길이나 지하철에서 책읽는 사람보면 자꾸 훔쳐보게됩니다ㅎㅎ 고생하셨어요!ㅠㅠ

새파랑 2022-02-02 12:47   좋아요 2 | URL
저는 길이나 지하철에서 누가 책을 보고 있으면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제목을 훔쳐봅니다 ^^
 

역시 필립 로스는 필립 로스다. 벌써 2월에 읽은 가장 좋은 책 후보다.


왜 하느님이 그분들을 위해서는 개입하지 않 았을까? 왜 하느님이 그분들의 자식은 구하지 않았을까?" - P173

그러나 그에게는 싸워야 할 전쟁, 놀이터라는 전장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주어졌고, 그는 그 전쟁에서 부대를 버리고 마사에게로, 인디언 힐의 안전으로 탈영했다. 유럽이나 태평양에서 싸우지 못한다 해도 뉴어크에 남아 위험에 처한 아이들과 더불어 그들의 폴리오 공포와 싸울 수는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위험이 없는 이 피난처에 와 있었다. - P176

"뭘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거기 있는 게 중요한 거야! 지금도 거기 있어야 돼, 마샤! 그런데 나는 산꼭대기에 올라와 호수 가운데 있어!" - P199

그런 다음 포치로 나가 이제 곧 그의 밑에서 일하는 실무진이 모여들 호수를 내려다보며 스스로에게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졌다. 내가 아니면 누가 이곳에 폴리오를 가져왔겠는가? - P225

그가 자신에게 남은 명예를 보전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을 위해 원했던 모든 것을 거부하는 것이었다. 만일 마음이 약해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그는 마지막 패배를 겪게 되는 셈이었다. - P263

선생님은 불구와 죽음을 가져온 사람이 아니었다고요. 혹시라도 선생님이 범인이었다 해도 -선생님은 그 점에 관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겠지만- 반복하지만, 선생님은 전혀 책임이 없는 범인이었다고요. - P273

"자신에게 맞서지 마세요. 지금 이대로도 세상에는 잔인한 일이 흘러넘쳐요. 자신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지 말라고요."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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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2-02 14: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 거의 다 읽으셨네요. 진짜 명작입니다!

새파랑 2022-02-02 14:43   좋아요 1 | URL
다 읽고 저녁에 리뷰를 쓰려고 준비중입니다~!! (음주만 하지 않는다면 ㅎㅎ) 명작 맞는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