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읽어야겠다.


아무튼 내가 어머니의 사랑과 집안에서 나를 감싸주던 애정이란, 밖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것과는 아무 상관없는 것임을 배우게 되었던 것은 발랑틴의 덕이다. 또 인간은 어떤 것도 결정적으로 획득하고 확고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간직할 수없음도. - P89

체념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나 또한 예술가로서의 생애에 발을 내디딘 그때부터 손에 펜을 들고, 몸을 둘로 접고서 다리는 허공에, 머리는 아래를 향한 채 공중그네에 매달려 이를 악물고, 근육이란 근육은 몽땅 긴장하고, 이마에 땀을 흘려가며 상상력과 의지의 막바지에 다다른 채, 나 자신의 한계에 도달한 채, 허공으로 던져진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하였던 것이 대체 몇 번이었던가? - P97

가장 극심한 긴장의 순간에도 초연한 듯 보여야 하고, 가장 격렬한 경련의 순간에도 가뿐해 보여야 하며, 보기 좋은 미소를 지어야 하고, 호흡과 대담성과 재능 부족인 양 ‘끝‘이라는 단어가 때 이르게 와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이완과 피치 못할 추락의 시간을 늦추고 비행을 연장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 P98

"심부름꾼에게 시켜서 큰 꽃다발을 보내는 것보다 네가 직접 작은 꽃다발을 손에 들고 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걸 명심해둬라. 모피 코트를 여러 벌 가진 여자들을 경계해야 된다. 그런 여자들은 언제나 그런 걸 또 한 벌 얻었으면, 하고 기대하거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그런 여자들한텐 가지 마라. 선물을 받을 사람의 기호를 잘 알고 분별 있게 선물을 선택하도록 해라. - P103

사는 동안 나는 많은 전투에서 이겼다. 그러나 부분적인 전투에서 아무리 많이 이겨봤자 소용없고,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 P121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2-02-10 11: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읽는데 왜
그렇게 많은 시간과 시
도가 필요했는지 모르겠
더라구요...

근 3번 정도 도전해서
완독한 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2-02-10 11:47   좋아요 3 | URL
잘 안읽히나 보군요 ㅜㅜ 전 요새 갑자기 시간이 너무 안나서 주말에나 몰아 읽을수 있을거 같아요 ㅜㅜ

저도 완독해 보겠습니다~!!

서니데이 2022-02-10 22: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2007년에 나왔는데, 아직도 판매중이네요. 로맹가리 책이라서 그런걸까요. 대부분 몇 년 지나면 품절되고 개정판이 나오는 책이 적지 않은데, 이전의 책이 계속 나와서 좋은 것 같습니다.
새파랑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2-02-11 06:23   좋아요 3 | URL
저는 중고로 샀어요 ㅋ 이번주에 바빠서 진도가 좀 더딥니다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아 2022-02-09 2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문장이 나오다니..전혀 기억이 나질 않아요! 다시 읽어야겠네요 이작품🤭

새파랑 2022-02-09 21:21   좋아요 2 | URL
저도 이 책 읽은지 오래되서 기억도 안나요 ^^ 같이 다시 읽으시죠~!!

scott 2022-02-10 2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민음은 세문집 출간 즉시 새파랑님 서재로 당일 배송 해야 함 ^ㅅ^

새파랑 2022-02-12 20:20   좋아요 1 | URL
제 서재는 이제 포화 상태입니다 ㅜㅜ이사가 큰일이에요 ㅎㅎ
 

새벽의 약속은 새벽에 읽어야 겠다.


그리하여 오랫동안 그림, 영화, 노래 그리고 춤 사이에서 머뭇거리다가 결국 이 땅 위 어디에 끼어들지를 모르는 모든 이들의 마지막 피난처 같이 보였던 문학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P25

곧 생각을 극단까지 몰아갔고, 나를 영웅 이외의 존재로 보기를 거부하였으므로, 이제 나를 불운을 안고 태어난 영웅으로 보았던 것이다. - P27

이처럼 음악과 춤과 그림이 차례로 떨어져나가고, 우리는 문학으로 만족키로 하였다. 성병의 위험이 있었지만 말이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은 세계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걸작들에 걸맞은 필명을 찾아내는 것뿐이었다 - P29

예전엔 몹시 아름다웠고, 그러나 너무나 오랫동안 남자 없이 살아온 이 여인에게는 아마도 육체적이고 감정적인 보상의 욕구가 있어. 그것을 자신의 아들이 자기 대신 취해주길 바랐던 모양이다. - P31

그토록 어려서, 그토록 일찍, 그토록 사랑 받는다는 것은 좋지 못한 일이다. 나쁜 버릇을 들여주기 때문이다.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어디에나 다 있는 일인 줄 알고, 또다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지나치게 요구하게 된다. 바라보고 갈망하고 기다린다. - P36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 인생은 그 여명기에, 결코 지키지 않을 약속을 당신에게 주는 것이다. 그다음부터는, 죽는 날 까지 찬밥을 먹어야 한다. 그다음부터는 어떤 여자가 당신을 안아서 가슴에 품어준다 해도 조사(弔詞)에 불과할 뿐, 우리는 버림받은 개처럼 언제까지나 어머니의 무덤으로 돌아와 짖어대는 것이다. - P37

나는 내가 그 이외에 다른 어떤 사명도 갖고 있지 않음을, 내가 어떤 점에선 대리인으로서만 존재한다는 것을, 인간의 운명을 주재하는, 알 수 없지만 공정한 힘이, 희생과 헌신의 삶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천칭의 이 편 접시 위에 나를 던졌다는 것을 항상 알고 있었으므로, 나는 인생의 가장 어둡고 구석진 곳에 숨겨진 은밀하고 희망적인 논리를 믿고 있었다. 나는 세상을 신용하고 있었다. - P46

어떤 일도 내게 일어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내 어머니의 해피엔드이므로. - P46

아마도 그것은 어머니가 아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당신의 삶과 희망의 유일한 근거가 된 그 아들에게 품어온 신앙을 반영한 것에 지나지 않으리라. - P46

나는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내놓고 모욕을 받고도 전혀 개의치 않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것은 모든 선의의 사람들이 받는 교육의 일부분을 이룬다. 오래전부터 나는 더는 조롱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 나는 인간이란 결코 웃음거리가 될 수 없는 무엇임을 잘 알고 있다. - P51

오늘 지나간 나의 인생에 마지막 시선을 던지는 이 순간 적어도 한 가지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 모든 것 속에 문제되고 있었던 것은, 사랑하는 어떤 한 존재의 운명이라기보다는, 개선 장군이 되어 인간의 숙명을 밝혀주겠다는 완강한 의지였다는 것 말이다. - P82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2-02-09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9 2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N22023

<각성>은 20세기 초 한 여성이 각성을 통해 아내이자 어머니라는 의무에서 벗어나 자신의 마음이 가는 곳으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그녀의 마지막 선택 역시 자신을 둘러싼 관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녀의 의지였다. 다소 충격적이긴 하지만.

<각성> 발간 당시 여성의 성적 욕망, 모성애와 결혼제도의 비판, 특히 비극적 결말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이야기도 흥미롭고 주인공인 ˝에드나˝의 감정변화도 잘 묘사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던 작품이었다.

시간이 부족해서 리뷰를 짧게 쓸 수 밖에 없는게 아쉽다. (100자평으로 쓰려고 했는데 좀 길어졌다...)

자유의지는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 맞다.


에드나는 그 음악이 전하는 이미지들이 마음속에서 구체적인 형상으로 떠오르길 기다렸다. 하지만 헛된 기다림이었다. 고독이나 희망, 갈망이나 절망의 그림이 전혀 그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파도가 매일 그녀의 아름다운 몸을 때리듯, 바로 열정 그 자체가 그녀의 영혼에서 깨어나 영혼을 압도하며 뒤흔들었다. 에드나는 전율했고, 숨도 쉴 수 없었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 P57

이제 과거는 에드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고, 마음에 새길 만한 교훈을 주지도 못했다. 미래는 감히 알고 싶지 않은 미지의 세계였다. 현재만이 중요했다. 자신이 매달리던 것을 지금 잃었고, 이제 막 눈뜬 열정이 거부당했다는 확신에 쓰라린 가슴이 미어졌다. - P98

에드나는 평생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감추는 데 익숙했고, 이를 입 밖에 낸 적이 결코 없었다. 또한 입 밖에 내려 노력한 적도 없었다. 그 모든 감정과 생각은 자신에게 속한, 자신만의 것이었다. 에드나는 혼자서 이를 누릴 권리가 있었으며, 이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과 관련된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 P102

지난 세월이 꿈만 같아요. 계속 자면서 꿈을 꾼 것 같아요. 하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꿈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죠. 아, 그래요! 평생 망상에 사로잡혀 바보처럼 사느니 고통스럽더라도 결국 깨어나는 게 낫겠죠. - P234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아 2022-02-08 12: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깊은 통찰을 했음에도 외부조건들이 그만큼 따라주지 못했죠.ㅠㅜ
작가도 시대를 앞서갔던것 같아요.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다면 더 많은 작품을 남겼을텐데 아쉬워요 ^^*

새파랑 2022-02-08 12:57   좋아요 4 | URL
시대를 앞서간 작가 맞는거 같아요 ㅋ 결말부분 읽으면서 설마설마 했습니다 ^^

자세한 이야기는 미미님이 잘쓰셔서 저는 짧게 ~!!

페넬로페 2022-02-08 13: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종류의 각성이었군요,
여자들이 읽으면 더 공감할 수 있을것 같네요^^
지금 환경이 많이 변했어도 한 번씩 저만의 각성을 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새파랑 2022-02-08 15:52   좋아요 5 | URL
이 책이 미국 최초의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소개되어 있더라구요. 페넬로페님 이 책 좋아하실거 같아요 ^^

coolcat329 2022-02-08 14: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형의 집 노라가생각나네요.
저도 꼭 읽어 보고 싶네요. 시대를 앞서간 논란의 소설~

새파랑 2022-02-08 15:53   좋아요 3 | URL
제가 <인형의 집>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두꺼워서 접근을 못하고 있어요 ㅎㅎ 쿨갯님은 역시 논란을 좋아하시는군요 ^^

coolcat329 2022-02-08 16:18   좋아요 2 | URL
혹시 다른 책이랑 착각하신건 아닌지요...? 인형의 집 아주 얇은데요.😚

새파랑 2022-02-08 16:24   좋아요 1 | URL
앗 ㅋ 제가 영혼의 집과 햇갈렸어요 ㅋ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은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는데 😅

독서괭 2022-02-08 15: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짧으니 더 궁금증이;; 새파랑님 바쁘신가 봅니다.

새파랑 2022-02-08 15:54   좋아요 3 | URL
아 일이 많다보니 마음의 여유도 없고, 읽을 시간도 없네요 ㅜㅜ

mini74 2022-02-08 16: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의미심장하군요 ~ 새파랑님 마지막 구절 매트릭스 알약이야기 같아요 힘들지만 깨어나야 하는 거 ~ 새파랑님 바쁜거 지나가고 평온이 찾아오길 바라며 ㅎㅎ ~ 힘내세요~

새파랑 2022-02-08 16:25   좋아요 4 | URL
저도 매트릭스 알약 먹고 깨어나고 싶네요 ㅜㅜ 어디 산속 오두막에서 책만 읽고 싶습니다 ㅜㅜ

표지가 정답인 책입니다~!!
 

이후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왜 우는지 자신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지금 같은 일은 결혼생활에서 늘 있었다.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아는 남편의 너그러운 친절과 한결같은 헌신을 알기에, 이제까지 이런 일로 서운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 P17

에드나 퐁텔리에는 로베르와 함께 해변으로 가고 싶으면서도 왜 처음에 그것을 거절하려 했는지, 그다음엔 왜 서로모순되는 마음 가운데 한쪽에 순응해서 그를 따라갔는지, 이두 가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녀의 내면에서 희미하던 어떤 빛이 분명해졌다. 그 빛은 하나의 길을 보여 주었지만, 이는 금지된 길이었다. - P31

그녀의 모습에서는 뻔하게 최신 유행을 따르는 구석을 찾아볼 수 없었다. 보통의 안목 없는 사람이 우연히 지나갈 때 다시 쳐다볼 그런 몸매는 아니었다. 그러나 감수성이 풍부하고 안목 있는 사람이라면, 그녀의 몸매가 지닌 고상한 아름다움과 그녀의 자세와 움직임에서 풍기는 우아한 멋을 알아차릴 것이었다. 그것이 에드나 풍텔리에를 남들과 달라 보이게 했다. - P34

에드나는 우리 같은 크리올이 아니에요. 우리랑 달라요. 불행히도 에드나는 실수로 당신을 진지하게 받아들일지도 몰라요. - P44

에드나는 그 음악이 전하는 이미지들이 마음속에서 구체적인 형상으로 떠오르길 기다렸다. 하지만 헛된 기다림이었다. 고독이나 희망, 갈망이나 절망의 그림이 전혀 그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파도가 매일 그녀의 아름다운 몸을 때리듯, 바로 열정 그 자체가 그녀의 영혼에서 깨어나 영혼을 압도하며 뒤흔들었다. 에드나는 전율했고, 숨도 쉴 수 없었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 P57

"안녕히 계세요, 퐁텔리에 부인, 안녕히 계세요. 부디 저를 완전히 잊진 말아 주세요."

"거기 도착하면 내게 편지 보낼 거죠, 로베르?"


"그럴게요, 고마워요. 안녕히 계세요." - P97

에드나는 엉겁결에 손수건을 깨물었다. 자신을 후벼 파며 찢어질 듯 괴로운 감정을 다른 사람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애써 참고 감추려 했다.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 P98

이제 과거는 에드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고, 마음에 새길 만한 교훈을 주지도 못했다. 미래는 감히 알고 싶지 않은 미지의 세계였다. 현재만이 중요했다. 자신이 매달리던 것을 지금 잃었고, 이제 막 눈뜬 열정이 거부당했다는 확신에 쓰라린 가슴이 미어졌다. - P98

에드나는 평생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감추는 데 익숙했고, 이를 입 밖에 낸 적이 결코 없었다. 또한 입 밖에 내려 노력한 적도 없었다. 그 모든 감정과 생각은 자신에게 속한, 자신만의 것이었다. 에드나는 혼자서 이를 누릴 권리가 있었으며, 이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과 관련된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 P102

에드나는 거리를 따라 걸으면서 로베르 생각을 했다. 아직도 사랑의 열병에서 헤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로베르에 대한 추억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깨닫고 그를 잊으려 애썼지만, 그에 대한 생각은 마치 강박관념과도 같이 에드나를 떠나지 않았다. 함께한 시간을 낱낱이 반추하거나, 특별하고 특이한 방식으로 로베르의 성격을 떠올리는 것은 아니었다. 에드나의 생각을 지배하는 것은 바로 로베르라는 존재 자체였다. 그 존재는 때로 망각의 안개 속으로 녹듯 사라졌다가, 알 수 없는 그리움으로 강하게 다시 살아났다. - P116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한 날들도 있었다. 그럴 때면 기쁨과 슬픔, 삶과 죽음에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인생이란 기이한 아수라장 같고, 피할 길 없는 종말을 향해 맹목적으로 꿈틀꿈틀 기어가는 벌레와도 같았다. 그런날이면 에드나는 그림을 그릴 수도 없었고, 맥박이 뛰고 피를 뜨겁게 하는 공상을 할 수도 없었다. - P123

라이즈 양은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 촛불을 켰다. 로베르의 편지가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그녀는 몸을 구부려 편지를 집었다. 구겨진 편지는 온통 눈물범벅이었다. 라이즈 양은 편지를 바로 펴서 봉투에 집어넣고는 테이블 서랍에 도로 넣었다. - P136

부인 뜻을 거스르지 마세요. 장담하건대, 부인의 지금 감정은 곧 지나갈 겁니다. 한 달이나 두 달, 석 달까지 걸릴지 모르겠지만, 곧 지나갈 겁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세요. - P142

지난 세월이 꿈만 같아요. 계속 자면서 꿈을 꾼 것 같아요. 하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꿈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죠. 아, 그래요! 평생 망상에 사로잡혀 바보처럼 사느니 고통스럽더라도 결국 깨어나는 게 낫겠죠. - P234


댓글(6)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아 2022-02-06 2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오늘 글씨체는 또 다른 느낌이예요ㅎㅎ 벌써 많이 읽으셨군요!!

새파랑 2022-02-06 23:02   좋아요 2 | URL
오늘 다 읽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다 못읽었어요 ㅜㅜ 이제부터 남은 책 읽어보겠습니다 ^^ 펜이 바껴서 글씨체도 확 바꼈습니다 ㅎㅎ

레삭매냐 2022-02-07 1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언젠가는 만나
봐야할 그런 책인데
사냥이 쉽지 않네요...

새파랑 2022-02-07 22:37   좋아요 0 | URL
전 어제 읽기는 다 읽었는데 리뷰를 아직 못썼어요 ㅜㅜ

서니데이 2022-02-07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처음 나올 시대에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여성상이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그래서 이 책이 의미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읽으면 그런 것들도 생각하면서 읽어야겠네요.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좋은하루 되세요.^^

새파랑 2022-02-08 07:31   좋아요 0 | URL
결말이 쇼킹했습니다 ㅋ 각성한게 좋긴한데 결말이 ㅜㅜ 서니데이님도 좋은하루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