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2023
<각성>은 20세기 초 한 여성이 각성을 통해 아내이자 어머니라는 의무에서 벗어나 자신의 마음이 가는 곳으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그녀의 마지막 선택 역시 자신을 둘러싼 관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녀의 의지였다. 다소 충격적이긴 하지만.
<각성> 발간 당시 여성의 성적 욕망, 모성애와 결혼제도의 비판, 특히 비극적 결말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이야기도 흥미롭고 주인공인 ˝에드나˝의 감정변화도 잘 묘사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던 작품이었다.
시간이 부족해서 리뷰를 짧게 쓸 수 밖에 없는게 아쉽다. (100자평으로 쓰려고 했는데 좀 길어졌다...)
자유의지는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 맞다.

에드나는 그 음악이 전하는 이미지들이 마음속에서 구체적인 형상으로 떠오르길 기다렸다. 하지만 헛된 기다림이었다. 고독이나 희망, 갈망이나 절망의 그림이 전혀 그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파도가 매일 그녀의 아름다운 몸을 때리듯, 바로 열정 그 자체가 그녀의 영혼에서 깨어나 영혼을 압도하며 뒤흔들었다. 에드나는 전율했고, 숨도 쉴 수 없었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 P57
이제 과거는 에드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고, 마음에 새길 만한 교훈을 주지도 못했다. 미래는 감히 알고 싶지 않은 미지의 세계였다. 현재만이 중요했다. 자신이 매달리던 것을 지금 잃었고, 이제 막 눈뜬 열정이 거부당했다는 확신에 쓰라린 가슴이 미어졌다. - P98
에드나는 평생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감추는 데 익숙했고, 이를 입 밖에 낸 적이 결코 없었다. 또한 입 밖에 내려 노력한 적도 없었다. 그 모든 감정과 생각은 자신에게 속한, 자신만의 것이었다. 에드나는 혼자서 이를 누릴 권리가 있었으며, 이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과 관련된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 P102
지난 세월이 꿈만 같아요. 계속 자면서 꿈을 꾼 것 같아요. 하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꿈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죠. 아, 그래요! 평생 망상에 사로잡혀 바보처럼 사느니 고통스럽더라도 결국 깨어나는 게 낫겠죠. - P234
|